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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정년이’ 김태리, 군졸 아닌 구슬아기 됐다

‘정년이’ 김태리가 ‘자명고’ 무대에 다시 오른다.2일 방송되는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측은 이날 매란 국극단의 정기공연인 ‘자명고’ 무대 위에서 각각 ‘구슬아기’와 ‘호동왕자’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윤정년(김태리)과 문옥경(정은채)의 투샷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공개된 스틸에는 국극 ‘자명고’ 속에서 첩자 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구슬아기’가 ‘호동왕자’에게 자신이 수행한 임무를 보고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는 극 중 ‘구슬아기’의 첫 등장씬. 이에 ‘구슬아기’로서 처음 무대에 오른 정년이의 표정에 긴장감이 묻어나 보는 이의 손에도 땀을 쥐게 만든다. 동시에 비장함이 감도는 정년이의 눈빛에서는 공연을 성공시키고자 하는 그의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져 무대 위 정년이의 새로운 연기를 주목케 한다.이와 함께 ‘구슬아기’ 정년이와 ‘호동왕자’ 옥경이 연기합을 맞추고 있는 모습 역시 흥미롭다. 정년이를 국극계로 인도한 장본인이자, 정년이를 자신의 라이벌이 될 재목으로 낙점한 옥경이 처음으로 무대 위에서 정년이와 듀엣 연기를 펼치고 있는 것. 이에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타오르고 있는 옥경의 눈빛이 시선을 압도하며, 정년이와 옥경이 무대 위에서 만들어낼 강렬한 시너지에 기대를 모은다.과연 정년이가 ‘구슬아기’라는 의외의 역할로 ‘자명고’ 무대에 서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또한 정년이가 자신의 실수를 딛고 절치부심의 열연을 펼칠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인다.한편,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매주 주말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1.02 13:17
스포츠일반

신유빈 먹방은 중국, 일본서도 화제...경쟁국도 '삐약이' 귀여움은 못 참지

‘삐약이’ 신유빈(20·대한항공)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특유의 야무지고 귀여운 플레이로 경쟁국의 팬들까지 반하게 했다. 신유빈은 6일 오전(한국시간)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첫 경기 브라질과 16강전을 앞두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신유빈은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단식에서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하야타 히나(일본)에게 2-4로 석패해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는 단체전에서 신유빈은 대회 멀티 메달에 도전한다. 신유빈은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첫 올림픽 무대를 밟았는데, 귀여운 얼굴에 공격을 성공할 때마다 넣는 기합 소리가 병아리 울음 소리 같다며 ‘삐약이’란 별명을 얻고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파리에서 신유빈은 한층 성숙해진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혼합복식에서는 안정적인 수비와 경기 운영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단식 8강전에서는 일본의 강자 히라노 미우와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내는 끈기를 보여줬다. 파리 올림픽에서 신유빈은 ‘먹방’으로도 화제를 낳고 있다. 신유빈이 경기 전과 경기 중간 짧은 휴식시간에 바나나, 납작복숭아 에너지 젤, 주먹밥 등 간식을 먹는 모습이 복스럽고 귀여워서 눈길을 잡아 끌었다. 신유빈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나나를 먹으면서 감독의 작전지시를 듣는 모습에 ‘햄스터 같다’는 반응이 나왔고, 특히나 간식을 먹을 때 머리 위에 얼음주머니를 올려놓고 앉아있는 모습이 만화 캐릭터처럼 귀여워서 팬들이 열광했다. 신유빈의 ‘먹방’ 영상은 X(구 트위터)에서 조회수 300만회를 넘겼다. 신유빈은 단식 8강전에서 승리한 직후 인터뷰에서 "간식을 안 먹었다면 7게임에서 못 이겼을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어머니가 직접 만들어 준 주먹밥을 먹은 게 승리 요인이었다고 강조했다. 신유빈이 단식 8강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 선수를 만나고, 준결승전에서는 천멍(중국)을 만나면서 신유빈의 매력에 중국과 일본 팬도 빠져들고 있다. 신유빈과 천멍의 준결승전에서는 중국 소셜미디어에 ‘신유빈 냠냠’이 화제 키워드로 올라갔다. 중국 팬들이 신유빈이 머리에 얼음 주머니를 올리고 간식을 먹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린 '팬 아트'도 등장했다. 비록 천멍에게 완패했지만, 중국 팬들에게도 신유빈의 간식 먹는 모습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는 뜻이다. 일본의 한 팬은 신유빈이 단식 8강에서 히라노를 꺾자 ‘귀여워서 봐준다’는 말을 올리기도 했다. 이은경 기자 2024.08.04 10:01
스포츠일반

[스포츠 7330] “태권도 덕분에 암과의 싸움에서 이겼다”

인천 부평구 '할머니 태권도단'"새로운 인생 열어준 고마운 운동"뇌 노화 늦춰줘 치매 예방 효과 “손 좀 펴봐요.”70대 할머니가 내지른 주먹은 2~30대 남성 못지않은 파워를 자랑했다. 꾸준한 운동이 팔팔한 기력을 유지하는 비결이었다.과거 영국 BBC에서도 조명한 인천시 부평구 ‘할머니 태권도단’은 여전히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현재는 이름과 달리 60대 이상 할머니, 할아버지로 구성돼 있다.지난달 본지가 방문한 태권도장 국도태권도에는 “어이!”하는 쩌렁쩌렁한 기합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일주일에 두 번씩 운동하는 할머니 태권도단의 기세는 웬만한 젊은이 저리 가라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절도 있는 품새와 발차기는 힘이 넘쳤다.본지와 인터뷰에 임한 윤경숙(75) 씨와 김영범(68) 씨는 대화를 시작하자, 태권도의 긍정적인 효과를 늘어놓기에 바빴다. 이들에게 태권도는 새로운 인생을 열어준 고마운 운동이라고 했다. 20년도 넘게 태권도와 사랑에 빠진 윤경숙 씨는 과거 간암·대장암 투병 생활을 했다. 항암 치료를 하면서도 태권도에 매진한 윤 씨는 “운동하면서 암을 이겨냈다. 당시 암 수술을 해서 35kg까지 빠졌다가 지금은 50kg이다. 태권도의 효과”라고 자부했다. 윤 씨는 항암 치료 중에도 꾸준히 태권도를 수련했고, 간암 4기를 극복했다.암과의 싸움에서 이긴 윤경숙 씨는 현재 인천 가좌동 시장에서 과일 장사를 한다. 그는 “운동 끝나고 과일 장사를 하러 간다. 내가 6~8kg 되는 수박을 번쩍번쩍 들면 사람들이 깜짝깜짝 놀란다”고 전했다. 윤 씨는 장사와 운동을 병행하기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단박에 고개를 저었다.1년 반 전 할머니 태권도단에 입단한 김영범 씨는 이성인 할머니들과 함께 운동하는 게 “긴가민가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금세 태권도에 빠진 그는 “태권도를 과격하게 할 수 있지만, 자기 체력에 맞게끔 조절하면서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냥 걷는 것은 아무 생각 없이 하지 않는가. 태권도는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태권도는 뇌 노화를 늦추고 뇌를 건강하게 하는 운동이라는 얘기”라며 치매 예방 효과를 말했다. 운동은 신체 단련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한다.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김영범 씨는 “은행에 꼭 가서 일을 보는 노인들이 많지 않은가. 여기 있는 분들은 모두 핸드폰으로 금융 거래를 한다”면서 “운동하는 사람들은 유연한 생각을 하게 된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런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짚었다.태권도는 두 어르신과 손주를 잇는 매개체 역할도 했다. 윤경숙 씨의 손주들은 할머니의 영향을 받아 여러 운동을 즐기는 만능 스포츠인으로 자랐고, 평소에도 스포츠에 관한 대화를 막힘없이 한다고 했다. 김영범 씨도 “보통 부모가 운동하면 자식들도 어떤 운동이든 따라 한다”고 전했다.끝없이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김영범 씨는 “땅속에 들어가기 전까지 태권도를 할 것”이라며 웃었다. 윤경숙 씨도 “100살이 돼도, 내 힘닿는 데까지 태권도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인천=김희웅 기자 2024.07.15 05:33
스포츠일반

10대 소년에서 20대 청년으로…양궁 김제덕, 파리에서도 외칠 “파이팅” [별★별 파리]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최고 스타 중 한 명은 단연 양궁 김제덕(20·예천군청)이었다. 당시 17살이던 김제덕은 양궁 대표팀 경기가 열릴 때마다 경기장 안팎에서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며 형·누나들의 기를 살려줬다. 덕분에 양궁 대표팀은 도쿄 올림픽에서 4개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제덕도 처음 나선 올림픽에서 남자단체·혼성단체전 2관왕 영예를 안았다. 한국 남자 선수 역대 최연소(17세 103일) 금메달이라는 새 역사도 썼다.3년 전 10대 고교생이었던 김제덕은 이제 20대 청년이 돼 두 번째 올림픽을 준비한다. 그는 국제대회 메달보다 더 어렵다는 한국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종 평가전 3위로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다. ‘띠동갑’이자 맏형인 김우진(32·청주시청) 이우석(27·코오롱)과 함께 올림픽 무대에 나선다. 김제덕은 “지난번(도쿄)에는 10대 선수로 출전했다면, 이번엔 20대 선수로 올림픽에 또 출전하게 되는 영광을 얻었다. 그만큼 더 많이 준비할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도쿄 올림픽 2관왕 이후에도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국가대표 선발전을 또 통과해 태극마크를 달았고, 항저우 AG 남자 단체전 금메달에도 힘을 보탰다. 남자 단체전에서 AG 금메달이 나온 건 무려 13년 만이었는데, 그 역사의 순간을 김제덕도 함께 했다. 지난 5~6월 경북 예천과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 현대 양궁 월드컵 2차·3차 대회에서도 남자 단체전 우승도 함께 일궈냈다.파리 올림픽 목표는 뚜렷하다. 사상 첫 남자 단체전 3연패다. 사실 김제덕은 도쿄 올림픽 개인전 32강,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탈락(예선라운드) 등 유독 개인전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개인전에 욕심을 내볼 만도 하지만, 김제덕은 “남자 단체전이 최우선 목표”라고 단언했다. 그만큼 형들과 함께 역사를 만드는 과정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남자 양궁 대표팀은 지난 2016 리우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잇따라 정상에 올랐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첫 3연패 대업을 달성한다. 도쿄 올림픽에서 선배들의 기세를 이었던 김제덕에게도 값진 도전이다. 그는 “최초로 3연패할 수 있는 기회다. 그 기회를 놓치기 싫다. 기회를 잡고 싶은 마음이 크다. 도쿄에서 못했던 남자 개인전도 있지만, 가장 큰 목표는 남자 단체전 금메달”이라고 했다.양궁 월드컵 등 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김제덕은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최근 월드컵 개인전 성적이 안 좋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모든 건 결국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어떤 결과든 올림픽만 바라보고 땀방울을 하나씩 흘려가고 있다. 보완할 점도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10대 변성기의 목소리로 외쳤던 트레이드 마크 “파이팅” 기합 소리는 파리에서 더 큰 목소리로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 자신과 동료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상대와의 기싸움에서도 효과를 본 만큼 파리에서도 그의 목소리는 쩌렁쩌렁 울려 퍼질 전망이다. 김제덕은 “도쿄에 이어 파리 올림픽에서도 파이팅을 크게 외치겠다.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당차게 말했다.특히 최근에는 다른 대표팀에서도 파이팅을 크게 외치는 경우가 많아졌다. 경기는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고, 사소한 변수가 승패를 가를 수 있다. 김제덕은 그래서 더욱 우렁차게 파이팅을 외치겠다는 다짐을 이어가고 있다. 치열한 기싸움을 넘어 애초에 상대를 눌러버리겠다는 게 그의 의지다.김제덕은 “외국 선수들도 파이팅을 하면서 타이트한 경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런 견제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기싸움에서 지지 않을 거다. 저쪽이 크게 외치면 나는 더 크게 외치겠다. 견제보다는 상대를 더 압박하고, 애초에 상대가 쉽게 올라올 수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경기를 완전히 압도하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김명석 기자 2024.07.12 06:31
스포츠일반

"기싸움 지지 않을 겁니다" 파리에서 더 크게 울려 퍼질 김제덕의 '파이팅'

“저쪽이 크게 외치면, 저는 더 크게 외쳐야죠.”지난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2관왕(혼성단체·남자단체) 김제덕(20·예천군청)이 2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나선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당히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국가대표의 자격을 얻었기 때문이다. 도쿄 올림픽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기세를 이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건 물론,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기합 소리 역시 파리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김제덕은 11일 경북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끝난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을 통해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앞서 8명을 뽑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에 오른 김제덕은 8명 중 상위 3명을 가리는 최종 1차·2차 평가전에서 3위에 올라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과 함께 파리로 향하게 됐다. 김제덕은 1차 평가전 배점 7점(2위·8점 만점), 2차 평가전 배점 5점(4위)으로 배점합계 12점을 받았다.이로써 김제덕은 17살에 출전했던 지난 도쿄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 나서게 됐다. 도쿄 올림픽에선 남자단체전과 혼성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올랐고,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남자단체전 정상에 섰다. 이번에는 파리 올림픽 시상대 제일 위에 오르는 걸 목표로 삼았다.김제덕은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직후 미디어데이를 통해 “도쿄 올림픽에 이어 파리 올림픽 출전 자격도 얻게 됐다”며 “지난 올림픽과 똑같은 마음가짐이다. 김우진·이우석 선수는 같이 시합을 했던 선수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선수들이고 실력도 월등하다. 도쿄 때처럼 배워야 하는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그 마음가짐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비단 좋은 성적만이 아니다. 김제덕은 지난 도쿄 올림픽부터 특유의 기합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고, 이제는 어느덧 그만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자신이나 동료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힘을 북돋아주는 한편 상대와의 기싸움에서도 톡톡히 효과를 봤다. 그리고 김제덕의 기합은 이번 파리 올림픽 무대에서도 어김없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미 이날 미디어데이가 끝난 뒤 단체사진을 촬영할 때도 김제덕이 외친 ‘파이팅’이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김제덕은 “이제는 국제대회에서 외국 선수들도 파이팅을 하면서 타이트한 경기들이 많이 나왔다. 1점, 1점이 큰 경기들이 많다”면서 “외국 선수들의 견제에 맞서 싸울 거다. 기싸움에서 지지 않겠다. 저쪽(상대)이 크게 외치면, 나는 더 크게 외치겠다. 상대를 견제하기보다 압박하겠다. 열심히 준비해서 상대가 쉽게 올라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한편 여자 양궁 국가대표로는 임시현(21·한국체대)과 전훈영(30·인천광역시청) 남수현(19·순천시청)이 8명의 국가대표 중 차례로 1~3위에 올라 파리로 향하게 됐다. 개인전뿐만 아니라 올림픽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정조준하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홍승진 대표팀 총감독은 “선수 6명, 지도자 5명이 하나가 된다면 여자 단체전 10연패, 남자 단체전 3연패, 혼성 단체와 개인전 남·여 금메달을 다 가져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목표는 금메달 5개”라고 자신했다. 예천=김명석 기자 2024.04.12 06:31
프로축구

‘12위’ 수원도 위닝 멘털리티를 갖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자동 강등’ 위기를 벗어났다. 승리 외엔 선택지가 없는 살얼음판 경기가 이어졌지만, 수원의 ‘위닝 멘털리티’가 발휘되면서 강등 시나리오를 마지막 라운드까지 연장했다.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대행은 “우리의 힘으로 12위를 탈출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수원은 지난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1 2023 37라운드 슈퍼매치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수원의 ‘자동 강등’이 실현될 수 있는 살얼음판 승부였다. 바로 같은 시각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강원FC와 수원FC의 경기가 열렸는데, 결과에 따라 수원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었다. 수원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서울에 지고, 강릉에선 강원이 이기는 결과였다. 이 경우 수원이 수원FC에 승점 3 뒤진 12위에 머물게 된다. 수원이 최종전에서 이겨서 승점을 맞추더라도, 다득점에서 9점이나 벌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사실상 강등이 확실시되는 경우의 수였다. 수원 입장에선 서울전 승리 외엔 선택지가 없었다.경기장을 가득 채운 서울 팬들이 “수원 강등”을 외치며 시작한 경기, 슈퍼매치답게 초반부터 파울이 치열하게 오갔다. 하지만 수원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과감한 전방 압박으로 서울 수비진을 물러서게 했다.수원의 공격이 결실을 본 건 후반전이었다. 바사니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이날의 선제골을 터뜨렸다. 마음이 급해진 서울은 공격자원을 대거 투입하며 동점 골을 노렸지만, 오히려 신경전을 벌이다 분위기를 내줬다. 결국 수원이 적지에서 소중한 승점 3을 수확했다. 시즌 두 번째 2연승이 실현된 순간이었다.최하위 수원에도 ‘위닝 멘털리티’가 발휘된 것처럼 보였다. 이미 경기 전, 원정팀 라커룸 앞에서는 선수단의 기합 소리가 울려 퍼졌다. 취재진과 마주한 염기훈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2주 전부터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훌륭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상하게 경기를 앞두고 전혀 긴장이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보여준 의지에, 사령탑도 확신을 가진 듯한 모양새였다. 실제로 수원은 신경전에 휩쓸리지 않았고,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승장’ 염기훈 감독대행은 “우리의 힘으로 자동 강등을 피할 수 있지 않나. 하던 대로 쭉 하겠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수비수 김주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이날 슈퍼매치에서 승리한 뒤 “수원 모두가 절실하고, 간절하게 뛰었기 때문에 보답받은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염기훈 감독대행과 코치진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길’을 명확하게 제시해 주셨다. 선수들이 잘 따르고 있다”면서 “2주 전부터 선수단, 코치진 모두 좋은 분위기를 이어오고 있다.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고, 위닝 멘털리티가 나왔다”라고 돌아봤다. 끝으로 그는 “최종전 반드시 이긴다. 3경기(최종전+승강 플레이오프)를 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재차 강조했다.이날 수원 팬들은 ‘간절함을 넘어 처절함으로 마지막까지’라는 걸개를 꺼냈다. 선수단은 경기력으로 화답하며 위닝 멘털리티를 증명했다. 수원은 내달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과 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강원은 수원FC를 꺾고 10위(승점 33)를 탈환했다. 수원(승점 32)의 목표는 단순하다. 승리하면 12위에서 탈출해 자동 강등을 피할 수 있다.김우중 기자 2023.11.27 06:00
연예일반

김유정보다 먼저 웃은 이세영… 시청률 반전 일어날까

새 금토드라마 MBC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하 ‘열녀박씨’)과 SBS ‘마이데몬’의 격차가 초반부터 벌어지고 있다.26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5일 방송한 2회의 전국 기준 시청률이 ‘열녀박씨’는 5.9%, ‘마이데몬’은 3.4%로 2.5%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특히 ‘열녀박씨’는 24일 첫회보다 0.3%포인트 상승한 반면 ‘마이데몬’은 1.1%포인트나 하락해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열녀박씨’는 죽음을 뛰어넘어 2023년 대한민국에 당도한 19세기 욕망 유교걸 박연우(이세영)와 21세기 무감정끝판왕 강태하(배인혁)의 금쪽같은 계약 결혼 이야기다. 1회에서는 조선시대 박연우와 강태하의 반복되는 운명적인 만남과 함께 첫날밤에 남편을 잃은 박연우가 누군가에 의해 우물에 빠지면서 시공을 초월하게 되는 이야기가 담겼다. ‘마이데몬’은 재벌 상속녀 도도희(김유정)와 한순간 능력을 잃어버린 악마 구원(송강)이 계약 결혼을 하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1회에서 구원과 도도희의 첫 만남이 담겼다. 위기에 처한 도도희는 구원에게 영혼 담보 계약을 요청했지만 구원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두 드라마 모두 아역배우 출신인 이세영과 김유정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경쟁구도부터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실제 경쟁이 시작되자 반응은 극과 극이다. 2회까지 방영된 현재 ‘열녀박씨’는 “배우들 연기합이 좋다”, “각색을 잘했다”, “기대이상”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마이데몬’은 “배우들 연기 톤이 어색하다”, “오글거린다”, “유치하다” 등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SBS는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7인의 탈출’ 모두 동시간 경쟁작품인 MBC ‘연인’에 밀리면서 2번 연속 고배를 들었다. ‘마이데몬’에 기대를 걸었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마이데몬’을 연출한 김장한 감독은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우리는 판타지가 강하다. 구원이 인간이 아닌 초월적인 존재라서 여기서 오는 극적인 요소가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우들의 얼굴합도 차별점이다. 어딜 내놔도 자랑하고 싶은 비주얼”이라고 덧붙였다. 드라마 ‘홍천기’ 이후 약 2년 만에 복귀한 김유정은 극 중 미래 F&B 대표이자 재벌 2세를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목소리 톤부터 의상까지 신경 썼다고 밝혔다.김유정은 “누가 봐도 ‘CEO 멋있다’. ‘고급스럽다’ 느낌이 들기 위해 스타일리스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목소리 톤도 신경 썼다. 가족과 있을 때, 회사 사람들과 있을 때, 송강 씨와 있을 때 어떻게 다른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마이데몬’이 판타지 로맨스라면 ‘열녀박씨’는 현대와 과거를 오가는 퓨전 사극이다. 드라마를 연출한 박상훈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이 작품은 사극도 있고 멜로도 있고 현대극도 있어서 다채롭다. 두 배로 힘이 들게 찍었다. 보는 분들에겐 그게 재미로 다가오겠다. 특정한 장르를 파고들기보다는 이야기를 찾아가는 서사적인 재미가 있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이세영은 MBC 인기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이후 또 한 번 한복을 입었다. ‘옷소매’에 이어 흥행 계보를 이어간다는 부담은 없느냐는 질문에 이세영은 “전 작품이 잘 됐다고 해도 다음 작품은 어떨지 모르기 때문에, 책임감은 느끼고 있지만 우리 작품의 캐릭터와 메시지에 궁금해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열녀박씨’가 앞섰지만 아직 2회까지 방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이데몬’에게도 충분히 반등의 기회는 있다. 과연 ‘열녀박씨’가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지 혹은 ‘마이데몬’이 반전을 일으킬지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1.27 05:24
스포츠일반

'탁구 신동'에서 '탁구 여제'까지…21년 만에 가져온 금메달, '삐약이' 신유빈 마침내 첫 정상에 서다 [항저우 2022]

'탁구 신동'에서 국대 에이스로 성장한 '삐약이' 신유빈(대한항공)이 드디어 아시아 정상에 섰다.신유빈-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는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4-1(11-4 11-6 10-12 12-10 11-3)으로 압도하고 커리어 첫 정상에 올랐다. 무려 21년 만에 한국 탁구가 되찾은 자리다. 한국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건 2002년 부상 대회 때 석은미-이은실 조가 마지막이었다. 아시아 탁구는 중국이 지배했고, 한국이 중국에 일본까지 넘고 금메달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았다. 신유빈은 일찌감치 한국 탁구의 아이콘이 됐다. 지난 2009년 예능 프로그램에서 탁구 신동으로 처음 이름을 알리더니 2013년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대학생 선수를 게임 스코어 4-0으로 제압하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고작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이어 중학교 2학년에 불과했던 2018년 조대성(삼성생명)과 함께 종합선수권 혼합복식에서 준우승을 거뒀고, 2019년 첫 국가대표가 됐다. 당시 나이 고작 만 14세11개월16일이었다. 역대 최연소였다.언니, 오빠들의 뒤에 달린 '깍두기'가 아닌 이미 에이스였다. 2020년에는 한국의 올림픽 단체전 본선 티켓을 확보하는 데 앞장섰다. 그해 1월 국제탁구연맹(ITTF) 도쿄 올림픽 세계 단체예선전 패자부활 결승전에서 1복식과 4단식에 출전해 승리, 프랑스를 3-1로 꺾는 선봉장이 됐다.언제나 승승장구하며 날아올랐던 건 아니다. 신유빈은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병아리를 연상하게 하는 기합 소리로 '삐약이'라 불렸다. 국민적 관심을 받았지만, 성과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단식 32강에서 두호이켐(홍콩)에게 패하며 짧았던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2021년 11월 커리어 첫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나서는 듯 했지만, 부상이 찾아왔다. 오른손목 피로골절을 입으면서 결국 기권해야 했다.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둔 2022년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피더 시리즈로 복귀하는 듯 했지만, 피로골절이 재발했다. 손목뼈에 핀을 박아야 했다. 아시안게임 선발전 출전은 무리였다. 재도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코로나19가 가라앉지 않아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졌다. 재선발이 필요했고, 그 사이 부상을 회복한 신유빈이 대표팀 자격을 되찾았다. 아시안게임을 한 달 남겨두고 취재진과 만난 신유빈은 "부상과 (대표 선수) 선발전 시기가 겹쳐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 운 좋게 대회가 1년 연기돼 출전 기회가 왔다"며 웃었다.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페이스도 올라왔다. 지난 5월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전지희와 함께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선수로는 무려 36년 만이었다. 단식 랭킹에서도 커리어하이인 세계 9위(7월 4일 기준)에 올랐다. 대회에선 순항하지만은 못했다. 첫 종목인 여자 단체전에서 에이스답게 1경기와 4경기 나섰으나 전패했다. 에이스였지만, 막내였다. 동메달이 확정된 후 미안하다며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눈물은 길지 않았다. 신유빈은 이후 혼합 복식, 여자 단식에서도 동메달을 수상했다. 다시 웃으며 인터뷰에 나섰다. 가족의 격려가 힘을 줬다. 책임감에 짓눌리는 대신 소중한 대회 경험과 수상을 즐기게 됐다. 그는 지난 29일 여자 단식 16강전을 마친 후 "한국에서 아빠와 언니가 첫 메달 딴 걸 축하해줬다. 나도 숙소에 들어가 '어, 내가 아시아게임 동메달을 땄어'라고 말하면서 좋아했다"면서 "쉽지 않은 경기도 있었는데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뒤에서 응원해준 언니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웃었다. 여자 복식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전 국민의 관심도 받았다. 4강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키하라 미유 조를 4-1로 꺾고,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만났다. 최고의 스타인 그를 위한 최고의 무대가 연이어 이어졌다. 탁구 절대 강자 중국이 일찌감치 탈락한 것도 두 사람을 향한 기대를 모으게 했다."국민적 관심이 부담된 적 없다"고 웃었던 신유빈은 보란듯이 결승전을 압도했다. 1세트에서 11-6으로 압승한 신유빈-전지희 조는 2세트도 11-4로 제압했다.3세트는 북한에 내줬다. 북한이 초반 4-6으로 리드를 가져갔다. 1~2세트 빈번히 나오던 범실도 줄어드는 듯 했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차분하게 대응하며 특유의 대각선에서 랠리로 추격했다. 빠르게 코너에서 포핸드로 공을 날렸다. 북한이 무너져 6-6 동점이 됐고, 다시 반대쪽 코너에서 전지희의 공격으로 역전까지 이어졌다. 이후 한 점이 오가는 10-10 듀스가 벌어졌지만, 두 번 연속 공이 빗나가면서 북한에 게임 포인트를 내줬다. 흔들리지 않고 4세트를 잡았다. 신유빈-전지희는 북한의 약점인 짧은 코스에 대한 범실을 노렸고, 가운데 코스로 공략하며 두 점을 선취했다. 북한도 팽팽하게 맞섰다. 예리하게 양 끝을 찌르며 4-5로 추격했다. 하지만 신유빈-전지희 조는 다시 가운데 코스를 철저히 공략하며 연달아 두 점을 달아났다. 이어 전지희가 강한 스매시로 선상을 찌르며 9-5 리드를 만들었다. 공격에 성공한 전지희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북한도 철저히 추격했다. 8-9까지 추격한 후 가운데 코스를 노려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다시 가운데 코스로 범실을 유도한 한국이 게임포인트에 먼저 도달했고, 신유빈의 공격을 박수경이 받아쳐 듀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이 다시 11점 째를 챙겼고, 북한의 공격이 테이블 바깥으로 나가며 한국이 12-10 4세트 승리를 가져왔다. 5세트 그대로 기세를 압도했다. 직선 스매시가 통하면서 초반 4-0으로 독주했고, 그러자 북한이 흔들렸다. 가운데 서브에 대처하지 못하며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6-2 상황에서 전지희의 강점이 나왔다. 북한의 긴 볼을 대각선에서 맞받아 쳐 톱스핀 드라이브를 강하게 쏴 득점했고, 이어 반대쪽에서 다시 강한 백핸드 드라이브로 코너를 공략했다. 이어 신유빈의 공격까지 성공해 한국이 9-3까지 달아났다. 10-3까지 리드했고, 북한의 마지막 공격이 코트에 걸렸다. 그렇게 21년 만에 금메달이 신유빈과 전지희를 찾아왔다. 탁구 신동은, 삐약이는, 그렇게 여제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2 20:20
스포츠일반

中 관중의 플래시 방해, 그래도 '삐약이' 신유빈은 웃었다 [항저우 2022]

신유빈(대한항공)은 관중석에서 향한 플래시에 상승세 흐름이 잠시 끊겼지만, 얼굴을 전혀 찌푸리지 않고 그저 웃었다. 신유빈(세계 랭킹 8위)은 지난 1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여자 단식 4강 쑨잉샤(중국)와 맞대결에서 0-4(7-11, 7-11, 12-14, 10-12)로 졌다.세계 랭킹 1위 쑨잉샤의 벽을 넘지 못한 그는 이번 대회 세 번째 동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여자 단체전, 혼합 복식(임종훈·한국거래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신유빈은 단식에서도 하나를 추가했다. 신유빈은 이날 준결승을 포함해 쑨잉샤와 5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3게임이 너무 아쉬웠다. 8-5에서 연속 2득점 해 10-5까지 앞서다가 10-11로 역전을 당했다. 결국 12-14로 져 벼랑 끝에 몰렸다. 4게임은 2-7까지 뒤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어 8-8을 만들었다.그 순간 신유빈이 관중석을 향해 손을 가리키며 심판진에게 무언가 말을 했다. 잠시 후 체육관 중앙 전광판에는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지 마라'는 안내 메시지가 공지됐다.신유빈으로선 아쉬울 법하다. 2-7로 뒤지다가 5-7, 6-8에 이어 8-8 동점까지 만들고 반전의 계기를 만든 터였다.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 나갔다면 4게임을 따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관중석의 플래시 탓에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물론 고의성 여부를 알 순 없다. 다만 경기장을 가득 채운 중국 팬들은 자국 선수 쑨잉샤였던 만큼 신유빈의 흐름을 방해하려는 행동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어찌됐든 신유빈은 단 한 번도 얼굴을 찡그리지 않았다. 잠시 멈췄던 경기가 재개될 때 무언가 아쉬움이 묻어났지만, 웃는 표정이 느껴졌다.신유빈은 "플래시가 터지면 안 되는데 자꾸 터졌다. (날 향해서 고의성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자꾸 내 눈에 비쳤다"라며 "짜증나지는 않았다. 그런 것도 시합의 일부"라고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겼다.신유빈은 한국 탁구의 미래다. '탁구 신동'으로 통한 그는 최연소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현재 세계 랭킹은 8위. 국내 여자 선수 중 세계 랭킹 20위권에 유일하게 포함되어 있다. 신유빈은 도쿄 올림픽에서 병아리 우는 소리를 닮은 기합으로 '삐약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신유빈은 단식 결승 진출 실패에도 밝은 모습으로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모든 인터뷰를 종료한 후엔 "저희 시상식도 진짜 재밌게 하고 있는데, 못 보셨죠?"라고 웃었다. 휴대전화를 꺼내 자신의 모습이 담긴 시상식 영상을 보여주며 상황 설명까지 했다. 그는"난 원래 이 대회에 오지 못할 운명이었는데, 이렇게 동메달을 따내니까 신기하고 좋다"고 웃었다. 지난해 손목 수술 여파로 AG 출전이 어려웠는데, 코로나19로 대회가 1년 연기됨에 따라 출전이 가능했다. 신유빈의 이번 대회 '금빛 스매싱'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짝을 이뤄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2일 낮 오후 1시 여자 복식 준결승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키하라 미유 조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랭킹 없음)와 인도의 수티르타 무케르지-아이히카 무케르지 조(15위)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여자 복식 세계랭킹 1위다. 신유빈은 "복식에서는 언니랑 같이하니까 메달 색깔을 바꾸고 싶다. 지희 언니가 단식 경기 끝나면 연습하자고 했다. 연습하러 가야 돼요"며 짐을 챙겨 믹스드존을 빠져나갔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10.02 07:09
스포츠일반

'삐약이' 신유빈, 여자 단식-복식 메달 도전 "응원 많이 해주세요" [항저우 2022]

"저 원래 밝아요. 응원 많이 해주세요."'삐약이' 신유빈(대한항공)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여자 단식과 복식에서 메달 도전을 이어간다.신유빈은 29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여자 단식과 복식 16강전을 승리했다. 반면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짝을 이룬 혼합 복식에서는 세계랭킹 1위 왕추친-쑨잉샤(중국)에 매치 스코어 0-4(6-11, 6-11, 8-11, 8-11)로 졌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신유빈-임종훈 조는 이번 대회 3위 결정전이 열리지 않아 동메달을 획득했다. 신유빈은 단식과 여자 복식에서 메달 획득에 계속 도전한다. 30일 여자 단식 8강전 상대는 세계 48위 천슈유(대만)다. 복식 8강에서는 세계 21위 대만의 전즈여우-황이화 조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신유빈은 대회 초반 열린 여자 단체전에서는 부진했다. 지난 25일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1, 4단식에 나서 모두 졌고 대표팀은 매치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지난 24일 홍콩과의 8강전에서도 1단식 주자로 나서 두호이켐(32위)에게 1-3으로 졌다. 신유빈의 표정은 침울했다. 그는 "언니들과 함께해 아시안게임 첫 메달(3위)을 땄지만 아쉬움이 너무 많다. 상대 선수들이 (분석을 통해) 내게 계속 거의 비슷하게 플레이하는 것 같다. 그런 문제점을 보완해서 좋은 경기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며 "생각을 내려놓고 다시 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신유빈은 승리를 통해 특유의 미소와 발랄함을 되찾았다. 29일 단식 16강전 승리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그는 "저 원래 밝아요"라며 "브이라도 할까요"라고 웃었다.신유빈은 한국 탁구의 미래다. 5세 때부터 탁구채를 잡은 신유빈은 '탁구 신동'으로 불렸고, 최연소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현재 세계 랭킹은 8위. 국내 여자 선수 중 세계 랭킹 20위권에 유일하게 포함되어 있다. 한국 여자 탁구는 이번 대회 개인전 신유빈, 복식 신유빈-전지희만 탈락 없이 메달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신유빈은 도쿄 올림픽에서 병아리 우는 소리를 닮은 기합으로 '삐약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실력 못지않게 기합 소리와 당당함이 강점이다.신유빈은 "응원 많이 해주세요"라고 환하게 웃었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09.30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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