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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삼성전자, 3분기 '저조한 성적표' 주가 어떡하나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 예상치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74.4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79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21% 증가했다. 증권사 18곳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에 부합하지 못하는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에 머물렀다. 스마트폰과 PC 수요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주력인 범용 D램이 주춤한 데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풀이된다.이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10조4439억원)을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매출도 80조원을 넘기지 못했다. 2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14조원대까지 예상됐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들어 눈높이가 급격히 하향 조정된 모습이었다. KB증권(9조7000억원) 등 일부 증권사는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메모리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우위를 점한 범용 D램이 예상보다 더딘 수요 회복으로 가격과 출하량 모두 부진한 반면, 수요가 견조한 HBM 시장에서는 5세대인 HBM3E 제품이 여전히 엔비디아의 퀄(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일회성 비용(성과급)과 파운드리 적자 지속, 비우호적인 환율, 재고평가손실 환입 규모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2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면서도 "범용 제품에 대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이전 전망에 비해 부진한 점, HBM3E 물량이 예상 대비 부진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이날 사업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DS 부문에서 5조3천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4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는 않다. 증권가 전망,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1조7000억원 수준이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5조원대를 예상하는 증권사도 있었지만 중순 이후로 눈높이가 하향 조정됐다.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과 PC 등의 수요 부진이 크게 회복될 가능성이 낮은 탓이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스마트폰과 PC 업체들은 재고 소진에 주력할 것"이라며 "반면 HBM과 DDR5 등 AI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고 공급은 타이트할 것으로 추정돼 D램 수요의 양극화 현상은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08 09:01
영화

[빌드업 코리아] 김동원 영진위원 “K도약, 탄탄한 토양이 먼저” [창간55]

“지식재산권(IP) 보호를 통해 얻은 극대화된 수익이 다양한 산업과 연결돼 도움을 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K콘텐츠도 더욱 발전할 수 있습니다.”김동원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위원은 K콘텐츠 발전을 위해 빌드업해야 할 것을 묻는 말에 토양 보완이 우선시돼야 하며, 이를 위해 IP 확보, K팝 아티스트를 활용한 디지털 휴먼 콘서트, 독창성 유지를 위한 콘텐츠 의사 결정 틀 구조 변경 등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김 위원은 영진위 위원이자 윤당아트홀·동원갤러리 대표이사,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장, 키아프 조직위원으로, 현 대한민국 문화예술 콘텐츠 제작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김 위원은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에서 진행된 창간 55주년 인터뷰에서 일간스포츠와의 추억을 공유하며 K콘텐츠 현주소를 짚고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다.“일간스포츠는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챙겨본 매체예요. 스포츠는 물론, 영화, 음악과 같은 연예에 관한 소식과 알지 못한 뒷이야기를 다뤄 호기심이 많던 청소년기에는 일간스포츠를 구매해 사진과 기사를 스크랩했죠. 기사를 읽으며 K콘텐츠에 대한 열정과 꿈을 키웠어요.” 실제 김 위원은 어렸을 때부터 영화, 미디어에 관심과 애정이 지대했다. 소유한 비디오테이프는 1000개가 넘었고, 좋아하는 작품은 대사까지 모조리 외울 정도였다. 김 위원은 “고등학생 때는 단편 영화도 직접 제작했다. 다만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영화 산업이란 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영화과 전망도 밝지 않았다. 그렇지만 대한민국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저력을 믿고 노력해 왔고, 지난 20년 동안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차근차근 문화계에 발을 들인 김 위원은 앞서 언급한 약력 외에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 전문위원, 국무총리실 미디어콘텐츠산업융합위원, 국회입법지원위원, 방송통신위원회 시청자권익보호위원, 예술의 전당 이사 등으로도 활동하며 한국 문화예술 콘텐츠를 이끌어 왔다. 또 태원엔터테인먼트 부사장으로 영화 ‘물괴’, ‘배반의 장미’,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 공동제작자에 이름을 올렸으며 다수의 공연, 전시 기획·제작자로도 활동했다.K콘텐츠 한복판에 들어간 김 위원은 그곳에서 K콘텐츠의 힘을 직접 확인했다. 김 위원이 본 그대로 K콘텐츠의 잠재력은 엄청났고, 최근 몇 년 사이 글로벌 시장이 주목할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김 위원은 기쁨을 느끼기 무섭게 위기를 직감했다.“저는 2018년부터 K콘텐츠 성장이 기회이자 위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오징어게임’, ‘기생충’의 흥행으로 해외 OTT에서 K콘텐츠가 돈이 되고, 경쟁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런데 K콘텐츠 IP를 지킬 토양이 온전히 마련되지 않아 결국 해외 자본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죠. 이런 토양에서는 작품이 잘돼도 온전한 기회는 해외 OTT가 가져가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김 위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 시절, 6000억원 규모의 K콘텐츠 전략 펀드 조성 및 OTT 특화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도 앞장섰다. 또 다른 정책인 콘텐츠진흥원의 OTT 특화콘텐츠 제작 지원 또한 김 위원이 당시 반영한 정책과 예산이다. 콘텐츠진흥원의 OTT 특화콘텐츠 제작 지원은 글로벌 OTT처럼 사전 제작 작품 당 30억원씩 지원해 IP를 보호하는 작품 20편을 만드는 600억원 규모 정책이다.김 위원은 “사실 여전히 수행이 쉽지는 않다”며 “작품성을 토대로 사전 제작을 지원하는 게 아닌 완성된 작품의 흥행을 예측해서 지원하는 시스템이 고착돼 있다. 심사에 참여하는 위원 단체가 비전문가이다 보니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작품보다는 과거 흥행한 작품, 안정적 수익이 기대되는 작품 위주로 지원하려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개탄했다.“K콘텐츠가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행 완성형 보전 제도를 보완해서 사전 제작 지원 구도로 최대한 바뀌어야 합니다. 작품이 완벽하게 만들어진 후 돈을 주려다 보니 그 틈을 노려서 사전 기획과 투자가 필요한 제작사들에게 해외 OTT가 투자하면서 IP를 사 가는 유통 구조가 되었으니, 우리가 그에 따른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김 위원은 앞서 지난 7월 일간스포츠가 ‘K 메이커스 : K를 만드는 사람들’이란 주제로 진행한 ‘2024 K포럼’ 역시 K콘텐츠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 그는 “포럼에서 이뤄진 앞으로의 K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방향과 대안에 관한 논의가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K콘텐츠 산업에 도움이 되는 포럼을 일간스포츠에서 지속적으로 주최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아울러 김 위원은 K컬처의 확장성을 강조하며 K미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키아프(한국국제아트페어) 조직위원으로 현재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 아트전을 기획 중인 그는 미술이야말로 가장 넓게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분야라며 K미술의 청사진을 그렸다. “K콘텐츠, K팝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K미술은 오히려 굉장히 저평가돼 있죠. 키아프에 와서 보니 우리 작품이 해외 작품보다 뛰어난 요소가 굉장히 많아요. 그런데 10분의 1, 20분의 1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죠. 이건 마케팅이 약했던 탓이라고 봐요. 그래서 K미술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보고자 해요. 못해도 10배는 성장할 문화산업이 될 겁니다.”끝으로 김 위원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일간스포츠의 창간 55주년을 다시 한번 축하했다.“오랜 역사 속에서 스포츠, 연예 등 다양한 분야의 신뢰받는 매체로 자리 잡은 점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일간스포츠의 창간 5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27 06:00
산업

한화, 공개매수 통한 '지분 확보·외연 확대 물결' 과연 효과는?

한화그룹에서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확보의 물결이 거세다. 외연 확대는 물론이고 후계자들의 경영 승계를 통한 상속세 절약과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공개매수를 통해 450억원 규모의 한화갤러리아 주식 2816만여주를 사들이면서 보유 지분을 16.85%까지 끌어올렸다.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0일 동안 1600원에 주식 3400만주 공개매수를 진행한 결과 2816만4783주(82.84%)를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1대 주주는 36.31%를 보유한 한화이고, 김 부사장이 2대 주주, 1.39% 보유한 한화솔루션이 3대 주주이다.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와 함께 책임 경영에 대한 주요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책임 경영을 실천하는 동시에 새 성장동력 발굴로 회사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화는 지난 12일에는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 설비 전문 제조업체인 '다이나맥 홀딩스'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싱가포르 상장사인 다이나맥 홀딩스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싱가포르 현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다.두 회사는 이번 매수에 약 6000억원(지분 100% 확보 시)을 투자할 계획으로, 매수가는 1주당 0.6싱가포르 달러(약 616원)로 설정했다. 두 회사는 지난 5월까지 이미 1158억원을 투자해 다이나맥 지분 25.4%를 확보했다.한화가 공개 매수에 성공하려면 다이나맥 주식을 50%보다 많이 확보해야 한다. 싱가포르 경쟁당국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다이나맥은 지난 1990년 설립된 해양플랜트 상부 구조물 전문회사로, 싱가포르 현지에 생산거점 2곳을 보유하고 있다.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등 해상 설비 핵심 제품들의 건조 능력을 갖췄다.한화오션은 이번 지분 매수로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해양 사업 분야 생산 기지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해양플랜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 승계에 대한 토대도 다지고 있다. 지난 7월 한화에너지의 ㈜한화 보통주식 공개매수 작업을 통해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다. 공개매수를 통해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 5.2%를 추가로 확보했다.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은 기존 9.7%에서 14.9%로 올라갔다. 이로 인해 한화그룹은 앞으로 한화 삼형제 → 한화에너지 → ㈜한화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할 전망이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2017년 한화S&C가 물적 분할해 탄생한 모회사 에이치솔루션을 2021년 흡수 합병해 만들어진 회사다. 김동관 부회장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고,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각각 지분율 25%를 갖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한화그룹의 영토 확장이 부각되고 있다. 올해 5~7월 3개월 동안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회사 변동 현황을 보면 한화의 계열사 수가 대기업 중 가장 많이 증가했다. 한화는 8개 계열사가 신규 편입되면서 108개에서 116개로 늘어났다. 한화는 전체 계열사 수가 10대 그룹 중 SK그룹(219개) 다음으로 계열사가 많다. 한화는 최근 2년 사이 성장세가 가장 돋보인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공정자산이 80조3880억원이었다. 2023년 계열사 수가 96개로 늘어났고, 공정자산도 83조28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그러다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2024년 계열사 수와 공정자산이 처음으로 각각 100개, 100조원을 넘어섰다. 한화는 재계 5위 진입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그동안 한화는 굵직한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재계 순위를 끌어올린 바 있다. 2015년 삼성그룹의 방산·화학 인수 빅딜을 통해 재계 8위까지 도약했다. 그리고 이번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로 재계 5위 도약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화 관계자는 “우주항공, 방산과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사업 재편 작업도 계속해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공개매수는 오너가의 경우 상속세를 아끼며 지분을 확대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배당금액까지 늘려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수 있고, 주주가치 제고에도 도움을 준다”며 “김동관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뉴 한화’ 기조에서 공개매수를 통한 영토 확장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17 09:00
IT

'하이닉스 딱 기다려' 삼성, HBM3E 장벽 넘나…AI 거품론은 변수

삼성전자가 차세대 AI(인공지능) 메모리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추격의 고삐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7일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와 엔비디아는 HBM3E(5세대) 8단 제품의 공급 계약을 곧 체결할 예정이며, 2024년 4분기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다만 적층 D램 수가 더 많은 HBM3E 12단 제품은 아직 엔비디아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와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해당 보도를 일축했다. 엔비디아 외에도 다양한 고객사가 있으며, 테스트와 관련된 사안은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생성형 AI 확산에 몸집이 확 커진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올해 3월 글로벌 AI '큰손'인 엔비디아에 세계 최초로 HBM3E를 공급하면서 리더십을 챙겼다.삼성전자는 발열과 전력 소비 문제로 테스트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4세대 제품인 HBM3의 경우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90% 이상으로 압도적이다.삼성전자가 난관을 극복했다는 소식에 시장도 달아올랐다.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3%대의 오름세를 보였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 4분기부터 엔비디아, AMD, 아마존, 구글 등에 본격적으로 HBM3E를 공급할 전망"이라며 "HBM 매출 비중 확대와 D램 가격 상승으로 내년 반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3%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주가가) 바겐세일 중으로 매력적인 진입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다만 최근 확산하고 있는 'AI 거품론'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미국 대형 벤처캐피털인 세쿼이아 캐피털은 지난 6월 보고서에서 AI 가속기의 공급 부족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 재고가 쌓이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오픈AI와 같은 소수 기업만이 AI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도 한계로 지목했다.삼성전자는 이런 시장 불확실성에도 고객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일 방침이다.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은 지난달 말 "하반기 HBM 매출이 상반기 대비 3.5배를 상회하는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음 세대인 HBM4는 2025년 하반기 출하를 목표로 개발을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8.08 07:00
산업

불황에 움츠리는 데 몸집 불리고 지분 늘리는 한화 김동관

한화그룹이 공격적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후계자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지휘 아래 우주항공, 방산, 그린에너지 등으로 보폭을 넓히면서 ‘뉴 한화’의 기틀을 잡아나가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급성장하고 있는 한화는 이제 재계 톱5 진입을 겨냥하고 있다. 계열사 증가 최다, 해외법인 최대 규모 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도 한화그룹의 영토 확장이 부각되고 있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회사 변동 현황을 보면 한화의 계열사 수가 5~7월 3개월 동안 가장 많이 증가했다. 한화는 8개 계열사가 신규 편입되면서 108개에서 116개로 늘어났다.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사업역량 확대가 두드러졌다. 한화는 10대 그룹 중 SK그룹(219개) 다음으로 계열사가 많다. 사업 재편 작업을 하고 있는 SK그룹은 지난 3개월 동안 계열사 수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그룹 리밸런싱이 진행 중이라 유사한 사업 구조를 가진 계열사의 흡수합병이 마무리되면 계열사 수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한화는 10대 그룹 중 최근 2년 사이 성장세가 가장 돋보인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공정자산이 80조3880억원이었다. 2023년 계열사 수가 96개로 늘어났고, 공정자산도 83조28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그러다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2024년 계열사 수와 공정자산이 처음으로 각각 100개, 10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공정자산이 112조2463억원으로 집계돼 6위 롯데그룹(129조8290억원), 5위 포스코그룹(136조9650억원)과의 격차가 대폭 줄였다. 포스코와 롯데의 계열사 수는 각각 49개, 96개에 머물고 있다. 한화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법인 수가 10대 그룹 중 가장 많다. 한국CXO연구소의 집계에 따르면 한화의 해외법인은 824개로 조사됐다. SK와 삼성이 각각 638개, 563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2021년까지 국내 대기업 중 삼성의 해외법인 가장 많았지만 한화가 2022년부터 최다 해외법인 타이틀을 가져왔고, 3년 연속으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 등이 영위하는 태양광 사업으로 인해 여러 국가에 관련 법인을 세운 것으로 분석됐다”고 했다. 한화는 재계 5위 진입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그동안 한화는 굵직한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재계 순위를 끌어올린 바 있다. 2015년 삼성그룹의 방산·화학 인수 빅딜을 통해 재계 8위까지 도약했다. 그리고 이번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로 재계 5위 도약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화 관계자는 “우주항공, 방산과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사업 재편 작업도 계속해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대기업들이 대체로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한화는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계열사 분리가 이뤄지면 아무래도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경영 승계 마무리, ‘뉴 한화’ 기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인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경영 승계를 위한 토대도 다지고 있다. 지난달 한화에너지의 ㈜한화 보통주식 공개매수 작업을 통해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다. 지난달 공개매수를 통해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 5.2%를 추가로 확보했다.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은 기존 9.7%에서 14.9%로 올라갔다. 이로 인해 한화그룹은 앞으로 한화 삼형제 → 한화에너지 → ㈜한화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할 전망이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2017년 한화S&C가 물적 분할해 탄생한 모회사 에이치솔루션을 2021년 흡수 합병해 만들어진 회사다. 김동관 부회장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고,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각각 지분율 25%를 갖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그룹의 지배구조 안정성과 투명성 제고, 한화에너지 및 ㈜한화 간 사업 시너지 향상을 위한 유의미한 수량을 매수했다”고 자평했다.김동관 부회장은 크게 우주항공, 방산, 그린에너지 세 축을 그룹의 미래 방향성으로 정하며 ‘뉴 한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해당 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사업 개편을 단행했고, 수직 계열화를 통해 더욱 역량을 키운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하는 K방산, K스페이스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김 부회장은 "K방산처럼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대한민국 자체 기술 확보와 독자적인 밸류체인 구축으로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8.08 07:00
IT

삼성전자 전영현의 'CORE 전략', 새 리더십으로 반등 기회 만들까

삼성전자가 새로운 수장을 중심으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TSMC를 따돌리고 다시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여기에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근원적인 경쟁력 회복을 선언하며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 ‘HBM 참사’ 막을 CORE 워크 승부수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반등하며 분기 영업이익 10조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74조683억원, 영업이익 10조443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선 건 2022년 3분기(10조8520억원) 이후 처음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15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DS 부문이 살아난 게 고무적이다. DS 부문의 2분기 매출은 28조5600억원, 영업이익은 6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범용 D램의 공급 증가와 가격 상승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이 다시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고, D램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삼성전자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로 접어들면서 서버 투자가 확대되고 있고 덩달아 고성능·고용량 D램과 낸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 인해 범용 D램 공급자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범용 D램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52%까지 증가했고, 4분기에는 66%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반도체 사이클에서 '나무(HBM)보다 숲(범용 D램)'을 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반등하는 업황에 기대지 않고 새로운 전략으로 이 기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우선 전 부회장은 DS 부문장에 오른 후 처음으로 직원들에게 공식적인 메시지를 내는 등 근원적인 경쟁력 회복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 1일 사내 게시판에 “2분기 실적 개선은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보다는 시황이 좋아진 데 따른 것이다. 근원적 경쟁력 회복 없이 시황에 의존하다 보면 또다시 작년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이에 그는 반도체 신 조직문화 ‘C.O.R.E. 워크’를 제시했다. 반도체 고유의 치열한 토론 문화 재건을 통해 ‘HBM 참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CORE 워크는 문제 해결·조직간 시너지를 위해 소통하고(Communicate), 직급·직책과 무관한 치열한 토론으로 결론을 도출하며(Openly Discuss),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Reveal)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하고 철저하게 실행한다는(Execute) 의미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HBM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시장 대응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민첩하게 움직이고 철저하게 실행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신 조직문화 전략은 이런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2년 만에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탈환 삼성전자는 DS 부문에서 경쟁사 TSMC에 빼앗겼던 ‘왕좌’를 되찾았다. 올해 2분기 매출 28조5600억원의 삼성전자는 TSMC의 매출 28조5000억원을 근소하게 추월하며 2022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범용 D램의 공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제 HBM 공급만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완연한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5세대 HBM인 HBM3E 제품에 대한 엔디비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HBM3E 8단 제품은 고객사 평가를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며 3분기 중 양산 공급이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HBM3E 12단 제품 역시 복수의 고객사 요청 일정에 맞춰 하반기에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HBM 공급 시점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한 만큼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HBM은 통상 사전에 고객사와 맺은 계약을 토대로 공급 물량을 결정하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고객사를 이미 확보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HBM 매출 비중이 상반기 대비 3.5배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김재준 부사장은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 통과 여부에 대해서 “고객사와의 비밀유지계약 준수를 위해 언급할 수 없다”고 했다. 노동조합의 압박에서도 벗어나 한숨을 돌리게 됐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는 총파업 25일 차인 지난 1일 현업 복귀를 결정했다. 삼성전자 창사 이후 첫 파업이라는 변수는 다행히 생산에 큰 차질을 끼치지 않았다. 임금 교섭이 타결되지 않아 ‘노조 리스크’는 여전하지만 삼성전자는 반등의 동력 강화를 위해 원만한 해결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DS 부문 영업이익이 상반기에만 8조3600억원으로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전 부회장은 “당초 경영계획 목표 영업이익 11조5000억원을 달성할 경우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0~3%다. 하지만 현재 반도체 시황이 회복되고 있어 모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한다면 OPI 지급률은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8.05 07:00
산업

세 아들 후계 구도에 힘 실어주는 한화 김승연의 행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세 아들의 후계 구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5년 만에 현장 경영 행보를 하고 있는 김승연 회장이 세 아들이 맡고 있는 주요 사업장에 차례로 방문하고 있다. 최근 첫째와 셋째의 사업장을 방문한 김 회장은 조만간 금융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을 찾아 격려의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 회장은 이달 5일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로봇 기술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 판교의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방문했다. 김 회장이 올해 들어 직접 사업장을 찾은 것은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연구개발) 캠퍼스 방문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한화로보틱스의 전략기획 부문을 총괄하는 3남 김동선 부사장이 함께했다.한화로보틱스는 지난해 11월 ㈜한화 모멘텀 부문의 자동화(FA) 사업부 중 협동로봇, 무인운반차(AGV)·자율이동로봇(AMR) 사업을 분리해 공식 출범한 로봇 전문 기업이다.김 회장은 신기술 개발이 이뤄지는 연구 현장에서 실무진과 기술 현황, 미래 로봇산업 전망 등과 관련해 얘기를 나눴다.그는 "사람과 로봇의 협업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됐고, 로봇은 그룹의 최첨단 산업"이라며 "시장을 선도할 차별화된 혁신 기술을 지속 개발해 달라"고 주문했다.김 회장은 "로봇이 당장 구체적 성과를 내는 푸드테크를 시작으로 방산, 조선, 유통 등 그룹 내 여러 사업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그는 한화로보틱스 본사 방명록에는 '로봇산업 글로벌 선도 기업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응원합니다.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인류의 지 가능한 내일을 만들어갑시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김 회장은 현장 순회 후 20∼30대 직원들과 함께 ‘파이브가이즈의 햄버거’를 먹으며 1시간 가까이 소통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 캠퍼스를 방문하며 5년 4개월 만에 현장 경영 활동을 재개한 바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R&D 캠퍼스에는 장남이자 그룹 우주 사업을 총괄하는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로보틱스 본사에는 로봇 사업을 총지휘하는 3남 김동선 부사장이 함께했다. 재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후계 구도가 결정된 삼형제에게 힘을 실어주는 행보로 보인다. 둘째의 사업장도 곧 방문해 자신의 건재를 알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18 17:54
연예일반

강부자 “24살에 노인役… 남편 이묵원과 모자 연기도”(회장님네)[TVis]

배우 강부자가 62년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강부자는 11일 오후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24살부터 노인 연기를 했다. 당시 45살이었던 김동원 선생님의 엄마 역을 했다”고 말했다.또 백일섭의 엄마 역도 했다면서 “지금도 삼각관계 로맨스 연기는 하고 싶다. 꼭 젊고 예쁜 사람들만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욕심을 내비쳤다. 김용건이 “누구와 로맨스를 해보고 싶으냐”고 묻자 “(김)용건 씨랑”이라고 답해 두 사람의 로맨스 연기가 실제 성사될 수 있을지 기대를 높였다.강부자는 방송에서 남편과 모자 연기를 했던 경험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김수미는 강부자에게 “이묵원 선생님과 부부 역 안 해봤냐”고 물었고 강부자는 “‘상록수’에서 아들하고 엄마는 했다. ‘어머니’ 하고 들어오는데 그 다음부터는 절대로 같은 작품 안 했다. 난 또 유난히 그런 걸 가리는 사람이라 싫더라. 나 때문에 손해 많이 봤다”고 답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3.12 07:44
IT

갤S24, 국내 넘어 세계 신기록 넘본다…'최대 시장' 중국도 정조준

삼성전자가 제대로 칼을 갈고 내놓은 '갤럭시S24'(이하 갤S24)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신기록을 쓸 기세다. 인공지능(AI) 비서를 품은 첫 스마트폰의 등장에 '인구 대국' 인도에서 이른 흥행 소식이 전해졌다. 그간 재미를 보지 못했던 중국에서도 공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반등을 노린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갤S24 사전 예약을 시작한 인도에서 3일 만에 25만건의 주문이 몰렸다. 전작인 '갤럭시S23'(이하 갤S23)이 3주가 걸렸던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운 것이다.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통계를 보면 인도는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20%)까지 5개 분기 연속으로 점유율 선두를 가져간 주요 시장이다.갤S24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실시간 통·번역이 영어는 물론 인도 국민의 40% 이상이 쓰는 힌디어까지 지원하는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이미 갤S24는 본토인 한국에서 심상치 않은 인기몰이로 글로벌 흥행을 예고했다. 1주일간 진행한 사전 판매에서 121만대가 계약되며 기존 S 시리즈 최다 기록을 보유한 갤S23(109만대)을 크게 웃돌았다.갤럭시 스마트폰 중 역대 최다 기록은 지난 2019년 출시한 '갤럭시노트10'(이하 갤노트10)이 보유하고 있지만, 당시 사전 판매 기간이 11일로 더 길었다. 일평균으로 따지면 갤S24가 17만3000여 대로, 갤노트10의 12만5000여 대를 넘어섰다.예약 수량이 준비한 물량을 초과하면서 사전 판매 개통 기간이 기존 1월 31일에서 2월 8일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고객이 원하는 모델로 원활하게 개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다. 증권가도 전작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자신한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갤S24가 2016년 '갤럭시S7' 이후 8년 만에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내다봤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2년간 갤S24를 기반으로 삼성전자의 온디바이스 AI폰 점유율은 55%로 추정된다"며 "하반기에 출시될 애플 '아이폰16'이 차별화 요인이 부재해 뚜렷한 경쟁 모델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삼성전자는 '외산 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최대 시장 중국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갤S24는 삼성전자 거대언어모델(LLM) '가우스'와 구글 LLM '제미나이' 등으로 실시간 통·번역과 이미지 AI 편집, 터치 기반 검색 등 생성형 AI 기능을 구현했다. 중국 버전에는 현지 최대 포털 바이두의 AI 챗봇 '어니'를 탑재했다.미국의 기술 견제로 구글의 솔루션을 사용할 수 없는 시장 특성을 반영한 것이지만, 국내에는 없는 12GB 램 모델을 중국 브랜드의 플래그십 전략에 대응해 따로 내놓는 등 현지 공략을 가속한다.연간 2억7000만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시장에서 1위 애플을 근소한 차로 비보와 오포, 아너 등 현지 브랜드들이 추격하는 구도가 오래전 고착화됐다. 삼성전자는 순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상황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에 특화한 AI 서비스 등이 시장 반등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30 07:00
산업

최태원 빠졌는데 오너가 3형제 모두 참석...다보스에 진심인 한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15년째 참석하는 등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진심 어린 애정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하지 않았지만 맏형 김동관 부회장을 비롯해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 오너가 3형제가 모두 다보스를 찾았다. 다보스포럼은 전 세계 정·재계 및 학계 리더 2800명이 대거 참석하는 데다 글로벌 위기 요인인 기후변화에 맞설 대책을 핵심 의제로 삼고 있는 만큼 친환경 기술력을 홍보하고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데에는 요긴한 기회의 장이다. 최태원 회장이 주로 참석해 탄소중립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두각을 나타낸 학회의 장이기도 하다. 올해 스위스에서 열리고 있는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김동관 부회장이 17일(현지시간) '글로벌 탈탄소 비전'을 공개했다. 그는 이날 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 세션에서 한화의 해양 탈탄소 솔루션을 제시했다.이번 탈탄소 비전의 핵심은 100% 친환경 연료만 사용하고 전기 추진도 가능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으로 탈탄소 영역을 해양으로 확장한 것이다.김 부회장은 "한화가 업계 최초로 개발하는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은 글로벌 탈탄소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한화는 100% 암모니아만으로 가동하는 가스터빈을 개발 중이다. 여기에는 무탄소 기술이 적용된다. 이러한 기술력이 적용된 친환경 선박이 해양 운송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중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김 부회장은 또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의 실증 계획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그는 “가스운반선과 같은 대형 선박의 경우 대규모 자본 투자와 2∼3년의 건조 기간을 거쳐 20∼30년간 운영되는 만큼 다양한 안정성 실증 작업을 통해 글로벌 수요를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주요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2013년 다보스포럼 당시 '영 글로벌 리더'에 선정됐으며 2022년에는 '정부 다보스 특사단'으로 활동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1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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