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6건
프로축구

린가드에 ‘도움왕 출신’ 강상우까지…'김기동호' FC서울 화력 거세진다

김기동 감독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선 FC서울의 올 시즌 화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제시 린가드에 K리그 도움왕 출신 강상우까지 품으면서다. 지난 시즌에도 이미 K리그1 최고 화력을 자랑했던 만큼 올해는 더욱 무서운 공격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서울 구단은 7일 국가대표 출신 강상우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등번호는 15번이다. 지난 2022년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베이징으로 향했던 강상우는 최근 베이징과 계약을 해지하고 약 2년 만에 K리그 무대로 복귀하게 됐다. 2014년 포항에 입단한 그가 군 복무(상주 상무) 시절을 제외하고 포항이 아닌 K리그 팀에서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포항에서 사제의 연을 맺었던 김기동 감독과도 서울에서 다시 재회하게 됐다. 강상우는 김 감독이 포항 수석코치부터 감독을 거치는 기간 인연을 맺었다. 이후 강상우가 지난 2022년 포항을 떠나면서 동행을 마쳤는데, 김 감독이 서울 지휘봉을 잡은 뒤 강상우도 서울 입단을 통해 K리그로 복귀하면서 다시 연을 이어가게 됐다.무엇보다 김기동 감독의 축구를 잘 아는 선수라는 점에서 서울 구단과 팬들의 기대가 크다. 앞서 김 감독은 지난 2일 광주FC와의 리그 개막전 0-2 패배 직후 기자회견에서 ‘혼선’을 언급했다. 그동안 서울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익숙한 성향과 김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 사이에 아직은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주장 기성용도 “감독님이 새로 오셨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 감독님이 원하는 것들을 채우기 위해선 선수도, 감독님도 적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감독의 전술에 익숙한 강상우는 적응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전망이다. 더구나 측면 수비는 김 감독의 고민이 깊은 포지션이기도 하다. 지난 광주전에선 김진야가 왼쪽, 그리고 공격수로 뛰던 박동진이 오른쪽에 각각 포진했고 이태석이 교체로 투입됐다. 부산 아이파크에서 새로 영입한 최준은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강상우는 왼쪽과 오른쪽 모두 소화할 수 있다. 팀 상황에 맞게 측면 수비의 핵심으로 단번에 자리 잡을 자원이라는 평가다.K리그에서응 이미 검증이 끝났다. 2014시즌부터 9시즌 동안 191경기에 출전해 20골·25도움을 쌓았다. 측면 수비뿐만 아니라 윙어, 미드필더 등 워낙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K리그 도움왕' 출신이기도 하다. 그는 2020시즌 상주에서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시즌 도중 전역해 포항에서 7개의 어시스트를 더해 총 12개의 어시스트를 쌓았다. 도움 2위 정승원(당시 대구FC)과 격차가 5개나 됐을 만큼 당시 K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도우미로 맹활약했다.베이징 이적 후에는 주로 공격적인 포지션을 더 많이 맡았다. 2022시즌 중국 슈퍼리그에서 4골·7도움, 지난 시즌엔 8골·5도움 등 꾸준히 많은 공격 포인트를 만들었다. K리그 도움왕 타이틀을 품은 뒤에도 꾸준히 기세를 이어간 만큼, 서울 입단 직후에도 골과 어시스트 등을 통해 서울 공격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린가드와의 호흡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뛰었던 린가드는 새 시즌을 앞두고 서울로 전격 입단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K리그에 입성한 선수들 가운데 최고의 네임밸류를 자랑하는 선수라 팬들의 뜨거운 관심도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일 광주FC전에선 교체로 나서 K리그 데뷔전도 치렀다.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20분 간 뛰면서 서울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투입 직후 2선 중앙에 포진한 린가드는 측면까지 폭넓게 넘나들며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오른쪽 측면에선 일류첸코를 향한 날카로운 크로스로 헤더까지 이끌어 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제 컨디션을 찾으면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측면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측면에서도 큰 힘을 보태게 될 강상우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 만하다.린가드와 강상우 등 이적생들이 2선과 측면 등에서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일류첸코나 조영욱 등 기존 공격 자원들도 덩달아 힘을 낼 수 있다. 이미 지난 시즌 서울은 38경기에서 무려 63골을 기록하며 우승팀 울산과 더불어 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이미 거셌던 화력에 이적생 효과까지 더해지면, 올 시즌 ‘K리그 우승’을 바라보는 서울의 도전에도 더욱 힘이 붙을 전망이다.서울 유니폼을 입은 강상우는 구단을 통해 “(김기동) 감독님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고, 저 또한 서울이라는 팀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입단하는 과정에서 잘 연결됐다. 린가드를 실제로 보고 싶다. 진짜 성격이 어떤지도 궁금하다”며 “FC서울은 우승 경쟁을 하는 팀이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게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경기에 많이 뛰면서 공격 포인트 10개 이상하고 싶다. 팬들과 감독님이 원하시는 올해 목표에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한편 서울은 오는 1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4 2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인더비를 펼친다. 이른바 린가드 효과와 맞물려 벌써 3만 6000장이 넘는 티켓이 팔리는 등 '역대급 흥행'이 예고된 경기이기도 하다. K리그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존 기록은 지난해 임영웅 효과로 무려 4만 5007명이 경기장을 찾았던 서울-대구전이었다. 빠르게 서울 이적 절차를 마친 강상우 역시 이르면 이날 홈팬들 앞에서 서울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김명석 기자 2024.03.08 06:03
축구

생존왕을 독려하는 조성환의 외침, “끝나기 전까지 끝난 게 아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한 발만 잘못 디뎌도 그대로 강등. 그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생존왕'의 이름을 걸고 위기에서 벗어나 마지막 기회를 손에 쥔 조성환 감독은 미국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가 남긴 명언,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를 외쳤다. 인천은 다가오는 31일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27라운드 최종전 FC 서울과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그리고 같이 강등 싸움을 펼치고 있는 부산 아이파크와 성남 FC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잔류와 강등의 희비가 엇갈린다. 현재 인천은 6승6무14패(승점24·득점24)로 리그 최하위. 강등을 다투는 10위 부산(5승10무11패·승점25·득점24), 11위 성남(6승7무13패·승점25·득점22)와 차이는 미미하다. 만약 최종전에서 인천이 서울을 꺾는다면 부산-성남전 패자가 12위가 돼 K리그2(2부리그)로 강등된다. 인천이 비길 경우 부산-성남전 패자와 승점이 같아지는데 이 경우 다득점에 따라 강등 팀이 결정된다. 인천이 생각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경우는 패하거나, 세 팀 모두 비기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인천은 K리그에 승강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강등의 아픔을 맛보게 된다. 그동안 인천이 강등 위기에 처했던 적은 많았다. 9위로 시즌을 마친 2012년, 상위 스플릿 진출에 성공했던 2013년 정도를 제외하면 인천은 언제나 마지막까지 생존을 걸고 싸우는 팀이었다. 그러나 인천은 매 시즌마다 어떻게든 살아남았고, 막판 폭발력을 과시하며 K리그1 '생존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매년 그랬듯이 강등 후보로 분류돼 힘겨운 싸움을 이어왔고, 전반기 내내 부진하며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쳤다. 그 어느 때보다 강등 확률이 높아 보이는 시즌이었고, 최종전을 앞둔 지금까지도 여전히 12위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8월 조성환 감독 부임 이후 확연히 달라진 팀 분위기 속에서 위기를 헤쳐나가는 중이다. 조성환 감독이 인천 지휘봉을 잡은 건 승리 없이 5무9패를 기록 중이던 최악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조성환 감독 부임 이후 변화의 물결이 일기 시작했다. 부임 2경기 만에 첫 승을 만들어냈고 후반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에 지면 정말 끝'인 상황에 부딪힐 때마다 인천은 악착같이 승리를 일궈냈고 그 백미는 지난 26라운드 부산전이었다. 10위 부산과 12위 인천의 맞대결, 여기서 지면 인천은 강등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전반 43분 선제골을 허용할 때까지만 해도 인천이 '생존왕'이라는 간판을 드디어 거두는가 싶었다. 하지만 후반 19분과 20분, 연달아 터진 극적인 동점골과 역전골에 희비가 엇갈렸다. 인천이 잔류를 위한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잡은 뒤 조성환 감독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마지막 경기가 남았다"는 말로 최종전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경인더비' 상대인 서울을 꺾고, 다시 한 번 '생존왕'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해피엔딩을 내겠다는 것이 조성환 감독의 결의다. 9년 연속 잔류를 노리는 생존왕이 버티고 있는 한, K리그1 강등 전쟁은 언제나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10.30 06:00
축구

이렇게 절박했던 '경인더비'는 없었다

최악의 6연패냐, 아니면 9경기 연속 무승이냐. 바닥보다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위기에 놓인 두 팀이 이번 주말 운명적인 맞대결을 치른다. 5연패에 빠진 FC 서울과 8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 중인 인천 유나이티드가 맞붙는 '경인더비'다. 두 팀은 오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9라운드에서 올 시즌 첫 '경인더비'를 치르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치르는 맞대결이라 이 경기에 쏠리는 관심이 대단하다. 그동안 경인더비는 대체로 상위권 서울에 도전하는 언더독 인천의 양상으로 치러져 왔다. 서울이 극도의 부진 속에 강등권까지 추락하며 힘든 시즌을 보냈던 2018시즌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경인더비에선 서울이 인천보다 앞선 순위에서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올 시즌은 두 팀의 상황에서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서울은 5연패 부진 속에 2승6패(승점6)로 리그 11위, 인천은 아직도 개막 첫 승을 올리지 못한 채 2무6패(승점2)로 12위를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걸려있는 보상도 확실하다. 서울은 지긋지긋한 연패 탈출, 인천은 시즌 첫 승이다. 보상에 따라올 '팀 분위기 전환'과 '반등 계기'도 간절하다. 져서는 안 되는 경기이자,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가 되어버린 경인더비의 승자를 점치기는 쉽지 않다. 두 팀의 맞대결이 경인더비로 주목받게 된 건 지리적으로 인접한 수도권 팀간의 맞대결이라는 점도 있지만, 거친 몸싸움과 서포터 간의 충돌까지 불사하는 응원전, 전력 차에도 쉽게 결정 나지 않는 치열한 경기 내용이 더 크다. 서울과 인천은 언제나 서로에게 까다로운 팀이었다. 실제로 2012년과 2013년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3-2 펠레 스코어가 나올 정도로 두 팀의 대결은 언제나 치열했다. 역대 통산 상대전적에선 서울이 21승 17무 11패로 우세한 편이지만 숫자로 보는 것 이상의 접전이 부지기수로 펼쳐졌다. 이처럼 가뜩이나 맞붙으면 거칠어지는 경인더비의 성향에, 올 시즌 두 팀의 절박한 상황까지 더해졌다. 개막 전부터 안팎으로 소란스러웠던 서울은 지금의 이 부진을 떨쳐내지 못하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곤두박질쳤던 2018년의 악몽을 되풀이할 수 있다는 전망에 시달리고 있다. 인천도 이대로 무승이 계속된다면 그동안 지켜온 '잔류왕'의 타이틀을 내려놓아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승점 3점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타이밍에 서로를 만났으니 '너를 이겨야 내가 산다'는 말이 현실이 될 수밖에 없다. 심리적인 부담감은 아무래도 서울 쪽이 조금 더 크다. 5연패에 빠지는 동안 공수 양면에서 문제점이 드러났고 집중력도 크게 떨어졌다. 리그 8경기 동안 5골(18실점)에 그친 빈공을 감안하면, 그래도 공격보다 수비 쪽에 조금 더 안정감을 보이는 인천을 상대하기란 만만치 않은 과제다. 더구나 서울은 경인더비 다음 곧바로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를 치러야 한다. 수원 역시 시즌 초반 부진하며 순위표 아래쪽에 내려와 있지만, 연달아 치르는 라이벌전은 여러모로 부담스럽다. 인천전과 수원전을 연달아 패할 경우 구단 최다 연패 기록(7연패) 타이를 기록할 수도 있어 선수단의 마음은 더 무겁다. 그렇다고 인천이라고 해서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인천 역시 지난 8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0-1로 패하며 구단 최다 연패인 6연패에 빠졌다. 시즌 초부터 연이은 부상 변수로 어려운 시간을 보낸 데다, 지난 부산전에서 '에이스' 무고사(28)도 부상을 당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분간 결장이 예상돼, 인천 입장에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6.25 06:00
축구

액셀마저 잃어버린 슬로우스타터 인천, 생존왕 전설은 계속될 수 있을까

제대로 가속 한 번 해보기 전에 가속장치마저 잃어버렸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안 그래도 험난한 이번 시즌을 초반부터 어렵게 풀어가고 있다. 인천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6라운드 전북 현대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K리그1 3연패의 주인공, 그리고 이름값에 걸맞게 올 시즌도 1위(4승1패)를 질주 중인 전북을 상대로 원정길에 올라야 하는 마음이 가뜩이나 무거운데 악재가 겹쳤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다려봤지만, 역시나 케힌데(26)의 복귀가 물 건너 갔기 때문이다. 케힌데는 올 시즌 인천이 무고사(28)와 함께 팀의 공격을 쌍끌이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선수다. 지난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인천 유니폼을 입은 뒤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시즌 막판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케힌데를 비롯해 무고사, 마하지(28) 부노자(32) 등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잔류했기 때문에 사령탑이 바뀐 상황 속에서도 조직력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무고사-케힌데 투톱이 위력을 발휘하고, 임완섭(49) 감독 아래서 단단해진 수비가 받쳐준다면 슬로우스타터에서 벗어나 초반부터 안정권에 들어설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컸다. 그러나 부노자부터 시작해 마하지, 케힌데로 이어진 연이은 부상이 발생하며 계획이 망가졌다. 특히 케힌데의 부상은 치명적이다. 지난 3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케힌데는 두 차례에 걸친 정밀진단 결과 십자인대 파열로 사실상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케힌데 카드를 제대로 써보기도 전에 슬롯 하나가 비어버린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케힌데의 자리를 어떻게 메꾸느냐다. 무고사의 침묵 속에서 김호남(31)이 고군분투 끝에 만들어낸 5경기 2골이 올 시즌 인천 득점의 전부다. 리그 최하위 득점을 기록 중인 인천의 빈공을 생각하면 대체 자원 영입은 필수적이다. 시즌이 늦게 시작한 탓에 추가 등록 기간(25일~다음달 22일)이 가까운 건 다행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외국인 선수를 찾아서 데려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설령 즉시전력감으로 활약해줄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찾아 데려온다 해도 그전에 케힌데와 계약부터 마무리해야 한다는 점이 걸린다. 인천과 케힌데의 계약 기간은 올 시즌 말까지다. 이러기도 저러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일정마저 험난하다. 최하위 인천이 숨 돌릴 만한 팀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이런 상황에서 리그 최강 전북을 만나는 건 아무래도 껄끄럽다. 그것도 원정이다. 무관중 경기라곤 해도 5경기 무승(2무3패)에 케힌데 시즌 아웃 소식으로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치르기엔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전북전 이후 일정도 마찬가지다. 17일 주중 7라운드, 21일 주말 8라운드에선 연달아 승격팀 광주 FC와 부산 아이파크를 만난다. 나란히 하위권에 맴돌고 있는 팀들을 연달아 만나는 만큼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게다가 다음 주말 열리는 9라운드에선 한숨 돌릴 틈도 없이 '경인더비' 상대인 FC 서울이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인천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슬로우스타터'다운 폭발력을 앞세워 매 시즌 막판 반전 드라마를 쓰곤 했다. 승강제가 실시된 이후 단 한 번도 K리그2(2부리그)로 내려가지 않고 버텨내 '생존왕', '잔류왕'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 수가 줄어들고, 초반부터 악재가 연거푸 덮쳐오는 상황에서 올 시즌도 인천이 '생존왕 전설'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6.12 06:01
축구

'전설매치' 승자는 전북… 1위 싸움은 '스리톱'에서 '투톱'으로

'전설매치'의 마지막 8분이 K리그1(1부리그) 선두 경쟁을 '스리톱'에서 '투톱'으로 바꿨다.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FC 서울이 여전히 선두권 삼각 편대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9라운드에서 승점 3점을 수확한 전북과 울산이 '투톱' 체제를 갖췄다. 8라운드까지 승점 동률로 전북과 울산을 위협하던 서울은 '전설매치'에서 패해 순위는 같지만 승점 3점 차로 밀린 3위를 유지했다.전북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9라운드 서울과 경기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전북과 서울은 울산 현대와 함께 나란히 5승2무1패(승점 17)를 기록 중이었다. 다득점에서 앞선 순서대로 전북이 1위·울산이 2위·서울이 3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 전북이 승리하면서 리그 4연승과 함께 6승2무1패(승점 20)로 1위 자리를 유지했고, 같은 날 울산이 경남 FC를 꺾고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다득점에서 밀린 2위를 지켰다. 서울은 5승2무2패(승점 17·3위)가 됐다.이날 두 팀의 맞대결은 여러모로 주목받았다. 시즌 초반부터 전북-울산-서울이 형성한 '스리톱' 구도가 9라운드 전북과 서울의 맞대결을 기점으로 바뀔 수 있다는 예측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리그 연승 행진을 달리며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전북이나, 8라운드 '경인더비' 무승부로 주춤하긴 했으나 지난해와 달리 선두권을 유지 중인 서울 모두 분위기가 좋아 결과를 예상하기도 어려웠다. 하필이면 두 팀이 리그 최다 득점(9경기 18득점)을 자랑하고 있는 전북, 그리고 이날 경기 패배 전까지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던 서울이라 '창과 방패의 대결'로도 관심이 집중됐다.결과는 '창'의 승리였다. 최근 각광받는 라이벌전이자, 선두를 두고 싸우는 팀 간 대결답게 1만 5127명이 찾은 전주성에선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 오고 갔다. 그러나 전반 32분 서울 미드필더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수적 우세를 잡은 전북은 전반 44분, 이승기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1-0으로 먼저 앞서 나갔다.그러나 10명이 싸운 서울은 '신 닥공'을 표방하는 전북을 상대로 잘 버티고 잘 싸웠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 경기 전 "우리가 전북을 어떻게 잡나, 우리는 여전히 도전자"라고 한 수 접고 가면서도 "뒤로 물러날 생각은 없다. 승패를 떠나 박진감 넘치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의욕을 내비쳤던 그대로,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수비적으로 내려앉는 대신 공격적으로 맞불을 놓았다. 서울의 적극적인 공세에 전북도 주춤했고, 결국 후반 43분 끈질기게 잘 버텨낸 서울의 '한 방'이 터졌다. 뒤에서 날아온 롱 패스를 박동진이 머리로 받아 알렉산다르 페시치에게 연결했고, 페시치는 수비수 두 명을 달고 질주한 끝에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패색이 짙은 순간 터진 동점골에 서울 원정 응원단은 격렬한 환호를 터뜨렸다. 리드를 빼앗긴 전북은 초조하게 서울 골문을 두들겼지만 성과는 없었다. 후반 추가 시간 서울 센터백 김원균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김신욱을 잡았다는 이유로 비디오 판독(VAR)이 진행되면서 두 팀의 분위기는 더욱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VAR 판독은 서울 수비가 정당했다는 원심을 유지했고,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는 생각에 전북 응원단은 야유를 쏟아 냈다.하지만 전북은 마지막 순간 극적인 반전을 일궈 냈다. 1-1 무승부로 경기 휘슬이 울리기 직전, 김신욱의 머리를 맞고 흐른 공이 한승규 앞으로 연결됐다. 한승규는 서울의 수비를 떨쳐내고 왼발 슈팅을 성공시키며 전북에 승점 3점을 안기는 극적 결승골을 터뜨렸다. 울산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뒤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한승규는 골을 넣은 뒤 감정에 북받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 이후에도 "전북에 와서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있었고, 도움이 되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결과로 이어져서 기쁘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 냈다.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도 "마지막까지 한 골 들어갈 거란 믿음을 갖고 있었다. 들어간 순간 무척 기뻤다"며 승리를 이끈 한승규의 골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1강'으로 선두를 지키는 강팀답게, 수적 우세를 점하고도 힘겹게 풀어간 이날 경기를 두고 "선수들에게 조금 더 냉정을 요구하고 싶다"며 보완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10명으로 전북과 대등하게 맞서 좋은 경기를 펼친 최용수 서울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이전과 달리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점이 긍정적"이라며 미소를 보였다. 또 "아쉽게도 결과는 상대에게 내줬지만 끝까지 쫓아가려고 하는 모습이 고무적이다. 내 속은 쓰려도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덧붙여 '독수리'다운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전주=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4.29 07:00
축구

최용수 감독, "내가 원하는 승점은 3점"

"제가 원하는 승점은 3점입니다."FC서울의 최용수(43) 감독이 인천 유나이티드전 필승을 다짐했다. 서울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2016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인천과 맞붙는다.최 감독은 지난달 31일 서울 훈련장인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우리 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초반 분위기 싸움에서 주도를 해야 한다"며 "홈 팬들 앞에서 2연승을 해야 하는 중요한 경기다"고 승리를 다짐했다.서울과 인천의 경기는 '경인더비'로 불린다. 수도권 지역 팀인 데다 치열한 경기를 자주 펼치기 때문이다.지난 시즌 FA컵 결승전에서도 맞대결을 펼쳤고 서울이 3-1 승리를 거뒀다. 우승컵은 서울이 가져갔지만 경기 내용은 팽팽했다. 두 팀이 만나면 언제나 긴장감이 감돌았다.하지만 올 시즌 초반 두 팀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서울은 올 시즌 5경기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울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전(태국·6-1 승)을 시작으로 산프레체 히로시마전(일본·4-1 승), 산둥 루넝전(중국·4-1 승)까지 브레이크 없이 질주했다. 정규리그에선 개막전에서 만난 전북 현대에 0-1로 패배했지만 2라운드 상주 상무전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반면 인천은 아직 승리가 없다. 개막전에서 격돌한 제주 유나이티드에 1-3으로 패배했고 2라운드에서도 포항 스틸러스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두 팀의 흐름을 봤을 때 서울의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이런 예상에 최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우리 안방에서 승리를 내줘서는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인천과의 경기를 '경인더비'라고 부른다. 우리 역시 간절함과 승리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대는 승리에 목말라 있기 때문에 우리와의 경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릴 것이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철저히 준비를 해서 홈 2연승을 거두겠다"고 덧붙였다.이 자리에 동석한 측면 수비수 고요한(28)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그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12년을 떠올리면 경기 나갈 때마다 '지진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데얀과 아드리아노가 골 결정력이 확실히 좋다. 올해 많은 경기를 안 했지만 그때와 느낌이 비슷하다"며 인천전 승리를 다짐했다.이날 최 감독은 4월 경기일정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쌓인 '슬로우 스타터'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 초반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는 것이 목표다. 최 감독은 "어느 팀을 만나든 무승부는 최대한 피하고 싶다. '도 아니면 모'식으로 지더라도 깔끔하게 지고 이길 땐 화끈하게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서울은 인천전을 시작으로 4월 중순까지 전남 드래곤즈(10일), 광주FC(13일), 수원FC(16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최 감독은 "전남과 광주, 수원FC와의 경기가 올 시즌 초반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이 팀들과의 경기에서 승점을 따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팀들과의 경기에선 선수 구성을 과감하게 할 수도 있다. 선수 구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구리=피주영 기자 2016.04.01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