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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올려" 네카오 여장부들 주가 관리 특명

양대 플랫폼 여성 CEO(최고경영자)들이 지지부진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자사주를 대거 사들여 투자자들의 우려를 몸소 체감하고 보수에 주가를 연동하는 등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연초 대비 나란히 19%가량 빠졌다. 호실적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모습이다.올해 1분기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이 네이버는 439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카카오는 1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급증했다. 주력인 플랫폼을 비롯해 커머스와 콘텐츠 등 사업이 선전했다.주가가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자 CEO들이 직접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16일 대표 명의 주주 서한을 배포했다. 카카오 대표가 주주 서한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정 대표는 "최근 주가 상황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카카오는 시장의 기대 수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 주주 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정 대표는 자신의 경영 활동이 주가와 직결되는 상황을 고려해 주주와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독특한 카드를 꺼내들었다.매년 2월과 8월 실적 발표를 마친 뒤 각 1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입하겠다고 약속했다. 해당 주식은 대표이사 재직 동안 매도하지 않는다. 첫 번째 매수는 서한 발송 당일 실행했다.주가 하락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고통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주가와 연계해 보수를 책정하고 있다. 보수 총액에서 기본적으로 지급하는 급여 항목보다 중·장기 성과 중심의 상여 항목 비중을 높게 설정했다.특히 전체 보수의 45% 이상을 RSU(제한조건부주식)로 설정했는데, 코스피200 내 기업 대비 상대적 주가 상승률 백분위에 따라 0~150% 안에서 지급 규모를 결정한다. 주가가 올라야 더 많은 상여를 받는 셈이다.최 대표는 지난해 급여 6억원, 상여 7억2000만원, 기타 근로소득 2900만원 등 총 13억4900만원을 수령했는데, RSU로 받은 금액은 0원이었다.네이버는 지난해 발송한 주주 서한에서 향후 3년간 자사주의 3%를 매년 약 1%씩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현재 7% 수준의 자사주 보유 비율을 5% 이내로 유지할 예정이다. 자사주의 잠재적 활용 목적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 주식 수가 줄어 주당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최수연 대표는 이달 초 실적 발표에서 "4월 초 개편으로 더욱 세분화하고 전문화한 사업 조직을 기반으로 시장 동향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증권가는 생성형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혁신 서비스를 주가 부양 키워드로 꼽았다.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AI 플레이그라운드가 가시화하면서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이 연구원은 또 "네이버는 C커머스 침투 우려 해소와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의 경쟁력 증명, 일본 총무성의 라인야후 행정 지도로 인한 중장기 사업 전략 검토 등이 하반기에 점차 명확해지면 리레이팅(재평가)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5.21 07:00
산업

한진 조원태, 연봉 2년 연속 50% 이상 상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년 연속으로 50% 이상의 연봉 급등세를 보였다. 20대 그룹 총수 중 연봉 상승률이 단연 1위다. 14일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의 2023년 보수는 총 81억5703만원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에서 39억1715만원, 한진칼에서 42억3988만원을 수령했다. 전년 대비 전체 보수가 57.3%나 증가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대한항공에서 23억8800만원에서 64% 올랐고, 한진칼에서 27억9600만원에서 51.6%가 상승했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이 실적 개선에 따른 기본급 400% 이상의 성과급으로 조 회장의 보수도 이에 따라 대폭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임원들이 연봉 일부를 반납했던 2022년에도 조 회장의 보수가 50% 이상 상승했다는 점에서 의문이 제기된다. 조 회장은 2022년에도 2021년 대비 51.1% 증가한 51억84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한 바 있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에서 각 37.8%와 64.6%가 오른 23억8800만원, 27억96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더군다나 대한항공 임원들이 연봉을 반납했던 시기와 맞물렸음에도 보수 상승률이 50% 이상이었다. 대한항공은 2020년 4월부터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반납했다. 이후 2022년 하반기부터 임원의 보수가 정상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은 임원들보다 이른 2020년 1월부터 연봉 반납에 동참한 것이 맞다”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2022년 상반기 연봉 반납에도 보수가 50% 이상 상승했다는 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2019년 13억7800만원의 연봉을 받은 조 회장은 2020년 17억3200만원을 수령했다. 2021년에는 17억3200만원으로 동결됐던 적은 있다. 대한항공 측은 “사장에서 회장, 직급 변동되는 과정에서 조 회장의 보수가 상승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조 회장의 회장 직급은 2019년에 이미 변동됐다.한진칼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때 미지급 급여가 지급되기도 했다. 한진칼은 2023년에 2021년과 2022년도 미지급 업적급 총 11억16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2022년 한진칼의 사업보고서에서도 조 회장의 급여에 ‘코로나19로 인해 지급 보류 중이던 미지급 급여 4억5300만원’이 지급됐다고 공시됐다. 특히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임원들의 과도한 성과급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한진칼의 임직원은 모두 26명으로 전체 연봉이 30억7700만원이다. 하지만 조 회장을 포함한 임원(감사 포함)만 13명으로 총 보수 57억8200만원을 챙겼다. 임원의 개인 평균 연봉이 4억4500만원에 달한다. 조 회장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류경표 한진칼 대표이사는 2023년 8억8700만원을 받아 전년 대비 70% 이상의 연봉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5 07:00
산업

SK하이닉스, 현대차 '인건비 가장 많이 늘었네'

대기업들의 인건비가 증가한 가운데 인건비 상승률 1위는 SK하이닉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30일 12개 업종별 매출 상위 10개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2019∼2022년 인건비와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대기업 120곳의 임직원 인건비는 2조4011억원 넘게 늘었으나 고용 인원은 4000명 이상 줄었다. 인건비 규모는 2021년 74조7720억원에서 2022년 77조1731억원으로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3조3379억원에서 4조601억원으로 7221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년 대비 증가율 21.6%로 조사 기업 중 가장 높았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한파’로 인해 지난해 4분기 1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손실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건비가 대폭 증가한 것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우수한 인력 확보를 위해 성과급을 연봉의 41%를 지급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도 1년 새 임직원 인건비가 2021년 6조8872억원에서 2022년 7조6487억원으로 7615억원(11.1%) 상승하며 규모가 커졌다. SK하이닉스의 연봉 수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직원의 평균 보수가 1억원 넘는 기업이 2022년 36곳으로 2021년 25곳에 비해 11곳이나 늘어났다. SK하이닉스는 임직원 평균 연봉 순위 톱10 안에 들었다. SK하이닉스는 평균 연봉 1억3384만원을 기록했다. 120개 대기업 중 임직원 연봉 1위는 메리츠증권으로 1인당 평균 급여가 2억29만원이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1년에도 2억492만원으로 2년 연속 2억원대를 유지했다. 이어 NH투자증권 1억7500만원, 에쓰오일 1억7107만원, SK텔레콤 1억444만원 순이었다. SK하이닉스 임원의 연봉 수준도 높았다. 임원 평균 보수가 7억5516만원으로 메리츠증권 13억8031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 임원의 평균 연봉은 삼성전자(7억320만원)보다 많았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30 15:35
IT

보수 한도 50% 낮추고 주가 연동…'취임 1년' 네이버 최수연 독해졌다

취임 1년을 맞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독한 마음으로 허리띠를 졸라맸다. 자신을 포함한 경영진 보수 눈높이를 낮춰 책임 경영 기조를 확고히 하고, 과거의 영광이 무색한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국내 대표 플랫폼의 입지를 되찾겠다는 의지다.최수연 대표는 22일 경기도 성남시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 세계적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존 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새로운 시장 개척으로 네이버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며 "올 한 해에도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팀 네이버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이날 주총에 상정된 2022년 재무제표 승인의 건·기타비상무이사 변대규 선임의 건·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모두 무리 없이 통과했다.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 7명의 보수 한도를 1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낮춘 것이다. 네이버가 이사 보수 한도를 줄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네이버 관계자는 "한도와 지급액의 차이가 크기도 하고, 비용 감축 방향성에 맞췄다. 책임 경영 의지도 반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도가 150억원이었을 때 지급한 보수 총액은 40억원에 그쳤다. 한도의 절반도 써본 적이 거의 없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이와 별개로 최수연 대표는 스스로에게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다.기본 급여보다 인센티브 등 상여의 비중을 키워 성과 중심의 CEO(최고경영자) 보상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전체 보수의 45%를 차지하는 제한조건부주식(RSU)은 코스피200 내 기업 대비 상대적 주가 상승률 백분위에 따라 0~150% 안에서 지급 규모를 결정한다.회사 주가가 소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지난해 최수연 대표는 총 11억원을 보수로 받았는데, RSU로 받은 금액은 0원이었다. 1년 전 대비 주가가 35%가량 떨어지며 부진했던 탓이다.이처럼 서로 다른 보상 구조 때문에 최수연 대표의 연봉은 유럽 사업을 담당하는 한성숙 전 대표(23억원)와 채선주 대외/ESG정책 대표(21억6200만원)보다 적었다. 2년 전만 해도 카카오와 시가총액 3위를 다툴 정도로 몸값이 올랐던 네이버는 현재 가까스로 9위를 지키고 있다. 주력인 검색 광고와 콘텐츠, 커머스를 넘어설 새로운 무기가 절실한 상황이다.지난 1월 1조6700억원을 쏟아 품은 북미 최대 패션 C2C(개인 간 거래) 포시마크는 올해가 광고 시너지 창출 방안 등 전략을 수립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또 올 상반기에는 서치GPT를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의 본질인 검색 기능에 챗GPT로 관심이 뜨거운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 차별화를 노린다. 한국어에 특화해 복잡한 조건의 쇼핑 아이템 추천과 일상 고민 등 질문에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B2B(기업 간 거래) 유료 서비스 등 사업 모델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지난해 말 카타르 월드컵 생중계 누적 시청자 수 1억명을 기록한 '미래 먹거리' 차세대 커뮤니티 서비스는 스포츠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한국대표팀 부진으로 WBC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내달 개막하는 KBO리그에서 열기를 이어갈 방침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23 07:00
산업

한화 오너가의 조용한 경영 승계·쏠쏠한 배당금...김동관 지분 10% 육박

한화그룹의 경영 승계가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배우자 지분이 3형제에게 배분됐고, 장남 김동관 한화 부회장의 실질적 지주사 지분이 벌써 10%에 육박했다. 쏠쏠한 배당금을 통해 지분을 야금야금 올리고 있는 한화 오너가는 ‘김동관 체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후계자 김동관, 지분 10% 육박 22일 한화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3형제의 지주사 한화 지분율이 증가했다. 김동관 부회장의 지분율은 4% 초반에서 4.91%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김 부회장은 올해 어머니 고 서영민 여사의 지분 1.42%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0.47%를 상속받았다. 김동원 부사장과 김동선 전무도 0.47%씩 상속받아 지분율이 나란히 2.14%가 됐다. 차남 김동원 사장과 삼남 김동선 전무가 합치더라도 김동관 부회장의 지분율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올해 3형제는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한화 주식 34만3000주를 서울 종로세무서에 납세담보로 공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96억2600만원 규모로 형제들은 각자 상속받은 주식을 거의 다 맡겼다. 이는 상속세 연부연납을 위한 공탁으로 풀이된다. 3형제는 2대 대주주인 한화에너지를 통해 추가로 한화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지주사 한화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22.65%를 보유한 김승연 회장이다. 이어 한화에너지가 9.70%로 많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런 한화에너지가 사실상 3형제의 회사나 다름이 없다.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3형제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관 부회장이 50%의 한화에너지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 반을 차남과 삼남이 25%씩 나눠 가졌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의 경영 승계와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고 있다. 2018년 2%대의 한화 지분율을 갖고 있던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5%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에이치솔루션을 흡수합병하면서 지분율이 9.70%까지 상승했다. 이에 김동관 부회장의 실질적인 한화 지분율은 10%에 육박하게 됐다. 서영민 여사의 지분 상속도 있었지만 3형제의 가족회사였던 에이치솔루션과 한화에너지의 지배구조 개편(흡수합병)을 통해 지주사의 지분율을 대폭 끌어올린 셈이다. 한화 관계자는 “김동관 부회장의 실질적인 지분율이 10% 수준까지 올라온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아직까지 경영 승계를 이야기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동관 부회장은 고령인 아버지 김승연 회장을 대신해 굵직한 대외적인 행사에 그룹의 얼굴로 나서고 있다. 여기에 김 부회장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쏠쏠한 배당금, 오너가 보유 우선주 시가배당률 유독 높아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해 총 75억1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보수가 2배 가까이 뛰며 10대 그룹 오너가 중 연봉 상승률 1위를 기록됐다. 그는 지주사 한화에서 급여 30억5800만원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급여 13억3900만원을 각 수령했다. 한화솔루션에서는 급여 30억5800만원과 기타 근로소득 5600만원 등 총 31억1400만원을 받았다. 2021년 김 부회장의 보수는 37억9000만원에 그쳤다. 하지만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좋은 성과를 올려 보수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90억원 수준이다. 한화 측은 "임원보수규정에 따라 직책과 직위,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핵심 계열사 3곳의 ‘왕관’을 쓰면서 김동관 부회장이 보수도 증가하고 있다. 경영 승계를 위한 지분 확보를 위해 앞으로 많은 현금이 필요하다. 보수와 배당금 수익이 지분 확보를 위한 중요한 자금이 되고 있다. 특히 김 회장과 김 부회장 부자는 한화우선주로 쏠쏠한 배당금을 확보하고 있다. 한화우선주는 의결권은 없지만 배당률이 보통주보다 세다. 특히 오너가가 집중적으로 소유한 한화 3우선주의 시가배당률이 높다. 부자는 각 제3우선주 6.40%, 3.75%를 갖고 있다. 그리고 3형제의 회사라 할 수 있는 한화에너지 역시 5.12%의 제3우선주를 확보하고 있다. 김 회장과 김 부회장도 지난 2016년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한화 제3우선주를 각 250억원, 146억원어치 사들였다. 이에 배당금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22년 한화 주식의 현금, 현물배당을 살펴보면 보통주는 주당 750원이고, 제3우선주는 주당 800원이다. 시가배당율로 보면 보통주가 2.7%라면 제3우선주는 5.4%로 두 배에 달한다. 오너가가 집중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제3우선주의 시가배당률은 최근 3년간 평균 5.16%가 넘었다. 여기에 2019년 이사회 의결을 통해 이익배당우선주식에 대한 배당금은 보통주보다 적을 수 없는 것으로 개편됐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23 06:59
산업

대기업 평균 급여 남성 직원 8710만원, 여성 직원 5880만원

국내 주요 대기업의 여성 직원 비중은 24% 수준이고, 급여는 남성 직원의 67% 수준으로 조사됐다.한국CXO연구소는 7일 15개 업종별 매출 상위 10위권에 드는 150개 대기업의 2021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남녀 직원 수와 평균 급여를 분석해 발표했다. 이들 기업의 직원 수는 84만4064명이며 이중 여성이 20만2703명으로 24.0%였다. 남성 직원은 64만1361명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남성 직원은 9937명, 여성 직원은 3031명 늘었다. 그러나 여성 직원 비중은 24%로 제자리 수준을 맴돌았다.업종별로 여성 직원 고용 편차가 컸다. 롯데쇼핑과 삼성물산 등이 포함된 유통·상사 업종 10개 기업의 여성 직원 비중은 52.9%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융(49.2%), 식품(43.6%), 섬유(33.6%), 운수(33.2%) 등 순이었다.반면 철강(4.9%), 자동차(5.8%), 기계(6.1%) 등은 10%를 밑돌았으며 건설(11.4%), 가스(12.9%), 전기(16.9%) 등도 10%대에 그쳤다.단일 기업 기준으로 여성 직원 수 최다 기업은 삼성전자로 2만9228명이었다. 여직원 수가 1만명 넘는 기업은 4곳이었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이마트 1만5123명, 롯데쇼핑 1만4202명, SK하이닉스 1만606명 순이었다. 조사 대상 기업의 평균 급여는 남성 직원 8710만원, 여성 직원 5880만원으로 여성 직원이 남성 직원의 67.5% 수준이었다. 전년 대비 보수 상승률도 남성 직원 9.2%, 여성 직원 8.2%로 차이가 났다. 15개 업종 중 남녀 평균 급여를 비교했을 때 여성이 남성을 앞선 곳은 없다.그나마 제약 업종의 여성 직원 급여가 5860만원으로 남성 직원의 77.1% 수준에 달해 격차가 가장 적었다.반면 건설 업종은 여성 직원 평균 급여가 5130만원으로 남성 직원(9500만원)의 54%에 그쳤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07 11:14
경제

실적 부진에도 오너가의 보수 상승법칙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업종에서 임직원과 임원의 보수 격차가 벌어지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오너가인 지배주주의 보수는 ‘코로나 한파’ 없는 그들만의 상승의 법칙이 존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대기업의 정규직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오너가는 배를 불리며 그들만의 세상을 살고 있다. 정의선 보수 증가율 1위, 조원태 64% 2일 업계에 따르면 임직원의 임금 상승률보다 보수 임원의 급여 상승률이 높다. 소위 말하는 ‘별’을 달면 보수가 껑충 뛴다. 하지만 신입 사원 입사부터 차근차근 밟아 임원이 되는 일반인보다 오너가 지배주주의 임금 상승률이 훨씬 높다. 지난달 24일 경제개혁연구소는 '위기극복과 고용을 위한 기간사업안정기금'의 지원 대상인 항공·해운·자동차·조선·기계·석유화학·정유·철강·항공제조 등 9개 업종에 속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를 분석해 보고서를 내놓았다. 2020년 초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동일한 사내이사 구성을 가진 상장사 220곳을 분석했는데 사내이사와 지배주주인 미등기임원의 올해 상반기 평균 보수(퇴직금,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따른 이익 제외)가 2억3434만원으로 2020년 상반기(2억1999만원) 대비 6.52%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220개 기업의 근로자 평균 임금의 상승률은 1.44%에 불과했다. 특히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지배주주의 임금 상승 폭이 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경우 현대모비스에서 2020년 상반기 대비 2021년 상반기 보수가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2020년 6억800만원이었던 보수가 올해는 12억5000만원으로 105.59%나 증가했다. 현대차에서도 2020년 상반기 15억75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20억원으로 26.98% 증가율을 보였다. 이처럼 보수가 급증한 것은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직급이 상승한 영향 때문이다. 대표이사라는 직위는 변동이 없었지만 수석부회장이었던 정의선은 2020년 10월 아버지 정몽구의 뒤를 이어 현대차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수석부회장이었던 2020년 상반기에 기본연봉이 6억800만원이었지만 회장이 되면서 기본연봉이 12억5000만원으로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현대모비스 측은 정의선 회장의 임금에 대해 “직무·직급(회장)과 근속 기간, 회사기여도, 인재육성 등을 고려한 임원급여 테이블 및 임원 임금 책정기준 등 내부기준에 따라 기본연봉 12억5000만원을 분할지급했다”며 “사내이사의 연봉은 기본연봉(BASE-PAY)과 역할연봉(ROLE-PAY)으로 구성되며 직급, 직책, 전문성, 수행업무, 회사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5억원 이상 고액 수령자 중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상승률이 두 번째로 높았다. 조원태 회장은 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에서 2020년 상반기 5억1700만원을 받다가 올해 8억4900만원을 수령하며 보수 상승률 64.22%를 기록했다. 2019년 대비 2020년 한진칼의 매출이 35.97% 급감했음에도 조원태 회장의 보수는 상승했다. 한진칼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20년 3월까지 사장직급 급여를 수령했다.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2020년 4월부터 회장직급 급여로 인상되다 보니 직급에 따라서 보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화장품 업계의 아모레퍼시픽에서도 대표이사의 보수가 크게 올랐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2019년 대비 2020년 매출이 22.92% 감소했다. 코로나 한파로 고용증가율 -10.34%를 보이는 등 직원까지 줄여야 했다. 하지만 2020년 매출 감소 여파에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보수는 2020년 상반기 8억16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11억2100만원으로 37.38% 급증했다. 지배주주와 전문경영인 간 보수 괴리 같은 회사의 임원이라고 해서 보수 상승률이 똑같지 않다. 엄연히 오너가 지배주주와 전문경영인 간 괴리가 존재한다. 기업에서 정하는 임원 직급에 따라 보수가 크게 차이 나기 때문이다. 보통 오너가가 주로 차지하는 직급인 회장과 부회장 등에 높은 직급 보수가 책정된다. 이승희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배주주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은 고정보수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보수 탄력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며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근로자의 고용이나 임금 조건의 악화에도 임원들의 보수가 증가하는 현실은 임원 보수체계의 개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경제개혁연구소의 220곳의 조사 대상 기업에서 2021년 상반기에 5억원 이상의 고액보수 수령자는 모두 75명으로 나타났다. 퇴직금과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을 제외한 금액 기준이다. 75명 중 지배주주가 59명에 달했고, 전문경영인은 16명에 그쳤다. 회장과 부회장 등 지배주주의 직급은 고정보수 비중이 높아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위기가 보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경제개혁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지배주주들은 고정보수인 급여의 비중이 평균 83.83%에 달했다. 반면 전문경영인의 경우 고정보수가 43.32%로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대신 성과보수인 상여의 비중 48.05%로 높았다. 이 같은 법칙으로 인해 오너가 지배주주의 보수는 코로나19 위기에도 대부분 증가했다. 59명 중 46명의 보수가 증가했다. 반면 전문경영인의 경우 상여의 비중이 높았던 터라 이 기간 16명 중 9명의 보수가 동결 또는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보수가 감소한 임원들의 보수내역을 살펴보면 급여 항목은 동결되거나 증가했다. 하지만 성과보수인 상여가 줄어 보수총액이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이처럼 보수체계에서도 오너가와 전문경영인의 간극이 존재함이 나타났다. 이승희 연구위원은 “객관적인 실적이 아니라 지배주주로서의 지위로 인해 고액의 보수가 보장되는 보수체계는 모럴해저드와 기업가치 훼손의 위험이 있다. 따라서 성과보수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또 임원 보수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공시 대상과 서식이 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03 07:01
경제

신동빈 10대 그룹 연봉 1위, 구광모 총수 연봉 상승률 1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0대 그룹 총수 중 연봉 1위를 유지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총수 중 연봉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18일 기업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롯데지주 등 7개 계열사에 79억7200만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등의 대표이사를 맡는 등 ‘문어발 보직’으로 각 계열사에서 많은 급여를 수령하고 있다. 국내 10대 그룹 총수 중 단연 연봉 1위를 지키고 있는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150억원의 연봉을 수령하기도 했다. 이는 삼성그룹의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보수 경영을 펼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재벌 총수 중 연봉 2위는 구광모 회장이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 65억7900만원을 받았다. 2018년 6월 취임한 뒤 6개월 동안 받았던 보수가 12억7200만원이었다. 3년 만에 ‘6개월 보수’가 5배 이상 뛰는 등 수직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구 회장은 총수 연봉 상승률 1위에 올라있다. 상여금이 포함된 기준의 보수를 비교하더라도 구 회장의 연봉은 수직 상승했다. 2019년 상반기 보수는 32억1200만원이었다. 2021년 상반기 보수가 65억원을 넘었으니 2년 만에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최근 10대 그룹 중에 2년 만에 연봉 2배가 오른 총수는 없다. 구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급여 22억11만원, 상여 43억6800만원을 수령했다. 상여금의 경우 2020년 전체인 36억4000만원보다 많았다. 2019년의 상여금은 10억6000만원이었다. 이에 대해 LG 측은 “2020년은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국내 경제 성장세까지 둔화되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2020년 LG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6321억원, 영업이익 1조 7022억원의 성과 달성을 감안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 및 사업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보수도 대폭 인상됐다. 올해 상반기에 이부진 사장은 총 24억7900만원을 받았다. 2017~2019년분 장기 성과 인센티브가 반영되면서 지난해보다 189.9%나 뛰었다. 취업제한이 풀리면서 올해 3월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 회장은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 3개 계열사에서 상반기에 총 30억원을 받았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38억7000만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38억5000만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8억4000만원,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34억9900만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32억5000만원을 받았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18 11:45
경제

임직원 연봉 '1억원 클럽' 모두 68개, 씨젠 81.8% 급여 상승률 최고

지난해 임직원의 ‘평균 연봉 1억원’이 되는 회사가 68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에 비해 30% 늘어난 수치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일 1700여 곳의 대상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통해 2020년 임직원 연간 평균 급여 1억원 넘는 기업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미등기임원과 일반 직원을 합친 임직원의 ‘연봉 1억 클럽’에 가입한 곳이 68개 기업으로 집계됐다. 2019년 52개였던 연봉 1억 클럽은 지난해 16개가 늘었다. 네이버, 엔씨소프트, 금호석유화학, 스튜디오드래곤이 연봉 1억 클럽에 신규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연봉 1억 클럽에 가입한 68곳의 총 임직원 인건비 규모는 23조 7669억원이었다. 전년도 20조6711억원보다 15%인 3조원 넘게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는 19만 4833명에서 19만8322명으로 3489명 증가했다. 68개 기업의 2019년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609만원이었는데 2020년에는 1억1984만 원으로 1인당 평균 1374만원 정도 올랐다. 지난해 임직원 연봉이 2억원 넘는 곳도 5개 기업이나 됐다. 1위 CJ(4억9407만원), 2위 오리온홀딩스(3억2380만원)로 조사됐다. CJ와 오리온홀딩스 임직원 연봉이 높은 배경에는 미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인 오너 연봉 비중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CJ는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이재현 회장에게 67억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CJ와 오리온홀딩스 이외DSC인베스트먼트(2억2133만원), 셀트리온헬스케어(2억1402만원), 부국증권(2억641만원)도 2억원을 돌파했다. 이렇게 세 곳도 작년 임직원 평균 연봉 2억 원을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매출 1위 삼성전자는 임직원 연봉이 1억2656만원으로 68곳 중 26번째로 나타났다. 진단키트 업체인 씨젠이 평균 1억1459만원을 보이며 4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주사와 금융사 등을 제외하면 씨젠의 급여 상승률이 81.8%로 가장 높다. 이외 카카오(35%), 엔씨소프트(22.1%), 포스코인터내셔널(21%)도 연봉이 20% 이상 올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4.01 11:35
경제

블라인드 평점으로 본 이통 3사…연봉킹 SKT·워라벨 KT·기업문화 LGU+

이동통신 3사의 젊은 직원들 대부분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회사 분위기에는 만족하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은 찾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경영진 리더십은 3사 모두 평균 이하였으며, 꼴찌는 KT였다. 21일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서 이통 3사의 직원 만족도를 분석한 결과, 시장점유율 1위 SK텔레콤의 총점이 5점 만점에 3.4점으로 경쟁사 대비 가장 높았다. 해당 평가에는 SK텔레콤 직원 561명, KT 직원 414명, LG유플러스 직원 331명이 참여했다. 블라인드의 45세 미만 가입자가 80%를 넘는 것을 고려하면 이들은 주로 20~40대 초반의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다. 항목별로 보면, 이통 3사 직원들은 워라밸에 3.9~4점의 높은 점수를 주며 만족스러워했다. 사내 문화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3.3점, 3.4점으로 평균 이상이었지만, KT는 2.6점으로 낮았다. KT 직원들은 "장기근속 비율이 높고 안정적으로 오래 다니기 좋다. 대부분 정시에 퇴근한다"면서도 "잦은 조직 변경에 업무 전문성을 쌓기 어렵다. 연봉 상승률이 낮고 회사 분위기가 보수적이다. 신사업은 경쟁사에 밀리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급여와 복지는 1위와 2·3위 간 격차가 컸다. SK텔레콤이 3.9점으로 높은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6점, 2.7점으로 평균(5점 만점 중 2.5점)을 살짝 넘긴 수준을 보였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은 "진급에 따라 급여가 상승하는 체계가 없다. 불필요한 보고가 많아 업무가 지연된다"며 "자유로운 근태 설정과 복지는 장점"이라고 했다. 같은 그룹사의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하는 것에 불만을 나타낸 직원들도 다수 있었는데,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축소를 발표한 만큼 해당 정책은 바뀔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은 여러 근무 환경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커리어 향상(2.6점)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다. KT와 LG유플러스도 2점대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SK텔레콤 직원들은 "급여와 복지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면서도 "임원들의 전문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능력 있는 동료들은 이미 회사를 떠났다"고 했다. 업무 기여도가 낮은데도 모든 성과를 자신의 몫으로 돌리거나, 인사권이 있는 임원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사내 정치에만 관심을 쏟는 '광팔이' 문화가 퍼져있다는 글도 많았다. 경영진 점수는 3사 모두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2.5점, 2.3점으로 비슷했으며, KT는 1.8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유일하게 경영진 평가에서 1점대를 받은 KT는 구현모 대표가 한때 불통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작년에 20~30대 젊은 직원들을 모아 소통 간담회를 열었는데,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반감만 샀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KT 직원들은 블라인드에 당시 상황을 전했는데, '월급이 적다'는 직원의 말에 구 대표는 "나 역시 이통 3사 중 급여가 가장 적다. 월급 비교는 취직을 못 한 백수와 비교하라"고 답했다. 구 대표는 또 "동기와 만나는 건 시간 낭비다. 선배와 대화하라" "40대가 넘어가면 다른 곳에 못 간다. 열심히 일하라" 등 젊은 직원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말을 해 빈축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이통 3사는 이처럼 경영진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평가하는 MZ세대와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CEO는 정기적으로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타운홀 미팅을 열어 사업 방향을 공유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성과급 논란이 불거지자 직접 진화에 나서며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990년대생 신입사원들이 임원들의 멘토가 되는 파격적인 '리버스' 멘토링'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각 사업부 임원 10명이 멘티로 참여해 신입사원 멘토 20명과 'MZ세대 언어와 소통 방법', 'MZ세대의 플랫폼', '요즘 세대 직업관과 회사 제도에 대한 솔직한 의견'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통신업계가 임직원 간 경계를 허물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젊은 직원들과의 협업이 쉽지 않다는 관리자들의 목소리도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워라밸이 보장되고, 연차를 마음껏 쓸 수 있는 지금의 근무 환경은 분명히 좋다"면서도 "회사와 업무를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괴리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2.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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