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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롯데·한미약품·금호석화 주총 앞두고 '경영권 분쟁' 골머리

롯데, 한미약품, 금호석유화학그룹 등이 경영권 분쟁 이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내달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이와 관련한 주주 제안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아주기업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일부터 올해 2월 14일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소송 등의 제기·신청(경영권 분쟁 소송)' 공시는 모두 18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48건이었던 전년 동기(2022년 4월 1일∼2023년 2월 14일) 대비 21.62%나 늘어난 수치다.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기업의 경우 주주가 주총에서 이사 선임이나 정관 변경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가장 가까운 정기주총은 롯데그룹의 롯데알미늄이다. 오는 23일 주총을 앞두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반기를 들고 있다.신 전 부회장은 롯데알미늄이 특정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하겠다고 공시하자 “물적분할이 분할 존속회사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빈발했고,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상법 개정도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롯데알미늄 기존 주주들의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희석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물적분할 이후 외부 자금 유치를 위해 제3자 배정 신주 발행 등이 이뤄지면 그 과정에서 기존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제안은 주총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롯데그룹 측은 이와 관련해 “롯데알미늄 물적분할은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난 신 전 부회장은 그룹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매번 명분 없는 반대로 일관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도 매년 마찰이 지속되고 있지만 신동빈 회장이 매번 승리하고 있는 형국이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지주 출범 이후 본인이 보유했던 1조4000억원 이상 규모의 한국 롯데 주식을 모두 매각한 바 있다. 한미약품그룹도 OCI그룹과 통합 과정에서 경영권 분쟁이 터졌다. 통합 과정에서 배제된 한미약품그룹의 장·차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는 자신들을 한미사이언스 이사 선임을 안건으로 제안한 상황이다. 이 안건과 관련해서는 내달 주총에서 표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또 오는 21일 장차남이 제기한 한미약품과 OCI의 통합 반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법원의 첫 심문 기일이 예정된 상황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조카의 난’이 이어지고 있다. 박찬구 그룹 회장을 조카이자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가 지난 15일 자사주 소각에 관한 정관 변경의 건, 자사주 소각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행동주의펀드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에 권리를 위임했다.트러스톤자산운용도 지난 16일 태광산업에 대해 주주 제안 내용을 공시했다. 지난해 주총에서 부결됐지만 트러스트자산운용은 또 다시 사내이사 후보를 추천하며 “제안된 후보자들이 이사회에 참가해 회사의 영업 상황 개선 및 이사회 중심 경영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20 06:50
경제

국내연금 SK 최태원 사내이사 선임 반대, 함영주는 찬성

국민연금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반대하기로 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가 24일 제6차 위윈회를 열어 하나금융 등 총 16개사의 정기주주총회 안건에 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국민연금은 오는 29일 열리는 SK 정기 주주총회 안건 중 사내이사 최태원 선임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다"고 본다며 반대를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사내이사 선임 건은 찬성하기로 했다. 앞서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은 재판·제재 문제가 있는 함영주 이사 선임안에 반대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오는 25일 열리는 하나금융 정기 주주총회 안건 중 이사 보수한도 및 특별공로금 지급은 과다하다고 판단해 반대를 결정했지만 그 외 안건에는 모두 찬성했다. KB금융 정기 주주총회 안건 중 사외이사 김영수 선임에 대해 국민연금은 "중요한 지분·거래 관계 등에 있는 회사의 상근임직원에 해당하는 등 이해관계가 있다"며 반대했다. 우리금융 주총 안건 중 사외이사 송수영 선임 건도 중요한 지분·거래관계 등에 있는 회사의 상근임직원 등 이해관계를 따져 반대하기로 했다. 사외이사 노성태·박상용·장동우와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정찬형, 감사위원 노성태·장동우 선임 건, 그리고 이사 보수 한도 건에도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카카오 주총 안건 중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 결의로 특별공로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이사 퇴직금 지급규정 개정안에 대해서도 "이사회 결의사항으로 유지함이 적절하다"며 반대하기로 했다. 그 외 안건은 모두 찬성 결정했다. 넷마블과 관련해서는 김준현의 사외이사 선임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에도 "중요한 지분·거래관계 등에 있는 회사의 상근임직원에 해당한다"며 반대했다. 또 이사 보수 한도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금호석유화학의 현금배당 안건과 관련해서는 주주제안(보통주 1만4900원·우선주 1만4950원)보다 이사회안(보통주 1만원·우선주 1만50원)이 중장기 투자계획 등을 고려할 때 더 적정하다며 이사회안에 찬성, 주주제안에는 반대 결정했다. 또 사외이사 박상수·박영우, 감사위원 박상수 선임에는 찬성하고, 사외이사 이성용·함상문, 감사위원 이성용 선임에는 반대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25 08:35
경제

금호리조트 인수 반기, 주주명부 요구 금호석유화학 '조카의 난' 본격화

금호석유화학그룹에서 ‘조카의 난’이 본격화되고 있다. 조카 박철완 금호석유화학은 금호리조트 인수에 반기를 들었고, 법원은 회사 주주명부를 제공하라고 판결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박 상무가 회사를 상대로 낸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금호석유화학이 7영업일 이내에 박 상무 또는 박 상무의 대리인에게 작년 12월 31일 기준 주주명부를 열람·등사하도록 허용하도록 했다. 금호석유화학이 이 같은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하루 1000만원을 박 상무에게 지급해야 한다. 박 상무는 지난달 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의 특수관계를 이탈하겠다고 선언하고 경영진 교체, 배당 확대 등을 회사에 제안해 이른바 '조카의 난'을 일으켰다.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은 경영권 분쟁의 일반적인 수순이다. 3월로 예정된 금호석유화학 정기주주총회에서 우호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로 보인다. 재판부는 "채무자(금호석유화학)가 열람·등사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채권자(박 상무)가 주주총회와 관련해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 등을 할 기회가 사실상 박탈될 위험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의무를 강제할 필요성이 소명된다"고 판단했다. 박 상무는 22일엔 자신의 주주제안은 정당한 목적이었다고 주장하고 회사의 금호리조트 인수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이날 입장문에서 "금호석유화학과 금호리조트는 어떠한 사업적 연관성도 없으며 오히려 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인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이사회가 부채비율이 400%에 달하는 금호리조트를 높은 가격에 인수하기로 한 것은 회사와 주주 가치·이익을 훼손하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박 상무는 앞서 자신이 제안한 고배당 주주제안이 "금호리조트 인수와 같은 부적절한 의사결정을 견제하고 기업·주주가치를 높이려는 정당한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2.2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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