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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코로나 빗겨간 금융지주들…작년 사상 최대 실적 잔치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에도 나 홀로 코로나19를 피해가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저금리 기조 속 대출이 크게 증가하며 늘어난 이자이익 덕을 톡톡히 봤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를 마지막으로 4대 지주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두며 작년 실적 발표 공시를 마무리했다. 이날 마지막으로 작년 실적을 내놓은 하나금융은 당기순이익 3조52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3.7%(8888억원) 증가한 수치다. 계열사 가운데 하나은행이 당기순이익 2조5704억원을 거두면서 하나금융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나금융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반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고른 성장과 안정적 비용 관리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먼저 실적을 발표한 금융지주 가운데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금융지주사 가운데 처음으로 '4조 클럽'에 입성했다. 신한금융은 9일 지난해 4조19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17.7% 늘어난 수치다. 하루 전날 발표한 KB금융그룹도 4조409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두 금융지주회사는 함께 ‘4조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신한금융의 주 수익도 신한은행에서 나왔다. 순이익이 전년보다 20% 늘어난 2조4944억원이었다. 하지만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익도 상당한 폭으로 늘었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6750억원으로 전년보다 11.3% 늘었다. 이외에 순이익이 신한금융투자 3208억원, 신한라이프 3916억원 등이었다. KB금융은 국민은행이 실적을 견인했다. 당기순이익이 2조5908억원으로 9.42% 늘었고 영업이익은 3조5140억원으로 전년보다 11.5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KB증권은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5943억원)을 달성했고 KB손해보험의 실적(3018억원)도 전년(1639억원)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는 대출성장과 국내외 M&A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자산관리(WM)나 투자은행(IB) 사업부문의 순수수료 이익도 괄목한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2조5879억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도 순이익 1조3070억원과 비교하면 거의 2배의 실적이다. 역시 핵심인 우리은행의 순이익이 2조3755억원이었다. 이외에 우리카드 2007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406억원, 우리종합금융 799억원 등이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건전성과 비용을 적극적으로 관리한 결과"라면서 "비은행 부문의 비중이 2019년 10%에서 지난해 말 17.2%로 크게 높아지고, 자회사를 통한 비이자이익 창출 기반이 더욱 공고해졌다"라고 했다. 금융지주사들 모두 작년 실적은 '이자이익'에서 나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각 10%대로 이자이익이 늘어나며, '이자 장사'로 성과급과 배당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KB금융의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5.5% 증가한 11조2296억원을 기록했고 신한금융은 이자이익 9조535억원, 하나금융 7조4372억원, 우리금융 6조9857억원으로 집계됐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2년 은행의 외형 성장은 이자이익이 견인할 전망"이라며 "가계대출 규제로 2022년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 5%를 감안해도 6%대의 대출 성장은 충분히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2.11 07:00
경제

금융지주들 줄줄이 실적 발표…금리 상승 속 '호실적' 전망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에도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1일 KB금융지주가 가장 먼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2979억원으로 안정적인 순이자이익 및 순수수료이익 증가와 함께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감소 등에 힘입어 전 분기(1조2043억원) 대비 7.8% 증가했다. 이는 에프앤가이드 시장 전망치인 1조1926억원보다 1053억원 웃도는 수치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기준 당기순이익은 3조 7722억원으로 전년동기(2조 8779억원) 대비 31.1%(8943억원) 증가했다. KB금융에 이어 22일 하나금융지주, 25일 우리금융지주와 26일 신한금융지주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8705억원, 우리금융은 75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3%, 43.9% 급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한금융의 경우 순이익은 1조17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44%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4분기부터는 8월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높은 마진 상승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3조98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22% 늘어날 것으로 점쳐졌다. 금융권의 이런 호실적이 점쳐지는 배경에는 '금리 상승'이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지난 8월 연 0.5%에서 연 0.75%로 인상한 것과 더불어 가계대출 총량관리로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축소하면서 쏠쏠한 이자수익을 냈다는 분석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금금리도 올랐지만, 대출금리가 더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은행들이 이자이익을 크게 쌓았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지난 9월말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4.88%에 달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은행들의 3분기 실적은 은행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는 수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대손충당금이 예상보다도 더 낮을 것으로 기대되고, 높은 대출성장률에 따른 이자이익 급증 외에도 비이자부문도 상당히 선방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0.22 07:00
경제

4대 금융사 상반기 ‘이자 장사’ 로 14조 벌어…1등은 KB금융

올해 상반기에도 금융지주사들의 역대급 ‘이자 잔치’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요 계열사인 은행들의 이자 수익이 점차 낮아져 금융사들의 고민은 깊어 간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 그룹 1·2위 실적을 올린 신한·KB금융의 순이익은 각각 1조9144억원, 1조8368억원이다. 3·4위를 차지한 하나·우리금융은 1조2045억원, 1조179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6.6%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KB금융은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4.1% 줄었지만, 경상 기준으로는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표를 받았다. KB금융은 지난해 은행 명동 사옥 매각 이익(세후 약 830억원) 요인이 포함됐다. 하나금융은 지난해보다 각각 7.5% 줄었지만, 1분기 임금피크 특별 퇴직 비용(1260억원) 요인이 포함된 것을 제하고 보면 경상 기준으로는 지난해 수준을 상회했다. 지난 1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은 충당금 등 특수 요인을 제외한 경상 기준으로 사상 최대 성적표를 거뒀다고 밝혔다. 2분기 순이익만 떼서 봤을 때 증가세는 더욱 뚜렷하다. 신한금융은 9961억원, KB금융은 9911억원으로 1분기보다 각각 8.5%, 17.2% 늘었고 하나금융은 6584억원, 우리금융은 6103억원을 거둬들이며 증가율이 각각 20.6%, 7.3%에 달했다.특히 KB금융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금융지주사들이 올 상반기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던 것은 은행 담보대출 위주의 ‘이자 수익’이 어김없이 증가세를 이어 갔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이자 이익은 3조941억원이었고, KB금융은 4조549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각각 5.6%, 4.8% 늘었다. 우리금융은 2조9309억원이었으며, 하나금융은 지난해보다 5.3% 많은 2조8866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4개 금융 그룹이 상반기에 거둔 이자 이익은 총 14조2700억원이었고, 그 비중은 그룹별로 전체 영업이익의 70∼80% 수준이었다. 금융사가 쉽게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다.하지만 정작 최대 계열사인 은행들의 수익성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 순이자마진(NIM)이 4대 은행 모두 하락했다. NIM은 은행 등 금융사가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뒤 운용 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운용 자금 한 단위당 이자 순수익을 얼마나 냈는지 보여 주는 수익성 지표다. 국내 은행 NIM은 최근 몇 년간 금리 상승과 대출 수요 증가에 힘입어 크게 올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 전체 NIM은 2016년 1.55%에서 2017년 1.63%로 뛰었고, 2018년 1.67%로 더 상승했다. 하지만 올 2분기 신한은행 NIM은 지난 1분기 1.61%에서 1.58%로 0.03%p 하락했다. 국민은행은 1년 전보다 0.01%p 낮아졌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0.03%p 떨어졌다. 올해 ‘하락 전망’이 이어지는 데는 ‘시장금리 하락’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시 통화 완화 기조로 돌아서고 있고, 한국은행도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은행 수신·대출금리가 모두 떨어지면서 이자 수익이 낮아진다. 여기에 가계대출을 억제하는 규제가 계속되고,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늘리려 해도 경기가 좋지 않아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NIM이 0.01∼0.02%p 더 하락할 것으로 본다”면서 “저원가성 예금을 확대해 소폭이나마 개선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2019.07.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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