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KBO리그 포수 가운데 최고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오지환(LG 트윈스)과 박찬호(KIA 타이거즈)는 유격수 수비상을 공동 수상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2023 KBO 수비상'의 포수와 내야수 부문 초대 수상자를 발표했다.
포수 부문에서는 양의지(두산)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양의지는 투표인단으로부터 총 34표를 받아 투표 점수 75점을 획득했다. 포수 무관 도루를 제외한 도루 저지율과 블로킹과, 공식기록 등 포수 수비 기록 점수에서 17.41점을 받아 총점 92.41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LG 박동원(80.8점)과 KIA 김태군(70.54점)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양의지는 현역 최고 포수로 손
꼽힌다. 투수들이 믿고 그에게 공을 던진다. 타격뿐만 아니라 투수 리드, 도루 저지, 블로킹 등 포수로서 기본기도 아주 뛰어나다.
이런 활약으로 두 차례 FA(자유계약선수)에서 각각 125억(NC 다이노스 4년) 152억(두산 4+2년)에 계약했다.
양의지는 역대 포수로는 김동수와 함께 가장 많은 7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KBO는 수비의 가치를 인정하고자 올 시즌부터 수비상을 신설했는데, 포수 부문 초대 수상자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유격수 부문에서는 공동 수상자가 나왔다. 한국시리즈 MVP(최우수선수) 오지환은 투표 점수 75점, 수비 점수 12.5점을 기록했다. 박찬호(KIA)는 역시 총점은 87.5점으로 같았는데 투표 점수는 오지환보다 낮은 66.67점을 얻었으나, 수비 점수(20.83점)가 더 높았다.
1루수 부문에선 박병호(KT 위즈)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투표 점수 75점, 수비 기록 점수 25점으로 총점 100점을 획득해 2위 LG 오스틴 딘(68.75점)을 가뿐히 제쳤다. 3위는 이번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두산 양석환(46.88점)이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쉽 주장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투표 점수 75점(64표)과 수비 기록 점수 20점 등 총 95점을 획득해 KBO 수비상 2루수 부문을 수상했다. 김성현(SSG 랜더스)이 91.25점으로 2위, 김선빈(KIA)이 73.75점으로 3위였다.
3루수 부문에서 가장 치열한 경합이 펼쳐졌다. 두산 허경민이 투표 점수 75점(31표)과 수비 기록 점수 8.33점 등 총점 83.33점으로 SSG 최정(81.94점)을 간발의 차로 제쳤다. 3위는 72.22점을 홈런왕 노시환(한화 이글스)이다.
KBO는 정규시즌 가장 뛰어난 수비능력을 발휘한 포지션별 선수에게 시상하는 KBO 수비상을 이번 시즌 처음 제정했다. 각 구단 감독과 단장, 코치 9명 등 팀별 11명씩 총 110명의 선택을 반영한 투표 점수 75%와 수비 기록 점수 25%를 합산한 수상자를 선정한다.
지난 17일 1차 발표에서 투수 부문 수상자로는 NC 에릭 페디가 선정됐다.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로 구분되어 총 3명의 수상자가 나온 외야수 부문에서는 좌익수 에레디아(SSG), 중견수 박해민, 우익수 홍창기(이상 LG)가 각각 외야수 수상자로 뽑혔다.
시상식은 오는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상금 200만원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