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금빛' 후배들의 출사표, '레전드' 최경주는 '참을 인' 세 개를 강조했다 [IS 여주]
"참고, 인내하고, 기다려야 한다."남자 골프의 전설 '탱크' 최경주(53)가 이제 막 프로로 전향한 두 루키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남자 골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조우영(22·우리금융그룹)과 장유빈(21)이 오는 5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투어(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원)’에 출전, 코리안투어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그동안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 무대를 누빈 두 선수는 지난 2일 뒤늦게 KPGA 투어프로에 입회했다.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AG 국가대표에 뽑혔으나 대회가 1년 미뤄지면서 신분 유지가 어려워졌고, 이에 KPGA가 두 선수의 투어프로 자격 취득과 시드를 AG 종료 후로 유예하면서 프로 전향이 늦어졌다.
대신 두 선수는 AG를 앞두고 경기력 유지를 위해 프로 대회에 출전, 올 시즌 두 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실력을 입증했다. 조우영이 4월 ‘골프존 오픈 in 제주’에서 우승하며 스타트를 끊었고, 장유빈도 8월 ‘KPGA 군산CC 오픈’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두 선수는 AG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예정대로 AG 직후 프로로 전향했다. 조우영은 “12년 만의 아마추어 생활을 정리하고 프로 첫발을 내딛는다. 아마추어 때 (투어프로) 우승을 한 번 해봐서 그 우승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안다. 만족할 만한 경기력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우승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장유빈은 "(프로 신분으로 치르는) 첫 대회인 만큼 더 잘 치고 싶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두 선수는 '골프 전설' 최경주가 주최하는 대회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다. 최경주는 2000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한 뒤 통산 8승을 거두며 선구자 역할을 한 골프계 대선배.4일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린 대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최경주는 “AG에서 메달을 딴 것이 (2010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이라고 들었다. 후배들이 오랜 침묵을 깨고 정말 장한 일을 했다. 존경스럽다”라며 AG 금메달을 목에 건 두 후배들을 칭찬했다. 이어 그는 PGA 투어 진출이 꿈이라는 두 신인에게 “참고, 인내하고, 기다려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최경주는 “인내하고 기다리면서 (기량을) 꾸준히 발전시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응원했다. 최경주는 쉰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자신이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해 젊은 선수들과 경쟁한다. 그는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했다. 대회를 통해 젊은 선수들이 어떻게 치는지 배우고 싶은 한편, (그들보다 더) 잘 치고 싶은 마음도 있다”라면서 “다른 선수들도 이런 열정으로 살아간다면 어떤 것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젊은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여주=윤승재 기자
2023.10.04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