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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고발 리스트'도 포스코 차기 회장 가능하나

포스코그룹 차기 수장 선임 절차에 잡음이 일고 있는 가운데 누가 ‘대권’을 잡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고발 리스트’가 파이널리스트 후보 명단에 포함될 경우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는 31일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파이널리스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24일 압축된 숏리스트 12명 중 5명 내외의 후보 면면이 드러나게 된다. 현재 후추위의 공개한 12명은 내부 5명, 외부 7명이다. 파이널리스트에는 최근 ‘초호화 이사회’로 도마 위에 오른 사내이사도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아르헨티나와 중국에서 열린 초호화 이사회로 뭇매를 맞고 있는 포스코홀딩스의 사내·외 이사들은 업무상 배임이나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고발당한 상황이다. 포항 지역 시민단체인 '포스코본사·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지난 17일 서울경찰청에 최정우 현 포스코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등을 서울경찰청에 추가 고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후추위가 이런 이사회 논란에도 인선 절차를 밀어붙이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김학동 부회장과 정탁 부회장이 내부 인사로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유력하다. 전·현직 ‘포스코맨’이 차기 수장이 되어야 한다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역대 회장을 보면 4대 수장인 김만제 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포스코 출신이 대권을 잡았다. 시민단체 포항이전 범대위는 ‘고발 리스트’가 파이널리스트에 오를 경우 강력한 퇴진 운동을 예고하고 있다. 범대위에 따르면 31일이나 2월 1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초호화 이사회 사내·외 이사의 퇴진 운동 집회를 열 예정이다. 강창호 범대위 위원장은 “300명 정도가 서울에서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고발 리스트가 회장 후보에 오른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며 “배임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초호화 이사회의 멤버 전원이 퇴진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초호화 이사회’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2월 중 후추위의 최종 차기 회장 후보 1명 선정 이후에도 논란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만약 혐의가 입증된다면 리더십에 결정적인 타격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고발 리스트’ 선임과 관련해 후추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포스코 내부에서도 철강에 전문 식견이 있는 ‘포스코맨’이 차기 회장이 선임돼야 한다는 분위기다. ‘고발 리스트’ 외 내부 후보 인사로는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직 포스코 출신인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과 이영훈 전 포스코건설 사장 등이 유력 후보다. 외부 인사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가 이차전지 소재그룹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 인사가 더 적합하다는 시각도 일부 존재한다. 6.71% 지분으로 포스코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개입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국민연금은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달 "사외이사로 구성된 후추위가 주도하는 선임 절차는 공정성에 의문이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국민연금이 후추위가 온전히 회장 선임을 마친 이후에도 정당성과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전에도 KT와 KT&G 등 소위 말하는 ‘주인 없는 민영화 기업’의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했다. 포스코홀딩스는 갖가지 논란에도 예정대로 인선 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독립기구로 있는 후추위가 계획대로 차기 회장에 대한 인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변동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희재 후추위 위원장은 초호화 이사회 논란 등에 대해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겸허한 자세로 지적을 받아들인다. 끝까지 공정하고 엄정한 선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고”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31 07:00
산업

포스코 수장 '최초 기록'에 도전하는 최정우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포스코그룹 최초의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아름다운 퇴진’과 ‘2회 연임 도전’의 갈림길에 선 최정우 회장은 어떤 선택을 하든 최초의 기록을 남기게 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19일 포스코홀딩스의 이사회에서 최 회장이 연임 도전 여부를 포함한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내부에서는 최 회장의 연임 도전과 아름다운 퇴진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는 등 예상 불가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의 역대 수장 중 최초로 ‘임기 완주’ 기록을 겨냥하고 있다. 최 회장이 ‘아름다운 퇴진’을 결정할 경우 ‘정권 교체 후 중도 퇴임’이라는 포스코 수장의 잔혹사를 정리할 수 있다. 포스코는 창립자인 박태준 회장부터 시작해 수장들이 모두 사실상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퇴임해야 했다. 창립 이후 줄곧 포스코를 이끌었던 박태준 회장은 김영삼 정부 출범 직전인 1992년 10월에 돌연 사퇴했다. 대선에서 김영삼 후보를 지원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2·3대 수장인 황경로 회장과 정명식 회장의 임기는 각 6개월, 1년에 머물렀을 정도로 짧았다. 김만제 회장부터 정권 교체기와 맞물리는 중도 퇴임 흑역사가 지속됐다. 김만제 회장은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면서 1998년 중도 사퇴했고, 5대 유상부 회장은 5년 동안 재임했지만 2003년 3월 노무현 정부 출범 후 퇴임했다. 이어 이구택과 정준양 회장도 연임에는 성공했지만 역시 정권 교체와 함께 임기를 완주하지 못하고 퇴진했다. 최 회장 직전에 사퇴했던 권오준 회장도 문재인 정부 출범 11개월 만에 중도 하차했다. 현재 최 회장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에 오른 뒤 5년 5개월째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2021년 3월에 1회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2024년 3월까지 임기를 채우게 되면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 회장 최초로 정권 교체와 상관없이 ‘임기 완주’를 하는 셈이다. 최 회장이 이번에도 다시 연임 의사를 밝힌다면 박태준 초대 회장 이후 첫 2회 연임 도전 수장이자 최연장 회장 임기에 도전장을 던지게 되는 셈이다. 박태준 회장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최장수 재임자는 이구택 회장으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6년간 회장직을 맡은 바 있다. 최 회장이 3년 임기를 한 차례 더 수행한다면 9년 가까이 수장을 맡게 된다는 시나리오가 나오게 된다. 최 회장이 이차전지 소재 분야의 과감한 투자 결정으로 포스코그룹을 미래 종합소재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연임 의사도 충분히 밝힐 수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그룹은 ‘셀프 연임 특례’라는 비판적 시선을 받았던 회장 연임 규정을 바꾸며 차기 수장 선출에 나설 계획이다. 19일 이사회를 통해 회장 선출 절차 개선 방안을 논의해 확정한다. 현행 규정상 현 회장이 연임 도전에 나서면 경쟁자 없이 곧바로 사외이사들로 꾸려진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의 심사를 받게 돼 사실상 자동 연임이 가능한 구조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포스코홀딩스는 선진 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를 꾸린 상황이다. 개선된 규정으로는 현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혀도 다른 대안 후보군과 동등하게 경쟁하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규정 개선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 구현모 KT 회장 사퇴 이후 포스코에서도 회장 선임 절차 개선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최 회장이 이사회를 통해 회장 선임 규정 개선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연임에 한 번 더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래 종합소재 기업으로의 중대한 전환 과정에서 있기 때문에 경영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위해 최 회장이 적합한 카드라는 시선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지주사 전환을 주도했고, 이를 함께 했던 이사회는 현 회장의 우호적인 세력들로 채워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국민연금공단이 6.7%를 지닌 최대 주주로 다른 대기업들과 달리 특정 지배 주주가 없는 상황이다. 소액주주 비율이 75.5%에 달한다. 최 회장 외에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들이 차기 수장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룹 외부 인사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역대 포스코 회장 중 외부 출신 인사는 김만제 회장이 유일하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2.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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