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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권위 떨어뜨리는 '의미 없는 1표'...대책 없나 [IS 시선]

2024 한국야구위원회(KBO) 골든글러브(GG) 시상식에서 또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KBO는 GG 10명의 수상자를 미디어 관계자의 투표로 결정한다. 2024 GG 투표 기간은 11월 27일 오후 2시부터 12월 2일 오후 3시까지였다. 지난 13일 열린 시상식에서 투표 결과를 공개하니 올해도 어김없이 따가운 시선이 쏟아졌다. '의미 없는 1표'가 또 여러 표 나왔기 때문이다. 총 81명의 GG 후보 중 1표씩을 얻은 선수가 14명이다. 이들 모두 GG 수상자와 개인 성적에서 현격한 차이를 드러낸다. 가령 2할 6푼~2할 7푼 타율을 기록한 외야수 4명이 '타격왕' '출루왕' '안타왕'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3위' 틈바구니 속에서 한 표씩을 얻었다. 한 표도 얻지 못한 선수가 22명, 2~5표는 18명이다. 투표인단의 시각에 따른 소신 투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GG 투표는 개인 성적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만큼 '의미 없는 1표'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이 1표가 수상자의 운명을 가를 수도 있다. 1983년(수상자 정구선, 2위 김인식)과 1994년(김동수, 김동기) 2001년(양준혁, 호세) 2010년(조인성, 박경완) 총 4번이나 고작 2표 차로 수상자와 2위의 희비가 엇갈렸다.투표인단의 권리를 저버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KBO는 최근 투표인단 인원을 비공개로 하고 있다. 이에 투표인단을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이번에도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은 인원이 꽤 나왔다. KBO는 골든글러브 투표 기간 수 차례 알림을 통해 투표를 독려했다. 앞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아쉬운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기대를 모은 만장일치 수상에 실패했다. 총 유효표 101표 중 95표, 득표율 94.06%를 기록했다. 나머지 6표는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3표,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1표, 카일 하트(NC 다이노스) 1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1표 등 일부 표가 분산됐다. 관점에 따라 '안타왕' '탈삼진왕' '다승왕'에게 소중한 1표를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이들 6표는 한국야구기자협회에 소속되지 않은 지역 매체에서 전부 연고 구단 선수를 찍었다고 한다. 매년 투표 결과가 알려진 뒤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논란에서 벗어나려면 객관적인 시각으로 공정하게 투표하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논란이 반복되면 권위가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다. 투표를 주관하는 KBO 관계자는 "(매년 반복되는 투표 논란과 관련해) 개혁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공감하면서도 "후보 선정 기준이나 투표 시기 등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12.1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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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보다 허겁지겁...두산 2R 최민석 "김택연 선배 직구, 가까이서 보고 파" [드래프트]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26순위에서 두산 베어스가 서울고 투수 최민석(18)의 이름을 불렀다.그런데 그 순간 최민석은 현장이 아닌 집에 있었다. 당초 상위 지명 유력 선수들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미리 초대하는데, 최민석은 KBO가 초대장을 보낸 선수가 아니었던 거다.'다행히' 최민석은 행사장까지 갈 수 있는 곳에 있었다. 잠실 근방에 집이 있었던 덕에 학교 코치로부터 급하게 연락을 받은 그는 급하게 행사장을 찾아가 행사 후 진행된 인터뷰에 늦지 않게 참석할 수 있었다.인터뷰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민석은 "원래도 2라운드 후반에서 3라운드 초반 정도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정말 빨리 뽑힌 것 같다"고 기뻐했다. 물론 1군 엔트리에 들었을 때 이야기지만, '집 앞'에 취직하게 된 셈이다. 전체 1순위 지명자인 정현우(키움 히어로즈)가 "집이 서울이고 고척돔과 멀지 않아 키움에 지명받길 바랐는데 집밥을 먹으며 다닐 수 있어 기쁘다"고 한 것처럼 그 역시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최민석은 "부모님께선 어느 구단에 지명됐느냐 이전에 먼저 (기뻐서) 우셨다"고 떠올렸다.최민석은 "서울고 김동수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 부모님께서 지금까지 야구하도록 뒷바라지해 주셨는데, 이제 (야구 잘 해서) 부모님께 효도하겠다"고 전했다.최민석은 롤 모델로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을 뽑았다. 2018년과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디그롬은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강속구 에이스다. 마른 몸에도 시속 161㎞/h 강속구와 고속 슬라이더를 구사한다.최민석도 몸은 조금 말랐지만, 구속에는 자신 있어했다. 140 후반을 던진다고 밝힌 그는 "중학교 때부터 구속이 좀 올라왔다. 원래 사이드암스로였는데 오버로 바꾸고 올랐다"고 전했다.최민석은 1년 선배이자 신인왕 1순위로 꼽히는 김택연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지난해 1라운드 2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택연은 3승 2패 17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9로 올해 신인왕에서 최유력 후보로 꼽힌다. 최민석은 "김택연 선수께서 던지는 걸 한 번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했는 데도 베테랑 선수처럼 공이 좋다. 말이 안 되는 구위"라고 놀라했다.보는 것 말고 상대해보고 싶은 선배로는 강백호를 꼽았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8년 KT 위즈에 입단한 강백호는 최근 2년 부진을 씻고 올해 타율 0.290 25홈런 92타점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2018년 신인왕을 시작으로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굵직한 커리어를 쌓은 20대 타자로 꼽힌다. 역시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3년 1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김서현도 강백호를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로 꼽은 바 있다. 최민석은 "서울고 시절에 대해 들려오는 게 있다 보니, 후배들에겐 약간 서울고 야구부 레전드 느낌"이라고 전했다.최민석의 목표는 뭘까. 최민석은 "일단 모든 일엔 순서가 있으니 1군 스프링캠프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후 개막전 엔트리나 시범경기 출전 등을 먼저 이뤄보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 한 번만 반짝이지 않고 꾸준히 반짝이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하고 싶은 건 선발 투수지만, 팀이 시켜주시는 대로 하겠다. 자리 잡은 후 선발 투수 기회를 받을 수 있게 노력해보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1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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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이승엽 밀어낸다...2024 프로야구, 릴레이 대기록 달성 예고

2024년 프로야구가 대기록 잔치를 예고하고 있다. KBO리그 주요 부문 통산 기록 1위 이름이 대거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지키고 있는 홈런, 박용택(현 KBS 해설위원)이 갖고 있는 안타 부문이 대표적이다.이승엽은 선수 생활 고별전이었던 2017년 10월 3일 대구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에서 아치 2개를 그리며 KBO리그 통산 홈런 부문 1위 기록을 467개로 늘렸다. 깨질 것 같지 않았던 이 기록에 최정(36·SSG 랜더스)이 다가섰다. 그는 2023시즌 29홈런을 기록, 통산 458개를 쌓았다. 10개만 추가하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가 된다. 최정은 18시즌(2006~2023)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30개 이상 노릴 수 있는 선수다. 최정은 지난해 9월 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통산 1356득점을 기록, 이승엽이 갖고 있던 종전 KBO리그 통산 최다 득점(1355개) 1위 기록도 깨뜨린 바 있다. 박용택이 갖고 있는 통산 최다 안타 기록(2504개)도 올해 2위로 내려갈 전망이다. 손아섭(35·NC 다이노스)이 2023시즌까지 2416안타를 기록하며 신기록 사정권에 진입했다. 새 역사까지 남은 안타 수는 89개다. 손아섭은 2023시즌 데뷔 처음으로 타격왕(0.339)에 올랐다. 30대 중반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매서운 스윙을 보여줬다. 손아섭은 14시즌(2010~2023)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2023시즌은 전반기에 100안타를 채웠다. 기록 경신은 시간문제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 포수 계보를 잇는 강민호(38·삼성 라이온즈)도 개막 첫 주에 박용택이 보유한 통산 최다 출장 기록(2237경기)을 다시 쓸 것으로 보인다. 2004시즌 데뷔한 강민호는 지난해까지 20시즌 동안 뛰며 2233경기에 나섰다. 체력 소모가 가장 큰 포지션을 맡은 선수가 최다 출장에 다가선 점이 주목된다. 역대 200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는 박경완(현 LG 트윈스 코치) 김동수(현 서울고 감독)을 포함해 3명뿐이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220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는 국내 야구팬에게도 잘 알려진 이반 로드리게스·야디에르 몰리나 등 8명에 불과하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5)은 통산 탈삼진 신기록 경신을 노린다. 2023시즌까지 1947개를 기록, 이 부문 1위 송진우 전 한화 코치가 갖고 있는 2048개에 101개 차이로 다가섰다. 양현종은 9시즌 연속 170이닝·150탈삼진 이상 기록했다. 양현종은 2022년 5월 1일 삼성전에서 통산 1706탈삼진을 기록하며 이강철(현 KT 위즈 감독)을 넘어 타이거즈 투수 최다 탈삼진을 경신했다. 올해 KBO리그 넘버원 '닥터 K' 등극을 노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0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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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포수 GG' 양의지 "8라운드 입단해 데뷔 걱정했는데…부모님 감사드린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36)는 2006년 드래프트의 신화 중 한 명이다.그해 신인 드래프트에는 류현진, 강정호, 이재원, 황재균, 민병헌 등 굵직한 선수들이 대거 지명돼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성공으로 따지면 메이저리거 류현진을 넘을 수 없지만, 양의지는 당시 무려 2차 8라운드 지명 선수였다. 그의 성공을 기대한 이가 많지 않았지만, 이제는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포수가 됐다.양의지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KBO 골든글러브(GG)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총 유효표 291표 중 214표(득표율 73.5%)를 얻어 박동원(LG 트윈스·53표)를 제치고 개인 커리어 9번째 황금 장갑을 수상했다.개인 통산 9번째 수상이다. 2010년 군 전역 후 팀 주전 포수로 성장한 양의지는 2014년 첫 수상 후 2015년과 2016년 트로피를 더했다. 이어 2018년부터 6년 연속 GG 수상을 이어왔다. 지명타자로 수상한 2021년을 제외하면 포수 수상만 8회에 이른다. 2023시즌 수상으로 GG 역사에 이름을 더했다. 통산 9회 수상은 이승엽 두산 감독의 10회에 이은 단독 2위 기록이다. 6년 연속 수상도 이승엽 감독의 7년 연속에 이은 공동 2위 기록이다. 종전에는 한대화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이 6회 연속 기록한 바 있다.이어 포수 부문으로 한정한다면 8회로 2위인 김동수의 7회를 넘어선 단독 1위가 된다. 포수 중 최고령 기록인 것도 의미가 크다. 이날 수상으로 만 36세 6개월 6일 수상자가 된 그는 지난 2021년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쓴 만 36세 3개월 22일 기록을 3개월 가량 넘어섰다. 마침 이날 시상자가 김동수였기에 그 의미도 더 컸다.양의지는 수상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가족들에게 가장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솔직히 올해 성적에 자신이 없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오면서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동료들과 호흡도 잘 맞추지 못하고 시즌에 임했다. 그래도 예전에 같이 호흡을 맞춰봐서인지 동생들이 저를 잘 도와줬다. 감독님, 코치님, 단장님, 사장님까지 저를 많이 도와주셨기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야구를 잘하게끔 팬분들께서도 옆에서 많이 응원해주셨기에 올해 무난히 시즌을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양의지에게 포수 최고령 수상에 대해 묻자 "올해 감독님, 코치님께서 포수로 많이 출전시켜주셨다. 시즌 중반 옆구리만 안 다쳤다면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을 거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준비할 수 있는 여유가 더 많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지금까지는 잘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성적은 지난 몇 년 간 성적에서 많이 떨어졌다고 본다. 올해 좀 더 노력해서 내년에는 더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김동수를 넘어 역대 최고 포수 수상자가 된 것에 대한 감회도 있다. 양의지는 "레전드 선배님께서 시상자로 와주신 것에 너무 영광이다. 2차 8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해 1군 데뷔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이렇게 큰 상을 8번이나 받게 됐다.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1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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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역시 최고 포수, 오지환-박찬호 유격수 수비상 공동 수상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KBO리그 포수 가운데 최고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오지환(LG 트윈스)과 박찬호(KIA 타이거즈)는 유격수 수비상을 공동 수상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2023 KBO 수비상'의 포수와 내야수 부문 초대 수상자를 발표했다.포수 부문에서는 양의지(두산)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양의지는 투표인단으로부터 총 34표를 받아 투표 점수 75점을 획득했다. 포수 무관 도루를 제외한 도루 저지율과 블로킹과, 공식기록 등 포수 수비 기록 점수에서 17.41점을 받아 총점 92.41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LG 박동원(80.8점)과 KIA 김태군(70.54점)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양의지는 현역 최고 포수로 손 꼽힌다. 투수들이 믿고 그에게 공을 던진다. 타격뿐만 아니라 투수 리드, 도루 저지, 블로킹 등 포수로서 기본기도 아주 뛰어나다. 이런 활약으로 두 차례 FA(자유계약선수)에서 각각 125억(NC 다이노스 4년) 152억(두산 4+2년)에 계약했다. 양의지는 역대 포수로는 김동수와 함께 가장 많은 7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KBO는 수비의 가치를 인정하고자 올 시즌부터 수비상을 신설했는데, 포수 부문 초대 수상자로 선정되기까지 했다.유격수 부문에서는 공동 수상자가 나왔다. 한국시리즈 MVP(최우수선수) 오지환은 투표 점수 75점, 수비 점수 12.5점을 기록했다. 박찬호(KIA)는 역시 총점은 87.5점으로 같았는데 투표 점수는 오지환보다 낮은 66.67점을 얻었으나, 수비 점수(20.83점)가 더 높았다. 1루수 부문에선 박병호(KT 위즈)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투표 점수 75점, 수비 기록 점수 25점으로 총점 100점을 획득해 2위 LG 오스틴 딘(68.75점)을 가뿐히 제쳤다. 3위는 이번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두산 양석환(46.88점)이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쉽 주장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투표 점수 75점(64표)과 수비 기록 점수 20점 등 총 95점을 획득해 KBO 수비상 2루수 부문을 수상했다. 김성현(SSG 랜더스)이 91.25점으로 2위, 김선빈(KIA)이 73.75점으로 3위였다. 3루수 부문에서 가장 치열한 경합이 펼쳐졌다. 두산 허경민이 투표 점수 75점(31표)과 수비 기록 점수 8.33점 등 총점 83.33점으로 SSG 최정(81.94점)을 간발의 차로 제쳤다. 3위는 72.22점을 홈런왕 노시환(한화 이글스)이다. KBO는 정규시즌 가장 뛰어난 수비능력을 발휘한 포지션별 선수에게 시상하는 KBO 수비상을 이번 시즌 처음 제정했다. 각 구단 감독과 단장, 코치 9명 등 팀별 11명씩 총 110명의 선택을 반영한 투표 점수 75%와 수비 기록 점수 25%를 합산한 수상자를 선정한다. 지난 17일 1차 발표에서 투수 부문 수상자로는 NC 에릭 페디가 선정됐다.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로 구분되어 총 3명의 수상자가 나온 외야수 부문에서는 좌익수 에레디아(SSG), 중견수 박해민, 우익수 홍창기(이상 LG)가 각각 외야수 수상자로 뽑혔다. 시상식은 오는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상금 200만원이 수여된다.이형석 기자 2023.11.1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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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BC 2023 대표팀 코칭 스태프 확정...류지현, 수석·주루·수비 겸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내달 16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 대표팀 코칭 스태프 명단을 확정했다. 이미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이끌었던 류중일 감독 선임이 결정된 가운데, 이 대회 코칭 스태프가 대거 합류했다. 류지현 수석코치, 최일언 투수코치, 장종훈 타격코치, 김동수 배터리코치는 이번 대회도 선임됐다. 류지현 수석코치는 지난 2017년에 개최된 1회 대회에도 코치를 역임한 바 있어, 개인 두 번째로 대회에 참가한다. AG에서 수비 코치를 맡았던 이종열 전 SBS 해설위원이 삼성 라이온즈 단장으로 부임하며, 류지현 수석이 수비·주루 코치를 겸임한다. 신규 코치는 불펜을 담당할 김현욱 롯데 투수코치와 QC(퀄리티컨트롤) 코치를 맡게 될 이진영 SSG 랜더스 타격 코치 등 2명이다.한편 대표팀은 11월 5일 대구에 소집돼, 6일부터 13일까지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3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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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의 신(信) 에필로그] 그 짜릿한 포구...레전드 포수의 워너비 투수는 선동열

본지는 6회에 걸쳐 ‘포수의 신(信)’ 시리즈를 연재했다. 프로야구 역사를 대표하는 포수(조범현·김동수·박경완·진갑용·강민호·양의지)들을 차례로 만나 얘기를 나눴다. 포수가 공 배합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들이는지, 투수와 끈끈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어떤 자세를 갖는지, 어떤 고충이 있고 무엇을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기는지 두루 전할 수 있었다. 레전드 포수들 사이에도 투수를 리드하는 최우선 가치에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긴밀한 소통과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포수, 선·후배 관계를 떠나 포수가 주도해 이끄는 호흡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수 등. 물론 정답은 없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건 의외로 포구의 중요성이었다. 포수에겐 일상과도 같은 일, 포일(투수가 던진 공을 빠뜨리는 것)이라도 범하면 쏟아지는 질타를 받을 만큼 쉽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게 포구다. 포수들은 공을 ‘잘’ 받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미트 움직임으로 심판을 현혹하는 프레이밍(catcher framing)이나 도루 저지를 위한 빠른 송구 동작도 일단 공을 정확히 잡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투심 패스트볼(투심) 컷 패스트볼(커터) 등 무브먼트가 있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아지면서, 포수의 고충은 더 늘었다고 한다. 강민호도 “3시즌(2010~2012) 동안 배터리를 이뤘던 라이언 사도스키의 투심 패스트볼은 잡을 때마다 (미트를 착용한) 왼손이 아팠다. 나중엔 엄지 보호대를 낄 정도였다”라고 돌아봤다. 이번 릴레이 인터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기도 했다. 사도스키의 투심 구속은 140㎞/h 중반이었다. 더 안정감 있는 포구를 위해 체형을 바꾸는 노력까지 하는 게 포수였다. 조범현 전 KT 위즈 감독은 코치 시절, 소속 포수들이 하반신 근력과 유연성을 모두 키울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 ‘지옥훈련’을 견딘 게 박경완 LG 트윈스 배터리 코치였다. 박 코치도 후배 포수들의 유연성 강화를 위해 혹독하게 이끌었다. 지도를 받은 김민식(SSG 랜더스)이 “매일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것 같았다”라고 돌아볼 정도였다. 포구는 포수에게 희열을 안기기도 한다. 빼어난 투수의 묵직한 공을 받았을 때 손끝에서 전해지는 짜릿한 느낌이 포수를 신나게 만든다는 얘기다. 김동수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소속팀에도 좋은 투수들이 많았지만, 한·일 슈퍼게임(1990년대 초반 열린 한·일 프로야구 올스타 정기전)에 나가면 리그 대표 투수들의 공을 받는 것만으로 행복했다”라고 전했다. 강민호도 “국가대표팀에서는 불펜에서 공을 받을 때도 즐거웠다. 특히 다른 소속팀 투수들은 ‘이런 공을 던지니까 내가 (타석에서) 못 쳤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며 웃어보였다. 레전드 포수들에게 배터리 호흡을 맞춰보지 않은 투수를 전제로 “꼭 받아 보고 싶은 공”을 꼽아달라고 했다. 단연 ‘국보투수’로 불리는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진갑용 KIA 타이거즈 수석코치는 “내가 막 프로 무대에 들어왔을 땐 (선동열) 감독님이 일본 리그에서 뛰고 계셨다. ‘투수’ 선동열이 던지는 공은 못 받아봤다”라고 아쉬움을 전하며 “감독님 주 무기였던 슬라이더를 꼭 직접 받아 보고 싶었다”라고 했다. 강민호도 선동열 전 감독을 꼽았다. 그는 “과거 영상을 보면,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밑에서 위로 올라온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공이 글러브로 빨려 들어올 때 기분은 받아보지 않은 이들에게 설명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양의지도 “나는 어린 시절부터 선동열 감독님이 던지는 모습을 보며 야구 선수 꿈을 키웠다. 한 번 꼭 받아 보고 싶었다”라고 했다. 1995년 열린 한·일 슈퍼게임에서 선동열 전 감독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박경완 코치는 “으레 하는 말 같지만, 내가 받아본 공 중 미트에서 전해지는 전율이 가장 강했던 게 선동열 감독님 직구였다. 돌덩이가 꽂히는 것 같았다”라고 했다. 30년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느낌을 잊을 수 없다고. 김동수 위원은 ‘무쇠팔’ 고(故)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투수 코치를 언급했다. 신인 시절이었던 1990년, 당시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었던 최 전 코치에게 홈런을 때려낸 기억을 돌아본 그는 "프로 입문 전부터 좋아했던 최동원 선배님의 전성기 직구와 커브를 받아보지 못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조범현 전 KT 위즈 감독은 자신이 공을 받아 보지 않은 투수와의 공을 갈망하지 않았다. 대신 중·고교 시절 가장 좋아했던 '1년 선배' 원민구 전 협성경복중학교 야구부 감독을 떠올렸다. 삼성 에이스 원태인의 아버지로 더 잘 알려진 야구인이다. 조범현 전 감독은 "그 시절에 스스로 연구해서 커터를 던졌던 선배다. 본인은 슬라이더라고 하는데 정말 살짝 휘어들어갔다. 무엇보다 그토록 자신감이 넘치는 투수가 없었다. 포수로서 그런 느낌을 받은 투수는 이후 없었다. 내가 존경하던 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수는 육체노동자다. 4㎏에 가까운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경기 시간 내내 쪼그려 앉아 있는다. 공 배합을 두고 감독의 질타, 투수의 불신을 받기도 한다. 심판과 가장 가까이 있다 보니, 부정확한 볼-스트라이크 판정에도 좀처럼 목소리는 내지 못하는 게 포수다. 심지어 기본 임무인 포구마저 어렵다. 그러면서도 투수의 성장에 기뻐하고, 정답이 없다는 공 배합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한다. 무겁고 묵직한 공을 받고 희열을 느낀다. 인터뷰를 나눈 6명 모두 "포수가 된 걸 후회한 적이 없다"라고 했다.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DNA를 가진 이들. 이런 아이러니가 주는 매력이 포수 탐구를 흥미롭게 만들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0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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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의 신(信)] 양의지 "내 성공률 60%...공 배합은 투수와 신뢰 쌓는 과정"

양의지(36·두산 베어스)는 ‘곰의 탈을 쓴 여우(곰·탈·여)’로 통한다. 영민하고 현란한 ‘수 싸움’ 능력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현재 KBO리그 넘버원 포수는 단연 양의지다. 최근 10년(2013~2022) 동안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7번이나 수상했다. 이미 김동수(현 SBS 스포츠 해설위원)와 함께 역대 최다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승 청부사’로도 손색이 없다. 2015·2016시즌 두산, 2020시즌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끌었다. 2016년과 2020년에는 KS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포수로 두 차례 KS MVP 오른 선수는 양의지가 역대 최초였다. 현재 ‘국가대표팀 주전 포수’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도 양의지다. 그는 2009년 이후 열린 국제대회에 6번이나 참가했다. 이 기간 리그 포수 최다 기록이다. 한국 야구 포수 계보를 잇는 레전드 진갑용(현 KIA 수석 코치)은 “허를 찌르는 공 배합으로 타자를 꼼짝도 못 하게 만드는 승부를 자주 보여줬으니, 곰·탈·여라는 말을 듣는 게 아닐까.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쌓인 경험을 제대로 활용하는 포수가 양의지”라고 했다 다른 레전드 김동수도 “일단 영리한다. 투수를 편안하게 만드는 능력도 최고”라고 평가했다. 양의지는 2016 KS에서 두산의 역대 KS 최소 실점(2점) 신기록을 이끌기도 했다. 두산 사령탑 시절이었던 2010년, 양의지를 주전 포수로 만든 김경문 전 NC 감독은 2016 KS에서 자신이 이끄는 팀(NC)을 가로막은 ‘제자’ 양의지에 대해 “리그에서 투수 리그가 가장 뛰어난 포수”라고 인정했다. 2022시즌이 끝난 뒤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양의지는 친정팀 두산에 복귀해 2023시즌을 치르고 있다. 중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던 두산은 지난달 창단 최다 연승(11승)을 기록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양의지가 가세한 효과를 자주 언급한다. 양의지는 자신을 향한 높은 평가에 대해 “아직 선수로 뛰고 있기 때문에 은퇴한 뒤에 제대로 받는 게 맞을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 변칙적인 공 배합을 잘 구사하는 포수로 인정받는 점에 대해서도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건 기본이다. 그렇게 했던 것인데 조금 더 주목을 받는 것 같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공 배합 성공률에 대해 묻자 양의지는 “’투수 공의 제구가 됐다’는 전제로, 내 사인이 의도한 결과로 이뤄질 확률은 60% 정도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예상보다 박한 자기 평가. 이에 대해 양의지는 “‘10번 중 6번은 맞을 자신이 있다’라는 의미도 아니다. 확신을 갖고 투수에게 (구종 또는 로케이션) 사인을 내도 틀릴 때가 많다. 야구를 결국 사람이 한다. 때로는 실수를 하고, 때로는 원래 실력보다 더 힘을 낸다. 데이터가 커버할 수 없는 게 많다고 자주 느낀다. 그래서 공 배합 자체보다 항상 물음표를 갖고 여러 상황을 대비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양의지는 지난 2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며 전력 분석 자료가 담긴 테블릿 PC를 지급받고, ‘공부 삼매경’에 빠진 바 있다. 투수의 무실점 투구를 이끈 뒤에도 “데이터대로 사인을 냈다”라고 말할 때가 많았다. 양의지 특유의 똑똑한 공 배합은 데이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실전 적용 능력이 더해진 것으로 보였다. 그런 양의지가 ‘인간학’적인 접근을 자주 한다. 공 배합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도 타자 분석이나 승부 결과보다 투수와의 호흡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서로 맞지 않아서, 한 쪽이 발을 맞추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능력을 갖고 있는 투수와 포수가 나서도 불협화음이 생길 수 있다”라며 “때로는 공 배합 능력이 부족한 포수가 똑똑한 투수를 만나서 좋은 경기를 치를 때도 있다. 투수와 포수가 서로를 이해하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양의지는 타자의 당일 컨디션을 확인하는 노하우를 묻는 말엔 “그건 내 성향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라고 웃어 보이더니 “솔직히 나는 사람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타자의 자세, 대응하는 모습을 봐온 게 계속 쌓이다 보니, 차이가 생기면 의구심을 갖는 것이다. 물론 틀릴 때도 많지만, 의도적으로 (타자나 경기 모습을) 많이 보기 위해 노력한다. 포수로서 가장 짜릿한 순간은 언제일까. 양의지는 “긴박한 상황, 승부처에서 투수와 과감한 승부를 합의하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을 때 ‘이 맛에 야구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기본적으로 (내 공 배합에) 남들(타자)이 못 치면 항상 재미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분석 자료가 많아지고, 타자와 투수 사이 승부 트렌드가 변할 때마다 양의지는 즐겁다. 그는 “이전엔 레벨(수평) 스윙을 더 강조했는데, 지금은 어퍼컷 스윙으로 타구 발사각을 높이려는 타자가 많다. 그렇게 스윙 궤적이 달라지면, 투수가 어디에 던지면 좋을지, 어떤 공을 던지면 통할지 생각해야 한다. 팀 투수들이 현재 어떤 공이 제일 좋은지도 고려해야 한다”며 “공 배합은 그냥 보는 것도 재미가 있다. 마치 훈수를 두는 것처럼 ‘저 배터리 생각이 나와 같았다’ ‘나는 맞았고, 저 포수는 틀렸다’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할 때도 있다”라며 웃었다. 실제로 지명타자로 나서 벤치를 지키거나, 다른 팀 영상 자료를 볼 때 그렇게 한다고. 양의지는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이끄는 포수로도 정평이 났다. 특히 NC로 이적한 뒤 보낸 지난 4시즌(2019~2022) 유독 두드러졌다. 이적 초기에는 양의지 특유의 ‘4차원’ 공 배합 리드를 따라가지 못했던 젊은 투수도 있었다. 실제로 NC 투수 신민혁은 데뷔 첫 선발 등판이었던 2020년 8월 13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양의지의 사인에 몇 차례 고개를 흔든 바 있다. 양의지는 “투수와 신뢰를 쌓는 모습 과정을 만드는 게 포수의 임무다. 젊은 투수와도 당연히 생각이 안 맞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안타나 홈런을 맞을 수도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으로 사인을 내면 항상 결과가 안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결과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사인을 내려고 한다. 투수로 마찬가지다. 가장 중요한 건 자신 있게 공을 던지는 것이다. 공 배합보다 그런 점을 더 많이 얘기해 주는 편”이라고 했다. 양의지는 종종 자신의 사인에 머뭇거리는 투수를 향해 오른쪽 손은 가슴 쪽으로 가리키며 ‘믿어라’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한다. 자신이 결과에 책임을 진다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양의지는 “나는 젊은 선수들에게 지나간 일에 대해 잔소리하는 편이 아니다. 과거나 현재보다 더 나아질 수 있는 미래를 강조한다. 더 좋은 선수가 돼 맞이할 수 있는 야구 선수로서의 인생에 대해 얘기를 해주는 편”이라고 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어선 양의지는 젊은 포수들이 실력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3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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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의 신(信)] 김동수 "투수를 알고, 투수를 믿어라"

KBO리그 역대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다(7회) 수상, 역대 최초 포수 신인왕(1990년) 그리고 LG 트윈스의 마지막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끈 주전 포수. 김동수(54)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이 선수 시절 새긴 이정표다. 1990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김동수 위원은 프로에서 20시즌 동안 안방을 지켰다. 선수 생활 마지막 시즌(2009)엔 리그 야수 최고령(마흔두 살)으로 그가 첫 번째 KS 무대를 누비던 해(1990년) 태어난 강리호와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그렇게 1990년대 한국 프로야구 포수 계보를 이었고, 히어로즈 야구단과 친정팀 LG, 그리고 국가대표팀에서 지도자 길을 걸으며 후진 양성에도 큰 힘을 썼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야구 유니폼을 입은 김동수 위원은 “초등학교 야구부 입단 테스트에 포수 미트를 갖고 있던 지원자가 나밖에 없었다”라고 웃으며 “그 인연으로 지금까지 야구인으로 먹고 살 수 있었다. 포수의 삶을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 시절 담배는 입에도 안 대고, 음주도 자제했던 김동수 위원은 모범적인 자기 관리만큼 정석대로 포수 임무를 수행했다. 포수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을 포구로 여겼고, 데이터 공부도 열심히 했다. 무엇보다 투수와의 관계에서 ‘믿음의 리드’를 실현했다. 김 위원은 “투수가 자신이 가진 역량을 자신 있게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게 포수의 역할”이라고 했다. '나만의 데이터'를 만들다 ‘데이터 야구’가 정착하지 않았던 시절, 김동수 위원은 전력분석원과 가까이 지냈다. 현대 야구 분석 자료와 비교하면 부족했지만, 기록지 등 페이퍼 안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김동수 위원은 “지금처럼 포털 사이트에서 경기 영상을 확인할 수 없었던 시절에는 (다른 팀들의 경기 분석 자료를 보며) 투수와 타자 사이 승부 양상을 파악해 보려고 했다. 특히 바로 다음 상대하는 팀 타자들이 이전 3연전에서 초구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집중해 봤다”라고 전했다. 김동수 위원은 타자 구종에 상관없이 배트가 나왔으면, 최근 컨디션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판단, 가급적 포심 패스트볼(직구) 대신 변화구 사인을 냈다고 한다. 타자와의 승부에서 가장 중요한 초구의 구종·로케이션 선택에 데이터를 적용하려고 했던 것. 김 위원은 이후 점점 세밀해지는 전력분석 자료를 잘 이해하고 활용했다. 훗날 친정팀 LG에서 세이버메트릭스 등 데이터 활용 책임자인 퀄리티컨트롤 코치를 맡기도 했다.데이터 야구를 맹신한 건 아니다. 1993년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를 돌아본 김동수 위원은 “패스트볼(직구) 타이밍 때 변화구 또는 그 반대로 하는 공 배합이 잘 통하다가, 경기 후반 치명적인 홈런을 맞았던 기억이 있다. 머리 회로가 멈춰버리더라. 30년 전 기억인데 생생하다”라고 했다. 이어 김 위원은 “실패한 승부에서 타자 또는 상대 벤치가 어떻게 대응했는지 기억하고, 데이터와 다른 말을 하는 결과도 복기해야 한다. 그래야 의미 있는 경험이 된다. 결국 포수는 공 배합의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자신의 데이터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경험이 많은 포수는 공 배합만으로 상대 타자를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도 덧붙였다. 투수를 믿고 인정하라 김동수 위원은 한양대 재학 시절, 구대성·정민태, LG 시절 김용수·이상훈 등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대표하는 투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한국과 일본 리그 대표 선수들이 나선 ‘한일 슈퍼게임’에서는 당대 최고의 투수였던 선동열의 공도 받아봤다. 김동수 위원은 정상급 투수들과 배터리를 이루며 한 가지 확신을 가졌다. 이상적인 투수 리드는 결국 끈끈한 소통과 서로를 향한 믿음에서 나온다는 것. 김동수 위원은 “어린 시절부터 야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투수를 한다. 그만큼 자부심도 크다. 대체로 포수의 마음이 (투수를 향해) 열려 있는 게 낫다. 선배 투수를 상대할 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김 위원은 “나는 (프로 저연차 시절부터) 이광환 감독님이 포수에게 힘을 많이 실어주셨고, 선·후배 투수들도 나를 잘 따라줬다. 갈등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런 건 포수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그라운드 밖에서 대화로 속내를 나누거나, 공 배합 오판을 인정하는 가벼운 제스처가 투수와의 관계에서 큰 도움이 됐다"라고도 귀띔했다. 김동수 위원은 투수의 능력뿐 아니라 승부 성향, 그리고 성격까지 파악해야 한다고 본다. 과거 김시진과 조계현, 유인구 위주의 승부를 즐겼던 투수들을 언급한 김 위원은 “두 선배는 별명이 ‘투 앤드 투(2볼-2스트라이크)’였다. 대체로 승부가 길었다. 포수가 ‘승부를 내자’고 사인을 해도, 자기 스타일을 고수한 것으로 안다. 그럴 땐 리드의 정석을 떠나, 투수의 스타일을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투수가) 더 좋은 공을 던진다”라고 했다. 기량이 부족한 투수를 리드할 때도 투수의 자신감을 믿으려고 했다. 김동수 위원은 “변화구가 약한 타자와 승부하는데, 우리 투수 변화구도 좋은 편이 아니면, 아무리 변화구 사인을 낼 타이밍이라고 해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럴 땐 투수가 던지고 싶은 공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할 때도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승부 결과를 확신할 수 없을 때, 투수가 원하는 공을 구사하도록 믿어주는 게 통했다는 의미다.선수 생활 말년에도 김동수 위원은 후배 투수들을 향해 "내 리드를 따르라"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불편하면, 다른 포수와 호흡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김 위원은 "마음이 약한 선수는 대체로 '괜찮다'라고 하는데, 그게 능사가 아니다. 투수는 편안한 마음으로 던지는 게 중요하며, 그렇게 이끌 수 있는 포수가 안방을 지키는 게 맞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위원은 여러 방식으로 투수의 자신감을 끌어내는 게 포수라고 강조한다. 승부 결과에 포수를 향해 볼멘소리를 하는 투수도 있다. 감독도 결과만을 두고 평가할 때가 있다. 김동수 위원은 "그게 당연한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그렇고 욕먹고, 혼나면서 야구를 보는 눈이 깊어진다. 감독의 얘기를 투수에게 다 전할 수도 없기 때문에 '내가 더 잘 이끌어야 한다'라는 책임감도 생긴다"라고 말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일간스포츠가 8회에 걸쳐 '포수의 신(信)'을 연재합니다. 한국 야구 대표 포수들이 투수와의 배터리 호흡을 통해 새긴 자신만의 '리드의 정석'을 소개합니다. 정답이 없는 공 배합, 누구도 답을 주지 않는 투수와의 관계에 대해 얘기합니다. 포수가 전하는 '인문학'을 소개합니다. 2023.08.0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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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AG 감독 "최고타자 이정후는 대체불가, 안타깝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의 부상 이탈로 류중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감독의 걱정이 커졌다. 류중일 감독은 26일 일본 도쿄에서 돌아온 직후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정후의 부상이 너무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18일 일본 대표팀 전력 분석차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가 유력한 선수들이 다수 출전하는 일본 도시대항야구대회를 관전하기 위해서였다. 좌완 투수 모리타 슌야와 우완 투수 가요 슈이치의 위력을 현장에서 지켜보고 만만치 않은 실력을 확인했다. 류중일 감독이 일본에 머무는 동안 이정후가 부상으로 재활까지 3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했다. 이정후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8회 말 수비 도중 교체됐다. 검진 결과 왼쪽 발목 신전지대(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 손상 진단을 받아, 27일 수술대에 올랐다. 3개월의 재활 기간을 고려하면 9월 말~10월 초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시즌 아웃에 가깝다. 전화기 너머 류중일 감독의 목소리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류 감독은 "지금 이정후는 우리나라 최고 타자이지 않나. 이정후를 대신할 외야수가 있겠는가"라고 했다.이정후는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핵심 선수였다. 올 시즌 4월 타율 0.218의 부진한 출발 속에서도 어느덧 타율을 0.318까지 끌어올렸다. 5월(타율 0.305)-6월(0.374)-7월(0.435)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타율이 올랐다. 이달 타율은 전체 1위였다. 소속팀 키움에서 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대체불가 선수다. 이정후는 입단 첫 시즌인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 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모든 국제대회에 대표로 뛰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5개 대회 총 32경기에 나서 타율 0.333(105타수 35안타)를 기록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전문 외야수는 이정후와 최지훈(SSG 랜더스) 둘밖에 없어 공백이 더욱 커 보인다. 최원준은 외야수로 분류됐으나 소속팀 KIA 타이거즈에서 주로 1루수로 나서고 있다. 내야수 강백호도 외야 경험이 있으나 수비력이 떨어진다. 이정후는 리더십도 뛰어나다. 평균 연령 23.21세로 젊은 이번 대표팀에서 이정후는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최원준 다음으로 연차가 많다. 류중일 감독은 "처음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는데,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대표팀은 대안 마련에 돌입한다. 팀별 차출 인원을 최대 3명으로 제한하고 있고, 군 미필 선수 분배도 고려해야 해 이정후의 대체 선수 선발 시 고민이 크다. 대표팀은 다음 달 7일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한다. 류중일 감독은 "다음달 회의에서 후보군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일본에 함께 있던 코치진(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 최일언·김동수·류지현 코치)과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데, 현재로선 (이정후를 대신할) 마땅한 후보군이 보이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이형석 기자 2023.07.2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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