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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점·34점·30점’ 18년 차 김단비의 괴력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포워드 김단비(34)가 자신의 18번째 시즌에서도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김단비는 지난 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과 만나 30점 12리바운드를 기록, 팀의 73-65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은행은 2승(1패)째를 거둬 리그 공동 3위가 됐다.김단비는 이날 전반에만 더블더블에 성공했다. 7점 뒤진 채 맞이한 3쿼터엔 스틸과 속공 2개를 묶어 단숨에 격차를 좁혔다. 이후 인사이드 공략에 앞장선 그는 우승 후보 꼽힌 삼성생명을 격파하는 일등 공신이 됐다.김단비는 첫 3경기 동안에만 34점·34점·30점을 몰아쳤다. 여자프로농구 단일리그 기준으로 국내 선수가 3경기 연속 30점 이상을 기록한 건 김단비가 처음이다. 과거 여름과 겨울리그로 나뉘어 치러지던 시절까지 범위를 넓히면 1999·2001년 정선민(은퇴·당시 신세계)에 이어 세 번째 대기록이다. 김단비는 7차례나 챔피언결정전 반지를 끼고 1차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차지한 스타플레이어. 올해로 18번째 시즌을 맞이한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코트를 지배하고 있다. 김단비는 삼성생명전 승리 뒤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리그에 남길만한 기록이 없었는데, 하나는 남기게 돼 뜻깊다”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대신 “지난 경기에서 34점을 넣고도 졌는데, 동료들이 ‘미안하다’고 사과하더라. 그래서 ‘나는 내가 받은 만큼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동료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승리한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박지현(토코마나와 퀸즈·뉴질랜드) 박혜진(부산 BNK) 최이샘(인천 신한은행) 나윤정(청주 KB) 등이 이탈해 전력이 약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김단비만큼은 팬·미디어 선정 정규리그 MVP 후보로 꼽혔다. 그는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떠난 동료들을 향해 “같은 팀일 때는 나를 안 막아 봤지만, 이제는 나를 막아봤으면 좋겠다”라고 선전포고한 바 있다. 김단비는 자신의 발언을 코트에서 증명하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4.11.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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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배드 걸' 삼성생명 이해란, 박지현 꽁꽁 묶고 우리은행 상대 업셋 1승 이끌었다

용인 삼성생명(정규리그 3위)이 2위 아산 우리은행을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제압하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삼성생명은 PO 출사표로 ‘진짜 배드 걸즈’가 되겠다고 했다. ‘배드 걸즈’는 과거 미국프로농구(NBA)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별명이던 ‘배드 보이즈’를 빗댄 것이다. 객관적인 전력이 강하지 않은데도 상대가 짜증날 정도로 끝까지 끈끈하게 들러붙는 수비를 보여주겠다는 뜻이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PO에서 ‘배드 걸즈를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이날 그 다짐을 그대로 보여줬다. 삼성생명은 10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4강 PO 1차전에서 우리은행을 60-56으로 눌렀다. 역대 여자프로농구에서 PO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85.7%다. 이 확률을 삼성생명이 가져간 건 이변이다.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성적은 23승 7패, 삼성생명은 16승 14패였다. 순위는 2위와 3위지만, 승차는 7경기로 컸다. 올시즌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도 우리은행이 5승 1패로 압도했다. 1차전 승리는 우리은행이 가져갈 거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은 빗나갔다. 삼성생명은 프로 3년 차 장신(1m82㎝) 포워드 이해란을 앞세워 우리은행 가드 박지현을 막았다. 박지현은 김단비와 함께 우리은행 공격의 원투 펀치로 불린다. 그런 박지현은 이해란과 신이슬의 합작 수비에 꽁꽁 묶여 6득점에 그쳤다. 박지현의 올시즌 정규리그 평균 득점은 17.25점이다. 삼성생명은 우리은행의 골밑 공격 때마다 무리할 정도로 달라붙어서 막아냈다. 우리은행의 주포 박혜진이 골밑에서 공을 잡으면 순간적으로 세 명이 에워쌌다. 외곽으로 공이 제대로 빠져나가기만 해도 한방을 제대로 얻어맞을 수 있는 위험한 수비였지만, 당황한 우리은행 선수들이 이를 잘 풀어가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23점을 기록하며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의 공격이 묶여 고전했다. 삼성생명은 수비에서 맹활약한 이해란이 공격에서도 15득점으로 팀 내 최고 득점을 기록했다. 리바운드는 9개를 걷어냈다. 이해란은 전반에 이미 3개의 파울을 범하고도 침착하게 남은 경기에서 공수 모두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이해란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며 수훈 선수로 이해란을 첫손에 꼽았다. 우리은행은 최근 기세가 살아난 키아나 스미스(11점 3어시스트)를 집중 수비했는데, 이주연(12점·3점 슛 2개)과 강유림(11점·3점 슛 2개)이 외곽에서 우리은행의 허를 찔렀다.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은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경기 내내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마지막 승부처 집중력에서 삼성생명이 베테랑 많고 우승 경험 많은 우리은행을 앞섰다. 경기 종료 2분43초 전 우리은행 박혜진의 장거리 3점 슛이 빗나가자 이번엔 삼성생명 강유림이 보란듯이 3점포를 꽂아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이 결승포로 삼성생명은 58-5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우리은행은 이명관과 최이샘의 3점 슛이 모두 빗나갔다. 마지막 4분간 베테랑 박혜진의 공격이 모두 실패한 것도 뼈아팠다. 2차전은 12일 아산에서 열린다. 9일 열린 청주 KB스타즈와 부천 하나원큐의 4강 PO 1차전에서는 KB가 69-51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은경 기자 2024.03.1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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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5㎝' 거인 센터 막았다…한국, 북한에 81-62 낙승 [항저우 2022]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북한의 거인 센터 박진아(20·2m5㎝)를 이겨내며 귀중한 1승을 가져왔다.한국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예선 C조 2차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81-62로 승리했다.두 팀은 5년 전인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만 해도 단일팀을 이룬 동료였지만, 5년이 지나 같은 조에서 숙적으로 마주했다.서로 만난 곳도 달랐지만, 이번 대회 가장 시선을 끄는 건 북한의 '뉴 페이스' 박진아였다. 여자농구로는 압도적인 신장을 보유한 그는 앞서 대만과 조별 예선 1차전에서 혼자서만 무려 51점을 몰아쳐 주목을 끌었다. 맞대결을 앞둔 한국 대표팀, 특히 최장신으로 매치업을 해줘야 할 박지수(1m95㎝)는 득점 기록에 놀라면서 부담도 느낄 수밖에 없는 맞수였다. 실전에서도 박진아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그는 전반에만 10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달성했다. 압도적인 장신을 앞세워 인사이드에서 지배력을 발휘했다. 박지현을 비롯해 여자프로농구 리그에서 신장 경쟁력이 충분했던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박진아의 블로킹에 막혔다. 한국 선수들 두 명을 달고도 득점하는 등 파괴력을 이어갔다.그래도 매치업 박지수가 제 몫을 다 했다. 박지수는 경기 내내 박진아와 매치업에 집중하며 인사이드에서 힘에 밀리지 않고 분전해다. 10㎝가 더 높은 박진아의 높이를 제어할 순 없었지만, 힘과 스피드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팽팽한 매치업을 이어갔다. 2쿼터 중반까지 경기 흐름은 북한으로 향했다. 한국이 1쿼터 중반까지 2득점에 묶이며 초반 리드를 북한이 가져갔다. 한국이 이후 박지수의 연속 득점과 김단비의 자유투로 추격, 1쿼터를 11-13으로 마무리했으나 2쿼터 다시 북한에 흐름을 내줬다. 북한은 2쿼터 수비에서는 정교한 도움 수비가 나왔고, 박진아는 더블 팀을 달고도 앤드원 득점에 성공하는 등 기세를 이어가며 11-21까지 달아났다.한국은 2쿼터 중반부터 흐름을 가져왔다. 교체 투입된 이해란이 쿼터 종료 6분 12초를 남긴 상황에서 베이스라인 점퍼에 성공해 13-21을 만들었고, 박지수와 김단비의 득점이 3연속 터진 후 이해란의 왼손 레이업까지 성공하면서 20-21 한 점 차 추격까지 성공했다. 한 점 차로 좁혀진 흐름을 지난해 여자프로농구 3점 슛 1위 이소희가 바꿨다. 이소희는 3점 슛 포함 2연속 득점에 성공해 25-29로 리드를 벌렸고, 이어 김단비가 박지현의 리바운드 후 패스를 이어받아 두 점을 더 달아났다. 박지현은 곧바로 스틸 후 속공 레이업까지 직접 성공시키며 리드를 더욱 벌리고 전반을 33-25로 마무리했다.2쿼터 흐름은 3쿼터에도 이어졌다. 한국 대표팀은 3쿼터에 완전히 승기를 가져갔다. 강이슬의 3점 슛이 터졌고, 박지수가 5분 50초 남은 상황에서 슛을 성공시켜 15점 차 리드를 만들고 환호했다. 북한이 이후 다시 박진아를 앞세워 3연속 리바운드 후 득점하는 등 추격했지만, 한국은 서서히 점수 차를 벌리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4쿼터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집중 견제를 받던 박진아를 비롯해 북한 주축 선수들이 지치는 모습을 보여준 반면 한국은 전력의 핵심인 김단비와 박지수를 중심으로 집중력을 잃지 않고 리드를 지킨 끝에 최종 승리를 확정했다.박진아와 매치업이라는 중책을 맡았던 박지수는 최종 18점으로 공격에서도 제 몫을 다 했다. 주장 김단비도 16점을 꽂으며 팀 공격을 진두 지휘했고, 후반부터 터진 강이슬도 16득점을, 박지현도 12점을 채웠다. 북한은 박진아가 이날 양 팀 최다 득점인 27점으로 분전했지만, 리은정(14점)을 제외하면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끝내 패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2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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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대표팀, 접전 끝에 뉴질랜드전 2점 차 패배 [2023 아시아컵]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4강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여자 농구대표팀이 대회 첫 상대였던 뉴질랜드에 2점 차로 패배했다.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농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올림픽 파크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2023 여자 아시아컵 조별 리그 A조 1차전에서 64-66으로 졌다.돌아온 박지수는 18득점 10리바운드를, 강이슬이 3점 슛 4개 포함 18득점을 올렸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대표팀은 부진 끝에 전반에만 23점 차 열세에 놓이기도 했다. 후반 추격으로 균형을 맞추는 데는 성공했으나, 마지막 수비에 실패해 고개를 숙였다. 대표팀은 이날 결승 득점을 올린 페니나 데이비드슨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그는 24득점 10리바운드를 올렸다.대회 4강을 노리는 정선민호는 첫 경기 승리를 노렸다. 대표팀은 뉴질랜드·레바논·중국과 A조에 편성됐는데, 내년 파리 올림픽 예선 출전권을 얻기 위해선 대회 4강 이상의 성적을 남겨야 했다. 아시아컵에선 각 조 1위가 4강에 진출하고, A조 2위와 3위는 각각 B조 3위, 2위와 만나 4강행을 다툰다. 대표팀은 한 수 아래 전력의 뉴질랜드와 레바논을 잡고 A조 2위를 노렸다. B조에는 강적 일본과 호주가 있어 둘 중 하나를 피하려면 2위 이상의 성적을 기록해야 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이날 뉴질랜드를 상대로 전반 한때 23점 차까지 끌려가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전반 종료 직전 박지수가 분전했음에도 격차는 16점에 달했다.후반 기세를 올린 대표팀은 강이슬·안혜지·김단비가 연이어 득점을 쌓으며 추격에 나섰다. 4쿼터에는 김단비과 박지수가 빛났다. 박지수는 3분 30초를 남기고 동점 앤드원을 만들어 이날 처음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김단비가 멋진 드라이빙 레이업, 박지수가 골밑슛을 보태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하지만 마지막 수비에서 데이비드슨을 막지 못했다. 4쿼터 종료 25초 전 통한의 골밀 슛을 내주며 간격이 2점 차로 벌어졌다. 직후 김단비가 회심의 3점 슛을 시도했으나, 림을 외면했다.대표팀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레바논과 조별 리그 2차전을 펼친다. 김우중 기자 2023.06.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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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챔프전까지 '단비 시대' 입증...'통합 MVP' 왕좌 오른 김단비

긴 시간이 지났다. '레알 신한' 왕조의 막내였던 김단비(33·아산 우리은행)가 11시즌 만에 드디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가장 높은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우리은행은 2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부산 BNK를 64-57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구단 10번째 통합 우승, 12번째 챔프전 우승이다.정규리그 25승 5패로 완벽하게 마쳤던 우리은행은 봄 농구에서도 흠잡을 곳 없는 농구를 펼쳤다. 플레이오프와 챔프전까지 전승을 거두며 파죽지세로 정상에 올랐다.무려 5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이다. 5년 만의 우승을 거두게 만든 주인공이 김단비다. 인천 신한은행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로 우리은행으로 이적했다. 김단비도 우승에 목이 말랐고, 우리은행도 KB를 넘어설 카드로 그가 필요했다.김단비는 정규리그 주요 기록 5개 부문에서 모두 5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고, WKBL이 산정한 공헌도(10.57.35)에서 전체 1위에 올랐다. 정규리그 1, 2, 4라운드 MVP를 거머쥐었고, 우리은행의 압도적인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시즌 후 시상식에서는 정규리그 MVP와 베스트5(포워드) 등 5관왕을 수상했다.다만 김단비는 챔피언결정전에서만큼은 활약을 자신하지 않았다. 낯선 무대였기 때문이다. 그는 정규리그 MVP 수상 후 "챔프전 경험이 어릴 때나 많았지, 지금은 너무 낯설다. 박혜진과 김정은 언니에게 살짝 빌붙어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면서 "이기는 게 먼저다. 쉽게 긴장하는 편인데 덜 긴장하고 팀이 승리하는 데에만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남겼다.그러나 챔프전에서도 김단비는 김단비였다. 위성우 감독은 우승 후 "사실 김단비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편이었다"고 밝혔지만, 김단비는 제 몫을 해냈다. 1차전 23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1블록을 기록하며 코트를 압도했다. 1쿼터에만 11점을 내는 등 통합우승을 향해 전력질주했다.이어 2차전에도 20점을 냈다. 1차전 후 위성우 감독이 페이스 조절을 주문하자 MVP답게 100% 수행했다. 그에 맞게 2쿼터부터 돌파 득점과 골밑 득점을 올리고, 3쿼터에 3점슛, 스틸, 레이업슛을 연달아 터뜨리는 등 경기 중후반의 키플레이어가 됐다. 3차전에서는 12점으로 앞선 경기들보다는 다소 비중이 떨어졌지만, BNK가 추격하려던 막판 30.5초를 남겨놓고 우승을 결정짓는 드라이브인 성공으로 우승을 향한 쐐기를 확실하게 박아 자신이 주인공이라는 걸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1라운드 MVP였고, 정규리그 MVP였던 그가 챔프전 MVP까지 따냈다. 2022~23 여자프로농구의 시작부터 끝까지 무대의 주인공은 모두 김단비였다.김단비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신한은행 때는 언니들 따라 아무것도 모르고 했다. 지금은 내가 주가 되고, 고참이 돼 나이먹은 선수로 우승을 하니 뭔가 더 가슴이 벅차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리은행 선수들이 가장 생각난다. 옆에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 이런 웃음을 만끽할 수 있었을까, MVP를 탈 수 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며 "우승해서 눈물이 난다기보다 선수들의 얼굴을 보니 눈물이 나더라. (고)아라 언니가 이번 시즌 얼마나 아픈 몸을 이끌고 했는지 알고 (김)정은 언니도, (박)혜진이도, (최)이샘이도, (박)지현이도 그리고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줬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김단비는 "이렇게 우승하고 MVP를 탔다고 끝이 아니다. 선수들과 팀 덕분에 높이 올라왔는데, 더 올라갈 곳은 없을지 몰라도 (정상의 성적을) 더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올해로 마지막이 아닌 다음 시즌 더 발전하는 선수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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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청주] '박지현 11점+김단비 14점' 우리은행 9연승 질주...KB는 5연패

여자농구 1위를 독주하는 아산 우리은행이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9연승을 달성했다.우리은행은 12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여자농구 정규리그 청주 KB와 원정 경기에서 51-39로 승리했다. 이날 전까지 8연승을 질주하던 우리은행은 연승 숫자를 9로 늘렸고, 12승 1패로 단독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2위 부산 BNK와 격차를 3경기로 벌렸다. 5위로 떨어져 있는 KB는 5연패를 기록하면서 2승 11패가 됐다. 최하위 부천 하나원큐와 승차는 단 반 경기에 불과하다.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14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고, 박지현이 11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최이샘이 8점으로 힘을 보탰다. 특히 박지현은 4쿼터 마지막 페이크 동작으로 쐐기 득점을 기록하는 등 노련해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KB를 40점도 미치지 않는 득점으로 묶은 우리은행 선수단의 수비력도 돋보였다. KB는 김민정이 3점 슛 두 개를 포함해 18점으로 이날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허예은(6점)과 최희진(5점)을 제외한 대부분 선수들이 침묵하면서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양 팀의 전력 차가 컸지만,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이틀 전 인천 신한은행과 경기를 치렀던 우리은행은 하루만 휴식하고 청주로 왔다. 박지수가 빠졌고 강이슬이 제 컨디션이 아닌 KB는 초반 기세를 노렸다. 우리은행 선수들이 5분 가까이 무득점에 그치는 사이 KB 김민정이 나섰다. 김민정은 김단비의 타이트한 수비를 뚫고 레이업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고, 이어 허예은의 패스를 받아 추가 득점에도 성공했다. 우리은행도 곧 페이스를 찾았다. 1쿼터 종료 5분 11초 전 최이샘의 첫 득점이 나왔다. 이어 올 시즌 첫 선발 출전한 고아라가 첫 득점을 3점 슛으로 성공시켰다. KB는 김민정과 허예은의 득점으로 대등한 기세를 유지해보려 했지만, 우리은행은 최이샘과 김단비가 연속 득점을 터뜨리면서 1쿼터를 14-8로 마쳤다. 한 번 벌어진 점수 차는 좁혀지지 않고 조금씩 벌어졌다. KB는 2쿼터 시작 후 김민정과 강이슬이 연속 3점 슛을 성공시켰지만 이후 19점 째에 꽁꽁 묶였다. 반면 우리은행은 박혜진, 박지현, 김단비가 연속으로 골밑을 공략해내면서 28-19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점수 차는 더 이상 좁혀지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3쿼터에는 강이슬이 빠진 KB의 3점 슛을 묶고 속공으로 점수 차를 지켰다. 4쿼터 역시 김단비의 돌파와 고아라의 3점 슛으로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KB를 공략했다. KB는 최희진과 김소담이 연속 3점 슛에 성공했지만 10점 차까지 추격하는 게 최선이었다. 단순한 패배가 아니다. 이날 기록한 39점은 KB 창단 이후 역대 최소 득점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6년 12월 17일 역시 우리은행전에서 기록했던 41점이다. 한편 1경기 최소 득점은 부산 BNK가 지난해 2월 21일 우리은행전에서 기록한 29점이다. 40점 미만 기록은 리그 역대 총 7번 있었고, 이중 4번이 우리은행을 상대로 나왔다. 청주=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1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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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아산] 구나단 감독 “김소니아에게 숙제 하나 줬는데...”

“김소니아에게 숙제 하나를 줬다.” 여자프로농구(WKBL) 인천 신한은행 구나단(40) 감독의 이야기다. 신한은행은 7일 충남 아산의 이순신체육관에서 아산 우리은행과 2022~23시즌 WKBL 1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신한은행은 개막 경기에서 청주 KB를 연장 접전 끝에 84-77로 꺾었고, 용인 삼성생명과 경기에서 80-93으로 졌다. 1승 1패를 기록 중인 신한은행은 부산 BNK와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신한은행에서 FA로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김단비를 상대해야 한다. 구나단 감독은 “단비는 우리 팀의 에이스였다. 팀 선수들의 장단점을 다 알고 있다. 그래서 선수들도 긴장하고 있다 전력적으로도 차이가 심하다. 우리은행에는 국가대표 주전들이 많다. 우리 팀 선수들은 국가대표에 들어가기도 쉽지 않다. 쉽지 않은 경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구나단 감독은 “대신 선수들이 배워갈 좋은 기회인 것 같다. 강팀이어서 포기하는 게 아니라 맞서 싸우면 더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그쪽이 우리를 쉽게 무너트려도 상심하지 말고 우리 것을 하자고 했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한채진이 몸살 기운으로 아산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숙소에서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김단비가 빠진 자리, 우리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이적한 김소니아의 활약이 관심을 받는다. 김소니아는 파울 관리에 신경을 먼저 신경 써야 한다. 구나단 감독도 “당연히 의욕이 앞설 것이다. (김)소니아에게 부족한 건 셀프 컨트롤이다. 본인도 모르게 흥분하고 템포가 빨라진다. 어릴 때부터 그래왔던 것 같다. 우리은행 시절에도 (보완이) 잘 안 됐던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구나단 감독은 “김소니아가 베테랑들이 있었던 우리은행과 달리 신한은행에서는 주축으로 뛰어야 하므로 더 심할 것이다. 그래서 셀프 컨트롤을 해야 한다는 숙제를 줬다. 미숙하더라도 계속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자신의 영상을 보며 깨우치며 한 팀의 리더로 성장하길 바란다. 오늘도 흥분할 때마다 얘기하며 도울 생각”이라고 했다. 아산=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1.0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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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우리은행에 처음 내린 '단비', 디펜딩 챔피언 KB엔 '폭우' 될까

여자프로농구(WKBL) 아산 우리은행은 2022~23시즌 개막 전 ‘대어’를 품었다. 인천 신한은행에서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김단비(32·1m80㎝)를 계약기간 4년, 보수 총액 4억 5000만원에 영입했다. 리그 최고의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를 영입한 우리은행은 단숨에 '우승후보 0순위'로 떠올랐다. WKBL 설문 조사에서 6개 구단 선수 전원의 절반을 살짝 넘는 51명(50.5%)가 우리은행을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김단비의 영향력은 바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 충남 아산의 이순신체육관에서 끝난 부산 BNK와 2022~23시즌 WKBL 1라운드 홈 경기에서 79-54로 크게 이겼다. 김단비는 33분 48초 동안 뛰며 33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1블록 슛을 기록했다. 그는 전반에만 20점을 올리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종전 자신의 전반 최다 득점 19점 기록도 경신했다. 김단비는 일간스포츠를 통해 “원래 개막전마다 많이 긴장했다. 어제 경기는 다른 느낌의 긴장감을 가진 것 같다. 많이 떨리는 상황에서 뛰었다. 그래도 잘 풀려서 개막 첫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며 “동료들과 호흡이 맞지 않은 부분도 있다. 연습한 게 잘 안 되기도 했다. 그때 살짝 당황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김단비는 여자 농구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췄던 박혜진, 박지현 등과 조화로운 모습을 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BNK 림을 공략했다. 수비에서는 센터 김한별과 맞서며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단비는 박혜진과 팀의 공격을 이끌며 BNK의 수비를 무력화했다. 박혜진은 11득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해 데뷔 첫 트리플 더블에 성공했다. 김단비는 신한은행 시절 공격과 수비를 모두 책임졌다. 신한은행은 매번 김단비에게 과도하게 의존해 ‘단비은행’이라는 오명도 얻었다. 신한은행에서 홀로 에이스 역할을 했던 김단비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우리은행을 선택했다. 김단비는 “지금까지는 혼자서 책임지는 농구를 했다. 팀원들과 다 같이 하는 농구를 하고 싶어 우리은행 이적을 선택했다”고 했다. 김단비는 우리은행에서 첫 경기를 치르며 자주 웃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매번 잘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선수들이 하기 나름이다. 함께 웃으면서 농구를 하는 횟수가 더 많아지도록 하고 싶다”며 “신한은행 시절과 마찬가지로 우리은행에서도 공수에서 많은 임무를 받았다. 책임감과 부담감은 당연히 가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4일 청주체육관에서 ‘디펜딩 챔피언’ 청주 KB와 붙는다. 김단비, 박혜진, 박지현, 김정은, 최이샘 등이 버티고 있는 우리은행이 KB보다 현재 전력으로는 우위라는 평가. 화려한 라인업을 갖게 된 우리은행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를 빗대 ‘레알 우리은행’이라고도 불린다. 반면 KB는 ‘국보센터’ 박지수가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김단비는 “KB도 준비하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농구를 맞춰가는 데 집중을 할 것이다. 2일 경기에서는 내가 많은 득점을 했지만, 다른 선수의 득점력이 좋다면 나는 수비 등 다른 부분을 도울 예정이다. 역할을 분담하면 순리대로 잘 풀릴 것 같다. 우리은행 같은 라인업이 아니면 KB를 상대하기 어렵다. 모이기 힘든 멤버들인 만큼 KB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1.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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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간 김단비, “KB 우승컵 뺏어와야죠. 그거 재미있잖아요”

2022~23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연봉 퀸’은 아산 우리은행의 김단비(32·1m80㎝)다. 지난 5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인천 신한은행에서 우리은행으로 전격 이적하면서 총액 4억5000만원(연봉 3억원+수당 1억5000만원)을 받게 됐다. 김단비의 이적은 WKBL 판도를 흔들었다. 지난 시즌 2위 우리은행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박지수가 버틴 청주 KB국민은행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김단비가 가세하면서 다음 시즌 KB와 우리은행의 우승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서울 성북구 우리은행 체육관에서 만난 김단비는 마치 신인 시절로 돌아간 듯 훈련하고 있었다. 꼼꼼하기로 소문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김단비의 슛 동작을 보며 잔소리를 했다. 그런데 김단비 표정이 밝았다. 그는 “기분 나쁘냐고요? 전혀요”라며 웃었다. 김단비는 “감독님이 훈련 때마다 기본을 엄청나게 중시하고 강조한다. 오히려 ‘내가 이런 걸 잊고 살았네’라고 생각하게 되더라. 오늘은 ‘레이업 슛을 할 때 림을 보라’는 말을 들었다. 맞다. 어릴 때 배운 건데 잊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단비는 2007~08시즌 데뷔해 15시즌간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김단비는 데뷔 시즌부터 팀의 5시즌 연속 우승을 경험했다. 김단비는 2014~15시즌부터 득점왕 3번, 리바운드왕 2번, 스틸왕 2번, 블록왕 1번을 기록했다. 총 네 차례 베스트5에 올랐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다재다능한 플레이로 ‘여자 르브론’이라 불린다. 최고의 자리에만 있었던 것 같은 김단비는 왜 이적을 선택했을까. 그는 “정체되는 느낌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답했다. 김단비의 커리어를 보면, 팀 기록과 개인 기록이 미묘하게 엇갈렸다. 데뷔 이후 3시즌 정도는 출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그리고 팀이 우승과 멀어지면서부터 개인 기록이 크게 좋아졌다. 2020~21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코로나19 대유행 등의 영향으로 WKBL은 외국인 선수를 쓰지 않았다. 이 기간 김단비의 개인 기록은 폭발적으로 향상됐고, 신한은행에는 ‘김단비가 전력의 50%’, ‘단비은행’ 같은 수식어가 따라왔다. 김단비는 “내가 공을 잡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고, 득점부터 어시스트까지 모든 걸 다 해야 했다. ‘내가 최고다’라는 자부심이 생기는 게 아니라 뭔가 꾸역꾸역 해내고 있다는 것에 한계가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에 합류해 훈련한 지 한 달이 조금 지났다. 그는 “신한은행에서는 나를 중심으로 팀이 돌아간다고들 했는데, 사실 내 마음은 좀 달랐다. 내 득점이 늘어나는 게 신경 쓰여서 득점 기회가 나도 일부러 어시스트를 했다. 새 감독님이 오시면 늘 선수들에게 ‘왜 단비만 쳐다보냐’고 말하는데, 그것도 부담이었다. 반면 우리은행에 오니까 감독님이 나에게 ‘더 공격적으로 해라. 주변에 주려고 하지 말고 네가 득점을 마무리해라’는 말을 해주시더라. 그게 편하고 좋았다”고 했다. 우리은행에는 베테랑 슈터 김정은(35)과 박혜진(32)이 있다. 젊은 가드 박지현(22)도 있다. 김단비는 “외곽에서 득점할 선수가 많기 때문에 내가 포스트 플레이에 더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감독님이 강조하는 수비도 팀에 잘 맞춰갈 것”이라고 했다. 프로 16년 차 김단비에게 ‘발전’에 관해 물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프로에 뛰어드는 WKBL 선수들은 대부분 '미완성' 상태로 입단하기 때문에 프로 초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완성도가 달라지곤 한다. 프로 초창기에 김단비를 혹독하게 훈련 시켰던 지도자가 현재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둘은 2012년까지 신한은행 코치였다)였다. 김단비는 “진짜 징글징글하게 훈련했다. 그런데 나는 프로에서 처음 언니들과 부딪혔을 때 느낀 게 ‘몸을 만들어야겠다’는 것이었다. 체력과 피지컬이 있어야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더라”면서 “프로 첫 3년간은 ‘완전한 성인의 몸’을 만드는 시기였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인데, 나는 프로에 데뷔했을 때 체력도 약하고 체격도 호리호리한, 힘없는 스타일이었다. 그냥 좀 빠르고 탄력 좋은 선수에 불과했다. 후배들에게도 꼭 이야기해주고 싶다. 첫 5년간 혹독하게 견딘 훈련, 그렇게 만든 체력 덕분에 지금 먹고사는 거”라고 했다. 그러더니 “아, 이렇게 말하면 좀 꼰대인가”라며 웃었다. 김단비는 다가오는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언니, 박혜진, 나까지 다들 30대다. 우리 이렇게 어렵게 만났는데 훈련이 힘들어도 얼굴 찌푸리지 말고 웃으면서 하자고 했다”면서 “아무래도 최고의 센터인 박지수가 있는 KB를 넘어야 우승이 가능하다. 과거 신한은행이 우승하던 시절, 상대가 지레 포기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우리은행은 KB를 상대하면서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거다. 계속 부딪히면 승산이 보일 것이다. 강팀을 넘고 우승해야 더 짜릿하다. KB가 가져간 우승컵을 꼭 뺏어오겠다. 실력으로 뺏어오는 거, 정말 재미있지 않나”라며 자신 있게 웃었다. 이은경 기자 2022.07.2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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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어 김단비 영입한 우리은행.... 복잡해진 보상선수 셈법

여자프로농구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김단비(32·1m80㎝)를 영입한 아산 우리은행이 고민에 빠졌다. 쉽지 않은 보상 선수 셈법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 "김단비와 FA 계약을 했다. 계약조건은 계약 기간 4년, 보수 총액 4억 5000만원(연봉 3억원, 수당 1억 5000만원)이다"라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2021~22시즌 2위에 그쳤다. 정규리그에서도,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청주 KB에 밀렸다. 2년 연속 MVP(최우수선수) 박지수와 리그 최고의 슈터 강이슬, 신진 가드 허예은으로 구성된 KB의 전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김단비가 온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리그 최고의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인 김단비는 파워 포워드뿐 아니라 가드와 센터까지 전부 소화한다. 매년 올스타 투표에서 1위를 다투는 현역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다. 문제는 보상 선수다. 김단비는 이번 시즌 공헌도 811.90(5위)으로 활약을 펼쳤다. 여자농구는 당해연도 공헌도 서열 1위부터 10위까지 선수가 FA로 이적할 경우 보상금(계약금액의 300%) 또는 보호 선수 4인 외 명단에서 보상 선수를 원소속구단에 줘야 한다. 올 시즌 정규리그 3위였던 신한은행은 성적이 필요하다. 보상금이 아닌 보상 선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비록 우승은 거두지 못했지만 우리은행은 선수층이 두껍다. 4인 명단을 짜기 쉽지 않다. 에이스 박혜진은 물론 올 시즌 성장세를 보여준 최고 유망주 박지현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자원이다. 여자농구 규정상 여기에 FA로 이적한 김단비까지 보호 선수로 포함해야 한다. 이들을 제외하면 보상 선수 자리는 딱 한 자리가 남는다. 남은 선수 중 최고의 선수는 혼혈 선수인 김소니아(29·1m77㎝)다. 그는 이번 시즌 16.82점 8.2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다른 국내 선수들을 압도하는 하드웨어로 리그를 대표하는 빅맨으로 성장했다. 당장 올 시즌 공헌도가 810.30으로 김단비에 버금갔다. FA로 잔류한 최이샘도 보호 선수 경계 선상에 있다. 최이샘은 2년에 연봉 2억 1000만원, 수당 3000만원 조건으로 우리은행 잔류를 선택했다. 올 시즌 활약을 인정받아 재계약을 맺었지만, 그를 우선 보호하기에는 김소니아의 활약 역시 만만치 않다. 자칫하면 FA 계약만 맺고 보상선수로 팀을 옮기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 다만 계약금이 없기 때문에 최이샘이 이적할 경우 우리은행은 최이샘에 대한 비용은 지출하지 않고 그대로 계약을 이관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샐러리캡 역시 고민해야 하는 처지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여자농구 샐러리캡 14억원을 모두 소진했다. 수당까지 총 4억 5000만원의 김단비가 합류한다면 정리 작업이 필요하다. 베테랑 김정은(연봉 2억 1000만원, 수당 5000만원), 김소니아(연봉 3억원), 최이샘의 보호 여부에는 연봉까지 고려해야 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정규리그 2위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했다. 김단비가 우리 팀에 온 이유 중 가장 큰 건 우승이라는 대의명분 때문"이라며 "위성우 감독님께서도 계속 고민하시면서 구단과 협의하고 있다. 보호 선수 명단 결정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어 감독님과 계속 미팅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6년 연속 통합 우승을 했던 팀이지만 이제는 KB에 도전하는 입장이다. (김단비가 와서) 한 번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구단과 선수단 모두 다 같이 우승을 노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팬분들께서 샐러리캡 우려를 하시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5.0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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