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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신세계백화점, 170년 넘은 인도 '앤티크 주얼리' 팝업 오픈

신세계백화점은 170년 이상 전통을 가진 인도 '앤티크 주얼리'를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팝업스토어를 연다고 22일 밝혔다.신세계백화점은 다음 달 11일까지 분더샵 청담 1층에서 인도 주얼리 하우스 '더 젬 펠리스'(The Gem Palace)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더 젬 팰리스는 1852년 인도 자이푸르 지역에서 시작해 9대째 이어온 주얼리 하우스다. 인도 전통 공예 기법과 현대적인 디자인을 결합해 정교하고 독보적인 디자인의 앤티크 주얼리를 선보이는 것으로 명성이 높다.자이푸르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미국과 튀르키예 등에 오프라인 매장 18곳을 운영하고 있다.이번 팝업스토어에선 '앤티크 다이아몬드', '골드 컬렉션', '젬 스톤' 등 세 개의 카테고리를 선보이며 가격은 200만원대에서 7억원대까지 다양하다.신세계백화점은 "해외에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은 '앤티크 주얼리'를 국내에 선보여 차별화된 주얼리를 찾는 고객에게 새로운 '취향의 신세계'를 선사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를 발굴해 소개하고 국내에서 시장성이 검증된 브랜드에 대해선 사업 확대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0.22 08:35
경제일반

롯데칠성음료, 지속가능성 확보를 통한 미래 경쟁력 창출

롯데칠성음료는 오랜 기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료ㆍ주류 기업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글로벌 환경 이슈 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고자 ESG 경영에 기초한 ‘지속가능성’ 역량을 기업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롯데칠성음료는 무라벨 페트병 제품의 최초 개발, 맥주의 투명 페트병 선도적 전환 등 패키지 자원순환을 위한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초 재생원료를 활용한 rPET(재생 페트) 제품의 도입과 재활용에 용이한 패키지를 개발하는 등 꾸준한 패키지 혁신을 통해 선도적으로 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롯데칠성음료는 2020년 1월, 국내 생수 브랜드 최초로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없앤 무라벨 제품 ‘아이시스8.0 ECO’를 선보였다. 아이시스 고유의 브랜드를 라벨 대신 용기에 표현하여 페트병 재활용 효율을 높이고 플라스틱 라벨 사용을 절감하자는 과감한 선택이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4년간 무라벨 제품 확대의 노력을 지속한 이래, 플라스틱 라벨의 절감량은 2021년 82톤, 2022년 176톤, 2023년 182톤에 달했다. 무라벨 제품은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에게 생수 구매의 주요 기준으로 떠올라 전체 생수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대세 제품으로 자리잡았고, ‘칠성사이다 제로’, ‘트레비’ 등 다른 제품군에도 지속 확대 적용하고 있다.롯데칠성음료는 2021년 6월, 국내 업계 최초로 플라스틱 부산물을 활용한 rPET(재생 페트)의 기술 및 품질 검증을 실시했다. 페트병을 다시 페트병으로 만드는 ‘보틀 투 보틀’ 의 실현을 위해 ‘아이시스8.0 ECO 1.5L’ 제품에 재생원료 10%를 넣어 생산 중이며, 폐플라스틱의 매립 및 소각에 따른 환경 영향을 줄여 사용된 플라스틱이 다시 페트병으로 돌아가는 자원순환 경제 체계의 기틀을 만들었다.롯데칠성음료는 2022년부터 미래세대인 아이들을 대상으로 기후·환경 위기 문제를 인지하고 스스로 사회적 실천을 해나가는 ‘환경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EBS와 초록우산과 협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어린이 환경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어린이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환경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새활용 엑스포에 참여, 임직원 해변 정화 활동을 해 왔으며, 최근엔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는 업사이클링 프로모션 ‘플라스틱 캐쳐’를 온·오프라인에서 진행하고 있다. 오프라인 활동으로는 성수동에서 투명 플라스틱 공병을 현장 수거해가는 플라스틱 수거 팝업을 운영한 바 있다.롯데칠성음료는 2023년의 ESG 경영 성과를 담은 ‘2023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하고, ESG 경영 실천과 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한 ‘2023 플라스틱 감축 로드맵’을 수립했다.이에 2030년까지 석유에서 추출된 원료로 만들어진 신재 플라스틱 사용량을 2023년 대비 2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플라스틱 용기 경량화’와 ‘재생원료 사용 확대’라는 두 가지 추진 전략을 내세웠다.플라스틱 사용량 절감에 대한 노력은 롯데칠성음료가 오래 전부터 꾸준히 진행해 온 일이었다.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 500ml 페트병 제품은 최초 무게 22g에서 현재 11.6g으로 47.3% 경량화 되었고, 지난해는 ‘오늘의 차’, ‘레쓰비 그란데’ 등 14종 페트병 무게를 28g에서 24g으로 약 14%를 낮추었다.올해 2월부터는 생수 전 제품의 병 입구 높이를 18.5mm에서 12.8mm로 낮추면서 500ml 페트병 기준 프리폼 중량을 13.1g에서 11.6g으로 줄였다. 기술의 적용 과정에서 소비자 음용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ET-CAP(Extra Tall Cap)이라는 신규 Cap을 적용했으며, 이번 병구 높이의 단축은 생수 제품의 플라스틱 배출량을 연간 7.8% 감축 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롯데칠성음료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플라스틱 배출 저감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롯데칠성음료는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 동참을 계기로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식음료 기업 최초 ‘RE100’에 가입 후 태양광 설비의 도입, 공장 폐열 회수 등 당사의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롯데칠성음료는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동참을 계기로 2021년 12월 국내 식음료 기업 최초 탄소중립을 목표한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RE100’에 가입했다. 이에 에너지 진단 및 효율화 실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등 다양한 이행수단을 확보했다.2022년 8월 안성공장 태양광 설비의 가동을 시작으로 안성사출공장, 충주2공장에도 태양광 설비를 통한 재생에너지의 자가소비 전환 시스템을 갖추는 등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전체 사용 전력량의 6.8%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성과를 기록했다롯데칠성음료는 환경 정보 공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원료의 채취ㆍ생산ㆍ유통ㆍ폐기 등 전 과정의 환경영향을 계량화한 ‘환경성적표지 인증’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환경성적표지 인증’ 제품은 총 18종이며, 이 중 ‘칠성사이다1.5L’ 등 11종의 제품은 동종 제품군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낮아 ‘저탄소제품 인증’을 추가로 획득한 바가 있다.롯데칠성음료는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ESG 기준원의 환경분야 평가에서 이전보다 한 단계 상승한 A+ 등급을 받았으며 한편, 지난 4월 킨텍스에서 열린 ‘제 18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에서 새롭게 선보인 맥주 크러시의 투명 페트가 ‘기술성, 지속가능성, 시장성, 표현성’ 등의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한편,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8월 5일 ‘대전광역시’, ‘CNCITY에너지’와 손잡고 생산공장의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상호 협력하기 위해 ‘탄소중립 그린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은 롯데칠성음료 대전공장의 제품생산 열원을 기존 LNG에서 재생에너지로 대체함으로써 재생에너지 기반의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연간 약 5,000톤의 온실가스 절감을 통한 탄소중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ESG 경영을 적극 추진하여 미래 경쟁력 창출을 위해 앞으로도 롯데칠성음료를 사랑해주시는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지구의 기후 변화와 환경 위협으로부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지속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26 16:47
생활문화

한국관광공사, 아시아 여행 플랫폼 KKday와 K관광 콘텐츠 발굴 맞손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케이케이데이 주식회사(이하 KKday)와 신규 K관광 콘텐츠 발굴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KKday는 글로벌 자유 여행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이다. 교통패스, 입장권, 액티비티 등 92개국 550개 도시, 30만 여개의 현지 투어를 제공하고 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900만명의 아시아 여행 플랫폼이다.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신설된 관광콘텐츠전략본부를 중심으로 시장성과 시의성을 갖춘 K관광 콘텐츠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이번 협약으로 양사가 보유한 관광 분야 데이터를 활용하고 지역 관광 콘텐츠 발굴 단계부터 협업해 방한 관광객의 지역 유치에 힘을 모을 예정이다.유진호 한국관광공사 관광콘텐츠전략본부장은 "KKday와의 협약으로 외래 관광객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매력을 알릴 K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새로운 여행 경험을 제공하고 신규 관광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24 14:18
산업

지피, 보스턴 인큐베이션 센터 입주...글로벌 진출 잰걸음

인류의 성장발달에 기여하는 의료 AI(인공지능) 기업인 ㈜지피가 글로벌 진출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지피는 20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2024년 ‘보스턴 C&D(Connect & Development) 인큐베이션 센터 오피스’ 입주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입주기업은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으로 사전선별 및 서류심사를 통과하고 사업성 및 시장성, 경영능력, 입주 적정성 등의 엄격한 심사기준을 통해 선정됐다. 오는 3월부터 보스턴 CIC(Cambridge Innovation Center)에 위치한 C&D(Connect & Development) 인큐베이션 센터에 입주가 가능하다. 선정기업에 대한 지원으로는 글로벌 진출 심화 컨설팅 지원(글로벌 연구개발 기획, 국내외 인허가, 글로벌 임상, 글로벌 라이선싱, 해외법인 타당성 조사 등), 미국 진출 컨설팅 지원, 현지 행사 참여 및 네트워킹 지원, C&D 센터 포함 편의시설 사용 및 인프라 제공 등 C&D 인큐베이션 센터의 다양한 지원 혜택을 누릴 수 있다.이로써 이번 입주기업 선정으로 지피의 글로벌 진출은 더욱 탄력을 밟게 됐다. CIC는 1999년 개소한 공유오피스로 보스턴 켄달스퀘어에 위치해 있고, C&D는 기업이 기술을 획득하는 방법 중 하나로 내부의 지적재산과 외부의 지적재산을 결합해서 더욱 뛰어난 제품을 개발하는 일종의 개방형 연구개발 방식이다.성제혁 지피 대표는 "지피는 전 세계 유일하게 3000만개 이상의 생체데이터를 구축하고 장기적인 추적관리와 AI를 통해 성장예측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회사"라며 "이번 미국 진출을 발판으로 삼아 빠르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지피는 소아·청소년 대상 성장예측 검진 프로그램과 관련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겨냥하고 있다. 의료기기 분야에서 FDA 승인 절차를 준비하고 있고, 빠르면 2년 이내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지피는 차세대 성장예측검진 시스템을 공공기관, 병원, 약국에 공급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지난 10년간 지피가 쌓아온 3000만건 이상의 방대한 코호트 생체성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아 및 아동, 청소년의 단기간 성장부터 미래 성인 키까지 예측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성장 관리 프로그램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22 16:10
해외축구

손흥민, 스타성도 ‘월드클래스’…“소년미 넘치는 외모+피치 위 스타”

손흥민(토트넘)이 스타성도 인정받았다. 가장 시장성 있는 축구선수 22인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은 19일(한국시간) 2023년 가장 시장성 있는 축구선수 22명을 공개했다. 남녀 축구선수를 통틀어 매긴 순위인데, 손흥민이 18위에 올랐다.매체는 “고국과 아시아 대륙의 슈퍼스타인 손흥민은 삼성, 펩시, 캘빈 클라인 등 수많은 브랜드의 얼굴”이라며 “소년미 넘치는 외모가 도움이 되지만, 그는 피치 위에서도 스타”라고 설명했다.손흥민은 스포츠 비즈니스 미디어 회사인 스포츠 프로가 매긴 시장성 점수에서 100점 만점에 75.45점을 받아 18위를 차지했다. 실제 손흥민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슈퍼스타로 평가받는다.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토트넘 내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선수로 꼽힌다. 기본적으로 실력이 빼어난 선수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1위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다. 메시는 시장성 점수 94.81점을 받았다. 매체는 “아르헨티나와의 월드컵 우승과 그에 따른 효과가 명백한 기여 요인이었으며,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하기로 한 놀라운 결정은 이미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면서 “메시는 아디다스, 펩시, 버드와이저, 마스터카드 등 수많은 기업과 상업적 제휴 관계에 있다”고 부연했다.2위는 미국의 여자 축구 스타 알렉스 모건, 3위 역시 미국 여자 선수 메건 라피노다. 킬리안 음바페(PSG)가 4위, 잉글랜드 여자 축구선수 루시 브론즈가 5위에 올랐다. 남자 선수 중에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FC바르셀로나) 알폰소 데이비스, 해리 케인(이상 바이에른 뮌헨)이 톱10에 올랐다. 대체로 ‘월드클래스’ 기량을 지닌 동시, 자국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시장성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부카요 사카(아스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네이마르(알 힐랄) 루이스 수아레스(그레미우)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치아구 시우바(첼시)가 10위권에 위치했다. 손흥민 뒤로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이름을 올렸다. 김희웅 기자 2023.10.20 12:51
산업

[김필수의 차차차] 이젠 수소차에 대한 막연한 신기루 버릴 때

작년 후반부터 올해 들어오면서 피부로 가장 느끼지 못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수소 분야다. 수소차의 보급도 시원찮고 항상 막혀 있다던 수소충전소 확대 얘기도 시원치 않다. 실제로 작년 수소차 보급은 보조금으로 책정된 보급대수 대비 과반에 그치고 있다. 수소충전소도 아직 140기 정도다. 벌써 5년이 넘는 유일한 수소차인 현대차의 ‘넥소’도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조차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도 토요타의 ‘미라이’ 2세대 모델 이후에는 별게 없다. 물론 미라이 2세데 모델은 넥소보다는 훨씬 신형이다.우리와 일본 모두 수소차의 보급이 지지부진한 무엇일까? 아직 기간산업으로 수소경제가 되기에는 갖추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뜻이다. 근본적으로 수소의 생산, 이동, 저장 등 해결과제가 산적해있다. 그리고 수년간 양산형 수소차 모델로 출시된 제작사가 예전에는 혼다의 ‘클레리티’도 있었지만 재작년 단종하면서 아직도 두 종인 상황이다. 다른 제작사는 못 만들어서일까? 유럽과 미국은 수소차를 못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안 만든다는 것이 더욱 정확하다. 열심히 하면 만들 수 있어도 현재 시장 상황 등이 아니고 우리가 항상 강조하던 수소경제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욱 소요된다는 뜻이다. 혼다가 포기한 이유도 투자 대비 얻는 이점이 아직은 매우 약하다는 것이고 시간이 되면 다시 들어오겠다는 뜻이다. 국내에서 수소차의 활성화에 대해 지난 정부에 말이 많았다. 찬성론자는 당장 수소경제가 오는 듯이 핑크빛으로 얘기했고, 반대론자들은 쓸데없이 정부가 나서서 돈도 되지 않는데 핑크빛만 준다며 반대했다. 그러나 지난 정부는 대통령까지 홍보대사로 나서 수소차를 찬양했다. 필자는 여러 자문을 하면서 당장 돈은 되지 않는다며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른바 승용 모델보다는 상용 모델에 초점을 맞춰 비용을 아끼고 효율적인 부분에 맞추라는 뜻이었다. 즉, 자기 몸을 태우고 희생양이 되는 촛불이 아닌 실용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강변했다. 지난 정부는 수소차에 무작정 투입하는 불나방 같은 형태였다고 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보면 탈원전 정책과 비슷할 정도로 의견조율이 없는 무리한 결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그렇다고 현대차가 올인한 것도 아니다. 현대차의 전임 정몽구 회장이 수소차에 올인했지만 현 회장은 전기차와 더불어 쌍두마차 개발을 선언하면서 효율성을 강조했다. 현대차의 움직임 대비 지난 정부는 무리할 정도로 수소차를 몰아붙였다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이런 비효율적인 부분을 바로잡자고 항상 강조했다. 결국은 효율성이다. 근본적으로 수소차는 수소경제를 이루는 각종 요소 중 모빌리티의 한 수단이다. 전체가 아닌 극히 일부분인 것이다. 가장 핵심은 수소 생태계 조성인데, 아직 이런 생태계를 조성하기에 기술적인 난제는 물론 시장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큰 상황이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수소 생산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부생수소나 LNG가스에서 개질화(추출)하는 수소가스는 한계가 큰 만큼 우리가 항상 언급하는 '그린수소'의 현실화가 핵심이다. 그린수소를 대량으로 경제적으로 생산하는 그날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린수소란 물을 전기분해하는 수전해 방식을 기반으로 전기분해에 소요되는 전기를 신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하는 것을 지칭한다. 이를 반대하는 학자들은 이런 신재생에너지가 있으면 그대로 전기차에 사용하면 되지 왜 에너지 전환을 한번 더해서 손실을 키우냐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이렇게 수소를 활용하는 이유는 에너지의 유용성과 저장성 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에너지 활용방법을 통해 전기에너지의 저장 능력을 키우는 중요한 대상이 수소다. 특히 수소를 제대로 활용할 경우 무공해적인 특성도 장점이지만 에너지 해결과 다른 산업으로의 파급력 등 수소경제의 기틀을 이룰 수 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한 부분을 무시할 수 없고 현 시점에서 가장 효율적인 부분을 찾아야 한다. 특히 우리는 국내의 좁은 시장이 갖는 테스트베드 역할과 수출을 통한 먹거리 및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측면에서 해외 수출이 가장 중요하다. 다만 해외에서 활성화되지 않은 부분을 우리가 조성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시간이 아직은 많이 필요하다. 그 동안 우리는 가장 효율적으로 개발하면서 비용을 아끼고 시간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는 것이다.현 정부에서는 작년 중반 수소차를 승용 중심에서 상용 중심으로 바꾸기로 결정하고 예산 조정과 초점을 다시 맞추고 있다고 한다. 수소 상용 모델은 트럭이나 트레일러, 수소선박, 수소기차나 수소트램, 수소 건설기계(중장비)를 뜻한다. 이 모델들은 디젤엔진 중심의 장치들이고 이를 대신할 기술이 약한 영역이다. 전기차 등이 진출하기에는 배터리 용량 등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문제점도 있어 에너지밀도 대비 가장 적절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앞서 언급한 현대차의 넥소 후속모델로 출시되지 못하는 이유는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스택의 업그레이드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명은 물론 주행거리 등 기존 모델 대비 월등한 조건이 요구된다. 그래서 정부의 재정적 지원과 활성화를 위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현대차가 글로벌 모빌리티 최고의 수소연료전지 스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업그레이드가 그리 쉬운 영역이 아니라는 뜻이다.이제 수소차에 대한 막연한 신기루를 버리고 현실적인 부분을 볼 필요가 있다. 뜬 구름 잡는 허무맹랑한 정치적 구호보다는 하나하나 챙기면서 제대로 된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우리의 뛰어난 수소차에 대한 기술과 산학연관의 협의체를 업그레이드시켜 미래에 대한 효율적인 대비를 하길 바란다. 우리가 초격차 기술로 무장하는 동안 글로벌 수소 시장이 무르익기를 바란다. 김필수는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다. 한국전기자동차협회와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한국수출중고차협회 등 여러 자동차 협회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세계인명사전(미국) 후즈 후 인 더 월드 (Who's Who in the World)에 2000년~2020년까지 21년 연속 등재됐다. 2023.02.15 07:00
산업

"한국은 글로벌 패션 중심" 에미상서 구찌·루이비통에 특별대우 받은 이유는

13일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은 글로벌 명품의 총애를 받는 한국의 위상을 엿볼 기회였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구찌'나 '루이뷔통', '샤넬' 등 명품 브랜드는 중국과 일본을 중요 국가로 인식했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 시장이 소비력은 물론 글로벌 전역에 유행을 전파하는 소프트파워 측면에서도 이들 나라를 압도한다고 보고 있다. 한국 전통 공부한 루이뷔통 루이뷔통은 에미상 시상식 이튿날인 14일 '오징어 게임'으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정호연이 선보인 패션에 얽힌 특별한 뒷이야기를 자세하게 전했다. 정호연은 레드카펫에서 루이뷔통의 드레스를 선택해 카메라 플래시를 받았다. 루이뷔통에 따르면 정호연이 입은 자수 드레스는 수작업으로 완성됐으며, 온몸을 감싸는 고급 실크가 사용됐다. 또 매트하고 반짝거리는 2만여 개의 시퀸(스팽글 장식)을 매달아 입체적인 깊이감의 트위드 패턴을 표현했다. 루이뷔통 측은 "정호연을 위해 디자인한 이 드레스는 제작하는 데 110시간이 소요됐다"며 "시퀸을 배치하고 자수를 놓는 작업에만 추가로 490시간이 소요되는 등 세심한 과정을 거쳤다"고 소개했다. 루이뷔통은 한국 문화도 공부하는 열정을 보였다. 정호연이 레드카펫에서 선보인 패션 대부분을 책임지면서 한국 복식을 연구한 흔적을 곳곳에 남겼다. 정호연이 머리에 착용한 헤어피스는 전통 장신구인 첩지를 떠오르게 한다. 루이뷔통은 드레스의 자수와 금빛 꽃인 국화 꽃잎에서 영감을 받아 헤어피스를 완성했는데, 시퀸과 크리스털, 자개가 사용됐다. 루이뷔통 측은 "디자인, 보석, 도금 등 다양한 분야와의 공동 협업으로 제작됐으며, 완성까지 30시간이 넘게 걸렸다"며 공들인 티를 냈다. 이 밖에도 정호연이 든 가방은 양가죽과 황동 금속을 사용했다. 가방 입구를 닫으면 루이뷔통의 상징인 모노그램 꽃 모양으로 변하면서 복주머니를 연상케 해 '포춘 백'이란 이름을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루이뷔통은 특별하고 희귀한 의상의 경우 방돔 메종이라는 공방에서 장인정신을 발휘해 만든다"며 "정호연의 레드카펫 패션도 이 공방에서 나왔다고 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빅히트했고, 정호연이라는 배우도 아꼈겠지만 그만큼 K컬처와 패션의 중요성을 인지했기에 이런 특별 대우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 슈트 제작한 구찌 아시아 국적 배우로는 처음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정재의 슈트도 화제였다. 이정재는 시상식에서 알레산드로 미켈레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제작한 '블랙 더블 브레스티드 피크 라펠 구찌 커스텀 블랙 슈트'를 입었다. 안에는 블루 코튼 셔츠를 받쳐입어 깔끔함을 더했다. 이밖에 구찌가 만든 블랙 레더 타이와 블랙 레더 부츠를 코디했다. 미국 매체 CNN은 시상식 전 진행하는 레드카펫 행사에 맞춰 '에미상 2022: 레드 카펫 베스트 패션' 기사에서 이정재와 정호연을 나란히 조명했다. 그러면서 CNN은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정재는 스터드 재킷과 가죽 넥타이로 점잖은 멋을 냈다"고 평가했다. 이정재와 정호연은 각각 구찌와 루이뷔통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브랜드 얼굴을 맡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은 과거 시장성을 고려해 중국과 일본 모델을 자주 기용해 왔지만, 최근 한국 스타를 홍보 모델로 발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유행만 이끄는 것이 아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한국 명품 시장 규모는 170억 달러(약 22조6000억원)로, 2012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추산했다. 2020년에는 명품 쇼핑 명소로 통하는 홍콩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7위에 올랐을 정도로 명품 사랑이 극진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명품 브랜드에 가장 핫한 나라다. 유행을 이끌고 주변국에 퍼뜨리는 파워도 있다. 더구나 정말 많이 산다. 당분간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한국 사랑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9.15 07:00
산업

네이버도 뛰어든 중고 명품 거래 시장, 이유는?

네이버가 자회사를 통해 중고 명품 거래 중개 시장에 뛰어들어 관심을 받고 있다. 중고 명품 거래는 직매입 등에 따른 재고 부담이 없고 최대 10~20%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중소 명품 플랫폼은 물론 SSG와 롯데 같은 대기업까지 중고 명품 거래 시장에 참전하는 이유다. 후발주자인 네이버는 손자회사인 한정판 리셀 플랫폼사 '크림'의 노하우를 이용해 중고 명품 거래 시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가품 가능성을 없애면서 지각변동을 노리고 있다. 네이버 시크, 중고도 무료 정·가품 판정 30대 주부 A 씨는 네이버 크림의 중고 거래 플랫폼인 '시크'에서 명품 신발을 구매했다. 약 2년 전 출시돼 현재는 구하기 힘든 좋은 상태의 구두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A 씨는 "그동안 백화점이나 구매대행을 통해 명품을 산 적은 있지만, 중고 제품을 구매해 본 적은 없었다. 가품일 수도 있고, 판매자가 제품 컨디션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구두를 살 때도 며칠 동안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시크에서 제품을 구매한 뒤 중고 명품 거래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제품 구매 결정을 누른 순간부터 입고, 배송 절차가 친절하게 안내될뿐더러 시크가 보유한 전문가를 통해 무료 정·가품 판별까지 해줬기 때문이다. A 씨는 "시크에서 제품 내 미세한 흠집까지 모두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다. '판매자가 게시글에는 올리지 않았지만, 제품에 이런 흠이 발견됐는데 그래도 구매를 하겠는가'라고 의향을 다시 물어보기도 했다"며 "중고 명품 거래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 '이 플랫폼은 믿어도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시크는 네이버 최대 명품 커뮤니티인 '시크먼트'가 모태다. 시크먼트는 명품을 좋아하는 이들이 모여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중고 거래도 이뤄지는 공간으로 약 60만명의 회원을 보유 중이다. 네이버 손자회사인 크림은 시크먼트가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올해 초 투자를 결정했다. 네이버는 지난 2월 자회사인 스노우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500억원을 출자했다. 이 중 600억원 수준이 크림에 투입됐고, 크림은 이 자금을 발판으로 시크먼트에 투자한 뒤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인 시크를 출시했다. 일련의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 투자 정점에는 네이버가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명품 플랫폼 B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약 7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크림은 지난 1분기부터 네이버 커머스 사업으로 편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국 네이버가 한정판 리셀 플랫폼 크림을 통해 중고 명품 거래 시장까지 커머스 사업으로 넣었다. 시장성이 있다는 뜻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첫선을 보인 시크는 크림이 보유한 오프라인 검수 시스템을 활용해 시크를 국내 최대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대부분의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지만, 추후 이용자와 거래액이 늘어나면 정·가품 판정이나 판매 대행에 따른 수수료를 받아 수익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크는 매월 10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시크 관계자는 "기존 플랫폼들과 달리 12단계에 달하는 검증 과정을 통과한 판매자들만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며 "자체 검수센터 시크랩을 통한 제품 검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약 이를 통해 구입한 제품이 가품으로 판정되면 구매 가격의 300%를 보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중고 거래 뛰어드는 명품 플랫폼 네이버만이 아니다. 명품 플랫폼 '트렌비'는 2020년부터 중고 명품 위탁 서비스 '트렌비 리세일'을 운영 중이다. 올해에는 개인 간 명품 리셀을 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정품리셀 서비스'도 선보이면서 중고 명품 카테고리 확대에 나섰다. SSG닷컴은 지난달부터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와 제휴해 '중고 명품'을 선보이고 있다. 번개장터에서 운영하는 프리미엄 콘셉트 스토어 ‘BGZT(브그즈트) 컬렉션’이 판매하는 중고 명품을 정품 인증 과정을 거친 뒤 SSG닷컴에 입점시키는 방식이다. 2억원 대 시계부터 5000만원대 가방까지 고가 명품 브랜드 위주로, 그중에는 미사용 중고 제품도 있다. 롯데는 작년 3월 사모펀드를 통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중고 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 지분 93.9%를 인수했다. 중고나라는 회원 수만 2497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는 롯데가 향후 중고나라를 안전거래 시스템과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의 중고 명품 플랫폼 투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그만큼 시장성이 크다는 뜻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2008년 4조원에서 지난해 24조원으로 6배 성장했다. 국내 명품 시장 규모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16조2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명품 시장은 지난해 약 18조9600억원으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국내에서 인기 있는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의 수수료율은 10~20% 선에 형성돼 있다"며 "직매입이 없기 때문에 재고 걱정을 안 해도 되고, 정·가품 판정만 해주면 손 안 대고 코를 풀 수 있다. 기업들이 중고 명품 거래 시장에 발을 들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9.14 07:00
산업

이재용 복권 첫 행보, 20조원 투입 차세대 반도체 R&D 기공식 찾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권 후 첫 공식 행보로 반도체부터 챙겼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연구개발)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든다'를 기공식 슬로건으로 내걸고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혁신을 주도해 반도체 사업에서 또 한 번의 큰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선언했다. 이 부회장은 기공식에서 '반도체 산업은 시장성이 클 뿐만 아니라 타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말은 되새기며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당부했다. 그는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면서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기공식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경계현 DS부문장, 정은승 DS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기흥캠퍼스는 1983년 전 세계에서 3번째 64K D램 개발을 시작으로 삼성의 반도체 사업을 태동시킨 곳이다.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 '반도체 초격차'의 초석을 다진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들어설 R&D 단지는 약 10만9000㎡(3만3천여평) 규모로 건설된다. 삼성전자는 2025년 중순 가동 예정인 반도체 R&D 전용 라인을 포함해 2028년까지 연구단지 조성에 약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R&D 단지는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반도체 R&D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수십조원을 투입해 대규모 R&D 단지를 짓는 것은 '기술에서 위기 극복의 답을 찾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와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으려면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핵심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 귀국길에 "우리가 할 일은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고 말했다. 2년 전 반도체 연구소를 찾았을 때는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 시간이 없다"며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 2022.08.19 15:15
경제

염색 시장이 얼마나 크길래…아모레도, LG생건도 색다른 신제품 들고 '참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뷰티 대기업들이 염모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개성과 멋을 중시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염모 시장이 갈수록 커지자 적극적으로 발을 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려'는 오는 14일 '려 더블 이펙터 블랙 샴푸·트리트먼트'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최근 '모다모다 샴푸'로 화제에 오른 염색 샴푸다. 모다모다는 이해신 KAIST 화학과 석좌교수와 제품을 공동 개발해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첫선을 보였고 두 달 뒤 국내에도 출시해 홈쇼핑에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위해성분 논란을 겪다 최근 판매를 재개했다. 이후 중소 브랜드에서 앞다퉈 염색샴푸를 출시하면서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아모레가 이번에 선보이는 염색샴푸는 모다모다로 논란이 된 성분인 THB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방 유래 성분이 함유된 블랙 토닝 성분이 새치 커버 성분을 모발 표면에 보다 강력하게 달라붙게 해 새치를 점점 어둡게 누적 코팅시켜 일시적으로 자연스러운 새치 커버 효과를 준다. 아모레 관계자는 "최근 스트레스, 환경 변화 등으로 새치와 탈모에 대한 소비자들 고민이 어느 때보다 크다"며 "매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려 블랙 샴푸·트리트먼트가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생건은 염색샴푸 대신 맞춤형 염색약 기기를 개발해 눈길을 잡아끈다. LG생건은 최근 미국 헤어케어 전문기업 파루크 시스템즈와 스마트 맞춤형 염모제 시스템 'LG CHI 컬러 마스터'를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헤어 컬러를 그 자리에서 만들어 제공한다. 자극적인 암모니아 성분을 넣지 않고 3만개 이상의 세분된 컬러를 만들 수 있고, 2분 안에 빠르게 맞춤형 염모제 제조가 가능하다.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헤어 스타일리스트의 맞춤형 컬러 제조는 전용 모바일 앱을 통해 이뤄진다. 각각의 노하우가 반영된 제조 레시피는 디지털화돼 서버에 저장되고, 고객은 과거에 시술받은 염색 정보 히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어 마음에 드는 헤어 컬러를 다시 만들 수 있다. 염색 후 모습을 예측할 수도 있어 염색을 자주 하는 이들이나 관련 업계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개발에 공을 많이 들였다. LG생활건강 측은 "이 시스템을 위해 4년에 걸친 개발 기간이 소요됐다"며 "염모제의 토출 방식과 사용 편의성, 소프트웨어 등 국내외 20여 건의 특허 출원을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LG생건은 이 시스템을 미국 100개 헤어숍에 설치했으며 앞으로 북미 전역과 유럽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업계는 간판 K뷰티 기업의 염모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갈수록 성장하는 시장성에서 찾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염모제품 시장의 규모는 2019년 290억 달러(약 36조 원)에서 2023년 420억 달러(약 52조 원)로 4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헤어케어 및 주변 시장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한 머릿결을 유지하면서 개성 있는 스타일 연출이 가능한 염모 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대기업들도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속속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4.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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