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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발탁-기성용·구자철 은퇴'…차범근의 시각은

만 18세 11개월. 차범근(66) 전 국가대표팀 감독 그리고 차범근 축구상 위원회 회장이 태극마크를 처음 단 나이다. 당시 차 회장은 1972년 제5회 방콕아시안컵에 출전해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고 크메르(캄보디아)와 조별예선에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데뷔하자마자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는 실수를 한 적도 있고, 꼭 필요한 순간에 골을 넣지 못한 적도 있다. 그러나 차 회장은 과거를 돌아보며 "그런 기회와 경험들이 (지금의) 차범근을 만들었다"고 회상했다.제31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이 열린 13일,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만난 차 회장에게 이강인(18·발렌시아) 발탁 문제를 물었다. 이강인의 대표팀 발탁은 그가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뒤 늘 화두에 올랐던 문제다. 이강인의 이름이 등장할 때마다 매번 시기상조다, 아직 어린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과 유럽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만큼 불러들여 시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양쪽 모두 충분히 설득력 있는 이유다.자신 스스로 어린 시절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차 회장은 이강인 문제를 묻기에 최적의 인물이었다. 차 회장 역시 자신의 선수 그리고 지도자 경험에 비추어 허심탄회한 의견을 전했다. "유럽에서는 매년 18~19세 정도의 선수들이 프로에 데뷔한다. 이 중 실패하는 선수도 있지만, 성공하는 선수들이 더 많다"고 운을 뗀 차 회장은 "나도 1998 프랑스월드컵 때 고종수·이동국 등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수들을 발탁해 비난을 많이 받았다. 아직 그런 고정관념이 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차 회장은 대표팀을 이끌던 당시 19세였던 이동국을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차 회장은 이강인 발탁에 긍정적이었다. "나도 잘해서 대표팀에 뽑힌 것이 아니다. 신체 조건은 좋았지만 기본기와 기술이 부족했다"고 얘기한 차 회장은 "장래성을 보고 나를 발탁했는데, 3개월 만에 사고를 치지 않았나. 골도 넣고 자신감을 얻고 도약하니 그게 내 실력이 됐다"며 미소를 보였다.어렸던 이강인은 차 회장에게 뚜렷한 인상을 심어 준 선수였다. 차 회장은 "이강인 선수가 어렸을 때 '슛돌이' 프로그램을 촬영하면서 차범근 축구교실 선수들과 상대한 기억이 난다"며 "그처럼 가능성 있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잠재력을 보이기 시작하면 막을 수 없다. 실력이 있다면 어린 선수를 선발하는 데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힘을 실었다.'젊은 피' 이강인의 발탁 여부만큼 많은 관심을 모은 것이 기성용(30·뉴캐슬)과 구자철(31·아우크스부르크)의 국가대표 은퇴다. 차 회장은 "한국과 유럽을 모두 경험한 마지막 세대가 아닐까 싶다. 가교 역할이 필요한 시기라 두 선수가 빠진 데 대해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나도 서른 살에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6년을 뛰었다. 서른 살이 노장이라고 말하긴 어렵지 않나. 유럽에서 뛸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자격이 있기 때문"이라고 얘기한 차 회장은 "아직 과도기에 있는 만큼, 기성용과 구자철 같은 인재들이 어린 선수들을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레전드' 차범근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2.15 07:00
스포츠일반

박지성의 2011년 VS 손흥민의 2019년, 어느쪽이 더 강할까

‘박지성이 이끈 2011년 한국축구대표팀’과 ‘손흥민이 이끈 2019년 한국축구대표팀’ 중 어느 쪽이 더 강할까.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은 3위를 기록했는데, 당시 대표팀은 ‘아시아컵 역대급 팀’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한국은 8강에서 ‘난적’ 이란을 상대로 윤빛가람의 연장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4강에서 ‘숙적’ 일본과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0-3으로 졌다. 한국은 연장 후반 종료 직전 황재원의 동점골로 승부를 승부차기로 몰고갔지만, 구자철~이용래~홍정호 모두 실패했다. 한국은 3-4위전에서 구자철과 지동원이 3골을 합작해 3-2로 승리했다. 그 때는 조광래 한국 감독이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만화축구’를 펼쳤다. 강한 압박과 함께 빠르고 세밀한 패스플레이를 구사했다. 주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는데, 원톱 공격수로 지동원이 나섰다. 공격형 미드필더에 구자철, 양쪽 날개로 박지성과 이청용이 출전했다. 중앙 미드필더는 기성용과 이용래였다. 포백 이영표-황재원(또는 조용형)-이정수-차두리가 골키퍼 정성룡과 함께 최후의 저지선을 지켰다.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캡틴박’ 박지성이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이청용은 프리미어리그 명문 볼턴에서 뛰면서 빅클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20살 지동원과 22살 구자철은 이름의 앞글자를 따 ‘지구특공대’라 불리면서 활약했다. 구자철은 5골을 터트려 득점왕에 오르면서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했고, 차후에 지동원 역시 잉글랜드 선덜랜드로 이적했다.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축구대표팀 멤버과 비교하면 어떨까. 2011년에 맨유 박지성이 팀의 리더였다면, 2019년에는 잉글랜드 토트넘 손흥민(27)이 팀을 이끈다. 박지성은 2011년 1월31일 대표팀 은퇴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후계자로 손흥민을 지목했는데, 손흥민이 그 길을 잘 따르고 있다. 한국은 2019 아시안컵 필리핀과 조별리그 1차전,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에서 연이어 1-0 진땀승을 거뒀다. 기성용(뉴캐슬)은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중이고, 이재성(홀슈타인 킬)은 발바닥 부상으로 16강 출전이 불투명한 악재가 겹쳤다. 그런 와중에 에이스 손흥민은 16일 중국과 3차전을 앞두고 가세했다. 이청용(보훔)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한층 더 성숙했다. 사령탑은 유로2012에서 포르투강를 4강에 올려놓은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다. 주로 4-2-3-1 포메이션을 쓴다. 토너먼트부터 베스트 멤버를 가동할 수 있다면 원톱 공격수는 지난해 각종대회에서 33골을 터트린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출전한다. 2선 공격수에 손흥민-구자철-이청용이 나설 수 있다.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과 황인범(대전), 정우영(알 사드) 중 2명이 출전한다. 수비수 김진수(전북)-김영권(광저우 헝다)-김민재(전북)-이용(전북)이 서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비셀 고베)가 낀다. 황희찬(함부르크), 이승우(베로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 유럽파도 늘었다. 축구전문가들은 “단순하게 2011년 아시안컵 대표팀과 2019년 대표팀을 비교할 순 없다. 두팀 모두 각각의 장점이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먼저 김환 JTBC 해설위원은 “2011년 당시 박지성과 이영표가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 구자철, 기성용, 지동원 등 20대 초반 선수들이 펄펄 날았다”며 “지금은 누구든 주인공이 될 수 있게 역할을 골고루 나눠 가진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은 “이름값에서는 2011년이 더 높아 보일 수 있지만, 2019년에는 좀 더 큰 무대에서 뛰는 선수의 숫자가 늘었다. 2011년은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약간 있었지만, 2019년에는 23명 선수들의 실력 차가 크지 않은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2011년 당시 박지성은 후배들의 든든한 정신적 지주였다. 당시 클럽은 맨유였다. 아우라가 대단한 리더였다. 이영표, 차두리와 함께 중심을 잡았다”면서 “또한 이청용이 최고조의 전성기였고 기성용도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점점 살아나고 있었다. 지동원과 구자철은 지구특공대로 활약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위원은 “2011년 당시 프리미어리그 전성기였던 이청용이 있었다면, 지금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손흥민이 있다. 당시 박지성과 이영표, 차두리의 역할이 2019년에는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에게 넘어갔다”면서 “황의조의 지난해 페이스는 가히 역대급이라 기대할만하다. 황인범은 2011년 당시 구자철 수준 만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1.1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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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뷰] 무너진 스리백… 신태용호, '가상 스웨덴' 보스니아전 1-3 완패

과연 '미리보는 스웨덴전'이 될 것인가.신태용호가 '가상 스웨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상대로 패배의 쓴맛을 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경기서 1-3으로 패했다.앞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새 얼굴들의 활약 속에 2-0 승리를 거둔 한국은 출정식을 겸해 열리는 이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을 끝으로 최종명단 23명을 확정짓고 3일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떠난다.온두라스전과 마찬가지로 손흥민(토트넘)-황희찬(잘츠부르크)이 투톱으로 나섰다. 2선에는 이재성(전북)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정우영(빗셀 고베)이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됐고 양쪽 윙백은 김민우와 홍철(이상 상주)이 포진했다.비장의 카드였던 스리백 실험에는 오반석(제주) 기성용(스완지 시티) 윤영선(성남)이 나섰다. 이날 경기로 A매치 100경기 출장, 센추리 클럽을 달성하는 기성용은 스리백의 중앙에서 포어리베로 역할을 맡아 분전했다. 골문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지켰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뒷공간을 지키지 못했고, 에딘 비스카(바샥셰히르)에게만 3골을 내주면서 무너지고 말았다.경기 초반부터 위협적으로 밀고 내려오는 보스니아를 상대로 한국도 치열한 공세를 펼쳤다. 전반 26분, 이재성과 이용을 거쳐 손흥민에게 골문 앞 득점 기회가 주어졌다. 공을 끌고 수비수 2명을 제쳐낸 손흥민은 보스니아 골대를 향해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로 연결되지 못했고, 절호의 득점 기회를 놓친 한국은 곧바로 보스니아에 역습을 허용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보스니아는 제코의 머리 위를 스쳐지나 흘러간 공을 에딘 비스카가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그러나 끌려가는 분위기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전반 29분 정우영이 상대 패스를 끊어 황희찬에게 연결했고 이 공을 이재성이 이어받아 문전으로 침투, 수비수를 따돌리고 골키퍼를 가볍게 넘기는 슈팅으로 단숨에 동점골을 뽑아냈다.선제 실점 이후 곧바로 따라잡으며 1-1이 되자 분위기가 살아났다. 하지만 좀처럼 추가골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전반 45분 다시 한 번 비스카에게 돌파를 허용, 실점을 허용하며 1-2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하프타임 이후 신태용호는 오반석을 빼고 권경원(톈진)을 투입했다. 보스니아의 골문을 노린 공격은 계속 이어졌지만 이렇다 할 장면은 만들어지지 않았고, 미랄렘 퍄니치와 제코는 모두 교체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순식간에 경기 흐름이 루즈해진 가운데 신태용 감독은 후반 29분 구자철과 윤영선을 빼고 주세종(아산 무궁화)과 정승현(사간 도스)를 투입했다.그러나 후반 34분,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 한 방에 또다시 신태용호의 수비가 무너졌다. 이번에도 비스카가 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스코어는 1-3으로 벌어졌다. '가상 스웨덴'전임을 고려하면 야심차게 스리백을 들고 나왔던 신태용호로선 아쉬움이 많이 남는 점수였다.추가 실점을 허용한 신 감독은 후반 35분 이승우(베로나) 문선민(인천)을 넣어 만회골을 노렸다. 온두라스전에서 각각 도움과 골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던 이승우, 그리고 문선민에 이어 후반 41분에는 김신욱(전북)까지 투입됐다. 공격을 늘린 한국은 주어진 짧은 시간 동안 만회골을 위해 노력했으나 더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1-3 패배로 끝났다.전주=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06.0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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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백으로 돌아온 기성용… 신태용호, 보스니아전 선발 명단 발표

돌아온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스리백으로 출격한다.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국내 마지막 평가전에 나설 11명의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앞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새 얼굴들의 활약 속에 2-0 승리를 거둔 한국은 출정식을 겸해 열리는 이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을 끝으로 최종명단 23명을 확정짓고 3일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떠난다.온두라스전과 마찬가지로 손흥민(토트넘)-황희찬(잘츠부르크)이 투톱으로 나섰다. 2선에는 이재성(전북)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정우영(빗셀 고베)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다.주목할 것은 중원 아래다. 양쪽 윙백은 김민우와 홍철(이상 상주)이 나서고 오반석(제주) 기성용(스완지 시티) 윤영선(성남)이 스리백을 구성한다. 이날 경기로 A매치 100경기 출장, 센추리 클럽을 달성하는 기성용은 스리백의 중앙에 나서 한국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잠그는 중책을 맡았다. 골문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지킨다.전주=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06.0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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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 잔디는 안녕하십니까]①이란전 앞서 '잔디와의 전쟁' 끝낸다

"홈인데 잔디가 너무 안 좋다. 홈에서 제대로 된 잔디에서 경기를 한 적이 없다."(구자철·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전 끝내고)"항상 이야기 하지만 홈구장 잔디는 나아지지 않는다. 더 이상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기성용·지난 3월 시리아전 끝내고)"잔디 상태가 많이 안 좋아 플레이하는데 지장이 있었다."(손흥민·시리아전 끝내고) 구자철(28·아우크스부르크)·기성용(28·스완지 시티)·손흥민(25·토트넘) 등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3명의 선수들이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상암) 잔디 상태를 향해 일갈한 내용이다. 이들 외에도 대부분의 대표팀 선수들이 상암 잔디를 향한 불신을 드러냈다.한 두 해의 일이 아니다. 매년 반복되는 상황이다. 잔디로 인해 오히려 홈팀 선수들이 불리한 입장이 돼 버렸다.이런 악순환을 막기 위해 상암 잔디를 관리, 운영하는 서울시설공단 서울월드컵경기장운영처(운영처)가 '잔디와의 전쟁'을 선포했다.오는 31일 이곳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 이란전 때문이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행 운명이 걸린 최대 승부처다. 일간스포츠는 24일 상암 구장을 찾아 현재 잔디 상태를 파악했다. 양쪽 골대 부근과 중앙선 부근에 부분 교체한 부분이 뚜렷하게 보였다.박정우 운영처장은 "대표팀이 최고의 그라운드 환경에서 이란과 맞서 승리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잔디 전문가 10명이 한 번에 투입 돼 밤낮 가리지 않고 잔디를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상암 잔디는 여름만 되면 난리가 난다. 이유는 상암에 깔린 잔디가 추운 곳에서 잘 자라는 한지(寒地)형 잔디 켄터키 블루그래스이기 때문이다. 한지형 잔디는 15도에서 25도 사이에 가장 잘 자란다. 한 여름인 8월에는 잔디 온도가 평균 36도에서 최대 40도까지 뜨거워져 말라 죽는다.이를 막기 위해 운영처는 8월 초부터 스프링클러와 대형송풍기 8대를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잔디 온도를 30도 이하로 유지시키는데 성공했다.또 지난 19일부터 상암 잔디 1/4 교체 작업에 들어갔고, 23일 완료했다. 올해 잔디 교체비용으로 배정된 예산 1억5000만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7000만원을 사용했다. 박 처장은 "잔디 교체 예산이 1년에 1억5000만원이다. 경기 횟수와 그라운드 상태에 따라 예산을 배분한다"며 "올해 FC 서울이 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탈락해 하반기 경기 수가 급격히 줄었다. 그래서 예산 절반에 가까운 비용을 이란전을 위해 한 번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3일에는 운영처 주도로 국가대표 출신 김병지(47)를 포함해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들 그리고 대학 교수들이 모여 토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원하는 최적의 그라운드를 만들기 위한 논의였다.박 처장은 "대표팀 선수들이 잔디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다. 선수 입장에서 의견을 듣고 싶어 대표팀 출신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또 운영처는 잔디 보호를 위해 8월에 축구경기 외 다른 어떤 행사도 허용하지 않았다.이 모든 일들이 이란전에 앞서 '잔디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함이다. 운영처는 승리를 자신했다. 박 처장은 "31일까지 한국이 승리할 수 있는 잔디를 만들겠다. 지금 부분 교체한 잔디 색깔이 달라 보이지만 롤링 작업 등을 하면 말끔하게 정리될 것"이라며 "대표팀 선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경기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상암=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상암 잔디는 안녕하십니까]①이란전 앞서 '잔디와의 전쟁' 끝낸다[상암 잔디는 안녕하십니까]②상암 잔디에 대한 오해와 편견[상암 잔디는 안녕하십니까]③전문가 쓴소리 "상암 잔디, 정치적으로 사용됐다" [상암 잔디는 안녕하십니까]④해외 사례, 유럽 축구장 잔디는 왜 그렇게 푸를까 2017.08.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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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란] '유효슈팅 0' 테헤란의 악몽... 슈틸리케호, 0-1 완패

내준 골은 단 한 골뿐이지만 변명의 여지 없는 완패였다. 아자디의 악몽은 계속 됐고 한국은 무기력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4차전 이란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최종예선 첫 패배를 당하며 2승1무1패(승점7)가 됐고, 이란 원정 역대 전적에 패배 하나를 추가하며 2무5패의 열세를 이어갔다.이날 한국은 지동원을 최전방에 세우고 양쪽 날개에 손흥민과 이청용, 공격형 미드필더에 김보경을 배치했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기성용과 한국영이 호흡을 맞췄다. 포백에는 오재석-곽태휘-김기희-장현수가 라인을 맞췄고 김승규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이란의 파상공세에 초반부터 라인을 내려 수비하던 한국은 몇 차례 위기를 넘기며 실점 없이 버텨내고 있었다. 하지만 전반 25분 라민 레자에이안의 패스를 받은 사르다르 아즈문의 슈팅이 김승규의 손끝을 벗어나 골로 연결됐다. 그토록 경계했던 선제골이 나오는 순간이었다.안그래도 힘든 원정에서 선제골까지 내준 한국은 그 뒤로도 이렇다 할 공격 전개 없이 상대 공격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중에 손흥민도 공격 과정에서 공을 다투다 경고를 받는 등 아쉬움이 남았다.결국 동점골 없이 전반전을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영을 빼고 왼쪽 풀백인 홍철을 투입했다. 동시에 장현수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라가고 오재석이 오른쪽 풀백으로 자리를 바꾸며 수비 안정감을 끌어올렸다.하지만 경기의 분위기는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이란은 아즈문과 레자에이안 등 공격 자원을 총동원해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반면 한국은 공격 기회를 만드는 것도 힘에 부쳤다. 점유율과 슈팅 수, 세트피스도 모두 밀리는 상황이었고, 오히려 상대의 위협적인 슈팅을 선방으로 막아낸 김승규 덕분에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1분 또 한 장의 교체카드를 뽑아들었다. 이청용 대신 김신욱이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하지만 공격의 패턴은 바뀌지 않았고,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여전히 유효슈팅 없이 끌려가는 경기 양상이 이어지자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30분 김보경을 빼고 구자철을 넣어 변화를 꾀했다.그러나 변화에 소득은 없었다. 김신욱의 높이를 활용한 공격도, 스피드를 활용한 측면 침투도 없었던 한국은 마지막 순간까지 유효슈팅 하나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아자디 스타디움의 무승 기록은 7경기로 늘어났고, 러시아로 가는 길은 더욱 험난해지는 씁쓸한 결과였다.테헤란(이란)=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6.10.12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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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분석] 침대 대신 위기, 그래도 우리에겐 '톰과 제리'가 있었다

침대축구는 없었지만 위기는 있었다. 그래도 '제리' 손흥민(토트넘)은 자신을 향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배려를 잊지 않고 있었다. '톰' 김신욱(전북 현대)도 오랜만에 다시 찾은 대표팀에서 제 몫을 충분히 해내며 자신을 발탁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하나였던 카타르전에서 '톰과 제리'가 활약하며 진땀승을 이끌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카타르와 경기서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승1무(승점7)가 된 한국은 A조 수위 다툼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리고 악연으로 맺어진 호르헤 포사티 카타르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데뷔전 패배라는 아픔을 안기며 5년 전 K리그가 당한 굴욕을 갚아주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었다.◇출사표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시리아전 무승부 때문에 부담가는 경기일 수 있다. 더이상 우리가 홈에서만큼은 승점을 잃어선 안 된다. 하지만 월드컵에 진출하려면 이런 부담감도 이길 줄 알아야 한다."호르헤 포사티 카타르 축구대표팀 감독="한국이 강팀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좋은 감독과 코치들이 있고 좋은 선수들이 있는 팀이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은 좋은 커리어가 있고 많은 경험을 쌓은 감독이다. 물론 우리에게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한국에게도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자신 있고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있다."◇포메이션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이 카타르 격파 최선봉에 나섰다.양쪽 날개에는 손흥민(토트넘)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가 선발로 나섰고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나서고 수비형 미드필더에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정우영(충칭 리판)이 배치됐다. 포백에는 홍철(수원)-홍정호(장쑤 쑤닝)-김기희(상하이 선화)-장현수(광저우 푸리)가 라인을 맞췄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꼈다.◇전반=침대도 없었는데 도대체 왜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하루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 초반 이른 선제득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올수록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어야 시간에 쫓기지 않고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는 뜻에서였다.슈틸리케 감독의 바람대로 이른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11분 기성용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 카타르 수비진을 뚫고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5분 뒤 홍정호가 하산 알 헤이도스에게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이것이 동점골로 연결돼 1-1이 됐다.불시에 동점을 허용하자 슈틸리케호는 크게 흔들렸고, 반면 카타르 선수들은 동점골 이후 더 적극적으로 뛰며 한국 진영을 누볐다. 그리고 전반 45분, 간결하게 이어진 패스를 받은 소리아의 침투에 한국 수비진은 그야말로 농락당했고 결국 역전골을 허용하고 말았다.◇후반=김신욱이 불러온 '나비효과', 그리고 '톰과 제리'결승골은 손흥민의 발끝에서 터졌지만 경기의 흐름이 바뀐 것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신욱이 투입되던 순간부터였다. 다급해진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석현준을 빼고 김신욱을 그라운드에 내보냈다. 그리고 후반 10분, 김신욱이 머리로 떨궈준 패스를 지동원이 받아 동점골을 터뜨리며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3분 뒤, 이번에는 전반 내내 조용했던 손흥민이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재역전골을 뽑아냈다. 대표팀 절친인 '톰과 제리'가 경기의 분위기를 확실히 바꿔놓은 순간이었다.3-2 리드를 잡은 한국에 위기가 닥친 건 후반 22분이었다. 전반전 페널티킥을 내주며 경고를 받았던 홍정호가 수비 과정에서 다시 반칙을 범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수적 열세를 안고 싸우게 된 한국은 후반 25분 구자철 대신 곽태휘를 투입하며 수비를 보강했다.카타르는 무섭게 한국을 몰아붙였다. 수적으로 한국에 앞선 카타르는 일방적인 공격으로 한국 골문을 계속 두들겼고 심판의 아쉬운 판정까지 겹치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다행히 더이상의 실점은 없었고, 한국은 카타르에 3-2 신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챙기는데 성공했다.수원=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6.10.0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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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팀, 카타르전 석현준 최선봉…손흥민 선발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이 카타르 격파 최선봉에 나선다. 한국 대표팀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3차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석현준을 최전방 원톱으로 내세웠다. 양쪽 날개에는 손흥민(토트넘)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가 선발 출격한다.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나서고 수비형 미드필더에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정우영(충칭 리판)이 배치됐다. 포백에는 홍철(수원)-홍정호(장쑤 쑤닝)-김기희(상하이 선화)-장현수(광저우 푸리)가 라인을 맞췄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꼈다. 수원=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6.10.0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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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의 '최초' 시도, 베스트 11에 K리거 '0명'

울리 슈틸리케(62)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한 전략이 있다. 바로 선발 베스트 11에 K리거를 단 한 명도 배치하지 않은 것이다.최초의 시도는 2014년 11월 18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친선경기였다. 선발로 나섰던 베스트 11에 K리거는 '0명'이었다. 최전방 공격수에 당시 소속팀 기준으로 이근호(31·엘 자이시)가 배치됐고, 손흥민(24·레버쿠젠)과 이청용(28·볼턴)이 양쪽 날개로 나섰다. 구자철(27·마인츠)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택됐고, 기성용(27·스완지 시티)과 박주호(29·마인츠)가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다. 윤석영(26·퀸즈 파크 레인저스)-곽태휘(35·알 힐랄)-장현수(25·광저우 푸리)-김창수(31·가시와 레이슬)가 포백 라인을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김진현(29·세레소 오사카)이 꼈다. 결과는 0-1 패배. K리거가 없는 최초의 선발 라인은 결실을 맺지 못했다.그리고 슈틸리케 감독은 두 번째로 K리거 없는 베스트 11을 선보였다. 지난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차전 중국전이었다.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이 원톱으로 낙점됐다. 양쪽 날개에 손흥민(토트넘)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나섰고, 공격형 미드필더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이름을 올렸다. 기성용과 함께 한국영(25·알 가라파)이 중원을 담당했다. 포백에는 오재석(25·감바 오사카)-홍정호(27·장쑤 쑤닝)-김기희(27·상하이 선화)-장현수가 배치됐다. 골키퍼는 정성룡(31·가와사키 프론탈레). 이번에도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상대적 약체인 중국을 상대로 3-2 진땀승을 거둔 한국을 향해 큰 박수는 터지지 않았다.K리거를 선발로 쓰지 않고 발탁하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 슈틸리케 감독의 방침이 그렇다면 그런 거다. 해외파를 선호하고 K리그를 외면하는 선택을 했다고 해서 비난할 이유도 없다. 선수 발탁과 선발 출전의 권한은 오직 감독에게 있다. 감독이 좋아하고 신뢰하는 선수를 쓰는 것이 맞다.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K리그는 대표팀의 뿌리다. 세상 어떤 나라도 자국 리그 발전 없이 대표팀 성장을 이루지 못한다. 이렇게 K리거들이 홀대받는 상황 속에서 K리그의 희망을 찾을 수 없다. 대표팀 승선을 꿈꾸는 K리거들의 동기부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유럽파를 선호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최근 K리그보다 수준이 낮은 중국파와 중동파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K리그 자존심도 추락했다. 한 K리그 관계자가 개탄했다.그는 "K리그는 아시아 최정상 리그다. K리그에는 아시아 정상급 풀백들이 있다"며 "그런데 왜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 풀백들을 외면하고 전문 풀백이 아닌 선수를 풀백으로 쓰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유럽파도 아니고 중국파를 선호하고 있다. 이전에는 중국으로 진출하면 대표팀 발탁이 어려웠다"며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K리거들의 슈퍼리그 이적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슈틸리케 감독에게 억지로 K리거를 뽑아달라고 호소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다.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을 수 있는 K리거의 활약이다. K리거들이 슈틸리케 감독이 인정할 수 있도록 스스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이번 주말에도 기회가 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9라운드 6경기가 10일, 11일에 열린다. K리거 인재를 발굴하려는 슈틸리케 감독의 꾸준한 노력(?)에 이제는 K리거들이 보답할 차례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6.09.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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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째 한중전]지동원, 중국전 최선봉 선발 출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중국 격파 최선봉에 나선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지동원을 원톱 공격수로 배치했다. 양쪽 날개에는 손흥민(토트넘)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을 내세웠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배치됐다. 중앙 미드필더에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한국영(카타르SC)가 호흡을 맞춘다. 포백에는 오재석(감바 오사카)-홍정호(장쑤 쑤닝)-김기희(상하이 선화)-장현수(광저우 푸리)가 나서고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이 꼈다. 상암=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6.09.0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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