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쿠팡, 한달새 11명 확진...'언택트'에 태풍까지 물량은 많은데, 방역 대응 문제?
쿠팡에서 최근 한 달간 코로나19 확진자가 11명이나 발생하면서 방역 대응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 5일 고양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해 해당 물류센터를 폐쇄했다고 6일 밝혔다. 확진자는 고양 물류센터 협력업체 소속 직원으로, 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쿠팡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했던 지난달 15일 이후 인천2배송캠프, 인천4물류센터, 일산1배송캠프, 서울본사, 서초1배송캠프, 군포배송캠프, 송파2배송캠프, 고양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누적 확진자 수만 11명에 달한다. 최근 한 달간 쿠팡 본사를 비롯해 물류센터와 배송센터, 협력사 등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오면서 쿠팡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다는 비판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이다. 특히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송파배송2캠프 직원과 휴무일에 외부에서 식사한 다른 직원 2명도 추가 확진되면서 쿠팡과 직원들이 거리 두기 등 개인 방역지침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밖에도 4일 확진 직원과 근무시간 대가 겹치지 않은 다른 직원 1명도 추가 확진됐다. 쿠팡은 직원의 안전을 위해 예방적 차원에서 송파2캠프는 물론 인접한 송파1캠프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에게 자발적 검사를 독려하고 있다. 알베르토 포나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로나19는 올해 우리에게 예상하지 못한 거래량 15% 정도를 증가시켰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연간 약 5000억원 수준의 코로나19 관련 지출을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쿠팡의 60만 평의 인프라에서 근무하고 있는 5만 명의 안전은 물론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비용으로 기꺼이 감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확진자가 2차 팬더믹 이후 계속 쿠팡 내에서 등장하면서 이 같은 방역 투자 등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SSG닷컴과 마켓컬리는 지난달 말 물류센터 등에서 확진자가 나오자 개인위생수칙을 포함한 모든 방역 조치를 강화해 추가 확진자 발생을 막은 바 있다. SSG닷컴은 물류센터 방역만을 담당하는 전담 안전관리 인원을 두 배로 늘리는 한편 엘리베이터에서 6명 이상 탑승을 금지하고, 휴게실과 식당에서 거리 두기를 강화했다. 마켓컬리는 재택근무 인원을 50% 이상으로 늘리고, 내부 미팅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오픈서베이는 쿠팡이 54.7%, 국내 대형 포털 사이트가 52.6%, G마켓이 27.9%로 이용률이 집계되면서 국내 대형 포털 사이트와 쿠팡이 대표적인 언택트 수혜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몸집이 커진만큼 효율적인 감염병 대응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직원의 안전을 위해 예방적 차원에서 송파1·2캠프 직원에게 자발적 검사를 독려하고 있다"면서 "방역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근무자와 방문자의 안전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9.06 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