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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마차도 '어림 없지'-김현수 '앞에 봐' 7년 만에 만난 볼티모어 친구, 고척돔 '함박웃음'

‘어림도 없지.’김현수(LG 트윈스)의 파울에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검지 손가락을 좌우로 흔들었다. 마차도는 김현수에게 여러 손짓을 하면서 약을 올렸고, 김현수는 환한 미소로 응수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하던 쿠팡플레이 중계진은 조금 전엔 김현수가 마차도의 약을 올렸다고 소개했다. 6회엔 타석에 들어선 마차도가 김현수에게 미소를 날리자, 김현수는 '투수에 집중해'라는 제스처로 응수했다. 두 선수의 친분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매니 마차도와 김현수의 우정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재현됐다. 두 선수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와 LG의 연습경기에서 적으로 만났다. 두 선수는 2017년 김현수가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하기 전까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1년 반 가량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7년 만의 재회였다. 2016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었던 김현수는 마차도와 상위 타선과 중심 타선을 도맡으며 찰떡 호흡을 자랑한 바 있다. 2016년 플래툰으로 나선 김현수는 95경기 타율 0.302, 6홈런, 22타점, 출루율(0.382)과 장타율(0.420)을 합친 OPS 0.801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고, 김현수가 차려준 밥상을 잘 소화한 마차도도 데뷔 후 첫 90타점(96개), 최고 타율(0.294)을 기록하며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2017년 7월 김현수가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되면서 두 선수의 인연은 여기서 끝날 것만 같았다. 2017시즌 이후 김현수가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두 선수는 더 멀어졌다. 그 사이 마차도는 샌디에이고로 이적해 팀을 이끄는 베테랑 선수가 됐고, 김현수도 LG에서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로 활약하며 지난해 29년 만의 팀 통합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별 후 닮은 행보를 보인 두 선수는 2024년 서울 시리즈에서 7년 만에 재회,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한편, 전날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팀 코리아'에 삼진 4개를 당한 마차도는 이튿날(18일) LG 임찬규를 상대로 첫 안타를 때려낸 뒤 김하성의 홈런으로 득점까지 올렸다. 6회에는 정우영을 상대로 볼넷을 걸러나갔고, 김하성의 2점포에 다시 홈을 밟았다. 윤승재 기자 2024.03.18 14:04
메이저리그

‘日 마무리’ 마쓰이, 김하성과 동료 됐다…SD와 5년 365억 계약

미국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일본인 왼손 마무리 마쓰이 유키(28)를 품었다.MLB닷컴은 2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마쓰이와 5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마쓰이는 총액 2천800만 달러(365억원) 규모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김하성과 마쓰이가 한솥밥을 먹게 됐다. 2026시즌 이후 옵트 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했다. 3년 후 다시 프리에이전트(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마쓰이는 2014년부터 10시즌 동안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501경기 659⅔이닝을 던져 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거뒀다.그는 1m 74cm의 단신이지만, 시속 150㎞ 초중반의 직구에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던지는 투수다.마쓰이는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에서 8회초에 등판해 이정후, 박해민, 김현수를 삼자범퇴로 막은 바 있다.김희웅 기자 2023.12.24 15:01
프로야구

강백호 속죄타·양의지 투런포·이정후 총알 타구...다르빗슈에 3연타

한국이 한일전 기선을 제압했다. 일본을 상대로 빅이닝을 만들었다. 한국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0-0이었던 3회 초 득점했다. 일본 선발 투수이자 지난 시즌(2022) 메이저리그(MLB)에서 16승을 거둔 다르빗슈 유를 제압했다. 호주전에서 세리머니를 하다가 아웃당하며 국민적 질타를 받은 강백호가 포문을 열었다.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좌타자 기준) 시속 151㎞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좌중간을 갈랐다. 이번엔 베이스를 딱 밟고 더그아웃을 향해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후속 타자 양의지가 도쿄돔을 침묵시켰다. 최초 희생 번트를 준비하던 그는 다시 배트를 길게 잡았고,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다르빗슈 유의 주 무기 슬라이더를 공략해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아치를 그렸다. 한국의 2-0 리드.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하성-이정후 듀오가 추가 득점까지 합작했다. 2사 뒤 김하성이 좌측에 타구를 보냈고, 상대 3루수의 실책을 틈타 2루를 밟았다. 앞선 1회 초 첫 타석에서 다르빗슈를 상대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던 이정후가 초구 직구를 완벽하게 공략, 우전 안타를 쳤다. 김하성이 홈까지 밟았다. 다르빗슈는 후속 4번 타자 박병호에게 사구를 범하는 등 흔들렸다. 이어 나선 대표팀 주장 김현수도 좌측 담장 앞까지 뻗는 정타를 생산했다. 비록 좌익수에게 잡혔지만, 다르빗슈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한국이 3-0으로 앞서 있다. 도쿄 대첩을 향하고 있다.안희수 기자 · 2023.03.10 20:07
프로야구

[IS 인터뷰]박병호 "이정후와 MVP 경쟁? 재미있습니다"

박병호(36·KT 위즈)는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데이비드 뷰캐넌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3회 초 무사 1루에서 컷 패스트볼(커터)을 당겨쳤고, 주자 없이 나선 4회 초에는 체인지업을 밀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지난 시즌 다승왕(16승)에 오른 뷰캐넌이 연타석 홈런을 허용한 건 KBO리그 데뷔 뒤 처음이었다. 오른손 타자인 박병호는 왼발(이동발)을 뒤로 뺐다가 앞으로 끌며 타격 타이밍을 잡는다. 투수가 슬라이드 스텝(slide step)으로 투구할 때도 보폭만 조금 좁혀 대응한다. 그러나 이날 뷰캐넌과의 3회 승부에선 평소와 다른 타격 자세로 나섰다. 뷰캐넌의 투구 동작이 시작됐을 때, 왼 발바닥이 투수 쪽으로 보일 만큼 발목을 일자로 틀어 세웠다. 그리고 발가락 끝을 지면에 찍은 뒤 타격했다. 박병호는 "뷰캐넌은 리그에서 퀵 모션(슬라이드 스텝)이 가장 빠른 투수다. 1.0~1.2초 정도 같다. 나는 다리를 끌어서 치는 타자다. 뷰캐넌 투수를 처음 상대한 2020시즌엔 다리를 끌고 있는데 이미 공이 지나가 버리더라. 주자가 있는 상황(퀵 모션 투구)에서 뷰캐넌을 상대하기 위해 변형된 타격을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행착오 끝에 완성한 대처법이다. 박병호는 지난 5월 20일, 1회 초 2사 1루에서 뷰캐넌과 승부할 때 왼발을 지면에 찍은 채 공을 기다렸다.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로부터 힌트를 얻은 방법이다. 이정후도 투수의 동작에 맞춰 이동발(좌타자 기준 오른발)을 앞으로 끌면서 타격 타이밍을 잡는다. 이정후는 뷰캐넌을 상대할 때 이 동작의 보폭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오른발을 지면에 고정한 채 준비한다. 박병호도 이 동작을 따라 해본 것. 박병호는 "(이)정후도 (발을) 당겼다가 타격하기 때문에 타이밍을 잡는 노하우에 대해 서로 얘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 뷰캐넌이 던지기도 전에 정후가 오른발을 끌어두는 걸 보고, 나도 한 번 시도해봤다"라면서 "나는 정후처럼 안 되더라. 그래서 일단 상대가 투구 동작에 들어가면 왼발을 움직여 대응했다"고 전했다. '띠동갑 후배' 이정후에게서 배우려는 박병호의 자세가 눈길을 끈다. 두 선수는 지난 4년(2018~2021) 동안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박병호의 KT 이적이 결정됐을 때, 이정후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재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어도, 더 좋은 타격을 위해 여전히 교감하고 있다. 박병호는 "이정후는 5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타자다. 공격·수비·주루를 모두 잘하는 것도 대단하지만, 무엇보다 매년 진화하는 게 가장 놀랍다. 지금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정체기 없이 또 발전한다. 정후는 KBO리그의 아이콘"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병호와 이정후 모두 더할 나위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정후는 타율 0.338(337타수 114안타) 66타점 15홈런를 기록, 이 부문 모두 리그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 최고로 평가받는 콘택트 능력에 장타력까지 더했다는 평가다. 박병호는 홈런 29개를 때려냈다. 홈런 2위(김현수·19개)에 10개나 앞서 있다. 개인 통산 6번째 홈런왕에 다가섰다. 두 선수는 타율 1위를 노리는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와 호세 피렐라(삼성), 평균자책점 1위(1.52) 김광현(SSG 랜더스)과 함께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현재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역대급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박병호는 "MVP에 대해 언급할 시점은 아직 아니다. 홈런 타이틀 욕심도 내지 않는다"면서도 이정후와의 경쟁에 대해서는 "같은 팀에 있을 때도 그랬고, 내가 키움을 떠난 뒤에도 친분을 유지하면서 서로 응원하는 사이다. (이)정후와 MVP 후보로 함께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며 웃었다. 두 선수는 지난 16일 열린 올스타전 1회 말 명장면을 연출하며 서울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관중을 열광하게 했다. 2사 1·3루에 나선 박병호가 선발 투수로 나선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몸쪽 낮은 포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렸다. 좌중간 펜스를 직격할 것 같은 타구를 이정후가 뛰어올라 잡아내는 호수비를 보여줬다. 이정후는 포효했고, 박병호는 허탈한 듯 웃었다.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키움전에서도 소속팀 공격을 이끌었다. 박병호가 2-4로 지고 있던 5회 말 동점 투런포를 치며 분위기를 바꿨고, 7회 연타석 홈런까지 치며 기세를 올리자, 이정후는 8회 초 역전 3타점 3루타를 때려내며 이 경기 키움의 승리(스코어 8-7)를 이끌었다. 절친들의 MVP 경쟁은 후반기 KBO리그의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이정후가 MVP에 오르면 아버지 이종범(현 LG 트윈스 2군 감독)과 함께 역대 최초 부자(父子) MVP 수상이 달성된다. 박병호가 수상자가 되면 2016년 더스틴 니퍼트를 제치고 역대 최고령(36세) MVP가 된다. 안희수 기자 2022.07.27 08:00
연예

김현수, 앤드마크 전속계약…김다미·김혜준 한솥밥

배우 김현수가 앤드마크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25일 앤드마크는 “아역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작품에 참여해 이미 대중들에게 배우의 자질을 인정받은 김현수는 뛰어난 잠재력을 소유하고 있는 아티스트다. 김현수가 연기자로서 다양한 기량을 발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영입 소감을 전했다. 2011년 영화 ‘도가니’를 통해 아역배우로 정식 데뷔한 김현수는 드라마 SBS ‘뿌리깊은 나무’, KBS2 ‘각시탈’, ‘굿 닥터’, SBS ‘별에서 온 그대’, 영화 ‘굿바이 싱글’, ‘지금 만나러 갑니다’, ‘여고괴담6’ 등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존재감을 펼친 연기파 배우다. 최근 ‘펜트하우스’ 시리즈에서 오윤희(유진 분)의 딸이자 성악에 남다른 재능을 가진 ‘배로나’역을 맡아 시즌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인물의 서사를 김현수만의 색깔로 매력적이게 담아내며 한층 성장한 연기력을 보였다.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현대물부터 사극, 코믹, 스릴러 등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진 김현수가 새 소속사인 앤드마크와 함께 어떠한 시너지를 발휘할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앤드마크는 종합엔터테인먼트사로 김다미, 김아현, 김혜준, 박진주, 백진희, 신시아, 장영남, 저스틴 하비, 정동훈, 차유진, 최준영 등이 속해 있으며, 드라마와 영화 등 콘텐츠 제작까지 맡으며 사업을 다각화시키고 있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4.25 09:13
야구

박병호, KT 가나…키움은 침묵

프로야구 KT 위즈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박병호(35) 영입을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원소속구단 키움 히어로즈도 이를 감지했지만 별다른 대응책이 없어 속앓이 중이다.현재 프로야구 FA 시장의 최대 화두는 박병호의 거취다. 지난달 25일 FA로 공시된 그는 한 달 넘게 미계약 상태다. 키움과의 잔류 협상이 원활하지 않다. 키움은 고형욱 단장과 허승필 운영팀장이 외국인 선수 물색차 동반 출국해 FA 시장이 개장했을 때 협상 담당자가 한국에 없었다. 고 단장이 지난 7일 박병호와 뒤늦게 처음 만났지만, 안부를 묻는 수준에 그쳤다. 박병호도 대리인 없이 자리에 나올 만큼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고 단장은 “다음 만남은 내년 초가 되지 않을까 싶다. 구단도 시간이 필요하고 박병호 측도 시간이 필요할 거”라고 장기전을 예고했다.첫 만남 때만 해도 박병호의 이적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고액 연봉자인 박병호는 이적에 따른 보상금도 상상을 초월한다. 그와 계약하는 구단은 2021시즌 연봉 15억원의 150%인 22억5000만원을 키움에 보상해야 한다. 2~3년의 계약 기간만 보장해도 총액 50억~60억원을 훌쩍 넘긴다. 보상금 수준이 비슷했던 김현수(LG 트윈스) 김재환(두산 베어스) 등이 FA 잔류를 선택하면서 박병호의 ‘키움 잔류’도 시간문제로 보였다.기류가 바뀐 건 KT의 관심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다. 내부 FA였던 3루수 황재균, 포수 장성우와 계약한 KT는 외부 FA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이숭용 KT 단장은 지난 27일 황재균 계약 발표 후 “아직 FA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았다”고 공언했다. 시장에 남아 있는 즉시 전력감이 박병호와 정훈밖에 없다는 걸 고려하면 박병호 영입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올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한 KT에는 베테랑이 필요하다. 올 시즌 뒤 유한준이 은퇴했기에 박경수와 함께 팀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를 원한다. 박병호는 유한준이 주로 맡았던 지명타자는 물론이고 1루수 강백호의 출전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대안이다. 공교롭게도 박병호는 박경수와 LG 트윈스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이강철 KT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 수석코치 출신으로 누구보다 그를 잘 안다. 우승에 목마른 박병호로서도 투타 전력이 안정적인 KT는 매력적인 팀이다.박병호는 홈런왕을 무려 다섯 번이나 차지한 거포다. 통산 홈런만 327개다. 하지만 최근 두 시즌 연속 개인 성적이 크게 하락했다. 올 시즌에는 리그 타격 최하위(0.227)에 머물렀다. 타석에서의 생산성이 눈에 띌 정도로 떨어져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이 하락하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크다.성적을 떠나 키움은 “박병호 잔류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박병호의 이탈을 예상했다면 외국인 타자로 1루수를 영입했어야 했지만,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와 계약했다. 팀 내 마땅한 박병호의 대안이 없는 것도 고민거리다.박병호의 거취를 결정한 핵심은 역시 몸값이다. 모기업이 없는 히어로즈는 2019년부터 5년 동안 키움증권에 네이밍 라이츠(Naming rights, 팀 명에 기업명을 붙이는 권리)를 팔아 그 대가로 연간 100억원씩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관중 수입이 크게 줄어들면서 구단 살림살이가 어려워졌다. 최근 4년 동안 박병호에게 총연봉 65억원을 안기며 대우했으나 이번엔 투자 여유가 많지 않다. FA 시장은 돈의 흐름에 따라 움직인다.모기업이 탄탄한 KT와의 영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힘들다. 키움은 구단 내부적으로 박병호 관련 얘기를 조심스러워한다. 그만큼 잔류 협상이 순탄치 않다는 의미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2.29 08:03
연예

김현수, 한솥밥 이성민 커피차 응원 인증 "선배님 감사합니다"

배우 김현수가 이성민의 커피차 선물을 인증했다. 김현수는 22일 자신의 SNS에 "성민선배님께서 보내주신 커피차.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은 SBS 새 드라마 '펜트하우스' 촬영장에 도착한 커피차 인증샷. 파자마 차림으로 커피차 앞에 선 김현수는 응원 현수막을 가리키며 밝게 미소 짓고 있다. 김현수와 이성민은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소속 한솥밥 식구다. 2016년 개봉한 영화 '굿바이 싱글'에도 함께 출연했다. 한편, 김현수가 출연하는 SBS '펜트하우스'는 상류사회 입성을 향해 인생을 걸고 질주하는 한 여자의 욕망과 모성, 부동산 성공 신화를 그린 드라마다. 김현수는 극 중 배로나 역을 맡아 엄기준, 봉태규 등과 호흡을 맞춘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07.22 17:39
야구

KBO에서 이뤄지지 않은 김광현-류현진 '꿈의 맞대결' 빅리그에서 이뤄질까

2006년 5월 23일 다저스타디움. 광주일고 1년 선후배 사이인 LA 다저스 서재응과 콜로라도 김병현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한국인 투수가 '야구의 본고장'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역사적인 첫 순간이었다. 서재응이 7이닝 6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김병현도 6이닝 6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비교적 잘 던졌으나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이후 선발 투수-중간 계투, 중간 계투-중간 계투, 투수-타자로 코리안 메이저리거 간 맞대결은 여러 차례 있었으나, 한국인 투수의 선발 맞대결은 서재응-김병현 이후 더 없었다. 최근 메이저리거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가 이대호, 박병호, 김현수, 황재균 등 주로 타자 위주였고, 오승환과 임창용은 불펜 투수였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채 1년 만에 돌아왔다. 한화에서 데뷔해 2013년 LA 다저스로 건너간 류현진 홀로 빅리그 선발 무대를 지켜왔다. 김광현이 18일 세인트루이스와 입단 계약을 맺으면서 류현진과의 빅리그 선발 맞대결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국내 팬들에게는 '꿈의 맞대결'이다. 류현진과 김광현이 KBO 리그에서 함께 뛴 6년(2007~2012년) 동안에도 맞대결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2000년대 중후반부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 투수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앞장서 금메달 신화를 이끌었고, 서로 경쟁하며 리그 개인 타이틀을 휩쓸었다. 그 때문에 KBO 리그 최고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둘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렸지만 좀처럼 선발 매치업이 성사되지 않았고, 양 팀 사령탑도 이를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였다. 기회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딱 한 차례 예고된 선발 맞대결은 우천으로 물거품이 됐다. 2010년 5월 23일 일요일, 한화와 SK는 각각 류현진과 김광현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많은 취재진과 관중이 대전구장에 몰렸지만, 경기 개시 단 1분을 앞두고 비로 취소됐다. 주말 3연전의 마지막 경기였던 터라 다음날 맞대결을 가질 환경도 아니었다. 포스트시즌은 서로 피하거나 눈치 볼 것 없지만, 류현진과 김광현이 몸담았던 시기에 양 팀의 단기전도 없었다. 류현진이 2013년 LA 다저스에 진출하면서 본격적으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둘의 선발 맞대결에는 변수가 있다. 일단 김광현이 선발진의 한 자리를 확보해야 한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은 "(영입을 추진한) 몇몇 선수들은 선발 보장만 고집했다. 우리는 좀 더 융통성이 있는 투수가 필요했고, 김광현이 이를 이해해줬다"고 말하면서도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보직을 두고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언급했다. 세인트루이스에 마땅한 선발 자원이 없는 상황과 김광현의 의지를 고려하면 '선발 보직'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또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소속팀을 찾는 류현진의 행선지도 맞대결의 중요 변수다. 팀 간 맞대결이 많아야 아무래도 선발 매치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세인트루이스와 같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해있진 않더라도,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팀과 계약하면 맞대결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다만 류현진은 현재 토론토와 미네소타, LA에인절스 등 주로 아메리칸리그 팀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꼭 올해가 아니더라도 류현진과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몇 년간 꾸준히 활약한다면 선발 투수로 동일 경기에 등판하는 모습이 펼쳐질 수 있다. 한편 김광현은 2015~2018년 SK에서 한솥밥을 먹은 애리조나의 메릴 켈리, 이번 시즌 탈삼진 경쟁을 펼친 밀워키의 조쉬 린드블럼과 맞대결 가능성도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2019년 밀워키와 19경기, 애리조나와 6경기를 갖는다. 이형석 기자 2019.12.19 06:01
야구

[IS 스토리] 올림픽 기다리는 젊은 국대들, 태극마크가 그들에게 남긴 것

성공적인 한해를 보내고 다음 시즌 준비를 시작한 KBO 리그의 '미래'들에게는 꼭 이루고픈 공통의 목표 하나가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이다. 특히 지난 11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했던 젊은 야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막연했던 그 소망에 확신을 갖게 됐다. 짧은 기간이지만 국가를 대표하는 자랑스러움과 그만큼의 무게를 직접 체험하고 돌아온 덕분이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 승선은 곧 2020년에도 시즌 내내 올해를 능가하는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이유로 태극마크는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된다. 올 시즌 KIA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은 문경찬이 대표적이다. 그는 "올해 시즌 도중에는 우연찮게 기회가 오고 우연찮게 잘 풀렸다고 생각하는데, 이제는 내 다음 시즌에 목표가 뚜렷하게 새긴 것 같다"며 "내년에도 또 한 번 국가대표가 될 기회가 있으니 다시 한 번 뽑히고 싶다는 목적의식이 생겼다. 그게 지난 프리미어12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고 했다. LG 강속구 마무리 투수 고우석도 그렇다. 그는 이미 "대표팀에서 그동안 못 만났던 다른 팀 선배들을 만나면서 옆에서 지켜보기만 해도 보고 배우는 게 많다"고 했다. 대표팀이 그에게는 또 다른 배움의 장이었다는 얘기다. 내년에도 다시 '김경문호' 승선을 꿈꾼다. 고우석은 "꼭 올림픽에 가고 싶고, 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한 번 대표팀에 오니 또 오고 싶다"고 했다. 동기생인 키움 외야수 이정후와 함께 최정예 국가대표팀에 발탁됐기에 더 의미가 깊다. 둘은 이번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우리도 형들처럼 오래 야구를 잘 해서 국가대표를 함께 오래 해보자"는 약속도 나눴다. 고우석은 "우리 동기들이 대표팀에 꽤 빨리 온 것 같다. 오래오래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며 "이정후는 꾸준하게 3년간 실력을 보여줬으니, 내년 도쿄에 같이 가려면 내가 잘하는 일만 남았다"고 웃어 보였다. 실제로 지난 프리미어12 대표팀은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이 대거 합류해 성공적인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쐈다. 류현진(당시 한화) 김광현(SK) 김현수(당시 두산) 같은 프로 2~3년차 선수들이 국가대표 주축으로 자리를 잡게 됐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을 연상케했다. 타선이나 수비에서도 30대 베테랑 타자들보다 20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더 돋보였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도 대회가 끝난 뒤 "젊은 선수들이 성장했던 부분이 인상적이다. 투수와 야수에서 좋은 선수들이 새로 많이 보였다"며 "내년 8월에는 다시 잘 싸울 수 있는 새 대표팀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KBO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한 팀에 모이고, 그 안에 나 자신이 소속됐다는 것. 야구를 '즐기면서' 하는 요즘 세대들은 그 자체에서 희열을 느끼고 보람을 찾는다. 젊은 선수들의 자긍심과 투지가 대표팀 전체에 건강한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또 국제대회 출전에 보상으로 따라 붙는 현역 등록일수처럼 현실적인 이득도 똑똑하게 잘 계산하고 활용하는 게 요즘 선수들의 특징이다. 결국은 소속팀에서의 성적에도 무형의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우완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두산 이영하는 "일단 국가대표를 해보니 '내가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자부심이 생겼다. 투수로서 자존감도 높아진 것 같다"며 "대표팀에서 좋은 분위기를 느끼면서 어떻게 해야 야구를 편하게, 즐기면서 할 수 있는지 배워온 것 같다. 매번 잘해야 한다는 마음에 쫓기기 보다 나를 믿고 좀더 편하게 할 수 있는 타이밍을 찾았다"고 귀띔했다. 태극마크가 젊은 국가대표들의 숨은 투지와 잠재력까지 한 뼘 더 이끌어낸 듯하다. 배영은 기자 2019.12.17 16:21
야구

'이영민 타격상→개명·방출 2회' 전민수 "LG는 내게 행운, 행복하다"

LG 전민수가 17일 창원 NC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뒤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창원=이형석 기자이영민 타격상·개명·부상·두 번의 방출·LG 유니폼. LG 전민수(30)의 야구 인생을 압축하는 단어들이다.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온 그는 '세 번째 팀' LG에서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전민수는 지난 1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LG 이적 이후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나선 7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이영하에게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LG 주전 우익수 채은성이 자신이 친 타구에 발목을 맞아 선수 보호 차원에서 빠지면서 전민수는 16~17일 연속 선발 출장해 그동안의 아픔을 씻어 내듯 알토란 같은 활약을 마음껏 펼쳤다. LG가 연장 11회 접전 끝에 7-2로 이긴 지난 16일 창원 NC전에서는 팀 내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 냈다. 17일 역시 4타수 2안타. LG 유니폼을 입고 나선 3경기에서 10타수 5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됐는데, 1군 무대 또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며 뛸 수 있어 즐겁고 행복하다"고 감격에 젖었다. 힘들게 다시 얻은 기회여서 더욱 그렇다. 프로 무대에서 두 차례나 방출을 겪었다. 2008년 현대 2차 4라운드 27순위로 입단한 전민수는 2013년 11월 히어로즈에서 방출됐다. 경찰 야구단 제대 이후 두 차례 어깨 수술로 기량을 제대로 선보이지 못한 탓이다. 전민수가 KT 소속이던 2016년 4월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기록한 프로 첫 안타 기념공을 들고 있다.아마 야구 학생을 가르치고 사회인 야구 레슨을 하며 돈을 벌어 재활 비용을 마련하면서 프로 재입단의 꿈을 계속 쫓았다. 2014년 8월 kt 육성선수로 입단했고, 2016년 4월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입단 9년 만에 프로 데뷔 이후 첫 안타를 기록했다. 2016~2018년 kt 소속으로 1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372타수 106안타)를 올렸으나 이번에도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2017년 8월 왼어깨 근육 파열 부상으로 긴 재활을 거쳤으나 수술 후유증 탓에 부진했고, 그사이 강백호-멜 로하스 주니어-유한준으로 구성된 kt 외야진을 파고들지 못해 지난 시즌 종료 이후 두 번째 방출 통보를 접했다. 2018년 12월, 외야 백업이 약한 LG가 그에게 연락해 영입을 제안했다. 전민수는 "야구가 정말 하고 싶었다. 그래서 고민이 더 많았다"며 "두 달 동안 다른 구단으로부터 연락이 없었는데, LG에서 기회를 줘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회상했다. 서울 출신인 그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LG 구단 입단을 "행운이다"며 "하늘에서 도움을 주신 것 같다"고 여겼다. kt에서 두 번째 방출에 대해 전민수는 "내게 '전민수'라는 이름을 조금이나마 알릴 수 있도록 기회를 준 팀이다. 경쟁의 연속인 프로팀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 않았겠느냐"며 전혀 섭섭한 내색을 하지 않았다. 사실 전민수의 원래 이름은 '전동수'였다. 히어로즈에서 방출된 뒤 개명을 선택했다. 아마추어 시절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갖췄으나 프로 생활이 마음대로 풀리지 않자 답답한 마음에 한 선택이다. 그는 청룡기 고교대회 타격상·타점상, 봉황대기 수훈상을 수상했다. 아마추어 전국대회 최고 타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이영민 타격상도 2006년에 받았다. 전민수 직전 수상자가 LG에서 한솥밥을 먹는 김현수(신일고)고, 2004년에는 SK 최정(유신고)이 수상했다. 하지만 부상이 지독하게 그를 따라다녔다. 고교 재학 당시에는 발목에 핀을 박는 수술을 했다. 군 전역 이후 두 차례 어깨 수술을 했고, 프로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2017년 kt에서 또 어깨 수술을 했다. 그의 새로운 야구 인생을 가장 응원하는 사람은 가족이다. 특히 서울대 음대 작곡가 출신으로 서울대 야구부 매니저로 활동한 여동생 전혁주(24)씨가 전민수의 든든한 전력분석원이자 지원군이다. 그는 "예전에 kt가 성균관대 수원 자연과학캠퍼스를 2군 훈련지로 사용하던 당시 동생이 관중석에서 계속 타격 폼을 찍어 분석하라며 보여 줬다. 한여름 무더위에도 관중석을 찾더라. 정말 고마웠다"며 "LG 유니폼을 입고 안타를 친 영상도 가족 단체 채팅 방에 올려 응원해 준다"고 얘기했다. 그는 "아무래도 내가 운동선수다 보니 부모님께서 뒷바라지하시느라 동생보다 내게 더 많이 신경 써 주셨다. 그래서 더 미안하다"고 말했다. LG 외야진은 현재 이형종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채은성도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주전들이 돌아오면 다시 '백업 외야수'로 돌아갈 가능성이 큰 그는 욕심 내지 않는다. 전민수는 "LG에 입단할 때부터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자'는 생각이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창원=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tbc.co.kr 2019.04.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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