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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흥국생명 트레이드 단행, 신연경·이고은 품었다…김채연은 IBK·이원정은 페퍼로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 페퍼저축은행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흥국생명은 3일 IBK기업은행에 미들블로커 김채연을 보내고 리베로 신연경을 영입하는 일대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또 페퍼저축은행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세터 이원정과 2025~26시즌 1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내주고 세터 이고은과 2025~26시즌 2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받기로 합의했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신연경은 2019~20시즌 이후 4년만에 흥국생명으로 복귀했다. 2012~13시즌 1라운드 3순위로 기업은행에 입단한 신연경은 2014~15시즌 보상선수로 흥국생명으로 이적해 2018~19시즌 통합우승을 함께한 바 있다.신연경은 “흥국생명에서 통합우승했던 추억을 항상 간직하고 살았다. 이번에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그때의 소중한 순간을 다시 한번 더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3~14시즌 1라운드 3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한 이고은은 페퍼저축은행을 거쳐 흥국생명에 둥지를 틀었다. 빠른 세트플레이와 민첩한 수비가 장점인 이고은은 “흥국생명에 잘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흥국생명을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아본단자 감독은 “팀에 꼭 필요한 훌륭한 선수들을 영입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트레이드는 김해란의 은퇴로 인한 수비 공백을 보완하고, 세터 교체를 통해 팀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흥국생명 구단 관계자는 “이번에 팀을 떠나는 선수들이 그동안 보여준 헌신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새로운 도전에서 멋진 활약을 펼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으로 떠난 김채연은 2017~18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흥국생명을 받고 입단 첫 시즌 신인상을 받을 정도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즉시 전력감으로 인정받은 선수다. 김채연을 품은 기업은행은 “게임 체인저로서 손색없는 교체 자원을 확보해 중앙 공격을 한층 강화했다”며 “김채연이 파이팅 넘치는 에너지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윤승재 기자 2024.06.03 17:06
배구

'이주아 이적·김해란 은퇴' 외로워진 배구여제,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선 웃을까

'배구 여제' 김연경이 우승을 위해 다시 한번 흥국생명과 '동행'을 택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의 새 시즌 전망은 좋지 않다. 이주아(IBK기업은행), 김해란(은퇴) 등 주축 선수들이 팀을 이탈하는 반면, 구단이 FA(자유계약선수) 및 트레이드 시장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출신 미들블로커 김수지를 영입하면서 전력 보강에 힘쓴 모습과는 다소 달랐다. 이주아와 김해란은 흥국생명의 핵심 멤버였다. 이주아는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서 214득점을 올리며 블로킹 4위(세트당 0.617개), 속공 5위(47.03%)에 오른 바 있다. 2020년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라이징스타상을 수상한 뒤 꾸준히 주전으로 기용된 이주아는 블로킹과 주특기 이동공격을 앞세워 흥국생명의 든든한 '벽'을 도맡아 왔다. 2002년 한국도로공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해란 역시 2017~18시즌 흥국생명으로 이적해 지난 시즌까지 주전 리베로로 활약해 왔다. 2018~19시즌엔 생애 첫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15~16시즌엔 여자배구 최초로 수비 1만개를 달성하며 여자배구의 역사를 썼다. 2023~24시즌엔 디그 성공 1만3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출산 직후 복귀한 2022~23시즌에도 35경기에 출전, 불혹의 나이에도 신들린 디그로 팀을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려 놓았다. 하지만 새 시즌엔 두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시즌 직후 FA 자격을 얻은 이주아는 계약기간 3년 총액 12억원(연봉 3억3000만원, 옵션 7000만원)에 IBK기업은행으로 떠났고, 그동안 무릎 통증을 안고 뛰었던 김해란은 지난 5일 은퇴를 선언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 중국 출신 황 루이레이(28·1m96cm)를 영입했고, 이주아의 보상선수로 미들블로커 임혜림을 영입했지만 전력이 상승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외부 FA로 아웃사이드 히터 최은지를 영입한 것 외에는 별다른 행보도 없다. 이제 남은 전력 보강의 기회는 트레이드 시장과 오는 7~9일 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외국인 트라이아웃 뿐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외국인 선수에 울고 웃었다. 정확히는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의 활약에 희비가 엇갈렸다. 2022~23시즌엔 옐레나가 득점 3위, 공격종합 4위, 서브 2위로 맹활약한 덕에 정규시즌 우승에 성공했지만, 2023~24시즌엔 부진과 태도 논란까지 겹쳐 도중 교체됐다. 이랬던 전력이 있기에, 흥국생명은 이번 외국인 트라이아웃에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흥국생명은 이번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서 김연경의 새 공격 파트너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도중 영입돼 챔피언결정전까지 동행한 윌로우 존슨과 재동행할지, 새 공격수를 영입할지 흥국생명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4.05.07 06:04
배구

블로킹 1위 1년 만에 한수지 은퇴 "후련, 섭섭"···GS칼텍스 대변화 예고

2022~23시즌 V리그 여자부 블로킹 1위 한수지(35·GS칼텍스)가 은퇴한다. GS칼텍스 구단은 17일 "한수지가 배구공을 내려놓고 새로운 출발을 한다"고 밝혔다. 한수지는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 세터였던 한수지는 신인상을 수상했다. 한수지는 2007년 미들 블로커 강민정과 함께 정대영-이숙자의 보상선수로 지목돼 현대건설로 옮겼다. 2009~2010시즌에는 세터상을 수상했다. 이어 2010년 황연주, 김사니의 자유계약선수(FA) 이적 때 삼각트레이드 형식을 빌려 또 보상선수로 KGC 인삼공사(현 정관장)에 이적했다.한수지는 2016~17시즌부터 미들 블로커로 자리를 옮겨 포지션 변화에 성공했다.2019~20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팀 GS칼텍스로 복귀해서 영광의 순간을 맞이했다. 2020~21시즌 GS칼텍스가 컵대회·정규리그·챔피언 결정전을 모두 제패하는데 힘을 보탰다. 2022~23시즌에는 블로킹 부문 1위(세트당 0.827개를 차지하며 팀의 중원을 책임졌다.2023~24시즌에는 101득점, 세트당 블로킹 0.271개를 기록했다. 한수지는 "후련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또 한 걸음 나아가려고 한다. 배구를 하면서 힘든 날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지나고 보니 모든 날들이 행복했다. 그동안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GS칼텍스는 2024~25시즌 중 은퇴식을 열고 한수지의 새로운 인생을 응원할 예정이다. 한편 이영택 감독 체제로 새출발하는 GS칼텍스는 이번 FA 시장에서 김주향을 영입했지만 강소휘(한국도로공사) 한다혜(페퍼저축은행) 최은지(흥국생명)을 떠나보냈다. 또한 베테랑 정대영과 한수지까지 은퇴하며 주축 선수들이 한꺼번에 이탈했다. 다가오는 시즌 새판짜기를 준비한다. 이형석 기자 2024.04.18 08:03
프로야구

'포수→투타 겸업→투수 전향' 롯데 나원탁 "괴로움과 아쉬움 끝에 은퇴"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원탁(29)이 유니폼을 벗고 은퇴한다. 나원탁은 3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구단과 면담을 통해 5월 23일부로 임의해지 상태로 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세광고-홍익대 출신의 나원탁은 2017년 삼성 2차 2라운드 19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포수 유망주였다. 하지만 2017년 시즌 종료 후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선수로 지명돼 롯데로 이적했다. 2018년 20경기에 나섰지만 주전 안방을 차지하지 못한 그는 이듬해 현역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제대 후에 외야수로 전향한 그는 2021년 투타 겸업을 했다. 2022년 투수 보직에 집중해, 7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올 시즌엔 5월 18일 한화 이글스전 7-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3피안타(1홈런) 3실점하고 교체됐다. 그의 1군 무대 마지막 등판 기록이다. 롯데는 나균안이 투수에서 투수로 성공적으로 전향함에 따라 나원탁 역시 기대를 모았으나 꿈을 이루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투수로 57경기에 나서 4승 2패 1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2.44를 올렸으나 1군에선 10경기 평균자책점 12. 46으로 부진했다. 타자로도 퓨처스리그 208경기에서 타율 0.304 29홈런 장타율 0.506으로 좋았으나 1군에선 33경기 타율 0.167로 큰 차이를 보였다. 올해 1월 결혼한 나원탁은 "외야수, 1루수 그리고 투수로 구단에서 필요한 선수가 되기 위해 포지션을 변경해왔지만 결과를 내지 못하는 괴로움, 포수에 대한 아쉬움을 마음 한켠에 느껴왔다"며 "더 큰 아쉬움을 느끼기 전에 이렇게 선수 생활 은퇴를 선택했다.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들을 잊지 않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31 00:09
프로야구

[IS 대구] "저는 아직 못 보냈습니다" 이원석 보내는 동료들의 애틋한 마음

“저는 아직 못 보냈습니다.”절친의 트레이드 소식에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7일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과 신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키움 히어로즈의 전천후 투수 김태훈을 품었다. 구단은 “불펜 뎁스 강화를 위한 트레이드”라고 설명했다. 이원석은 최근 수년간 삼성의 중심타자로 활약해 왔다. 4번타자로 나서는 경기도 많았다. 올 시즌에도 19경기에 나서 타율 0.362(58타수 21안타) 1홈런 10타점을 기록, 부상 병동인 삼성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하지만 불펜 자원이 급한 삼성은 팀내 4번타자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고, 여기에 신인 3라운드 지명권이라는 다소 높은 카드까지 내놓으며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동료의 트레이드 소식에 동료 선수들도 깜짝 놀랐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27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만난 오재일은 “아직 못 보냈다”라면서 씁쓸하게 웃었다. 오재일은 두산 시절부터 이원석과 ‘절친’이었던 선수. 2021년 오재일이 삼성에 합류하면서 재회했지만, 2년 만에 이번엔 이원석이 팀을 떠났다. 강민호도 “눈물 흘린 거 티 안나죠?”라면서 애써 웃었다. 강민호와 이원석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부터 함께 했던 친한 선후배 사이. 롯데 시절 자유계약선수(FA) 보상선수로 이원석을 떠나 보냈던 강민호는 이번에도 이원석을 떠나보내는 얄궂은 운명을 맞이했다. 강민호는 “(이)원석이가 롯데를 떠날 때도 같이 술마시면서 슬퍼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돼서 아쉽다. 같이 여기서 은퇴할 줄 알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밥이라도 한 끼 더 사줄 걸 그랬다”라며 아쉬워했다. 후배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2군 시절부터 이원석을 친형처럼 따랐던 공민규도 얼떨떨하다는 반응이다. 공민규는 “생각도 못했던 이별이다. 그동안 친형처럼 챙겨주시고, 도움이나 쓴소리도 많이 해주셨던 분인데 이렇게 헤어지게 돼서 마음이 복잡하다. 떠나시면서 잘하라고 정신차리고 하라고 문자가 와서 마음이 복잡했다”라고 돌아봤다. 공민규는 “(이)원석이 형이 ‘네가 내 다음(후계자)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는데, 이름에 먹칠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가족 같은 사람이 멀리 떠나는 건 언제나 마음이 아프다”라면서 “그동안 팀에서 큰 역할을 해줬고 후배들을 잘 이끌어줬다. 고맙게 생각하고 키움에서도 몸 관리 잘해서 좋은 모습 이어갔으면 좋겠다”라며 그를 격려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4.27 16:57
프로농구

두 시즌 연속 '봄 농구' BNK, '신구조화'로 창단 첫 우승 도전 [IS 포커스]

2019년 창단 이후 하위권에서 전전했던 여자프로농구(WKBL) 부산 BNK가 두 시즌 연속 ‘봄 농구’에 안착했다. 베테랑이 중심을 잡아줬고, 성장세가 가파른 젊은 선수들이 팀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은 덕분이다. 올 시즌 창단 최고 순위를 기록한 BNK는 기세를 몰아 우승에 도전한다.17승 13패를 기록, 정규리그 2위를 확정한 부산 BNK의 플레이오프(PO) 맞대결 상대는 3위 용인 삼성생명이다. 지난 1일 리그 선두 아산 우리은행이 1일 경기에서 4위 인천 신한은행을 꺾으면서 정해졌다. 여자농구는 정규리그 1위 팀-4위 팀, 2위 팀-3위 팀이 3전 2승제로 PO를 치른다. 올 시즌 BNK는 삼성생명과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우위다.2022~23시즌 개막을 앞두고 BNK를 향한 평가는 다소 냉소적이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팀을 이탈했기 때문이었다. 베테랑 센터 김한별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개막 초반 결장이 불가피했다. 발목 부상으로 고생한 슈터 강아정도 은퇴를 선언하고 팀을 떠났다. 힘이 좋은 포워드인 김진영도 한엄지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선수로 신한은행으로 이적했다.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BNK는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1라운드에서 4승 1패를 기록해 아산 우리은행, 용인 삼성생명과 공동 1위에 자리했다. 이후 라운드마다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는 등 꾸준하게 승수를 쌓았다. 5라운드에서는 1승 4패로 부진했지만, 정규리그 상위권 자리를 이미 확보한 터라 순위에 큰 변동은 없었다.올 시즌 BNK의 상승세 비결은 유망주들의 발굴 및 성장에 있다. 5년 차 가드 이소희는 30경기에서 평균 16.9점 4.4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상대의 집요한 수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슛 찬스를 만드는 기량이 늘었다는 평가다. 그동안 이소희와 함께 BNK 앞선을 책임졌던 가드 안혜지도 올 시즌 평균 9어시스트로 해당 부문 리그 전체 1위에 자리했다.포워드 진안과 한엄지의 발전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진안은 올 시즌 평균 13.2점 10.6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은 지난 시즌(17.1점)보다 낮아졌지만, 골 밑에서의 적극성이 늘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신한은행에서 팀을 옮긴 한엄지는 BNK의 ‘복덩이’가 됐다. 그는 쏠쏠한 활약(평균 8.7점 5.8리바운드)으로 진안과 함께 팀의 공격을 이끈다.베테랑 센터인 김한별(37)은 BNK 신구조화의 정점이다. 팀 내 맏언니인 그는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뒤 매 경기 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한 플레이로 골 밑을 장악한다. 팀 내에서는 진안에 이어 리바운드 2위(경기당 평균 8.8개)다. 삼성생명에서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김한별은 PO에서도 여전한 기량으로 팀의 중심을 잡아줄 전망이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06 06:51
프로야구

방출, 2차드래프트 이번엔 보상선수까지…5번째 유니폼, LG서도 끝은 아니었다

올 시즌 LG 트윈스에서 뛴 투수 김대유(31)가 이번에도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팀을 옮긴다. 벌써 5번째 팀이다. KIA 타이거즈는 박동원(4년 총 65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선수로 LG 좌완 투수 김대유를 지난 27일 선택했다. 김대유의 야구 인생은 굴곡으로 가득하다. 두 차례의 2차 드래프트 이적과 한 번의 방출을 경험했다. 이번에 FA 보상 선수로 팀을 옮겨 프로 5번째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됐다. 김대유는 2010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3라운드 18순위로 입단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하자마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지명됐다. 1군 데뷔전은 입단 4년 만인 2014년 이뤄졌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왼손 사이드암 유형인 그는 목에 담이 와 팔을 올리기 어렵자 옆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7년에도 성적(6경기, ERA 9.64)은 영 신통치 않았다. 그해 10월 방출 통보를 받았다. 벼랑 끝에 몰린 김대유는 용기를 냈다. 그는 "지인이나 동료 선수를 모두 수소문해 4개 팀 운영팀장 또는 스카우트 팀장 연락처를 얻었다. '에라, 모르겠다'라고 생각하고 전화번호를 누르는데 손가락이 떨리더라. '저 김대유입니다. 이번에 SK에서 방출됐습니다. XX팀에서 던질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입단 테스트를 받을 수 있을까요?'라고 요청했다. 진짜 쉽지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4개 팀 중 KT만 기회를 제공했고, 김대유는 입단테스트 끝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 김대유는 2019년 KT 소속으로 2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1로 잘 던졌다. 무명의 방출 투수였던 김대유의 야구 인생은 LG에서 꽃 피웠다. 2020년 말 2차 드래프트에서 LG의 지명을 받아 2차 드래프트를 통해서만 두 번째로 이적했다. 2021년 4월 6일 KT전 시즌 첫 등판에서 개인 통산 첫 홀드를 기록했다. 그동안 추격조 역할만 맡은 김대유는 LG에서 단숨에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24홀드, 올해 13홀드를 기록했다. LG에서만 2년 동안 123경기에 등판해 6승 2패 37홀드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했다. 2010~2020년 39경기에서 기록한 성적(1패 평균자책점 6.11)과는 큰 차이다. 김대유는 지난해 5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LG 팬들은 정말 대단하다. 이런 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너무 많은 일을 겪었다. 팀을 한두 번 옮긴 것도 아니고"라며 "여기가 '끝'이었으면 한다. 끝까지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더는 팀을 옮기지 않고 LG에서 선수 생활을 행복하게 마감하고자 원했다. 하지만 또다시 팀을 옮기게 됐다. 김대유는 스피드보다 무브먼트가 좋다. 좌타자는 몸쪽으로 날아오는 듯한 김대유의 투구에 움찔하며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왼손 스페셜리스트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변화가 지금은 좌타자, 우타자 가릴 것 없이 낮은 피안타율을 자랑하는 배경이다. KIA는 "김대유는 구위와 무브먼트가 뛰어나 좌타자뿐만 아니라 우타자 상대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접전 상황에서 기용이 가능하고, 1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불펜 요원으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김대유는 또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이형석 기자 2022.11.28 18:02
프로야구

[IS 수원]양복 입고 등장한 안영명, 20년 프로 선수 생활 마무리

프로 무대 20년 차 오른손 투수 안영명(38)이 선수 생활을 마쳤다.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주중 3연전 2차전이 열린 15일. 안영명이 양복을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올 시즌도 1군 무대에 등판한 투수다. 경기가 있는 날에 퓨처스팀도 아니고 1군 홈구장에 격식을 갖춘 복장으로 나선 것. 의미하는 바가 있었다. KT 구단은 경기 시작 30분 뒤 "투수조 맏형 안영명이 은퇴한다"고 알렸다. 안영명은 이날 나도현 단장 등 구단 지도자와 프런트 관계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구장을 찾았다. 안영명은 2003년 1차 지명으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2009시즌까지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뛰었고, 자유계약선수(FA) 이범호의 보상선수로 잠시 KIA에 몸담았다. 이후 다시 친정팀에 복귀해 2020시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선수 생활 마지막 2년은 KT에서 보냈다. 지난 시즌 안중반 흔들리던 불펜에 힘을 보냈다. KT의 통합 우승에도 기여했다. 안영명은 1군 통산 575경기에 등판, 62승 57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4.90을 기록했다. 구단은 "남다른 프로 의식과 성실함, 형님 리더십으로 많은 후배에게 귀감이 됐다"라고 전했다. 안영명은 "짧고도 길었던 프로생활이었다. 마지막에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던 이강철 감독님께 너무 감사하다"며 "2021 시즌 팬들의 많은 사랑과 응원 속에 통합 우승팀의 일원으로 은퇴하게 돼 영광이다. 그동안 지도해주셨던 많은 감독, 코치분들과 늘 곁에서 힘이 되어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KT는 안영명과 일정을 조율해 팬들과 함께하는 은퇴식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6.15 19:13
야구

박건우 내준 두산 고민 "NC에 좋은 선수 있을까?"

"NC 다이노스에 좋은 선수 있을까요?" '보상선수 신화'를 계속 써 온 두산 베어스가 올해는 고민이 깊다. 두산은 19일 오후 NC로부터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받았다. FA(자유계약) 외야수 박건우(31)가 지난 14일 NC와 6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박건우는 FA 시장에서 A등급이었다. 이에 따라 두산은 NC로부터 전년도 연봉 200%와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 혹은 전년도 300%를 보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박건우의 올해 연봉은 4억8000만원이었다. 두산은 9억6000만원과 보상선수 1명 혹은 14억4000만원을 고를 수 있다. 두산은 그동안 FA 선수를 보내면 보상선수 1명을 지정했다. 2016년 FA 외야수 민병헌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하고 외야수 백동훈을 데려왔다. 2017년에는 미국에서 돌아온 FA 신분 외야수 김현수를 LG 트윈스로 보내고 투수 유재유를 지명했다. 2018년에는 포수 양의지가 NC를 선택하자 대신 투수 이형범을 데려왔다. 지난해에는 보상선수가 3명이나 됐다. FA 내야수 오재일(삼성 라이온즈)과 최주환(SSG 랜더스)를 보내고 박계범과 강승호를 데려왔다. FA 투수 이용찬(NC) 대신 투수 박정수가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이 데려온 보상선수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이형범은 두산에 온 첫해인 2019년에 67경기에 나와 6승 3패, 10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66으로 활약했다. 박계범과 강승호는 올해 주전으로 도약했고 오재일과 최주환의 공백을 잘 메웠다. 선수를 키워 쓰는 '화수분 야구'로 유명한 두산은 보상선수도 팀에 잘 녹아들게 해 기대 이상의 실력을 뽑아냈다. 두산 측은 "이번에도 보상선수 1명을 뽑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예년만큼 잠재력이 있는 선수를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두산 관계자는 "전력분석 팀에서 NC 선수 명단을 전부 뽑아봤는데 '좋은 선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고 전했다. 자동으로 보호선수로 분류되는 군 보류 선수에 유망주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NC 홈페이지에 명시된 군 복무 중인 선수가 20명이나 된다. 내야수 최정원, 투수 배민서는 올겨울 상무에 입대했다. 그래서인지 NC는 보호선수 명단을 무난하게 짜서 두산에 전달했다. 두산은 앓는 소리를 하지만 지금까지 옥석을 잘 가려냈다. 두산은 3일을 꽉 채워 고민한 후 22일 오후 5시쯤 보상선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소영 기자 2021.12.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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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오재일 보상선수로 내야수 박계범 지명

두산이 삼성으로 이적한 자유계약선수(FA) 오재일의 보상선수로 내야수 박계범(24)을 지명했다. 두산의 주전 1루수였던 오재일은 지난 14일 삼성과 기간 4년, 총액 5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원소속구단 두산은 삼성으로부터 오재일의 올해 연봉(4억7000만원)의 300%를 보상받거나, 올해 연봉의 200%와 삼성이 정한 20명의 보호선수 외 1명을 보상받을 수 있었다. 두산은 보상금(9억 4000만원)을 선택하며 박계범을 선택했다. 박계범은 2014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17순위)에서 삼성의 지명을 받은 기대주다. 2019시즌 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6·4홈런·25타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주전 이학주가 전력에서 이탈한 공백을 메워냈다. 수비력도 준수한 편이다. 2019시즌은 유격수로 217⅔이닝을 소화하며 수비율 0.960을 기록했다. 올 시즌도 218이닝을 막아내며 수비율 0.962를 기록했다. 2루수와 3루수도 맡을 수 있는 멀티 내야수다.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친 점도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올 시즌은 80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5·3홈런·16타점을 기록했다. 좋은 성적은 아니다. 잔부상이 있었고, 붙박이 자리를 얻지 못한 탓에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리그 최고 유격수로 거듭난 동기생 김하성(키움·2차 3라운드 29순위)보다 지명 순번이 더 빨랐던 선수다.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두산은 "박계범이 투수·야수를 포함해 지명할 수 있는 선수 중 기량이 가장 뛰어나다고 판단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즉시전력감으로 보고 있다"며 지명 배경을 전했다. 두산은 그동안 지명한 보상선수를 잘 활용했다. 2019 스토브리그에서는 내부 FA 양의지(현 NC)의 보상선수로 이형범을 지명했고, 2019시즌 마무리투수로 키워냈다. 박계범도 기량을 발휘할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지난 18일 SK로 이적한 내부 FA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내야수 강승호를 영입했다. 오재일의 보상선수도 내야수를 선택했다. 떠난 두 선수가 갖고 있던 장타력은 쉽게 메우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잠재력이 있는 1군 자원을 영입해 내야 뎁스를 강화했다. 경쟁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2.2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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