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58건
프로축구

[오피셜] 이제는 ‘주황 메시’ 남태희, 제주 전격 입단…“K리그는 처음”

남태희(33)가 제주항공을 타고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에 연착륙했다. 남태희는 2009년 8월, 18세 36일의 나이로 발랑시엔 FC (프랑스)에서 프로 데뷔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는 당시 한국인 최연소 유럽 5대 리그 데뷔 기록이었다. 2011년 12월 레크위야 SC(카타르)로 이적한 남태희는 알두하일 SC(2011~2019, 2021~2023), 알사드 SC(2019~2021)를 거치며 맹활약했다. 2017년 4월 레크위야 SC가 엘 자이시 SC와 합병되면서 알두하일 SC이라는 팀으로 재탄생했지만 남태희의 클래스는 변함이 없었다. 2016/2017시즌 카타르 스타스 리그에서 14골을 몰아치며 팀의 5번째 리그 우승을 선사하며 리그 최우수선수상(MVP)까지 거머쥐었다. '중동 메시', '카타르 왕자'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말 그대로 중동 무대를 평정했다.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면서 수많은 발자취를 남기기도 했다. 2011년 2월 10일 터키를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으며, 2012년 2월 22일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오만전에서 15초 만에 득점을 터트리며 화제를 모았다. 이는 역대 각급 대표팀 최단 시간 득점 2위 기록이다. 비록 부상 등 악재로 월드컵 본선 무대는 아쉽게 밟지 못했지만 제30회 런던 올림픽 금메달(2012), 제16회 AFC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2015)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A매치 통산 54경기 출전 7골)지난해 8월에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12년 만에 중동 무대를 떠나 일본 J1리그 요코하마 F마리노스로 향했다. 후반기 맹활약을 펼쳤으며 올해 1월 재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5월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준우승을 기록했다. 남태희는 결승 1차전에서 나섰지만 2차전에서는 결장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남태희는 오랜 고심 끝에 이적을 선택하기로 했다. 수많은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남태희의 최종 결정은 바로 제주였다. 남태희는 화력 부족(리그 최다 득점 10위, 25골)에 시달리+는 제주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적임자다. 남태희는 드리블과 슈팅이 좋기로 유명하지만 그의 진가는 연계 플레이에서 더욱 돋보인다. 상대 허를 찌르는 패스 타이밍과 주고 들어가는 타이밍이 절묘하다. '슈틸리케 황태자'로 불리던 대표팀 전성기 시절에도 이러한 자신의 장점을 살려 손흥민(토트넘)과 공격 시너지가 잘 발휘됐다. 특히 그동안 만들어 가는 공격 작업이 미흡했던(리그 최저 도움 2위, 11개)의 제주의 입장에선 남태희의 공격 설계 능력은 커다란 활력소가 될 수밖에 없다. K리그 무대에 첫선을 보이지만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 제주의 '레전드'인 구자철과 절친한 사이이며, 제주 태생인 임창우는 1992년 2월생으로 원숭이띠지만 학년으로는 양띠인 남태희와 같고 울산 유스 시절을 함께 보냈다. 이들은 중동 무대를 모두 경험했다는 공감대도 형성하고 있어 서로에 대한 조언과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 또한 최근 아시아쿼터제로 영입한 일본 출신 '왼발 테크니션' 카이나와는 최근까지 요코하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였다. 남태희는 카이나의 제주 임대 이적 당시 그의 SNS 게시글에 "화이팅"이라는 응원 댓글을 남기며 두터운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새로운 행선지 제주에 도착한 남태희는 "K리그1 무대는 처음으로 도전하지만 제주라는 좋은 팀에서 시작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빠른 적응을 위해 내가 먼저 주황빛으로 빠르게 물들어 가겠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선수들도 많아서 든든하다. 제주가 나를 선택한 이유를 실력으로 증명하고 싶다. 그리고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 그 물음과 기대를 그라운드 위에서 승리의 마침표로 답하고 싶다. 온 힘을 다해 뛰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4.07.25 12:52
해외축구

김민재 “나 때문에 실점 아닌가” 자책 문자에 구자철 “너무 슬퍼”

종아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가나전에 선발 출전해 90분의 시간을 소화한 김민재가 경기 후 대표팀 선배인 구자철에게 경기 패배가 자신의 탓 아니냐며 자책 문자를 보낸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이스타TVxKBS’에는 ‘구자철 벤투호 분석, 대표팀 슈팅이 적었던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 KBS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구자철이 출연해 같은 달 28일 열린 가나와의 조별리그 H조 2차전이 끝난 이후 김민재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날 영상에서 구자철은 “민재가 ‘내 위치가 잘못됐기 때문에 세 번째 실점을 허용한 것 아니냐’며 ‘이 부분에 대해 냉정하게 이야기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슬프지 않냐”며 고개를 저었다. 구자철은 “내가 감독이 된다면 분석을 할 때 한 장면을 뽑아서 그 장면으로 얘기하는 감독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 한 장면이 왜 나왔냐가 중요하다”면서 “상황이 일어나기 전까지의 문제가 뭐였는지 풀어서 해결해야 하는데 많은 감독이 이 장면을 갖고 얘기를 한다. 이런 부분은 진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소신도 밝혔다. 가나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전반에 두 골을 허용하고도 후반 조규성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 23분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한 골을 내줘 2대3으로 석패했다. 김민재가 문자메시지에 언급한 세 번째 실점은 이냐키 윌리엄스의 실책이 가나의 찬스로 연결돼 골로 이어진 부분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기디언 멘사가 낮게 깔아 찬 공이 윌리엄스의 헛발질로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에 있던 쿠두스에게 흘러갔다. 쿠두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왼발 슈팅으로 한국 골대 안으로 공을 밀어 넣었다. 김민재는 윌리엄스에게로 오는 공을 끊어내지 못한 것에 자책하고 있었다. 구자철은 “민재에게 ‘윌리엄스가 슈팅을 하려 했을 때 네가 바로 리액션을 했고, 윌리엄스가 슈팅을 했으면 너의 몸에 맞고 나갈 수 있는 장면이었다’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민재뿐 아니라 지금 선수들은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정상적인 컨디션과 멘탈로 포르투갈전에 나갈 수 있느냐를 봤을 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이겨내야 하는 것이 지금 대표팀 선수들이 해야 하는 숙명이라고 이야기했다. 구자철은 “그렇다고 해서 안 할 거냐, 이기지 않을 거냐고 했을 때는 이겨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자철은 “내가 얘기하지 않아도 분명히 선수들이 그렇게 할 것”이라며 “만약 선수들이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문책할 수 있겠지만, 선수들이 지금과 같이 최선을 다했을 때는 우리가 끊임없이 지지해주고 같이 싸워줘야 하지 않으냐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은 1무 1패로 승점 1점이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포르투갈을 반드시 꺾고, 가나(1승 1패) 대 우루과이(1무 1패)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은 오는 3일 자정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01 11:39
해외축구

가나전 패배 후 구자철이 후배들에게 건넨 말 그리고 황인범의 눈물

구자철 KBS 해설위원이 28일 가나전에서 석패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에게 진심을 담은 위로를 전했다. 구자철 해설위원은 28일 가나에 2대3으로 아쉽게 패한 대표팀 후배들을 만나기 위해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나오는 믹스드존을 찾았다. 가나전이 끝난 뒤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던 ‘캡틴’ 손흥민은 구자철 위원을 보고 잠시 눈빛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구자철 위원은 손흥민을 말없이 꼭 안아주며 토닥였다. 함께 두 번의 월드컵을 뛰었던 경험과 주장 완장의 무게를 공유하고 있는 두 사람은 별말을 나누지 않았지만, 포옹만으로도 진한 위로의 마음이 묻어났다. 조현우, 이재성, 홍철과 웃음 어린 대화를 나누며 긴장을 풀어주기도 한 구자철 위원은 황희찬과 백승호가 나타나자 차례로 안아주며 격려했다. 황희찬을 향해 “될 것 같아?”라고 몸 상태를 체크한 구자철 위원은 “마지막 경기 네가 키플레이어야. 5분을 뛰더라도 후회 없이 뛰어. 골 안 넣어도 되니까”라고 말했다. 정우영과 김영권에게는 “너희 둘이 정말 고생 많다. 선배들 다 나가고 너희 둘이서 대표팀 지킨 거잖아”라고 따뜻한 말을 건넸고, 김승규에게는 “빌드업 진짜 안정적이게 잘했다”고 칭찬하며 ‘핸들링 논란’이 있었던 가나의 첫 골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후 구자철 위원은 “그런데 내가 밖에서 보니까 보이잖아. 아쉬웠던 게 뭔지 알아?”라며 “1대0이 됐을 때 그냥 0대0이라고 생각하고 똑같이 해야 했는데”라며 이날 플레이의 아쉬웠던 점도 지적했다. 황인범 역시 구자철 위원에게 안겼다. 황인범이 눈물을 쏟자 구자철 위원은 “우리는 맨날 간절해야 돼”라며 “평소대로 하면 충분히 잘할 수 있는데 꼭 한 발 더 뛰어야 하고”라고 깊이 공감했다. 황인범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진짜로”라며 흐느꼈고 구자철 위원은 다시 한번 황인범을 안아주며 “너무 고생했어. 뭔가를 이루려고 하지 마. 잘하려고 하지 마. 마지막까지 파이팅해”라고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애썼다. 이후 구자철 위원은 믹스드존에서 손흥민을 안아주고 있는 자신의 뒷모습을 SNS에 업로드하고 “오늘은 내 마음이 찢어진 하루다. 힘내. 자 자랑스러운 우리 선수들!”이라고 짧지만 진심 어린 응원을 남겼다. 구자철 해설위원은 12월 2일 한준희 해설위원, 이광용 캐스터와 함께 한국의 H조 조별리그 3차전인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1.29 17:35
연예일반

구자철, 가나전 패배에 울컥 “아쉽다는 말 말고는…”

구자철 KBS 해설위원이 H조 조별리그 가나전에서의 패배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28일 한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가나와의 2차전에서 전반 2골을 허용했지만 후반에 조규성이 연속 2골을 터뜨리며 추격에 불을 붙였다. 특히 후반 13분 조규성의 첫 골은 교체 투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강인의 날카로운 어시스트 끝에 들어가 환호성을 자아냈다. 이어 불과 3분 후인 후반 16분, 조규성은 두 번째 헤더로 추가골을 터뜨려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가나는 모하메드 쿠두스가 후반 23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다시 앞서갔고, 한국은 수차례 처절한 공격을 펼쳤지만 가나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아쉬운 2대3 패배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구자철은 “아쉽다는 말 말고는...”이라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그는 “정말 축구란 게 참 어렵다”며 전력을 쏟아부었지만 패배한 대표팀에 “너무 아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격려를 건넸다. 또 선수들의 인터뷰를 들은 구자철은 “선수들이 얼마나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서 국민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드리고 싶어했는지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고 선수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구자철의 월드컵 개막 전부터 ‘픽’이었던 조규성과 이강인에 대한 신뢰가 현실이 되기도 했다. 구자철은 계속 “이번 월드컵 대한민국 첫 골의 주인공”으로 꼽았던 조규성에 대해 이날도 “개인적으로 조규성 선수는 유럽 어느 팀에 가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늘 증명을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벤투 감독의 선수 기용 문제로 논란의 중심이었던 이강인에 대해서도 구자철은 지속적으로 신뢰를 보여왔다. 그는 “이강인은 반드시 월드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선발 출전은 무리다. 후반에 조커로 출전하면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히 구자철의 말대로 이강인은 우루과이와의 1차전, 가나와의 2차전에 모두 후반 교체 투입, 가나전에서는 ‘황금 어시스트’까지 선보였다. 또한, 이날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VAR(비디오판독) 뒤에도 취소되지 않은 가나의 첫 골에 대해 정확히 해설하며 ‘축구 백과사전’의 면모를 자랑했다. 전반 24분 가나 모하메드 살리수의 골이 VAR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취소되지 않고 인정된 상황에 대해 “가장 최근의 룰에서는 골 넣은 본인의 우발적 핸드볼만 골이 취소가 되게 돼 있다”며 “동료에게 맞았을 때는, ‘진짜 핸드볼 반칙’이었을 때는 취소가 된다. 그런데 우연한 핸드볼일 때는 취소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살리수가 골을 터뜨리기 직전, 동료의 손에 볼이 맞고 살리수에게 연결됐지만, 이는 우연한 상황으로 판정됐다. 한준희는 “평상시 같으면 핸드볼 파울이 아닌 상황이었다고 본 것”이라며 “취소가 안 된다”고 짚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1.29 13:32
프로축구

구자철, 카타르에 ‘투지 부족’ 쓴소리…“월드컵 호락호락하지 않아”

구자철 KBS 해설위원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의 투지 부족을 지적했다. 구자철은 지난 25일 KBS1에서 이광용 캐스터와 함께 2022 카타르 월드컵 카타르-세네갈의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중계했다. 개막전에서 에콰도르에 0대 2로 패배한 카타르는 이날 2차전에서도 1대 3으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카타르는 기념비적인 월드컵 첫 골을 기록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카타르 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구자철은 개막전과 달라진 카타르의 모습을 기대했지만,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세네갈에 끌려다녔다. 결국 전반 41분 카타르 수비수 쿠키가 공을 걷어내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고, 이때를 틈타 세네갈의 불라예디아가 골문을 갈랐다. 구자철은 “저런 볼을 걷어내지 못하면 안 된다. 월드컵은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구자철은 “카타르는 1년 가까이 합숙을 함께 했는데도 팀의 모습을 못 보여주고 있다. 준비과정은 비슷한데, 준비한 걸 전혀 못 보여준다”며 한국의 벤투호를 떠올렸다. 이후에도 카타르가 찬스를 놓치면서도 치열하지 못한 플레이를 보이자 “상대가 실수하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다. 이기려는 의지가 안 보인다”며 비판했다. 경기 종료 후 구자철은 “우리 대표팀 선수들과 이야기를 해보니 일본 경기가 자극이 많이 됐다고 하더라.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한국까지 뭔가 보여줬는데”라며 아시아 국가인 카타르의 부진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구자철과 한준희 해설위원, 이광용 캐스터는 오는 28일 대한민국-가나의 조별리그 H조 2차전 중계로 다시 한번 합을 맞춘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11.26 13:29
연예일반

월드컵 열기 끌어올리는 방송가…히딩크·박지성 등 2002 영웅들 소환

2022 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방송가도 월드컵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각 방송사는 20년 전인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세운 거스 히딩크 감독, 박지성, 이용표 등을 소환해 월드컵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KBS2는 히딩크 감독과 이영표, 박지성, 송종국 등 2002년 월드컵 당시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들과 4강 진출의 비밀을 파헤치는 3부작 다큐멘터리 ‘레전드 기적의 스타디움’을 준비했다. 지난 9일 방송된 1부 ‘계획된 이변’에는 히딩크 감독의 인재 선발 과정과 월드컵 직전에 벌인 평가전에 대한 반응이 담겼다. 15일과 오는 16일에 방송되는 2, 3부에서는 히딩크 감독의 체력훈련과 대한민국 대표팀이 강팀 포르투갈, 이탈리아를 꺾을 수 있었던 동력이 공개된다. MBC는 2002년 월드컵 당시의 영상을 돌아볼 수 있는 아카이브 다큐멘터리 ‘그때 나도 거기 있었다’를 방송한다. 2002년 월드컵 경기 중계부터 뉴스, 예능 등을 통해 ‘붉은 악마’로 대동단결했던 한국 사회를 기록한 영상들을 소개한다. 1부는 지난 12일 방송됐으며, 2, 3부는 각각 18일과 19일에 방송된다. KBS1은 올해 월드컵 해설위원을 맡은 구자철을 내세운 2부작 ‘구자철, 나의 월드컵’을 14일에 이어 15일에 방송한다. 구자철은 함께 월드컵에 출전했던 기성용과 이청용을 초대해 자신이 경험했던 3번의 월드컵에 관한 추억을 나눈다. 그런가 하면 월드컵 현지 분위기를 전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MBC는 ‘안정환의 히든 카타르’를 통해 월드컵 현장의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 MBC 월드컵 중계를 책임지는 안정환 해설위원과 김성주 캐스터의 중계석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연예인들은 그라운드를 누비며 축구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다. JTBC ‘뭉쳐야 찬다2’ 출연진은 카타르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오는 20일 방송에서는 개막전이 열리는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카타르 현지 축구팀과 대결을 펼친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한국의 H조 상대인 포르투갈로 떠난다. 서기, 아유미, 김승혜 등이 유럽 축구 유학 교육과정에 따라 훈련을 받고 경기장을 탐방한다. 또한 박지성과 포르투갈 축구 레전드 루이스 피구를 만난다. tvN은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킥더 넘버’를 내놨다. 오는 18일부터 3부작으로 방송되는 ‘킥더 넘버’는 진행을 맡은 김종국과 딘딘을 비롯해 출연자들이 다양한 축구 게임에 도전하며 역량을 겨루는 프로그램이다. 이을용 축구감독, 박주호, 이근호와 각계 유명인, 체육계에 종사하는 일반인들이 출연한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11.15 11:13
연예일반

구자철, 기성용·이청용과 캠핑 떠난다… 방송 최초 동반 출연

KBS의 신임 해설위원 구자철이 가장 절친한 친구들인 ‘쌍용’ 기성용, 이청용과 함께 캠핑을 떠난다. 축구 국가대표팀 동료로 뛰며 전성기를 보낸 세 사람은 구자철의 중계 파트너 이광용 아나운서와 함께 월드컵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2022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 후배들에게 공감과 응원을 건넬 예정이다. KBS1는 14일, 15일 오후 2시 10분 2022 카타르월드컵 특집 ‘구자철, 나의 월드컵’을 방송한다. 현역 선수로서 KBS 신임 해설위원으로 발탁된 구자철은 앞서 KBS의 카타르월드컵 기자간담회에서 “기성용, 이청용과 셋이서 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돈독한 ‘삼총사’의 우정을 과시한 바 있다. 이 세 사람의 여행 이야기는 낭만적인 가을 풍경과 함께 ‘구자철, 나의 월드컵’에 담길 예정이다. 축구선수로서 최신 월드컵인 지난 세 차례의 월드컵을 경험한 이야기, 다같이 뛰었던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추억담 등을 전한다. 국가대표팀에서는 함께 뛰었지만, 단 한 번도 방송에서 완전체로 뭉친 적이 없는 세 친구는 처음으로 한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청용은 “이 둘과는 같이 안 하려고 했는데”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해,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2022 카타르월드컵은 한국시간으로 11월 21일에 개최된다. 대한민국은 H조로 편성돼 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와 한 조에서 대결할 예정이다. ‘구자철, 나의 월드컵’은 KBS1에서 14일, 15일 이틀 동안 오후 2시 10분에 방송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1.08 09:26
축구

"감독이 영상통화 걸어왔다" 이재성 마인츠 택한 까닭은?

이재성(29)이 독일 분데스리가 1부리그 마인츠05 유니폼을 입는다.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6일 “이재성이 마인츠와 3년 계약했다. 이미 국내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고 전했다. 이재성은 최근 계약서에 사인해 마인츠에 보냈다. 독일 출국 날짜를 두고 조율 중이다. 마인츠 구단이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재성은 2018년 K리그 전북 현대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2(2부) 홀슈타인 킬로 이적했다. 3시즌간 23골·25도움을 올리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하지만 킬은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승격이 무산됐고, 이재성과 계약도 지난달로 끝났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이재성의 최종 선택은 마인츠였다. 이 관계자는 “(결정에 있어서) 마인츠 감독(보 스벤손, 덴마크)이 제일 컸다. 영국 에이전트를 통해 영상 통화를 하자고 요청해왔다. ‘팀의 중심으로 쓰겠다’며 적극적으로 이재성의 마음을 움직였다. 8번이나 10번, 공격형 미드필더나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를 맡기겠다고 했다. 처음 독일 나갔을 때 당시 킬처럼 마인츠도 적극적이었다. 대우(연봉)도 괜찮다”고 전했다. 마인츠 뿐만 아니라 독일 호펜하임과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도 관심을 보였고, 잉글랜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브렌트포드와도 연결됐다. 이 관계자는 “호펜하임은 예전부터 이재성을 원해왔다. 뮌헨글라드바흐의 경우 플로리안 노이하우스가 리버풀 링크가 뜨고 연락와 이야기하는 도중이었다. 크리스탈 팰리스도 최근 감독이 바뀌어 (협상)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았다. 챔피언십(2부) 시절부터 원했던 브렌트포드는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뒤 협상이 더뎠다”고 설명했다. 마인츠를 택한 또 하나의 이유는 ‘인천 직항 노선’이다. 이 관계자는 “킬에서는 차를 타고 1시간30분 함부르크 공항으로 이동해 국내선을 갈아타고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가야 했다. 그런데 마인츠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30분이면 간다. 대표팀을 오가며 몸상태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성은 현재 국내에 머물며 재활 중이다. 지난달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레바논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이 관계자는 “처음에 붓기가 심했는데 지금은 괜찮다. 치료와 관리만 잘하면 된다”고 전했다. 마인츠는 차두리, 박주호(수원FC), 구자철(알 가라파) 지동원 등이 뛰었던 친한파 팀이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1에서 12위를 기록햇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7.06 09:22
스포츠일반

이청용, "톰 밀러 오래 전 용서, K리그 돌아와 행복해요"

“나이스하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 선수와 코치진, 스태프는 이청용(32)을 두고 똑같은 말을 했다. 11년간 잉글랜드(볼턴, 크리스탈 팰리스)와 독일(보훔)에서 활약한 이청용은 지난달 국내 K리그로 돌아왔다. 이청용은 최근 자체 연습경기 중 하프라인 인근에서 장거리슛으로 골을 터트렸다. 훈련 때 스스로 테이핑하고 뒷정리까지 한다. 그런 그를 두고 칭찬이 자자하다. 지난해 최종전 패배로 준우승에 그친 울산은 이청용이 15년 만의 우승을 이끌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최근 울산 클럽하우스에서 이청용을 만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딛고 K리그가 다음달 8일 개막한다.“기대하며 준비하고 있다. 일정에 맞게 잘 준비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코로나19 여파로 달라진 축구장 풍경은.“물병은 뚜껑에 등번호가 적혀있어, 각자 따로 마신다. 경기 전 악수를 나누지 않는다. 경기 중 대화와 몸싸움은 축구 특성상 어쩔 수 없다. 집과 훈련장만 오가는데, (고)명진이 형 집에 얹혀 살고 있다. 집안 일을 돕고, 쉴 땐 축구게임을 한다. ‘맨체스터 더비’를 많이 하는데, 명진이 형이 맨시티, 내가 맨유를 고른다. 실력은 엇비슷하다.” -무관중 경기로 개막한다.“팬이 없는 축구장을 상상해 본 적도, 뛰어 본 적도 없다. 무관중 경기를 선호하지 않지만, 거기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가 하루 빨리 종식돼 팬들 앞에서 뛰고 싶다.” -지난 3월 보훔을 떠나 한국에 들어올 때만해도, 독일보다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더 안 좋았다.“당시 주변에서 ‘시기가 좋지 않은데 왜 한국에 들어오느냐’고 하셨다. 돌이켜보면 개인적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일사람들, 보훔 동료들, 한인들이 걱정된다. 하루 빨리 코로나가 사라졌으면 한다.” -팀 훈련 때 의무트레이너 대신 직접 테이핑하고, 뒷정리까지 스스로 하는데.“크게 힘든 일이 아니다. 한국은 나이를 중시하는 문화지만, 그라운드에서는 나이를 떠나 다 똑같은 선수다. 독일에서도 다들 그렇게 해와서 내겐 특별한 일이 아니다.” -울산은 기존 박주호·이근호 등에 새롭게 윤빛가람·조현우·정승현·고명진 등을 영입했다. 자체 연습경기를 하면 A급 3팀이 구성된다는 말까지 나온다.“팀에 좋은 선수들,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아서 든든하다. 신구조화가 잘 되어 있다. 리그가 시작해봐야 알겠지만, 굉장히 좋은 분위기 속에서 준비하고 있다. 내가 서울에서 뛸 때도 K리그는 쉽지 않은 리그였다. 상대팀 견제가 많을 것 같아 잘 준비해야할 것 같다. 포지션의 경우 측면 뿐 아니라 중앙에서도 최근 뛰어왔다.” -훈련 후 코칭스태프가 따로 불러 이야기를 나눈다. 이청용을 중심으로 팀을 만들어 나가려는 느낌이 드는데.“제가 메시나 호날두도 아니고(웃음). 나를 중심으로 꾸려간다기보다는, 주장 (신)진호를 통해 의견을 나눈다. 울산 선수단은 어느 때보다 강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성적이 잘 나올 것 같다.” -올 시즌 예상 최우수선수(MVP) 1위에 올랐다. 지난해 MVP 김보경(전북)과 경쟁구도다. “많이 부담되지만 그만큼 팬들이 기대해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볼턴, 보경이가 카디프시티에서 뛸 때 맞대결했었다. 보경이는 당시에도 카디프에서 중요한 선수였다. 전북에도 큰 도움이 될 선수다. 막기 껄끄러운 선수다. 전북으로 이적한 (김)보경이가 지난해 울산클럽하우스에서 썼던 방을, 지금 내가 쓰고 있다. MVP 기운을 받겠다(웃음).” -2009년 입단했던 친정팀 FC서울을 떠나게 됐다. 앞날을 응원해주는 서울 팬들도 있다.“감사하게 생각한다. (기) 성용이 관련된 일도 있고 해서 어느 정도 아시는 것 같다. 서울은 제 마음 속에 굉장히 특별한 팀 중 하나다. 물론 서울과 경기에 나선다면,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 골을 넣는다면 세리머니는 못할 것 같다. 첫번째 프로팀이자 친정팀에 대한 예의이자 기본정신이다.” -K리그에서 ‘선수 연봉 삭감’ 관련해 논의가 진행 중이다.“유럽의 많은 팀들이 관중수입 등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 연봉삭감과 관련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개인적으로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클럽 전체가 힘든 상황이면 선수들도 동의할거다. 다만 유럽팀과 달리 국내팀은 경기를 못할 뿐이지 훈련은 계속하고 있다. 정확한 손실을 명확하고 투명하게 공개해 선수들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얻어야 한다. 물타기나 보여주기식은 안된다고 생각한다.” -2011년 프리시즌 경기 도중 오른쪽 정강이뼈 이중골절 부상을 당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며 첼시, 리버풀 이적설이 나오던 시기였다.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면 부상 전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나.“물론 선수로서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좋았겠지만, 그렇게 생각한다고해서 되돌아갈 수 있는건 아니다. 부상을 통해 경기장 밖에서 많은걸 느꼈고, 인생을 큰 틀에서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안타깝거나 속상하지 않다.” -부상을 입힌 톰 밀러가 최근 잉글랜드 5부리그 AFC 필드에서 뛰고 있는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나도 그 영상을 봤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처음에는 원망도 했지만, 하나의 사고라고 생각한다. 오래 전에 용서했다. 톰 밀러도 그 사건 이후로 축구에 대해 느낀 부분이 있었을 거다. 아직도 선수생활을 하는 것 같아 보기 좋다. 행운이 있길 바란다. 현재가 중요하고, K리그 돌아온 지금 충분히 행복하다. 만약 시간을 되돌린다면 소중한 내 딸도 지금 없을 수도 있지 않은가(웃음).” -보훔 경기를 보러왔다가 소매치기 당한 한 한국여성팬이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역까지 데려다주고, 밥도 사주고, 안전을 우려해 이메일 주소도 적어줬다던데.“보훔까지 멀리 찾아온 팬분들께 너무 감사했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려했다. 첫 유럽여행이었다는 그 분은 캐리어와 지갑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조금이나마 위로를 해드리고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가셨으면해서 사인 유니폼을 드렸다.”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유일하게 자기 집에 재운 후배로 알려져있다.“지성이 형의 집에서 잔 적은 없다(웃음). 좋아하는 형이라서 집에 자주 가긴했다. 형이 맨유에서 뛸 때 볼턴과 차로 30분 거리였다. 영국에서 종종 가족을 초대해줬다. 제 딸이 지성이 형 아이의 장난감을 재미있게 갖고 놀았다(웃음).” -박지성은 박찬호(야구)와 달리 국내무대에서 은퇴하지 못했다. K리그행 두고 조언을 해줬나.“생각이 복잡하고 용기가 안 날 때 굉장히 긍정적으로 이야기해줬다. 지성이 형은 K리그에 뛸 기회가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더라. 지성이 형이 ‘못 갈 이유가 뭐가 있겠어. 어떤 리그인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해줬다.” -요즘 ‘해버지(해외축구 아버지)’ 박지성의 맨유 시절 경기를 다시 보는 게 인기다.“코로나19 여파로 축구경기가 없다보니 축구팬들이 예전 경기를 찾아보는 것 같다. 나도 최근 맨유와 PSV 에인트호번 경기를 봤다. 지금 봐도 지성이형과 (이)영표 형은 대단하다. 아쉽게도 볼턴 경기는 중계를 안 하더라(웃음).” -K리그 복귀를 타진하던 기성용은 마요르카로 떠났다. 스페인은 코로나19 상태가 심각한데.“연락을 자주하는데, 집 밖에 거의 못 나가고 마트만 겨우 갈 정도라고 하더라. 집에서만 훈련하는데 한계가 있어서 도구를 이용해 컨디션을 유지하더라. 내 친구지만 대단한 것 같다. 건강하게 지내 다행이다. 스페인 리그를 잘 마치고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한다.” -친구 기성용과 구자철(알 가라파)은 지난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대표팀 은퇴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사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뒤 대표팀에서 은퇴하지 않을까 막연한 생각은 있었다. 하지만 월드컵에 못 나가게 됐다. 그 이후 벤투 감독님이 팀을 맡아 기회를 주셨다. 제가 배울만한 부분이 많고, 한국축구에 큰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현재 이청용은 89경기)을 채우려고 무리하게 욕심내는 건 절대 아니다. 벤투 감독과 함께 굉장히 재미있게 했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어느정도 있어서다.” -FC서울에서는 빨간 유니폼을 입었는데, 울산은 파란 유니폼이다. 별명이 ‘푸른용(청용)’인데, 평소 빨간색과 파란색 중 어느색을 더 좋아하나.“원래는 파랑색을 좀 더 좋아하긴 했는데, 대표팀과 서울에서는 빨간 유니폼을 입었다. 울산의 파란 유니폼이 아직 낯설지만, 리그에서 추억을 만들어가다보면 어느 순간 ‘정말 내 팀이다’ 받아들이는 순간이 올거라 생각한다.” 울산=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4.27 14:27
축구

[생애 첫 1면 at IS]②이승우, 최연소 A매치 데뷔 기록은 못 깼지만…

'스타'의 시작은 언론이다. 신문의 1면은 그 시대를 상징하는 스타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1면의 첫 등장. 스타로 향하는 과정이 시작됐음을 세상에 알리는 메시지다. 'Messi's first day at MARCA' 82년 된 스페인 유력지 '마르카'가 최근 게재한 기사다. 지난 20년 동안 지면에 실린 기사를 분석한 뒤, 세계 최고의 스타가 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마르카가 '처음으로' 소개한 날을 기념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51년의 역사를 가진 스포츠지 일간스포츠도 특별기획을 준비했다. 한국에서 등장한 '메시의 사례'를 소개한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생애 첫 1면'을 장식한 축구 스타 이야기다.〈편집자 주〉 브라질 월드컵이 당시 막내였던 손흥민(28·토트넘)의 눈물과 함께 16강 좌절로 끝났던 2014년. 지금으로부터 6년 전 그 가을에는 월드컵의 바통을 이어받아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치러졌다. 진종오(41), 양학선(28), 박태환(31), 손연재(26)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안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나섰고 종합 2위 달성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개막한 2014년 9월 19일, 일간스포츠 1면을 장식한 얼굴은 아시안게임 스타가 아닌 '무서운 유망주' 이승우(22·신트트라위던)였다. 이승우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16강 좌절로 가라앉았던 한국 축구의 분위기를 끌어올린 주인공이었다. 2011년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하며 일찌감치 축구팬들의 레이더에 걸렸던 이승우는 이후 연령대 팀을 월반할 정도로 맹활약을 이어가며 모두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2013년 16세 이하(U-16) 대표팀에 소집된 이승우는 지역예선을 거쳐 2014년 9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에서 자신을 향한 관심에 화끈하게 보답했다. 모두가 궁금해 했던 '바르샤 유망주'는 이 대회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4경기 연속골(5골 4도움)로 한국을 결승까지 이끌었고, 특히 일본과 8강전에서는 50m 드리블 질주 후 수비수 4명을 따돌리고 골을 넣는 압도적인 플레이로 국내는 물론 세계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진 4강전 시리아와 경기에서도 홀로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7-1 대승을 이끌어 '이승우 신드롬'의 발판을 놨다. 연령별 대표팀이긴 하지만, 또래들을 월등히 압도하는 이승우의 기량에 그를 향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이승우의 어린 나이에 주목, 그가 한국 축구사에 또 하나의 새로운 '기록'을 쓸 수 있을지가 화제가 됐다. 바로 최연소 A매치 출전 기록 경신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이라는 '빅 이슈'를 제치고, '유망주' 이승우가 1면에 등장한 배경이다. 우리는 이미 이승우가 최연소 A매치 출전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당시, 이승우가 한 몸에 짊어진 기대는 그만큼 컸다. "16세 이승우, 1년 안에 A매치 뛸까"라는 제하의 기사는 "'특급 유망주' 이승우 열풍이 거세다. 청소년 대회를 휩쓴 그가 김판근(54)이 갖고 있는 역대 최연소 A매치 기록을 깰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한다. 시리아전까지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청소년 무대를 평정한 이승우의 활약상과 함께, 2014년 초반 그가 했던 인터뷰를 인용해 "최연소 A매치 출전 기록을 깨고 싶다"던 바람을 되새겼다. 기사가 게재된 시점을 기준으로, 당시 이승우의 나이는 만16세262일이었다. "한국 A대표팀의 최연소 출전 기록은 김판근이 갖고 있다. 1983년에 세운 17세 242일이다"라며 "31년 동안 아무도 김판근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2010년 이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은 손흥민(18세171일) 뿐이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아직 이승우에게는 1년이라는 시간이 더 남았다"는 희망적인 관측도 곁들였다. 어린 유망주들이 대표팀에 데뷔한 다른 나라 사례도 소개했다. 당시 기준으로 17세75일에 헝가리와 A매치에 출전해 데뷔전을 치른 잉글랜드의 시오 월콧(31·에버턴) 16세315일 만에 데뷔전을 치른 가레스 베일(31·레알 마드리드)과 그의 기록을 깬 해리 윌슨(23·본머스) 그리고 15세253일의 기록으로 A매치에 데뷔한 노르웨이의 마르틴 외데가르드(22·레알 소시에다드) 등이 소개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승우의 최연소 A매치 출전 기록 달성은 불발됐다. 기사에서도 "기록만 보면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국은 유망주에게 보수적"이라며 "김판근을 제외하면 2위 김봉수(50)부터 9위 구자철(37)까지 모두 18세가 넘어서야 A매치에 데뷔했다"고 회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또 "20대가 되기 전에 A매치에 데뷔한 선수도 20명에 그친다"며 "아직은 너무 이르다, 단계를 밟아 성장해야 한다"는 축구계의 반응을 전했다. 기대를 걸었던 부분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이제는 악연의 대명사처럼 되어버린 울리 슈틸리케(66) 감독 선임이라는 변수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독일에서부터 유소년 육성에 관심이 많았다. 마르코 로이스와 마리오 괴체, 토마스 뮐러 등 황금세대를 키워냈다"고 설명한 뒤 "그의 손에서 새 역사가 쓰일지 지켜볼 일"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끝내 이승우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고, 바르셀로나가 유소년 해외 이적 조항을 어겨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출전 정지 3년 징계를 받는 등 악재까지 겹쳤다. 한참 경기에 나서며 성장해야 할 시점에 받은 징계로 인해 주춤하게 된 이승우는 징계 해제 후 팀에 복귀해서도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 뒤의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아는대로다. 경기에 뛰기 위해 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로 이적했고, 2019년에는 벨기에 신트 트라위던으로 팀을 옮겼다. 이적 후 한 경기도 뛰지 못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던 이승우는 소속팀 감독이 바뀐 뒤 조금씩 중용되기 시작했고,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하지만 신뢰를 얻기 시작한 시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벨기에 주필러 리그가 4월 3일까지 중단돼 또다시 불운이 겹쳤다. 풀릴 듯 풀리지 않는, 지독한 불운 속에서 '무서운 유망주' 이승우의 노력은 아직도 계속되는 중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관련기사 ①손흥민, '함부르크의 신'이라 불린 사나이 2020.03.23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