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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타자 '홈스틸' 9번 타자 '연타석포'...LG '토털 베이스볼'로 한화 완파 [IS 잠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토털 베이스볼'로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완성했다.LG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를 14-3으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시즌 68승 2무 60패를 기록한 LG는 4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를 5경기로 벌리며 3위를 굳건히 했다.이날만큼은 승리의 조연과 주연이 자리를 맞바꿨다. 9번 타자·우익수로 출전한 이영빈(22)은 올 시즌 첫 홈런이자 생애 첫 잠실 홈런을 연타석으로 터뜨리는 등 4타수 4안타(2홈런) 5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안타·타점을 기록한 그는 시즌 타율도 0.429까지 올렸다.반대로 승리의 디딤돌을 만들어준 건 4번 타자 문보경(25)이었다. 2회 적시타 업이 사사구 2개와 폭투, 땅볼로 2점을 선취한 LG는 3회 첫 타자 문보경이 포문을 열었다. 한화 두 번째 투수 김기중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그는 2사 만루 상황에서 3루까지 나아갔다. 문보경은 타석이 아닌 주자로 한 점을 만들었다. 문보경은 왼손 투수인 김기중이 투구 준비 과정에서 3루를 등지는 틈을 타 홈으로 쇄도했다. 당황한 한화 배터리가 실점을 막아보려 했지만, 그의 손이 홈플레이트를 먼저 쓸었다. 나머지 주자 두 명도 지체하지 않고 뛴 LG는 KBO리그 역대 8번째 트리플 스틸을 완성했다.트리플 스틸은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김기중이 흔들리기 충분한 '사고'였다. 당황한 김기중은 이영빈에게 한가운데로 밀려들어 가는 슬라이더를 던졌고, 이영빈이 이를 놓치지 않고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후반기 LG 타선의 '깜짝 스타'였던 이영빈이 올 시즌 때린 첫 번째 홈런이다. 2021년 입단 후 1군 백업 내야수로 기회를 받았던 그는 상무 복무를 마친 올 시즌 후반기 하위 타순·외야수로 두각을 드러내는 중이다. 다만 정교한 콘택트에도 이영빈의 장타(종전 1군 통산 홈런 3개)는 터져본 적이 없었다. 드넓은 홈구장 잠실에서 때려낸 홈런도 없었는데, 올해 첫 홈런을 잠실에서 터뜨리며 타격 잠재력을 증명했다. 홈런은 하나로 끝나지 않았다. 이영빈은 4회 말 다시 방망이를 돌렸다. 한화 세 번째 투수 한승주와 만난 그는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가운데 높이 직구를 다시 한번 오른쪽 담장 너머로 보냈다. 이날 승리의 쐐기를 박는 연타석 포였다.이영빈이 불을 붙인 LG 타선은 상하위를 가리지 않고 한화 마운드를 폭격했다. 리드오프 홍창기가 5타수 4안타를 기록한 가운데 김현수가 2안타 2타점, 오스틴 딘이 2안타 2득점, 구본혁이 1안타 2볼넷 2타점 3득점으로 화력을 더했다. 7회 말엔 오지환이 14점째를 채우는 솔로포로 선발 전원 안타를 완성했다.한편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가 자리를 비운 한화는 선발 공백을 채우지 못하고 난타를 허용했다. 당초 8일 선발 등판이 예정됐던 문동주는 지난 3일 두산 베어스전 등판 이후 준비 과정에서 어깨 불편감을 호소, 등판을 취소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향후 복귀 일정에 대해 "잘 모르겠다. 지금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문동주의 빈자리는 실점으로 확인됐다. 한화는 전날(7일)에도 대체 선발 이상규부터 불펜 데이를 시작해 총 9실점을 내줬는데, 이날도 14실점으로 이틀간 총 23실점을 LG에 내주고 대패했다.잠실=차승윤 기자 2024.09.0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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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이후 처음' LG, '9경기 1.48' 지긋지긋했던 벤자민 공포증 드디어 깼다 [IS 잠실]

LG 트윈스가 '천적' 웨스 벤자민을 드디어 무너뜨렸다. LG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6-1로 승리했다. 상대 선발 벤자민을 무너뜨린 게 컸다. 벤자민은 2022년 KBO리그 입성 이후 LG전 9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ERA) 1.48(54와 3분의 2이닝 9자책)로 철벽 같은 모습을 보였던 투수.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벤자민을 공략한 바 있지만 올해 다시 3경기 평균자책점 ERA 1.47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벤자민의 난조와 수비 실책 등 작은 균열을 놓치지 않고 대량 득점으로 만들어냈다. 벤자민이 정규시즌에 4실점 이상 내준 건 지난해 5월 16일 6이닝 5실점이 처음이자 마지막. 그마저도 자책점은 1점으로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기록이었고, 오히려 승리투수가 된 날이었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벤자민도 KT 수비도 모두 흔들렸다. 2회 초 1사 만루 위기를 넘긴 LG는 2회 말부터 벤자민을 흔들었다. 1사 상황에서 김현수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이후 박동원의 안타로 1, 2루를 만든 LG는 오지환의 땅볼로 병살 이닝 종료가 되는 듯했으나, 상대 수비 실책이 나오면서 오히려 1점을 벌었다. 공을 잡은 2루수 오윤석이 유격수 심우준에게 다소 애매하게 송구했고, 심우준이 이를 받지 못했다. 공은 2루를 지나 외야로 공이 흘렀고, 그 사이 2루주자 김현수가 홈까지 내달렸다. 오지환도 2루에 안착하면서 2,3루가 됐다. 이후 LG는 박해민의 유격수 앞 땅볼로 홈으로 쇄도하던 박동원이 태그아웃을 당하며 흐름이 끊기는 듯했다. 하지만 LG는 빠른 발과 상대 포수의 적은 경험을 잘 이용하며 추가 득점했다. 박해민이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이를 KT 포수 조대현이 빠른 송구로 이를 저지했으나 3루주자 오지환이 홈까지 쇄도해 득점했다. 박해민은 2루 앞에서 런다운에 걸렸지만 주자가 홈으로 들어갈 시간을 벌어주면서 2-0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살린 LG는 3회 말 2점을 더 뽑아냈다. 1사 후 홍창기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냈고, 이어진 2사 3루에선 오스틴 딘이 같은 코스의 3루타를 때려내며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문보경이 초구 안타로 4-0을 만들었다. 벤자민의 실점은 4점, 자책점은 2점으로 기록됐다. LG는 5회에도 선두타자 출루로 분위기를 살렸다. 홍창기가 벤자민을 상대로 9구 승부를 끌어낸 끝에 빠른 발로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어진 신민재의 타석 때 런앤히트 사인이 나왔는지 신민재의 헛스윙 뒤에 홍창기가 도루 저지를 당하며 흐름이 끊겼다. 이후 신민재가 2루수 땅볼 실책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살리고 오스틴의 안타로 1, 2루를 만들었지만 이후 두 타자가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며 점수를 올리진 못했다. 하지만 벤자민 공포증에서 탈출하는 데는 성공했다. 벤자민을 5이닝 만에 강판시키면서 4연전 첫 경기부터 KT의 불펜진을 빠르게 가동시켰다. LG는 7회 초 실책으로 한 점을 내주긴 했으나, 7회 말 신민재와 문보경의 연속 2루타로 2점을 추가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 선발 임찬규는 6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홍창기가 3안타, 오스틴과 문보경이 2안타로 맹활약했다. KT는 황재균이 3안타 맹타를 휘둘렀지만 다른 타자들이 도와주지 못하면서 패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8.2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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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역전 3점포' 두산 2연승, '잠실 라이벌' LG 4연패 수렁으로 [IS 잠실]

두산 베어스가 양의지의 역전 3점포에 힘입어 잠실 라이벌전을 승리했다. 두산 베어스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2연승을 달리며 LG와의 격차를 1경기로 줄였고, 4연패에 빠진 LG는 같은 날 승리한 삼성 라이온즈에 밀려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두산 선발 발라조빅이 5⅔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한 가운데, 양의지의 역전 3점포와 양석환, 정수빈, 강승호, 이유찬의 멀티 안타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선발 엔스가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한 가운데, 정지헌(2실점)-이우찬(1실점)-김영준(1실점)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타선에선 신민재가 4안타, 오지환이 3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점수를 뒤집지 못했다. 먼저 웃은 팀은 LG였다. LG는 1회 선두타자 홍창기의 볼넷과 신민재의 안타, 포일로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후 오스틴이 삼진아웃으로 물러났지만 문보경의 유격수 땅볼로 3루주자 홍창기가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올렸다. 추가 득점은 없었다. 두산은 1회 말 선두타자 정수빈의 안타로 2사 3루까지 만들었지만 득점하진 못했다. 2회엔 선두타자 양석환이 2루타로 출루해 또 2사 3루를 맞았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3회엔 LG가 2사 후 신민재의 내야 안타로 출루했지만 달아나지는 못했다. 두산은 3회 말에 결실을 맺었다. 선두타자 이유찬의 2루타와 김재호의 내야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든 두산은 2사 후 나온 양의지의 역전 3점 홈런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이후 양석환이 11구 승부 끝에 안타로 출루했지만 추가 득점은 없었다. 하지만 두산은 4회 말 1점을 더 달아났다. 선두타자 강승호가 2루타로 출루하고 김기연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된 가운데, 이유찬의 희생플라이로 두산이 1점을 추가했다. 5회엔 선두타자 김재호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양의지의 병살타로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LG는 6회 초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구본혁의 볼넷과 신민재의 안타, 문보경의 내야 안타로 2사 만루를 만들었고, 오지환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득점하면서 만회점을 올렸다. 하지만 김현수가 바뀐 투수 이병헌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반면, 두산은 만루 기회를 대량 득점으로 연결했다. 7회 말 선두타자 김기연의 볼넷과 대주자 조수행의 도루, 이유찬의 볼넷, 정수빈의 번트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든 두산은 김재호의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제러드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쓸어 담았다. LG는 8회 초 선두타자 신민재와 오스틴의 연속 안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오지환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이후 김현수가 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겼고, 박동원이 2루타로 2, 3루를 만들었으나 박해민의 좌익수 플라이로 득점하지 못했다.오히려 두산이 8회 말 다시 달아났다. 선두타자 강승호의 안타와 조수행의 희생번트에 이어 이유찬이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8-4를 만들었다. LG의 추격 흐름을 끊어낸 두산은 4점 차 리드를 잘 지켜내며 승리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8.0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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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김현수 결승타+쐐기포' LG 또 방망이로 이겼다...두산 3연전 싹쓸이 성공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본모습을 되찾았다. 주말 3연전을 모조리 쓸어 담고 시즌 상대 전적을 동률로 되돌렸다.LG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맞대결을 9-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3연승을 달린 LG는 시즌 34승 2무 24패로 2위를 지켜냈다.승리의 주역은 벤치 리더 김현수(36)였다. 이날 3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회 선취점으로 결승타를 때려낸 건 물론 5회 초 쐐기포까지 터뜨렸다. 2006년 프로 데뷔 후 2015년까지 뛰었던 '친정' 두산을 침몰시키는 선봉장이 됐다.LG는 1회부터 두산 마운드를 흔들었다. 1번 타자 홍창기가 사구를 기록하면서 두산 선발 김유성이 흔들렸다. 제구가 불안했던 그는 후속 문성주에게 볼넷으로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다. 주자가 쌓인 상황에서 '2년 차' 김유성에게 승부구는 직구뿐이었고, 노련한 LG 중심 타선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김현수가 먼저 김유성의 144㎞/h 직구를 통타해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때렸다. 김현수의 적시타 후 타석에 들어선 오스틴도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단숨에 3-0 리드를 만들었다. 타선이 가져온 기세는 디트릭 엔스가 이어받았다. 시즌 중 평균자책점이 5.43(5월 27일 기준)까지 치솟았던 엔스는 염경엽 감독이 "외국인 투수 한 명은 일단 바꾼다고 생각하고 차명석 단장이 출국했다"고 말한 지난달 28일 SSG 랜더스전 이후 달라졌다. 그날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그는 2일 두산전도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6승을 거뒀다.결승타에 이어 쐐기를 박은 것도 김현수였다. 2회 내야안타를 추가한 그는 6회 세 번째 타석 때 대포를 가동했다. 두산 이병헌이 던진 바깥쪽 150㎞/h 직구를 '타격 기계'답게 가볍게 밀어 왼쪽 담장 너머로 쏘아 올렸다. 시즌 6호포. LG 타선은 9회에도 대폭발했다. 1타점 2루타 2개가 나온 후 오스틴의 투런포, 문보경의 솔로포로 한 이닝 5득점째를 채우며 승리를 자축했다.지난 2022년(10승 6패) 2023년(11승 5패) 우위를 점했던 LG는 두산전 첫 5경기에서 1승 4패로 열세에 놓인 바 있다. 지난해 1위와 5위로 차이났던 순위 싸움도 두산에 반 경기 차 우위(5월 30일 기준 2위)를 내줘야 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달 31일 주말 연전에 앞서 "못 치니까 진 것"이라며 타선의 분전을 촉구했다.염 감독의 주문대로 타선이 3연전 스윕승의 주역이 됐다. LG는 지난달 31일 시리즈 첫 경기에선 1번 타자 홍창기가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 2번 타자 문성주가 5타수 5안타를 쳐 6-3 승리를 이끌었다. 시리즈 2차전(1일) 때는 오스틴이 나섰다. 4번 타자로 나선 그는 5타수 3안타(2홈런) 1볼넷 2타점 3득점으로 불을 뿜었다. 특히 9회 초 2사 상황에서 두산 마무리 홍건희에게 동점포를 기록, 팀이 연장 승부 끝에 역전승을 거두는 일등 공신이 됐다.김현수가 화룡점정을 찍었다. 1일 경기에서도 11회 쐐기 홈런을 쳤던 김현수는 2일 경기에선 결승타와 쐐기포를 모두 독식하며 라이벌 매치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타선의 활약 덕분에 싹쓸이 승리를 거둔 LG는 이로써 두산과 4승 4패를 기록, 상대 전적에서 다시 동률로 맞추는 데 성공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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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3연전 매진, 달아오른 잠실…마지막에 웃은 건 KIA였다 [IS 잠실]

장군멍군이었다. 서울 잠실구장이 주말 3연전 내내 뜨겁게 달아올랐다.28일 잠실 LG 트윈스-KIA 타이거즈전 입장권은 경기 시작 1시간 42분 전인 낮 12시 18분에 2만7350석이 모두 팔렸다. 주말 3연전 모두 매진. 이날 한낮 최고 온도가 섭씨 28.5도일 정도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팬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LG 구단 관계자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확인 요청했는데 구단 자료로는 홈 3연전 매진이 2013년 5월 17~19일 KIA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경기 내용도 치열했다. 3연전 중 1·2차전에 모두 승리한 LG는 선발 투수로 손주영을 내세웠다. 시즌 첫 3연패 위기에 몰린 KIA는 에이스 윌 크로우로 맞붙을 놓았다. 3차전 양상은 앞선 두 경기와 비슷했다. KIA가 앞서 나가면 LG가 추격하는 모양새. 응원 열기만큼 뜨거운 타격전으로 경기가 전개됐다.KIA는 1회 초 1사 1·2루에서 4번 타자 최형우가 왼쪽 폴을 강타하는 스리런 홈런으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손주영의 3구째 146.3㎞ 직구를 밀어 쳐 비거리 105m 장타로 연결했다. 홈런 직후 KIA 승리 확률(포털 사이트 기준)이 19.6%포인트(p) 오른 72.5%로 측정됐다. LG는 1회 말 박해민과 문성주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김현수의 2루 땅볼로 처음 득점했다. 이어 3회 말 구본혁과 박해민의 연속 안타로 연결한 1사 2·3루에서 문성주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했다. 3-2로 추격당한 KIA는 4회 초 1사 후 소크라테스가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간 뒤 3연속 안타로 5-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LG는 곧바로 반격했다. 5회 말 1사 3루에서 문성주의 적시타로 3점째를 뽑았다. 1사 1루에서 김현수의 안타, 오스틴의 볼넷으로 베이스를 꽉 채운 뒤 김범석이 해결사로 나섰다. 전날 열린 2차전 4회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김범석은 크로우의 2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 쳐 싹쓸이 3타점 역전 2루타를 기록했다. 김범석이 장타 직후 LG 승리 확률은 71%까지 치솟았다.승부는 불펜 싸움에서 갈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3연투는 없다"며 이우찬과 유영찬, 김대현은 물론이고 김유영에게도 휴식을 주겠다고 공언했다. 일종의 '선수 보호' 전략이었지만 팽팽한 승부에선 독으로 작용했다. KIA는 상대 약점을 파고들었다. 5-7로 뒤진 7회 초 무사 1·2루에서 김도영의 번트 안타에 이어 포수 박동원의 3루 송구 실책으로 한 점 따라붙었다. 계속된 무사 2·3루에서 최형우의 2루 땅볼, 1사 3루에선 이우성의 적시타로 8-7 리드를 다시 잡았다. 8회 초 1사 2루에선 김호령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9회 초 1사 1·2루에선 LG 2루수 신민재의 송구 실책을 틈타 10점째를 뽑았다.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전 분위기 쇄신을 강조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 치료 중이던 간판타자 나성범을 이날 1군 엔트리에 올 시즌 처음으로 등록한 것도 비슷한 이유였다. KIA 타자들은 장단 16안타를 쏟아내며 LG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리드오프 김선빈이 5타수 3안타 3득점, 4번 최형우가 5타수 1안타 4타점 맹활약했다. LG는 7회 박동원, 9회 신민재 등 승부처에서 나온 실책이 뼈아팠다. 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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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타석서 결승타 4개→리그 1위, 오지환도 긴장시키는 LG의 '신 해결사'

2024시즌 LG 트윈스의 결승타 1위 선수는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2023년 15회, 리그 1위)이 아니다. 김현수(2022년 17회, 리그 1위)도, 2023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 오지환도 아니다. 다름 아닌 구본혁이다.구본혁은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 2회 말 1사 1·2루에서 1타점 결승타를 날리며 팀의 7-2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기준으로 구본혁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결승타(4개)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뒤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하는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와 함께 결승타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놀라운 건 그의 타석 수다. 16일까지 구본혁은 고작 30타석에 들어섰다. 김혜성(83타석)과 에레디아(72타석)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결승타의 영양가도 훌륭하다. 지난 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연장 11회 말 행운이 깃든 데뷔 첫 끝내기 안타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이틀 뒤인 6일에는 잠실 KT 위즈전 4-4 동점이던 9회 말, 개인 첫 만루 홈런으로 끝내기 기록을 추가했다.이어 1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구본혁은 1-1이던 7회 초 2사 1·2루에서 대타 결승타를 쳤다. LG가 지난주 유일하게 거둔 1승(5패)을 구본혁이 책임졌다. 16일 롯데전 결승타는 LG의 5할 승률 복귀를 이끈 귀중한 한 방이었다. LG는 지난 15일 두산전 패배로 2019년 4월 10일 이후 5년 만에 팀 승률이 5할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구본혁은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 0.163에 그친 백업 내야수다. 자신도 "득점 찬스 때 난 대타로 교체되거나 번트 작전을 주로 수행했다"며 자책했다. 그랬던 구본혁이 이제 대타로 나와 결승타를 터뜨린다. 사령탑이 기대하며 내보내는 타자로 바뀌었다. 구본혁은 지난해 11월 상무 야구단 전역 후 타격 기량이 향상됐다. 올 시즌 타율 0.444(27타수 12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타점 11개로 종전 자신의 최고 기록(2020년 7개)을 경신했다. 안타는 4개만 더 추가하면 프로 입단 시즌 2019년 15개를 돌파한다. 그는 "상무에서 하체를 이용한 타격 기술을 습득했다. 무엇보다 타석에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구본혁은 최근 주장직까지 반납한 '주전 유격수' 오지환을 대신해 선발 출전하고 있다. 2년 연속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오지환은 올 시즌 타율 0.221로 부진하다. 구본혁이 최근 맹활약을 이어가며 오지환의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구본혁은 "지난해 (전역 후 밖에서) 우승 장면을 보면서 (팀에) 내 자리가 있을까 걱정했다. 그래서 늘 먼저 야구장에 나와 형들보다 더 많이 훈련했다. 앞으로도 내게 (득점) 찬스가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이형석 기자 2024.04.1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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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4타점' 이전에 '10출루' 있었다, LG 김현수 "우리 테이블세터진 최고"

"우리 테이블세터들이 최고라고 다시 한 번 느끼고 있어요."LG 트윈스 외야수 김현수는 7일 경기에서 4타점을 쓸어 담았다. 김현수는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가 KT 위즈와 경기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2볼넷 4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6-7 대승을 이끌었다. 다섯 번이나 출루했고,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유일한 타수에도 그는 땅볼로 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김현수의 시즌 첫 4타점 경기. 중심타자로서 만점 활약이었다. 하지만 김현수의 4타점 이전에 테이블세터들의 맹활약이 있었다. 1, 2번 테이블세터로 출격한 홍창기와 박해민이 5안타 5볼넷으로 많이 출루한 덕에 김현수가 4타점 사냥에 나설 수 있었다. 두 테이블세터가 합작한 득점만 7점. 두 선수가 밥상을 잘 차려준 덕에 LG도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김현수도 4타점의 공을 두 테이블세터에게 돌렸다. 그는 "타점을 많이 올릴 수 있는 건 너무 좋은 일이다"라면서 "확실히 우리 테이블세터들이 최고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낀 경기였다.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 타자들이) 각자 노력을 잘하는 것 같다. 타석에서 공격적으로 망설임 없이 타격하려고 하고, 유리한 볼 카운트에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려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라며 흐뭇해했다. 이러한 LG 타선의 인상적인 활약의 중심엔 역시 김현수가 있다. 김현수는 팀에서 가장 많은 안타(20개)를 때려내고 있고, 오스틴(14타점), 문보경(12타점) 다음으로 많은 타점(11점)도 기록하고 있다. 타선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지난해 우승에도 안주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 속에 비시즌 혹독한 체중감량을 단행한 효과를 보고 있다. 김현수는 "올해만 노력한 건 아니고 체중 감량은 항상 했다. 올해 조금 티가 많이 날 뿐이다. 몸무게는 큰 차이가 없다"라면서 "(살을 뺄)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올해는 식이요법을 했더니 많이 줄어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지난해 허리가 아파서 운동을 많이 못해 체지방이 많이 늘었다. 근력을 유지하는 데 부족했는데 내 불찰이었다"라고 돌아본 그는 더 이 악물고 운동했다. 이렇게 김현수는 올해 더 좋은 모습으로 2연패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4.08 06:04
프로야구

[IS 잠실] '최원태 8K·김현수 4타점' LG 16-7 대승, 염경엽 감독 500승

LG 트윈스가 투수 최원태의 삼진 행진과 외야수 김현수의 맹타에 힘입어 KT 위즈에 대승을 거뒀다. LG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와 홈 경기에서 16-7로 대승했다. 전날(6일) 구본혁의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승리한 LG는 이날 승리로 2연승과 함께 KT와 3연전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다. 선발 투수 최원태는 5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지면서 6개의 안타(홈런 1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4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위기 마다 삼진을 8개나 잡아내면서 마운드를 지켜냈다. 이날 최원태는 최고 148km/h의 직구(27개)와 133~141km/h를 오가는 슬라이더(38개)로 KT 타선을 돌려세웠다. 높은 직구와 몸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체인지업, 슬라이더)로 KT 타선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을 만들어냈다. 올 시즌 21개의 삼진을 기록 중인 최원태는 리그 삼진 1위에 올라섰다. 지난 2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기록한 최원태는 이날 경기에서도 많은 삼진을 기록했다.타선의 화끈한 지원도 최원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날 LG 타선은 장단 16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사사구도 13개(12볼넷)나 얻어내며 KT 마운드를 맹폭했다. LG 타선의 중심에는 김현수가 있었다. 이날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4타수 3안타 2볼넷 4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김현수는 1회 말 선두타자 홍창기와 박해민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선취점을 책임졌다. 김현수가 만든 리드는 끝까지 이어져 결승타가 됐다. 김현수의 '눈야구'도 빛났다. 김현수는 2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LG는 추가 3득점에 성공했다. 3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도 볼넷을 기록한 김현수는 4-6으로 쫓기던 5회 말 1사 1·2루에서 적시타를 추가했다. 김현수는 7회 말 1사 2·3루에서 1루수 앞 땅볼을 굴려 3루 주자의 홈 쇄도를 이끌었다. 이어진 8회 말에도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오스틴 딘의 희생플라이가 나와 LG는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두 베테랑이 투타의 중심을 잡자 다른 선수들도 마음껏 뛰었다. 선두타자 홍창기와 박해민이 5안타 5볼넷 7득점을 합작하면서 밥상을 차렸고, 문보경도 7회 말 쐐기 3점포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전 경기까지 타율 0.213으로 부진하던 유격수 오지환도 이날 안타 2개를 때려냈다. 9번 타자 신민재도 2안타 2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LG는 KBO리그 4번째로 통산 2600승을 달성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개인 통산 500승을 거뒀다. 이는 KBO리그 통산 13번째 기록이다.KT는 3회 초 강백호의 3점 홈런과 6회 초 문상철의 솔로포 등 7-8로 추격했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이날 예정됐던 선발 고영표가 허리 통증으로 이탈한 여파가 컸다. 대체 선발 김민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1이닝 3피안타 6볼넷 6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4.07 18:07
프로농구

LG, KT 꺾고 5연승 ‘파죽지세’…DB 이어 벌써 전 구단 상대 승리

프로농구 창원 LG가 수원 KT를 꺾고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원주 DB에 이어 두 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두며 선두 경쟁에 불을 지폈다.LG는 9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KT를 84-76으로 제압했다.이날 승리로 5연승, 홈 8연승을 달린 LG는 앞서 원주 DB에 이어 두 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다. 개막 19경기 만이다.5연승을 달리며 14승째(5패)를 거둔 LG는 선두 DB(16승 3패)와 격차를 2경기로 줄였다. 개막 3연패 뒤 최근 16경기에서 무려 14승 2패의 고공비행이다.반면 KT는 최근 6연승 기세가 한풀 꺾였다. LG를 제치고 2위에 오르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12승 6패로 3위.나란히 연승을 달리고 있던 데다 2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기인만큼 전반까지는 치열하게 펼쳐졌다. 그러나 LG가 3쿼터 들어 승기를 잡아갔다. 59-49로 앞서던 3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유기상과 정희재의 연속 3점포가 터진 게 결정타였다.LG는 4쿼터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양홍석의 3점슛 포함 연속 5득점을 책임지며 4쿼터 한때 16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KT는 경기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이미 두 팀의 격차는 크게 벌어진 뒤였다.LG 아셈 마레이는 4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5반칙 퇴장을 당하고도 21점 18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재도가 16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이관희도 3점슛 3개 포함 15점도 힘을 보탰고, 양홍석도 친정 KT를 상대로 10점 6리바운드로 존재감을 보였다.KT는 패리스 배스가 21점 9리바운드, 허훈이 18점 어시스트를 각각 기록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울산에서 열린 경기에선 울산 현대모비스가 안양 정관장을 93-78로 완파하고 공동 5위로 올라섰다. 모비스는 이번 시즌 9승 가운데 3승을 정관장에 챙겼다. 이날 승리로 정관장과 9승 10패로 공동 5위로도 순위를 올렸다.모비스는 1쿼터부터 30-20으로 여유 있게 앞서며 승기를 잡은 뒤, 2쿼터엔 격차를 더 벌리며 전반을 56-34로 크게 앞서 일찌감치 승리를 예약했다. 후반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모비스는 15점 차 완승을 홈팬들에게 선물했다.모비스는 케베 알루마가 21점 4리바운드로 활약했고, 게이지 프림도 17점 8리바운드, 장재석과 김국찬도 각각 12점과 11점으로 힘을 보탰다.정관장은 렌즈 아반도가 17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오마리 스펠맨의 야투율이 33.3%에 그치는 등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패배로 6연패, 5할 승률도 무너졌다.김명석 기자 2023.12.09 23:36
프로야구

[IS 포커스] '수비상 공동 수상' 오지환-박찬호, GG에서 최종 승부...당락 가를 '퍼포먼스 범위'

KBO 초대 수비상에서 유격수 부문 공동 수상을 했던 오지환(33·LG 트윈스)과 박찬호(28·KIA 타이거즈)가 골든글러브에서 다시 격돌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후보를 확정하고 발표했다. 10개 포지션, 총 81명이 이름을 올렸다.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팀 경기수X5이닝) 이상 소화한 모든 선수가 자격을 얻는다. 항상 치열했던 외야수, 리그 대표 포수 7명이 후보에 오른 포수, 최형우(KIA) 김현수(LG) 추신수(SSG 랜더스)에 타격왕(0.339) 손아섭이 가세하며 호화 후보진이 구성된 지명타자 모두 박빙이다. 가장 치열한 경합 포지션은 단연 유격수다. 내야에서 가장 많은 7명이 후보에 올랐다. 그 중에서도 오지환과 박찬호가 수상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상태다. 두 선수의 수비력을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이미 공식적으로 증명됐다. 지난 19일 발표된 KBO 초대 수비상 유격수 부문에서 나란히 87.5점을 기록하며 공동 수상자가 됐다. KBO 수비상은 야구인 투표 점수 75%와 수비 기록 점수 25%를 합산하여 결정한다. 수비 기록은 공식 기록 업체인 스포츠투아이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한 수비 지표가 활용되며, 포지션별 2~3개 수비 항목의 점수를 합산하여 총점을 산출하게 된다. 수비율과 레인지팩터가 반영된 공식 기록 점수가 공통 반영되고, 기록되지 않은 호수비와 실책 등을 보정한 조정 KUZR(KBO Ultimate Zone Rating) 점수도 들어간다. 오지환은 이 1차 대결(수비상)에서 투표 점수 75점, 수비 점수 12.5점을 받았다. 박찬호는 투표 점수 66.67점, 수비 점수 20.83점. 십수 년 동안 LG 주전 유격수 자리를 지키며 증명한 오지환 특유의 화려한 수비력은 지도자·동료들이 누구보다 잘 안다. 투표 점수에서 오지환이 앞선 이유다. 박찬호는 그동안 수비에 비해 공격력이 떨어져 정상급 유격수 도약대에만 있었던 선수. 올 시즌 기록이 말하는 더 안정감 있는 유격수는 박찬호였다. KBO는 수비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수비상을 신설했다. 그렇다고 골든글러브가 메이저리그(MLB)의 실버슬러거상처럼 타격 성적만으로 표심을 얻는 것도 아니다. 현실적으로 보면, 거의 모든 요소가 다 반영된다. 화제성과 인지도, 포스트시즌 임팩트. 매 시즌 수상과 먼 성적을 낸 지역 연고팀 선수에게 표를 행사한 지역지 취재진도 계속 있었다. 그래서 오지환과 박찬호의 골든글러브 경쟁도 더 예측이 어렵다. 정규시즌 타격 기록만 보면 박찬호가 오지환보다 앞서 있다. 박찬호는 타율 0.301·136안타·3홈런·73득점·52타점·30도루를 기록했다. 오지환은 타율 0.268·8홈런·113안타·65득점·62타점·16도루. 반면 팀 기여도를 나타내는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3.63을 기록한 오지환이 3.58을 남긴 박찬호보다 조금 앞섰다. 오지환은 지난해 25홈런·87타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적수 없이 데뷔 첫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는 오지환도, 박찬호도 '예약자'로 보긴 어렵다. 오지환의 한국시리즈 맹활약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정규시즌 성적 기준으로 후보를 정하고, 실제 투표 사이트(온라인·모바일 포함) 포지션별 수상자 선택 항목(이름) 옆에도 정규시즌 성적만 참고 자료로 나와있다. 투표가 정규시즌이 끝난 직후 이뤄지는 게 아니라면, 역대 최초로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LG의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한 오지환의 가을 퍼포먼스를 따로 두기 어려울 것 같다. 타율은 박찬호가 낫지만, WAR는 오지환이 낫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을야구 스토리가 반영되면, 의외로 득표율 차이가 많이 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유격수 골든글러브 경쟁은 개별 투표 인단이 생각하는 퍼포먼스 범위에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와 득표율에 그 어느 해보다 큰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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