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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참사에 레알 전설 분노…“경기 계획이 뭔데?”

굴욕적인 패배에 팀 레전드도 분노를 숨기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 ‘레전드’ 호세 마리아 구티가 친정팀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레알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0-4로 대패했다. 앞서 1차전 1-1 무승부를 거둔 레알은 이날 패배로 1·2차전 합계 1-5로 크게 밀리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말 그대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레알은 경기 내내 맨시티에게 점유율을 내줬고, 공격을 막는 데 급급했다. 레알이 자랑하는 선수진은 맨시티 앞에서 제대로 된 힘도 써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레알 레전드’ 구티는 팀 패배에 분노했다. 18일 스페인 방송 엘 치링키토에 출연한 구티는 “나는 레알의 축구를 보지 못했다. 경기 계획은 무엇인가?”라고 되물으며 “티보 쿠르투아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과 안첼로티가 최악이었다”고 평했다. 실제로 이날 레알은 모든 기록 부문에서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경기 내내 단 7번의 슛만 기록했으며, 기대득점(xG)에서도 2.82 대 0.47로 크게 밀렸다. 풀타임 출전한 카림 벤제마와 비니시우스 듀오는 3개의 슛만 기록했다. 특히 팀 공격을 이끌어야 할 비니시우스가 막히자, 레알의 공격 전개는 힘을 잃었다. 비니시우스는 유럽에서 가장 손 꼽히는 드리블러다. UCL에서는 경기당 3.9회의 드리블을 기록한 그는 카일 워커·로드리의 견제에 밀려 드리블 성공 0회라는 굴욕을 맛봤다. 구티는 역시 이 부분을 지적했다. 그는 “비니시우스가 활약하지 못했을 때의 플랜B는 어디있는가?”라며 “레알에서 어떤 점도 발견하지 못했다. 경기 계획은 무엇인가”라고 분노했다. 그는 앞서 3월에도 레알에 대해 비슷한 지적을 한 바 있다.한편 UCL 결승 진출에 실패한 레알은 올 시즌 트로피 여정을 마쳤다. 레알은 앞서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UEFA 슈퍼컵·FIFA클럽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리그에서는 이미 ‘숙적’ 바르셀로나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리그 4경기가 남아있으나, 이미 UCL 진출권이 달려 있는 4위 자리는 확보해 사실상 올 시즌 목표는 마친 상태다.김우중 기자 2023.05.18 12:30
프로축구

190cm 공격수 제카, 9월 K리그 ‘기대 득점(xG)’ 1위

9월 한 달간 K리그1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가장 많이 만들어낸 선수는 제카(대구)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7일 발표한 2022시즌 9월 K리그1 선수별 기대 득점(xG) 자료에 따르면 제카는 2.90으로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제카는 9월 5경기에 출전해 15차례 슈팅을 시도했다. 득점 기록은 1골에 그쳤지만 슈팅의 질이 높았다. 문전에서 득점 가능성이 높은 장면을 가장 많이 만들어낸 공격수였다. 제카 외에 기대 득점 TOP 5에 든 선수는 한교원(전북, 2.25)-일류첸코(서울, 2.13)-바로우(전북, 2.09)-오현규(수원, 1.87) 순이다. 기대 득점은 슈팅 기회가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을 뜻한다. 슈팅 1개의 기대 득점 값은 0~1이다. 일정 기간 또는 특정 경기에서 기록한 기대득점 합계가 높을수록 득점이 기대되는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는 뜻이다. 팀별 기대 득점 기록에서는 대구FC가 9.58로 최고 자리에 올랐다. 전북(8.88), 제주(6.95), 서울(6.05), 포항(5.90)이 그 뒤를 이었다. K리그2에서는 전남의 공격수 발로텔리의 결정력이 눈에 띈다. 13개의 슈팅을 시도해 3골을 넣었다. 기대 득점값은 2.90이었다. 김정환(서울E, 2.40)과 까데나시(서울E, 2.33)의 분전은 서울이랜드의 뒷심을 상징하는 존재들이다. 그밖에 티아고(안산, 2.23)와 박인혁(전남, 1.88)이 기대 득점 TOP 5에 포함됐다. 기대 득점 수치는 슈팅 지점 좌표, 골문과 거리, 골문에 대한 각도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산출한다. K리그 공식 부가 데이터 생산업체 비프로일레븐이 보유한 10만 회 이상의 슈팅 데이터를 바탕으로 AI를 활용해 개별 슈팅 찬스의 기대 득점 값을 뽑아내는 방식이다. ▲ xG 순위 분석, 제카 승점 몰고 온 희망의 불쏘시개 제카는 190cm의 장신 공격수다. 제공권 싸움에만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공중과 그라운드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한다. 골문 앞 위치 선정 능력이 탁월해 득점에 근접한 장면을 많이 만든다. 9월에는 자그마치 15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득점으로 완성된 것은 1골에 불과하지만 득점 가능성이 높은 슈팅이 많았다. 매 경기 골에 근접한 슈팅이 터졌다.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거나 골포스트를 살짝 비켜난 슈팅 등 문전에서 특히 위협적이었다. 기대 득점에서 최고 수치(2.90)를 기록한 배경이다. 제카의 영향력은 문전으로 제한되지 않는다. 센터서클까지 내려서거나 좌우 측면으로 이동하며 연계 플레이에도 적극성을 보인다. 32라운드 제주전에서는 대구가 1-2로 끌려가던 후반 20분, 드리블에 이은 패스로 고재현의 동점골을 끌어냈다. 33라운드 서울전에서도 고재현의 선제골과 세징야의 연속골로 연결된 전진 패스와 오픈 패스로 팀의 3-0 승리에 기여했다. 제카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날 대구는 어김없이 승점을 쌓았다. 9월 초까지 강등권(11위)에 머물던 대구는 꾸준히 승점을 확보한 덕에 9월 말 9위까지 올라섰다. 대구는 팀별 기대 득점에서도 최고 수치(9.58)를 기록했다. 5경기에서 모두 80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제카 외에 세징야, 고재현, 이근호 등 발 빠르고 침투에 능한 공격수들이 득점에 근접한 장면을 만드는 데 힘을 모았다. 역습 시 상대 지역에서 반드시 유의미한 슈팅으로 움직임을 마무리하는 팀 컬러를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다. ▲ 득점/xG 순위 분석, 바로우 득점 활약, 파이널 라운드 동력으로 기대 득점 대비 실제 득점 기록에서 눈에 띄는 선수는 바로우(전북)다. 기대 득점 값은 2.09인데 실제로는 6골을 터뜨렸다. 기대 득점 대비 득점(득점/xG) 수치는 2.87에 이른다. 바로우는 득점보다 기회 창출에 주력해온 공격 자원이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상대를 흔들었다. 9월에는 부쩍 집중력이 높아졌다. 볼 배달뿐 아니라 적극적인 슈팅으로 마무리에 욕심을 냈다. 전북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을 때면 어김없이 바로우의 침투나 패스 혹은 슈팅 장면이 나왔다. 해결사로 거듭난 바로우 덕에 전북은 파이널 라운드까지 ‘우승 싸움’을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팀별 기록으로는 포항의 뒷심이 돋보인다. ‘득점/xG’ 수치가 1.53으로 나왔다. 9월 기대 득점 총합은 5.90이지만 실제 득점은 9골이었다. 슈팅의 질은 리그 평균보다 조금 높은 정도지만 실제 결정력이 타 팀을 압도했다는 뜻이다. 전북과 함께 9월 한 달간 K리그1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팀이었다. ▲ 90분당 xG 순위 분석, 한교원, 시간을 지배하는 파괴력 바로우만큼 전북에 힘을 실어준 공격 자원은 한교원이다. 효율적인 움직임으로 팀 공격을 지원했다. 한교원은 9월 5경기에 출전해 275분을 소화했다. 경기당 평균 55분을 뛰었다. 아홉 차례 슈팅 시도에 2골을 터뜨렸다. 90분간 뛴 선수와 동일한 조건으로 산출한 90분당 기대 득점 값에서 0.74를 기록했다. 기대 득점 TOP20 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출전 시간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득점 가능성이 높은 장면을 가장 많이 만들어낸 선수였다. ▲ 가장 어려운 골을 성공시킨 선수는 누구? 9월에 가장 넣기 어려운 골을 성공시킨 선수는 안현범(제주)이었다. 29라운드에서 수원FC를 상대로 탁월한 솔로 플레이로 골을 터뜨렸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긴 패스가 넘어온 순간, 미드필드 오른쪽에 있던 안현범은 상대 수비 두 명을 제치고 페널티 지역까지 침투했다. 박스 안에 상대 수비수들이 진을 치고 있었지만 타이밍을 빼앗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사이드백이라는 포지션, 상대 수비 밀집도, 드리블에서부터 슈팅에 이르기까지 득점 가능성이 높지 않은 장면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골 맛을 보는 데 성공했다. 안현범의 기대 득점 값은 0.029였다. 김지현(김천)의 골도 인상적이었다. 31라운드 제주전에서 ‘원더골’을 터뜨렸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을 넣었다. 해당 슈팅의 기대 득점값은 0.033이었다. 인천의 이강현 역시 어려운 골을 넣었다. 31라운드에서 수원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다. 아크 오른쪽에서 터진 이강현의 중거리 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기대 득점값은 0.033이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0.07 10:44
프로축구

7월 K리그 ‘기대 득점’ 1위... 울산 중앙 공격수 레오나르도

7월 한 달 간 프로축구 K리그1(1부)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감을 보인 선수는 울산 현대의 공격수 레오나르도(브라질)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9일 발표한 2022시즌 7월 K리그1 선수별 기대득점 자료에 따르면 레오나르도의 7월 기대득점(xG)의 합은 2.48로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레오나르도에 이어 바로우(전북, 2.04), 라스(수원FC, 2.01), 발샤(강원, 1.95), 고재현(대구, 1.91)이 선수별 기대득점 상위 다섯 명 안에 들었다. 7월 기대득점 자료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팀마다 상대 공격수에 대한 적응과 분석이 끝나고 집중적인 견제가 이뤄지는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탁월한 테크닉 혹은 압도적 피지컬로 강점을 가진 외국인 공격수들의 마무리 능력이 좀 더 통했다고 볼 수 있다. 팀별 기대득점 기록에서는 대구FC가 7.74로 최고 자리에 올랐다. 울산(7.28), 전북(7.20), 서울(7.19), 성남(6.93)이 그 뒤를 이었다. K리그2에서는 경남의 베테랑 공격수 고경민이 7월 한 달간 결정적인 장면을 가장 많이 만든 선수였다. 5경기에 출전해 15차례 슈팅을 시도했고, 2골을 만들어냈다. 7월 기대득점값의 합은 3.54였다. 팀 동료 티아고(2.70), 박인혁(전남, 2.32), 김경준(2.13), 두아르테(이상 안산, 1.84)와 함께 기대득점 TOP 5에 들었다. 기대 득점은 슈팅 기회가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을 뜻한다. 슈팅 1개의 기대 득점 값은 0~1이다.일정 기간 또는 특정 경기에서 기록한 기대득점 합계가 높을수록 득점이 기대되는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는 뜻이다. 기대 득점 수치는 슈팅 지점 좌표, 골문과 거리, 골문에 대한 각도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산출한다. K리그 공식 부가 데이터 생산업체 비프로일레븐이 보유한 10만회 이상의 슈팅 데이터를 바탕으로 AI를 활용해 개별 슈팅 찬스의 기대 득점 값을 뽑아내는 방식이다. ▲xG 순위 분석, 레오나르도, 대권 도전 울산의 '마스터 키' 울산은 K리그1에서 가장 센 화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득점원이 다양하다. 뚜렷한 캐릭터를 가진 공격자원이 많아 다채로운 조합이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레오나르도는 개인 능력을 활용한 솔로플레이에 특화한 공격수다.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은 물론 동료를 지원하는 패서로서의 역할도 곧잘 해낸다. 7월에는 팀의 최전방에서 공격 센스와 마무리 능력을 모두 부지런히 입증했다. 5경기에서 10차례 슈팅을 시도해 2개의 골을 만들었다. 레오나르도의 기대득점 수치는 2.48이다. 레오나르도는 스스로 득점에 가까운 기회를 가장 많이 만들어냈을 뿐만 아니라 동료들을 위한 연결고리 역할도 충실히 해냈다. 전형적인 타깃맨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수비를 등지고 버텨주는 힘과 센스가 탁월했다. 22라운드 수원전에서 이규성의 득점 과정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청용, 바코, 엄원상 등 2선 자원들의 침투와 스위칭 플레이가 자유롭게 이뤄지는 것도 레오나르도의 존재감 덕분이다. 팀별로는 대구의 기대득점값이 가장 높았다. 7.74로 울산(7.28)보다 높았다. 골로 연결할 확률이 높은 슈팅을 많이 시도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실제 득점은 4골에 그쳤다. 결정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고도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21라운드 울산전까지 12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면서도 화끈하게 반등을 이루지 못한 이유 중 하나다. ▲득점/xG 순위 분석, 김승대, 2골 받고 2골 더! 기대득점 대비 실제 득점에서 인상적인 선수는 김승대(포항)다. 기대득점값은 1.38인데 실제로는 4골을 넣었다. 기대득점 대비 실제 득점 수치는 2.89로, 기대득점 TOP 20 선수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승대는 7월에만 4골을 기록했다. 19라운드 울산과 ‘동해안더비’에서 2골을 넣었고 20라운드 성남전에서 후반 45분만 소화하고도 2득점에 성공했다. ‘라인 브레이커’라는 별명답게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과 간결한 슈팅으로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팀별로는 강원FC의 화력이 눈에 띈다. 7월 기대득점 총합은 6.46으로 리그 평균에 가깝지만 실제로는 11골을 기록했다. ‘득점/xG’ 수치는 1.70으로 K리그1에서 가장 높았다. 매 경기 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장면을 많이 만든 것은 물론 실제로도 경기당 평균 2골을 상회하는 집중력을 발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90분당 xG 순위 분석, 발샤, 강원 공격축구에 힘 싣는 존재감 7월에 큰 도약을 이룬 팀은 강원이다. 6월까지 하위권에 머물던 강원은 7월 들어 중위권으로 뛰어올라 파이널A 진입을 노리고 있다. 세밀함에 스피드가 더해진 공격축구가 폭발력을 드러냈다. 양현준과 김대원이 주도하는 측면 공격과 부상에도 활력을 더한 이정협의 분투가 빛났다. 여기에 힘을 싣는 존재가 시즌 중 합류한 외국인 공격수 발샤다. 발샤는 7월 5경기에서 201분을 뛰었다. 경기당 평균 40분 남짓 소화했다. 출전 시간은 많지 않지만 존재감은 뚜렷했다. 90분 간 뛴 선수와 동일한 조건을 산출한 90분당 기대득점값에서 0.87을 기록했다. 기대득점 TOP20 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짧은 시간 동안 득점 가능성이 높은 장면을 가장 많이 만들어냈다는 뜻이다. 실제로는 2골을 넣었다. 기대득점값(1.95)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 어려운 골을 성공시킨 선수는 누구? 7월에 가장 넣기 어려운 골을 성공시킨 선수는 김진수(전북)였다. 21라운드에서 인천을 상대로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센터서클 왼쪽 부근에서 공을 잡아 전방까지 직접 몰고 올라선 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왼발로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해당 슈팅의 기대득점값은 0.025였다. 수비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슈팅 기회가 흔치 않은 데다 드리블을 통한 소유와 슈팅에 이르기까지 과정, 골대와 거리가 먼 지점에서의 슈팅이었다는 점 등이 반영된 수치였다. 김진수 다음으로 낮은 기회를 골로 연결한 선수는 박수일(성남)이었다. 25라운드 인천전에서 환상적인 감아차기 중거리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골대에서 거리가 멀었고 상대 수비수들이 밀집한 지점에서 불시에 터진 슈팅이었다. 기대득점값은 0.026이었다. 수원FC와 대구의 25라운드 경기에서 나온 정재용의 골도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자랑했다. 라스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뒤로 흐르자 후방에 있던 정재용이 번개처럼 튀어나와 2차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역시 중거리 골이었다. 기대득점값은 0.030이었다. 김영서 기자 2022.08.09 18:33
축구

외인 득점왕 5연패 저지 나선 주민규

제주 유나이티드 공격수 주민규(31)가 엄청난 폭발력을 자랑하고 있다. 제주는 지난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1(1부리그) 15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2-3 역전패를 당했다. 패배 속에서 얻은 유일한 수확은 주민규의 득점 흐름이다. 그는 전반 17분 이창민의 프리킥을 깔끔한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전반 45분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문전에 위치를 잡은 주민규는 공민현의 크로스가 올라오자 오른발 시저스 킥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대 왼쪽 구석을 갈랐다. 탄성이 나올 만한 원더 골이었다. 수원전에서 멀티 골을 신고한 주민규는 시즌 7호골을 기록했다. 득점 단독 2위다. 1위는 전북 현대의 일류첸코(9골·독일)로 주민규는 2골 차로 추격했다. 지난 7라운드 수원 FC전에서 오심으로 잃은 1골을 더한다면 사실상 주민규는 올 시즌 8골을 터뜨렸다. 이런 흐름은 주민규를 득점왕 후보로 올려놨다. 일류첸코와 치열한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토종 VS 외인' 구도가 형성됐다. 최근 K리그1에서 토종 공격수가 힘을 쓰지 못했다. 2016시즌 정조국이 광주 FC 소속으로 20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오른 후 4시즌 연속 외인이 득점왕을 독식했다. 2017시즌 조나탄(수원·22골·브라질), 2018시즌 말컹(경남 FC·26골·브라질), 2019시즌 아담 타가트(수원·20골·호주), 2020시즌 주니오(울산 현대·26골·브라질)가 득점왕 영광을 누렸다. 득점왕뿐 아니라 2018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 문선민이 14골을 터뜨리며 득점 5위에 오른 이후 2년 연속 톱 5 안에 단 한 명의 토종 공격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주민규가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걸고 외인 득점왕 5연패 저지에 나섰다. 그는 2017시즌 상주 상무에서 17골을 넣으며 득점 4위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K리그2(2부리그) 서울 이랜드 FC와 지난 시즌 제주에서도 폭발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완벽한 반전을 일궈냈다. 남기일 제주 감독의 절대 신뢰 속에서 공격수 출신 정조국 코치의 지원을 받으며 스스로 꾸준히 노력한 결과가 만든 현상이다. 남기일 감독은 주민규에 대해 "동계훈련부터 정말 열심히 했다. 지난 시즌 2부리그에 있었고, 올 시즌 1부리그에서 더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그런 의지가 나오고 있다"며 "문전 찬스에서 득점할 수 있는 선수다. 팀을 위해서 앞에서 많이 뛰어주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골이 나올 것이다. 다음 경기에서도 해줄 것이라 기대를 한다"고 평가했다. 주민규의 상승세는 객관적인 지표로도 증명됐다.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기대득점(슈팅 찬스가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 수치를 발표했다. 기대득점이 높은 선수일수록 득점이 기대되는 장면을 많이 만들어낸 선수라고 할 수 있다. 4월 열린 K리그1 6경기를 분석한 결과 1위는 주민규였다. 그의 기대득점 합계는 2.68점으로 나왔다. 득점왕 라이벌 일류첸코(1.91점)는 4위에 랭크됐다. 수원=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5.14 06:01
축구

'기대득점과 공격 완성도' 공개…'결과' 아닌 '과정'의 매력 어필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축구연맹)이 또 한 번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기대득점(xG)'과 '공격 완성도(시퀀스·Sequence)'를 측정해 팬들에게 공개하는 것이다. 축구연맹은 기존의 1차적·직접적 데이터인 부가데이터를 넘어서는 고차원의 가공데이터를 생산했다. 2차적·간접적 데이터인 기대득점과 공격 완성도를 통해 '결과' 위주의 분석이 아닌 '과정'에 집중했다. '활발하게 득점 찬스를 만든 선수'와 '공격작업의 완성도가 높은 팀'을 조명하는 방식이다. 골이라는 결과보다 매력적인 축구의 과정을 어필하는 것이다. 선수와 팀의 경기력을 구체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해 팬들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K리그를 즐길 수 있는 콘텐트를 선물했다. 기대득점은 '슈팅 찬스가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로 슈팅 한 개의 기대득점 값은 0에서 1사이다. 기대득점 값이 1에 가까울수록 해당 슈팅이 득점에 근접한 상황을 의미한다. 일정 기간 또는 일정 경기에서 기록한 기대득점 합계가 높은 선수일수록 득점이 기대되는 장면을 많이 만들어낸 선수로 보면 된다. 반대로 기대득점 총합은 낮지만 실제 득점을 많이 터뜨린 선수는 어려운 장면에서도 골을 만들어낼 줄 아는, 즉 결정력이 좋은 선수로 평가할 수 있다. 기대득점 값을 바탕으로 특정 선수가 질 좋은 슈팅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득점 기회를 얼마나 창출했는지 등 '공격 효율성이 높은 선수' 조명이 가능해졌다. 기대득점은 10만회 이상의 슈팅 데이터를 바탕으로 AI를 활용해 개별 슈팅 찬스들의 기대득점값을 산출한다. 슈팅의 위치, 슈팅 지점의 좌표, 골문과의 거리와 각도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다. 4월에 열린 K리그1(1부리그) 6경기에서 5골을 터뜨린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의 기대득점 합계는 2.68로 K리그1 1위를 차지했다. 주민규의 골 결정력이나 찬스에서의 슈팅 완성도가 높았음을 알 수 있는 수치다. 이어 바코(울산 현대·2.35), 펠리페(광주 FC·2.03), 일류첸코(전북 현대·1.91), 김인성(울산·1.76)이 톱 5를 구성했다. 시퀀스는 볼 소유가 한 번 시작된 지점에서 볼 소유가 끝난 지점까지의 과정을 뜻한다. 슈팅 시퀀스는 시작된 볼 소유가 슈팅으로 끝난 경우를 말한다. 즉 전체 시퀀스 대비 슈팅 시퀀스의 비율을 측정하는 것이다. 상대 팀에게 볼을 빼앗기거나 소유권을 잃지 않은 상태로 슈팅까지 연결할 경우 공격 전개의 완성도가 높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좋은 연결과정을 창출한 팀을 조명할 수 있다. 4월 K리그1 6경기에서 슈팅 스퀀스 비율이 가장 높았던 팀은 10%를 기록한 광주다. 전체 시퀀스 1009개 중 슈팅 시퀀스가 101개로 나왔다. 광주가 볼을 소유했을 때 10번에 1번은 슈팅으로 연결했다는 의미다. 이어 울산(8.55%), 제주(7.41%), 강원 FC(7.34%), 대구 FC(7.07%) 순으로 집계됐다. 4월 경기가 첫 공개됐고, 축구연맹은 매달 선수별 기대득점, 팀별 시퀀스 분석을 팬들에게 내놓을 계획이다. 또 최다 기대득점 기록 선수 혹은 최고 슈팅 시퀀스 비율 팀에 초점을 맞춘 하이라이트 영상도 공개할 예정이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5.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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