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16건
야구

[피플 IS]정훈, 절친노트로 다시 찾은 붙박이 선발

친구의 뒷모습에 자극을 받았다. 선배의 조언에 자신을 돌아봤다. 백업으로 밀렸던 정훈(34·롯데)이 주전 자리를 되찾은 배경이다. 정훈은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18-9 대승을 이끌었다. 7회 말 두산 투수 고봉재로부터 데뷔 첫 만루 홈런을 쳤다. 5타점은 커리어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정훈은 지난 6일 수원 KT전에서도 연장 10회 초 결승타를 기록했다. 현재 롯데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정훈은 2013~16시즌 롯데의 주전 2루수였다. 2015시즌에는 타율 0.300을 기록하기도 했다. 연봉도 2억1000만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롯데가 외국인 내야수(앤디 번즈)를 영입한 2017시즌에는 자리를 잃었다. 그해 68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1루수와 중견수로 포지션을 전환하며 1군에서 버텼다. 그러나 2018~19시즌에도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암흑기를 돌아본 정훈은 "2015시즌에 3할 타율을 기록한 뒤, 야구가 계속 잘 될 줄 알았다. 주전에서 밀린 뒤에도 '그래도 내가 경기를 많이 뛴 선수니까, 기회가 다시 오겠지'라며 안일한 마음을 가졌다. 머리로만 준비하고 몸은 누워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런 정훈이 마음가짐을 고쳐먹은 계기가 있다. 2019년 10월, 동기 김문호가 롯데에서 방출된 것. 김문호는 이듬해 1월 한화와 계약했지만, 2020시즌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 정훈은 "친구가 다른 팀으로 가는 과정을 보면서 느낀 게 많았다. 이제 난 팀이 키워줘야 하는 유망주가 더는 아니었다.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래서 마음을 바꿔먹었다"라고 전했다. 현실을 직시한 정훈은 친한 선배 이대호에게 조언을 구했다. 정훈은 "이전까지는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았다. 더 태연하게 굴었다. 대호 형도 내 성격을 잘 알기 때문에 기다려준 것 같다. 2019년 겨울에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눴다. 새삼 '왜 이대호라는 선수가 이토록 잘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답을 얻었다. '저런 선수도 저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나는 뭐하는 건가' 하는 자책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자신을 채찍질하기 시작했다. 2020년 정훈은 4시즌 만에 규정 타석을 채웠다. 타율(0.295)도 나쁘지 않았다. 올해도 1루수와 중견수를 병행하며 라입업을 지키고 있다. 이대호가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4번 타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정훈은 "한동안 오더(선발 라인업)가 나오기 전까지는 출전을 장담할 수 없었다. 올해 무조건 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느낌을 다시 놓치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닥을 찍은 정훈이 다시 일어섰다. 부산=안희수 기자 2021.06.10 06:48
야구

코로나 여파…야구단 코치부터 베테랑까지 방출 러시

프로야구 가을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각 구단들은 발 빠르게 선수단을 정리하고 있다. 감독, 단장 등 수뇌부를 비롯해 오랫동안 함께 한 코칭 스태프와 프랜차이즈 선수까지 내보내고 있다. 이른바 '방출 러시'다. 올해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처졌던 9위 SK 와이번스와 10위 한화 이글스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는 지난 6일 구단 창단 멤버였던 김원형 두산 투수 코치를 감독으로, 9일 류선규 운영 그룹장 겸 데이터분석 그룹장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1, 2군 코치 10명과도 결별했다. 박경완 1군 수석코치와 이종운 2군 감독은 최근 구단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또 구단은 1군 박재상 타격코치, 서한규 작전주루코치, 이지풍 컨디셔닝코치, 2군 김경태 투수코치, 최상덕 PDA 투수코치, 김필중 배터리 코치, 정수성 작전주루코치, 조문성 컨디셔닝 코치에겐 재계약 불가 의사를 전달했다. 또 투수 박희수, 윤강민, 이재관, 내야수 채태인, 윤석민, 석호준, 박준영, 김성민, 외야수 김재현, 나세원 등 11명의 선수에게 방출 통보를 했다. 올해 최원호 감독 대행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한화는 아직 감독 선임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대신 지난 6일 1군 송진우 투수 코치, 이양기 타격 코치, 2군 김해님 투수 코치, 김성래 타격 코치, 채종국 수비 코치, 차일목 배터리 코치, 전형도 작전 코치, 육성군 장종훈 총괄, 재활군 구동우 코치, 정민태 투수 코치 등 10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선수도 대거 내보냈다. 지난달 23일 김문호 등 총 6명의 선수를 방출한 데 이어 5일엔 지난 시즌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채운 주장 이용규에게 방출 통보했다. 30대 중반으로 그동안 한화를 이끈 베테랑 송광민, 최진행, 윤규진, 안영명 등도 짐을 쌌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젊고 역동적인 팀 컬러 모색, 새로운 강팀으로의 도약 실현을 위해 쇄신을 이어나가기 위한 작업"이라고 했다. 그래도 한화 구단의 전설로 불리는 송진우, 장종훈 코치를 비롯해 송광민, 최진행, 윤규진, 안영명 등 프랜차이즈 선수들을 내보낸 것이 의외였다. SK와 한화가 상위권 도약을 위해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데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가을야구를 치르고 있는 두산도 발 빠르게 선수단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 8일 투수 권혁, 김승회, 전용훈, 전태준, 윤산흠, 포수 정상호, 지원근, 이승민, 내야수 안준, 신민철, 구장익, 외야수는 한주성, 최지원 등과 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권혁과 김승회, 정상호는 은퇴 의사를 밝혔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는 NC 다이노스도 투수 홍성민, 박성민, 내야수 유영준, 송동욱, 외야수 박영빈, 노학준 등 2군 선수들을 정리했다. 이런 방출 러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풍경이다. 이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도미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프로야구 관계자는 "올해 관중이 급감하면서 구단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내년 시즌에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라 각 구단이 시즌이 끝나면 연봉이 높은 고참과 코치들은 정리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0개 구단은 내년도 예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운영비는 줄어들 예정이다. 선수단의 규모는 올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연봉 총액을 줄여 경영난을 타개할 것으로 보인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11.09 15:48
야구

한화, 양성우·김문호 방출...선수단 정리

한화가 선수단 정리를 시작했다. 김문호, 양성우 등 1군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던 선수들이 대상자로 포함됐다. 한화 구단은 23일 "KBO에 투수 송창현, 외야수 양성우와 김문호를 웨이버 공시 말소했다. 투수 조지훈과 김헌제, 외야수 김광명은 육성 말소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화는 시즌 내내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며 차기 시즌 준비를 일찌감치 시작했다. 시즌 종료 전부터 움직임이 시작됐다. 양성우는 2016~2017시즌 모두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그러나 2018시즌부터 출전 수가 줄었다. 올 시즌은 5경기에 그쳤다. 김문호는 롯데 소속이던 2016시즌 규정 타석을 채웠고, 3할 타율도 넘겼다. 그러나 2019시즌 종료 뒤 방출됐고, 한화에서 새 출발을 했지만 동행을 이어가지 못했다. 투수 송창현은 1군에서 통산 64경기에 나섰다. 3승 18패 평균자책점 5.24를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0.23 14:26
야구

최하위 한화, 김문호·양성우·송창현 등 6명 방출

올 시즌 최하위를 확정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선수 6명을 방출했다. 한화는 23일 "KBO에 투수 송창현(31), 외야수 김문호(33), 외야수 양성우(31)의 웨이버 공시 말소와 투수 조지훈(26), 투수 김현제(23), 외야수 김광명(23)의 육성 말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송창현은 2013시즌을 앞두고 장성호와 트레이드돼 롯데 자이언츠에서 한화로 이적했다. 그해 꾸준히 1군 경기에 출전하면서 2승 8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 후 잦은 부상에 시달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올해는 1군 경기 기록이 없다. 김문호는 지난해 11월 롯데에서 방출된 뒤 한화에 입단해 재기를 노렸지만, 올 시즌 18경기에서 타율 0.217, 홈런 2개, 5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한때 한화 외야의 한 축을 담당했던 양성우도 올 시즌 5경기에서 타율 0.222를 기록한 채 팀을 떠나게 됐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0.23 13:54
야구

[IS 피플] 20타수 9안타…2016년의 김문호가 돌아왔다

한화 김문호(33)가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2016년 못지않은 시즌 출발을 알렸다. 김문호는 22일까지 6경기에서 타율 0.450(20타수 9안타)을 기록 중이다. 지난 15일 뒤늦게 1군에 합류한 뒤 출전한 전 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표본이 적지만 장타율(0.800)과 출루율(0.522)을 합한 OPS가 1.322이다. 22일 창원 NC전에선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첫 타석 투런 홈런에 이어 세 번째 타석에선 솔로 홈런까지 때려냈다.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5-3 승리를 이끌었다. 결승타는 4회 터진 노시환의 홈런이었지만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좌우한 건 김문호였다. 선두 NC를 격침한 일등공신이었다. 김문호는 지난해 겨울 친정팀 롯데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은 뒤 줄곧 자이언츠 유니폼만 입었지만 좁아진 입지 앞에 장사 없었다. 2016년 무려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5(526타수 171안타)를 기록했다. 덕수정보고 시절 인정받았던 타격 재능을 꽃피우는듯했지만 이후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2018년 46경기, 2019년 51경기 출전에 그치며 팀 전력 외로 밀려났다. 벼랑 끝에 서 있을 때 손을 내민 구단이 한화다. 외야수 보강이 필요했던 한화는 김문호와 연봉 5000만원(2019시즌 8000만원)에 계약했다. 어렵게 잡은 기회.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나이를 고려하면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2군 4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바닥을 찍은 상황에서 1군에 등록됐지만 180도 다른 모습으로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2016년 매서운 타격을 보여줬던 그 김문호가 돌아왔다. 한화 타선에 활력소가 생겼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5.23 08:01
야구

[IS 스타] '어게인 2016' 김문호, 한화 타선 이끄는 '공격' 선봉장

한화 김문호(33)가 벼락같은 스윙 2개로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김문호는 22일 창원 NC전에 2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결승타는 4회 나온 노시환의 홈런이지만 승리의 가교 구실을 한 건 단연 김문호였다. 첫 타석부터 호쾌하게 배트를 돌렸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김영규의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유격수 땅볼.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또 한 번 홈런포를 가동했다. 4-2로 앞선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겼다. 7회에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시즌 세 번째 멀티 히트로 자신의 몫은 다했다. 타격감이 절정이다. 지난 15일 1군에 등록된 두 출전한 6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20타수 9안타(0.450)로 타율이 5할에 육박한다. 약방의 감초 같은 활약으로 한화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문호는 이번 겨울 어렵게 기회를 잡았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은 뒤 줄곧 뛰던 롯데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2016년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5를 기록한 이력도 있지만 최근 두 시즌 연속 부침을 거듭하며 입지가 좁아졌다. 선수층이 얇은 한화가 손을 내밀어 어렵게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기대는 크지 않았다.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나이를 고려하면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김문호가 다시 살아났다. 시즌 초반 한화 타선을 이끄는 선봉장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5.22 22:03
야구

포지션 변경, 잘하려고 또는 생존 위해

올 시즌 프로야구에는 포지션을 바꾸고 새롭게 도전하는 선수들이 꽤 있다. ‘괴물’ 강백호(21·KT 위즈)가 1루수로 변신한다. 서울고 시절 투수와 포수를 맡았던 그는, 2018년 프로 데뷔 후 타격에 집중하려고 외야수가 됐다. 첫 시즌에는 좌익수, 지난 시즌에는 우익수였다. 처음 맡은 외야 수비로 고생했다. 지난해 타율 0.336의 강백호는 “외야 수비도 인정받고 싶다”고 욕심냈다. 그러나 이강철 KT 감독은 고심 끝에 그를 1루로 보냈다. 지난 시즌 1루수를 맡았던 윤석민이 SK 와이번스로 트레이드됐다. 1루수 자리를 놓고 오태곤, 박승욱, 문상철이 스프링캠프에서 경쟁했지만, 이 감독은 결국 강백호 카드를 꺼냈다. 강백호는 "팀 사정에 맞게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거포가 1루수를 맡는다. 다른 포지션보다 수비 부담이 덜해 타격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이승엽(은퇴), 박병호(키움 히어로즈), 김태균(한화 이글스) 등이 1루수다. KT를 넘어 한국 야구의 차세대 4번 타자 후보로 꼽히는 강백호에게 1루수는 잘 어울린다. 자체 청백전에서 1루수로 나오는데, 수비에 대해서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이원석(34·삼성 라이온즈)과 김문호(33·한화 이글스)는 다른 이유에서 1루수를 준비한다. 베테랑 3루수 이원석은 새로 온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31·미국)가 3루를 맡으면서 1루로 이동했다. 이원석은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낯선 자리를 맡았지만, 그는 “1루 수비도 잘 소화한다면 오히려 내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돼 선수 생활을 끝낼 뻔했던 김문호는 올해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원래 외야수지만 한화에 외야수 자원이 넘쳐 1루수 훈련을 하고 있다. 외야 수비 때와 달리, 가까운 곳에서 날아오는 송구를 받다 보니 손바닥에 멍까지 들었다. 그래도 그는 “1루수는 처음이다. 하지만 지금 포지션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롯데 좌익수 전준우(34)는 올해 외야와 1루 수비를 병행한다. 최근 세 시즌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한 그는 1루수가 되면서 타격에 더 집중하게 됐다. 원래 1루수인 이대호(38)는 지명타자가 돼 역시 수비 부담을 덜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서 LG 트윈스로 옮긴 정근우(38)는 원래 포지션인 2루수에 복귀한다. 전성기에 날쌘 수비로 한국을 대표했던 2루수지만, 나이가 들면서 밀렸다. 한화에서는 1루와 외야를 전전했다. LG에 오면서 다시 2루수를 맡게 됐다. 물론 류중일 감독 결정이다. 정근우는 “수비에 안정감을 주려고 하체 훈련을 많이 했다. 전성기만큼은 못 미치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 투수 강지광(30)은 시속 154㎞의 강속구를 던졌지만, 어깨 통증으로 올해 외야수로 전향했다. 2012년에 이어 두 번째 타자 변신이다. 그는 “다시 타자가 되면서 이대로 선수 생활을 마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가족을 생각해 긍정적으로 열심히 훈련한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4.13 08:29
야구

[IS 인터뷰] 한화 이적·1루수 병행…새도전 나선 김문호의 멍든 손바닥

베테랑 외야수 김문호(33)는 올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새출발한다. 지난해 말 롯데에서 방출된 뒤 한동안 새 소속팀을 찾지 못했고, 잠시 야구가 아닌 다른 길을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포기를 생각하던 순간 한화에서 "함께 뛰자"는 연락이 왔다. 다시 한 번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도전해 보자'는 의욕이 생겼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그는 수많은 동료들과 외야 주전 경쟁을 펼쳤고, 한용덕 한화 감독의 지시에 따라 1루 수비 훈련도 소화했다. 처음으로 외야가 아닌 내야에서 타구를 받았고, 그 탓에 손바닥 곳곳에 큼직한 멍이 들기도 했지만, 결코 김문호에게는 비관적인 신호가 아니다. 어떻게든 김문호를 요긴한 전력으로 활용하고 싶다는 감독의 의중이 담긴 변화다. 그는 "지금 나는 물불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 어떻게든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이젠 벌써 한화 선수라는 느낌이 든다.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14년간 롯데에서만 뛰다 팀을 옮겼다. 한화에 적응은 끝났나. "다들 정말 편하게 잘 대해주셔서 이제 벌써 한화 선수가 된 느낌이다. 특히 올해는 외부에서 새로 팀에 온 선수들이 많아서 도움이 많이 됐다. 같이 밥도 많이 먹고 얘기도 많이 하면서 편하게 지난다. 오랫동안 이 팀에 있었던 것 같다." -한화에서 입단 제의가 올 때까지 많이 불안했을 텐데. "연락을 늦게 받았으니 아무래도 그랬다. 처음에는 '어느 팀이든 가면 열심히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소식 없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 운동을 계속 하면서도 속으로는 제 2의 인생을 생각하기도 했다. 그때 감사하게도 한화에서 연락을 주시고 1군 캠프까지 같이 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1루수로 변신할 준비도 열심히 했다. "1루는 거의 처음하다시피 하는 포지션이라 훈련 때 연습량도 늘리고 최대한 기본부터 집중하려고 했다. 내가 지금 포지션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 외야는 기본적으로 해왔던 게 있으니 시즌 전에 훈련을 조금 덜 한다고 크게 지장은 없을 것이다. 1루에 중심을 두고 시즌을 준비해야 나중에 나가더라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외야 주전 경쟁이 워낙 치열하니, 1루 수비는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 선수로서 내게는 훨씬 큰 도움이 된다. 외야 한 자리만 노리고 있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는데, 1루까지 해놓으면 나중에 다른 좋은 기회가 더 생길 수 있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 -1루 수비는 어렵지 않나. 이제 왼손 타자들이 많아져서 강습 타구도 많이 날아가는 자리인데. "일단 재미는 있다. 아무래도 다른 야수들보다 1루수가 편하고 쉬울 거라는 생각을 다들 많이 하는데, 막상 해보면 그렇지는 않고 역동적인 부분도 많다. 아직은 적응 단계라 어려운 점도 있는 게 사실이다. 미국 캠프 초반에는 공에 맞기도 했다. 아무래도 외야에서는 타구가 날아오는 속도에 여유가 있으니 낙구 지점으로 잘 달려가면 되는데, 1루에선 (타석과 거리가 짧다보니) 순발력을 요하는 타구가 많아 조금 애를 먹고 있다. 또 가까이에서 날아오는 송구를 계속 받다 보니 처음으로 손바닥에 멍이 많이 들더라.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이런 게 나중에 다 좋은 결과로 돌아오지 않을까." -한화 유니폼을 입으면서 따로 계획한 목표가 있을까. "확실히 주전을 굳힌 상태가 아니라 새 팀에서 또 새롭게 도전해야 하는 입장이니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 일단 개막 전까지 최대한 내가 보여드릴 수 있는 건 다 보여드리고, 판단은 코칭스태프께 맡기고 싶다. 최대한 1군 야구장에서 팬들께 내가 뛰는 모습을 많이 보여 드리는 게 목표라면 목표다. 전체적으로 감은 나쁘지 않은데 (시범경기와 팀간 연습경기를 치를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떨어져 있는 경기 감각을 좀 더 끌어올리지 못하는 게 아쉽다."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도 들 것 같다. "이건 롯데 때부터 항상 얘기다. 늘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뛴다. 아무래도 프로에서는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게 숙명이다. 한화에서도 똑같다. 내가 후회 없이 뛰고, 안 되면 깔끔하게 포기하는 게 맞다. 대신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준비를 열심히 하는 게 내 몫이다." -간절함 못지않게 설렘도 큰가. "늘 원정으로만 오던 대전에서 3루가 아닌 1루 더그아웃을 쓰게 되니 색다른 기분이 들 것 같다. 워낙 한화 팬분들이 부산 팬분들만큼 열정적이시기 때문에, 내가 잘하면 그만큼 많이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배영은 기자 2020.04.05 15:25
야구

[AZ 라이브]한용덕 감독 "동기 부여 남다른 상황, 팀에 좋은 영향"

한화가 재도약을 노린다. 사령탑과 수석 코치는 선수단의 프로 의식을 믿는다. 한화는 한용덕(55)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맞이한 2018시즌에 정규리그 3위에 올랐다. 시즌 전까지는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5월부터 상위권으로 진입한 뒤, 전반기를 2위로 마쳤다. '저러다가 내려올 것이다'는 시선을 비웃었고,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 시즌 만에 추락했다. 2019시즌은 9위로 마쳤다. 개막 직전에는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가 이적을 요구하는 일탈을 했다. 팀 분위기를 흔들렸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은 개막 다섯 경기 만에 무릎 부상을 당하며 시즌을 접었다. 2018시즌 성공을 이끈 젊은 투수들도 부진했다. 감독은 계약 마지막 시즌이고, 주축 선수들은 현역 황혼기다. 재도약이 절실한 시점이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의 분위기는 좋다. 신임 주장 이용규가 열정적이다. 젊은 선수들과 밀도 있는 스킨십을 하고 있다.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팀 세리모니를 만들어서 내부에 정착시켰다. 3년 차 정은원부터 최고참 김태균까지 전년 대비 상승한 활력에 고무됐다. 그러나 10구단 모두 새 출발을 하는 이 시기에는 의욕이 넘친다. 분위기가 안 좋은 팀이 드물다. 한화의 차기 시즌에 대한 전망이 밝지는 않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마무리투수 정우람, 간판타자 김태균은 잔류했지만, 전력 보강이 두드러지는 편은 아니다. 사령탑은 한화가 다시 한번 리그를 놀라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으레 내비치는 자신감이 아니다. 한용덕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개개인의 동기 부여가 큰 상황이기 때문에 기대할만한 시즌이 될 것이다"며 구체적으로 생각의 배경을 전했다. 팀의 구심점이 되어야 하는 고참급 선수들부터 언급했다. 한 감독은 "(김)태균이는 자신의 말처럼 도전을 선택했다. (FA)계약은 했지만 온전히 만족할 순 없을 것 같다. 스스로를 몰아붙여서 가치를 증명하려는 의지가 커보인다"고 했다. 몸값, 기간 등 조건을 두고 견해차가 컸던 김태균은 스스로 1년 계약을 제시했다. 실력과 노쇠화를 의심을 받은 리그 대표 타격 기계. 한 감독은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개인의 의지가 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 것. 이용규와 송광민을 향한 기대도 크다. 두 선수 모두 내적 갈등이 외부로 표출된 전력이 있다. 한 감독은 "(송)광민이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진지 모드다. 전에 없던 모습에서 달라지려는 의지가 보인다. (이)용규도 지난 시즌을 뛰지 못해 동료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큰 것 같다. 두 베테랑 모두 달라진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마음을 다잡은 고참들이 개인 성적뿐 아니라 클럽하우스의 활력까지 향상시키려는 의지가 두드러진다. 사령탑은 이러한 변화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를 가볍게 보지 않았다. 새 출발을 하는 이적생도 언급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투수 장시환,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포수 이해창과 외야수 정진호 그리고 전 소속팀에서 방출된 내야수 최승준과 외야수 김문호 얘기다. 몇몇 선수는 이전보다 출전 기회가 늘어났다. 외야수들은 아직 주전이 정해지지 않은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한 감독은 "새 소속팀에서 새 출발 하는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몇몇 선수는 한 차례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더 그럴 것 같다"고 했다. 장종훈 수석 코치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캠프 명단에서 11명이 새 얼굴이다. 이적을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열의가 전해진다. 야수진은 그들의 가세가 큰 힘이 될 것이다"는 견해를 전했다. 물론 사령탑이 선수의 기운에만 기댈 리 없다. 한 감독도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동기 부여가 크다. 그는 "하늘과 땅을 모두 경험한 지난 두 시즌을 자양분으로 삼겠다. 이번 캠프는 지난 두 번보다 선수단의 몸 상태가 훨씬 좋다. 나도 신중하게 운영 구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감과 기대감이 엿보였다. 피오리아(미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11 17:45
야구

[AZ 캠프 모션]김문호-장시환, '보여줘요, 한화의 선택이 옳다고'

외야수 김문호(33)과 투수 장시환(33)은 한화의 새로운 날개다. 두 선수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시즌까지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장시환은 한화 소속이던 포수 지성준이 포함된 2대2 트레이드로 주황색 유니폼을 입었고, 김문호는 롯데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1군에 부족하지 않은 콘텍트 능력을 인정받고 한화에 부름을 받았다. 나란히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새 출발을 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당장 즉시 전력감으로 여겨진다. 장시환은 선발 한 자리, 김문호는 외야 뎁스를 두껍게 만들어줄 자원으로 평가된다. 특히 김문호는 롯데 소속일 때 자신을 지도한 장종훈 코치와 조우했다. 장 코치는 김문호의 합류를 반기며 '그 시절'에는 못다 한 합작을 완성하려는 의지가 크다. 장시환은 한용덕 감독의 공식 선언은 없었지만, 기존 선발진과 비교했을 때 우위를 점하며 3선발로 평가받고 있다. 새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두 선수의 얼굴에는 생기가 있었다. 한화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의욕도 커 보였다. 김문호가 타율 0.325를 기록한 2016시즌 기량을 재현하고, 장시환이 풀타임 선발을 소화해준다면 한화는 재도약에 다가설 수 있다. 피오리아(미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05 14:49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