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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IS] “출연료 기부 해봤나”...현직 교수, 극장 티켓값 지적한 최민식에 ‘쓴소리’

배우 최민식이 최근 한 방송에서 극장 티켓값 상승에 일침을 가한 것을 놓고 현직 교수가 “무지한 소리”라고 비판했다.이병태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20일 자신의 SNS에 최민식의 ‘티켓값’ 발언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세상에서 가장 값싼 소리다. 영화 관람료는 극장 가격이 아니다. 극장 가격이 1만 5000원이겠는가. 영화관 사업이 민간 기업으로 권력 집단도 아닌데 가격 인하 이야기가 무슨 소신 발언인가”라고 말했다.이어 “영화 관람료가 너무 올랐으니 최저임금 인하하라고 했으면 소신 발언이라고 인정하겠다. 가격이 내려서 관객이 더 많이 오고 이익이 는다면 기업들은 내리지 말래도 내린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중에 영화관들은 부도 위기에 직면했는데 최민식은 출연료를 자신의 영화를 상영해 주는 극장을 위해 기부라도 했나. 영화관 사업은 땅 파서 하나 아니면 자선사업으로 알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이 교수는 “시장 가격을 소비자원대로 할 수 있다면 세상에 사업은 없고 경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면 배우라는 직업도 없다”며 “참고로 알려준다. 영화관은 티켓으로 돈 버는 사업이 아니다. 싼 티켓으로 관객을 유인해서 팝콘과 음료수 팔아서 돈 버는 사업이다. 영화 티켓은 미끼 상품”이라고 짚었다.그는 또 “대출 금리가 올라 임대료가 오른다. 최저임금이 올라가 하다못해 극장 청소 인력의 인건비도 올랐다. 영화 판권도 있다”며 “당신(배우)들이 혜택받는 영화진흥기금이라는 준조세까지 다 포함해서 1만 5000원 이하로 사업할 수 있으면 주주가 있는 다른 기업의 극장에 요구하지 말고 당신이 극장 하나 세워서 싸게 사업해라”라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아무거나 소신 발언이란다. 그냥 무지한 소리다. 세상에 가장 값싼 소리는 남의 돈으로 인심 쓰겠다는 주장”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이 교수가 지적한 최민식의 ‘티켓값’ 발언은 지난 17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시작됐다. 최민식은 해당 방송에 출연해 극장이 힘들어진 상황을 언급하며 “지금 티켓값이 많이 올랐다. 좀 내려라”고 발언했다.이어 “갑자기 그렇게 확 올리면 나라도 안 간다. 지금 (티켓값이) 1만 5000원이다. (OTT) 스트리밍 서비스하면 앉아서 여러 개를 본다”며 “코로나 때문에 (영화관이) 죽다 살아났으니까 심정적으로 이해는 되지만 부담되는 가격은 맞다”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21 12:17
영화

강동원, 디즈니플러스에서 본다…‘설계자’ 8월 20일 공개 [공식]

강동원 주연 영화 ‘설계자’가 오는 8월 20일부터 독점 공개된다고 5일 디즈니플러스가 밝혔다.‘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지난 5월 극장 개봉했다. ‘구룡성채: 무법지대’로 제77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정 바오루이 감독의 연출작 ‘엑시던트’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지난 2016년 영화 ‘범죄의 여왕’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요섭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사고로 조작된 청부살인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드라마틱한 스토리에 힘을 더할 주인공에는 강동원이 분했다. 강동원은 설계자 영일 역을 맡아 서늘한 눈빛과 섬세한 감정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흡인력 높은 연기를 펼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 밖에도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명연기를 펼친 이무생, 이미숙, 김홍파, 김신록, 이현욱, 이동휘, 정은채, 탕준상이 의문의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로 분하며 극의 몰입도를 더했다. 이처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부터 배우들의 명연기까지 모든 면에서 영화 팬들의 과몰입을 유발한 ‘설계자’의 이번 독점공개는 영화를 보지 못했던 팬들에게 특별한 기회로 다가갈 예정이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0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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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귀환, ‘리볼버’ 전도연이 온다 [줌人]

여왕의 귀환이다. 존재 자체가 곧 개연성이자 힘인 배우 전도연이 스크린에 돌아온다.전도연이 신작 ‘리볼버’로 성수기 극장가를 찾는다. 여름 대전에 합류하는 건 지난 2022년 개봉한 ‘비상선언’ 이후 2년 만이다. 오는 8월 7일 개봉하는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전도연은 수영을 연기한다. 전도연은 수많은 수식어를 지닌 배우다. 피카디리 극장 앞에서 PC 통신으로 알게 된 남자를 기다리던 여자(‘접속’)는 ‘약속’, ‘내 마음의 풍금’을 거쳐 ‘해피엔드’,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인어공주’, ‘너는 내 운명’을 통과하며 ‘멜로의 여왕’이 됐고, ‘밀양’을 통해 ‘칸의 여왕’으로 거듭났다. 이후로도 ‘멋진 하루’, ‘하녀’, ‘집으로 가는 길’, ‘무뢰한’, ‘남과 여’,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길복순’ 등을 차례로 내놓으며 사랑 혹은 삶 한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들 이야기가 언제나 흥미로웠던 건 그가 늘 복잡다단한 인물로 서 있었기 때문이다. 전도연이 연기한 캐릭터는 서사의 변주 안에서 대부분 고단했고 때때로 불행했다. 겉으론 강한 척하면서도 그 이면에서는 절실하게 희망을 외쳤다. 그렇게 파리하고 건조한 얼굴로 산산이 부서진 삶을 버티고 메웠다. 인생의 벼랑 끝에서 다시 방향을 틀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했다. 그 끝에 또 다른 불행이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기어이 일어났다. 이 모든 인물이 지닌 힘은 전도연이란 배우의 단단함에서 비롯됐다. 전도연은 자그마한 체구와 상반되는 엄청난 에너지와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매번 캐릭터와 영화를 집어삼켰다. 동시에 동료 배우들이 연기 스펙트럼을 위해 새 얼굴만 찾아 헤맬 때 전도연은 넓이에 깊이까지 취하며 자신만의 확고한 색을 만들었다. 이번 ‘리볼버’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전도연은 ‘리볼버’를 통해 지금껏 봐왔던 모습에서 한층 더 시리고 차가워진 얼굴을 보여줄 전망이다. 그는 ‘내 시간에 대한 약속을 지킨다’는 생각 아래 뒤도 보지 않고 직진하는 수영의 저돌적인 면면, 그 독기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승화시켰다. 특히 수감 생활 후 보잘 것 없어진 존재가 된 것에 대한 깊은 상실감, 대가를 저버린 이들을 향한 분노 등 다층적인 감정을 자신의 무표정한 얼굴 위로 켜켜이 쌓아 올리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릴 예정이다.전작 ‘무뢰한’에 이어 또 한 번 전도연과 호흡을 맞춘 오승욱 감독은 “전도연이 갖고 있는 품격과 타자에 대한 어마어마한 공감 능력을 생각하며 ‘강철의 심장을 갖고 있는 주인공’의 서사를 써 내려갔다”며 “지금까지 드러난 적 없던 전도연의 얼굴이 담겨 있다. 전도연은 본능적으로 장면의 주요점을 명확하게 짚어 내는 베테랑”이라고 치켜세웠다.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전도연은 언제나 그 자체로 신뢰를 주는, 흡인력 있는 배우다. 무엇보다 전도연의 연기에는 힘이 있다. 그의 연기는 영화를 끌고 나가는 동시에 관객이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게다가 전도연의 연기는 한 번도 떨어지거나 부족한 적이 없었다. 때문에 관객은 계속 그의 연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지점이 계속 그의 작품에 대한 기대로 이어져 왔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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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 당했던 픽사 자존심..10억달러 돌파 ‘인사이드 아웃2’가 지켰다 [줌인]

‘인사이드 아웃2’가 글로벌 수익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픽사의 흥행 부진에 마침표를 찍었다.CNN 등 외신에 따르면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는 개봉 19일째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세계 박스오피스 매출 10억 1400만달러(약 1조 3986억원)를 거뒀다. 이로써 ‘인사이드 아웃2’는 올해 첫 10억 달러 돌파 영화에 이름을 올리며 2024년 최고 수익을 거둔 영화가 됐다. 애니메이션으로 범위를 좁히면 역사상 가장 빠른 흥행 속도다. 국내 흥행세도 압도적이다.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인사이드 아웃2’는 지난 주말(6월 28일~30일) 101만 3829명을 추가하며 누적관객수 563만 9006명을 기록, 전편 최종 관객수(497만명)를 넘어섰다.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이하 픽사)는 ‘토이 스토리4’ 이후 5년 만에 10억 달러 돌파 작품을 배출하며 제대로 체면치레하게 됐다. 픽사는 1995년 ‘토이 스토리’를 시작으로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등 다수의 히트작을 만들었다. 2006년 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 자회사로 편입된 후에도 기존 IP와 기술력을 활용해 흥행 질주를 이어갔다.그러나 2020년대에 들어서며 빨간불이 켜졌다.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등 내놓는 작품마다 흥행에 실패했다. 여기에 ‘소울’, ‘루카’, ‘메이의 새빨간 비밀’이 극장이 아닌 디즈니플러스로 공개되면서 디즈니의 ‘픽사 홀대설’까지 흘러나왔다. 2022년 극장에 걸었던 ‘버즈 라이트이어’로는 픽사 흑역사 정점을 찍었다. 이 작품은 유일한 ‘토이 스토리’ 스핀오프 실패작으로 남으며, 픽사 위기론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개봉한 ‘엘리멘탈’ 역시 국내에서는 크게 성공했으나 글로벌 수익이 5억 달러에 그치며 픽사 성적표 대비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픽사의 고전이 계속되자 모회사 디즈니에선 강수를 뒀다. 실적 악화로 그룹 전체 인력 감축을 단행 중인 디즈니는 지난달 픽사에도 칼을 빼 들었다. 디즈니는 픽사 전체 직원의 14%에 해당하는 175명을 한 번에 해고했으며, 해당 명단에는 ‘버즈 라이트이어’ 앵거스 매클레인 감독 등이 포함됐다. ‘인사이드 아웃’ 감독이자 픽사 CCO 피트 닥터는 당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인사이드 아웃2’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우리 비즈니스를 급진적으로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인사이드 아웃2’의 흥행으로 분위기는 완전히 전환됐다. 픽사는 물론, 디즈니 전체에도 오랜만에 부는 훈풍이기 때문이다. 데드라인에 따르면 디즈니는 지난해 최고 적자를 기록한 영화 다섯 편 중 네 편에 이름을 올리는 굴욕을 맛봤다. 지난 5월 야심차게 내놓은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도 4억 달러도 채 되지 않는 글로벌 수익을 내며 흥행에 실패했다. 이러한 부진 속 ‘인사이드 아웃2’이 그야말로 흥행 대박을 기록하면서 디즈니는 모처럼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이 작품의 흥행은 단순 극장 매출을 넘어 부가 수익 창출로 연결되는 만큼 더 없는 호재다. 디즈니 측은 “‘인사이드 아웃2’의 성공은 박스오피스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스토리텔링을 넘어 영화, TV, 스트리밍, 어트랙션, 상품화, 이벤트 등을 통해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프랜차이즈를 구축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속편의 기록적인 성공에 힘입어 ‘인사이드 아웃’ 프랜차이즈에 대한 사랑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픽사 배급 관계자는 “기록적인 시간으로 경이적인 이정표에 도달하게 돼 매우 기쁘다. 전 세계 관객들이 훌륭한 영화에 열광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며 “‘인사이드 아웃2’의 성공은 픽사 팀의 놀라운 창의성에 대한 증거일 뿐만 아니라 최고의 상태로 나아가고 있는 영화의 한 예”라고 덧붙였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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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서정연, 완급조절 노련미 빛났다…”소중한 작품” 종영소감

배우 서정연이 캐릭터의 흥망성쇠를 그려내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서정연은 지난달 30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졸업'에서 최선국어 원장 최형선 역을 맡아 대치동 판을 흔드는 빌런 활약으로 안방극장에 긴장감을 선사했다.극 중 최형선은 대치동 학원가에서 막강한 권력을 쥐고 20년을 군림한 현역 강사이자 최선국어 학원장으로 일명 '백발 마녀'라 불리는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이다. 형선은 최선국어를 키우기 위해 경쟁 학원인 대치체이스의 부원장 승희(김정영 분)와 협잡을 부리는가 하면 스타 강사 혜진(정려원 분)을 스카우트하는 데 실패하자 그와 관련된 악의적 소문을 퍼뜨리는 등 악행을 서슴지 않아 극의 갈등과 위기감을 고조시켰다.서정연은 언제나 우아한 차림새와 여유 있는 태도, 무게감 있는 목소리와 단호한 카리스마로 최형선을 그려내면서 등장할 때마다 눈을 뗄 수 없는 존재감을 과시했다.마지막 회까지 형선은 혜진과 팽팽한 대립구도로 날선 신경전을 벌이며 쫄깃한 긴장감을 유발했다. 그동안의 앙갚음을 위해 최선국어 원장실을 찾아온 혜진의 거침없는 도발에도 형선은 가소롭다는 듯 "망나니가 그러는 거 웃기다고 분명히 충고했는데. 접수 안 됐어요? 아는 게 병이네. 그래서 망했잖아요. 쫄딱."이라고 받아쳐 이른바 '쎈캐'의 정석을 보여줬다.이윽고 혜진이 의도한 대로 각자의 계략이 들통난 형선과 승희 사이의 동맹이 깨지면서 난투를 벌이는 장면이 펼쳐졌다.형선이 "그렇게 눈치가 느리면 시키는 일이나 제대로 하세요. 앉으라 할 때 앉고 들으라 할 때 듣고 시키지 않은 일은 하지 말고!"라며 자존심을 긁어대자 참지 못한 승희가 형선의 따귀를 사정없이 갈겼고, 형선도 이에 질세라 승희의 머리채를 잡아뜯었다. 학원 로비에서 벌어진 이들의 대혼란 난투극 영상은 삽시간에 온라인으로 퍼졌다.그동안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꼿꼿함과 매사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형선이었기에 헝클어진 머리와 몸싸움, 한순간에 이성을 잃고 무너지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놀라움과 동시에 통쾌함을 안겼다.서정연은 흡인력 넘치는 발성과 호흡으로 마치 연극을 보는 듯한 강연 장면을 만들어내 화제를 모았고, 내공이 느껴지는 완급조절 연기로 형선이 저지른 악행의 처참한 말로를 극적으로 그려내 마지막까지 몰입감을 높였다.또한 서정연은 자연스러운 '백발'을 표현하기 위해 가발이 아닌 실제 본인의 머리에 분장하는 데만 2시간씩 투자하며 드라마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는 후문이다.끝으로 서정연은 "'졸업'에 많은 사랑, 관심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저에게도 '졸업'은 함께한 동료 배우, 제작진들과 한마음으로 손발이 잘 맞아 촬영장 가는 게 즐거웠던 소중한 작품이다"라고 애정 어린 종영 소감을 전했다.앞서 드라마 tvN '소용없어 거짓말' '무인도의 디바', SBS '트롤리' '마이 데몬' 등 여러 작품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로 존재감을 빛낸 서정연은 오는 12일 첫 방송을 앞둔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에서 한유리(남지현 의 엄마 김경숙 역으로 컴백, 쉼 없는 열일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7.0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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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뷰] 현실 축소판 ‘더 에이트 쇼’, 류준열 날았다

돈에 따라 모든 게 좌우되는 자본주의 사회의 단면이 프레임 속 작은 세상 안에 고스란히 담겼다. 약점은 기시감, 강점은 이를 가릴 만한 배우들의 열연이다.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는 사채에 허덕이는 배진수(류준열)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현생이 버거워 한강 다리에 오른 그는 600만원과 함께 의문의 초청장을 받는다. 이어 도착한 리무진. 배진수는 안내에 따라 한 극장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8개의 숫자 카드와 차비 2000만원, 간단한 게임 룰이 적힌 종이를 확인한다. 그들이 원하는 건 ‘버리려고 했던 시간’, 제공하는 건 숙식과 돈이다. 배진수는 고민 끝에 3번 카드를 들고 쇼장으로 입성한다. 쇼의 세계는 놀라움의 연속이다. 물가는 100배인데 시급은 그보다 한참 높다. 자신의 일이 분당 3만원, 시급 180만원, 일당 4320만원짜리임을 알게 된 배진수는 부푼 꿈을 안고 잠을 청한다. 다음 날 그를 깨운 건 문밖 광장에 모인 또 다른 참가자들의 소리. 얼떨결에 한데 모인 이들은 각자가 파악한 게임 정보를 공유하며 머리를 맞댄다. 누가 어디서, 왜 온 지는 상관없다. 중요한 건 오직 게임 시간을 지속해 최대한의 금액을 챙기는 것뿐이다.‘더 에이트 쇼’는 배진수 작가의 인기 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 두 편을 각색해 ‘관상’ ‘더 킹’의 한재림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격돌하는 인간의 욕망이란 큰 줄기는 ‘머니게임’에서 가져왔고 게임룰은 ‘파이게임’에서 차용했다. 한 명씩 죽어야 끝나는 게임이 아닌, 누구도 죽어선 안 되는 게 이 판의 규칙이다. 얼핏 보면 협력을 강조하는 아름다운 게임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서바이벌 이상으로 잔인하다. 극 중 8명의 참가자는 랜덤으로 뽑은 층수에 따라 각기 다른 운명을 부여받는다. 음식과 물이 제공되는 배송구는 8층에서 1층으로, 오직 위에서 아래로만 운행된다. 방의 크기는 피보나치수열에 따라 위로 갈수록 넓어지고 시급 역시 같은 계산법을 적용, 1층 60만원에서 8층 2040만원으로 올라간다. 흥미로운 지점은 이 사실을 모두가 인지한 순간이다. 공간의 일부로 여겼던 층계는 그때부터 계층이 된다. 8명이 전부인 작디작은 세상엔 순식간에 갑과 을, 서열이 생기고, 협력과 대립, 반목과 배신이 이어진다. 한재림 감독은 이를 통해 자본주의에 기반한 계급구조와 이것이 낳은 불공정한 시스템을 재연하고 인간의 욕망과 본성의 끝을 탐구한다. 때때로 우리 주변과 너무 닮아 섬뜩한 순간도 있다. 허들은 넷플릭스의 역작 ‘오징어게임’이다. 제법 많은 순간 두 작품이 겹쳐 보인다. 예컨대 인생의 나락에 빠진 캐릭터들의 전시라든가 이들 앞에 놓인 돈이라는 목표, 알록달록한 가상의 공간과 번호로 불리는 사람들 등이 그렇다.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목표를 두고 매회 새로운 사건을 펼쳐 한 회차씩 채우는 얼개도 마찬가지다.더욱이 ‘오징어게임’보다 에피소드별 힘이 약하다. 쇼에 대한 설명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 1, 2회의 놀라운 흡인력은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며 반감된다. ‘더 에이트 쇼’의 회차를 구성하는 건 시간을 벌기 위한 참가자들의 콘텐츠 제작. 장기 자랑, 왕게임, 숨바꼭질 등이 차례로 펼쳐지는데 기시감이 든다. 패배감으로 점철된 엔딩과 그 위로 뿌려진 K정서에도 호불호가 갈릴 법하다.그럼에도 정주행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력에 있다. ‘더 에이트 쇼’는 서사 구조상 전사가 나올 때를 제외하고는 단 8명의 배우만 등장해 극을 채운다. 류준열, 천우희, 박정민, 이열음, 박해준, 이주영, 문정희, 배성우는 차례로 들어와 에피소드를 여닫는다. 연기력도 분량도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고르다.이 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인 이는 화자 류준열이다. 그가 연기한 배진수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허황된 꿈을 꾸고, 가장 계산적이면서도 인류애가 넘쳐나는 캐릭터. 류준열은 부정할 수 없는 타고난 재능과 10년 가까이 쌓아온 노련함으로 배진수를 완벽하게 빚어낸다. 8부작. 청소년관람불가.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2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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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뷰] ‘시민덕희’ 라미란의 복수극이 주는 통쾌함…아는 맛? 오히려 좋아

덕희(라미란)의 ‘내돈내찾’(내 돈은 내가 찾는다) 여정을 담은 영화 ‘시민덕희’에는 인물들의 케미스트리는 물론 통쾌한 복수극, 피해자를 향한 위로까지 다 있다. 새롭지는 않지만, 아는 맛이 무섭다. 그 익숙한 아는 맛 ‘시민덕희’는 그래서 더 관심을 끈다.‘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에게 사기친 조직원 재민(공명)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단편영화 ‘1킬로그램’, ‘선희와 슬기’ 등을 연출한 박영주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영화는 세탁소 화제로 전 재산을 잃은 덕희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오며 시작된다. 발신자는 손대리(공명). 손대리는 덕희에게 대출상품을 제안하고, 덕희는 손대리에게 8회에 걸쳐 3200만 원을 입금한다. 이후 손대리가 연락이 두절되자 덕희는 자신이 보이스피싱에 당했다는 걸 알고 절망한다.경찰의 미적지근한 반응은 덕희를 더 절망에 빠뜨린다. 그러던 중 손대리에게서 자신을 조직에서 구해달라는 전화가 온다. 덕희는 다시 한번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더 큰 사건이 터진 경찰은 덕희를 외면한다. 결국 덕희는 세탁소 친구들과 보이스피싱 총책을 잡기 위해 중국 칭다오로 향한다. ‘시민덕희’는 지난 2016년 경기도 화성에서 작은 세탁소를 운영하던 김성자 씨가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소시민이 경찰이 외면하자 직접 보이스피싱 일당을 잡은 이야기다.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화려한 연출, 눈을 사로잡는 액션, 고도의 심리전 등이 나오지는 않는다.그럼에도 실화를 바탕으로 하기에 흡인력이 뛰어나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덕희와 친구들이 펼치는 이 복수극은 때로는 묵직함을, 때로는 유쾌함을 자아낸다.덕희가 칭다오에 가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리는데 이 과정에서 취업 사기로 보이스피싱에 가담할 수밖에 없던 사람들의 이야기,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마주하는 막막한 현실과 안타까운 심정 등이 소개된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을 찾아다니며 이야기를 듣는 덕희의 모습,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자기 눈에는 피눈물 나는 거야” 등의 대사에서 피해자들이 보이스피싱을 자신의 탓으로 생각하지 않길 바랐던 박영주 감독과 배우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시민덕희’가 실화와 다른 점이 있다면 덕희는 친구들과 직접 칭다오에 가서 보이스피싱 총책을 찾는다는 점이다. 영화적 상상력이 더해진 이 부분에서 라미란을 필두로 공명, 염혜란, 이무생, 박병은, 안은진 등 배우들의 연기력과 케미스트리가 극을 채운다.라미란은 남다른 추진력을 가진 덕희를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보여준다. 공명 역시 사기를 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 있지만 그럼에도 그 조직에서 벗어나고 싶은 재민의 절박함 등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린다.여기에 ‘덕벤져스’ 염혜란, 장윤주, 안은진의 화학 반응도 빛이 난다. 중국어와 연변 사투리를 완벽하게 소화한 염혜란, 솔직하고 발랄한 매력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장윤주, 드라마 ‘연인’과는 전혀 다른 털털한 매력을 자랑한 안은진까지. 라미란의 든든한 조력자로 함께한 이들은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한다.통쾌함에 메시지까지 가득 담은 ‘시민덕희’는 새해 극장가 남녀노소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15세 관람가. 114분. 오는 24일 개봉.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1.23 06:05
연예일반

‘노량’·‘경성크리처’·‘일 테노레’, 한일 역사 직시하게 만드는 K콘텐츠의 힘 [줌인]

“일본 대중도 과거 반일로 여겼던 것을 이제는 콘텐츠 그 자체로 받아들인다.”K콘텐츠가 반일과 극일을 넘어 한일 양국의 역사를 직시하는 새로운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일본의 한반도 침략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이른바 ‘국뽕’에 초점을 맞춘 서사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당시의 역사적 배경을 보다 깊이 있게 짚으면서 그 안에 보편적인 감성을 드러내는 서사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최근 극장가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노량: 죽음의 바다’, 일본에서도 화제가 된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뮤지컬신에서 주목받고 있는 ‘일 테노레’는 모두 일본의 한반도 침략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다. 지난달 20일 개봉한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시기인 1598년 12월 이순신이 왜군 함대에 맞서 싸운 노량해전을 배경으로 한다.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섬멸하기 위해 전장에 나선 이순신의 최후를 그린다.‘경성크리처’와 ‘일 테노레’는 일제강점기가 배경이다. ‘경성크리처’는 베일에 싸인 병원 지하실에서 벌어지는 일본군의 생체 실험을, ‘일 테노레’는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를 꿈꾸는 윤이선과 공연을 함께 준비하는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세 작품 모두 암울했던 시기를 날줄로, 그 안에서 벌어진 개인의 서사를 씨줄로 엮어 보편적인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일 테노레’ 제작사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는 “일제강점기라는 험난한 시대에 꿈을 가진 한 인물의 서사에 관심이 갔다. 오페라 테너로서의 꿈을 꾸는 인물의 이야기에 보편성과 예술성을 충분히 확보하면 세계 시장에서 얼마든지 통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다”며 “보편성과 예술성은 어떤 소재,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예술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에 이를 이루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이 같은 서사는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구조나 단순한 영웅담이 아니라 시대에 맞선, 시대를 헤쳐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한국을 넘어 글로벌 공감대를 사고 있다. ‘경성크리처’ 시즌1은 공개 3일만에 국내 1위, 넷플릭스 글로벌 톱10(비영어) 부문 3위에 올랐으며 전 세계 69개국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았다. 일본에서도 관심이 높다. 공개 직후 일본 넷플릭스 7위를 기록한데 이어 이틀째에는 2위로 올라섰고 이후에도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노량: 죽음의 바다’도 아메리칸필름마켓에서 일본 배급사 트윈에 선판매돼 일본 개봉을 앞두고 있다.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옛날에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면 우울하고 비극적인 내용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 가운데서도 희망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결이 다르게 변하고 있다”며 “이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먹혀들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생각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이 같은 콘텐츠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경성크리처’에서 윤채옥 역을 맡은 한소희는 자신의 SNS에 직접 찍은 안중근 의사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인간을 수단화한 실험 속에 태어난 괴물과 맞서는 찬란하고도 어두웠던 그때 그 시절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글을 게재했는데, 이후 일부 일본 네티즌의 악플 세례를 받기도 했다.이에 대해 한소희는 “‘경성크리처’ 시즌1이 공개되고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다른 쪽으로 의견이 흘러가는 것 같았다. 윤채옥과 장태상(박서준)의 러브스토리에만 집중하지 말고 다른 삶을 가진 사람들에 집중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올린 것”이라고 밝혔다. 한소희의 뜻처럼 일본 네티즌 중에선 ‘경성크리처’를 통해 조선인 등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한 731부대 등 몰랐던 역사를 알게 됐다는 의견도 올라오고 있어 K콘텐츠를 통한 양국의 인식 개선도 이뤄지고 있다는 걸 방증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옛날처럼 민족주의 정서에 기댄 게 아닌, 드라마틱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것이 배경적인 요소를 넘어 재미를 주기 때문에 꾸준히 나오는 것”이라며 “서사의 힘이 글로벌 감성을 만나 일본 대중도 과거 반일로 여겼던 것을 이제는 콘텐츠 그 자체로 받아들인다”고 짚었다.역사적 사실을 조명하는 것은 물론 흡인력 있는 이야기를 통해 일본 대중까지 이해시키고 한국과 일본 사이 가교 역할을 하며 민간 차원의 갈등 봉합에 기여하고 있는 K콘텐츠. 한국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 안의 사람들의 삶은 어땠는지를 전하는 문화 사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1.18 05:50
드라마

정우성 “극장 찾아주세요 구호 염치 없어...본인 영화만 찾아 달라는 현실”(만날텐데)

배우 정우성이 현 영화 업계에 대해 언급했다.30일 오후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에는 ‘정우성, 내 청춘의 정우성이 내 앞에’라는 제목의 만날텐데 코너 영상이 게재됐다.이날 정우성은 “‘한국 영화 어렵습니다’, ‘극장 어렵습니다’, ‘극장 찾아주세요’ 그 구호가 되게 무색하다. 염치없다”고 소신을 밝혔다.정우성은 “영화관에 소파가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없어졌더라. 업계 상황이 안좋으니 인력 감축을 하기 위해 소파까지 없앤거다. 이걸 느끼는 배우들이 몇 명이나 있지 싶었다. 이런 생각하면 배우들한테 쓴소리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 영화만 극장 와서 봐달라고 할 게 아니라 저예산이든, 작든, 크든 모든 영화를 극장 와서 봐달라고 해야지. 한 명의 관객으로서 행동을 했을 때”라며 아쉬워했다.이에 성시경도 “영화관이 어떤지도 보고, 티켓값이 얼만지, 앉아서 어떤 기분이 드는지 등..”이라고 맞장구쳤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1.30 20:30
연예일반

[차트IS] ‘유괴의 날’ 5.3% 자체최고로 유종의 미.. 윤계상X유나 조합 通했다

‘유괴의 날’이 유종의 미를 거두며 막을 내렸다. 25일 ‘유괴의 날’ 최종회 12회는 시청률 5.2%를 기록, 자체최고를 달성했다.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이날 숱한 미스터리를 남긴 최진태(전광진) 살인 사건의 모든 진실이 밝혀졌다. 명준(윤계상 분)이 경찰에 체포된 이후, 로희(유나)는 상윤(박상훈)을 비롯한 경찰들의 도움을 받아 유력한 살해 용의자인 혜은(김신록)을 잡기 위한 ‘덫’을 놓았다. 로희는 계획한 대로 혜은이 스스로 자신을 찾아오게 했고, 명준과 상윤을 비롯한 경찰의 감시 속에 펼쳐진 두 사람의 아슬한 진실게임이 보는 이들을 저절로 숨죽이게 만들었다. 로희는 명준과 헤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가장 먼저 작은할아버지 최동준(오만석)의 권력을 이용해 상윤부터 풀려나도록 했다. 그리고 명준이 없는 빈자리를 채워줄 믿을만한 어른인 상윤과 택균(우지현)을 소환했다. 그는 명준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더 큰 이슈가 필요하다며 살인 사건에 대한 수사를 다시 시작하자고 했다.로희의 기억에서 사라진 5월 20일은 바로 최원장이 살해된 날이었다. 다시 돌아온 그날의 기억을 토대로 영인경찰서 형사들은 당일 집 앞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다시 확인했다. 그리고 집으로 들어간 사람과 나온 사람이 다른 것뿐만 아니라, 남자에서 여자로 그 성별까지 바뀐 것을 포착했다. 모든 정황이 혜은을 진범으로 가리키고 있었지만, 상윤과 로희는 서두르지 않고 언론을 통해 그를 서서히 옥죄어 갔다.“스스로가 똑똑하다고 믿으니까, 모든 화살이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걸 알면 아마 정면 돌파하러 올 것”이라는 로희의 예상은 어긋나지 않았다. 혜은은 로희의 연락에 어린 시절의 악몽 같은 기억이 있는 최동억(김성곤)의 저택으로 발을 들였다. 드디어 로희와 혜은의 독대가 시작됐고, 두 사람은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했다. 로희는 혜은의 심리를 꿰뚫으며 심증에 따른 유도신문을 이어갔다.불안한 속내를 감추던 포커페이스도 잠시, 혜은은 명준의 몫이었던 고통을 자신이 대신 받았으니 그가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명준을 이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자신이 누렸어야 할 모든 것을 로희와 최진태가 빼앗았고, 명준과 희애(최은우)도 빼앗아 가려고 한다고 광기 어린 폭주를 했다. 결국 로희의 덫에 걸려든 혜은은 최진태를 죽인 사실을 자신의 입을 통해 밝혔다.로희는 명준의 재판에 참석했다. 명준의 감형을 위해 준비한 진술서를 읽던 도중 “어떻게 하면 저 아저씨를 풀어줄 수 있어요?”라고 묻는 로희의 질문이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명준이 유괴를 저지른 죄에 대한 벌을 받아야 하지만, 로희에게 그는 단 한 번도 무서운 유괴범이었던 적이 없었다. “아저씨랑 있던 시간은 제게는 특별한 시간”이자, “아저씨가 절 유괴한 시간은 제게 가장 자유로운 시간”이었다는 로희의 진심 어린 고백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방송 말미에는 명준의 딸 희애와 함께 학교에 다니게 된 로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마치 친자매 같은 두 사람의 모습이 훈훈한 미소를 자아내는 한편, 명준이 바라던 ‘평범한 11살 아이’로서 당연해서 오히려 소중한 일상을 만나게 된 로희의 변화를 응원케 했다. 끝이 아닌 시작에서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알린 명준, 로희의 앞날을 예고하며 해피엔딩을 장식했다.‘유괴의 날’은 회를 거듭할수록 꾸준히 시청자의 관심과 호응을 불러 모으며, 이제껏 본 적 없는 코믹 버디 스릴러의 진수라는 호평을 이끌었다. 동명의 원작 소설에 확장된 스토리와 새로운 캐릭터로 차별화를 둔 동시에 코미디, 휴머니티, 미스터리를 절묘하게 직조한 웰메이드 드라마로 평가받은 것.특히 어설픈 유괴범 ‘김명준’과 11살 천재 소녀 ‘최로희’의 관계성은 그 무엇보다 특별했다. 유괴범과 유괴 타깃, 진실을 추적하는 공조 파트너, 그리고 서로에게 가족 그 이상의 존재로 자리매김한 이들의 관계 변화는 시청자들을 진하게 웃기고 찡하게 울렸다. 여기에 살인 사건을 둘러싼 충격적인 반전 전개 역시 강렬한 흡인력으로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배우들의 열연과 시너지도 더할 나위 없었다. 윤계상의 변신은 이번에도 성공적이었다. 유쾌함과 진지함을 오가는 ‘착붙’ 캐릭터 소화력으로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박성훈은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장착, 담백하고 섬세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배가했다.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택된 유나는 탁월한 연기력과 캐릭터 해석을 선보이며 연기파 신예의 등장을 알렸다.김신록은 극 중반 새로운 반전과 미스터리를 불어넣는 역할로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 밖에도 김상호, 서재희, 강영석, 김동원, 우지현, 정순원 등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호연이 완성도에 방점을 찍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0.2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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