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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벼랑 끝' 외국계 완성차 3사…새해 '생존' 몸부림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외국계 완성차 3사(르노삼성·한국GM·쌍용차)가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2020년을 관통한 코로나19 사태로 한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물론 생산 물량마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시장 점유율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급기야 외국계 본사의 한국 철수설이 흘러나오고, 구조조정에 돌입한 회사까지 등장했다. 3사의 올해 최대 과제는 '생존'이 될 전망이다. 점유율 더 높아진 현대·기아차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르노삼성·한국GM·쌍용차 3사는 압도적인 영향력을 가진 현대·기아차에 밀려 존재감을 잃고 있다. 국내 등록된 승용차 기준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합산 내수 점유율은 83.4%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82.3%와 비교해 1.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각각 78만7854대, 74만1842대씩을 팔았다. 내수 점유율은 각각 49%, 48.4%다. 이 기간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총 160만7035대를 판매했다. 주목할 점은 최근 3년간 현대, 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이다. 2018년 81.0%, 2019년 82.3%, 2020년 83.4%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실상 국내 시장을 장악한 상태다. 반면 마이너 3사의 내수 점유율은 5% 내외다. 9만5939대를 판매한 르노삼성이 약 6%, 8만7888대의 실적을 올린 쌍용차가 약 5.5%, 8만2954대를 판 한국GM이 약 5.2% 수준이다. 이에 따라 2010년 내수 판매량 기준 22.98%에 달했던 3사의 점유율은 지난해 16.6%까지 떨어졌다.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현대·기아차의 압도적인 생산 규모 및 신차 출시, 마이너 3사의 경쟁력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마이너 3사의 수출 실적은 더욱 참담하다. 한국GM은 지난해 24만8041대를 수출해 전년 대비 20.2% 하락했다. 르노삼성차는 같은 기간 1만9222대를 기록, 77.0% 뒷걸음질 쳤다. 쌍용차도 30.7% 하락한 1만7386대를 판매한 데 그쳤다. 새 주인 찾기 나선 쌍용차, 구조조정 르노삼성 실적 악화에 마이너 3사는 불안한 새해를 보내고 있다. 먼저 쌍용차는 최근 유동성 위기에 처해 결국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쌍용차가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건 2009년 이후 11년 만이다. 쌍용차는 무사히 살아남기 위해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를 대신할 '새 투자자'를 찾아야 하는 처지다. 일단 쌍용차는 지난달 법원에 회생절차개시 및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해 오는 2월 28일까지 시간을 벌었다. 새 투자자 윤곽은 이달 안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1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쌍용차 지분을 두고 잠재적 투자자와 협상 중"이라며 "우리는 다음 주에 주요 거래 조건서를 끝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협상 대상은 미국계 자동차 유통업체인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이하 HAAH)가 유력하다. HAAH와의 계약이 성사되면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을 현재 75%에서 30% 이하로 낮춰 대주주 지위를 내려놓을 계획이다. 다만 HAAH가 연 매출 250억원 규모의 소규모 회사인 점을 고려하면 인수자금 동원 능력이나 이후 투자 계획 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크다. 업계는 쌍용차가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와 협상이 무산돼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청산을 피하기 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저조한 내수 실적에 더해 수출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닛산 로그 수탁생산 계약이 지난해 종료되면서 연간 10만대가량의 물량이 줄어든 탓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어려움은 이어질 전망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의 유럽 판매 물량을 따냈지만, 규모는 연 5만대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은 비용을 대폭 줄이지 못하면 생존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급기야 르노삼성은 새해 벽두부터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전체 임원을 절반 가까이 줄이고, 임원 임금을 40% 삭감키로 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임원 감축 및 임금 삭감을 시작으로 고정비를 줄이는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라며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국GM도 7년 연속 적자 행진에서 탈피하는 것이 올해 숙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올해 예정된 신차들이 정상적으로 출시돼야 한다. 한국GM은 완전변경 및 부분변경 모델 4~5개 차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출시가 확정된 모델은 순수 전기차 볼트EUV다. 기존 CUV 형태의 전기차 볼트EV의 SUV 버전인 볼트EUV는 넓은 실내공간과 활용성으로 높은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GM은 스파크, 트랙스, 트레일블레이저, 말리부 등 국내 생산 모델에 더해 글로벌 쉐보레 라인업을 확대함으로써 국내외 수요층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그나마 위안은 최근 노사 관계가 안정됐다는 점이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7월 22일 첫 상견례 이후 5개월 만인 지난달 무려 26차례 교섭 끝에 임단협을 최종 타결했다. 해를 넘겨 타결됐던 전년도 임단협과 함께 한 해 내내 교섭을 이어왔던 이들은 내년에는 오롯이 경영정상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자본이 투입된 완성차 3사가 내수·수출 부진에 나란히 위기에 처했다"며 "현대·기아차가 해마다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마이너 3사의 올해 최대 과제는 생존이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1.18 07:00
경제

끊이지 않는 결함…자동차 리콜 또 200만대 넘어

올해 자동차 리콜(시정조치)이 또다시 200만대를 넘어섰다. 올해 가장 많은 리콜로 '리콜왕'의 불명예를 안은 브랜드는 국내 완성차에서 현대차, 수입차에서는 BMW로 나타났다. 17일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이날까지 국내에서 리콜대상에 오른 자동차는 국내외 1080개 차종 226만8864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리콜 대수(216만7534대)보다 4.67% 증가한 수치로, 이달 남은 기간 리콜 조치가 예고된 10만여 대까지 합하면 증가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로써 자동차 연간 리콜 대수는 4년 연속 200만대 이상을 기록하게 됐다. 올해 리콜된 차량 중 국산차는 101개 차종 156만7817대, 수입차는 979개 차종 70만1047대로, 국산차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국산차 중에서는 현대차가 101만6914대로 리콜왕의 불명예를 안았다. 작년 연간 리콜 대수(23만9111대)에 비해 4배 넘게 늘었다. 현대차의 리콜 절반 이상은 2월에 나왔다. 아반떼와 i30 차종 49만1102대가 노후 차량의 브레이크잠김방지시스템(ABS)과 전자식주행안정화제어시스템(ESC) 모듈 전원부에 이물질이 유입되는 경우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돼 리콜됐다. 지난 5월에도 같은 이유로 싼타페 18만1124대에 대한 리콜 조치를 했고, 6월에는 브레이크액 주입 전 공기 빼기 작업이 미흡했던 싼타페 11만1609대를 리콜했다. 최근 전기차 코나EV가 말썽이다. 잇따른 화재와 브레이크 고장 등으로 7만여 대가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기아차도 올해 22만478대를 리콜하며 20만대를 넘어섰다. 가장 많은 리콜은 5월에 이뤄졌다. 노후차량의 ABS·ESC 모듈 전원부에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카니발과 쏘렌토 11만3498대를 수리했다. 쌍용차는 이날까지 13만992대를 리콜했다. 이 중 6월에 리콜한 티볼리 등 2개 차종 8만8664대는 연료 공급 호스의 내구성 결함 때문이었다. 이밖에 르노삼성차가 3만2921대, 한국GM이 2만6199대를 리콜하며 뒤를 이었다. 하지만 한국GM은 이달 말 변속기 결함으로 라세티 프리미어, 크루즈 등 13만여 대의 리콜을 앞두고 있어 쌍용차를 제치고 국산차 리콜 3위에 오를 전망이다. 수입차 중에서는 BMW가 31만5116대로 가장 많았다. 작년 총 리콜 대수(30만5752)와 비해서는 3.0% 증가했다. BMW코리아는 개선된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쿨러 일부에서 균열 사례가 확인됨에 따라 올해 BMW 520d 등 79개 차종 24만1921대에 대해 선제적 예방 차원의 리콜 조치를 했다. 벤츠는 이날까지 11만6449대 리콜하며 10만대를 넘어섰다. 작년 연간 리콜 대수(7만5866대)에 비해서는 53.4% 늘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8월 E220d 등 10개 차종 4만3757대를 리콜했다. 전기 버스바(전류 통로 역할을 하는 막대형 전도체)에 빗물 등이 유입될 경우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이밖에 한국토요타 5만3199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4만1863대, 포드코리아 2만8833대 순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자동차가 첨단화되는 만큼 오류도 자주 발생해 리콜이 늘었다고 보고 있다. 또 소비자들이 온라인 동호회를 만들고 결함 내용을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문화도 한몫했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가 과거와 달리 리콜에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도 이유”라며 “소프트웨어 기반 부품들이 많아지면서 충돌로 인한 결함이 늘어나고 있고, 자동차 품질 저하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2.18 07:00
경제

국토부, 제네시스 GV80 등 9개사 총 2만7414대 리콜

국토교통부는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 23개 차종 2만7414대에 제작결함이 발견돼 시정조치(리콜) 한다고 22일 밝혔다. 먼저 현대·기아차에서 제작·판매한 GV80 8783대는 제조공정 중 고압연료펌프에 발생한 흠집으로 인해 내부에 이물질이 생기고, 이로 인해 연료 공급이 되지 않아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확인됐다. G70과 스팅어 등 2개 차종 2165대에서도 메인 연료펌프 내부 부품 제조 불량으로 연료 공급이 되지 않아 주행 중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확인됐다. 볼보자동차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XC60 7755대는 앞 유리 와이퍼 암 고정 너트 체결 불량으로 와이퍼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안전운행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불모터스에서 수입·판매한 푸조 3008 1.6 BlueHDi 등 10개 차종 7612대는 엔진 제어장치와 변속기 제어장치 간 통신 불량으로 엔진 제어장치가 리셋 되고, 이로 인해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파사트 1.8 TSI GP 등 2개 차종 916대는 앞 좌석 등받이 조절 레버가 반대 방향으로 장착돼 등받이 고정이 불안정하고 사고 발생 시 탑승자에게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어 리콜된다. 한국GM에서 제작·판매한 트레일블레이저 13대는 앞 좌석 조절 장치 고정 볼트가 일부 누락되거나 체결이 불량해 급제동 또는 차량 충돌 시 탑승자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익스플로러 등 2개 차종 10대는 앞 좌석 등받이 고정 볼트 및 너트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아 충돌 시 측면 에어백이 펼쳐지더라도 탑승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할 가능성이 지적됐다. 이밖에 바이크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트라이엄프 스트리트 트윈 등 2개 이륜 차종 127대도 리콜 대상이다. 이들 차종은 차대번호 라벨 보호 덮개가 작게 제작·장착돼 핸들 조작 시 덮개 하단의 돌기와 전기 배선 묶음과의 간섭이 생기고, 이로 인해 등화장치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주행 중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확인됐다. 모토로싸에서 수입·판매한 두카티 스트리터파이터 V4 S 등 2개 이륜 차종 33대는 발전기 로터(Rotor)의 내구성이 약해 로터가 파손되고 이로 인해 주행 중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확인돼 리콜이 결정됐다. 이번 리콜 대상 차량은 제작·판매사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수리받을 수 있다. 리콜 전 자동차 소유자가 자비로 수리한 경우 제작사에 비용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9.22 15:16
경제

코로나19 재확산…자동차 업계, 다시 언택트로

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로 자동차 업계의 주요 행사인 신차 출시 행사가 오프라인에서 다시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다. 판촉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신차 공개는 언택트…모터쇼도 첫선 2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최근 온라인으로 ‘4세대 신형 카니발’의 증강현실(AR) 론칭쇼를 진행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기아차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자동차 사이트에서 진행한 이번 론칭쇼는 4세대 카니발에 적용된 신기술, 7·9·11인승별 시트 구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작동 상황 등을 연출해 기존 발표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실감 나는 방식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해당 영상은 공개 7시간 만에 네이버TV에서 5만4000명이 시청했고, 기아차 유튜브 채널 '캬TV'로는 5500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고객과 직접적인 접촉이 어려운 상황에서 AR과 같은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오히려 보다 많은 고객에게 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만큼 앞으로도 온라인으로 방향을 틀어도 신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투싼' '코나' 등 출시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27일 '스팅어'의 신차 출시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수입차 업체들도 언택트 출시 행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나섰다. BMW코리아는 지난 25일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는 8월 온라인 한정 에디션 3종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국내 시장 최초로 ‘X5 M50i·X6 M50i BMW 코리아 25주년 에디션’을 소개했으며, M340i 온라인 에디션 3번째 모델인 ‘M340i BMW 코리아 25주년 도닝턴 그레이 에디션’도 선보였다. 3종 모두 온라인 판매 채널인 ‘BMW 샵 온라인’을 통해 각 25대씩 한정 판매된다. 앞서 아우디코리아는 신형 A4·A5 출시 행사를 유튜브에서 진행했다. 푸조·시트로엥·DS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도 '올 뉴 푸조 2008 SUV'를 온라인으로 국내 시장에 소개했다. 급기야 미니 자동차 온라인 전시회도 열렸다. 네이버는 국내외 유명 자동차 브랜드 전시회 '2020 네이버 오토 브랜드 위크'를 내달 2일까지 개최한다. 행사에는 현대차와 기아차, 토요타, 렉서스, 랜드로버 등 국내외 유명 자동차 브랜드들이 참여하며 5개 브랜드에서 직접 제작한 공식 콘텐트로 구성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동차 브랜드에는 고객과의 접점을, 이용자에게는 신차 구매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다채로운 콘텐트로 이용자가 기획전을 보다 안전하고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 구매도 언택트가 대세 업계는 비대면 판매 서비스도 앞다퉈 강화하고 있다. 한국GM 쉐보레는 비대면 판매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e-견적 상담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번 서비스로 쉐보레는 고객에게 직접 매장에 방문한 것과 같은 수준의 견적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차량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쉐보레 전 차종의 내·외관을 고화질 이미지로 확인할 수 있다. 트림과 옵션, 액세서리까지 상세하게 선택할 수 있고 포인트·할인·결제수단·탁송 방법 등을 입력하면 상세 견적도 받을 수 있다. 실제 구매를 원하는 경우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금을 결제한 후 담당 매니저를 통해 계약을 완료하면 된다. 쌍용차는 자체 온라인 채널 구축보다는 온라인 커머스와 홈쇼핑 채널로 판매 접점을 넓히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구매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고객의 편리한 상담·구매를 돕고, 판매 라인업도 코란도 외 티볼리를 추가하는 등 판매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언택트 구매가 트렌드로 자리 잡는 시점에서 지속적인 맞춤형 마케팅 및 판매전략을 마련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도 분주하다. 아우디코리아는 전시장에 갈 필요 없이 영상으로 고객 상담을 할 수 있는 '비대면 영상 상담 서비스'도 벌이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11번가와 손잡고 '신형 티구안' 등에 대한 사전예약 행사 등을 열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시승 신청과 구매 계약을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놨고, BMW도 비대면 전자 계약서를 도입했다. 업계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향후 비대면 판매 방식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며 “5년 후 유럽에서는 전체 자동차의 3분의 1이 온라인을 통해 팔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자동차 업계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온라인 판매망 도입 등 변화가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급격한 판매 방식 변화는 자동차 영업사원 등의 고용 안정성을 해칠 수 있어 온라인 판매 직무 전환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8.27 07:00
경제

다시 만난 정의선·이재용… 미래차 협력 속도낸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또다시 만났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해서다. 21일 현대차그룹은 삼성 경영진이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해 현대차그룹 경영진과 미래 자동차 및 모빌리티 분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에서는 이재용 부회장과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SDI 전영현 사장,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서보신 현대·기아차 상품담당 사장, 박동일 현대기아차 연구개발기획조정담당 부사장 등이 삼성 경영진을 맞았다. 이번 만남은 이재용 부회장의 답방 형태다. 5월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전고체 배터리 등을 논의했다. 이날 방문의 화두 역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기술이었다. 정 수석부회장과 이 부회장을 포함한 양사 주요 경영진은 이날 오전 연구개발현장을 둘러보고 자율주행차와 수소전기차를 시승한 뒤 점심을 함께했다.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는 1995년 설립된 국내 자동차 연구개발 시설로, 1만 400명의 연구 인력이 근무해 국내 최대 규모로 꼽힌다. 남양연구소가 그룹 총수에게 개방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많이 다녀갔지만, 재계 총수는 처음이다. 한때 경쟁 관계였던 젊은 총수들이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힘을 합하는 모습을 두고 재계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특히 삼성이 한때 경쟁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눈길이 간다. 현대차는 미래차 기술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선 배터리를 포함해 첨단 부품 업체들과의 협력이 필수다. 실제 현대차는 2025년 전기차 100만대 판매,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삼성은 반도체 중심의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부품을 4대 신성장 사업으로 선정했다. 2017년 전장 업체 하만을 인수한 삼성전자는 모빌리티 분야 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지난주에는 이 부회장이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직접 찾아 전장용 MLCC 시장 선점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금은 양사 간 거래가 거의 없는 상태로, 이번 회동은 협력 가능성을 탐색하는 기회일 것"이라며 "이미 개략적인 논의가 한 차례 이뤄진 만큼 이번엔 좀 더 구체적인 사업 아이템이 오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7.21 14:36
경제

기아차, 오산교육센터를 경기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

기아자동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환자들이 의료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경기도 용인시 소재의 오산교육센터를 경기지역 경증환자의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다고 13일 밝혔다. 오산교육센터는 연면적 1만7천㎡에 지하 1층 지상 3층의 교육동, 지하 1층 지상 5층의 숙소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118실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1994년 개원된 오산교육센터는 2017년 건물 신축 및 리모델링을 통해 재건축됐으며, 국내외 기아차 직원들의 자동차 서비스기술 교육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대구·경북 지역의 경증환자들을 위해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경주인재개발연수원과 글로벌상생협력센터 등 연수원 2곳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 바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4.13 16:34
경제

사업장 위협하는 코로나19에 대기업 '빅3' 노심초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사업장마저 위협하고 있어 ‘대기업 빅3’인 삼성·현대차·SK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무선사업부 소속 직원이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을 판정을 받아 경제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이 일시 폐쇄됐다. 삼성전자는 확진자와 접촉한 동료를 자가격리 조치하고, 사업장 전 직원을 귀가시킨 뒤 정밀 방역을 했다. 행여나 생산·공급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4일 오후부터 구미사업장을 재가동할 예정이다. 그러나 확진자가 근무한 층은 25일 오전까지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 대기업의 국내 생산라인 근무인력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래서 현대차와 SK 등 대형 생산라인을 갖춘 대기업들도 구미사업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와 경기도 화성 일부 사업장에서도 코로나19 의심자가 발생해 해당 구역에 대한 방역을 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비상대응 태스크포스까지 꾸려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출장 자제와 다중 집결 취소, 구미-수원 사업장 간 셔틀버스 운행 중단 조처를 내리며 사태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만약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구미 사업장은 다시 폐쇄될 가능성도 있다. SK하이닉스에도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20일 신입사원 중 한 명이 대구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천캠퍼스 임직원 800여 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다른 한 명도 폐렴 증세를 보였지만 두 사원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중국 공장이 멈추면서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 중국에서 조달하는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 등이 공급되지 않았던 탓에 생산라인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 아직도 공급이 불안정해 생산라인 가동률이 70%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게다가 대구·경북 지역 하청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어 신음이 깊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대구 지역 6개 병원을 방문하거나 코로나19 발병 국가를 다녀온 임직원에게 무조건 2주 무급 휴가를 주는 등 강도높게 대응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2.24 07:01
경제

기아차, 카카오 M과 손잡고 'MMA 2019' 후원

기아자동차는 5일 브랜드 체험공간 BEAT360에서 김상대 기아차 고객경험본부장, 김성수 카카오 M 대표이사 등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문화 마케팅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카카오 M과의 파트너십 체결은 K-팝을 활용한 문화 마케팅 활동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 및 Z세대와의 교류를 강화하고, 글로벌 고객들에게 기아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젊고 역동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기아차는 카카오 M과의 파트너십 활동의 첫 시작으로 오는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최되는 ‘MMA 2019(멜론 뮤직 어워드 2019)’에 메인 후원사로 참가한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MMA 2019’는 뮤직 플랫폼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주최하고 카카오 M과 엠스톤이 주관하는 국내 대중음악 시상식이다. 내로라하는 K-팝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대한민국 대표 음악 축제 중 하나다. 기아차는 메인 후원사로서 MMA 2019 ‘올해의 베스트송’ 상에 대한 명명권을 가진다.또한 K-팝 스타들이 포토타임을 가질 레드 카펫과 메인 행사장인 시상식 현장에 하이클래스 소형 스포츠다목적차(SUV) 셀토스를 전시해 기아 브랜드의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국내외 고객들을 ‘MMA 2019’ 현장으로 초대하는 고객 초청 이벤트도 시행한다.오는 17일까지 기아 VIK 앱에서 진행하는 ‘기아 올해의 차’ 투표 이벤트에 참가하는 국내 고객 중 250명을 추첨을 통해 선정하여 현장으로 초청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블랙핑크 월드투어와 연계해 21개국 100명의 해외 고객들을 한국으로 초청, 기아차 시승체험을 비롯해 블랙핑크 팬미팅, K-컬쳐(댄스, 메이크업 등) 체험, ‘MMA 2019’ 관람 등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아 럭키 드라이브 투 서울(Kia Lucky Drive to Seoul)’ 이벤트를 진행한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19.11.06 11:29
경제

대형 아니면 소형 SUV… 어중간 없는 신차 경쟁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을 달궜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뿐 아니라 수입차 브랜드까지 SUV 신차를 잇따라 내놓으면서다. 지난해 중형 SUV를 중심으로 치열한 점유율 확보 싸움이 벌어졌다면, 올해는 판세가 달라졌다.대형 및 소형 SUV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신차도 소형과 대형에 집중되고 있다. 작은 차, 큰 장 열린다…1000만원대 소형 SUV 봇물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주무기로 한 SUV 신차가 쏟아진다.특히 1000만원대 가격을 앞세운 소형 SUV가 대거 출시되면서 이 시장 내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당장 현대차가 11일 SUV 신차 '베뉴'를 공식 출시한다. 1.6 가솔린 모델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는 베뉴 가격은 1473만~2141만원으로 책정됐다.현대차 관계자는 "베뉴는 기존 소형 SUV 모델로 선보였던 코나보다 작은 차체의 엔트리급 SUV"라며 "최근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1인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특히 베뉴는 고객 맞춤형 사양을 통해 반려동물·오토캠핑 등 개인의 삶에 최적화된 차량을 완성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기아차도 오는 18일 소형 SUV '셀토스'를 출시하고 신차 경쟁에 가세한다.기존 소형 SUV 모델로 선보였던 스토닉 대비 한 단계 커진 모델이지만 가격은 1000만원대부터 시작된다.셀토스의 1.6 터보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1930만~1960만원으로 책정됐으며, 최고 사양의 경우 2480만원에 판매된다. 향후 기아차는 1.6 디젤 모델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기아차 관계자는 "셀토스는 동급 최고 수준의 2열 및 수납공간을 확보해 공간 경쟁력이 뛰어난 차량"이라며 "터보 엔진을 바탕으로 한 동급 최고 수준의 주행 성능과 '생애 첫 차' 고객이 많은 소형 SUV의 특성을 고려해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을 대거 탑재한 점 등도 강점"이라고 했다. [쌍용차 베리 뉴 티볼리]앞서 쌍용차는 지난달 4년 만에 부분 변경한 '베리 뉴 티볼리' 판매를 시작하며 하반기 소형 SUV 시장 경쟁의 시작을 알린 바 있다.신형 티볼리 가솔린 모델 가격은 1678만~2355만원으로 책정됐다. 1.5L 터보 가솔린 엔진이 쌍용차 최초로 적용된 신형 티볼리는 최고 출력 163마력과 최대 토크 26.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아울러 후측방접근충돌방지보조(RCTAi)와 탑승객하차보조(EAF) 등 기능이 동급 최초로 적용돼 가성비 높은 모델로 평가받는다.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에 다양한 차량이 등장하며 시장의 관심이 높아졌고 차종의 다양화는 소비자들의 유입을 늘렸다"며 "신차종의 등장으로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춘추전국시대 대형 SUV…국산·수입 총출동 올 하반기 대형 SUV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상반기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높은 가성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게 기폭제가 됐다. 팰리세이드에 자극받은 국내외 브랜드들의 간판급 대형 SUV들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가장 먼저 한국GM이 오는 9월 트래버스를 국내에 상륙시켜 팰리세이드 추격전에 나선다.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중형 SUV 이쿼녹스와 중·대형으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으로 판매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내부적으로는 경쟁 모델을 포드 익스플로러로 설정했지만, 가격 경쟁에서는 팰리세이드와 접전이 예상된다.같은 시기 '콜로라도'도 들여와 픽업트럭 시장 확대에도 공을 들인다.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첫 SUV인 GV80을 오는 4분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10월부터 본격 양산되는 GV80은 고급화 전략으로 가격 면에서도 차별성을 부각시킬 전망이다. 3분기에는 기아차가 신차급 부분 변경 모델인 모하비를 선보여 경쟁 대열에 뛰어든다. 전반적인 외관 변화로 강인한 이미지가 강화돼 출시 전부터 대형 SUV 마니아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수입차들도 대형 SUV 경쟁에 뛰어든다.수입 대형 SUV로 인기를 끌었던 미국 포드가 익스플로러의 풀 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포드는 기존 베스트 셀링카인 익스플로러가 신차 출시 예고와 현대차 팰리세이드 출시로 판매 부진을 겪었지만, 새 모델 출시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벤츠는 올 하반기 준대형 SUV '더 뉴 GLE'와 중형 SUV '더 뉴 G클래스'를 국내 선보인다. 더 뉴 GLE는 E액티브 보디 컨트롤 기술이 세계 최초로 적용된 모델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시스템 등 한층 향상된 주행 보조 기술을 지원한다.오프로드에 특화된 더 뉴 G클래스에는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 AMG와 협업으로 개발된 새로운 독립식 서스펜션이 탑재됐다.BMW의 뉴 X6, 폭스바겐 3세대 투아렉 등도 하반기 대형 SUV의 신차 출시 대열에 합류한다. SUV에 빠진 한국 업계에서는 잇따른 신차 출시 배경으로 최근 두드러진 SUV 판매 증가를 꼽는다.국내에서 2000년대 들어 조금씩 인기를 끈 SUV는 올 상반기 판매량에서 세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 상반기 팔린 차 2대 중 1대가 SUV였다.SUV가 잘 팔리는 이유는 기술의 발전으로 연비와 승차감이 좋아졌기 때문이다.SUV는 그동안 넓은 실내 공간과 적재 공간을 갖췄다는 장점에도 차량이 무겁고 차고가 높아 연비가 떨어지고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었다.하지만 ‘모노코크 보디’를 SUV에 적용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모노코크 보디는 항공기 구조에 적용되던 방식으로 공간 확보가 유리하고 무게가 가벼워 연비가 좋은 장점을 갖는다.다만 상대적으로 강성이 떨어져 험로 주행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자동차 업계는 '도심형 SUV'라는 이름을 붙여 만회했다.완성차 업체는 모노코크 보디로 SUV의 단점인 연비 저하를 개선하고 세단에 비해 큰 차체를 장점으로 삼아 넓은 실내 공간과 적재 공간을 만들어 냈다.여기에 엔진 기술도 발달하면서 같은 차급이라 해도 덩치가 큰 SUV를 끄는 데 무리가 없어졌다.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에서 SUV 인기가 높아지며 세단 못지 않은 주행 성능과 편의 사양을 갖추기 시작했다”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도 SUV 중심의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9.07.11 07:00
경제

한국GM '야심작' 트래버스…대형 SUV 넘어 미니밴 시장도 넘본다

한국GM이 올 하반기 대형 스포츠다목적차(SUV) '트래버스' 출시를 앞두고 야심찬 포부를 내놨다.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뜨겁게 달궈 놓은 국내 대형 SUV 시장은 물론 카니발로 대변되는 미니밴 시장까지도 넘보겠다는 것. 이를 위한 공략 키워드로 '수입차'와 '캠핑족을 위한 대형 SUV'를 카드로 꺼내 들었다. 트래버스=수입차 한국GM은 지난 13일 공식 홈페이지에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트래버스의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60초 분량의 영상 속 트래버스는 슈퍼 SUV를 뜻하는 SSUV 컨셉트를 새로 적용했다. 상용차를 제외한 국내 공식 판매 중인 자동차 중 가장 긴 5189㎜의 길이와 3m가 넘는 휠베이스 등 크기에서 오는 장점을 영상 속 SSUV 컨셉트로 표현했다.이와 더불어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다. 바로 영상 속 트래버스가 등장할 때 주위에 몰려든 경쟁 차량들이다. 모두 렉서스 NX·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포드 익스플로러 등 수입차 SUV들이다. 올 상반기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가장 핫한 모델인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눈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다.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한국GM이 트래버스의 이미지를 '수입 SUV'로 잡은 것으로 풀이한다. 국산 대형 SUV 시장에서 이미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한 팰리세이드를 공략하기 위해 수입 판매의 장점을 내세워 '트래버스=수입차'라는 이미지 구축에 나선다는 것이다.이는 궁극적으로 한국GM이 추구하고자 하는 경영 방식과도 맞아떨어진다. 한국GM은 최근 들어 개발과 생산, 판매를 따로 떼어 분리하는 방식의 '멀티 수입 제작사' 방향으로 가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아직도 신차 인도까지 6개월 넘게 걸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팰리세이드를 넘어서기 위해 수입차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미니밴 시장도 '군침' 한국GM은 트래버스를 앞세워 국내 대형 SUV는 물론 미니밴 시장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트래버스가 '캠핑족을 위한 대형 SUV'로 손색없는 만큼 미니밴 시장 위협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다.한국GM은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우선 트래버스의 '거대한 차체'를 꼽는다.실제 트래버스는 국내 미니밴의 대표 주자인 기아차 카니발과 비교해 전장과 전고, 전폭이 각각 74㎜·55㎜·11㎜ 크다.같은 대형 SUV인 현대 팰리세이드와 비교하면 전장이 20cm 가까이 더 길다. 미국 현지에서도 세그먼트 내 최대 크기를 자랑할 정도다.그럼에도 공차 중량은 1997kg으로 카니발(2105~2165kg)보다 낮다. 크지만 더 가벼운 차라는 얘기다.여기에 넓은 적재량도 자랑한다. 트렁크 적재량이 기본 651리터다. 3열을 접을 경우 1645리터,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2781리터까지 늘어난다. 이는 모든 국내외 SUV를 통틀어 서너 번째로 큰 적재량이다. 이를 넘어서는 적재량 최고 1~3위는 SUV라기보단 미니밴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트래버스는 국내서 팔리는 SUV 가운데 적재량 1등인 셈이다.동력 성능도 카니발 대비 나무랄 데 없다. 3.6리터 V6 직분사 가솔린 엔진에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북미 인증 기준 최고 출력 310마력, 최대 토크 36.8kg.m의 힘을 낸다. 참고로 카니발(3.3 GDI 모델)은 최고 출력 280마력, 최대 토크 34.3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또 한국GM은 미니밴이 대부분 전륜구동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비포장 도로와 험난한 산길을 올라가기 어렵다는 점, 카라반이나 트레일러와 연결하려면 추가 비용을 들여 견인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는 점 등 캠핑에서 매력이 트래버스보다 떨어진다고 강조한다. 관건은 가격? 다만 업계에서는 트래버스가 수입차에 아무리 상품성이 높다고 해도 결국은 가격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본다. 아무리 좋은 차량이라도 가격에 소비자가 공감하지 못한다면 절대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한국GM은 앞서도 충분히 경험했다. 작년 군산 공장 폐쇄 등 위기를 넘기 위해 이쿼녹스를 들여왔지만 국내 생산이 아닌 미국 수입으로 인한 높은 가격대로 월 판매량은 200대를 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쿼녹스는 한국GM을 위기에서 구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위기로 빠뜨린 주범으로 전락했다.트레버스도 이쿼녹스와 마찬가지로 전량 미국에서 수입한다. 이쿼녹스 가격 책정과 차이가 없다면 결과도 이쿼녹스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GM이 국내에서 위기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 트레버스의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며 "가격 경쟁력에 따라 트래버스의 성공 여부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9.06.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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