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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황우슬혜 "'청담동 선캡녀'로 이름 날려…당시 배우병 有"

황우슬혜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청담동 선캡녀'로 유명했던 일화를 털어놓는다. 신인 시절 흑역사를 셀프 방출하며 엉뚱한 매력을 발산한다. 내일(15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될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에는 영화 '히트맨'의 주역인 배우 권상우, 정준호, 황우슬혜, 이이경이 출연하는 '일찍 일어나는 배우가 히트한다' 특집으로 꾸며진다. 황우슬혜는 신인 시절 흑역사를 방출한다. 어느덧 데뷔 12년 차가 된 그녀는 "그때 배우병 있었다"라는 솔직한 발언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어 "선캡 쓰고 청담동 뛰어다녔다"라고 덧붙여 그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그런가 하면 황우슬혜가 권상우와의 공통점을 발견해 관심을 끈다. 혀 길이 탓에 발음 문제로 지적을 많이 받는다. 이를 들은 김국진이 "혀에 대해서 다년간 연구했다"라며 혀 길이 논쟁을 펼쳐 웃음을 유발한다. 황우슬혜의 엉뚱하고 털털한 매력에 정준호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정준호가 촬영장 에피소드와 함께 "황우슬혜가 밥을 잘 먹는다"라며 무한 칭찬을 보낸 것. 끊임없는 칭찬의 굴레에 빠진 황우슬혜의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 웃음을 더한다. '2만 시간의 법칙'을 실천 중이라고 밝힌다. '1만 시간'을 훌쩍 넘어 '2만 시간'까지 투자해 몰두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어 그녀는 그 노력을 무색하게 만든 허망한 댓글을 보고 눈물을 흘렸던 경험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황우슬혜는 최근 한밤 중에 오열한 사연도 고백한다.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그녀는 오열하다 갑자기 폭소하는 등 예상치 못한 전개로 기대를 한껏 끌어올린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1.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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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③] 이준 "스릴러형 얼굴..꽃미남도 아니고 멜로 자신 없었다"

이준은 데뷔 9년 차다. 기쁨도 맛보고, 상처도 받고, 의도치 않게 억울한 일도 겪어 보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다는 걸 이미 다 경험해 봤을 만한 시간이다. 영악해질 수 있고, 몸을 사릴 수도 있지만 이준은 데뷔 초와 달라진 게 없다. 솔직하고 진심을 담아 행동하고 말한다. 허세나 스스로를 포장하는 것과 거리가 멀고, 스타병이나 배우병과 관련된 흔한 소문 하나 없다. 서른 살의 여유만 더해졌다."손발 오글거리는 걸 진짜 싫어해요. 성격상 대접받고 그런 것보다 그냥 편한 게 좋아요. 지금도 촬영장에 가면 그냥 바닥에 앉고 아무 데나 눕고 그래요. 바쁘면 여전히 신인 때처럼 차에서 밥을 해결할 때도 있고요. 오늘도 이동하는데 밥 먹을 시간이 어중간했는데 배고파서 제육덮밥을 차에서 거의 마셨어요. 그리고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사람에게 상처받은 적도 많아서 전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고 노력해요."10월 군 입대를 앞둔 이준은 공백에 대한 걱정도 없다. "걱정하고 불안감을 가지면 뭐해요. 해결될 일도 아닌데 걱정하는 건 정신 건강에만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전 분명히 더 나은 모습으로 제대할 건데요. 뭐"라며 히죽 웃었다.이준은 군 입대하기 전 마지막 인터뷰로 취중토크를 택했다. 데뷔 초부터 최근까지 연예계 활동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술을 잘 마시지 않는 편"이라는 이준은 술 보다는 분위기에 취해 솔직한 얘기를 털어놨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연예계 활동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젠가요."마음을 담은 편지를 받을 때요. 제가 출연한 작품이나 제 활동을 보고 힘든 시기에 위로가 됐고 마음이 조금이나마 치유가 됐다고 적힌 편지를 받으면 감사하고, 저도 행복하더라고요. 그 때 보람도 느끼고 정말 행복해요." -멜로 연기는 거의 안 한 것 같아요."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멜로가 자신이 없었어요. 멜로형 얼굴이 아니잖아요. 여자들이 봤을 때 심쿵할 외모도 아니고 꽃미남도 아니고요. 또 마침 출연한 스릴러 장르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서 전 스릴러형 얼굴이라고 생각했어요. 멜로할 때 눈빛에 자신이 없었어요. 제가 밑에서 위로 보는 경향이 있어요. 의도는 없고 그냥 버릇이에요. 그래서 아빠한테 혼난 적도 있는데 습관이라 잘 안고쳐지더라고요. 이번에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정소민과) 멜로라인을 찍을 때 노력을 많이 했어요. 다행히 생각 보다 반응이 좋아서 큰 힘을 얻었죠."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일단 안 해본 것 위주로 골라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겹치지 않도록 노력하죠." -돈을 벌어서 가족, 스태프를 위해서 또 기부할 때만 쓴다던데 사실인가요."그렇진 않아요. 예전보다는 그래도 삶이 여유로워졌고 가끔 음식도 비싼 거 사먹어요. (웃음) 물론 과소비는 안 하지만 아예 안 쓰고 살진 않아요. 근데 사실 살면서 돈 쓸일이 많진 않아요. 저를 위해서 사는 건 피규어 정도예요." -연예인은 비정규직이잖아요. 불안감은 없나요."없어요. 나이도 어리고 인생은 길잖아요. 마음가짐만 좋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항상 쫓기고 조급한 마음으로 살아갔어요. 여유가 없었죠. 그런데 이 일을 하면서 오히려 여유가 생겼어요. 결국 나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일을 하는건데 '과연 난 행복한가'라고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니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 때부터 행복을 찾기 위해서 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살아요." -10월 24일 군입대 하죠. 걱정되는 건 없나요."전 원래 그게 무엇이든 걱정이 없어요. 걱정을 해봤자 저만 힘들고 해결되는 것도 없잖아요. 정신건강에만 해로운 일인 것 같아서 걱정을 잘 안해요. 더 나은 모습으로 제대할 것이라고 자신해요. 그런데 만약 대중분들이 실망하고, 또 작품에서 저를 찾아주지 않는다면 할 수 없이 다른 일 해야죠 뭐.(웃음) 하지만 기회를 준다면 열심히 연기하고 싶어요." -먼저 입대한 '절친' 임시완씨는 뭐라고 하던가요."입대하는 날 전화가 왔어요. '준아 나 들어간다'라고 하는데 그 때 제가 잠결에 받아서 '아, 너 군대가냐'라고 했어요. (웃음) 그때 제가 소감을 물었는데 덤덤하고 아무렇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지금 제가 그래요. 아무렇지 않고 덤덤해요. 대한민국 남자라면 당연히 다 가는 거잖아요." -입대 전 마지막 인터뷰예요.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요."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올게요. 작품을 임할 때마다 '전 작품 보다는 조금만 더 잘하자'라는 마인드로 임하거든요. 너무 욕심을 많이 부리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니깐요. 제대하면서 그 전 보다 조금 더 나은,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올게요." 김연지 기자사진=박세완 기자영상=박찬우 기자영상편집=민혜인장소협찬=가로수길 테이블원 [취중토크①] 이준 "드라마와 달리, 먼저 고백해 본 적 없다" [취중토크②] 이준 "작품 안 들어와서 고민했던 시간 꽤 길다" [취중토크③] 이준 "스릴러형 얼굴..꽃미남도 아니고 멜로 자신 없었다" 2017.09.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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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①] 이준 "드라마와 달리, 먼저 고백해 본 적 없다"

이준은 데뷔 9년 차다. 기쁨도 맛보고, 상처도 받고, 의도치 않게 억울한 일도 겪어 보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다는 걸 이미 다 경험해 봤을 만한 시간이다. 영악해질 수 있고, 몸을 사릴 수도 있지만 이준은 데뷔 초와 달라진 게 없다. 솔직하고 진심을 담아 행동하고 말한다. 허세나 스스로를 포장하는 것과 거리가 멀고, 스타병이나 배우병과 관련된 흔한 소문 하나 없다. 서른 살의 여유만 더해졌다."손발 오글거리는 걸 진짜 싫어해요. 성격상 대접받고 그런 것보다 그냥 편한 게 좋아요. 지금도 촬영장에 가면 그냥 바닥에 앉고 아무 데나 눕고 그래요. 바쁘면 여전히 신인 때처럼 차에서 밥을 해결할 때도 있고요. 오늘도 이동하는데 밥 먹을 시간이 어중간했는데 배고파서 제육덮밥을 차에서 거의 마셨어요. 그리고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사람에게 상처받은 적도 많아서 전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고 노력해요."10월 군 입대를 앞둔 이준은 공백에 대한 걱정도 없다. "걱정하고 불안감을 가지면 뭐해요. 해결될 일도 아닌데 걱정하는 건 정신 건강에만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전 분명히 더 나은 모습으로 제대할 건데요. 뭐"라며 히죽 웃었다.이준은 군 입대하기 전 마지막 인터뷰로 취중토크를 택했다. 데뷔 초부터 최근까지 연예계 활동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술을 잘 마시지 않는 편"이라는 이준은 술 보다는 분위기에 취해 솔직한 얘기를 털어놨다.- 취중토크 공식 질문입니다. 주량은 어떻게 되나요."술을 잘 마시는 편이 아니에요. 예전엔 안 그랬는데 술을 마시면 허리가 너무 아프고, 몸이 좀 아픈 것 같아서 잘 안 마셔요. 커피를 마셔도 그렇거든요. 커피를 한 모금이라도 마시면 피로도가 확 오면서 몸이 아프거든요. 술도 바로 기절해서 잘 것 아니면 안 마시는 편이에요."- 친구들과 술자리도 거의 없는지."1년 동안 술자리에 가는 게 세 번을 넘지 않아요. 가끔 마실 때도 있는데 다음 날 일정이 있으면 안 마셔요." - KBS 2TV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 종영 이후 어떻게 지냈나요."대본을 안 봐도 되지만 아직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어요. 입대 전 팬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팬미팅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드라마를 찍을 땐 일주일 내내 촬영한 적도 있고, 8개월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잤거든요. 잠은 예전보다 많이 자요." - 선입견이긴 하지만, 트렌디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가 주말 드라마를 선택한다고 해서 의외였어요."여러 가지 해 보고 싶은 도전을 가리지 않고 하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따지고 보면 JTBC를 빼고 모든 방송사 드라마를 다 해 봤어요. 또 단막극부터 50부작까지 다 해 봤어요. 여러 작가님들과 감독님, 여러 현장을 경험해 보고 여러 캐릭터와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경험해 보고 싶어요. 욕을 먹더라도 일단 덤비고, 못하면 그때 가서 후회하자는 마인드예요. 작품을 할 때만큼은 그래요."-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 '아버지가 이상해'를 통해 배운 게 있다면요."김영철 선생님과 김해숙 선생님께 많이 배웠어요. 연기와 작품에 임하는 자세와 상대방 배우에 대한 배려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드라마는 같이 촬영할 때 단시간에 최상의 감정이 나와야 하는데 솔직히 자기 부분을 안 찍을 땐 감정신에서 연기 톤은 앞에서 맞춰 주더라도 똑같이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되거든요. 김해숙 선생님은 (카메라가) 내 컷만 찍을 때도 똑같이 눈물을 흘려 주셨어요. 그걸 보면서 '나중에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김영철 선생님은 발목 인대가 안 좋아서 무릎 꿇는 신을 찍기 힘들었거든요. 내 컷만 찍을 땐 무릎을 안 꿇고 편하게 앉아서 연기해 주셔도 되는데 선생님께선 '아니다. 똑같이 꿇을 거다. 네 감정이 있는데 어떻게 편하게 앉아서 찍냐'라고 하셨어요. 일어날 때 부축을 받고 일어나시는 걸 보고 '대배우는 다르구나'라고 생각했어요." - 극 중 정소민씨와 짧고 굵은 로맨스는 어땠나요."밝은 신을 찍으면 좋은 게 실제 제 삶이 행복해져요. 반면에 어둡고 감정이 폭발해야 하는 신을 찍을 땐 촬영이 아닐 때도 삶이 우울해져요. 그래서 마지막에 웃으면서 끝낼 수 있어서 행복했고, 연기할 때도 굉장히 재밌게 잘 했어요."- 멜로 라인이 너무 후반부에 나와서 아쉽진 않았나요."찍을 땐 몰랐어요. 캐릭터와 대본에 대한 확신만 가지고 작품에 임해서 몰랐어요. 근데 하루는 감독님께 ‘왜 이렇게 러브 라인이 안 나와요’라고 여쭤 본 적은 있어요. 제작발표회 때 농담으로 '40회 때 러브 라인이 이어지지 않을까요'라고 했는데 40회가 돼도 러브 라인이 안 이어져서 감독님께 '이제 이어져야 되지 않나요'라고 여쭸더니 더 늦게 나올 수도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돌이켜 보면 러브 라인이 후반부에 나와서 아쉽다는 팬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많이 기다린 분들이 좋게 봐 주셔서 성공적이라고 생각해요."- 스킨십 장면이 꽤 있었어요."스킨십을 하는 장면은 소민이랑 완전히 친해지지 않았을 때부터 있었어요. 그때는 뽀뽀신을 찍었는데요. 사실 뽀뽀신은 대사가 없어서 더 편해요. 살면서 뽀뽀를 제가 그래도 해 보긴 했으니깐요. 그냥 진짜로 뽀뽀만 하면 되니까요. 다른 감정신보다 편하게 찍었어요.(웃음) 그런 스킨십 장면을 찍을 땐 예쁘게 나와야겠다는 생각도 없어요." - 극 중 프러포즈 하는 신이 인상적이었어요. 실제도 그렇게 달달하게 고백한 경험이 있나요."어릴 때 빼곤 고백을 해 본 적이 없어요. 좋아한다고 고백을 해도 말로 해 본 적이 없어요. 문자로 '사귀자'라고 하는 정도죠. 성인이 되고 나서는 사실 다가가는 게 두렵더라고요. 저를 안 좋게 볼까 봐 걱정도 되고요. 또 먼저 고백하고 다가가는 스타일도 아니에요. 경험해 보지 못한 걸 드라마에서 해서 재밌었어요. 이번 드라마에서 맡은 캐릭터는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직업 외에는 나랑 모든 게 달랐어요."- 드라마처럼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나요."전 (무용을 했고) 자라 온 환경이 달라서 그런지 남녀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고는 여고 수준으로 여학생 비율이 많아요. 50명 중에 2명이 남학생이죠. 학창 시절에 주변에 다 여자애들밖에 없었고 다 같이 친하게 지내서 그런지 전 남녀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친구들은 베스트 프렌드지만 여자로 1%도 보이지 않거든요. 서로 너무 잘 알아서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없어요."※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김연지 기자사진=박세완 기자영상=박찬우 기자영상편집=민혜인장소협찬=가로수길 테이블원 [취중토크①] 이준 "드라마와 달리, 먼저 고백해 본 적 없다" [취중토크②] 이준 "작품 안 들어와서 고민했던 시간 꽤 길다" [취중토크③] 이준 "스릴러형 얼굴..꽃미남도 아니고 멜로 자신 없었다" 2017.09.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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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①]전도연 "방송으로 키스신 보는데 설렜어요"

1인자. 전도연(43)을 설명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식어다.전도연은 1인자다. 최민식·송강호 등 상위 1% 연기파 남자배우들과 어깨를 견줄만한 여배우를 꼽는다면 전도연이 유일무이하다. '배우들이 존경하는 배우' '후배들이 꼽는 롤모델' '함께 연기해 보고 싶은 파트너' 등 모든 워너비에는 늘 '전도연'이라는 이름 석자가 있다. 그런 면에서 대한민국 최초 '칸의 여왕'이 전도연이라 참 다행이다.전도연은 솔직하다. 너무 솔직해 당황스러울 정도. "속닥거리지 말고 앞에서 그냥 다 얘기해~" "나이드니 얼굴 살만 쭉쭉 빠져 큰일이다"고 말하는 전도연 앞에 '척'이라는 단어는 없다. 작품 속 늘 예민하고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치지만 카메라 밖으로 나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도도함을 벗어 던진다. 꾸밈없는 자연스러움 역시 독보적인 매력. 화장기 하나없는 얼굴은 전도연의 가장 큰 무기다.전도연은 데뷔 26년 차다. 20여 년간 톱배우 자리를 유지하며 더 이상 올라갈 곳 없이 올라선 전도연에게도 2016년은 조금 특별하게 남는다. 영화 '무뢰한'으로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최우수여자연기상을 수상했다. 11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 tvN '굿 와이프'도 성공적이다. 두 작품에서 전도연이 맡은 캐릭터의 이름은 공교롭게도 모두 '김혜경'. 전도연은 "전도연보다 김혜경이 더 익숙한 순간이 있었다"며 김혜경에 대한 애정을 끝없이 표했다.백상예술대상 수상 직후 전도연과의 만남을 고대했지만 당시에는 전도연이 어떠한 것에도 신경쓰지 못할 정도로 '굿 와이프'에 푹 빠져있었다. 결국 '굿 와이프' 종영 시기 백상 수상 뒤풀이가 진행됐고 두 명의 김혜경에서 전도연으로 완벽하게 돌아온 순간 마주할 수 있었던 전도연이다.시청자들은 매주 두 번 씩 볼 수 있는 전도연에 환호했지만 정작 본인은 하루 25~26회차 촬영을 소화하며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잠 못자는 강행군 속에서 결국 스스로를 이겨냈고 어려운 숙제를 끝냈다. 한결 홀가분해진 표정으로 "더 이상 혼자만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다"고 고백한 전도연은 "상을 받아도 연기상보다 작품상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간절해졌다. 백상때 감독님이 함께 감독상 후보에 올랐는데 끝나고 '무뢰한' 팀과 맥주 한 잔을 하면서 너무 큰 행복을 느꼈다. 드라마를 끝낸 후에도 이 사람들과 더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드라마 종영 후 만난 전도연은 홀가분했다. 앞서 말했듯 꾸밈없는 소탈함이 그의 매력. 배우병과 담쌓은 매력에 빠져들자 어느덧 샴페인 세 병을 비웠다. 특유의 웃음인 "허허허헝. 너무 기분이 좋아요. 그냥 모든 게 다"라며 세 시간 뒤 자리를 떠났다.-취중토크 공식질문이에요. 주량은 어떻게 되나요."주량을 잘 모르겠어요. 술을 좋아해요. 일주일에 두세번 마신는데 '굿 와이프' 촬영 시작인 4월 중순부터는 못 마셨어요. 워낙 촬영하는데 바뻐 먹을 시간이 없어요. 영화는 촬영 도중 비는 시간이 많은데 드라마는 아니잖아요." -특별한 주사가 있나요."술 안 마셔도 그렇지만 잘 울어요. 또 솔직해지죠." -목소리가 안 좋아요."목이 잠긴건 아닌데 지금 이 상태가 촬영 내내 지속됐어요. 한 번 감기 걸리면 오래 가는데 쉴 틈이 없어 더 그런가봐요." -요즘 잠은 좀 자나요."잠을 몰아서 자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촬영 때보다는 많이 자고 있는데 마음인지 몸의 피로인지 자도 풀리는 거 같지 않고요." -지난번 간담회도 '택시'에서도 그렇고 원래 잘 우나요."맞아요. 잘 우는 편이긴 해요. 그때 그때 감정에 이입되니 눈물이 막 흘러요." -슬퍼서 우는 건 아니죠."아니에요. 그냥 마지막 촬영 때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눈물이 뚝뚝 흘러요. 일상이 아닌 특별함에 감사함을 느끼다보니 그래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주는 에너지에 늘 자극받고 감동받다보니 감정도 많이 움직이죠." -정작 백상예술대상서 상을 받곤 울지 않았어요."그 당시 울기에는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넋을 놓았다는 표현이 딱이에요. 대신 무대 내려와서 울었어요. 칸에서도 그랬고요. 가끔은 상을 받는 걸 알고 올라갈 때도 있어요 그때는 준비한 소감도 좀 챙기는데 백상예술대상 때는 전혀 몰랐으니깐요. 한 번은 엄마가 '남들은 가족 얘기를 하는데 넌 왜 그러냐'고 핀잔을 주더라고요. 자유롭게 감정을 놓을 수 없는 곳이 무대에요. 칸에서도 너무 멀쩡하게 상 받아놓고 호텔로 돌아가니 그렇게 눈물이 났어요." -작품 보면서도 잘 우나요."잘 웃고 잘 울어요. 무언가를 볼 때 생각도 많고 여운도 길게 남아요. 쉽게 웃다가도 울고 울다가도 웃고요. 좀 이상한 사람 같나요.(웃음)" -'택시'에 출연했어요. 예능은 굉장히 오랜만인데."오랜만이지만 함께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들과 있어 좋았어요. 어린 시절 알았던 PD님이 '택시'를 만들더라고요. 드라마도 잘 됐으니 한 번 나와달라고 하는데 거절하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다른 배우들도 설득했어요. 그래도 다같이 남기면 좋은 추억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정 안 되면 혼자라도 나가고 싶었는데 다들 흔쾌히 응해줘서 너무 고마웠죠." -팀 전체를 설득하는게 쉽진 않았을텐데요."저희 팀워크는 의심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좋았어요. '굿 와이프' 팀워크를 보여주러 가자고 선동했죠.(웃음) 저 포함해 배우들이 재미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처음부터 어색할까봐 제가 다 민망하고 전전긍긍했어요. 생각보다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나오긴 했는데 두 번 다시 나서서 섭외하진 않으려고요."-말 주변이 나쁘지 않던데요."아니에요. 토크쇼를 무서워해요. 인터뷰도 마찬가지고요. 말이 무서워요. 제일 편하게 말해야하는데 불편하고 낯설고 두렵고요. 이미지가 깨지는게 두려워서가 아니라 누군가 제 얘기를 듣고 참고할까봐요. 그만큼 책임질게 많잖아요. 또 제 한 마디는 일부인데 전체인듯 기억할까봐요. 그런 오해를 받는다고 또 그때마다 해명할 수도 없고요. 어쨌든 제가 안고 가야할 몫이니깐요." -'굿 와이프'는 11년만에 드라마에요. 선택 이유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어요."영화나 드라마 모두 한 매체라고 생각해왔어요. 그래서 굳이 드라마를 몇 년간 안 했다는 인식이 없었어요. 그러다 문득 '굿 와이프'를 받았고 좋은 작품이라 참여하고 싶었는데 11년만에 드라마 출연이라는게 이리 화제일 줄 몰랐어요. 사실 아직까지도 드라마와 영화 속 연기가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어요." -전도연 씨가 모르면 누가 알겠어요."분명 다르긴 하죠. 영화는 충분히 생각하고 찍은 뒤 다시 촬영할 여유도 있고요. 드라마는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하죠. '굿 와이프'도 꽤 일찍 첫 촬영을 시작했는데 결국은 이렇게 시간에 쫓기게 됐고요. 연기적으로는 비슷해요. 조금 더 순발력을 필요로하고 근무환경이 다르죠." -첫 촬영이 나나와 붙은 신이었다고요."너무 어색했어요. 영화는 카메라와 일대일 대립인데 드라마는 보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그렇게 많은 사람의 시선이 있으니 당연히 떨리죠. 또 나나는 원래 알던 친구가 아니고요. 상황이 불편할 수 밖에 없는 그걸 또 얘기할 순 없으니깐요. 그런데 오히려 나나가 듬직했어요. 촬영 끝나고 '넌 안 떨리니' 물었더니 본인도 엄청 떨었다고 하던데 제가 보기엔 당돌했어요." -서로 의지할 수 있었겠네요."맞아요. 우리가 조금 편안해 질 수 있는 건 서로에 대한 의지였어요. 몇년 차 이런 걸 떠나서 동지의식을 느낀거죠. 윤계상과 첫 촬영때는 눈물을 흘려야하는데 눈물이 안 나오는 거에요. 많은 사람들은 '전도연 연기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라는 시선으로 보는데 힘들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나니 서로 편해졌어요." -첫 드라마인 나나가 불안하진 않았나요."캐스팅됐다는 소식만으로 그렇게 시달릴 줄 몰랐어요. 그런데 첫 촬영때 알았어요. '아 대중들이 좋아하겠구나' 싶었죠. 첫방송이 된 후 나나에 대한 반응에 제가 다 통쾌했어요. 한편으론 '저렇게까지 험한 소리 들으면 견디다니'라며 대단했고요. 나중에 나나에게 '이건 오롯이 너가 해낸거야'라고 메시지를 보냈어요." -오랜만에 온 드라마 현장이 적응하기 힘들진 않았나요."우리 드라마는 아니지만 쪽대본이나 생방송 시스템에 대한 지적이 많잖아요. 오히려 예전이 더 심했어요. 과거엔 정말 씻으러 집에 들어갔다가 바로 나왔죠. 그 정도로 더 열악했는데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니깐요. 물론 과거에도 쪽대본은 있었고요. 그때는 체력이 되니깐 어떻게든 악착같이 버텨냈어요. 지금 그때 같으면 어휴…" -전혀 힘들진 않았을텐데요."처음부터 감독님에게 '힘들지 않게 해달라'고 했더니 '잠은 재워주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저는 분량이 끝나면 현장을 떠나지만 남아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더 힘들어요. 배우들보다 더 먼저 와 있고 나중에 떠나고. 스태프들 앞에서 힘들다고 하는 건 아니죠. 그때마다 NG내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계속했어요. 그래서 대본 외울 때도 혼자 힘들고 말지 못 하는 걸 현장가서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요. 하루에 24회차 이상 찍는 날도 있으니 압박감으로 차 안에서 대기하다가 울기도 했어요." -원작이 있었지만 내용은 마음에 들었나요."그럼요. 다만 감독님께 김혜경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어요. 원작의 5~6시즌을 단 16회에 담아야하니 짧다는거 알지만 수동적인 김혜경이 아닌 능동적인 여자로 보여지고 싶었어요. 무너지는게 아니라 조금 더 단단해지기를 바랐고요." -의견을 내세워 수정된 부분도 있나요."전체적인 맥락이 바뀌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참고해 준 건 있어요. 사실 영화는 감독과 배우들이 얘기를 나누며 그 자리서 수정되는 부분이 많은데 드라마는 그런 게 없더라고요. 촬영이 힘들어 감독님을 보기가 힘들었으니깐요. 만나질 못 하니 모바일 메신저로라도 의견을 피력했어요." -최후에는 윤계상을 선택했어요."선택이라기보단 한 순간에 움직인 솔직한 마음이 맞죠. 한 순간 솔직해진다고 평생 행복해지는게 아니니깐요. 그 순간은 김혜경도 사람이고 여자이니… 마음에 든 결말이었어요." -극중 윤계상과 키스 후 곧바로 유지태와 했어요."감독님이 미리 불러서 물어봤어요. '윤계상과 키스하고 바로 유지태와 키스할 수 있겠냐'고요. 물론 이해되지 않는 상황인데 앞뒤 내용을 알고 싶었어요. 대본 보고는 이해하지 못 할 상황이었는데 촬영을 하고 나니 알겠더라고요. 촬영 전에는 단순한 욕망이고 순간의 솔직함이라고 느꼈는데 촬영 후 처절한 신이라고 여겼어요. (김)혜경이 너무 불쌍하잖아요. 그 장면을 찍고 혜경이 불쌍하다고 느꼈고 응원하고 싶었어요." -사실 멋있다는 의견도 있었어요."당당한 김혜경을 보여주곤 싶었지만 멋있진 않았어요. 더 여성스럽고 남편을 감싸안을 줄도 아는 포용적인 여자를 그리고 싶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가 강한 남자들과 대등해지면서 이 여자한테 기대게 되고 그 여자를 끌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요.">> 2편에 계속김진석·조연경 기자 superjs@joongang.co.kr사진=박세완 기자영상=이일용 기자 [취중토크①]전도연 "방송으로 키스신 보는데 설렜어요" [취중토크②]전도연 "성형한다고 20대 되는거 아니잖아요" [취중토크③]전도연 "사람들은 제가 연금받는 줄 알던데요" 2016.09.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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