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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SK·롯데, 바이오 CDMO에 집착하는 이유는

대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을 바이오로 꼽으며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삼성과 SK, 롯데 등은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바이오 CDMO 분야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총수가 직접 챙기는가 하면 후계자들이 이를 관리하며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대기업들은 바이오 CDMO가 성장성이 기대되는 시장인 데다 매출 성과까지 쉽게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 먼저 CDMO 분야 국내 1위이자 세계 3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깊은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1심 무죄 선고 이후 가장 먼저 찾은 국내 현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였을 정도다. 그는 지난 2022년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후 1년 4개월 만인 올해 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아 ‘한계 돌파’를 강조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3조7000억원과 영업이익 1조1000억원, 수주 3조5000억원이라는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기술 개발 로드맵과 중장기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은 이재용 회장은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올해 호실적을 내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일에는 미국 대형제약사로부터 역대 최대인 1조4636억원 규모 수주에 성공했다고 알린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 3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립 착공식에 참석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도 착공식에 참석했다. 롯데그룹은 송도 바이오 캠퍼스 건립에 4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3개 공장을 건립하고 공장당 12만L, 총 36만L규모의 생산역량을 갖춰 2030년까지 매출 1조5000억원 달성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톱10 수준의 CDMO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신동빈 회장은 “송도에서 시작되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여정은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중심축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SK그룹은 SK팜테코와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바이오 CDMO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일 백신 CDMO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를 인수하기도 했다. 26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하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 3700억원에 IDT의 매출 4000억원을 더해 7000억원대의 매출 창출이 이뤄지게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CDMO, SK팜테코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분야를 맡게 됐다. 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사업개발본부장도 바이오 회사인 SK바이오팜에서 경영 수업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DMO 사업은 반도체 위탁생산인 파운드리와 유사해 누가 빨리 선점하고 규모의 경제의 실현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막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고, 지금 뛰어들어도 늦지 않았다는 인식이 있어 이른 미래 먹거리 성과를 기대하는 대기업들이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15 07:00
산업

'바이오 클러스터'에서 롯데의 새로운 여정 알린 신동빈

롯데그룹이 가장 큰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바이오 사업이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오너가인 신동빈·신유열 롯데그룹 부자가 직접 삽을 뜨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롯데그룹 바이오 사업의 핵심인 롯데바이오로직스가 3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개최했다. 착공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K바이오의 새로운 기준’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신동빈 회장은 “이곳 송도에서 시작되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여정은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중심축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인천 송도의 바이오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대한민국이 세계 바이오산업의 주도권을 선점하는 데 이바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송도 바이오 캠퍼스에 4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3개 공장을 건립하고 공장당 12만L, 총 36만L규모의 생산역량을 갖추게 된다. 2022년 다국적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으로부터 인수한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4만L)까지 합치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총 40만L 규모의 생산 설비를 구축하게 된다.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의 국내 1위이자 세계 3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 준공 기준으로 78만4000L 생산 규모를 갖추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롤모델로 삼고 쫓아가야 하는 기업이 바로 삼성바이오로직스다. 마침 2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대형제약사로부터 역대 최대인 1조4636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주에 성공했다고 알렸다. 롯데그룹은 4대 미래 성장동력 중 바이오앤웰니스의 핵심인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를 토대로 2030년까지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10 수준의 CDMO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송동 바이오 캠퍼스가 2027년 가동되기 시작하면 매출 실적이 급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설립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2030년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창사 9년 만의 매출 1조 달성’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게 된다.사실 롯데의 송도 바이오 캠퍼스가 착공될 때까지 우여곡절이 없진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롯데의 송도 부지 선정에 가장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내왔다. 이와 관련해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바이오 클러스터가 있는 송도의 지리적 장점과 인력 수급의 편의성 등을 고려해 송도를 공장 부지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연간 116만5000L의 생산 능력을 갖춘 송도는 단일 도시 기준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생산 지역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미래 성장동력 중 가장 두드러지게 투자하고 있는 분야가 바이오”라며 “장남인 신유열 전무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사내이사를 맡는 등 집중적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04 07:00
산업

배터리 다음 바이오·AI…'미래 먹거리'에 방점 찍는 LG 구광모 행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에 방점을 찍는 활발한 국내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해 바이오와 인공지능(AI) 등 그룹의 전략적인 미래 사업을 점검했다. 27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LG화학 생명과학본부의 보스턴 법인(이노베이션센터)과 LG화학이 올해 인수 완료한 미국 제약사 아베오, LG전자의 토론토 AI 랩(Lab) 등을 방문했다.구 회장은 보스턴 이노베이션센터에서 신약사업 방향과 글로벌 상업화 역량 강화 방안을 점검하고 아베오의 육성 전략 등을 논의했다.그는 "그룹의 성장사를 돌이켜보면 LG는 늘 10년, 20년을 미리 준비해 새로운 산업을 주도해 왔다"며 "지금 LG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배터리 사업도 30년이 넘는 기술 개발과 투자가 뒷받침되고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끊임없는 실행을 이어간 도전의 역사"라고 말했다.LG는 지난 2017년 그동안 계열사로 따로 분리됐던 LG생명과학을 14년 만에 다시 LG화학에 흡수하며 바이오 사업에 다시 힘을 주기 시작했다. 구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LG화학은 7000억원을 들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항암제 치료제를 보유한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특히 연구개발(R&D) 비용을 3000억원 이상으로 대폭 늘리면서 글로벌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2030년까지 글로벌 혁신 신약 2개 이상 확보와 매출 1조원 달성을 겨냥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이런 투자를 바탕으로 "LG의 바이오 사업이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2019년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보스턴에 법인을 설립했다. 아베오를 활용해 글로벌 혁신신약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 회장은 22일에는 AI 연구에 특화된 캐나다 토론토로 이동, AI 분야 미래 준비를 이어갔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LG그룹 최초의 글로벌 AI 연구 거점인 'AI 랩'을 토론토에 설립한 바 있다. 현재 AI 랩은 토론토대와 산학 협력 과제를 수행하며 LG전자 내 AI 분야의 선행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구 회장은 "AI는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하고, 이를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따라 사업 구도에 커다란 파급력을 미칠 미래 게임체인저"라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AI 관련 기술의 진화 속도가 매우 빠르고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확보한 기술이 계열사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질적 사업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빠르게 적용하며 이를 통한 레슨런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여가자"고 당부했다.LG 관계자는 구 회장의 최근 행보와 관련해 "AI, 바이오 등의 미래 사업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육성해 미래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라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28 06:50
경제

주력 사업 최대 실적 이재용·구광모, '미래 먹거리' 준비 향방은

삼성과 LG가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는 산업 전환기에도 주력 사업인 전자 부문에서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변혁의 시대인 만큼 그 흐름을 읽고, 차세대 동력을 찾는 게 중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풀어야 할 큰 과제다. 이에 삼성과 LG의 향후 향방을 가를 핵심 ‘미래 먹거리’를 들여다봤다. 삼성, 바이오 ‘제2의 반도체’ 낙점, 배터리 국내 3위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바이오·배터리, LG는 배터리·자동차 전장 사업에 중점을 두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배터리와 바이오, 자동차 전장(전자장비)는 모두 차세대 산업으로 성장하는 분야다. 이에 양사 모두 역량 키우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삼성은 바이오, LG는 배터리 부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의 주력인 삼성전자는 2021년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인 279조60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 51조6339억원, 39조9075원으로 따뜻한 연말을 보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를 강화하는 등 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를 향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 세계 1위로 올라서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래서 ‘제2의 반도체’ 찾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8월 24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이런 의중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해 “전문 인력 양성, 원부자재 국산화, 중소 바이오텍 기술 지원 등을 통해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며 “바이오산업 강화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의 시스템이 접목되면서 폭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기도 하는 등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창사 9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바이오는 느린 산업'이라는 업계의 정설을 깨뜨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조 클럽’에 가입하며 제약·바이오 업계의 대표주자인 한미약품, 유한양행, GC녹십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훌륭한 미래 먹거리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매출 1조5680억원, 영업이익 5373억원의 2021년 실적을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3.5%나 성장하며 영업이익률이 30%대로 올라섰다. 위탁생산(CMO)은 영업이익률이 다른 사업군에 비해 확연히 높다. 또 2017년 최초로 흑자가 발생한 이후 4년 만에 무려 8배나 뛰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공장은 3개 완공된 상황이다. 단일 최대 규모인 4공장(25만6000ℓ)가 완공되면 생산 능력 62만ℓ로 세계 1위 CDMO 규모 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배터리 부문도 차세대 먹거리다. 삼성은 기존 제품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 리더십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측근인 ‘재무통’ 최윤호 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을 올해 삼성SDI의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SDI는 2021년 매출 13조5532억원, 영업이익 1조67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 20%, 59%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드러내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이고 처음으로 영업이익도 1조원을 돌파했다. 그럼에도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에 이어 국내 배터리 부문에서 3위에 머무르고 있다. LG 배터리 사업 확장, 전장 사업 물음표 LG그룹은 주력인 LG전자가 지난해 매출 70조원을 최초로 뛰어넘으며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매출 74조7216억원과 영업이익 3조8638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다음으로 그룹을 대표하는 계열사는 2차 전지를 주력으로 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세계 1위 배터리 회사를 겨냥하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은 삼성전자에 이어 유가증권시장 시총 2위에 올라 있다. LG전자는 시총 순위 16위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대표로 최측근인 권영수 부회장을 선임했다. 권 부회장은 올해 성공적인 기업공개(IPO)을 이끌었고, LG에너지솔루션은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실적도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매출 17조8519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 7685억원과 9299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마치며 성장세에 시동을 걸고 있다. 반도체보다 커질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정복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에만 6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투자액인 4조원보다 58% 증가한 수치다. 권영수 부회장은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회장은 배터리 외에도 전장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취임 후 전장 업체를 연이어 인수하는 등 적극성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캐나다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행보에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그동안 적자에 빠졌지만, 올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장 사업 분야는 LG전자를 중심으로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도 관련이 있다. 이중 LG이노텍이 주목받고 있다. LG이노텍은 차량용 카메라, 통신 모듈, 전기차용 파워 등 전장부품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전장 사업 매출이 1조3903억원으로 17.1% 증가세를 보였다. 이외도 2021년 LG이노텍의 실적은 최고치를 찍었다. LG그룹 관계자는 “그룹에서 미래 동력으로 배터리와 전장 사업을 꼽고 있다. 아직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장 사업의 경우 LG전자를 제외하곤 LG이노텍의 비중이 높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총수의 의중에 따라 삼성은 바이오, LG는 배터리 분야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하며 세계적인 미래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하지만 삼성의 배터리와 LG의 전장 사업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2.11 07:00
경제

국산 mRNA 백신 연대 가속…아이진·큐라티스·진원생명과학 협력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개발을 위한 연대가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에 따르면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 인프라 활용 mRNA 바이오벤처 컨소시엄'(이하 mRNA 벤처 컨소시엄)이 오는 15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호텔 카멜리아룸에서 출범식을 연다. mRNA 벤처 컨소시엄은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와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를 중심으로 국내 바이오벤처 큐라티스, 아이진, 진원생명과학과 백신 생산업체 보령바이오파마가 참여한다. 지난 6월 대형 제약사 위주로 출범했던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컨소시엄'(이하 K-mRNA 컨소시엄)과는 별개 조직이다. mRNA 벤처 컨소시엄은 mRNA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벤처들의 연대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먼저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는 국내외 백신의 최신기술동향 정보를 제공하고, 제품화 컨설팅과 품질검사 시험법 개발 등을 지원한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는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회사에 필요한 기술과 자원 등을 기업 간 일대일 매칭해 협력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큐라티스와 아이진, 진원생명과학은기술 협력 상호약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백신 개발에 힘을 모으게 됐다. mRNA 벤처 컨소시엄도 내년 상반기 백신 승인을 목표로 한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대응하는 백신을 개발하고 연간 5억 도즈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 및 시설 확보를 겨냥하고 있다. 큐라티스와 아이진은 현재 mRNA 백신 1상에 진입하는 등 국내에서 가장 속도가 빠른 기업이라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정석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회장은 "개발·연구단계에 있는 바이오벤처 기업 간 협력과 지원을 통해 바이오산업 생태계의 다양성과 동반성장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기존 대형 기업 중심의 컨소시엄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기존 대형 업체보다 모더나처럼 기술력을 갖춘 바이오 벤처들이 mRNA 백신의 개발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14 11:41
경제

'허태수 체제' 달라진 GS, 요기요 이어 휴젤 인수 성공할까

보수적인 투자 행보를 보였던 GS그룹이 인수합병(M&A)의 ‘큰 손’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달앱 요기요 인수에 이어 ‘보톡스’ 기업인 휴젤 인수를 추진하며 신사업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 취임 이후 달라진 행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GS를 중심으로 구성된 GS컨소시엄이 휴젤 인수전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GS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 중국 사모펀드 운용사 CBC그룹,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맺고 휴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GS 측은 이와 관련해 “소수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고 아직 결정된 사안이 없다. 인수가 확정되면 공시를 통해 알릴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미 시장에서 컨소시엄 구성과 방법 등이 알려졌기 때문에 휴젤 인수에 대해 전면적으로 부인하지는 않았다. GS컨소시엄은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선 GS가 10~20% 자금을 대는 구조다. 휴젤의 최대주주인 베인케피탈은 지분 42.9%를 최대 20억 달러(2조3000억원)에 매각한다는 기준을 정하고 인수 후보자들을 접촉하고 있다. 현재 인수가격 2조원 안팎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신세계·삼성 등 대기업들이 인수전에서 발을 빼면서 뜨거웠던 초반보다 몸값이 다소 낮아진 상태다. GS그룹은 2004년 LG그룹에서 분리된 뒤 보수적인 행보를 보였다. 지금까지 1조원이 넘는 인수합병(M&A) ‘빅딜’이 없었다. 하지만 휴젤 인수에 성공하면 조 단위의 빅딜이 완성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허태수 회장이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기대감을 높다. GS그룹은 지난해 바이오헬스케어 벤처 펀드에 25억원 이상을 출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허태수 회장이 바이오산업을 신사업으로 콕 찍었기 때문에 GS그룹이 휴젤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GS그룹은 그동안 M&A 시장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인수전 중간에 발을 빼는 경우가 잦았다. 2008년 대우조선해양과 대한통운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포기했다. 2012년 코웨이 인수에도 실패했다. 2015년에는 KT렌탈을 추진했다가 탈락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도 참여했지만 불발됐고, 지난해에는 GS건설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검토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GS그룹의 M&A 최대금액은 7100억원이다. 농협은행이 보유했던 GS파워 지분 50%를 전량 매입하면서 에너지 분야 사업을 확대했다. STX에너지를 5649억원에 인수했던 게 두 번째로 큰 M&A였다. GS그룹은 지난 13일 GS리테일의 배달앱 2위 요기요 인수를 최종 발표했다. GS리테일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와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인수금액은 8000억원이다. 이중 GS리테일은 지분 30%에 해당하는 2400억원을 투자하고, 유상증자를 포함해 총 3000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이번 휴젤 인수전에서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GS는 실제 투자액은 4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요기요를 인수했기 때문에 자금적인 상황은 넉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보톡스)와 필러 등을 제조해 판매하는 기업이다. 2009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미간 주름 개선 등에 사용하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의 품목허가를 받아 판매 중이다. 2016년부터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최근 중국 진출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18 07:01
경제

[제약 CEO] '새로운 10년 기로' 삼성바이오 존 림, 정부 지원 등에 업고 도약 준비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가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어느새 1조원 클럽에 가입하며 국내를 대표하는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한 삼바는 ‘새로운 10년의 기로’에 섰다. 존 림 대표이사가 김태한 이사회 의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삼바의 2공장을 찾아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지원을 약속했다. 삼바가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와 맺은 백신 위탁생산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백신 파트너십 성사를 위해 존 림 대표도 미국에 다녀왔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모더나에서 개발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의 코로나 백신을 오는 8월부터 삼바가 위탁생산할 수 있게 됐다. 비록 원액 기술이전이 없는 ‘완충 충전’ 방식이지만 차세대 바이오 신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mRNA 기술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내에는 mRNA 기술을 활용해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한 바이오기업이 아직 없다.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삼바는 ‘백신 파트너십’처럼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까지 등에 업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존 림은 ‘2030년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기업 도약’이라는 새로운 10년을 위한 비전을 공표했다. 새로운 미션은 ‘생명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Driven. For Life)’으로 잡았다. 삼바는 연간 36만4000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1위 위탁생산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2020년 1조1648억원 매출을 올리며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국내 바이오기업 중 성장세가 단연 돋보인다. 그러나 단순한 위탁생산(CMO)만으로는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기업이 될 수 없을 전망이다. 미래 성장성을 위해 글로벌 제약사 제넨테크·로슈에서 생산과 경영을 두루 경험하는 등 글로벌 정세에 밝은 존 림 대표를 선택했다. 2018년 삼바에 합류한 그는 CMO2공장 센터장을 맡았고 능력을 인정받아 곧바로 2기 수장으로 낙점받았다. 삼바는 세계 최고 위탁생산개발(CDMO) 바이오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위탁생산뿐 아니라 위탁개발까지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미다. 위탁개발(CDO)은 세포주를 받아서 생산하는 CMO와 달리 DNA로 세포주를 직접 만든 후 생산하는 것이다. 삼바 관계자는 “6개월 만에 의약품 원료 생산을 위한 세포주를 개발하고 7개월 만에 의약품을 생산하는 업계 최고의 속도와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바는 이런 빼어난 생산 기술력 등을 보유하고 있어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 공정 과정도 2~3개월로 줄여 하반기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삼바의 글로벌 톱티어 도약을 위해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 개소한 연구개발(R&D) 센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미국의 대표 바이오클러스터인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R&D 센터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진 기지 역할을 해야 한다. 삼바는 바이오시밀러에서 신약에 이르기까지 CDMO 사업을 위한 글로벌 입지 확장을 겨냥하고 있다. 모든 바이오산업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 제약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존 림 대표는 "지난 10년간 우리의 성장을 이끈 혁신 의지와 도전 정신을 계승하고 협업 문화를 더욱 강화해 2030년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5.28 07:01
경제

위기의 허태수·신동빈, 돌파구 마련 분주

GS와 롯데는 국내 10대 그룹 중 최근 가장 실적이 저조하다. 정체된 사업과 수익성 악화로 위기에 놓인 GS와 롯데가 신사업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벤처캐피털(CVC) 설립으로 스타트업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등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새로운 동력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 사업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GS, 대기업 1호 CVC 공식화 금융업 진출 GS는 정부가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기업주도형 CVC 소유를 허용하자 가장 먼저 움직이고 있다. 대기업 중 처음으로 CVC 설립을 공식화했다. GS는 이사회에서 사업 목적에 금융업을 추가하기로 했고,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을 통과시킬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GS가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GS는 최근 주요 계열사인 GS칼텍스의 매출 악화로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매출이 2019년 17조7861억원에서 15조4442억원으로 줄어들었고, 2조331억이었던 영업이익은 9206억원으로 반토막 이상 줄었다. GS는 에너지(정유)·유통·건설 사업을 축으로 하고 있지만, 성장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순이익도 적자 전환했고, 국내 재계 순위에서도 현대중공업(69조6735억원)에 밀리며 8위에서 9위(67조7550억원)로 내려앉았다. 취임 2년 차를 맞은 허태수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 합병에 이어 CVC 설립으로 두 번째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허 회장은 지난 2015년 인터넷뱅크 사업을 추진하는 등 금융업에 관심이 높았다. 지금까지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 지주사가 금융업인 CVC를 보유하는 게 금지됐지만, 법 개정으로 올해 말부터 가능해지게 됨에 따라 신사업 개척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GS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사인 GS퓨처스를 운영하는 등 그동안 해외법인 형태로 CVC를 보유해왔다. 허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등과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통해 새로운 기회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네이버·카카오 등 일반 지주사가 없는 대기업 집단은 CVC를 활용해 벤처사업을 키우는 등 미래 산업을 물색하며 외연을 확대하는 추세다. GS 관계자는 “법 개정을 통해 정부가 허용한 만큼 CVC 설립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CVC 대기업 1호가 될지 아니면 다른 기업이 먼저 하게 될지 현재로서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롯데, 바이오 카드 다시 만지작 신동빈 롯데 회장은 신사업으로 바이오 사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롯데는 23일 “현재 바이오 사업에 대해 검토 중이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도록 하겠다”고 공시했다. 롯데는 바이오 기업인 엔지켐생명과학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지켐생명과학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조인트벤처 등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파트너사로 거론되고 있는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1999년에 설립됐고, 코스닥에 상장된 신약 개발 회사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고,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구강점막염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또 원료 의약품,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는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는 롯데제약을 2002년 출범했지만 2011년 롯데제과에 인수 합병시키는 바람에 바이오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못했다. 그 사이 삼성과 SK, LG 등은 바이오산업에 진출해 굵직한 성과들을 내고 있다. 바이오가 정부에서 추진하는 3대 육성산업으로 꼽히며 성장하고 있는 만큼 신 회장도 바이오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는 최근 주력 산업인 유통과 쇼핑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는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순이익 부문에서 적자를 내 임원들의 칼바람이 부는 등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롯데는 이베이코리아의 인수를 고려하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성장 과제들에 대한 다양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25 07:00
경제

빅5 중 3개사 바뀌었다…셀트리온 중심 제약바이오 업계 지각변동 물결

제약·바이오업계에 지각변동의 물결이 거세다. 불과 2년 만에 '빅5' 중 3개사의 얼굴이 바뀌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매출 호조로 '1조원 클럽' 기업이 대거 늘어난 가운데 바이오기업 중심으로 지형도가 변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매출 빅5의 면모가 크게 달라졌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1, 2위로 급성장한 가운데 바이오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코로나19 진단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매출이 20배 이상 급증하며 1조6000억원(추정치)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 빅5' 중 전통 제약사는 유한양행과 GC녹십자만이 살아남았다. 세계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시장의 신흥강자인 셀트리온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셀트리온은 창립 18년 만에 제약·바이오업계 매출 1위로 뛰어올랐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1조849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도 1조7544억원(추정치)으로 2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주력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가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셀트리온은 불과 2년 전만 해도 빅5에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 2018년 매출은 9821억원이었으며 2019년 1조1285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1조8000억원을 넘기며 국내 업계 1위로 우뚝 섰다. 유한양행의 경우 1조원 클럽에 가입하기까지 무려 88년이 걸렸다. 기존 제약사들의 경우에는 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까지 적어도 30년은 걸렸다. 그렇지만 셀트리온은 창립 18년 만에 업계 1위로 올라서며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 가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급성장하며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국내 업체 최초로 코로나19 치료제인 렉키로나주를 출시하는 등 새로운 산업에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역동성이 눈에 띈다. 셀트리온은 이미 글로벌 종합 헬스케어 기업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다국적제약사인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일부 의약품 사업을 인수하며 케미컬의약품 사업 역량을 강화한 바 있다. 바이오의약품과 함께 케미컬의약품을 통해 개량신약을 개발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하며 안정적인 매출 신장을 노리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2021년까지 연 매출 5조원 달성하고, 2030년까지 30조원까지 바라보고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셀트리온 삼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는 지난해 대략 4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등 안정적인 매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기 때문에 5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가 탄생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빅파마의 기준은 '매출 10조원'이 될 전망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셀트리온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 셀트리온이 다국적제약사인 화이자처럼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한다면 금세 몸집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위탁생산개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지난해 창사 9년 만에 1조원 클럽에 가입하는 등 놀라운 성장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 기존 강자와 신흥 강자 간 글로벌 빅파마를 향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등도 기술수출 성과는 물론이고 굵직한 신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바이오기업 대표는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구조를 들여다보면 기존 제약사보다는 바이오기업에서 빅파마가 탄생할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04 07:00
경제

고한승 바이오협회장, 시장 혼란 막는 "임상 성패 명확한 기준점 제시 고민"

한국바이오협회가 임상시험 성패 기준을 결정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시장의 혼란을 줄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고한승 신임 한국바이오협회장은 24일 온라인기자간담회에서 임상시험 성패와 관련해 “회원사들에게 의견을 여쭤보고 제시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점이 있는지 고민하겠다. 임상이 성공했다 실패했다는 자료보다는 과학적으로 유의미한 결론을 내리는 게 주주나 관계자에게 명확한 이정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협회 입장에서 조금 더 공부를 해야할 것 같지만 임상 시험이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는지에 관한 기준점이 없다보니 성공이냐 실패냐에 대한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부 바이오 기업이 주가 하락을 막을 목적으로 임상 결과를 부풀리거나 서로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임상 성공을 자의적으로 판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게 사실이다. 고 회장은 협회가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간의 교류를 활성화해 중소 벤처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바이오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튼튼한 기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회원사 간의 네트워킹을 확대해 노하우를 갖춘 회사들이 문제에 당면한 회사에 도움을 주는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국내 스타트업을 위한 기업설명회(IR) 행사를 열어 기술과 계획을 알릴 기회를 마련하고, 다국적 제약사에서 기술도입 계약을 담당하는 임원과의 만남을 주선 및 국제 콘퍼런스 초대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회원사를 위해 정부와의 협력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그는 "바이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 등 산업에 필요한 정부 과제를 발굴하고 지역 소재 중소벤처기업의 애로사항을 정부와 소통해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2.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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