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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딸 셋, 아들 하나"…'쇼핑왕루이' 오대환, 다둥이 아빠의 삶
배우 오대환(37)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OCN '38사기동대'를 통해 악역 이미지가 짙었던 오대환은 MBC '쇼핑왕루이'에서 우스꽝스러운 조인성 역을 맡아 역주행 신화를 견인했다. 임세미와 함께 '더럽커플'로 불리며 미친 존재감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자동차에서 대변을 실례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오대환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대변을 싼 경험을 살려 연기했다. 그런 경험이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38사기동대' 마진석의 악랄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얘기를 꺼냄과 동시에 웃음이 터졌고 깨방정 입담이 인터뷰 분위기를 내내 유쾌하게 만들었다. "조인성과 실제 모습이 70% 정도 가깝다"고 밝힌 오대환은 기분 좋은 긍정 에너지의 아이콘이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공연으로 데뷔했다. "2004년부터 공연을 조금씩 하다가 2005년 대학로로 가서 본격적으로 했다. 연극부터 해서 뮤지컬, 간간히 영화를 조금씩 하다가 드라마를 처음 시작한 건 '로드 넘버원'(2010)이었다. 이후 쭉 없다가 지난해 '여왕의 꽃'이 처음부터 끝까지 출연한 첫 드라마였다."-무대에 대한 그리움이 있나. "지금도 무대가 간절하다. 하지만 현실적인 여건이 어려워 그게 불안하긴 하다. 재작년에 심하게 흔들릴 때가 있었다. 그때 배우를 그만 두려고 했다. 당시 아내가 많이 도와줬다. 거리로 나가 아르바이트도 해봤는데 그간 연기만 해서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남들은 재주가 있어서 뭐라도 하는데 난 기계치였다. '나이 이렇게 먹고 진짜 뭐 했나' 싶었다. 연기밖에 한 게 없었다. 아내가 '끝을 봐야 하지 않겠냐'고 해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시작했는데 불과 2, 3년 만에 여기까지 왔다."-지지해주던 아내가 기뻐하겠다. "아내가 좋아한다. 그간 아내한테 미안했다. 셋째 아이 낳을 때까지 일했다. 피아노 선생님과 어린이집 선생님을 오래했다. 애 나올 때까지 일했다. 본의 아니게 일이 별로 없어서 육아는 내가 담당했다. 아이들 씻기고 밥 차려주고 그렇게 살다가 올해 초부터 바빠졌다. 돈을 예전보다 많이 벌어다주니까 일할 생각을 안 하더라. 쉬어도 되겠냐고 하길래 쉬어도 된다고 했다. 아무래도 벌이가 예전보다 많아지니 신경도 많이 써준다. 아침에 밥도 꼬박꼬박 잘 챙겨준다."-'라디오스타' 이후 재밌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악역 이미지가 너무 세니까 순박하게 보이자고 생각한 캐릭터였다. 솔직히 난 푼수다. 말하는 거 좋아하고 장난 치는 거 좋아한다. 인국이가 '형 보면 즐겁다'고 한다. 야한 얘기도 좋아한다.(웃음) 선배 형님들도 편하게 생각한다. 엄효섭 선배님하고 이번에 정말 친해졌는데 '넌 되게 솔직하고 거침이 없어서 좋다'고 하더라. 정열적인 배우가 아니라 '정력적인' 배우라고 지칭해줬다."-조인성과 얼마나 비슷한가. "'38사기동대'는 진짜 연기였다. 많은 사람이 진짜 내 모습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조인성과 흡사하다. 그냥 나라고 생각하니까 애드리브가 잘 나왔다. 70% 정도 흡사했다. 수다하는 거 좋아하고 약간 눈치 없을 때도 그렇고. 초등학교 4학년 때 똥을 싸본 적이 있어서 연기할 때 도움이 됐다. 상황이 좀 다른데 4학년 때는 벨트가 녹슬어 잘 안 풀려서 실수한 적이 있다."-예능감이 남다르던데 예능에 대한 관심은. "없다. '라디오스타' 나가고 나서 많이 배웠다. 아직까지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배우로서 더 해야할 게 많다. 자꾸 예능에 나가면 진짜 날 보여주게 되니까 아직 예능을 하려면 좀 더 능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교회 집사이자 다둥이 아빠다. "요즘에 'VIP' 영화 촬영을 하고 있다. 세트장을 토, 일요일에만 쓸 수 있어서 자꾸 주일과 겹친다. 주변에 있는 교회라도 가려고 노력하는데 이게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친 후 아침일찍 움직이는 게 조금 힘들다. 대신에 기독교 어플을 다운 받아서 방송을 통해 주일을 챙긴다. 김명민 선배랑 영화에서 커플인데 굉장히 신실하신 분이다. 신앙적인 얘기도 자주 나누고 고민들도 나눈다." -넷째가 2달 전 태어났다. "장모님이랑 장인어른, 엄마, 아빠가 정말 기뻐했다. 내가 장손이다. 그렇다고 해서 누가 아들을 낳으라고 한 적 없는데 아내가 아들을 낳고 싶어했다. '하나만 더 낳자'고 자꾸 그랬는데 넷째를 낳더니 어깨가 많이 펴졌더라. 그래도 난 여전히 딸들이 더 예쁘다."-연말 계획은. "바로 '피고인' 촬영에 들어가야 한다. 영화도 1월 초까지 촬영한다. 쉬고 싶은데 쉴 수가 없다. 일이 많은 걸 항상 꿈꿔왔는데 현실이 되니까 그것도 싫더라. 쉬면 좋겠지만 어렵게 살아봤으니까 계속 뛰어야 할 것 같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2016.11.20 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