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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같은 백업"이라는 감독 극찬, 삼성의 소금 같은 '그 선수'…"감사하고 또 감사" [IS 인터뷰]

"주전 같은 백업,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유틸리티 플레이어 양도근(22)을 두고 한 말이다.양도근은 올 시즌 '약방의 감초' 같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기준으로 76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84(109타수 31안타)를 기록 중이다. 규정타석을 넘긴 것도, 주전 자원도 아니지만 박진만 감독은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양도근의 진짜 가치가 빛나는 건 수비 다양성이다. 2루수와 3루수는 물론이고 유격수와 중견수까지 가능한 '멀티'다.감독의 칭찬을 전해 들은 양도근은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책임감도 생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는 1군(9월 1일 데뷔)에 늦게 올라와서 많은 경기(16경기)를 나가지 못했다. 시즌 뒤 교육리그와 마무리 캠프, 스프링캠프까지 준비를 잘해서 조금 많은 기회를 받고 있는데,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거 같아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강릉영동대 출신인 양도근은 2024년 육성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어렵게 잡은 기회를 살려 1군 백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방망이가 특출난 선수가 아니다 보니까 수비가 돼야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 수비에 좀 더 많은 비중을 두는 거 같다"며 "확실한 내 자리가 없다 보니까 (어느 포지션이라도) 경기에 나가는 게 중요하다. (익숙하지 않은) 외야수로도 뛰었는데 그것 또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양도근은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한다.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그는 "수비와 공격은 완전 별개라고 생각한다. 방망이가 안 맞는다고 하더라도 그 기분을 그대로 수비에 가져가면 안 되기 때문에 최대한 따로 하려고 한다"며 "어느 파트를 가리지 않고, 코치님들이 좋은 얘기를 해준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자신감을 얻게 되는 계기가 된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후반기를 시작할 땐 마음을 다잡았다. 팀이 4연패를 당하며 8위까지 추락한 상황. 양도근은 "올스타 브레이크가 비 때문에 길어지면서 그때 생각을 다시 정리했다. 작년에 가을야구(엔트리 제외)를 같이 못 갔으니까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이 많아서 어떻게든 도움이 돼 팀이 높이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즌 들어가기 전 80경기 출전, 더 세부적으로 타율 2할 9푼에 실책 3개를 잡았는데 실책은 벌써 4개를 했다"며 "(목표를 수정해 실책은) 6개까지 하는 걸로 하고 규정 타석은 아니더라도 타율 2할 9푼을 넘겨보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25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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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윤호 'Thank U' 역주행, 이거 마무리 얘기잖아? 김서현-박영현 루키들이 부릅니다 '이건 첫 번째 레슨'

'첫 번째 레슨, 좋은 건 너만 알기. 두 번째 슬픔은 너만 갖기. 세 번째 일희일비 않기.'유노윤호의 'Thank U'라는 가요가 최근 역주행 중이다. 뻔뻔한 가사와 퍼포먼스가 큰 인기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지만, 가사에서 강조한 '레슨 내용'만 보면 야구의 한 포지션이 절로 떠오른다. 마무리 투수의 마음가짐이 저렇지 않을까.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박영현(22·KT 위즈) 김서현(21·한화 이글스)에게 '레슨'을 요청했다. 첫 번째 레슨, 좋은 건 너만 알기마무리 투수의 필수 과제는 '이미지 트레이닝'이다. 수많은 선수의 영상을 돌려 보거나 자신의 좋았던 경기의 투구 영상을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경기를 준비한다. 박영현은 "어렸을 때는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선배의 영상을 보고 꿈을 키웠다면, 지금은 내 영상 위주로 돌려 보면서 복기에 집중한다"라며 "2023년 아시안게임(AG) 영상을 가장 많이 봤다. 당시의 느낌이 정말 좋았는데, 그때 느낌을 되살리는 데 집중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고 전했다. 김서현은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이나 구대성, 정우람 등 마무리 선배의 영상을 참고한다. 보통 다른 투수의 영상은 그들의 투구 폼을 참고하거나 자신의 투구 메커니즘 개선이 필요할 때 돌려 보는데, 김서현의 이유는 다소 특이하다. "투구 메커니즘보다는 그들의 경기 운영 방식을 많이 참고하는 편이다. 경기 흐름이나 주자 상황, 연투 등 상황에 따른 투구 패턴을 참고하면서 내게 맞는 대처 방안을 연구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레슨, 슬픔도 너만 갖기마무리 투수는 외로운 자리다. 잘해야 본전, 못하면 비난의 화살이 돌아온다. 무게감과 외로움이 상당한 자리. 두 선수는 어떻게 이겨낼까. "(힘든 건) 혼자 삭히는 편이다"는 박영현은 "야구장에서의 일(감정)은 야구장에서만 끝내려고 한다. 내일을 또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잊으려고 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물론 박영현 역시 "마무리 투수 초반이나, 정말 힘들 땐 주변에 도움을 많이 청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익숙해지면서 '덜어내기'가 되더라. 조금씩 더 덤덤해지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서현은 "작년엔 혼자 삭혔지만, 올해는 형과 함께 다녀서 다르다"라고 말했다. 김서현의 친형 김지현은 한화의 불펜포수다. 매일 동생의 연습 투구를 받아낸다. 김서현은 "투구를 복기하는 데 형이 많이 도와준다. 멘털적으로도 많이 도움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혼자 이겨내기보단, 툭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있는 게 정말 소중하다"라며 웃었다. 세 번째 레슨, 일희일비 않기마무리 투수는 냉정함이 중요하다. 매일 경기가 있기 때문에 하루하루의 감정을 잘 절제하고 냉정하게 던져야 한다. 김서현은 지난 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연장 동점을 허용한 뒤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흘렸다. "잘 던지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눈물이 났다"라고 돌아본 그는 "양상문 투수 코치님이 내게 '다음날엔 새로운 마음으로 던지는 게 마무리 투수에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일으켜주셨다. 이후 정신을 차리고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영현은 "하루 잘했다고 기분이 들뜨지 않고, 하루 못했다고 위축되지 않도록 마인드 컨트롤하며 시즌을 보내는 편이다. 물론 경기의 감정이 퇴근 후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뭐 어쩔 거야, 이미 끝났는데'라며 빨리 치우려고 한다"라며 "마무리 투수는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고 강조했다. 윤승재 기자 2025.07.2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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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기세 잠재운 '최하위 후보' 키움의 7연승..."10등이 1등 이기는 게 야구"

"10등 팀이 1등 팀을 이기는 게 야구잖아요."2024년 KBO리그에 연이어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 처음엔 '9위' 한화 이글스더니, 이번엔 '10위' 키움 히어로즈가 7연승 가도로 순위표 판도를 뒤흔들었다.키움은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4-3으로 11회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4연패 후 최근 7연승을 질주, 승률 0.636으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통합 우승 팀 LG 트윈스보다 승차 없이 승률 차이로 한 계단 위에 있다. 말 그대로 지난해 10등 팀이 1등 팀보다 높이 있는 상황이 펼쳐졌다.키움의 반전은 예상 내지만, 예상 밖이다. 매년 시즌 전 하위권 예상과 함께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다는 전망을 듣고 수 차례 가을야구에 오른 키움이다. 외부 전력 보강이 적으니 보강을 마친 다른 팀들과 경쟁에서 밀릴 거라는 평가를 받지만, 결과는 새 얼굴을 발굴해 낸 키움의 승리일 때가 많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연패에도, 연승에도 덤덤한 이유기도 했다. 홍 감독은 7일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그런 여론에 별 신경쓰지 않았다. 선수들도 무감각해진 것 같다. 매년 그랬지 않나"라며 "선수들도 의식하지 않겠지만, 나도 스프링캠프 때부터 강조했다. (지난해 10위였으니) 올해는 더 떨어질 곳도 없다. 자신 있게 도전하자'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매 게임 최선을 다 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하지만 키움은 개막 4연패로 올 시즌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역시'라는 평가가 따랐다. 홍 감독도 "그때는 조바심이 나더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다"며 "일단 우리가 약한 부분은 인정해야 했다. 보강해야 할 부분은 준비해야 했다. 어차피 144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평가나 시선은 최대한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앞으로 어떤 연승, 연패, 위기가 올지 모른다. 그에 맞게 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한화와 키움의 맞대결은 지난해 9위와 10위의 대결이기도 했다. 얼핏 하위권 싸움 같아 보여도 한화의 기세가 만만하지 않았다. 타율 1위(8일 기준 0.449) 홈런 1위(6개)를 질주하는 요나단 페라자를 중심으로 타선의 파괴력이 시즌 초 으뜸이었다. 키움은 5일과 6일 연달아 한화를 잡았으나 한화 마운드 공략에 성공했을 뿐 한화 타선에는 2경기 합계 13점을 내줬다.키움에는 스타 플레이어가 적었지만,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한화와 3연전을 모조리 가져왔다. 7일 경기에선 선발 김선기가 5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송성문이 동점 투런포를 쳤다. 위기 때 불펜의 호투, 중견수 이주형의 호수비 등이 팀을 구원했다. 가장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건 주장 김혜성이었다. 1회 말 동점 솔로포를 친 그는 11회 말 경기를 마무리하는 멀티 홈런으로 팀의 7연승을 만들었다. 키움이 하위권에 빠질 거라는 예상을 깼듯, 김혜성도 자신이 '단타자'라는 예상을 보기 좋게 깨부수고 있다.김혜성은 외부 시선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팀 분이기를 연승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팀 분위기는 계속 좋았다. (부상 선수들이) 빠졌을 때 아무래도 팀이 연패에 빠지다 보니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이)원석 선배님도 그렇고 많은 선배님들이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그 덕분에 분위기가 조절되면서 연승을 거둘 수 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김혜성 본인도 "원석 선배님이 이야기해주신 것과 같은 말을 했다. 동료들에게는 그저 그라운드 내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될 거라고 했다. 144경기 내내 야구를 매일 잘할 수는 없다. 최선을 다하면 이기는 날도 있고 지는 날도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김혜성은 "야구라는 건 결과를 알 수 없는 종목"이라고 했다. 그리고 "10등 팀이 1등 팀을 이기는 게 야구"라며 "외부 평가는 신경 쓰지 않고 선수들끼리 할 것을 했다. 또 자기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잘 준비했기 때문에 이렇게 분위기를 잘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돌아봤다.야구가 어떤지 알기 때문에 연패에도, 연승에도 그는 덤덤하다고 했다. 김혜성은 "4연패 때와 지금 분위기가 크게 다르다고 느껴지는 건 없다. 그때도 연패지만 다들 분위기를 밝게 하려고 노력했다. 다만 아쉽게도 결과가 좋지 않아 연패했다"며 "지금은 반대로 똑같이 했다. 그래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기에 연승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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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홍원기 감독 "하위권 예측, 감독도 선수들도 신경 안 썼다"

"그런 여론에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선수들도 무감각해진 것 같다. 매년 그랬지 않나."키움 히어로즈가 시즌 전 하위권 예상을 보기 좋게 깨부수고 있다. 어느덧 6연승으로 정규시즌 5위. 승률 6할(6승 4패)을 기록 중이다.키움은 지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7-6으로 접전 끝에 승리했다. 시즌 초 7연승을 달리며 1위를 지키던 한화를 상대로 연달아 타격전에서 승리했다. 기세를 기세로 꺾은 셈이다.키움은 시즌 전만 해도 하위권 후보로 분류됐다. 지난해 9위였던 한화는 자유계약선수(FA) 안치홍 영입과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복귀로 다크호스로 분류된 반면 10위 키움은 안우진의 군 입대,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전력 유출이 더 크다는 우려를 들었다.홍원기 감독은 덤덤했다. 비단 올해가 아니어도 매년 하위권 후보라는 예측을 들었던 탓이다. 하지만 홍 감독은 그러고도 꾸준히 가을야구에 올랐던 팀이란 걸 믿고 있었다.홍원기 감독은 7일 고척 한화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그런 여론에 별 신경쓰지 않았다. 선수들도 무감각해진 것 같다. 매년 그랬지 않나"라며 "선수들도 의식하지 않겠지만, 나도 스프링캠프 때부터 강조했다. (지난해 10위였으니) 올해는 더 떨어질 곳도 없다. 자신 있게 도전하자'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매 게임 최선을 다 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물론 위기도 있었다. 키움은 개막 4연패로 올 시즌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역시'라는 평가가 따랐다. 하지만 홍 감독은 "그때 조바심이야 났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다"며 "일단 우리가 약한 부분은 인정해야 했다. 보강해야 할 부분은 준비해야 했다. 어차피 144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평가나 시선은 최대한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앞으로 어떤 연승, 연패, 위기가 올지 모른다. 그에 맞게 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7 12:25
프로농구

[IS 스타] 팀 연패 끊은 선봉장 최준용, 대표팀 직격 "선수들만 국가대표 가치 몰라...정신 차려라"

"다들 국가대표가 어떤 자리인지 안다. 그런데 선수들만 모르는 것 같다."부산 KCC 최준용(30·2m)이 농구 국가대표팀에 대해 직언을 꺼냈다.최준용은 2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전에 출전해 22점 8리바운드를 기록, 팀의 90-74 승리를 이끄는 선봉장이 됐다. 특히 승부처였던 3쿼터 16점을 몰아쳐 팀을 위기에서 구원했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준용은 "연패 중이었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 그래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의 패장은 최준용과 절친한 선후배 관계인 김효범 삼성 감독대행. 김 감독대행은 경기 전 "최준용이 가장 무섭다"고 경계했지만, 결국 그를 막지 못하고 패했다.최준용은 "경기 후 김효범 감독대행의 가족과 만났다. 아이가 '삼촌 때문에 (아빠가) 졌다'고 하길래 '세상은 원래 힘든 거야'라고 이야기해줬다"고 웃으면서 "김 감독대행 상대라고 열심히 하지 않을 수는 없지 않나. 그러면 승부조작"이라고 웃었다.한편 이날 경기 인터뷰에서는 국가대표팀 이야기가 화제에 올랐다. 최준용과 절친한 팀 동료 라건아가 최근 국가대표 승선 의지가 여전하다는 점을 전해서다. 전창진 감독은 지난 17일 원주 DB와 홈 경기에 앞서 "건아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야기를 꺼내더라. 그때 몸이 좋지 않아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다고 팬들에게 미안해하더라. 이번(2025 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대표팀에 발탁되면 전쟁이라 생각하고 뛰겠다고 의지를 보이더라"고 전했다.최준용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난 국가대표팀을 사랑하고 항상 가서 열심히 뛰었다"며 "나와 허훈 모두 다 다치고, 발목이 붓곤 했다. 이대성 형도 손목이 부러지면서도 대표팀을 다 뛰었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요즘은 서로 대표팀에 가기 싫어하고, 선수 같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건 대표팀 자격이 없는 거다. (그럴 거면) 가기 전에 자진 사퇴해야 한다. 왜 가서 벤치에서 쉬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최준용은 "국가대표가 어떤 무대인지 다 알지 않나. 그런데 선수들만 모르는 것 같다.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다. 난 정신을 차렸는데도 안 뽑아주신다. 이 내용을 꼭 써주시기 바란다. 대표팀의 몇몇 선수들의 태도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전했다.한편 안준호 감독, 서동철 코치가 이끄는 2025 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한국 대표팀은 오는 2월 22일 호주를 상대로 예선(윈도우1)을 치른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2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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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노련한 노림수로 만든 13번째 그랜드슬램…’역시’ 최정

"역시 최정이다."최정(36·SSG 랜더스)은 지난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 10회 초 무사 만루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여러모로 유의미한 홈런포였다. 올 시즌 15번째 홈런을 날린 최정은 박동원(LG 트윈스)을 제치고 시즌 첫 홈런 단독 선두에 올랐다. 통산 13호 만루포를 날린 최정은 이범호 KIA 타이거즈 타격 코치(17개)에 이어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개인 통산 홈런(444개)도 이승엽 두산 감독의 역대 최다 기록(467개)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통산 1415타점을 올린 최정은 같은 날 1500타점 고지에 오른 KIA 최형우를 향한 전진도 계속했다.SSG는 이날 승리로 지난 18일 LG 트윈스에 내준 1위를 한 경기만에 되찾았다. 김원형 SSG 감독이 "찬스에서 최정이 스타답게 만루홈런을 쳐줬다. 역시 최정이다"라고 치켜세운 이유다.이날 홈런은 노림수와 기술이 결합한 결과였다. 11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슬라이더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당시 최정은 두산 이영하와 승부에서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로 밀리고 있었다. "정말 힘들었던 타석"이라고 떠올린 그는 "이영하의 슬라이더가 워낙 좋다. 초구도 슬라이더를 생각했다. 이 정도면 스트라이크겠다 싶어서 방망이를 돌렸는데 크게 빠진 공에 헛스윙했다"며 "그때부터 타격 포인트가 흔들렸다. 그래서 어떤 타이밍으로 쳐야 할지 고민했다. 이러다 삼진을 당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떠올렸다.위기에서도 슬라이더에 대한 조준을 놓지 않았다. 최정은 "'직구는 파울로 만들고 슬라이더를 잡자'고 생각했다. 공을 포수 미트까지 끌고 와 친다는 생각으로 타이밍을 아주 늦게 잡았다"며 "다행히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다.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넣어야 할 상황이 왔고, 결국 (노림수가) 좋은 타구로 연결된 것 같다"고 했다. 최정은 기록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그는 "겸손을 떠는 게 아니다. 홈런 개수는 정말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매 시즌 목표는 두 자릿수 홈런이다. '올해도 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만 한다. 10개 이후 홈런은 보너스"라며 "어쨌든 팀이 이기는 홈런을 많이 치면 좋겠지만, 의식하진 않고 있다"고 했다. 만루 홈런 역대 2위의 기록도 "어릴 때부터 경기를 많이 나갔고, 만루 상황에도 많이 나섰기 때문일 뿐"이라며 겸손해했다.새 역사를 향해 달려가는 그의 태도는 오히려 가볍고, 유쾌했다. 홈런을 친 후 어떤 생각을 하고 그라운드를 돌았는지 묻자 "지난번 KBS의 지상파 중계 때 (선수 시절 팀 선배였던) 윤희상 해설위원이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내가 거절해서 선배가 난처했다고 하시더라. 오늘도 인터뷰를 요청하셔서 '팀이 이기고 내가 잘한다면 해줄게요'라고 했다. 그라운드를 돌면서 '밤 10시도 넘었고 연장전까지 갔으니 약속한 인터뷰를 못 하려나' 싶었다"며 웃었다.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최정은 '오늘 연장전을 치른 게 맞는지' '(선두 싸움을 하는) LG가 이겼는지'를 되물은 후 "그만큼 오늘 경기에 집중한 게 아니겠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올스타전 2차 중간 집계 결과 드림팀 3루수 선두인 것에 대해 "(12개 포지션 중 10개에서 1위를 달리는) 롯데의 일원이 된 느낌이다. 오히려 모든 야수가 롯데 선수인데 나만 (다른 팀 선수로) 3루에 있으면 재밌을 것 같다"고 기대를 전했다.차승윤 기자 2023.06.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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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작은 변화가 만든 3.4㎞/h UP···김진호의 '행복 야구'

사소한 작은 변화가 김진호(25·NC 다이노스)의 야구 인생을 바꾸고 있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힘들지 않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갈 수 있다는 게 기분 좋다. 지금 가장 행복하다"고 웃었다.오른손 투수 김진호는 지난해까지 '애매한 선수'였다. 구속이 빠른 것도 제구가 정교한 것도 아니었다. 2020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세 시즌 평균자책점이 7.00. 주로 큰 점수 차로 뒤지거나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졌을 때 투입되는 추격조로 뛰었다. 그런데 올해 팀 내 입지가 달라졌다. 강인권 NC 감독은 승부가 팽팽하거나 리드 상황에서 김진호를 호출한다.일취월장했다. 김진호는 26일 기준으로 12경기 등판, 1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구승민(롯데 자이언츠·6홀드)에 이어 홀드 공동 2위. 9이닝당 탈삼진은 12.66개로 최소 10이닝 이상 소화한 불펜 투수 중 김원중(롯데)과 함께 공동 1위다. 그뿐만 아니라 각종 불펜 지표가 상위권이다.비결은 '직구'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김진호의 직구 평균 구속이 지난해 144.9㎞/h에서 올해 148.3㎞/h로 3.4㎞/h가 상향했다. 그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이용찬 선배의 조언을 들었다. 투구 폼에선 큰 차이가 없는데 미세 조정을 했다. 투구 시 글러브 낀 팔이 옆으로 벌어지는 걸 잡았다"며 "팔을 안쪽으로 잡아두니 공을 던질 때 힘이 더 받는 느낌이었다. 그때부터 더 강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체 밸런스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도 거르지 않았다. 그 결과 구속이 몰라볼 정도로 달라졌다. 확신을 받은 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였다. 김진호는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열린 WBC 대비 연습경기에 NC 6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무실점했다. 그는 "조언을 받고 치른 첫 실전이 WBC 연습경기였다. 그때 '괜찮다'는 걸 느꼈다. 대표팀 소속으로 경기를 지켜본 이용찬 선배도 '잘 찾은 거 같다'고 얘길 해줬다. 첫 경기부터 구속이 그렇게 잘 나올 줄 몰랐다"고 돌아봤다.관건은 꾸준함이다. 빠른 공을 일관되게 던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김진호는 "지난해에도 구속이 빠르게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런데 꾸준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다르다. 무엇보다 자신감도 크다. 투구할 때 타자를 이긴다는 생각으로 한다. 올 시즌 최고 구속이 152㎞/h까지 나온 거 같다"고 말했다. 직구 비율이 지난해 53.1%에서 67.2%로 높아졌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지만 극복한다. 직구 피안타율이 0.143. 그는 "지금은 직구로 타자를 상대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변화구로 머리를 복잡하게 하지 않고 타자와 싸움에 집중하고 있다"며 웃었다. 김진호의 활약 덕분에 NC 불펜에는 다양성이 생겼다. 강인권 NC 감독은 "김진호가 자기 것을 찾아가는 거 같다"고 흡족해했다. 선수는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김진호는 "피하지 않고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다"며 "필승조를 처음 하는 거라서 (목표로 해야 하는) 수치는 잘 모르겠다. 그냥 내 자리, 지금처럼 잘 유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2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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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멍뭉이’ 차태현 “결과에 일희일비 해야죠, 출연 배우인데”

힐링되는 소재에 잔잔한 전개 탓에 누군가는 잊어버릴지 모르지만 ‘멍뭉이’는 상업영화다. 배우 차태현은 이 사실을 아주 잘 기억하고 있다. 자신이 출연한 작품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결과를 지켜보는 일, 그것이 배우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멍뭉이’ 개봉을 앞두고 만난 자리. 차태현은 ‘멍뭉이’에 대해 “당연히 상업적인 목표를 가진 영화”라고 강조했다. 강아지들이 나오는 작은 사이즈의 힐링 영화인 데다 영화가 반려견에 대한 어떠한 메시지를 갖고 있다 보니 자칫 ‘돈을 목적으로 만든 영화는 아닌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까 하는 우려에서다. “잘 돼도 관객 300만명 언저리, 그쯤이겠죠. 그 이상 나오긴 힘든 영화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무조건 상업적인 목표를 가지고 만든 작품입니다. 어떤 제작자가 상업영화를 만들면서 ‘난 이거 돈을 목적으로 한 게 아냐’라고 하겠어요. 그게 더 이상하죠.”‘멍뭉이’는 자신이 사랑하는 반려견에게 완벽한 집사를 찾아주기 위해 민수(유연석)가 사촌형인 진국(차태현)과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차태현이 연기한 진국은 강아지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비반려인으로 설정됐다.영화는 반려견의 새 집사를 찾는 과정을 통해 ‘반려견을 위한 최고의 선택은 무엇일까’, ‘가족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을 계속해서 던진다. 사회적으로 버려지는 동물들이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멍뭉이’에서 다루는 에피소드들은 더욱 묵직하게 느껴진다.이 사이에서 차태현은 진국을 통해 비반려인들도 거부감 없이 극에 녹아들 수 있을 만한 지점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간다. 자칫 슬프게 흘러갈 수 있는 전개에 웃음의 힘을 싣는 것 역시 진국의 몫이다. 차태현은 “반려인들이 아닌 분들이 ‘멍뭉이’를 봤을 때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게끔 하는 게 우리의 몫이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메시지를 주는 것처럼 하다가도 웃을 수 있는 장면으로 바뀌고 그런 게 ‘멍뭉이’의 매력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유기견 센터에서 퍼그 토르를 만나는 장면을 가장 신경 써서 연기했어요. 사니라오 상에서 봤을 때는 코믹한 장면이었기 때문에 더 웃기게 연기할 수도 있었지만, 그 장면이 주는 메시지가 있기 때문에 그럴 수는 없더라고요. 너무 과해보이지 않지만 장면은 살아날 수 있게끔 연기하려고 했죠.”영화에는 박진주, 류수영 등 많은 스타들이 카메오로 출연하는데, 이 장면에선 김지영이 등장했다. 차태현은 김지영 이야기에 “워낙 연기를 잘하는 사람 아니냐”며 즉각 칭찬을 내놨다. 두 사람은 1999년 드라마 ‘사랑해 당신을’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춘 사이다.“어릴 때 드라마도 같이 했던 사이고 그래서 그런지 누나(김지영)가 그 장면에서 어떤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게 예상이 됐어요. 그리고 정말 딱 그렇게 연기를 해주더라고요. 누나가 그렇게 해줬기 때문에 그 장면이 살았던 거라고 생각해요. 조금만 더 코믹하려고 했거나 그랬다면 틀어졌을 수 있겠죠.” 사촌형제로 호흡을 맞춘 유연석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MBC 드라마 ‘종합병원2’ 때 신인이었던 배우를 훌쩍 커서 만났는데 어떻던가”라는 질문에 “유연석은 그때도 ‘올드보이’에 출연한 잘나가는 배우였다”며 추켜세우곤 유연석에게 부러운 점도 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멍뭉이’ 크레딧엔 차태현보다 유연석이 앞서 나온다. 각종 홍보 자료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상 ‘멍뭉이’ 내에서 유연석이 연기한 민수와 차태현이 맡은 진국의 분량차는 그리 크지 않다. 이런 상황이면 선배임을 앞세워 크레딧으로 기싸움을 하는 배우들도 있는데 차태현은 오히려 그 반대였다.“‘종합병원2’ 때부터 주목 받는 신인이었고, 그 후로 점점 잘돼가는 걸 봤어요. 그러다 이번에 ‘멍뭉이’에서 만났고, 심지어 연석이 이름이 더 앞에 있죠. 너무 뿌듯했어요. ‘이렇게 잘됐구나’ 싶더라고요.”이렇게 잘 큰 후배와 연기를 하다 보니 차태현은 새삼 “내가 15년 동안 잘 버텼구나. 다행이다”라는 생각까지 했다고 밝혔다. 차태현은 “주연 배우들은 연기는 기본이고 그 외에도 잘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며 “연석이가 사람과 관계를 맺는 일들을 참 잘하더라. 자기 스태프들도 정말 잘 챙기는 좋은 배우”라며 앞으로의 성장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땐 영화가 무척 짧게 느껴졌는데 막상 완성된 작품을 보니 생각보다 길었다는 차태현은 “생각해 보니 감독님 선택이 맞다 싶더라. 각자 반려견에 대한 자신만의 추억이 있을 텐데 그런 지점을 꺼낼 수 있는 공백을 영화가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실제 시사 때도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영화 곳곳에서 울거나 웃거나 했는데 그 포인트들이 모두 달랐다. 반려견이 몇 살인지, 아픈 곳이 있는지, 앞서 떠나 보냈는지, 떨어져 사는지, 함께 사는지 등 각자의 사정에 따라 영화에 크게 몰입하게 되는 지점이 차이가 있었다. 차태현은 그게 ‘멍뭉이’가 가진 힘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영화가 시작하자마자 강아지가 혼자 있는 것을 보고 어떤 분이 우시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자신이 기르는 개를 생각하면서 그렇게까지 울 수 있다는 게 진짜…. 그때 생각했죠. 사람에 따라 ‘멍뭉이’는 정말 다른 이야기로 가 닿을 수 있겠구나 하고요.” 차태현은 ‘멍뭉이’가 관객들에게 ‘개귀여운’ 강아지들을 볼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라고, 또한 ‘멍뭉이’를 통해 국내 영화 시장에 새로운 활기도 돌길 바란다고 했다. 200만~300만명 정도 관객을 동원하는 영화들이 사라진 국내 영화계는 말 그대로 심각한 양극화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대박 아니면 쪽박이다. 그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계속해서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것이 프로의 일이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이 의외의 성공을 거두고, 계속 어두울 것 같았던 터널에도 한줌 빛이 들어오는 지점이 있듯 차태현은 계속 고민하며 나아갈 것이다.“무조건 일희일비 해야죠. 출연 작품이 잘되면 좋아하고 안 되면 죽을 것처럼 괴로워하고. 그 정도 고민은 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겠어요? 제가 출연한 작품인데요.”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2.20 07:00
프로야구

이정후는 오늘도 '리셋'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는 30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만 이름을 올릴 수 있는 '통산 타율' 순위에서 1위(0.339·24일 기준)에 올라 있다. 지난 30년 동안 이 부문 1위를 지켰던 고(故) 장효조(타율 0.331)를 2위로 밀어냈다. 한국야구의 미래로 기대받던 그는 이제 시대를 대표하는 '타격 기계'로 인정받고 있다. 그만큼 이정후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도 많아졌다. 최근에는 KT 위즈 2년 차 내야수 유준규가 이정후와 판박이 같은 타격 자세를 보여주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유준규는 "매년 조금씩 변하는 이정후 선배님의 타격 자세를 따라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기사를 통해 유준규의 타격 모습을 본 이정후는 "준비 자세에서 리듬을 타고, 타이밍을 잡는 모습이 나와 정말 비슷한 것 같다. 신기하다"며 웃었다. 그는 "타격은 정말 많은 요인이 작용해 만들어지는 것 같다. 모든 선수가 다르다. 유준규 선수도 딱 맞는 메커니즘을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른 선수의 것을 배우고 참고하되, 자신이 가진 조건에 맞춰서 발전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이정후는 타격 자세와 스윙 메커니즘에 변화를 주는 이유에 대해 "몸 상태, 근육량, 타격 기술 등 매년 달라지는 요인이 많다.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에 맞춰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런 이유로 과거의 타격 영상을 잘 보지 않는다. 이정후는 "타격감이 떨어졌다고 애써 작년·재작년 타격 영상을 찾아보는 건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들은 대개 성적이 좋았던 시점의 자세와 메커니즘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정후는 현재 상태를 기준으로 더 나은 방식을 찾기 위해 궁리한다. 이정후는 지난 24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6회 초 타석에서 왼손 셋업맨 김대유로부터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역전 3루타를 쳤다. 키움의 승리(스코어 6-4)를 이끄는 결승타였다. 2021시즌 상대 성적 5타수 1안타에 그쳤던 김대유를 상대로 때려낸 장타였다. 이정후는 "최근 타격감이 안 좋아서 마음을 비우고 승부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페이스가 좋았다면 오히려 못 쳤을 수도 있다. 다음에 (김)대유 형을 만나면 경기 상황과 컨디션이 또 다를 것이다. 이에 맞춰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데뷔 여섯 번째 시즌을 보내는 이정후의 화두는 리셋(reset)이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매 경기·매 타석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 좋든 안 좋든 지난 일은 잊는다. 이정후는 "잘 맞은 타구가 잡히거나, 수비 시프트에 계속 걸리면 짜증 날 수도 있다. 그러나 타석에서 생긴 아쉬움은 글러브를 끼고 수비를 하러 나가면서 다 잊으려고 한다. 야수는 수비에서 팀에 기여할 기회도 있다"고 했다. 이어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부터는 내가 제어할 수 있는 게 없다. 착한 일을 많이 하면서 그저 좋은 결과(안타나 홈런)가 나오길 바랄 뿐이다. 올 시즌 성적은 144경기를 다 치른 뒤 나온다. 매 순간, 매 경기에 집중하고 또 리셋하며 시즌에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안희수 기자 2022.05.26 06:30
연예

EXID 하니, "선배 아닌데..브레이브걸스 기분 상할까 염려" (라스)

걸그룹 EXID 멤버 하니가 브레이브걸스에게 해명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과거 인연을 공개해 화제다.지난 2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강하늘, 김강훈, 하니, 강영석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하니는 역주행으로 대세가 된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에게 해명할 게 있다면서 입을 열었다.하니는 "어디를 나가면 연관돼서 무슨 얘기를 해주고 싶냐, 선배로서 무슨 말을 해주고 싶냐고 물어보신다. 근데 사실 저희가 선배가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브레이브걸스는 EXID보다 1년 먼저인 2011년에 데뷔했으나, EXID가 먼저 역주행 신드롬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선배라는 오해가 생겼다는 것. 하니는 "제 기억 속에는 같이 대기실 쓰고 그랬다. 사실은 저희보다 더 오래 버티신 거 아니냐. 꿈을 지켜낸 시간이 더 긴 건데 (제 이름으로) '브레이브걸스, 버텨줘서 고마워' 이런 식으로 기사가 나갔다. 그게 조금 그랬다. 기사를 보고 기분 상하시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라고 밝혔다.이어 하니는 "진짜 감사한 건 맞다. 후배들이 언니 덕분에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며 고맙다는 얘기를 많이 해줬다. 저는 그 일이 있었을 때 산타클로스가 갑자기 선물을 줬는데 내 거 아닌 거를 받아서 다시 뺏어갈까 봐 풀어보지도 못하고 다시 가져갈 날만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는 속내도 고백했다.또한 그는 "지금 생각하면 그게 내 것이 맞았는데 조금 더 즐길 걸 그랬다. 그래서 메신저 대화명도 '일희일비'라고 했다. 그때는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했었는데 그때 일희일비 좀 할걸"이라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유예진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1.04.2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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