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건
무비위크

기지촌 배경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30초 예고 "섬뜩한 귀기"

무덤가에서 이야기가 피어난다. 비극적인 역사적 사건을 우화적인 표현한 영화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김동령, 박경태 감독)'가 극장 개봉을 2주 남겨두고 30초 예고편을 공개했다. '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누구보다 죽음을 많이 본 미군 위안부 출신 박인순이 스스로 자신의 복수 이야기를 써 내려가며 저승사자들에 맞서는 오드 판타지 영화다. 공개된 예고편은 "이야기가 되지 못한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라는 카피 문구와 함께 시작되며 보는 이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뒤이어 등장하는 세 명의 저승사자를 통해 영화가 가진 기이하고 서늘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이어, 주인공 인순이 정면을 응시하는 클로즈업 샷과 함께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라는 영화의 제목이 등장하며 주인공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궁금하게 한다. 중반부에는 버려진 클럽에 붙은 오래된 사진들과, 이 사진들을 촬영하는 여성의 뒷모습이 등장해 영화가 보여줄 강렬한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일본 이미지포럼페스티벌(테라야마 슈지상 수상), 서울독립영화제(집행위원회특별상 수상), 대만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영 소식은 국내외에서 두루 인정받은 웰메이드 영화임을 보여준다. 끝으로 엔딩 장면에서는 어두운 당구장 안에 홀로 서있는 여성의 모습과 더불어 "귀기와 미감이 가득한 매혹적인 우화"라는 카피 문구를 보여주며 시네필들을 유혹한다. 다가오는 1월 27일 극장 개봉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2.01.13 17:33
무비위크

기지촌 배경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예고편 "귀기 넘치는 분위기"

죽음과 망각을 위한 복수극이 펼쳐진다. 영화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김동령, 박경태 감독)'가 오는 1월 27일 극장 개봉 소식을 알린 가운데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누구보다 죽음을 많이 본 미군 위안부 출신 박인순이 스스로 자신의 복수 이야기를 써 내려가며 저승사자들에 맞서는 오드 판타지 영화다.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주인공 인순과 죽음의 대립을 어두운 밤의 도깨비불, 상여 가마, 저승사자, 폐허 등의 이미지를 통해 세련되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도입부의 밤하늘을 가득 채운 달빛과 기묘한 음악,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는 과감하고 귀기 넘치는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어서 "이야기가 되지 못한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라는 카피 문구가 등장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어, 세 명의 저승사자가 검정색 옷을 입고 등장해 인순에게 질문을 던지는 장면은 K오드 판타지의 시작을 알리는 듯하다. 또한 카메라를 손에 쥔 작가가 폐 클럽에 들어가서 벽의 사진을 발견하며 "이 여자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라며 질문을 던지는 모습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끝으로 "나무가 임신했어"라는 대사와 함께 나무 앞에 앉아있는 여성의 모습은 영화의 제목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에 대한 힌트를 암시하며, 엔딩 장면은 인순의 클로즈업 샷과 기묘한 웃음소리로 이루어져 있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마무리된다. 독립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2.01.06 09:56
연예

여성 감독 약진, 페미니즘 대중화…코로나 속 여성 영화 눈길

“여성 영화는 흥행이 안 될 것이라는 편견을 독립영화들이 앞에서 깨고 모험을 하면서, 여성 서사도 충분히 매력 있고 갈망하는 관객이 있다는 게 증명됐죠. 상업영화까지 그 흐름이 이어졌다는 게 고무적입니다.”올해 영화 ‘남매의 여름밤’으로 데뷔한 윤단비 감독이 16일 여성영화인모임‧한국영상자료원이 공동 주최한 ‘올해를 빛낸 여성감독들, 2020년을 말하다’ 토크에서 들려준 얘기다. 그의 말처럼, 2020년은 여성 영화가 빛난 한해였다. ━ 여성 말단사원·정치인, 관객 사로잡다 코로나19로 올 한 해 극장 관객 수가 전년 대비 73.7% 폭락한 6000만여명(영화진흥위원회 ‘2020년 한국영화산업 가결산’)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성 서사, 여성 감독의 활약상은 오히려 돋보였다. 상업영화로는 여성 말단 사원들이 대기업 비리에 맞서는 고아성‧박해수‧이솜 주연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라미란 주연 정치 코미디 ‘정직한 후보’가 관객이 급감한 극장가에서 각각 156만‧153만 관객(이하 16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하며 올한해 한국영화 흥행 9, 10위에 올랐다. 신인 여성 감독의 데뷔작도 잇따라 주목받았다. 박지완 감독의 ‘내가 죽던 날’은 배우 김혜수‧이정은의 호연이 입소문을 모았고, 3월 첫 개봉했던 김초희 감독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지난달 재개봉한 뒤 내년 1월엔 일본 현지 개봉까지 앞뒀다. 윤단비 감독은 가족 3대의 이야기를 10대 소녀의 시선으로 그린 ‘남매의 여름밤’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감독조합상 등 4관왕에 오른 데 이어 올해 개봉 후엔 여성영화인모임이 주는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각본상을 받았다. 20대 남성에게 성폭행 당한 노인 여성의 고군분투를 그린 임선애 감독의 데뷔작 ‘69세’, 이태원 기지촌 여성들의 삶을 담은 강유가람 감독의 다큐멘터리 ‘이태원’도 각각 여성영화인상 감독상과 다큐상을 받은 터다. 세 명의 수상 감독은 ‘2020 여성영화인축제’ 일환으로 16일 무관객 녹화 방식으로 진행된 토크에 함께했다(토크 영상은 한국영상자료원 유튜브에서 추후 공개 예정). ━ 신진 여성 감독 강세, 페미니즘 대중화 이날 자리에선 올해 여성 영화가 두드러진 현상의 배경도 짚었다. 특히 최근 4~5년간 이어져온 여성 영화의 ‘흐름’이 첫손에 꼽혔다. 윤가은 감독의 독립영화 ‘우리들’(2016) ‘우리집’(2019), 김보라 감독의 ‘벌새’(2019)에 더해 지난해 페미니즘 논쟁 속에 360만 관객을 모은 김도영 감독의 ‘82년생 김지영’ 등이다. 윤단비 감독은 “예전엔 여성 주인공을 내세울 때 두려움이 있었는데 동시대 감독들의 작업에 영향과 응원을 받으면서 ‘남매의 여름밤’을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강유가람 감독은 “페미니즘이 대중화되면서 이런 여성 서사를 소비할 수 있는 문화 향유층이 점점 늘어난 것”도 요인으로 짚었다. 여성 서사가 더욱 다양해진 것도 올해의 경향이었다. 이날 토크의 진행을 맡은 조혜영 영상예술학박사는 “올해 나온 여성 감독 영화들의 키워드는 ‘존엄’”이라 꼽으며 “작년, 재작년 영화에선 10대 성장담이 많았는데, 올해는 중년 이상 여성을 다룬 ‘욕창’ ‘찬실이는 복도 많지’ ‘프랑스 여자’ ‘내가 죽던 날’ 등 관심사와 나잇대의 스펙트럼이 확 넓어지며 깊이도 달라졌다”고 했다. 또 “‘삼진그룹토익반’ ‘콜’처럼 남성 감독 영화지만 여성 서사가 뚜렷하거나 여성 캐릭터가 강렬한 영화들도 흥행했다”고 짚었다. ━ 코로나19 속 입소문 부른 여성 영화들 극장가를 점령했던 남성 중심 대자본 영화들이 코로나19로 대거 일정을 미룬 것도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로 꾸준히 개봉한 여성 영화가 도드라진 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영진위가 발표한 가결산에 따르면 극장가에 신작이 줄면서 독립·예술영화의 상영이 확대되고 장기 상영도 늘어났다. 개봉 첫 주만에 흥행 당락이 결정됐던 예년과 달리 입소문을 타며 뒤늦게 찾는 관객도 생겼다. 허남웅 영화평론가는 “여성 서사에 대한 움직임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올해 큰 영화들이 기대만큼 관심을 못 받고 개봉 예정작들이 빠지면서 반사이익처럼 눈에 더욱 띄게 됐다”면서 다만 “여전히 올해 흥행 1~3위는 ‘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반도’ 등 기존에 성공했던 남성 영화들이다. 시장에서 크게 성공할 만한 유형의 영화들을 어떻게 여성 서사와 접목해나가느냐가 중요할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매해 주목할 만한 여성영화인들을 조명하는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은 21회째를 맞은 올해 최고상 수상자로 서울독립영화제 김동현 집행위원장을 선정했다. ‘삼진그룹영어토익반’은 박은경 대표가 제작자상, 배정윤 미술감독이 기술상을, ‘69세’는 임선애 감독의 감독상에 더해 예수정 배우의 연기상까지 각기 2관왕을 차지했다. 신인연기상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강말금 배우, 홍보마케팅상은 ‘결백’의 홍보사 머리꽃에 돌아갔다. 관련기사 英 첩보소설 거장 존 르 카레 89세 타계 원더우먼·유연석 신작이 유일…연말 텅 빈 극장가 올매출 73% 폭락 예상 “가짜 중에 제일 진짜” 이병헌 연기인생 30년 담은 '배우 연구서' “일본판 조제는 차가운 새벽, 한국판은 동이 튼 따뜻한 느낌” '그래비티' 이후 다시 우주로 향햔 조지 클루니 "혐오의 시대, 인류의 희망 말하고 싶었죠"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2020.12.17 09:02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