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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경, 3년 슬럼프 뚫고 컴백 “믿을 건 목소리 밖에 없는 가수”
가수 박혜경(39)이 3년의 슬럼프를 극복하고 컴백했다. 지난 3년간 그에겐 성대 결절과 사기 사건, 자살루머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다시 무대에 설 날을 생각하며 버텨왔다. 그림도 그리고 여행도 다녔지만 살얼음판을 걷듯 불안하고 위태로웠다"고 떠올렸다. 슬럼프의 시작은 성대결절 때문. 독특한 음색으로 사랑받아 온 그에게는 혹독한 시련이었다. 사기 혐의 누명은 2년여의 싸움 끝에 고등법원까지 가서야 벗겨졌다. 지난해엔 음독 자살설까지 겪었다. 음주 상태에서 수면제를 먹었다고 알려졌다. 알고보니 성대결절과 성대근육마비 증상 때문에 병원에서 지어준 약을 먹다 벌어진 해프닝. 우여곡절 끝에 4년 만에 스페셜앨범 '송 버드 파트1'을 완성해 활동을 재개했다. "믿을 건 목소리 밖에 없는 가수니 목소리 지키느라 고생했다. 이젠 멀쩡하다"며 다시 웃음을 찾은 박혜경은 다음 달 4년 만의 콘서트로 팬들을 만날 준비에 분주하다. -목은 이제 괜찮나."데뷔 무대에서도 떨지 않았는데 녹음날 많이 긴장했다. 예전같은 소리가 않나올까 걱정했는데 노래를 마치고 난 뒤 관계자들에게 '살아있네~'라는 말을 들었다. 성대가 좋아져 자신감도 되찾고 있다."-수술은 왜 안 했나."톤이 바뀔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목소리로 17년을 버텨와 나에겐 치명적이다. 쉬는 동안 최대한 말을 자제하고 목을 아끼며 생활했다."-관리 비법은."담배 피우는 사람 옆에도 가질 않는다. 노래방도 웬만하면 피한다. 회식 때문에 1년에 한두번 가는게 전부다. 도라지·더덕·은행·마늘·죽염·상황버섯·민들레차 등 목에 좋은 것은 다 먹는다."-음색이 독특하다고 생각되는 후배는."방송을 우연히 보다가 요아리를 봤다. 목소리가 특이하고 아름답다. 제이레빗의 목소리도 귓가에 맴돈다. 매력적인 음색을 가졌다,"-그림을 그리던데. 전시회 생각은."예전부터 갤러리에서 콘서트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그린 그림을 배경으로 내 노래를 부르고 싶다. 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면 좋겠다."-으리으리한 집이 공개돼 화제였다. "마련한 지 1년 정도됐다. 인테리어 아저씨들과 싸워가며 마당을 꾸미고 그림을 걸고 실내를 꾸몄다. 계절이 바뀌면 디자인으 새로 해서 벽지와 커튼 등을 바꾼다."-박혜경의 노래는 유난히 광고 음악으로 많이 쓰인다. "톱스타들이 나온 CF 다수에 내 음악이 깔렸다. 김민희·이나영·김연아가 내 음악에 맞춰 표정을 지으면 감정 이입이 된다. 이것도 다 독특한 음색 덕분이라고 생각한다."-17년차 가수에게도 롤모델이 있나."건방지게 들리겠지만 예전에는 존경하는 선배가 없었다. 하지만 요즘 생겼다. 이은미·인순이 선배를 보면 끊임없는 자기관리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닮고 싶다."-공개 연애를 했는데 지금은."예전에는 공개를 못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게 불필요하다고 느껴진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숨기고 싶다."-결혼은 언제쯤 할 생각인가."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청혼을 한다면 결혼을 하겠다. 단, 우리나라 결혼 스타일은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것 같아 싫다. 뿌린게 있으면 거둬야한다는 결혼 마인드가 싫다. 둘이서만 예쁜 사랑을 나누고 싶다."-공연 계획은."오는 4월 6~7일 서울 숙명아트센터 4년만에 공연을 갖는다. 화려한 무대 장치보다 음향에 힘을 줬다. 팬들과 얼굴을 맞댈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울컥한다." 김진석 온라인 뉴스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3.03.12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