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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G, 구광모 주재 상반기 전략보고회 통해 '미래사업 점검'

LG그룹이 구광모 회장 주재로 중장기 전략 회의를 열고 미래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19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 8일부터 구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열고 있다. 이달 하순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전략보고회는 LG그룹 주요 계열사 또는 사업본부의 중장기 전략 방향을 점검하고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을 논의하는 자리다.LG그룹은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매년 상반기,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경영실적과 사업전략을 점검하는 '사업보고회'를 열고 있다. 2020년부터 회의를 실용적으로 하자는 구 회장의 의지를 반영해 하반기 한 차례로 통합했다. 하지만 경영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작년에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재개했다.LG전자와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가 구 회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공급망 재편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전략보고회에서는 고객과 시장 변화에 대한 분석,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 등 중장기 전략 방향과 실행력 제고 방안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의 미국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글로벌 환경 등을 점검하고 온 바 있다. 매년 10∼11월에 열렸던 하반기 사업보고회는 예년과 같이 실시된다. 하반기 사업보고회는 한해의 사업 성과를 점검하고 이듬해 사업 계획을 논의하는 것이 중심이 된다.한편 오는 20일로 고 구본무 선대 회장이 별세한 지 5년이 된다. LG그룹은 생전에 지나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멀리한 고인의 뜻에 부합하는 차원에서 별도의 추모 행사 없이 조용히 고인의 넋을 기릴 예정이다.앞서 LG그룹은 4주기 때도 별도 행사를 치르지 않았고, 2주기와 3주기에도 별도 행사 없이 온라인으로 추모 영상을 게시하며 고인을 추모했다.LG그룹 3대 회장인 구 회장은 2018년 5월 20일 73세 일기로 별세했다.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95년부터 LG그룹 회장을 맡아 23년간 이끌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1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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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LS는 형제경영 모범사례…두산·한진은 삐걱

상속세율이 높은 한국 기업에서 ‘사촌경영’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그룹 일가는 고 이건희 회장의 유산 상속으로 내야 할 상속세만 12조원에 달해 안정적인 경영 승계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안정적인 형제경영이 유지되고 있는 기업집단은 범 LG가의 GS와 LS다. LG그룹에서 2004년 분리된 GS그룹은 이후 경영권 분쟁 없이 순탄한 형제경영이 유지되고 있다. GS그룹은 장자승계나 사촌경영 방식과는 달리 오너가의 가족회의를 통해 차기 회장을 추대하는 방식으로 승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9년에도 허창수 명예회장이 총수 자리를 막내 동생인 허태수 회장에게 물려주며 잡음 없이 경영 승계가 마무리됐다. 이런 GS그룹의 안정적인 형제경영의 원동력은 안정적인 지분에서 비롯된다. GS는 허창수 명예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52.08%에 달한다.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가 5.26%로 개인 최대주주고, 허창수 명예회장도 4.66%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사촌형제들이 5% 안팎으로 비슷한 지분율을 갖고 있어 힘의 균형이 유지되고 있다. LS그룹도 10년 주기로 사촌 간에 경영권을 승계하는 전통이 있다. 구자열 회장이 2021년 사촌 동생인 구자은 회장에게 바통을 넘긴 바 있다. 구자열 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의 장남이고, 구자은 회장은 창업주 다섯째 동생의 외아들이다. LS 역시 구자은 회장 등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32.24%로 높은 편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사촌경영은 최대 상속세율이 60%에 달하는 국내에서 경영 승계를 위한 나쁘지 않은 대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소장은 “삼성 오너가의 경우 12조원 상속세를 내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 세대를 더 거치면 천문학적인 상속세 탓에 지분율이 큰 폭으로 쪼그라들게 되고, 안정적인 지분율을 확보하기 힘들어진다”고 했다. 한국은 상속세율 기본 50%에 최대주주 주식의 할증평가까지 더해지면 60%까지 올라간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고세율에 해당한다. 이에 세대가 거듭될수록 안정적인 지분율을 지닌 ‘총수 1인 지배구조 체제’가 힘들어지게 된다. 이 같은 높은 상속세율 때문에 경영 승계를 주저하고 있는 주식부호들도 꽤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이사회 공동의장의 경우 지분 증여를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서정진 의장은 “저를 제외한 가족들은 주식이 1주도 없다. 우스갯소리로 주위에 ‘지금 제가 죽으면 셀트리온은 국영기업이 된다’고 말하곤 한다”며 “상속세율 60%에 주식을 팔아도 양도세가 25%인데 현금이 많지 않아 증여를 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형제경영과 사촌경영이 이상적인 경영 승계라고 할 수도 없다.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이 형제간의 분쟁으로 물의를 일으키며 위상이 꺾인 대표적인 케이스다. 한진그룹 역시 조양호 전 회장 시절부터 조원태 회장에 이르기까지 경영 승계로 형제, 남매간 분쟁이 일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28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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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성과급 잔치' 벌인 E1 구자용의 시급한 에너지 사업 전환

최근 기업들의 2022년 실적이 공개되면서 정유사와 가스사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고유가 수혜로 인해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쓰며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기존에는 삼성과 SK 임직원들이 최고 수혜를 받았다면, 이번에는 ‘신의 직장’으로 꼽히는 E1의 직원들이 최후의 승자가 됐다. 14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LPG(액화석유가스) 수입·유통 판매자인 E1은 수소와 전기차 충전사업 경쟁에 뛰어드는 등 미래를 위한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평균 연봉 1억 이상·성과급 1500% ‘신의 직장’ 고물가와 고금리 등이 겹치며 불어 닥친 ‘경기 한파’에 성과급은 직장인들의 한 줄기 빛처럼 다가온다. 이런 가운데 E1은 기본급의 1500%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부러움을 사고 있다. 9일 E1에 따르면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따라 직원 전체에 성과급을 지급했다. 직급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기본급 1500% 지급에 대해 크게 부인하지 않았다. E1은 지난해 LPG 제품 수요 증가와 고유가에 따른 트레이딩 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2022년 1~3분기 누적 매출은 5조99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7% 늘고, 영업이익은 1948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영업손실 187억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4분기 실적 발표 이전이지만 동종업계의 SK가스가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만큼 좋은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연간 영업이익이 2008년(3320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임직원의 기본급 1500% 성과급은 파격적인 '당근'이다. 매년 이 시점이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보다 많은 수치다. 반도체 한파가 시작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대 성과급이 50%와 41% 수준이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임직원만 연봉의 50% 성과급을 받았다. 생활가전사업부의 경우 7%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기본급을 연봉의 20분의 1로 본다. 따라서 기본급 1500%면 연봉의 75% 수준으로 볼 수 있다. E1 직원들은 대체로 연봉의 75%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고 사기 충전을 제대로 한 셈이다. CJ올리브영도 올해 성과급과 관련해 주목을 끌었다. 연봉의 160%까지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상품기획자(MD) 부문만 직무에 따라 연봉의 80~160% 차등 지급됐다. 일반 직원의 경우 성과급 규모는 연봉의 20~40% 수준이었다. 높은 연봉과 성과급에 E1은 ‘신의 직장’으로 꼽힌다. 2022년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E1의 평균 연봉은 상위 15위 안에 들었다. E1의 평균 연봉은 1억800만원으로 대기업 전체 순위에서 14위를 차지했다. 지주사 SK와 롯데케미칼 등의 대기업보다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좋은 처우 조건 때문에 E1의 경우 주로 ‘SKY 출신대’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잡음도 크게 없다. 지난 1월 E1 노동조합은 2023년 임금과 관련해 모든 사항을 회사에 위임했다. 이로써 E1은 1996년부터 28년 연속으로 임금 협상 무교섭 타결에 성공했다. 구자용 E1 회장은 “28년 연속 임금 무교섭 위임으로 미래 지향적인 노경 관계에 있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며 “회사를 믿고 맡겨준 노동조합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신뢰를 기반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자랑스러운 노경 문화를 이어 나가자”고 말했다. LPG 2위 구자용, E1는 3대 대주주 E1은 LPG 수입업체 중 업계 2위다. 한국석유공사 국내석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SK가스가 30%대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E1은 LPG 점유율 22~23%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정유사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등이 점유율 10%대를 기록하고 있다. E1은 360여 개의 LPG 충전소에서 가정용, 상업용, 차량용 LPG를 공급하고 있다. 이에 반해 업계 1위 SK가스 480여 개의 LPG 충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E1은 LPG 부문 매출이 전체 98%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또 국내보다 해외 매출 비중이 더 높다. 2020년과 2021년 상품 수출의 비중이 각 52.3%, 53.2%로 내수보다 높게 나타났다. 수출은 LPG 수입을 한 뒤 직수출을 하거나 중개 무역을 통해 판매하는 구조다. 국제 시장에서 LPG를 저가로 구매해 해외에 수출해 수익을 남기고 있다. E1 관계자는 “LPG 사업의 국내 시장이 정체됐고,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해외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의 경우 석유 화학 제품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중에서는 싱가포르가 26.4%를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등 가장 규모가 크다. 다음으로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일본 순이다. 싱가포르에는 LPG 거래 시장이 커서 E1은 현지 지사를 두고 거래를 중점적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국내 LPG 시장 규모 2위인 E1을 이끌고 있는 수장은 구자용 회장이다. E1의 지휘봉을 잡고 있지만 개인 최대주주는 따로 있다.LG그룹의 초대회장은 고 구인회의 동생인 구평회 전 E1 명예회장이 E1을 물려받았다. 구평회의 첫째 아들인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이 12.78% 지분을 보유한 E1의 최대주주다. 이어 구평회의 차남인 구자용 회장은 9.77%를 가진 3대 최대주주다. 구평회의 삼남인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10.14%의 지분으로 2대 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원래 구자용 회장의 지분이 구자균 회장보다 더 많았지만 딸들에게 지분을 증여하면서 줄었다. 구자용 회장의 장녀와 차녀인 구희나·희연이 각 1.07%의 E1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E1은 구자열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 LS일렉트릭 부사장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구동휘 부사장은 지난해까지 E1의 대표이사를 겸임하다 올해부터 LS일렉트릭의 수소·전기차 충전사업을 이끌고 있다. 구동휘 부사장은 E1 지분 5.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이기도 하다. 재계 관계자는 “LS그룹 사촌공동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LS는 구자홍, 구자열에 이어 구자은 회장이 수장직을 맡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사촌 경영 승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에너지 대전환 중…E1, 수소·전기차 충전 사활 탄소중립 물결로 인해 가스·정유사들도 에너지 전환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LS그룹은 신사업 전환을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신사업 중 핵심은 전기차 관련 분야다. LS는 2030년까지 신사업 분야에서 매출 점유율 50%를 달성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한 상황이다. E1도 LPG 충전소 인프라를 바탕으로 수소·전기차 충전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미 LPG, 수소, 전기 충전이 결합된 미래형 복합충전소 브랜드 ‘오렌지플러스’를 런칭했다. 지난해에는 서울 강서, 경기 고양, 경기 과천 등 수도권 LPG 충전소 3개소에 수소충전 시설을 구축한 복합충전소를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수소충전 시설만 갖춘 초기 단계다. E1 측은 “앞으로도 LPG 사업 역량 및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소 신사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고 밝혔다. 태양광, 풍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E1은 지난 2020년 강원도 정선에 8MW급 태양광 발전 단지를 준공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에 진출했다. 또 LPG 저장기지 및 충전소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 사업을 확대했다. 46MW급 영월 풍력 발전단지도 준공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그렇지만 에너지 전환의 속도와 투자 규모는 경쟁사인 SK가스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 업계 1위 SK가스는 E1과는 달리 장기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에너지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2021년 말에 LNG와 수소 중심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하기도 했다. 2025년까지 2조1000억원을 투자해 LNG·LPG 복합화력발전소인 울산GPS와 LNG·석유제품 탱크터미널 코리아에너지터미널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SK가스는 신사업과 관련해 이미 실적도 올리고 있다. 지난해 한국동서발전과 2045년까지 액화가스 터미널 이용 장기 계약 체결을 맺었고, 규모가 1조700억원에 달한다. 액화가스 터미널은 코리아에너지터미널 바로 뒤에 위치하며 2024년 10월 완공될 전망이다. SK가스는 LNG터미널이 완공되면 LNG 추진선을 위한 LNG 벙커링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SK가스는 수소 사업 분야에서도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다. 롯데케미칼·에어리퀴드코리아와 함께 부생수소 기반 발전사업과 수송용 수소 사업 등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했다. 지난해 9월 기업결합승인을 마치고 사명이 롯데SK에너루트로 정해졌다. E1 측은 “SK가스와 비교한다면 신사업 준비는 아직 더딘 게 사실이다. SK가스처럼 큰 규모의 투자는 결정된 게 없다”며 “태양광과 풍력 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10 06:59
경제일반

종합식품기업 일군 구자학 아워홈 회장 영면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15일 영면에 들었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이날 오전 7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지난 12일부터 4일간 치러진 구 회장의 회사장을 마치고 영결식을 진행했다. 장례는 강유식 고문(LG연암학원 이사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아 4일간 회사장(葬)으로 치러졌다. 영결식에는 고인의 배우자 이숙희 씨와 장남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막내딸 구지은 현 아워홈 부회장, 장·차녀인 미현·명진씨가 참석했다.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허창수 GS 명예회장 등도 자리했다. 영결식(발인)은 고인에 대한 묵념 및 약력 소개, 추도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추도사는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전했다. 구자열 회장은 "고인은 사업보국의 신념을 가진 분"이라며 "개인의 영달보다는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은 후배 기업인들에게 큰 가르침이 되고 있다"고 추모했다. 그는 또 "마치 '바위언덕'과 같이 든든한 고인에게 크게 의지했었다"면서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 운구차는 장지인 경기 광주시 광주공원묘원으로 향했다. 고인은 1930년 7월 15일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진주고등학교를 마치고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해 1959년 소령으로 전역했다. 군복무 시절 6.25전쟁에 참전하였으며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 호국영웅기장 등 다수의 훈장을 수여 받았다. 1960년 한일은행을 시작으로 호텔신라, 제일제당, 중앙개발, 럭키(현 LG화학), 금성사(현 LG전자), 금성일렉트론(현 SK하이닉스), LG건설(현 GS건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약했다. 이후 2000년 LG유통(현 GS리테일) FS사업부(푸드서비스 사업부)로부터 분리 독립한 ㈜아워홈의 회장으로 취임해 20여년간 아워홈을 이끌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5.15 10:23
경제

LS그룹 구자홍 초대 회장 별세

LS그룹 초대 회장을 지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11일 오전 향년 76세에 숙환으로 별세했다 LS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이 오늘 오전 8시께 별세했다”며 “숙환으로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인은 LG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셋째 동생인 고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9년간 LS그룹 초대 회장직을 맡았다. 이후 사촌 승계 원칙에 따라 2013년 1월1일부로 사촌동생인 구자열 회장(고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에게 회장직을 넘겼다. 당시 회장직에서 내려온 구 회장은 그룹 연수원인 LS미래원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5년부터 LS꼬동제련 회장직을 맡았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2.11 16:31
연예

[인터뷰] 뮤지컬 ‘팬레터’ 려욱 “처음으로 메소드 경험하게 한 작품”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한 ‘팬레터’는 이상, 김유정 등으로 구성된 문인 모임인 구인회의 일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슈퍼주니어 멤버 려욱은 이 뮤지컬에서 연기하기 꽤 까다로운 정세훈 역할을 소화 중인데 연기하기 꽤 까다로운 역할이다. 세훈은 열아홉 살 소년의 순수하고도 절절한 사랑을 섬세하게 연기하는 데다 사랑하는 상대가 남자이기까지 하다. 세훈은 천재 작가 김해진을 동경한 나머지 자신을 여자 작가 지망생 히카루라 속이고 편지를 주고받는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히카루와 사랑에 빠진 해진을 지켜보며 죄책감에 시달리지만, 진실을 밝힐 기회를 번번이 놓친다. 지난달 개막한 뮤지컬에서 세훈을 맡은 려욱은 “이 역을 통해 처음으로 메소드를 경험했다. 너무 깊게 몰입해서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울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부담스럽고 무서운 마음이 컸다. 여유로운 동료들과 달리 나는 그렇지 못했다. 뭔가 억지로 스며들려고 발악하는 느낌이었다. 함께하는 배우들은 내가 세훈 역에 무척 어울린다면서 ‘왜 이제야 왔니?’라고 하더라. 참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려욱은 한참 캐릭터에 빠져 살다 보니 성격유형 검사인 MBTI 결과까지 완전히 달라졌다. 소심하고 연약하고 차분한 세훈의 성격과 배우 본체가 닮아간 것이다. 려욱은 역할 뿐만 아니라 해진을 비롯한 칠인회 멤버들에게 감정을 이입하기 때문에 “공연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허한 기분도 든다”고 했다. 김태형 연출가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려욱을 세훈 역으로 점찍었다. 려욱도 당시 이 작품을 눈여겨보고 있었지만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30대인 려욱이 10대를 연기해야 하는 부담도 있었다. 그런데 려욱은 역할에 빠져들수록 “세훈이 마냥 10대가 아닌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이 때문에 부담감이 있다고 했다. 나 역시도 불안한 10대의 시간을 지났잖는가. 노하우와 경험이 쌓였다. 오히려 나이가 든 사람이 10대 역을 잘 연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목소리 또한 장점이 될 것 같았다. 하하하”라며 시원하게 웃었다. 슈퍼주니어의 메인보컬인 려욱은 소년 같은 바르고 고운 목소리가 장점이다. 려욱은 ‘팬레터’의 다양한 노래를 부르며 세훈의 캐릭터를 드러낸다. ‘눈물이 나’에서는 꿈에 그리던 해진을 만나 한껏 설레는 마음을 노래하고, ‘거짓말이 아니야’로는 또 다른 인격인 히카루로 거짓말을 합리화한다. 넘버에 따라 다른 결의 목소리를 내 관객의 몰입을 높인다. 려욱은 넘버의 가사에 “시적인 표현이 많아서 사전을 찾아봤다”며 웃었다. 려욱은 2011년 ‘늑대의 유혹’을 시작으로 지난해 뮤지컬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그룹 활동 중에도 ‘여신님이 보고 계셔’, ‘아가사’, ‘광염소나타’, ‘메리셸리’ 등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았다. 려욱은 10년 전과 비교해 “공연 직전 대사를 다 읽고 노래들도 다 부른 뒤에야 무대에 설 수 있는 건 똑같다. 다만 임하는 자세가 약간은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아이돌의 뮤지컬 진출에 대한 편견이 그대로인 듯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부모님께서도 ‘가수치곤 잘했네’, ‘노래 잘하는 건 알았는데 연기도 잘하네’라고 가볍게 말씀하셨다. 부모님도 그러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뮤지컬 무대에 설 때만큼은 아이돌이라는 틀을 벗어놓고 봐주면 좋겠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서 “슈퍼주니어는 내 가장 큰 프라이드고 버팀목”이라고 강조하며 ‘팬레터’ 폐막 후 슈퍼주니어로 복귀했다 다시 뮤지컬 무대로 돌아올 예정이다. 려욱은 “최근 본 댓글 중에 려욱이 연기나 노래를 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나는 감동했다는 말이 있었다. 기술적인 것을 잘하지 못하더라도 관객이 느끼는 게 있다면 그게 좋은 배우이지 않을까? 그렇게 관객을 납득시키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1.25 14:37
연예

[OTT 위크] seezn(시즌) 뮤지컬 라이브쇼 ‘뮤시즌’, 새해 첫 작품은 ‘팬레터’

seezn(시즌)의 뮤지컬 라이브 쇼 ‘뮤시즌’이 새해 첫 작품으로 뮤지컬 ‘팬레터’를 선보였다. 뮤시즌은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인 규현과 음악감독 김문정이 MC를 맡은 ‘안방 1열’ 뮤지컬 라이브 쇼다. 매달 새로운 뮤지컬을 한 편씩 안방에서 편하게 만날 수 있다.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해온 작품을 집중 조명하며, 뮤지컬 배우들의 라이브 무대와 진솔한 이야기를 전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뮤시즌’은 새해 첫 뮤지컬로 ‘팬레터’로 막을 열었다. ‘팬레터’는 1930년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문인 김유정과 이상, 순수문학단체 구인회의 에피소드를 모티브로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진 팩션 뮤지컬이다. 더불어 천재 소설가 김해진과 그를 동경하는 소설가 지망생 정세훈, 비밀에 쌓인 천재 작가 히카루가 등장해 이들의 존경과 사랑, 그 경계의 혼동을 흥미로운 서사로 풀어냈다. 2016년 초연 이래 작품성과 흥행을 모두 잡은 대표적인 웰메이드 창작극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에 소개된 뮤지컬 ‘팬레터’는 네 번째 시즌 주역들이 함께했다. 천재 소설가 ‘김해진’ 역을 맡은 김경수, 소설가 지망생 ‘정세훈’ 역의 려욱, 해진과 세훈의 뮤즈 같은 신비로운 존재인 ‘히카루’ 역의 소정화, 순수문학을 추구하는 모더니스트 ‘이윤’ 역의 김지철이 무대를 꾸몄다. 김경수, 려욱, 소정화, 김지철의 뮤지컬 ‘팬레터’ 넘버를 감미로운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뮤시즌2 팬레터 편’은 seezn(시즌) 오리지널 콘텐츠로 감상할 수 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1.19 09:00
경제

LG, 5월 계열 분리 후 주가 36% 폭락 '동학개미 울상'

LG그룹의 계열 분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지주사 LG의 주가가 급락해 동학개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와 LX의 그룹 간 지분 정리가 마무리됐다. 14일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은 계열 분리를 위해 LG 지분 4.18%를 시간외매매(블록딜)로 외부에 매각했다. 이 매각 대금으로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보유한 LX홀딩스 지분 32.32%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구본준 회장은 고 구본무 LG그룹 전 회장의 동생이자 구광모 대표의 삼촌이다. LG 총수 일가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구본무 전 회장이 2018년 5월 별세하고 구광모가 회장에 오른 뒤 구본준 회장은 LG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어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 등 일부 계열사를 분리해 올해 5월 신설 지주회사인 LX홀딩스를 설립하고 계열분리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 거래를 통해 구 회장은 LX홀딩스의 지분 총 40.04%(기존 지분 7.72% 포함)를 확보해 LX홀딩스의 최대 주주로서 LX그룹의 독립 경영 기반을 갖추게 됐다. 구 회장은 이번 매각 과정에서 고 구인회 창업회장 때부터 이어져 온 LG의 사회공헌활동에 동참하기 위해 ㈜LG 지분 1.5%를 LG연암문화재단, LG상록재단, LG복지재단 등 3개의 LG공익법인에 나눠 기부했다. 이로 인해 구 회장의 LG 보유 지분은 종전 7.72%에서 2.04%로 줄어들게 됐다. 구 회장 일가가 보유한 LG 주식의 지분까지 모두 합하면 2.96%로 공정거래법상의 계열분리 기준인 동일인 관련자 지분 3% 미만을 충족하게 됐다. 그렇지만 계열 분리 절차로 인해 LG의 주가는 폭락했다. 계열 분리를 위한 LG의 주식 거래정지 전인 4월 28일까지 LG의 주가는 12만6500원이었다. 그러나 5월 LX홀딩스의 출범 이후 LG 주가는 하락을 거듭했다. 14일 구본준 회장의 블록딜 소식이 전해지자 LG의 주가는 7.36%나 폭락하며 8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월 LX홀딩스 출범 이후 계열 분리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LG의 주가는 36%나 떨어졌다. 이로 인해 동학개미들은 “누구를 위한 계열 분리인가”라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15일 오전 11시50분 현재 LG 주가는 전일 대비 소폭 반등한 8만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계열 분리라는 불확실성 해소로 증권가에서는 LG의 주가 상향을 점치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LG와 LX의 인적분할 이후 주식교환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이 주가 약세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번 블록딜로 계열분리 불확실성이 사실상 해소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LG의 신사업 포토폴리오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 측은 계열 분리에 대해 "LG는 70여년 동안 기업을 운영해 오며 단 한 번의 경영권 분쟁도 없이 계열분리를 해오고 있으며 이번에도 아름다운 이별의 전통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15 11:49
경제

LS 3기 '구자은호' 출범…장자 승계 지각변동 3세 경영 관심

LS그룹의 수장이 교체됐다. 10년 주기로 사촌 간 경영권을 승계하는 전통에 따라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LS그룹 경영권을 이양받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S가 예정대로 사촌 승계를 진행하면서 ‘LS 3기’가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구자은 신임 LS그룹 회장은 지난 26일 선임과 함께 9개 계열사의 수장을 교체하는 등 큰 변화를 줬다. LS 측은 “부사장 2명, 전무 6명, 상무 15명, 신규 이사 24명 등 총 47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장자 승계의 LG그룹 전통처럼 ‘범LG가’인 LS도 사촌 간 약속에 따라 수장이 바뀌고 있다. LS는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동생인 구태회, 넷째 동생 구평회, 다섯째 동생 구두회 3형제가 2003년 독립해 세운 기업이다.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2003년 초대 회장을 맡았고, 이어 구자열 현 회장이 2012년부터 LS그룹을 이끌었다. 구자은 회장은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외아들이다. LS 지분도 구 씨 총수일가 중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외아들이라 지분이 많이 돌아간 데다 꾸준히 지분을 매입했던 구자은 회장은 3.63%를 소유한 LS의 대주주다. 구자열 현 회장보다 11살이나 어린 데다 미래혁신단장과 디지털 전환 총책을 맡아왔던 구자은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 3기에서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등장한 것이 눈에 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이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S전선 대표에 선임됐다. 구자철 예스코 회장의 장남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사촌·장자 승계 방식에 따르면 LS그룹의 4대 회장은 3세들 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범LG가의 장자 승계 원칙이 깨질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앞선 세대가 세운 장자 승계 원칙상 구자홍 회장의 장남 구본웅 포메이션 그룹 대표가 2031년부터 4대 회장에 취임 차례다. 그러나 구자홍 회장과 구본웅 대표는 LS그룹 경영에서 멀어지고 있다. 구자홍 회장은 지주사 LS 지분을 지난 연말과 올해 초 매도했다. 500억여원을 매각해 2.23%에서 0.06%로 지분 축소가 이뤄졌다. 예스코홀딩스의 지분도 전량 매도했다. 올해 2월 구자홍 회장과 구본웅 대표는 각 3.60%(21만5911주), 0.38%(2만2897주) 보유 주식 전량을 장외 매도하며 대주주의 지위를 포기했다. 이처럼 장남 구자홍 회장 일가가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있는 모습이라 차남 구자엽 LS전선이사회의장의 장남 구본규 LS전선 대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본규 대표가 그룹의 주력 회사인 LS전선을 맡게 된 것도 새로운 경영 승계 시나리오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11년 벤처 투자사를 설립한 구본웅 대표의 연이은 투자 실패가 그룹 경영권에서 멀어진 이유로 꼽힌다. 구본웅 대표가 투자한 해외 스타트업 기업에 예스코홀딩스도 수백억 원의 지분을 투자했다. 하지만 투자에 실패하면서 예스코홀딩스는 재무제표상 2018년 기준 순이익이 107억원에서 36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총수일가 간 복잡하게 얽힌 LS그룹이라 경영 투명화가 과제다. LS그룹은 총수일가가 '일감 몰아주기'로 부당한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LS그룹은 2005년 12월 국내외 비철금속 거래 중개를 이유로 LS글로벌을 설립했다. LS의 총수일가 12명이 LS글로벌 지분 49%를 소유하고 있다. 공정위는 LS가 2006년부터 2018년까지 그룹 내 전선계열사의 주거래 품목인 전기동(동광석을 제련한 전선 원재료) 거래에 LS글로벌을 끼워 중간 이윤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통행세’를 몰아줘 200억원 이상의 일감을 지원했다고 판단하고 과징금 259억6000만원을 부과했다. 이와 관련된 행정 소송이 진행된 가운데 1심에서 LS그룹이 일부 승소했지만, 여전히 법적 리스크에 놓여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29 07:00
경제

LG가 '장자 승계' 깬 아워홈 '자매의 난'이 주목 받는 이유

종합식품 업체 아워홈의 ‘자매의 난’이 성공하면서 LG가의 ‘장자 승계 원칙’도 뒤집어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의 세 자매가 오빠인 구본성 부회장을 대표이사직을 박탈했다. 지난 4일 이사회를 장악한 세 자매는 최근 ‘보복운전’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구 부회장을 해임하고 일사천리로 구지은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구지은 대표는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1남 3녀 중 막내다. 장자 승계 원칙이 뚜렷한 LG가에서 아들이 아닌 딸, 그것도 막내가 경영권을 잡은 획기적인 사건이다. 아워홈은 2000년 LG유통(현 GS리테일) 식품 서비스사업부를 분리해 만들어진 회사다.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 구자학 회장은 2004년부터 아워홈에서 경영 수업을 받은 막내딸 구지은 대표 대신 구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기며 LG가의 장자 승계 원칙을 따랐다. 2016년 경영권 승계가 이뤄진 당시에도 구지은 대표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후계 1순위로 꼽혔지만, 갑자기 오빠인 구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합류하면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구자학 회장의 뜻에 따라 장녀 구미현 씨가 오빠의 편에 서면서 후계 구도가 결정 났다. 구 부회장이 지분 38.6%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데다 구미현 씨의 19.3%의 지분이 더해져 승부의 추가 장자 승계 쪽으로 기울었다. 삼녀 구지은 대표는 20.7% 지분을 갖고 있다. 차녀 구명진 씨의 19.6%까지 더해 세 자녀는 총 59.6%의 아워홈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자매는 절반이 넘는 지분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최대 주주인 오빠를 밀어냈다. 지난 3일 내려진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의 보복운전 1심 결과가 경영권 교체의 결정타가 됐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보복운전으로 상대 운전자의 배와 허리, 어깨 등에 상해를 입혀 재판에 넘겨졌다. 업계에서는 시대를 거스르는 LG가의 장자 승계 원칙이 경영권 분쟁 등 일련의 사건·사고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지만, LG가는 여전히 장자 승계라는 구시대 경영 승계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이미 경영권 경쟁의 승자로 내정된 LG 3세들의 일탈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구본성 부회장을 비롯한 구본현 엑사이엔씨 전 대표, 구본상 LIG그룹 회장, 구본호 판토스홀딩스 회장 등 LG가 3세대의 적자들은 주가 조작과 조세 포탈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구 부회장은 이번 보복운전으로 윤리적 문제가 불거졌고, 이사의 보수한도 초과와 실적 악화 등으로 경영권 방어에 실패했다. 또 그는 2019년 아들 구재모를 기타상무이사로 올리면서 물의를 일으켰다. 그의 아내 심윤보 씨도 같은 해 기타상무이사가 됐다. 구 부회장은 정관을 무시하고 올해 3월까지 정기주총을 개최하지 않았고, 이사의 보수한도를 100억원으로 증액시키려 하는 등 회사를 마음대로 주무르려는 경향을 보여 동생들과 대립해왔다. 외부 시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구지은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과거 아워홈은 항상 바르고 공정하게 회사를 경영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과거의 좋은 전통과 철학을 무시하는 경영을 해왔다”며 “신임 대표로 과거 공정하고 투명한 아워홈의 전통과 철학을 되살리고 구성원들이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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