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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IS시선] 의사들의 집단행동, 그리고 제약사 동원 의혹

“바이오 스타트업은 의사에게 밉보이면 회사 자체가 존폐 위기에 빠질 수 있다.”최근에 만난 한 바이오 기업 대표이사는 이렇게 말했다. 의사에 따라서 공들여 쌓아온 업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니 그야말로 '섬뜩한 폭력'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의사의 무소불위 권력은 비단 바이오 업계에 한정된 게 아니다. 제약업계도 의사들의 권한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오죽하면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에 ‘제약회사 영업사원 동원 의혹’까지 나왔을까. 지난 3일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도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에서 의사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의협 추산 4만명이 총궐기 대회에 참석했다. 여기에 제약사 영업사원 동원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집회를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의사 총궐기에 제약사 영업맨 필참’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 “의사들이 뒤에서 지켜보면서 제일 열심히 참여하는 사람에게 약 다 밀어준다고 한다”, “거래처 의사가 약 바꾸겠다고 협박해서 강제 동원된다”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의사의 말 한마디에 제약사의 영업실적이 좌우되는 형국이니 쏟아진 불만들로 볼 수 있다. 이런 의혹이 ‘가짜뉴스’이면 좋겠지만 그동안 일어난 일부 의사들의 갑질 행태 때문에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제약사들이 의사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골프 접대와 향응 제공으로 처벌을 받은 제약사가 수두룩하다. 전문의약품 판매가 큰 몫을 차지하기 때문에 제약사는 ‘을’이 되고, ‘갑’인 의사들의 요구를 경시할 수 없는 구조다. 또 의료와 관련한 사실상 전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의료기기 영업사원의 대리 수술’이라는 기행적인 행위도 일어나곤 한다. 의협은 총궐기 집회에 전공의와 의대생,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시도의사회, 시군구 의사회 등 지역단체에서 제약회사 직원을 요구하거나 지시하지 않았다. 일반 회원들의 일탈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제약사 동원 위반사항이 확인될 경우 법에 따라 합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히는 등 의사들의 '불법 행위'를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를 상대로 ‘국민 건강과 목숨’을 담보로 ‘강대강 대치’를 할 수 있는 건 의사집단이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의료와 관련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집단행동이다. 그러나 국민들이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집단행동을 강행하고 있는 의사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냉혹하다. 응급실의 파행 운영으로 환자가 목숨을 잃고, 암환자들의 수술이 기약 없이 연기되고 있다. 어떤 상황에도 국민보건 의무를 지닌 의사들이 있어야 할 곳은 환자의 곁이다. 정부가 전공의 7000여명에 대한 면허정지 절차에 돌입했다. 엄정한 처벌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다.김두용 기자 2024.03.05 07:00
산업

GC녹십자 등 공익재단으로 상속세 피하고 경영권 방어 편법 활용?

대기업의 공익재단들이 상속세를 피하면서 경영 승계와 우호 지분 확보를 돕는 경영권 방어의 편법 수단으로 지목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너일가들이 공익재단에 지분을 기부하거나 무상 출연하는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 담당도 최근 자신의 이니스프리의 지분 9.5%를 서경배 과학재단에 기부한 바 있다. 오너일가로선 나쁠 게 없다. 사회 환원의 명목으로 공익을 챙기는 동시에 우호 지분 확보라는 사익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현금이나 지분 등의 재산을 공익재단에 출연하면 최소 5%까지는 상속, 증여세 등이 면제된다. 성실공익법인의 경우 10%까지 비과세가 적용되고 있다. 재벌들의 상속세는 기본 50%에 최대주주 할증률까지 더한다면 최대 60%까지 올라간다. 이로 인해 경영 승계를 위해 지분 확보가 최대 과제인데 천문학적인 상속세 납부가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우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받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의 지분에 대한 상속세로 2조9000억원을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삼성그룹은 지난 경영 승계 때 공익재단의 편법 활용을 지적받은 바 있다. 당시 경제개혁연대는 “이병철 회장이 이건희 회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할 당시 삼성문화재단, 삼성공제회 등 공익재단을 상속세 회피 수단으로 활용했다”며 공익재단의 편법적인 승계 수단 악용을 주장했다. 삼성복지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은 각 삼성전자 지분 0.08%와 0.03%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 지분의 경우 삼성문화재단이 4.68%, 삼성생명공익재단이 2.18% 지분을 갖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도 있다. 삼성생명공익재단, 삼성문화재단, 삼성복지재단의 지분율은 각 1.07%, 0.61%, 0.04%이다. 공익재단은 경영 승계 경쟁의 ‘캐스팅 보트’ 역할도 할 수 있다. GC녹십자가 대표적이다. GC녹십자는 공익재단 지분율이 매우 높다.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와 관련해 목암생명과학연구소 8.57%, 미래나눔재단 4.30%, 목암과학장학재단 2.06%의 지분율을 보이고 있다. 이들 공익재단 지분의 합이 14.93%로 허일섭 GC녹십자 회장의 11.99%보다도 높은 상황이다. GC녹십자의 경영 승계는 허일섭 회장 일가와 고 허영섭 선대회장 일가의 주도권 싸움이 관심사다. 허영섭 선대회장의 아들인 허은철 GC녹십자 대표가 다음 경영권을 바라보고 있다. 허은철(2.55%)과 허용준(2.86%) 형제의 지분이 허일섭 회장 지분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공익재단의 지분이 경영 승계의 ‘캐스팅 보트’가 될 수 있는 셈이다. GC녹십자는 공익재단 중 목암과학장학재단과 미래나눔재단은 허영섭 선대회장의 출연으로 설립됐다. 목암과학장학재단과 미래나눔재단의 설립에 허영섭 선대회장은 각 134억원과 469억원을 출연한 바 있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설립 때에도 14억원의 현금을 출연했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의 경우 녹십자홀딩스가 설립한 대한민국 1호 비영리 연구법인이기도 하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선대회장께서 과학인재 양성, 국민보건 증진 등을 위해 공익 목적의 의미로 지분을 출연한 재단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너일가들은 공익재단의 이사장 자리를 차지하는 등 막강한 지배력을 갖고 있다. 허일섭 회장은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삼성가의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LG가의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등도 재단의 수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공익재단의 경우 경영권 방어에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오너일가나 그의 최측근들로 채워졌다”며 “이들은 이사장이나 대표를 역임하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30 06:58
IT

카카오헬스케어, 연내 혈당 관리 솔루션 출시…"글로벌 진출 목표"

카카오헬스케어가 연내 혈당 관리 솔루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카카오헬스케어는 빅데이터·사물인터넷·인공지능·모바일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기술로 사람을 건강하게'를 미션으로 제시했다.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국민보건 증진에 보탬이 되고, K 의료의 글로벌 진출을 이뤄내는 것에 기여하는 등 카카오의 일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용자·병원·기업 등 각 고객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조직 정비와 사업 목표 설정 및 세분화, 유관기관 업무협약 등을 추진해왔다.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ISO27001(정보보호 경영시스템 국제표준)과 ISO27799(의료개인정보보호 시스템 국제표준) 인증 심사를 통과했고,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 관련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먼저 이용자 측면에서는 '모바일 기반 초개인화 건강 관리' 플랫폼을 제공해 의료 소비자 개인이 직접 참여하는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하고, 의료 접근성 향상 및 헬스케어 영역에서 디지털 공평성 확보에 기여할 방침이다.특히 올해는 대표적인 만성질환 중 하나인 당뇨에 초점을 맞춰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혈당 관리 서비스를 3분기 내 출시한다.연속혈당측정기는 1회 착용으로 최대 15일 동안 실시간으로 혈당 정보를 수집한다.사용자는 각종 웨어러블 기기, 체중계 등 스마트기기와 카카오헬스케어의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혈당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인 운동·수면·식사·스트레스·체지방·근육량 등의 데이터를 쉽게 입력할 수 있다.이렇게 모은 정보를 바탕으로 혈당과 각종 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고 누적 가이드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본인 스스로 문제가 되는 변수를 제어하면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이 서비스로 이용자가 주도적으로 생활습관을 교정하면서 편리하게 혈당을 관리하고, 더 나아가 관련 질환인 고혈압·고지혈·비만 등도 예방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또 카카오헬스케어는 의료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양질의 임상데이터와 다양한 의무기록을 표준화해 데이터 레이크를 구축하고, 인공지능과 대규모 기계 학습 등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과 플랫폼을 제공하는 '테크 브릿지'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현재 국내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2분기 내 대규모 병원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병원,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 등과 업무 협약을 맺고 카카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기술 공동체와도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이미 '원격 중환자실 시스템'(eICU)을 개발해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을 중심으로 주변 공공 병원들을 연결하고 지역 병원 내 중환자실 현황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필요한 경우, 원격지 중환자실의 환자 생체 신호를 중앙 센터에서 모니터링하거나 의료인 간 협진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이 밖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지난해 9월 카카오와 협업해 국민들의 롱코비드 극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숨운동 서비스'를 내놨다. 카카오톡 내 '코로나19 자가진단 챗봇'을 구축하기도 했다.황희 대표는 "올해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로 대한민국 대표 헬스케어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빠른 시간 내에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02 10:17
축구

유로 2020은 코로나19 ‘슈퍼 전파행사’··· 결승전 관중 3404명 감염

유럽축구연맹(UEFA)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거 확산한 ‘슈퍼 전파행사’였다. 영국 ‘로이터’는 21일(현지시간) 영국 공중보건국(PHE)을 인용하며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영국과 이탈리아의 유로 2020 결승전은 코로나19의 ‘슈퍼 전파행사(super spreader event)’였다”고 전했다. 타임스와 CNN 등도 “유로 2020 결승전은 코로나19의 초 확산 행사였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12일 열린 결승전에서 관중 약 6만7000명 중 2295명이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로 경기장에 입장했고, 3404명이 경기 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웸블리에서 펼쳐진 경기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열린 국제 축구 대회 결승전이었다. 당연히 많은 관중이 영국 우승의 기대감을 갖고 입장했다. 결승전에 앞서 펼쳐진 영국과 덴마크와의 준결승전에서도 375명의 감염자가 경기장에 입장해 2092명을 감염시킨 것으로 추정했다. 두 번의 대형 스포츠 행사에서만 549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대규모 행사에 따른 코로나19 추가 발생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49일간 치러진 음악, 스포츠 등 야외 행사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총 확진자 중 85%인 9402명이 유로 2020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절반 이상이 준결승과 결승전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연구진은 국민보건서비스(NHS) 검사·추적(Test and Trace) 시스템 데이터를 분석해서 경기 후 2일 내 확진 시엔 기존에 감염된 상태로, 3∼7일 내 확진 시엔 행사장에서 감염된 것으로 봤다. 다른 행사에서는 감염자 수가 비교적 적게 나타났다. 2주 동안 열려 약 30만 명의 관중이 찾은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총 881건의 감염 사례가 나타났다. 포뮬러1(F1)에서도 약 35만 명의 관중 중에서 총 585건의 감염 결과가 나왔다. 영국 정부는 실내 장소도 포함된 대형 이벤트에서 감염 사례 수가 일반 감염률과 비슷하거나 더 낮았다고 밝혔다. 영국 공중보건국의 제니퍼 스미스 의료 부국장은 “유로 2020은 독특한 행사였으며 향후 다른 행사에서는 비슷한 영향이 나타날 것 같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유로 2020에서 대규모 코로나19 전파 사례가 나타났다는) 보고서는 긴밀한 접촉이 있을 때 바이러스가 얼마나 쉽게 퍼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올리버 다우든 문화부 장관은 “대규모 스포츠·문화 행사를 안전하게 치를 수 있음을 보여줬지만 (많은 사람이) 붐비는 환경에서는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겨울에 축구 경기와 공연 등을 계속 개최할 수 있도록 팬들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8.23 20:40
연예

기네스 펠트로의 '코로나 극복' 식단…英의료진은 경고했다

할리우드 배우 기네스 펠트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자신의 식이요법을 공개한 가운데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고위 관계자가 “일부는 추천할 만한 해결책이 전혀 아니다”라며 경고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NHS 잉글랜드 의료 국장인 스티븐 포이스 교수는 기네스 펠트로와 같은 영향력 있는 ‘스타’들의 책임감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기네스 펠트로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구프’에서 “피로감이 지속됐고, 브레인 포그(Brain Fog·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되는 상태) 현상을 겪었다”며 코로나19 초기에 감염됐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회복의 일환으로 채식 식단을 고수하고, 설탕 등을 자제하는 식습관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포이스 교수는 “(코로나19에 대해) 진지하게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바이러스(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잘못된 정보는 국경을 넘나들며 변이하고 진화한다”고 짚었다. 포이스 교수는 “기네스 펠트로가 잘 되길 바라지만, 그가 추천하는 방법 중 일부는 정말로 NHS에서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코로나19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2021.02.25 08:10
경제

캐나다도 승인한 화이자 백신, 알레르기 부작용 우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에서 내놓은 코로나19 백신이 영국, 바레인에 이어 캐나다에서도 긴급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8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접종이 시작된 화이자 백신은 백신기술로는 최신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을 활용한 '핵산백신'이다. 이전까지 mRNA를 활용한 백신이 출시된 적 없다. '초고속으로 개발된 '최신예 백신'에 대한 안전성 우려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영국언론은 9일 화이자 백신을 맞은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 2명이 '유사초과민반응'을 보이는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사초과민반응은 특정 물질에 몸이 과민반응하는 '초과민반응'(아나필락시스)과 유사하나 이보다 반응이 작은 경우를 말한다. 문제를 겪은 직원들은 모두 스스로 놓을 수 있는 아드레날린 주사기를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겪은 적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10일 백신·의약품·식품에 아나필락시스 전력이 있는 사람에 화이자 백신을 접종해선 안 된다고 발표했다. 보건당국은 과거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이들에게 백신접종을 이미 중단한 상태다. 화이자는 백신 임상시험 시 부작용을 우려해 알레르기를 앓았던 이들을 배제하고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알레르기 이력자를 뺀 화이자 백신 임상시험에서 과민성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은 0.63%(137명)로 위약을 투약받은 사람(0.51%·111명)보다 약간 비율이 높았다. 가디언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맞는 환자에게 배포되는 안내문에도 알레르기가 있으면 백신 내 어떤 물질도 투약 받지 말라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2.10 11:25
연예

영국, 이번주 코로나 백신 대량 접종 시작…세계 최초

겨울철을 맞아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이 처음으로 백신 대량 접종에 나서 주목된다. 6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오는 8일 시작되는 코로나19 백신의 일반 접종을 앞두고 전국의 각급 병원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이 특수 상자에 담겨 도착하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고, 운반 시에는 드라이아이스로 채운 특수 박스를 이용해야 한다. 이처럼 운반이 쉽지 않아 전 세계가 영국을 지켜보고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화이자 백신의 첫 접종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지역 50개 병원에서 8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NHS 직원들은 지난 주말 접종 대상자를 분류하고 면역 반응 치료소를 준비했다. 접종을 마친 노인들은 면역반응에 따른 부작용에 대비해 일정 기간 병원에 머문 뒤 귀가할 예정이다. 첫 예방 접종을 마친 모든 사람은 3주 뒤 두 번째 접종을 하게 된다. 고위험군에 속하는 요양원 직원과 보건의료 종사자들은 별도의 예약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지게 된다. 영국은 현재까지 2000만명에게 면역을 생성시킬 수 있는 분량의 화이자 백신 4000만 도즈(1회 접종분)를 구매했다. 벨기에에서 생산된 화이자 백신 80만 도즈가 이번 주 안으로 영국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당국은 올해 말까지 총 400만 도즈의 배송을 기대하고 있다. 영국은 미국의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의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지난 2일 세계에서 최초로 사용승인을 하고 대량 접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번 주 코로나19 백신 구매 협상 진행 상황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6일 “백신과 관련해 외국의 제약사들과 협상이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며 "이에 대한 소상한 내용은 아마 이번 주 중으로 발표하고 안내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12.07 13:21
축구

성탄절 앞두고 관중석 개방, 선물? 악몽?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가 잠갔던 관중석의 빗장을 푼다. 팬과 리그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반기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방역 당국 표정은 어둡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4일(한국시각) ‘코로나19 겨울 계획’을 발표하며 “영국 전역에서 시행한 2차 봉쇄를 다음 달 2일부터 해제한다. 이와 더불어 프리미어리그 무관중 조치도 끝내기로 했다. 축구 팬들이 느꼈던 절망을 십분 이해한다. 가능한 한 빨리 팬들을 경기장으로 돌아오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향후 영국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지역별로 1~3단계로 나눠 관중석 개방 규모를 정한다. 1단계는 최대 4000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2단계는 2000명, 3단계는 무관중이다. 영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심각하다. 24일 기준 일일 확진자는 1만5450명이다. 하루 사망자도 206명이나 나왔다. 누적 확진자는 152만7495명이며, 사망자는 5만5230명이다. 이런 상황에도 프리미어리그 관중석을 개방키로 한 건 파산 직전까지 몰린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재정을 보전하기 위해서다. BBC는 이날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의 연말 재정 보고서를 보도했는데, “이번 시즌 내내 무관중이 이어질 경우 손실액이 최대 1억5000만 파운드(2230억원)”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이미 심각한 재정 적자 상태다. 코로나19에 따른 무관중 경기 탓에 2019~20시즌에 6390만 파운드(95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직전인 2018~19시즌에 6860만 파운드(1019억원)를 번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축구장 관중석을 열기로 한 결정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심각한 재정 적자에 시달리던 프리미어리그 구단은 환영 일색이다. 반면 방역 당국은 근심이 깊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관계자는 BBC 인터뷰에서 “축구 팬은 관중석 개방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여긴다. 하지만 이 결정이 ‘바이러스 대규모 재확산’이라는 악몽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11.25 08:41
축구

영국 내 코로나 확산 방아쇠 당긴 이 경기

유럽 챔피언스리그 축구 경기가 영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도화선이 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월12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리버풀(잉글랜드)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이후 영국 내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졌다. 이 경기와 관련해 41명이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추정한다”고 25일 발표했다. 당시 리버풀 홈구장 안필드에 모인 관중 5만2000명 중 3000여명이 원정 팬이었는데, NHS는 이들 중 상당수가 코로나19 확진자였던 것으로 추정했다. NHS는 “경기일 무렵 스페인 내 코로나19 실질 감염자는 (비공식적으로) 60만명 정도로 추산됐다. 영국은 10만명 정도였다. 이 경기 이후 영국의 감염자와 사망자가 폭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루 10여명이던 리버풀 지역 내 신규 확진자가 2주 뒤 300명으로 껑충 뛰었다. 스페인과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25일 기준)는 각각 28만명과 26만명이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감염자 수는 그 10배가 넘는다는 게 보건 전문가의 추산이다. 그런데도 양국 모두 무관중으로라도 프로축구를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아틀레티코 팬의 리버풀 원정 응원을 허락한 건 큰 실수였다”는 호세 알메디아 마드리드 시장 발언을 소개한 영국 데일리 메일은 “(리그 재개와 관련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05.26 08:39
경제

남태훈 국제약품 대표 "넉넉할 때보다 어려울 때 하는 지원이 값진 것"

국제약품(대표이사 남태훈, 안재만)이 지난해 동기(268억 5,444만 원) 대비 23% 증가한 2020년 1분기 매출액 330억 3,745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 같은 실적 향상에 대해 국제 약품 관계자는 과거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국민보건에 관심을 보여온 남태훈 대표의 강력한 추진력으로 제약회사 최초로 자체 마스크 생산시설을 갖추며 2019년부터 마스크를 생산해 왔고, 최근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전국적으로 마스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매출도 크게 성장했다 고 설명했다. 허나 국제약품은 본인들의 매출 올리기에 급급했던 기업이 아닌, 더불어 사는 세상, 다같이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기업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마스크를 기부하는 등 나눔을 실천해 화재가 된 기업이기도 하다. 이는 정부의 공적마스크 조달에 80%를 공급하고 남은 20% 생산량으로 기존 판매처와의 계약물품 공급에도 벅찼지만 지역사회와 함께 한다는 의미와 국민보건의 최일선에서 방역용 물품의 부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진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진행된 기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컸다고 하겠다. 남태훈 국제약품 대표는 “기부는 넉넉할 때보다는 어려울 때 하는 것이 값진 것이라며, 전국민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금 국제약품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제약품은 지역사회와 공동체를 돌보기 위한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약품은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노인복지관 배식봉사활동이나 탄천 환경 보호활동 등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을 진행해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7년에는 성남시장으로부터 표창패를 수상했으며, 전국을 대상으로 가정 형편이 어렵지만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장학사업도 43년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20.05.2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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