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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김경문 감독 '통산 900승' 고지...'바리아 첫 승+타선 6득점' 한화, 두산과 에이스 매치 완승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친정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역대 6번째 통산 900승 고지에 올랐다. 20년, 1707경기 만에 이뤄진 일이다.한화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맞대결에서 6-1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시즌 28승(2무 34패)을 기록한 한화는 6위 NC 다이노스와 승차를 유지하며 7위에 머물렀다. 반면 두산은 시즌 29패(2무 37승)를 당하며 10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이어 최근 2연패를 당했다.이날 경기 화제의 중심은 단연 김경문 감독이었다. 1982년 OB 베어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2004년 감독으로도 두산에서 첫 걸음을 내딛었다. 2011년까지 8시즌 동안 두산을 이끈 그는 그해 NC로 이적 후 7시즌을 맡으면서 2018년까지 개인 통산 896승을 쌓았다.이달 3일 한화 감독으로 취임한 김경문 감독은 지난 주중 KT 위즈와 3연전을 쓸어담고 단숨에 899승까지 내달렸다. 그리고 친정 NC와 만났지만, 중요한 1승이 나오지 않았다(1무 2패). 다음 상대가 또 다른 친정 두산이었다. 베이징 올림픽 시절 감독과 선수로 인연을 맺었던 이승엽 감독과 해후도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900승 달성은 '4수' 만에 성공했다. 김 감독의 첫 승은 2004년 4월 5일 잠실 KIA전이었다. 당시 승리 투수는 외국인 게리 레스였고, 타선엔 갓 프로에 데뷔한, 지금은 불혹을 바라보는 김재호가 김동주의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에 올랐다. 현재 NC 사령탑인 강인권 감독이 교체 선수로 이름을 올렸고, 키움의 사령탑인 홍원기 감독도 9번 타자로 나선 날이었다.그날부터 김 감독이 900승을 거두는 때까지 20년이 필요했다. 첫 승의 그날부터 7372일이 지난 11일, 다시 잠실에서 900승의 기록이 완성됐다. 총 1707경기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900승은 김응용 전 감독, 김성근 전 감독, 김인식 전 감독, 김재박 전 감독, 강병철 전 감독에 이은 역대 여섯 번째 기록이다. 현역 감독 중엔 단연 최다승이다. 김 감독의 900번째 승리는 에이스 매치의 결과였다. 두산이 국내 에이스이자 5월 최우수선수(MVP)였던 곽빈을 내세웠지만, 한화도 5일 데뷔한 새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를 출격시키며 맞불을 놨다.메이저리그(MLB) 통산 22승을 기록했던 바리아는 이날 기대대로 호투해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를 가져왔다. 최고 153㎞/h 직구(37구)와 최고 141㎞/h 슬라이더(40구)를 던진 바리아는 두산 타자들을 공격적으로 잡아냈다. 첫 7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한 바리아는 5회에만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내줬을 뿐, 6이닝을 79구로 막는 효율적 투구로 KBO리그 데뷔 후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와 함께 데뷔승까지 가져왔다. 바리아가 두산 타선을 꽁꽁 묶는 사이 주말 동안 침묵했던 한화 타선이 터졌다. KT 3연전(합계 26득점)과 달리 NC 3연전에서 합계 7득점에 그쳤던 한화는 이날 6득점을 터뜨리며 가볍게 승리를 챙겼다. 3회 장진혁의 희생 플라이로 곽빈에게 한 점을 선취한 한화는 4회 장타 3개로 두 점을 더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4번 타자 노시환이 잠실 외야를 맞히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베테랑 채은성과 최재훈이 각각 1타점 2루타를 기록하며 석 점 리드를 만들었다.두산도 5회 바리아에게 한 점을 가져왔으나 그뿐이었다. 한화는 6회 초 1사 상황에서 3연속 안타를 기록, 결국 곽빈을 강판시켰다. 끝이 아니었다. 한화는 구원 등판한 정철원을 상대로 이원석이 볼넷을 얻어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황영묵이 밀어내기 볼넷, 장진혁이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적시타를 기록해 쐐기를 박았다.점수 차가 넉넉해진 한화는 9일 12회 연장 승부에 소진됐던 불펜 소모도 최소화했다. 한승혁이 7회를 막은 가운데 박상원에게 8회를 온전히 맡겼고, 9회 왼손 김범수가 올라와 김 감독의 900번째 승리를 지켜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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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쿠에바스, '천적' LG에 4연승 헌납...최하위 키움은 4위 삼성에 10-3 대승(종합)

KT 위즈의 외국인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는 이번에도 LG 트윈스만 만나면 순한 양으로 변한다. 올 시즌 꾸준히 호투하던 그가 LG에 대량 실점하며 팀 5연패를 막지 못했다.KT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와 홈경기에서 2-8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T는 이번 주 전 경기에서 지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반면 전날 KIA 타이거즈와 순위를 맞바꿔 1위에 오른 LG는 이틀 연속 선두를 수성하며 지난해 이어 통합 우승 2연패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더 내딛었다.선발 맞대결에서 희비가 갈렸다. '퇴출 위기'에 놓였던 디트릭 엔스는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펼쳤다. 투구 내용이 좋진 않았으나 최소 실점으로 KT 타선을 막았다.이날 전까지 엔스보다 훨씬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던 쿠에바스는 정반대 결과를 냈다. 1회부터 선제 실점(2점)을 안기고 출발한 그는 5이닝 8피안타(1피홀먼) 3사사구 3탈삼진으로 7실점을 기록하며 KT가 대패하는 이유가 됐다.LG는 연승 주역 문성주가 1회부터 좌선상 2루타로 선취점을 만들었고, 오스틴 딘도 중전 안타로 두 점째를 뽑았다. 이어 3회도 문성주가 우중월 2루타로 밥상을 차린 LG는 김현수의 적시타로 석 점째를 뽑았다.LG는 계속 쿠에바스를 두들겼다. 4회엔 박동원이 중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승기를 굳혔고 5회 다시 김현수의 1타점 2루타, 박동원의 희생 플라이로 일곱 점째가 만들어졌다.쿠에바스로서는 LG전이 악몽으로 느껴질 법 하다. 지난해 시즌 중 KT로 복귀한 쿠에바스는 18경기 12승 무패로 리그 승률왕에 올랐다. 하지만 LG전에서만큼은 3경기 평균자책점 11.45로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통산으로 따져도 이날까지 9경기 4패 평균자책점 9.00로 부진했다.LG는 홍창기와 문성주가 모두 멀티 히트 2득점을 남겼고, 3번 김현수가 2타점, 6번 박동원이 3타점으로 주자를 쓸어담았다. 타선이 제 몫을 못한 KT는 5회 강백호가 좌월 투런포로 시즌 18호 홈런을 기록했다. 최정(SSG 랜더스)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4위 삼성 라이온즈를 4연패에 빠뜨렸다. 키움은 1회부터 송성문이 스리런 홈런을 치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3회 말 김혜성과 송성문이 연속 적시타, 원성준이 희생 플라이를 치며 6-2로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6회엔 2사 이후 송성문의 2루타를 시작으로 대량 득점을 더했다. 연속 사사구로 만루 기회를 만든 키움은 이용규의 밀어내기 볼넷 후 김재현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도 시즌 6승(4패)을 거뒀다. 후라도는 6이닝 동안 10개 안타와 2볼넷을 허용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 완승에 힘을 보탰다. 대전에서는 NC 다이노스가 국내 에이스 신민혁의 호투를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신민혁은 최고 144㎞/h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 커터를 활용해 주중 3경기 26득점의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7이닝 동안 단 85구만 던지고도 2실점만 내주고 승리 투수가 됐다. 한화는 최고 156㎞/h 문동주가 나섰지만, NC의 교타자들에게 조금씩 실점하며 4점을 내주고 패전 투수가 됐다.잠실에서는 베테랑 양의지와 양석환, 발빠른 이유찬과 조수행 그리고 불펜진을 앞세운 두산 베어스가 KIA를 꺾고 5연승을 질주했다. 1회 선발 김유성이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무너진 두산은 불펜진을 가동해 버텼고, 0-5로 밀리던 3회 초부터 추격을 시작했다. 두산은 4회 말 KIA 선발이자 대체 외국인 투수로 첫 등판한 캠 알드레드에게 무사 만루를 만든 후 대거 5득점을 더했다.양의지가 마지막 2타점 적시타로 역전 결승타를 때리는 등 3안타 2타점 활약했고, 양석환도 쐐기 솔로포로 이틀 연속 홈런 손맛을 봤다. 8번 이유찬과 9번 조수행도 2안타 2득점으로 타선 폭발의 도화선이 됐다.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 경기는 우천으로 순연됐다. 두 팀의 경기는 9일 더블헤더 일정을 통해 기존 경기와 연달아 진행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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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ERA 1위 곽빈, 5월 MVP 후보 선정...LG 트리오와 경합

치열한 중위권 경쟁에 힘입어 매진 행진 등 팬들의 응원 경쟁에도 불이 붙은 가운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5월 월간 최우선수(MVP) 후보로 총 10명이 확정됐다. 투수 중에서는 LG 트윈스 김진성과 임찬규, 두산 베어스 곽빈과 홍건희,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 야수 중에서는 LG 문성주,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 KIA 박찬호,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 키움 히어로즈 도슨이 후보로 선정돼 5월 MVP 수상을 노린다. ‘불펜의 든든한 형님’ 철벽 방어로 막아낸 LG 김진성 5월 LG가 2위로 도약하게 된 배경에는 김진성의 헌신이 있었다. 김진성은 5월에만 13경기에 등판해 8홀드, 1세이브, 1구원승을 기록하며 홀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점을 기록하는 등 위기에서 팀을 구원하며 승리를 지켰다. LG는 5월에만 16승을 올렸는데 그 중 10경기의 중심에는 김진성의 든든한 활약이 있었다. ‘돌아온 에이스’ 다승 공동 2위 LG 임찬규 임찬규가 작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5경기에 등판해 3승을 거둬 다승 공동 2위에 올랐다. 특히 5월 17일 수원 KT 전부터 5월 29일 문학 SSG전까지 3연승을 달성하고,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탈삼진 부문 공동 5위에도 올랐다. 임찬규는 경기당 평균 97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면서 선발투수로서 책임감을 발휘했다. ‘토종의 품격’ 다승-평균자책점 1위 두산 곽빈 두산 곽빈은 등판한 5경기에서 4승을 달성하며 다승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특히 3경기에서 19이닝을 던지는 동안 자책점을 허용하지 않아 평균자책점도 1.48로 단독 1위에 올랐다. 곽빈은 두산이 5월 한 달 동안 구간 성적 1위를 달릴 수 있는 상승세를 주도했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세이브 공동 1위 두산 홍건희 두산의 5월 상승세 중심에는 마무리 투수 홍건희가 있었다. 홍건희는 12경기에 등판해 8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승리를 지켜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5월 한달간 11과 1/3이닝을 던지면서 2자책점만을 허용하며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흔들리지 않는 홍건희의 활약으로 두산은 편안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기복 없는 피칭’ KIA 네일 네일의 호투는 5월에도 이어졌다. 한 달간 5경기에 등판해 2승을 거두고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하면서 4월에 이어 1점대의 평균자책점을 유지, 해당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네일의 기복 없는 피칭으로 KIA는 5월에도 리그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치고 달리고’ 투수들에게 악몽 같은 타자, LG 문성주 5월에 타율 0.397(2위), 출루율 0.500(2위), 도루 9개(공동 3위)를 기록한 문성주는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테이블세터에게 필요한 모든 능력을 보여주었으며, 선발로 출전한 경기에서 1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에서 출루에 성공했다. 특히 5월 31일 잠실 두산 전에서는 5타수 5안타, 2도루를 기록하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5안타는 문성주가 데뷔 후 기록한 한 경기 최다 안타였다. ‘업그레이드된 타격 능력’ 공격 지표 전반에서 두각을 나타낸 SSG 에레디아3~4월 0.384의 타율로 부문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방망이의 건재함을 보여준 에레디아는 5월에 한층 더 성장한 타격 능력을 보여주었다. 5월 내 출장한 24경기 중 단 4경기만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 93타수 36안타를 기록하며 0.387의 타율을 기록했다. 멀티히트 이상 경기도 12차례 만들어내며 안타 부문에서 공동 3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21타점으로 공동 3위, 0.570의 장타율로 공동 5위, 출루율 6위에 오르는 등 전반적인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5월 KIA 공격의 선봉장 박찬호 안타 39개로 2위, 타율 0. 390으로 3위에 오른 박찬호는 3안타 경기를 4차례나 만드는 등 5월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며 KIA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박찬호가 나가면 강한 KIA의 중심타선이 불러들이며 득점도 20개를 올려 3위에 올랐다. 5월에 타격감을 회복한 박찬호는 2년 연속 시즌 타율 3할에도 도전한다. ‘출루는 곧 득점’ 센스 있는 타격감과 주루 플레이 롯데 윤동희롯데 윤동희는 3, 4월과 비교해 눈에 띄게 상승한 타격감으로 팀의 분위기 반전을 도모했다. 24경기에서 34개의 안타를 만들어내며 0.366의 높은 타율을 유지했다. 특히 5월 1일 사직 키움전을 시작으로 12일 사직 LG전까지 9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는 등, 탁월한 주루 센스를 토대로 득점 1위(23득점)에 오르며 5월 한 달간 가장 많이 홈 베이스를 밟은 타자가 되었다. ‘영웅 군단 승리 분위기 메이커’ 압도적 타율 1위 키움 도슨도슨의 타격감이 정점을 찍었다. 5월간 24경기에 출장해 4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도합 44안타를 쳤다. 특히 5월 18일 고척 SSG전부터 24일 수원 KT전까지 6경기 연속 멀티 히트 이상을 때려냈고, 3번의 4안타 경기, 2번의 3안타 경기를 포함해 총 16번의 멀티히트 이상 경기를 펼치며 타율(0.444)과 안타(44안타)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월간 MVP는 KBO와 KBO 리그 타이틀스폰서인 신한은행이 함께 주관하여 매월 선정한다. 매월 KBO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에게 시상하는 월간 MVP는 팬 투표와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를 합산하여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팬 투표는 6월 4일 10시부터 9일 23시 59분까지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 SOL뱅크’에서 참여 가능하다.최종 투표 결과를 통해 선정된 월간 MVP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함께 올해 새롭게 제작된 월간 MVP 기념 트로피가 주어진다. 또한,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신한은행의 후원을 통해 MVP 수상 국내 선수의 출신 중학교에 해당 선수 명의로 200만원의 기부금이 전달될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2024.06.0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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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크론? 결단 내린 NC의 선택과 데이비슨 [IS 비하인드]

NC 다이노스는 2022시즌을 마친 뒤 새 외국인 타자를 물색했다. 당시 물망에 오른 대표적인 선수가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PCL) 홈런 공동 1위(32개) 제이슨 마틴과 맷 데이비슨이었다. 고심을 거듭한 NC가 계약한 선수는 마틴. 데이비슨은 마틴의 행선지가 결정되기 이미 한 달 전 일본 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 구단 유니폼을 입었다.NC가 데이비슨 영입을 주저한 여러 이유 중 하나는 타격 성향이었다. 데이비슨은 메이저리그(MLB)에서 2년 연속 20홈런을 때려낸 장타자지만 삼진이 많고 볼넷이 적은, 이른바 '공갈포'였다. 지난 시즌 NPB에서도 홈런 19개를 쏘아 올렸지만, 삼진(120개)과 볼넷(22개) 비율이 좋지 않았다. 마틴과 재계약을 포기한 NC는 히로시마와 재계약이 불발된 데이비슨을 두고 다시 한번 장고에 들어갔다. 공교롭게도 2022년 케빈 크론(전 SSG 랜더스), 2023년 브라이언 오그레디(전 한화 이글스) 등 공갈포 성향의 외국인 타자들이 줄줄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중도 퇴출당했다. 더욱이 NC는 데이비슨의 주 포지션인 1루를 '육성 포지션'으로 운영, 여러 국내 선수를 테스트하는 상황이었다. KBO리그의 여러 실패 사례가 맞물려 영입에 따른 부담이 작지 않았는데 과감하게 베팅했다.지난 1월 데이비슨과 최대 100만 달러(14억원) 계약한 임선남 NC 단장은 "MLB 통산 타석당 투구 수가 4.2개가 넘을 만큼 투수와의 승부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라며 "팀의 중심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데이비슨은 2일 기준으로 50경기에 출전, 타율 0.286(189타수 54안타) 14홈런 38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 공동 4위, 장타율 8위. 두 부문 모두 팀 내 1위일 정도로 4번 타자로 NC 타선을 이끈다. 삼진(56개)이 많고 볼넷(17개)이 적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장타율에 출루율(0.367)을 더한 OPS가 0.923로 리그 10위권으로 안정적이다. 데이비슨의 장점 중 하나는 '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이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팀에 녹아들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아시아 리그를 먼저 겪은 경험을 앞세워 다른 두 외국인 투수(카일 하트·다니엘 카스타노)의 KBO리그 적응을 돕기도 한다. 기록에 보이지 않는 가치가 상당하다는 평가. 데이비슨이 우려를 불식시키고 KBO리그에 연착륙하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03 11:12
메이저리그

도루 성공률 100%+리그 유일 10-10 클럽...투타니 휴업 아쉬움, 런타니가 지운다 [IS 포커스]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는 나타내는 표현은 매우 많다. 세계 최고의 야구 무대 메이저리그(MLB)에서 투수와 타자 모두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는 희소성으로 '이도류' '투 웨이 플레이어(two-way player)'가 붙었고, 극적인 장면을 자주 연출하며 증명한 스타성을 그의 이름과 결합한 쇼타임(Showtime)도 있다. 국내 야구팬은 외모까지 뛰어난 그를 향해 '만·찢·남(만화 찢고 나온 남자)'이라고 부른다. 슈퍼스타, 야구 아이콘 등 흔하지만 명확한 정체성을 부여한 수식어도 있다. 경기력 기준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게 호타준족이다. 타격과 주루 모두 빼어난 선수를 말한다. 야구팬이라면 평범하게 여길 수 있는 이 수식어는 올 시즌 오타니의 경기력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로 보인다. 호쾌한 타격 능력에 가려, 특출난 주루 능력이 가린 경향이 있다. 오타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씨티필드에서 열린 2024 MLB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출전, 팀이 7-3으로 앞선 8회 초 투런홈런을 쳤다. 시즌 14호 홈런. 지난 18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46타석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사실 오타니는 2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치른 5경기에서 22타수 3안타체 그치며 타격감이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날 홈런 1개를 추가했고, 타점도 3개를 기록하며 소속팀 다저스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이날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8위로 올라섰다. 한때 1위를 지키다가, 크게 내려왔지만, 여전히 리그 정상급 장타력을 가동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오타니의 도루 기록이다. 홈런 부문 순위를 나열해 보면 거포이면서 대도 본능까지 갖춘 그의 퍼포먼스가 더 빛난다. 30일 기준으로 MLB 홈런 부문 15위 안에 이름을 올린 19명 중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건 오타니가 유일하다. 그는 28까지 13도루를 기록했다. 범위를 10홈런 이상 친 타자들로 넓혀도, 오타니가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했다. 현재 31개를 기록, 도루 부문에서 독주 체제를 갖춘 엘리 데 라 크루스(신시내티)는 아직 10홈런에 1개가 부족하다. 오타니는 도루 성공률도 100%다.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 큰 키로 성큼성큼 질주하는 그의 주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졌지만, 상대 투수의 타이밍을 빼앗는 기술도 탁월하다. 오타니의 도루 커리어하이는 2021시즌 26개다. 현재 정규시즌 일정을 3분의 1 정도 소화한 올 시즌, 이미 최다 기록 절반을 채웠다. 팔꿈치 부상 탓에 올 시즌은 마운드에 서지 않는다. 투타니는 없지만, 누상에서 런(Run)타니가 그 아쉬움을 털어내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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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신뢰 회복' 김진욱, 나균안 흔들리는 롯데 선발진 단비

롯데 자이언츠는 5월 치른 19경기에서 11승 1무 7패(승률 0.611)를 기록했다. 4월까지 소화한 30경기 승률(0.276·8승 1무 21패)보다 크게 올랐다. 황성빈·윤동희·나승엽 등 20대 초·중반 젊은 타자들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1~3선발 찰리 반즈·애런 윌커슨·박세웅이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2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현재 롯데의 고민은 국내 선발 투수들이 맡고 있는 4·5선발이다. 나균안은 5월 나선 4경기에서 한 번도 5이닝 이상 막지 못했다. 평균자책점 12.33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5선발은 공석이다. 4월까지 이 자리를 맡았던 이인복은 평균자책점 7.00을 기록하며 2군행 지시를 받았다. 5월 둘째 주까지는 비로 순연된 경기가 많아 5선발 고민이 없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젊은 투수 홍민기, 이민석이 차례로 나서 쇼케이스를 치렀다. 지난 25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세 번째 주자로 나선 좌완 김진욱(21)은 선발 투수 안착이 기대되는 투구를 보여줬다. 4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68개. 5회 피안타가 많아지며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4회까지는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상대한 19타자 중 13타자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을 만큼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25일 삼성전을 앞두고 김진욱을 향해 "납득할 수 있는 투구를 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던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뒤 "선발 투수로서 너무 잘 던졌줬다"라고 칭찬했다. 김진욱은 2021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지명받은 투수다.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으며 데뷔전(2021년 4월 9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선발 등판헀다. 하지만 선발 투수로 안착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2023)은 불펜 투수로만 50경기를 소화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4월 김진욱에 대해 "(마운드에) 올라가서 볼, 볼, 볼을 하면 어떻게 하나. 아직 (김진욱) 제구에 내 믿음이 부족한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투수 경험을 쌓도록 했다. 김진욱은 이의리(KIA 타이거즈) 장재영(키움)과 함께 2021년 신인 투수 빅3로 평가받았다. 이의리는 리그 대표 투수로 올라섰고, 장재영은 최근 타자로 전향하며 새 출발에 나섰다. 그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김진욱은 프로 선수 커리어에 전환점이 필요한 상황. 마침 팀에 5선발이 필요하다.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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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도 벙찌게 만든 키움 김인범 투구...이강철 감독 "팔 스윙 빠르고, 머리 움직임에 현혹" [IS 수원]

"공이 안 온다고 하더라."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우천순연된 26일 수원 케이티위즈전을 앞두고 5-2로 승리한 전날(25일) 경기 선발 대결을 돌아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상대 선발 투수 김인범을 대처한 KT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지 못해 어려워하는 걸 더그아웃에서 감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스윙이 빠른 타자일수록 그랬다. 지난 14일 김인범을 상대 선발 투수로 봤던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김인범은 지난달 21일 대체 선발로 나서 25일 KT전까지 7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투수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140㎞/h 초반에 불과하지만, 공격적인 투구와 정확한 변화구 제구력 그리고 상대 타이밍을 빼앗는 디셉션(투수 시 팔을 숨기는 동작)과 갑자기 빨라지는 팔 스윙으로 효과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선발로 나선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9을 기록했다. KT 타자들은 2회와 5회 각각 1점씩 냈지만, 효과적인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현재 리그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은 강백호는 5회까지 세 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이강철 감독은 "김인범의 팔 스윙이 갑자기 빨라지는 것도 있고, (투구 직전) 머리까지 흔들리는 모습에 빠른 공이 들어올 것 같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아서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릴리스포인트도 의도적으로 변화를 주는 것 같더라. (강)백호가 당황하는 것 같더라. (4회 말) 문상철이 친 안타도 먼저 배트가 나간 뒤 앞에서 (배트에) 걸린 것"이라고 했다. 이날 김인범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8피안타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데뷔 최다 투구 수(110개)를 기록했다. 6회 장성우와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준 뒤 진루타와 이중 도루, 적시타로 2점을 내준 뒤 박윤성으로 교체됐다. 5회까지는 KT 강타선을 잘 틀어막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원래 빠른 공 카운트에서 범타를 유도하는 선수인데, 6회는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현자 국내 투수 중에선 5이닝을 버텨줄 수 있는 투수"라고 했다. 이전까지 5이닝 이상 막은 적 없던 김인범을 6회도 내세운 건 조금씩 이닝 소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유도하려는 의도와 휴식을 부여받은 불펜 투수만 2명이었기 때문이었다고. 이강철 KT 감독은 김인범 공략법을 세웠다. 다음 등판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주문할 생각이다. 김인범은 선발로 나선 뒤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만 한 경기 이상 나섰다. 지난달 21일 두산과의 첫 승부에선 5이닝 무실점, 지난 8일 두 번째 승부에선 4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6 15:07
프로야구

[IS 포커스] '변화구 S% 높아졌다'...체인지업→스플리터, 최원준이 달라졌다

"아무래도 제구력이겠죠."최원준(30)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두산 선발진의 중심을 지켰던 투수였다. 3시즌 총 30승을 수확했다. '왕조'의 중심이던 장원준과 유희관이 노쇠화를 겪고 차례로 선발진을 떠나던 시기에 명실상부한 두산의 국내 에이스로 활약했다.지난해 그 자리에서 내려왔다. 26경기에서 3승 10패 평균자책점 4.93에 그쳤다. 시즌 도중 선발 로테이션에서 내려와 불펜으로도 나섰다. 그 사이 국내 에이스는 절친한 후배 곽빈이 물려 받았다.부활을 위해 겨울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마무리 훈련을 자청해 조웅천 코치와 함께 체인지업 장착에 나섰다. 당시 그는 직구-슬라이더로 단조로웠던 구종을 벗어나고자 했다.결과가 좋지 못했다. 첫 등판(3월 27일 KT 위즈전)에서 승리는 거뒀지만 5이닝 3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4월 2일 SSG 랜더스전에서 3이닝 3피홈런 6실점으로 무너지고 2군으로 내려갔다. 당시 평균자책점이 12.38에 달했다.최원준은 17일 후 1군에 돌아왔다. 복귀 후 '좋은 투수'가 됐다고 말하긴 여전히 어렵다. 6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 중이다. 그래도 첫 2경기에 비하면 환골탈태한 수준이다.대신 '좋은 경기'들을 만들고 있다. 6경기 중 4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모두 2실점 이하로 마쳤다. 두 차례 대량 실점 경기엔 아쉬움이 있으나 4~5선발로서 기대치는 100% 이상 충족하고 있다. 지난 21일 SSG전에서도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3승을 기록했다. 소화 이닝은 길지 않았으나 팀이 필요한 역할을 다 했다. 곽빈과 브랜든 와델, 부상 중인 라울 알칸타라가 모두 주중 3연전에 나설 수 없었던 두산은 첫 경기 최원준의 투구로 3연전 투수 기용에 계산을 세울 수 있었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변화구 제구력을 좋아진 요인으로 꼽았다. 22일 잠실 SSG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최원준이 타자를 압도할 구위를 보여준 건 아니다. 하지만 5이닝을 끌어줬고 2실점으로 막아줬기에 팀이 승리하 수 있었다. 현재 역할에 맞는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이 감독은 "변화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좀 높았다. 단조로운 구종으로 상대하기엔 KBO리그 타자들의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 힘 대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최원준이 지난해 실패하면서 체인지업을 배우려고 노력했다. 올 시즌 초에는 그게 덜 떨어졌고,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컸다"고 떠올렸다.이승엽 감독은 "지금은 아무래도 제구력이 좋아졌다. 스트라이크가 들어오더라도 한가운데가 아니라 옆으로 들어온다. 변화구 로케이션이 된다. 21일 경기에서는 그 부분이 좋았다"고 전했다.변화구 결과가 달라진 건 구종 선택의 문제도 있다. 4월 첫 2경기까지 체인지업을 조금씩 실험했던 최원준은 결과가 좋지 않자 2군에서 과감히 스플리터 장착에 들어갔다.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최원준의 투구 분포표에는 지난달 19일부터 스플리터(포크볼)가 잡힌다. 적게는 13%, 많게는 25%를 섞어 던진다. 21일 SSG전에서도 21.6%가 스플리터였다. 이닝에 대한 욕심도 버렸다. 최원준은 주축 선발이던 2022년 6이닝에서 7이닝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 구속이 떨어지니 공격적인 투구를 해도 제 몫을 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던 탓이다.지금은 그 욕심을 내려놓기로 했다. 21일 경기 후 최원준은 구단 유튜브를 통해 "지금은 투구 수 관리를 생각할 때가 아니다. 최대한 최고의 공을 던질 수 있게 하겠다. 3이닝이든 4이닝이든 최소 실점으로 막는 게 지금 내 임무라고 벤치도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만 생각하고 던진다"고 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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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불펜 대활약 두산, 남은 건 에이스뿐...알칸타라, 다음주 불펜 피칭 개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기세가 무섭다. 두산은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9경기 연속 승리를 내달렸다. 올 시즌 최저 8위까지 떨어졌던 순위표에서 최고 승차 없는 3위까지 올랐다.연승의 주역은 단연 타선이다. 연승 기간 팀 타율이 0.364,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는 0.984로 독보적인 1위였다. 강승호, 양석환, 양의지를 중심으로 타선이 폭발했고 허경민(5월 타율 0.471)을 비롯해 교타자들의 활약도 빛났다. 4월까지 '구멍'이었던 헨리 라모스 역시 살아났다.반면 마운드는 구원진의 부담이 컸다. 두산 마운드가 믿은 마운드 중심은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곽빈으로 이어지는 선발진 트로이카였다. 하지만 브랜든이 먼저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고, 알칸타라가 뒤이어 팔꿈치 불편감을 느끼고 2군으로 내려갔다.빈자리는 영건들이 채웠다. 최준호, 김유성 등이 대체 선발로 나선 가운데 이병헌, 최지강을 중심으로 어린 투수들이 뒷문을 막았다. 신인 김택연도 2군에서 돌아온 5월 이후 평균자책점 1.50으로 힘을 보태는 중이다. 하지만 타선도, 불펜도 영원할 수 없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고, 불펜은 여름 이후 가장 페이스를 유지하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결국 선발진이 이끌어야 하는데, 브랜든이 복귀하고 곽빈이 호투하면서 두산은 대부분의 조각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남은 게 알칸타라다. 지난달 25일 1군에서 제외된 그는 이달 초 미국으로 건너가 팔꿈치 검사를 받고 왔다. 국내 병원 세 곳에서 이미 검사를 받았으나 선수 본인이 불안감을 숨기지 못해 미국 검사까지 진행했고, 같은 결과를 받았다. 다행히 숨겨진 부상은 없었고, 남은 건 복귀 뿐이다. 알칸타라가 귀국 후에도 불편감을 호소해 복귀 일정을 잡지 못했으나 드디어 불펜 피칭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1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복귀 스케줄이 나왔다. 다음주 불펜 피칭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이후 복귀 일정은 불펜 피칭 이후 결정될 거로 보인다. 2군 등판도 알칸타라의 의사를 묻기로 했다.두산이 알칸타라를 기다리는 건 단순히 그가 에이스라서는 아니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192이닝, 2020년 198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던 타고난 이닝이터다. 올해도 마지막 등판이던 4월 21일 키움 히어로즈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7이닝을 소화하며 불펜 부담을 최소화했다.알칸타라만 온다면 최근 높아진 불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두산은 2연투 기준 49회(1위) 3연투 기준 4회(공동 3위)를 기록 중이다. 불펜이 197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해 역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부담을 안고 있다. SSG 랜더스(196과 3분의 2이닝)를 제외하면 다른 팀들과 격차가 크다. 남은 시즌엔 부담을 줄여야 불펜도, 두산도 '버티기'가 가능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1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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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구부터 150구까지 다 메모" 명포수 사령탑의 기억, 외국인 에이스 '메모'에 감탄한 이유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의 습관은 '메모'다. 이닝 종료 후 그가 더그아웃에서 뭔가를 적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여러 번 잡히기도 했다. 하트의 노트에는 자신의 투구와 상대 타자의 반응 등이 빼곡히 적혀 있다. 하트는 "공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매 이닝 필기를 빼놓지 않는다. NC 구단 관계자는 "미국에선 가끔 메모를 했는데, 한국에선 타자들이 생소하다 보니 매번 복기한다더라"라고 귀띔했다. 한국 타자들을 연구한 덕분에 그는 8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사령탑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강인권 NC 감독은 "메모를 혼자만 활용하는 게 아니라 배터리와 공유하면서 방향을 잡더라. 이런 노력이 선수를 발전하게 하고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더 나아가 강인권 감독은 "국내 젊은 선수들도 하트의 모습을 보고 배웠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는 선수 시절 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1999년) 우승을 이끌고 노히트 노런을 두 번(1997년 정민철, 2000년 송진우)이나 리드한 명포수였던 강인권 감독의 노하우와도 관련이 있다. 강 감독은 "어렸을 때는 코치님들이 수기 메모를 강조했다. 1구부터 150구까지 모든 공을 직접 메모하면서 복기했다. 배터리 코치와 다 역산해서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돌아봤다. 다만 요즘은 굳이 선수가 필기하지 않아도 각종 데이터가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강인권 감독은 "데이터로 보는 것도 좋지만, 직접 써봐야 선수가 더 잘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무조건 옛날 문화를 강요하거나 수기만을 강조하는 건 아니다. 강인권 감독은 "정보만 쌓는 게 아니라 직접 경험하고 체화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강 감독은 "그래서 하트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결과와 팀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하트를 다시 한번 칭찬했다. 창원=윤승재 기자 2024.05.1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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