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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에 이른 '검증의 시간'...클래스 증명한 김혜성 [IS 피플]

지난달 27일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삼성 라이온즈전이 열린 서울 고척 스카이돔엔 10명이 넘는 해외 구단 스카우트들이 몰려들었다. 시애틀 매리너스·캔자스시티 로열스·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메이저리그(MLB) 구단뿐 아니라 일본 리그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 관계자도 있었다. 키움 내야수 김혜성(26)을 보기 위해서다. 구단 관계자는 "올 시즌 내내 홈(고척돔), 원정 가리지 않고 스카우트들이 꾸준히 찾는 것 같다. 8월 이후 수가 더 많아졌다"라고 귀띔했다. '국가대표 내야수' 김혜성은 지난해 12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무대에 도전할 의사를 밝혔다. 소속팀 키움도 이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터다. 김혜성은 지난 6월엔 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에이전트로 알려진 CAA 스포츠와 정식 계약하며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김혜성은 MLB 도전 의사를 밝힌 후 자신의 가장 큰 경쟁력에 대해 "매년 성장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선수가 어제보다 나은 기량을 갖길 바란다.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지난 세 시즌 동안 난 이걸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과거 김혜성은 콘택트(타격 정확성)와 빠른 발을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았다. 올 시즌에는 장타력까지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일 기준으로 홈런 11개, 장타율 0.463를 기록했다. KBO리그 데뷔 뒤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채웠고, 장타율도 커리어하이를 노린다. 2루타도 5개만 더 치면 개인 신기록(30개)이다. 김혜성은 이에 대해 "기술적인 변화를 준 건 아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한 타격을 할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지난 3월 MLB 서울시리즈 다저스와의 스페셜 게임에 '팀 코리아' 소속으로 출전한 김혜성은 다저스 투수 바비 밀러가 던진 157㎞/h 강속구를 받아쳐 우중간 2루타로 만들었다. CAA 스포츠 에이전트 마이크 니키스가 "매우 인상 깊은 타격"이라고 말한 장면이다. 김혜성은 올 시즌을 치르며 MLB 스카우트에게 '2루타를 칠 수 있는 내야수'라는 인식을 더 깊게 심어줬다. 기존의 강점도 충분히 발휘했다. 김혜성은 20일까지 타율(0.326) 안타(158개) 도루(29개) 부문 모두 리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정규시즌 초반 어깨, 8월 초 목 통증 탓에 선발 라인업에서 몇 차례 제외됐던 그는 빠른 속도로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10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선 리그 역사상 12번 밖에 나오지 않았던 4시즌 연속 15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김혜성은 "결국 선수는 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채워야 한다. 야구가 잘되지 않을 땐 그저 배트를 돌리고 땅볼 타구를 잡아야 한다. 그렇게 안 좋은 시기를 벗어났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성은 키움에서 키스톤 콤비(유격수·2루수)를 이뤘던 선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며 올 시즌 MLB에 데뷔한 동기 이정후와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2024년 시즌이 끝나가면서, 김혜성을 향한 해외 구단들의 평가도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김혜성은 지난 17일 구단이 마련한 사실상의 고별식을 통해 홈 팬들에 인사를 하기도 했다. '클래스'를 증명한 김혜성이 큰 도전을 앞두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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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에 이른 '검증의 시간'...클래스 증명한 김혜성 [IS 피플]

지난달 27일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삼성 라이온즈전이 열린 서울 고척 스카이돔엔 10명이 넘는 해외 구단 스카우트들이 몰려들었다. 시애틀 매리너스·캔자스시티 로열스·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메이저리그(MLB) 구단뿐 아니라 일본 리그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 관계자도 있었다. 키움 내야수 김혜성(26)을 보기 위해서다. 구단 관계자는 "올 시즌 내내 홈(고척돔), 원정 가리지 않고 스카우트들이 꾸준히 찾는 것 같다. 8월 이후 수가 더 많아졌다"라고 귀띔했다. '국가대표 내야수' 김혜성은 지난해 12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무대에 도전할 의사를 밝혔다. 소속팀 키움도 이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터다. 김혜성은 지난 6월엔 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에이전트로 알려진 CAA 스포츠와 정식 계약하며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김혜성은 MLB 도전 의사를 밝힌 후 자신의 가장 큰 경쟁력에 대해 "매년 성장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선수가 어제보다 나은 기량을 갖길 바란다.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지난 세 시즌 동안 난 이걸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과거 김혜성은 콘택트(타격 정확성)와 빠른 발을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았다. 올 시즌에는 장타력까지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0일 기준으로 홈런 11개, 장타율 0.469를 기록했다. KBO리그 데뷔 뒤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채웠고, 장타율도 커리어하이를 노린다. 2루타도 5개만 더 치면 개인 신기록(30개)이다. 김혜성은 이에 대해 "기술적인 변화를 준 건 아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강탄 타구를 만들기 위한 타격을 할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지난 3월 MLB 서울시리즈 다저스와의 스페셜 게임에 '팀 코리아' 소속으로 출전한 김혜성은 다저스 투수 바비 밀러가 던진 157㎞/h 강속구를 받아쳐 우중간 2루타로 만들었다. CAA 스포츠 에이전트 마이크 니키스가 "매우 인상 깊은 타격"이라고 말한 장면이다. 김혜성은 올 시즌을 치르며 MLB 스카우트에게 '2루타를 칠 수 있는 내야수'라는 인식을 더 깊게 심어줬다. 기존의 강점도 충분히 발휘했다. 김혜성은 10일까지 타율(0.328) 안타(151개) 도루(27개) 부문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정규시즌 초반 어깨, 8월 초 목 통증 탓에 선발 라인업에서 몇 차례 제외됐던 그는 빠른 속도로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10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선 리그 역사상 12번 밖에 나오지 않았던 4시즌 연속 15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김혜성은 "결국 선수는 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채워야 한다. 야구가 잘되지 않을 땐 그저 배트를 돌리고 땅볼 타구를 잡아야 한다. 그렇게 안 좋은 시기를 벗어났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성은 키움에서 키스톤 콤비(유격수·2루수)를 이뤘던 선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며 올 시즌 MLB에 데뷔한 동기 이정후와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2024년 시즌이 끝나가면서, 김혜성을 향한 해외 구단들의 평가도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클래스'를 증명한 김혜성이 큰 도전을 앞두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3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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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도사 라인 탈출 NC 김주원 "스스로에 갇혀 있더라" [주간 MVP]

NC 다이노스 김주원(22)이 멘도사 라인(규정타석을 채우고도 타율이 2할 언저리에 있는 타자)에서 탈출해 드디어 웃고 있다. 김주원은 NC가 창단 최다 11연패를 탈출한 지난주 5경기에서 타율 0.500(12타수 6안타) 2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주간 타율 2위, 장타율 1위(1.000), 출루율 1위(0.700)였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김주원을 8월 넷째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김주원은 "이런 상을 처음 받아 굉장히 영광이다. 이번 수상이 더 잘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한다"고 웃었다. 김주원의 올해 목표는 타율 0.250이상, 두 자릿수 홈런이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타율은 0.235, 한 시즌 최다 홈런이 10개였다. 그러나 김주원은 5월 10일에서야 시즌 첫 2할 타율을 기록했다. 6월 중순에는 다시 1할대로 떨어졌다. 이후 한 달 넘게 1할 타율에 머무르는 등 시즌 내내 타율 1할 후반~2할 초반을 오르락내리락 했다. 김주원은 "타격 부진이 너무 길게 이어졌다. 타석에서 투수랑 싸워야 하는데, 내 타격자세나 부진에 고민하면서 스스로에게 갇혀 있더라"고 돌아봤다. 답답한 마음에 시즌 초반 삭발까지 했던 그는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았다. 마음처럼 되지 않아 굉장히 힘들었다"라며 "여기저기서 도와주려고 하는데 그럴수록 더 혼란이 오더라"고 아쉬워했다.김주원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 멤버였다. 이후 포스트시즌을 거치면서 경험도 쌓았다. 시즌 종료 후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해 '베스트9'에 뽑혔다. 국가대표 차세대 유격수로 떠올랐다. 김주원은 "주변의 기대와 좋은 평가를 받다 보니 그만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김주원은 8월 1일부터 27일까지 18경기에서 타율 0.350를 기록, 부진의 늪에서 탈출했다. 시즌 타율 0.228 7홈런 35타점으로 타율 2할 5푼-두 자릿수 홈런 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 김주원은 달라진 점에 대해 "내 몸과 공까지 거리를 최대한 짧게, 스피드 있게 나오도록 했다. '공이 맞고 난 이후는 내 영역이 아니다. 공까지 거리만 줄이자'고 생각하니까 이전에는 스윙이나 파울이 났던 타구가 인플레이 타구로 이어진다"라고 설명했다. 김주원은 "개인 성적을 떠나 매 경기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박)민우 형처럼 늘 잘하는 선수의 이미지를 주고 싶다"고 했다. NC는 최근 주전 선수의 줄부상으로 하위권까지 떨어졌다. 지난 주말 선두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2승 1패로 모처럼 우세 시리즈를 기록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김주원은 "최근 팀이 주춤했지만, 잔여일정을 잘 치러 지난해에 이어 가을야구를 길게 하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8.2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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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안타·4득점 합작' 황성빈-윤동희 롯데 테이블세터...키움 마운드 폭격 [IS 스타]

롯데 자이언츠가 세 시리즈 만에 우세(3연전 2승 이상)를 해냈다. 테이블세터 황성빈·윤동희가 펄펄 날았다. 롯데는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10-2로 완승을 거뒀다. 5선발 후보 정현수가 3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지만, 타선이 키움 마운드 상대 13안타를 쏟아내며 10득점했다. 롯데는 1-1 동점이었던 3회 초, 1번 타자 황성빈이 상대 투수 이종민으로부터 중전 안타, 후속 윤동희가 유격수 내야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1·3루에서 고승민이 희생플라이를 쳤고, 2사 뒤 나선 손호영이 우중간 2루타를 치며 윤동희까지 홈으로 불러들였다. 5회도 테이블세터 두 선수가 추가 득점을 만들었다. 3-1로 앞선 상황에서 다시 이닝 리드오프로 나선 황성빈이 우중간 3루타를 쳤고, 윤동희는 팀 배팅으로 타구를 외야에 보내며 희생플라이를 쳤다. 롯데가 5득점 빅이닝을 만든 6회도 두 선수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상대 투수 제구 난조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포일로 1점, 박승욱의 적시타로 추가 1점, 대타 이정후의 중전 안타까지 나오며 단숨에 3득점 한 상황. 황성빈은 투수 오석주를 상대로 깔끔한 중전 안타를 치며 만루를 만들었고, 윤동희는 좌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으로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경기 3번째 타점. 롯데는 6회 승부를 갈랐고, 8회 추가 1득점까지 했다. 윤동희는 8회 선두 타자로 3루타를 치며 고승민에게 밥상을 차렸다. 희생플라이도 득점까지 했다. 이날 황성빈은 5타수 3안타 2득점, 윤동희는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2022시즌 존재감을 보여준 황성빈은 올 시즌 초반에는 백업 외야수였지만, 4월 16일 LG 트윈스전에서 선발로 나서 멀티 히트와 허슬 플레이로 최하위로 처져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 선수다. 윤동희는 상무 야구단 입단이 무산돼 치른 지난 시즌 잠재력을 발휘하며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젊은 국가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거듭나며 롯데를 넘어 한국 야구 미래로 기대받았다. 올 시즌 초반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다시 제 모습을 되찾았다. 이날 안타 3개를 치며 3할(0.305) 타율까지 회복했다. 롯데는 최근 두 차례 3연전(LG·KT 위즈)에서 각각 1승 2패로 우세를 내줬다. 키움을 상대로 모처럼 위닝시리즈를 해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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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감독도 반한 김혜성 2루타...오타니 에이전트가 계약을 결정한 순간 [IS 포커스]

기대한 만큼 잘 준비했고,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타격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MLB) 거물 에이전트가 시선을 보냈다. 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 얘기다. 김혜성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 비즈니스센터에서 글로벌 에이전시 CAA 스포츠와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MLB 도전을 향해 순풍을 탔다. 올 시즌을 마치면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우는 김혜성은 이미 지난해 12월 MLB 도전 의지를 전했고, 소속팀 키움도 선수를 지지하기로 했다. 김혜성은 이후 계약을 지원할 에이전시 물색에 나섰고,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 CAA 스포츠와 계약했다. CAA 스포츠는 지난해 12월, MLB 대표 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LA 다저스의 메가 빅딜을 성사시킨 네즈 발레로가 이끄는 에이전시다. 이 계약(10년·7억 달러)은 북미 스포츠 역대 최고 규모였다. 김혜성이 오타니와 같은 소속사 식구가 된 것. 3일 계약 체결식 뒤 CAA 스포츠 대표 에이전트 마이크 니키스는 김혜성 영입 배경을 전했다.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부터, 짧은 시간 선수를 대해보며 느낀 소회를 전했다. 일단 김혜성이 CAA 등 미국 에이전시에 이름을 알린 건 지난해 3월 출전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었다. 당시 김혜성은 '어머니 나라'에서 뛴 토미 에드먼에 밀려 주전 2루수로 나서지 못했지만, 일본 리그 팀들과 치른 연습경기부터 쾌조의 타격감을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전까지 리그 정상급 교타자로 보기 어려웠지만, 이어진 2023시즌 타율 3위, 안타 2위에 오르며 물오른 기량을 보여줬다. CAA가 김혜성과 계약을 결정한 결정적 순간은 지난 3월 18일 열린 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이었다. 당시 다저스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MLB 개막전을 앞두고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국가대표팀(팀 코리아)과 연습 경기를 가졌다. 김혜성은 이날 팀 코리아 소속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0-1로 지고 있던 3회 초 주자를 1루에 두고 강속구 투수 바비 밀러의 157㎞/h 강속구를 공략해 타구 속도 163.5㎞/h 우중간 2루타를 쳤다. 타점을 올린 김혜성은 3루까지 밟았고, 후속 타자 강백호의 희생플라이로 역전 득점까지 해냈다. 김혜성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부터 스페셜게임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팀 코리아뿐 아니라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도 LA 다저스와 스페셜게임을 치를 예정이었다. 팀 코리아의 두 경기를 포함해 최대 세 경기를 나설 수 있었다. 당시 김혜성은 "모두 출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김혜성 입장에선 MLB 무대에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쇼케이스였다. 김혜성이 밀러의 강속구를 잘 공략하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감탄했다. 18일 팀 코리아와의 경기가 끝난 뒤 "한국 야수 중에는 2루수가 돋보였다. 타격도 좋고, 수비할 때 움직임이 좋았다"라고 김혜성을 인상적인 선수로 지목했다. NBC스포츠도 로버츠 감독의 반응을 전했고, 김혜성이 올 시즌이 끝난 뒤 MLB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호쾌한 타구에 반한 건 로버츠 감독뿐 아니었다. CAA 대표, 오타니의 에이전트 발레로도 김혜성을 주목했다. 그는 3일 계약 체결식에서 김혜성을 향한 영상 메시지를 보내 자리를 빛냈다. 계약 체결식에 참석한 에이전트 니키스도 스페셜게임에서의 타격을 주목했다. 그는 "WBC부터 관심을 가졌고, 밀러의 공을 상대로 장타를 기록한 것도 인상 깊게 봤다"라고 전했다. 최근 방한해 김혜성의 경기를 지켜본 그는 "포수가 김혜성이 뛰는 걸(도루하는 걸) 알고 있어도 대처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발이 빠르다. 2루수와 유격수, 외야수도 소화할 수 있는 점 등 많은 툴을 갖고 있어, MLB 팀들이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예상 계약 규모, 바로미터로 삼을 수 있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물음엔 말을 아꼈다. 니키스 에이전트는 "금액은 나중에 얘기할 문제다. 다른 국제 선수, FA 자격을 얻을 MLB 선수들이 그와 비교 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일단 스토브리그가 열려야 더 명확해 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혜성의 빅리그 입성을 자신했다. 뉴욕·네슈빌·LA 등 미국 각 지역에 서로 다른 유형의 트레이닝 센터를 보유한 CAA는 다가올 겨울, 김혜성이 이 시설을 쓸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국내 취재진이 "오타니와 만날 수 있나"라고 묻자 니키스 에이전트는 "그럴 수 있다. 적으로 만날지, 동지로 만날지는 모르겠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떠도는 평판으로 선수와 계약하진 않는다. 한상 최고의 선수, 단 한 명의 스타를 찾는다. 오늘은 김혜성의 날이다. 다른 관심 있는 (한국) 선수에 대해선 얘기할 자리가 아니"라며 김혜성을 한껏 치켜세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0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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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미래를 봤다" NC, 1·3라운드 지명권 내주고 김휘집 데려온 과정과 이유는?

NC 다이노스가 2025년 신인 지명권 두 장을 내주고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휘집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했다. NC는 "2025시즌 신인 지명권 2장(1, 3라운드)을 키움에 주고, 대신 김휘집을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30일 밝혔다.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9순위로 입단한 김휘집은 올 시즌 키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30 5홈런 25타점. KBO 통산 성적은 307경기에서 타율 0.227 22홈런 12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임선남 NC 다이노스 단장은 "김휘집은 파워툴을 갖춘 내야수로 어린 나이에 비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장타 생산력이 좋아 팀 공격력의 깊이를 한층 더 할 수 있는 선수이고, 아직 타석에서 보여주지 못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2루수, 유격수, 3루수 수비가 모두 가능하여 내야진 운용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트레이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NC가 먼저 키움에 요청해 이뤄졌다. NC는 지난해부터 김휘집에 눈독을 들였다. 임선남 단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해엔 키움으로부터 트레이드 불가 자원이라는 통보를 들었다. 혹시나 마음에 최근 다시 접촉했는데 협상을 거쳐 트레이드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최초에는 선수 1명과 지명권 1장을 내주는 방안으로 논의가 오갔지만, 결국 카드가 맞지 않아 신인 지명권 두 장을 내주게 됐다. KBO리그 역대 트레이드 과정에서 신인 지명권 두 장을 양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임 단장은 "속이 쓰리다"고 표현했다. NC는 현재 내야진이 비교적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국가대표 2루수 박민우가 장기 계약 속에 공수 선봉장을 맡고 있다. 유격수 김주원은 올해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지만, 차기 국가대표 유격수로 손꼽히는 재목이다. 3루수 서호철은 53경기에서 타율 0.293 3홈런 29타점을 기록 중이다. 임 단장은 "지난해부터 현장에서 센터 라인 강화 요청도 있었다"면서 "현재 주전 선수의 체력 관리도 필요했다. 또한 내야진 전력을 정말 강하게 올려보고 싶다는 판단도 있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박민우가 최근 어깨 통증을 안고 있는 점도 고려해 주전급 야수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NC는 당장의 성적을 떠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임 단장은 "김휘집은 2002년생 젊은 내야수다. 주전급 선수로 실전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굉장한 잠재력을 지닌 좋은 선수다. 앞으로 우리 팀의 미래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5.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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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안타깝다" 타율 0.370 유격수의 부상, "김주원·새내기 믿는다"

타율 0.370으로 잘 나가던 NC 다이노스의 내야수 김한별이 부상으로 말소됐다. 다행히 골절은 피했지만 2주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김한별은 지난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7회 초 2사 2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최민준이 던진 공에 오른쪽 손가락을 맞고 김주원과 교체됐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던 김한별은 창원 복귀 후 병원 검진을 받았다. 진료 결과, 오른쪽 중지 타박상 및 손톱 열상 진단을 받았다. 상처 부위를 봉합했고, 2주 후 실밥을 제거한 뒤 재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7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만난 강인권 NC 감독은 "다행히 골절은 피했다. 하지만 (봉합 뒤)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당분간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라면서 "타격감이 좋았는데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2020년 입단한 김한별은 합류 당시 수비에 장점이 있는 선수로 평가 받아왔으나 올 시즌 타격에 눈을 뜨며 상승세를 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에 발목을 잡히면서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김주원이 다시 주전 유격수 자리에 들어가고 신인 김세훈이 백업을 맡는다.김주원은 올 시즌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다. 스위치 타자이자, 지난해 국가대표에도 뽑혔던 그는 올 시즌 35경기에 나와 타율 0.179 2홈런 11타점, 출루율 0.301, 장타율 0.305로 아쉬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선 모두 교체로 나왔다. 4일 교체로 투입된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낸 데 위안을 삼고 있다. 김세훈은 올 시즌 신인이다. 한화와 단행했던 이명기 트레이드를 통해 얻은 신인 지명권을 통해 7라운드 전체 61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김세훈은 퓨처스(2군)리그 4경기에 나와 타율 0.500(18타수 9안타) 3타점을 기록한 뒤 지난 5일 1군에 콜업됐다. 강인권 감독은 "화려하게 뛰어나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공수 모두 안정감이 있다. 신인 선수가 잘 활약을 해준다면 우리 유격수 선수층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가한다"라면서 "새내기가 왔으니 (김주원도) 또 긴장을 같이 해야 할 것이다"라며 경쟁을 유도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5.07 18:18
프로야구

"1군에 있는 걸로도 감사" 초심으로 '역대급 불운' 깬 곽빈, 2승 향해 진격한다

"내가 항상 10승하는 투수인 것도 아니었다. 아팠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1군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자'고 생각했다."곽빈(25·두산 베어스)은 지난달 29일까지 6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 사이 패전은 4개나 쌓였다. 단순히 잘 던졌는데도 승을 못 쌓은 건 아니었다. 6경기 평균자책점이 5.35. 지난해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활약한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숫자였다.그런데도 곽빈의 승패는 '불운'이라 말하기 충분했다. 이 기간 곽빈의 평균자책점은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보다 2.19나 높았다. 1982년 KBO리그가 출범한 이래 평균자책점이 FIP보다 2 이상 높은 건 곽빈을 제외하면 같은 기간 2.73을 기록한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전부였다.그만큼 곽빈의 올 시즌 세부 성적이 나쁘지 않다. 6일 기준 곽빈은 9이닝당 탈삼진 9개, 볼넷은 3.60개를 기록 중이다. 탈삼진은 커리어 중 가장 많고, 볼넷은 커리어 중 가장 적다. 9이닝당 피홈런마저 0.23개다. 커리어 최저였던 지난해(0.50개)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빼어난 세부 성적에 비해 평균자책점이 높았던 이유는 수비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유격수 자리는 김재호에서 박준영으로 세대 교체를 겪던 중이었다. 2루수 강승호는 공격력이 빼어나나 수비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 우익수 헨리 라모스, 좌익수 김재환도 마찬가지다.득점 지원도 심각했다. 곽빈은 올 시즌 총 11득점을 안고 투구했다. 적디 적은 숫자다. 규정 이닝 선발 투수 25명 중 공동 23위로 그 아래엔 케이시 켈리(LG 트윈스)가 전부다. 득점 지원 1위 다니엘 카스티노(NC 다이노스)는 그의 4배에 가까운 42점을 받고 던졌다. 하지만 곽빈은 수비를 탓하지 않는다. 적었던 득점 지원도 원망하지 않는다. 곽빈은 지난달 30일 첫 승을 거둔 후 구단 인터뷰를 통해 "경기 전부터 야수 형들이 '오늘 빈이 첫 승 만들어주자'며 응원의 메시지를 계속 전해줬다. 저번 경기부터 그랬는데, 그 말에 힘이 생겼다"며 "형들이 1점, 1점 뽑아줄 때마다 정말 소중하게 느껴졌고, 더 집중해서 던졌던 것 같다"고 돌아보며 감사를 전했다.곽빈은 "(승리가 없다고) 마음 고생을 크게 했던 건 아니다. 내가 항상 10승 투수였던 것도 아니다. 그저 1군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자고 생각했다. 아팠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저 내 공을 (건강히) 던질 수 있다는 걸 생각하고, 매일매일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첫 승을 급하게 기다리진 않았다"고 말했다.지난해 국가대표 오른손 에이스로 떠오른 곽빈이지만, 그 말처럼 부상에 신음한 시간이 길었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던 그는 그해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은 후 2021년에야 마운드로 돌아왔다. 이후 차근차근 성장했다. 2022년 첫 풀시즌 선발, 2023년 첫 10승을 거두며 두산 마운드의 한 축으로 뿌리내리는 중이다. 불운을 끊어내고 2승에 도전하는 곽빈은 오늘(7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출격한다. 키움은 최근 3연패(10경기 2승 8패)를 기록 중이다. 곽빈의 맞상대로 나서는 왼손 이종민은 지난 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4피안타 2사사구 1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곽빈에게 키움은 좋은 기억이 더 많은 상대다. 통산 8경기에 나선 가운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SSG 랜더스(평균자책점 2.44) 다음으로 상대 성적이 좋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7 09:16
메이저리그

동료들도 감탄한 투지...'한국 대표' 이정후 "국제대회처럼 임하고 있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지난 19일 홈(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빠른 발로 탄성을 자아냈다. 주루와 수비 모두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1회 말엔 선두 타자로 나서 라인 넬슨이 구사한 높은 코스 체인지업에 빗맞은 타구를 만들었지만, 애리조나 유격수 제이스 피터슨이 공을 잡은 시점에 이미 1루에 거의 당도했다. 야수는 공을 던지지 못했다. 3회는 강습 타구를 생산했다. 투수 로건 앨런의 글러브를 맞고 2루 왼족으로 공이 흘렀지만, 유격수가 다리 사이로 빠뜨리고 말았다. 앞선 1회, 이정후의 빠른 발을 이미 확인한 피터슨이 타자주자를 의식하다가 포구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 이미 이정후는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빅리그 데뷔 7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더 놀라운 장면은 6회 기다리고 있었다.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던 선발 투수 로건 웹이 애리조나 선두 타자 제이크 맥카시에게 타구 속도 101.5마일(163.3㎞/h) 좌중간 장타성 타구를 허용했지만, 이정후가 끝까지 추격해 잡아냈다. 언뜻 보면 체공 시간이 긴 타구, 쉽게 처리할 수 있는 플레이로 보이기도 했지만, 빠른 타구 판단가 주력이 있었기에 편안해 보이는 포구가 가능했다. 실제로 이 타구 기대 타율은 67%였다. 비거리는 113m. 시카고 컵스 홈구장 리글리 필드에서는 담장을 넘어갔을 거리였다.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이정후가 외야에서 뛰는 모습을 보는 건 즐겁다. 그는 그 플레이를 실제보다 훨씬 쉽게 처리할 수 있는 것처럼 만들었다"라고 감탄했다. 마운드 위에서 감탄한 웹도 "실점을 막고, 안타를 막고, 공을 치는 등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멋지다. 솔직히 말해 나는 그가 매일 자신의 일(야구)를 하는 것을 보면서 한계가 없는 것 같다고 느낀다(I think the sky’s the limit for him, to be honest with you)"라며 이정후를 치켜세웠다. 이정후는 경기 뒤 머큐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말을 남겼다. 10경기 연속 안타를 친 이력이 KBO리그에서도 있었느냐고 묻는 말에 그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고, "한국에선 누구도 (나의) 연속 경기 안타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라고 답변했다. 추가 설명은 없었지만, 이정후의 답변은 한국에서는 10경기 연속 안타를 친 것 정도로 자신의 퍼포먼스를 주목하진 않았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이정후는 이어 "현재 나는 한국의 국제대회 경기나 KBO리그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것 같은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서고 있다"라고 전하며 "나에게는 모든 경기, 모든 투수들과의 승부가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일본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자신을 비교하는 말에 한결 같이 자신은 아직 빅리그 신인 선수라고 강조했다. 초구 공략이 많지 않은 것도 더 많은 투수들의 공을 확인하려는 일종의 적응 의지로 볼 수 있다. 그런 이정후도 자신의 경기력이 KBO리그에서 뛸 때보다 더 크게 주목받고 있다는 걸 아는 것 같다. 현재 MLB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이정후와 김하성뿐이다. KBO리그에서라면 이정후이기에, 조명 받지 않는 않은 기록도 많았다. MLB에서는 10경기 연속 안타도 큰 주목을 받는다. 그래서 자신이 국가대표라는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서고 있다. 더 신중하게 타격을 하는 이유다. 이정후는 21일 애리조나 2차전에서 1회 말 첫 타석부터 상대 에이스 잭 갤런으로부터 홈런을 치고, 8회 말에는 쐐기 좌전 적시타를 쳤다. 타율은 0.289로 올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1 15:55
프로야구

등판 간격이 너무 길었나, 볼이 2배 더 많았던 클로저···결과는 허무한 8연패

롯데 자이언츠가 어렵게 동점을 만들고서 곧이어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믿었던 마무리 투수가 무너지면서다. 롯데는 지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5-6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지난 9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최근 8연패다. 선두 KIA 타이거즈와는 11경기 차로 벌어졌고, 9위 KT 위즈에도 1경기 뒤진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롯데는 이날 2회 박승욱의 선제 2점 홈런으로 앞섰지만, 2회 2점-3회 1점을 뺏겼다. 5회 전준우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더니, 6회 문보경에게 2점 홈런을 맞아 패색이 짙어졌다. 롯데는 3-5로 뒤진 9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대타 김민성이 2루타를 치고 나가 포문을 열었고, 후속 이정훈의 1타점 적시타로 4-5 턱밑까지 추격했다. 4~5번 빅터 레이예스와 전준우는 각각 삼진과 범타로 물러나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가 했지만, 2사 3루에서 최항-박승욱-손호영의 3연속 볼넷으로 극적인 동점에 성공했다. 롯데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마무리 김원중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1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김원중은 2020년부터 롯데의 마무리로 활약하고 있다. 통산 109세이브를 올린 국가대표 불펜 출신이다. 다만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김원중의 경기 감각을 우려했다.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등판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기는 경기가 없어 좀처럼 등판 기회가 없다. 등판 간격이 너무 길어지면 안 된다"며 "김원중의 등판 시점은 투수 코치가 잡을 것"이라고 했다. 김원중은 일주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김원중은 9회 말 선두 타자 박해민과 6구 승부에서 시속 146km 직구를 얻어 맞고 출루를 허용했다. LG는 신민재 타석에서 희생번트 작전을 펼쳤으나 1구 번트 파울 후 연속 4개의 볼을 던져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LG는 홍창기 타석에서도 역시나 희생 번트 작전을 냈으나, 이번에도 김원중이 제대로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이번에도 볼넷, 무사 만루가 됐다. 롯데는 안익훈 타석에서 극단적인 전진 수비를 펼쳤으나, 그가 친 타구가 유격수 키를 살짝 넘겨 외야로 향했다. 롯데 중견수 김민석이 달려 나와 가까스로 잡았으나 포구 자세가 불안정했다. 박해민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태그업 후 홈으로 쇄도했다. 김민석의 송구가 간결하고 재빠르게 이뤄질 수 없었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한 박해민의 손이 먼저 홈플레이트를 찍었다. 김원중도, 롯데도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김원중은 이날 스트라이크는 6개뿐이었고, 반면 볼은 12개였다. 33.3%, 마무리 투수에게는 너무나도 치명적인 스트라이크 비중이다. 김원중의 올 시즌 성적은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로 나쁘지 않다. 하필이면 팀 연패 기간에 무너졌다.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로 끝내기 득점을 올린 박해민은 김원중의 수 차례 견제구에 대해 "도루 생각이 없어 '견제구에 죽지만 말자'고 생각했다. 오히려 상대 투수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리드폭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4.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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