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9건
프로농구

[IS 고양] 올스타전서 22년 만의 연장 접전…MVP 워니의 51득점 앞세운 공아지팀 승리

프로농구 최고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인 자밀 워니(서울 SK)가 51득점을 폭격하며 올스타전의 주인공이 됐다. 이는 역대 KBL 올스타전 단일 경기 득점 2위 기록, 그는 당당히 최우수선수(MVP)로도 꼽혔다.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14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렸다.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고양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 이날 경기장엔 5581명의 관중이 가득 차 만원 관중 앞 경기가 열렸다.올 시즌 올스타전에선 KBL 마스코트 캐릭터인 크블몽팀과 공아지팀의 대결이 펼쳐졌다. 정규리그 1위 원주 DB 김주성 감독, 2위 창원 LG 조상현 감독이 각각 지휘봉을 잡았다.이번 올스타전 팬 투표를 1위를 차지한 허웅은 크블몽팀, 2위 허훈(수원 KT)은 공아지팀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허훈이 부상으로 빠지며 지난 몇 년간 펼쳐진 허씨 대결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관전 요소는 누가 새로운 스타가 될지였다.주인공은 워니였다. 그는 연장 포함 34분 11초 동안 51득점 14리바운드 8어시스트 만점 활약을 펼쳤다. 특히 승부가 갈린 4쿼터와 연장쿼터에서만 29득점을 몰아쳤다. 워니에 활약에 힘입은 공아지팀은 135-128로 이겼다. 1쿼터 포문을 연 건 크블몽팀 로슨이었다. 그는 가볍게 우중간 3점슛을 넣으며 이날의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전성현 역시 장거리 3점슛으로 가볍게 추가 득점을 보탰다.공아지팀에선 워니의 득점으로 응수했다. 이후 야투 실패가 이어졌는데, 분위기를 단숨에 바꾼 장면이 나왔다. 공격에 실패한 최준용이 이정현에게 공을 건네며 이관희와의 일대일을 유도했다. 이정현과 이관희는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악연. 이정현은 그런 이관희 앞에서 레이업 득점과 파울까지 얻어내며 이관희의 ‘킹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어 이관희가 응수하려고 하자, 공아지팀에선 5명이 모두 그를 막으려는 수비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소속팀 동료끼리와의 신경전이 연이어 펼쳐졌다. 이관희는 양홍석(창원 LG)과, 허웅은 최준용(부산 KCC)과 계속 몸싸움을 벌이며 팬들에게 웃음을 안겼다.1쿼터는 공아지팀이 26-22로 앞선 채 마쳤다. 워니가 11득점을 기록했다. 크블몽팀에선 하윤기가 9득점으로 응수했다. 2쿼터 첫 2분여간은 대릴 먼로(안양 정관장)와 허일영(서울 SK)이 휘슬을 잡아 연이어 웃음을 안겼다. 공아지팀 먼로는 연이어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하며 크블몽팀 공격을 방해했다. 이에 허일영은 자유투 방해로 응수했다. 경기 흐름이 끊겼지만, 관중석에선 웃음소리가 계속 터져 나왔다.중반에는 다시 코트를 밟은 먼로의 쇼타임이었다. 수비에서도 진심을 다한 그는 3점슛 3개로 9점을 몰아쳤다. 최성원(정관장) 역시 먼로와 함께 9득점을 기록했고, 공아지팀은 한때 18점까지 앞서기도 했다.배턴을 넘겨받은 건 허웅이었다.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차지한 그는 3점슛 2개 포함 12득점으로 단숨에 격차를 좁혔다. 하지만 여전히 리드를 잡은 건 공아지팀이었다. 공아지팀 최준용은 쿼터 막바지 축구공을 드리블하는 모습으로 마지막가지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3쿼터엔 두 팀 사령탑이 나란히 코트를 밟았다. 김주성 감독은 제자 김종규 앞에서 포스트업 공격을 시도했고, 공격 리바운드에 이어 득점까지 올렸다. 이에 조상현 감독은 이관희 앞에서 3점슛 파울을 얻어내며 응수했다. 김주성 감독은 두 차례 포스트업 수비에서 김종규의 공격을 막아냈고, 속공 상황에선 덩크를 시도하기도 했다. 덩크는 실패했지만, 레이업 득점으로 이어졌다. 두 감독이 코트를 밟은 시간은 짧았지만, 현역 시절 응원가가 코트 위에 울려 퍼지는 등 확실한 팬서비스를 뽐냈다.이후 경기 템포를 끌어올린 선수들은 득점 쟁탈전을 벌였다. 3쿼터 종료 시점 허웅의 손끝이 다시 불을 뿜으며 두 팀의 격차가 6점까지 좁혀졌다.마지막 4쿼터부터 두 팀의 수비 강도가 조금씩 높아졌다. 로슨과 워니가 선봉장으로 나섰다. 두 선수는 전 동료이기도 한 이정현, 최준용의 도움을 받아 연이어 림을 갈랐다. 특히 로슨은 4쿼터 6분 41초를 남겨두고 장거리 3점슛에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로슨과 워니의 1옵션 대결이 이어지는 사이, 허웅과 최준용이 힘을 보태며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졌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건 공아지팀의 워니였다. 그는 종료 2분 37초를 남겨두고 하윤기를 상대로 인유어 페이스 덩크에 성공하며 격차를 4점까지 벌렸다. 이어 속공 상황에선 유로스텝으로 득점을 쌓기도 했다. 하지만 로슨도 자유투 득점에 성공해 격차가 1점으로 유지됐다.워니가 14초를 남겨두고 골밑 득점을 올렸지만, 이관희가 3점슛 파울을 얻어내 동점 기회를 잡았다. 그는 자유투에 모두 성공해 재차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7.3초를 남겨두고 시작한 마지막 공격권에서 이우석의 레이업 시도는 림을 외면, 올스타 축제가 5분 연장된 순간이었다.연장에서도 워니의 손끝은 뜨거웠다. 그는 연속 리바운드에 이은 3점슛으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이어 3점슛 2개를 더 추가하며 기어코 51득점 고지를 밟았다. 크블몽팀은 로슨과 허웅의 3점슛으로 마지막까지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이날 워니는 MVP 투표에서 총 86표 중 53표를 받으며 당당히 정상을 차지했다. 그는 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4년 동안 올스타를 보기만 했는데, 실제로 뛰는 것과는 달랐다. 전 동료들과도 함께할 수 있어 즐거웠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실제로 워니는 2019~20시즌 SK 입단 후 3차례나 외국 선수 MVP에 꼽히는 등 리그를 지배하는 선수로 꼽혔다. 올 시즌에도 평균 26.1득점 11.3리바운드로 SK의 연승행진을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그동안 올스타전과 연이 없었지만, 첫 출전에서 MVP에 등극하는 겹경사를 썼다. 그는 “그동안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항상 감사하다. 이번에 올스타로 선정돼 기분이 좋다. 외국인 선수 입장에서 좋은 선례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걸 계기로 더욱 책임감을 가지려고 한다. 팬들이 항상 경기 외적으로도 좋은 메시지를 전해주신다”면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팬들의 시선이 몰린 이유 중 하나는 최준용과의 호흡이었다. 최준용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했지만, 그전까지 SK에서 워니와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경기 중에도 두 선수의 활약이 코트를 수놓았다. 최준용은 날카로운 2대2 플레이로 많은 어시스트를 쌓아 올스타전 역대 2호 트리플더블에 성공하기도 했다. 워니 역시 “경기전부터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함께 경기하니 기분이 좋았다. 더 친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4쿼터 막바지 활약에 대해 “사실 1~3쿼터까진 중간마다 이벤트가 있어서 집중하기 어려운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4쿼터부턴 좋은 승부가 이어지면서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좋은 경기력, 퍼포먼스로 승리하고 싶었다. 최준용 선수를 비롯한 동료들이 계속 슛을 쏘라고 했다. 연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동료들이 MVP라고 계속 치켜세워줬는데, 실제로 수상하게 돼 기쁘다”라고 웃었다.워니의 수상을 끝으로 1월의 농구 축제는 막을 내렸다. 본 경기 중 진행된 3점슛 콘테스트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덩크 콘테스트에선 이근휘(부산 KCC)와 패리스 배스(수원 KT)가 우승을 차지했다. 고양=김우중 기자 2024.01.14 17:55
프로야구

[IS 피플] '누가 악동이래' 키움의 가을 '키맨' 푸이그

키움 히어로즈의 가을야구 '키맨'은 야시엘 푸이그(32)다. 푸이그는 지난 16일부터 열린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 모두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두 경기 모두 '이정후-김혜성-푸이그'로 클린업 트리오를 꾸렸다. 타격과 출루 능력이 좋은 이정후·김혜성 뒤에 푸이그를 배치, 득점 찬스를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었다. 푸이그의 활약에 따라 팀이 웃고 울었다. 푸이그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1차전에선 키움이 8-4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2차전은 0-2로 패했다. 이정후(2안타 1볼넷)와 김혜성(1안타)이 네 차례 출루했지만 5번 타순에서 찬스가 계속 끊겼다. 결과를 떠나 푸이그를 향한 홍원기 감독의 신뢰는 단단하다. 전반기(70경기 타율 0.245)보다 더 안정적인 후반기(56경기 타율 0.316) 성적으로 키움의 중심 타선을 책임졌다. 출루율(0.367)과 장타율(0.474)을 합한 OPS가 0.841로 팀 내 이정후 다음으로 높았다. 8윌 이후 장타율이 0.573로 양의지(NC 다이노스·0.610) 이정후(0.600)에 이어 KBO리그 전체 3위. 같은 기간 홈런 11개를 쏘아 올려 이 부문 리그 공동 2위였다. 경기를 뛰면 뛸수록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12월 푸이그의 계약이 발표됐을 때 야구계 안팎에선 기대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푸이그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132홈런을 때려낸 강타자지만 잦은 기행으로 MLB 경력이 일찍 단절됐다. 현지 언론에선 '야생마(Wild Horse)'라고 부를 정도로 통제 불능 캐릭터가 강했다. 한 외국인 스카우트는 "푸이그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선수"라며 "혹시 KBO리그를 한 수 아래라고 내려다보면 팀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의 영입을 고려하다 철수한 구단까지 있었다. 푸이그는 예상보다 더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시범경기 타율이 0.182(33타수 6안타)로 낮았지만, 자신의 루틴대로 시즌을 차분하게 준비했다. 강병식 키움 타격 코치는 "선수단에 잘 융화된 것도 푸이그가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준PO를 앞두고 홍원기 감독은 "난 푸이그를 악동이라고 한 적이 없다. 외부에서 기존 이미지를 갖고 그런 시각으로 본다"며 "야구하는 걸 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분명 팀에 녹아들 수 있을 거라고 예측했다. 결과도 그렇게 나왔다"고 강조했다. 푸이그는 준PO를 앞두고 특별 타격훈련(특타)을 자처했다. 팀 동료보다 먼저 나와 배트를 휘둘렀다. 추가 훈련까지 소화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포스트시즌을 준비했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건 홍원기 감독이었다. 홍 감독은 "(푸이그는) 돌발행동이 가끔 나오기도 하지만 그 이후 동료들에게 미안해하고 자책도 하니까 문제 되지 않는다"며 "후반기 때 인터뷰를 하면 '챔피언십(포스트시즌)'에 갔으면 한다고 얘길 자주 하더라. (준비하는 걸 보면) 그게 빈말이 아니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푸이그는 19일 열리는 준PO 3차전에서도 중심 타선에 배치될 게 유력하다. KT 선발 사이드암스로 고영표 상대로 정규시즌 9타수 7안타로 초강세를 보였다. 2루타 2개, 홈런 1개를 때려내 장타율이 1.333에 이른다. 공교롭게도 키움은 이정후와 김혜성, 이용규, 김준완을 비롯해 왼손 타자 비중이 높다. 팀 내 많지 않은 '오른손 거포' 푸이그가 경기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포인트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19 06:00
연예일반

‘10월 결혼’ 남궁민, ‘천원짜리 변호사’서 농익은 연기력 화제

배우 남궁민의 몰입도 높이는 연기가 화제다. SBS 새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가 방송 첫 주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며 뜨거운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2회에서는 순간 최고 시청률 12.7% (닐슨 코리아 제공,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금토 미니시리즈 전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방송 첫 주 만에 주말 미니시리즈 대전에서 완벽한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한 ‘천원짜리 변호사’가 주말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비결을 알아본다. # 남궁민의 한껏 농익은 연기력 ‘남궁민이 남궁민 했다’ 그 이상이다. 약 5년 만에 무게감을 덜어낸 캐릭터를 들고 안방극장을 찾아온 남궁민은 코믹과 정극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한껏 농익은 연기력으로 뜨거운 호평을 얻고 있다. 극 중 남궁민이 연기하는 천지훈은 천 원짜리 한장으로 만날 수 있는 가성비 최강의 법조 히어로.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의뢰인을 구원하는 히어로의 든든한 모습도 잠시, 짜장면 그릇에 코를 박고 폭풍 흡입하는 친근감으로 웃음을 자아내고, 빈틈없는 논리력으로 불리한 재판을 뒤엎으며 멋짐’을 폭발시키다가 또다시 나사 풀린 괴짜로 돌아가는 남궁민의 원맨쇼는 타이틀 롤이 가져야 할 흡입력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또한 맛깔스러운 대사 처리와 유려한 딕션으로 구현해내는 남궁민의 연기는 묘한 중독성까지 일으킬 정도. 이에 첫 회부터 ‘남궁민표 변호활극’의 매력을 유감없이 뽐낸 ‘천원짜리 변호사’의 앞날에 기대감이 고조된다. # 복잡하지 않은 사건, 골 때리는 해결법! 수임료를 천 원만 받아 의뢰인들에게 문턱을 낮춘 천지훈 변호사처럼 ‘천원짜리 변호사’는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스토리로 남녀노소 모두를 사로잡았다. ‘천원짜리 변호사’ 1, 2회에서는 ‘대부업체의 무리한 이자 요구에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남성의 사연’, ‘소매치기범으로 억울하게 몰린 동종전과 4범의 이야기’ 등 현실에 일어날 법한 사건들을 에피소드로 차용해 이해의 폭을 넓혔다. 그러면서도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에 차별화를 꾀함으로써 뻔하지 않은 재미를 완성했다. 실제로 ‘소매치기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피고인에게 소매치기를 시키는 역발상’, ‘갑질 주민의 차량 범퍼를 박살냄으로써 원래 있던 작은 흠집을 가려버리는 소탐대실 전략’ 등 천지훈 변호사의 골 때리는 행보는 시청자에게 허를 찌르는 재미와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했다. # 첫 방부터 제대로 터진 배우들의 케미스트리 남궁민의 원맨쇼뿐만 아니라 김지은(백마리 역), 최대훈(서민혁 역), 이덕화(백현무 역), 박진우(사무장 역), 공민정(나예진 역) 등 배우진이 선보이는 연기 앙상블과 찰진 티키타카가 빈틈없는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남궁민과 김지은은 시도 때도 없이 으르렁거리는 관계성을 형성하며 웃음을 자아냈고, 이덕화는 짧은 등장만으로도 묵직한 아우라를 뽐내며 극의 밸런스를 잡았다. 뿐만 아니라 남궁민과 박진우는 때로는 셜록과 왓슨처럼, 때로는 노부부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콤비 플레이를 완벽 소화해내며 ‘천원짜리 변호사’ 속 캐릭터 플레이에 감칠맛을 더했다. SBS ‘천원짜리 변호사’는 매주 금,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9.28 13:27
야구

KBO리그에 연착륙하는 '야생마'

'야생마'가 순조롭게 KBO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야시엘 푸이그(32)와 키움 히어로즈의 계약이 발표됐을 때 야구계 안팎에선 기대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푸이그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132홈런을 때려낸 강타자지만, 잦은 기행으로 MLB 경력이 일찍 단절됐다. 여러 구단이 그의 영입을 주저한 것도 '야생마(Wild Horse)'라고 불리는 통제 불능 캐릭터 때문이었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푸이그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선수"라며 "혹시 KBO리그를 한 수 아래라고 내려다보면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고 오히려) 팀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푸이그는 20일 기준으로 타율 0.259(58타수 15안타)를 기록 중이다. 3할 타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DJ 피터스(롯데 자이언츠·0.164) 리오 루이즈(LG 트윈스·0.189)를 비롯해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타자들이 시행착오를 겪는 것과 달리 KBO리그에 연착륙하고 있다. 장타율(0.448)과 출루율(0.377)을 더한 OPS가 0.825로 규정타석을 채운 키움 타자 중 2위. 박병호(KT 위즈)의 이적으로 생긴 중심 타선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채우고 있다. 홈런도 곧잘 때려낸다. 푸이그는 지난 1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KBO리그 두 번째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볼카운트 불리(0볼-2스트라이크)했지만, NC 불펜 조민석의 실투성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19일에는 선두 SSG 랜더스전 2회 첫 타석에서 기선제압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푸이그의 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키움은 8-5로 승리, 시즌 10승(5패) 고지를 밟았다. 홈런 3개를 날린 푸이그는 케빈 크론(SSG)과 함께 외국인 타자 홈런 공동 1위. 0.051타수마다 대포를 쏘아 올려 타수당 홈런(HR/AB) 기록이 리그에서 네 번째로 좋다. 강병식 키움 타격코치는 "푸이그의 타격 능력은 이미 MLB에서 입증됐다. 다만 타자들은 생소한 투수의 공을 보면 투구 궤적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한국(KBO리그)과 미국(MLB)의 야구 차이를 고려해 적응하길 바랐는데 시범경기를 통해 잘 준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푸이그의 시범경기 타율은 0.182(33타수 6안타)로 낮았다. 장타율과 출루율 모두 2할대. 기대했던 홈런도 없었다. 타격 포인트가 맞지 않아 타구의 질이 떨어졌다. "과체중에 따른 경기력 저하"라는 얘기까지 들었다. 하지만 자신의 루틴대로 국내 투수를 상대하며 데이터를 쌓았다. 개막 후에는 타격 사이클을 끌어올려 상승 곡선을 그려나가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시범경기 당시 미국에서 활약했을 때의 몸을 만들겠다고 얘기했었다. 최근 푸이그의 몸을 보면 시범경기 때보다 훨씬 슬림해졌다. 그만큼 열심히 훈련했다"고 말했다. 강병식 코치는 "선수단에 잘 융화된 것도 푸이그가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푸이그는 경기 전 국내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 경기 중에는 격의 없는 모습으로 더그아웃에서 함께 세리머니를 한다. 주장이자 베테랑 이용규는 "한국야구를 존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국야구에 대한 관심이 많고 젊은 선수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눈다"고 전했다. KBO리그의 성공을 발판 삼아 MLB에 복귀하겠다는 목표가 뚜렷한 만큼 '야생마'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구단 지침도 잘 따른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본인이 나서서 팀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그라운드 안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서 조심하고 있다. 인사도 정말 잘한다"며 "(영입을 결정했을 때) 팀에 어떻게 녹아들지 걱정했는데 동료들과 정말 잘 지내고 있다. 푸이그는 무더운 지역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날씨가 더워지면 더 잘할 선수"라고 기대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4.21 06:00
연예

'팽' 주우재 "많은 사랑과 응원 감사..짧지만 행복했다"

'로코 장인'으로 등극한 배우 주우재가 플레이리스트 드라마 '팽' 종영 소감을 6일 밝혔다. 지난 5일 종영한 '팽'에서 주우재는 비주얼, 능력 다 갖춘 완벽남 기선제 역을 맡아 누가 봐도 사랑에 빠진 남자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 여심을 녹였다. 윤소희(고사리) 인생에 등판한 네 명의 남자 중 단연 돋보이는 능력과 매력으로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으며 '선제-사리' 러브라인 또한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특히 주우재가 만들어 낸 기선제 캐릭터는 시크하면서도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꿀 떨어지는 멜로 눈빛, 말투로 매력을 폭발 시키며 극의 몰입과 재미를 끌어올렸다. 주우재는 "동료 배우, 스태프들과의 호흡이 좋았고, 촬영장 분위기가 편안하고 재미있어서 매번 촬영하러 가는 길이 즐거웠다. 현장의 분위기와 배우들끼리의 찰떡 케미가 작품에도 잘 묻어난 것 같다"는 종영 소감을 밝히며 "선제의 딱딱함을 풀어주고, 부담스럽지 않게 표현하고 싶었다. 사리에게 조금 더 친근하고 다정하게 다가가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신경 썼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에 관해서는 "4회에서 사리와 공원에 앉아 초코우유 먹는 장면. 주식 함부로 하지 말라는 사리에게 선제가 '혹시 경고하는 건가요? 매수하지 말라고? 그런데 나 그런 거 좋아해요'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는데 은연중에 사리에 대한 선제의 투자 가치에 대한 의미가 담긴 장면이었다. 그 장면이 선제의 대사 중에 사리에게 다가가는 가장 임팩트 있는 장면이었던 것 같다. 그 장면을 찍고 나서 감독님도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상대역이었던 윤소희와도 '사람들이 이 장면을 자기도 모르게 미소 지으면서 봤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 나눴는데, 실제로 시청자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신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또 "다들 동생이라 내가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촬영 초반에는 나를 최대한 편하게 대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런 마음이 잘 통했는지 나중에는 다들 편안하게 대해줘서 고마웠다. 그래서 남자들끼리 티격태격하는 장면도 진짜 친구들처럼 재미있게 웃으면서 찍었다. 윤소희도 성격이 좋아서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이야기하면서 "남자배우들이 술에 취해 사리를 찾는 장면이 있었는데 우리끼리 호흡도 잘 맞았고, 재미있게 촬영을 하다 보니 너무 만취한 것 같은 연기를 해버렸다. 나중에 모니터링해 보니까 그 장면이 되게 긴 신이었는데, 많이 편집됐더라. 우리끼리의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는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기선제가 다른 캐릭터에 비해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았는데, 응원해 주신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 짧지만 너무 행복한 작품이었다"는 그는 "그리고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새로운 역할에 도전해 보고 싶다. 곧 새 작품과 좋은 연기로 인사드리겠다"고 밝혔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11.06 10:27
무비위크

주우재, 플레이리스트 신작 '팽' 합류

배우 주우재가 플레이리스트 신작 '팽'에 합류한다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13일 밝혔다. '팽'은 주인공 윤소희(고사리)의 인생에 4명의 남자가 등장, 오는 남자 안 막고 가는 남자 팽하는 30살의 불나방 로맨스를 그린다. 극 중 주우재는 고사리가 다니는 패션 브랜드 회사 대표 기선제 역을 맡았다. 능력이면 능력, 외모면 외모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캐릭터로 사리를 향한 무심, 다정 매력을 가감 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주우재는 "플레이리스트 시리즈에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선제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잘 보일 수 있도록 '나'라는 사람과 잘 섞어서 표현하고 싶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출연 소감과 더불어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팽'은 '마이 퍽킹 로맨스' 백민희 감독과 '에이틴' 한수지 감독이 각색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한 작품이다. 올해 하반기 공개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07.13 11:02
무비위크

'뽕숭아학당' 임영웅→김희재, 2021 개그뽕서트

‘뽕숭아학당: 인생학교’ 임영웅-영탁-이찬원-장민호-김희재-황윤성이 ‘원조 봉숭아학당’ 박준형-박성호-오지헌-윤형빈과 포복절도 ‘2021 개그뽕서트’ 특집을 펼친다. 23일(오늘) 방송되는 TV CHOSUN ‘뽕숭아학당: 인생학교’ 56회에서는 뽕6가 대한민국 최장수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속 대국민 캐릭터들로 변신, ‘뽕숭아학당’의 이름을 사수하기 위한 뽕숭아표 개그 콘테스트 ‘내일은 미스터 개그왕’을 선보인다. 무엇보다 평화로운 등굣길, 다짜고짜 열린 ‘웃음 참기 챌린지’에 느닷없이 도전하게 된 뽕6는 예상치 못한 웃음 폭탄 난관들에 부딪히면서 험난한 웃음 지뢰밭 길을 건너게 됐다. 뽕6는 다부진 각오에도 불구하고, 입꼬리를 씰룩이게 만드는 돌발 요소들에 슬픈 생각하기 등 각종 방법을 동원해 웃음을 참으며 등굣길부터 빅재미를 선사했다. 이어 뽕6는 추억의 최장수 개그 프로그램 ‘개그 콘서트’를 소환, 가발과 분장, 의상까지 모든 걸 갖춘 분장쇼로 교실을 초토화시켰다. 임영웅은 복학생, 영탁은 오서방, 이찬원은 다중이, 장민호는 맹구, 김희재는 댄서킴, 황윤성은 옥동자로 변신, 찰떡같은 맞춤 캐릭터로 웃음꽃 피는 ‘봉숭아학당’을 재현해낸 것. 특히 ‘원조 봉숭아학당’ 아이콘 박준형-박성호-오지헌-윤형빈(이하 ‘G4’)이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개그콘서트’ 속 캐릭터 모습 그대로 ‘뽕학당’ 교실에 등장,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한 박준형-오지헌은 영탁과 함께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였던 ‘사랑의 가족’을 즉흥적으로 그려내 뽕6를 울고 웃기는 디스전을 펼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윤형빈은 영탁을 향해 왕비호 시절의 날 선 독설을 내뱉어 영탁의 동공 지진을 유발했다. 더욱이 “여기 임영웅이 누구야? 네가 바로 나를 닮은 애구나?”라며 임영웅도 화들짝 놀라게 한 ‘웅칼코마니’ 게스트가 등장, 임영웅의 두 눈을 질끈 감게 만들었던 터. 과연 ‘웅칼코마니’는 누구일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이후 뽕6는 뽕숭아표 개그 콘테스트 ‘내일은 미스터 개그왕’에서 면접관 G4로부터 인정받아 ‘뽕숭아학당’ 이름을 사수하기 위해 지금까지 꽁꽁 숨겨왔던 개그‘끼’를 유감없이 터트렸다. 빈틈없는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한 장민호부터 동물 소리 묘사 달인 영탁, ‘숭구리당당 숭당당’, ‘실례 실례합니다~ 실례 실례하세요~’ 등 대국민 유행어를 줄줄 읊어 감탄을 이끌어 낸 이찬원 등 뽕6의 남다른 개그 본능이 폭발한 것. 특히 임영웅은 감성 가득한 꿀 성대로 캐릭터 성대모사는 물론 지구의 모든 소리를 재현해내는, 개그계 인재로 발돋움할만한 재능을 뽐내며 면접관 G4를 흥분에 빠트렸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주 ‘도란도란 듀엣쇼’에 이어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짝꿍 매칭의 뒷이야기가 공개된다. 반전을 거듭하며 성사된 짝꿍 선정 결과와, 탑6 중 파트너를 구하지 못해 직접 파트너를 섭외해야 할 멤버는 누구일지, 마지막으로 ‘도란도란 듀엣쇼’에 새롭게 합류한 듀엣 파트너는 누구일지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제작진 측은 “뽕6가 ‘뽕숭아학당’의 이름을 뺏기지 않기 위해 망가짐도 두려워하지 않고 개그에 대한 열정을 불살랐다”며 “웃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재미가 담뿍 담겼다. 수요일 밤 시원한 웃음을 터트려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뽕숭아학당:인생학교'는 23일(오늘)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6.23 20:49
무비위크

[리뷰IS] "전세계 신고식" 베일벗은 '승리호' 韓SF 데뷔무대(종합)

주목받는 신예들의 화끈한 데뷔 무대와 꼭 닮았다. 완벽하게 준비를 마친 듯 비장하지만 어딘가 풋풋하고 어색해 귀엽다. 열의 넘치는 눈빛과 온 몸을 다 내던지는 듯한 열정은 어쩔 수 없는 기특함도 동반한다. 처음이라 아쉽지만 처음이라 설렌다. 첫 경험이 선사하는 그 특별한 의미를 전세계와 함께 나누게 된 대한민국 첫 SF 영화 '승리호(조성희 감독)'다. 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동시 공개되는 '승리호'는 2092년을 배경으로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천재적인 실력의 조종사 태호(송중기), 브레인이자 전략가 장선장(김태리), 기관사 타이거 박(진선규), 잔소리꾼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유해진)가 태극기가 달린 첫 우주선에 탑승했다. 2092년 지구는 병들고 지구와 달 사이 우주 위성 궤도에 인류의 새로운 보금자리인 UTS(Utopia above the sky)가 만들어졌다. 창조주는 설리반(리처드 아미티지). 선택된 5%의 인류가 우주 낙원을 만들어 살고 있는 미래에서 나머지 비시민계급은 승리호 선원들처럼 우주노동자로 우주에서 먹고 살거나, 산소마스크와 고글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지구에 남았다. 그 시대의 지구는, 바이러스에 맹목적으로 끌려 다녀야 했던 2020년의 지구와 어딘지 꼭 닮았다. 세계는 위와 아래로 갈라졌고, 우주노동자들에게는 그 중간지점 어딘가가 삶의 터전이 됐다. 저 세상 기술력이 탄생해도 노동자라는 존재는 사라지지 않는다. 특정 목표를 이유로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 하는 태호, 과거 우주 해적단을 이끌었던 장선장, 승리호의 엔진을 책임지는 타이거 박(진선규), 잔소리가 특기인 업동이(유해진)는 우주쓰레기를 주워 돈을 버는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으로 만나 드넓은 우주에 존재하는 오합지졸 팀의 등판을 알린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기 빠듯한 생활고를 버텨내고 있던 일상에서 사고 우주정을 수거한 승리호는 그 안에 숨어있던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다. 도로시를 찾기 위해 온 우주가 혈안이 된 상황. 선원들은 도로시를 거액의 돈과 맞바꾸기 위한 위험한 거래를 계획하고 무려 '지구를 구해야 한다'는 일생일대 사건의 중심에 선다. 그 과정에서 UTS의 비밀이 밝혀지는 큰 줄거리는 특별한 반전없이 예측대로 흘러간다. 다만 '메이드 인 코리아' 선원들에게는 당연히 특별한 초능력도 없고, 누구도 '너희가 영웅이 되어야 한다'고 지명하지도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선택한 기승전결. 우주로 쏘아 올려진 한국형 SF에는 '한국인의 습성'이 고스란히 녹아있고, 오글거려도 울컥하는 그 포인트가 공감과 신선함을 자아낼 전망이다. 그간 많은 국내 영화인들이 준비했고 도전했지만 결국 첫 한국 SF의 시발점 타이틀을 거머쥔 것 만으로 운명적 '승리호' 세계관 탄생의 의의는 크다. 영화는 UTS, 우주쓰레기, 우주청소부 등 '승리호' 세계관 설명에 꽤나 많은 공을 들였고, 지루해질때쯤 한번씩 광활한 우주 싸움으로 SF 장르의 매력을 담아내기 위해 애썼다. '승리호' 주역들을 제외하고 90% 외국인 캐릭터로 꾸려 누가봐도 대형 글로벌 프로젝트임을 당당히 알린다. 국적은 크게 상관없을 법한 세계관이지만 우주 전투와 함께 다인종·다언어의 향연이 펼쳐진다. '승리호'는 그 중심에서 지지않는 국가대표 활약을 뽐낸다. 첫 도전을 함께 한 배우들의 활약은 기대를 웃돈다. 비주얼부터 기선제압, 영화적이면서 만화적인 캐릭터들을 영상화시켰다. 이번 작품으로 첫 호흡을 맞춘 송중기와 김태리는 외모부터 어울리는 합으로 두 눈을 시원하게 만들고, 최대 수혜자 진선규는 '겉바속촉'의 인간화로 재미와 감동을 모조리 잡는다. 머리카락 한 올 보이지 않는 유해진은 업동이 얼굴 뒤 유해진을 궁금하게 만들면서도 목소리만으로 친근한 신뢰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승리호' 역시 아역 치트키를 예외시키지 않는다.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는 척박하고 메마른 '승리호' 선원들의 마음에 단비를 뿌리는 생명의 씨앗 꽃님이로 관객들마저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꽃님 앓이'에 빠져들게 만든다. 히든카드 리처드 아미티지의 활약은 작품을 직접 봐야 명확하게 체감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순간 깜짝 등장하는 김무열과 김향기는 특별출연의 좋은 예로 눈에 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특별한 비교군이 없지만 사전 콘텐츠가 공개될 때마다 엮였던 할리우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의 비교는 피할 수 없을 터. 무언가 할 듯 말 듯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은 떡밥 회수에 적당히 활용될 뿐 힘이 빠지고, '한국형'이기에 한국형 특유의 스토리라인은 국내 관객들에게는 뻔하게 다가갈 수 있다. 때문에 K무비가 주목받는 시기, 해외 관객들의 역반응을 더욱 궁금증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한국 SF 데뷔 무대. 따끈따끈하게 막이 올랐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넷플릭스 2021.02.05 17:12
연예

최강희·김영광·이레·음문석 '아는형님' 출격

최강희, 김영광, 이레, 음문석이 ‘아는 형님’을 만난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안녕? 나야!’ 주연 4인방 최강희, 김영광, 이레, 음문석은 오는 30일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한다. ‘안녕? 나야!’는 연애도 일도 꿈도 모두 뜨뜻미지근해진 37살의 주인공 반하니(최강희 분)에게 세상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고 모든 일에 뜨거웠던 17살의 내(이레 분)가 찾아와 나를 위로해주는 판타지 성장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최강희, 김영광은 그간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잦지 않았던 배우들. 미리 공개된 예고편을 통해 이들 네 사람의 예능 대활약상이 펼쳐져 본방송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두 사람은 ‘아는 형님’ 녹화 초반 예능 울렁증을 호소하며 혈색이 사라질만큼 긴장되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는데,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 완벽 적응한 모습으로 ‘아는 형님’ 녹화장을 쥐락펴락하며 빵빵 터지는 웃음의 순간을 만들었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나도 위아래가 잘 없어가지고..”라는 최강희의 수줍은 선전포고를 시작으로, 음문석이 이수근과 함께 당구 대결을 벌이며 ‘키 공격’으로 기선제압에 나서면서 이들 네 사람의 본격적인 활약이 시작됐다. 최강희, 이레의 흥에 취한 불타는 댄스 열정을 비롯해, 구수한 사투리를 내뱉으며 콩트 연기에 심취한 김영광, 몸을 사리지 않고 예능 치트키로 만능 재주를 선보인 음문석까지 네 사람의 깨알 같은 예능 적응기는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과거로 돌아간 상황을 연출한 콩트에서 최강희와 이레는 ‘안녕? 나야!’ 속 20년의 시간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극중 반하니 캐릭터를 예능감 넘치게 구사해 드라마 본방송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얻게 될 온전한 용기와 자기 긍정이라는 온화하지만 힘 있는 메시지로 주목받는 ‘안녕? 나야!’는 고른 연령층에서 신뢰와 지지를 얻고 있는 감성연기의 달인 최강희와, 남성미에서 소년미까지 다양한 매력을 갖춘 김영광이 남녀 주연 배우로 호흡을 맞춘다. 내달 17일 첫 방송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1.29 14:37
연예

'아는형님' 세븐틴 승관 "비주얼 멤버는 회사 제재, 난 아냐"

세븐틴 승관이 '아는형님'에서 유쾌한 입담을 선사한다.10일 오후 9시에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는 세븐틴이 출연해 등장부터 강렬한 칼군무가 돋보이는 대표곡 ‘아주 NICE’를 선보이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형님들 역시 흥 넘치는 무대에 함께 뛰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세븐틴은 녹화 내내 특유의 에너지로 형님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미 검증된 ‘예능돌’ 승관을 비롯해 외국인 멤버들 역시 엉뚱한 매력으로 대활약을 펼쳤다. 승관은 회사의 방침에 대해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형님들이 세븐틴의 리더를 맞추기 위해추리를 시작한 가운데, 민규를 보고 “말이 많은 멤버같다”라고 예상했다. 이에 승관은 “사실이다. 나와 비슷한 캐릭터다”라고 답했다.이에 민규가 아니라고 부정하자 승관은 “사실 민규는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어 회사의 제재를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형님들은 회사에서 승관에게는 뭐라고 하는지 궁금해했고, 승관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라고 답해 큰 웃음을 안겼다. 승관은 녹화 내내 물 만난 물고기처럼 센스 있는 입담을 뽐내 회사의 방침에 설득력을 더했다는 후문. 형님들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승관이를 찾는 이유가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세븐틴 승관의 센스 있는 입담은 10일 오후 9시에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9.08.10 08:32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