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0대 그룹 총수 중 연봉 1위를 유지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총수 중 연봉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18일 기업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롯데지주 등 7개 계열사에 79억7200만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등의 대표이사를 맡는 등 ‘문어발 보직’으로 각 계열사에서 많은 급여를 수령하고 있다.
국내 10대 그룹 총수 중 단연 연봉 1위를 지키고 있는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150억원의 연봉을 수령하기도 했다. 이는 삼성그룹의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보수 경영을 펼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재벌 총수 중 연봉 2위는 구광모 회장이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 65억7900만원을 받았다. 2018년 6월 취임한 뒤 6개월 동안 받았던 보수가 12억7200만원이었다. 3년 만에 ‘6개월 보수’가 5배 이상 뛰는 등 수직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구 회장은 총수 연봉 상승률 1위에 올라있다.
상여금이 포함된 기준의 보수를 비교하더라도 구 회장의 연봉은 수직 상승했다. 2019년 상반기 보수는 32억1200만원이었다. 2021년 상반기 보수가 65억원을 넘었으니 2년 만에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최근 10대 그룹 중에 2년 만에 연봉 2배가 오른 총수는 없다.
구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급여 22억11만원, 상여 43억6800만원을 수령했다. 상여금의 경우 2020년 전체인 36억4000만원보다 많았다. 2019년의 상여금은 10억6000만원이었다. 이에 대해 LG 측은 “2020년은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국내 경제 성장세까지 둔화되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2020년 LG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6321억원, 영업이익 1조 7022억원의 성과 달성을 감안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 및 사업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보수도 대폭 인상됐다. 올해 상반기에 이부진 사장은 총 24억7900만원을 받았다. 2017~2019년분 장기 성과 인센티브가 반영되면서 지난해보다 189.9%나 뛰었다.
취업제한이 풀리면서 올해 3월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 회장은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 3개 계열사에서 상반기에 총 30억원을 받았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38억7000만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38억5000만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8억4000만원,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34억9900만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32억5000만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