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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작300톡] 다윗 '신작' 4편, 골리앗 '마스터' 무너뜨릴까
적수는 오로지 '마스터(조의석 감독)' 한 편이다. 양으로 승부수를 띄운다.1월 4일 무려 네 편의 신작이 줄줄이 개봉을 확정지어 관객들의 선택권을 조금 더 넓힐 전망이다.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는 볼 만한 영화가 없어 결국 '마스터'를 본다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 다양성이 가장 필요시 되고 있다.한국 영화는 12월에서 1월로 개봉일이 살짝 늦춰진 '사랑하기 때문에(주지홍 감독)'와 '여교사(김태용 감독)'다. 두 편의 작품은 새해 첫 힐링코미디, 새해 첫 문제작이라는 설명 아래 관객들의 환심을 살 것으로 보인다.이와 함께 제니퍼 로페즈와 크리스 프랫의 내한으로 주목받은 '패신저스'와 일본에서 이미 폭발적인 흥행을 일궈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외화를 대표해 등판한다. 어떤 영화가 깜짝 복병일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치열한 선의의 경쟁 속 흥행 독주를 펼치고 있는 '마스터'의 발목까지 잡을 작품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사랑하기 때문에줄거리: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의 몸에 들어갈 수 있는 뜻밖의 능력을 가지게 된 남자와 여고생부터 치매할머니까지 몸을 갈아타며 벌어지는 코미디 영화출연: 차태현·김유정·서현진·성동일·배성우·김윤혜·박근형·선우용녀감독: 주지홍등급·러닝타임: 12세관람가·110분개봉: 1월4일300톡: 큐피트 차태현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커플이 사랑을 이룬다. 세대를 막론하고 공감대를 높인다. 오합지졸이 아닌 절묘하게 구성된 각 커플의 상관관계 역시 신선하다. 차태현을 돕는 여고생 김유정은 톡톡 튀는 매력을 뽐내며, 배성우·서현진·성동일·김윤혜·박근형·선우용녀 역시 각자의 위치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빙의라는 소재 자체는 현실적이지 못하지만 싸우고 화해하고 다시 사랑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우리들의 이야기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차태현표 힐링 코미디에 슬슬 지겨움을 느끼는 관객도 '사랑하기 때문에'를 통해서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故) 유재하의 음악 역시 심금을 울린다. ▶여교사줄거리: 아무 것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한 여교사의 일상에 끼어든 후배 여교사와 남학생의 미묘한 관계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변화와 파국을 맞게 되는 이야기출연: 김하늘·유인영·이원근감독: 김태용등급·러닝타임: 청소년관람불가·96분개봉: 1월4일300톡: 김하늘이 선택한 파국의 문제작이다. 열등감과 질투가 사람을 어느 정도로 미치게 만들고 또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여교사'의 강점은 캐릭터가 캐릭터로 빛난다는 것. 어느 순간 관객들은 김하늘·유인영·이원근을 영화 속 캐릭터 효주·혜영·재하로 바라보게 된다. 또 이해하는 대상 역시 극과 극으로 나뉘어 개봉 후 관객들 사이에서 논쟁이 펼쳐지지 않을까 예측된다. 영화는 왜 저렇게까지 사랑하는지, 또 왜 저렇게까지 행동하는지 일일이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 꽤 불친절한 작품이다. 하지만 메시지는 분명하다. 전작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와 연기력을 선보이는 김하늘·유인영·이원근의 낯선 얼굴도 좋다. ▶패신저스줄거리: 120년 간 동면 상태의 탑승객들이 탄 최고의 우주선 아발론호에서 매력적인 두 남녀가 90년 일찍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비밀과 위기를 그린 SF휴먼블록버스터출연: 제니퍼 로렌스·크리스 프랫감독: 모튼 틸덤등급·러닝타임: 12세관람가·116분개봉: 1월4일300톡: 누군가에게는 인생영화, 누군가에게는 망작으로 기억될 정도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한국 영화를 통해서는 볼 수 없는 작품임은 분명하다. SF 장르라는 것 만으로도 호기심이 생긴다. 인간과 인간의 감정, 그 속에서도 사랑에 집중하며 SF 장르를 접목 시켰다. 직접 보지 않고서는 함부로 쉽게 판단하기 힘든 영화다. 배우들의 연기력과 볼거리는 충분하다. 스토리와 캐릭터의 감정을 얼마만큼 이해하고 공감하느냐가 관건이다. 아빌론 호에서 유일하게 깨어있는 존재이자 세계 최고의 능력을 갖춘 바텐더로 프로그래밍되 안드로이드 로봇 아더는 주인공들의 유일한 말동무로 깨알 재미를 주는 히든카드다. ▶너의이름은 줄거리: 단 한 번의 만남 없이 꿈 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가 만들어 가는 기적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출연(목소리): 카미키 류노스케·카미시라이시 모네감독: 신카이 마코토등급·러닝타임: 12세관람가·106분개봉: 1월4일300톡: 두터운 마니아 층을 가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3년 만이 선보이는 신작이다. 일본 개봉 후 1649만 관객 돌파라는 경이로운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으로, 아시아 5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제42회 LA 비평가협회상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라라랜드'와 함께 큰 화제를 모았다. '명작'이라는데 이견을 보이는 이는 없다. 인간과 운명, 시간에 대한 감정선을 바탕으로 재미와 감동, 설레임, 긴장감을 모두 담아낸 수작이라는 평이다. 국내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이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만큼 유일하게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에 버금가는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연경 기자
2017.01.02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