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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백화점 정지선·교선 ‘형제 경영’ 강화, 단일 지배구조 완성 의미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의 ‘형제 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단일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의 본격적인 출범을 알렸고, 최측근인 장호진 전 현대백화점 대표를 지주사의 수장으로 앉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교선 형제-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등으로 이어지는 단일 지배구조가 완성했다. 이를 위해 지난 8일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임시총회에서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 장호진 대표 사내이사 3인의 선임을 마무리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지난 3월 설립됐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주주들로부터 주식을 넘겨받고 자사 신주 9857만6164주를 발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현대백화점 지분 30.0%와 현대그린푸드 지분 38.1%를 확보하면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지에프홀딩스 지분을 각 38%, 28% 보유하면서 정지선·교선-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이로써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을 목표로 추진 중인 '비전 2030' 달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정 회장 형제는 현대지에프홀딩스 이사회에 합류해 경영 활동 전반의 의사결정에 참여해 본격적인 형제경영을 지휘하게 됐다.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의 대표이사직도 유지한다.정지선 회장과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은 장호진 사장도 현대백화점과 한섬 등 주력 계열사의 사내이사 업무를 계속 수행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별도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자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관리하는 순수 지주사다. 유통, 패션, 식품, 리빙·인테리어 등 현대백화점그룹 내 27개 자회사를 편입했다. 자산(별도기준)은 1조5000억원 수준이다. 현대지에프(G.F)홀딩스는 그룹 전체 임직원이 현대백화점그룹의 새로운 역사와 미래(Future)를 만들어 나가는(Generate)데 중추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지에프홀딩스가 그룹의 컨트롤 타워로서 유통·패션·식품·리빙 등 기존 사업을 미래 성장형 산업으로 변화시키고, 신사업을 주도적으로 발굴해 지속 성장을 선도해 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회사 출범을 계기로 그룹의 경영 효율화와 함께 자회사들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 행보도 보이고 있다. 먼저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 8일 임시주총에서 자사주 649여만주의 소각을 결의했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6일에는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 한섬이 총 발행 주식 수의 5% 수준인 123여만 주를 내년 2월에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초 13개 상장사 재무담당 임원들로 구성된 '그룹 가치제고위원회'를 신설해 운영 중에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일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에 초점을 맞춘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 4년간 백화점을 맡아온 김형종 대표와 임대규 홈쇼핑 대표가 일선에서 물러났다. 대신 정지영 영업본부장 겸 영업전략실장(부사장)이 승진하면서 현대백화점 대표를 맡게 됐다. 현대홈쇼핑 대표에는 한광영 영업본부장(전무)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보임됐다.현대백화점그룹 측은 “변화와 혁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그룹의 미래 성장을 준비하는 데 방점을 뒀다”며 “새로운 리더십을 갖춘 미래 지향형 인재를 중용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13 06:50
산업

SPC, 20대 직원 사망사고에 사과 대신…

최근 SPC그룹 계열사의 빵 반죽 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기계에 몸이 끼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SPC그룹은 사고 발생 후 이틀 동안 그룹 차원의 공식 입장이나 사과문을 내기는커녕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의 해외진출을 홍보하고 나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6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전 6시 20분경 경기 평택시 소재 SPC그룹 계열 SPL 제빵공장에서 여성 근로자 A 씨(23)가 소스 배합기 기계에 몸이 끼는 사고가 났다. 현장에는 A 씨 외 다른 직원이 1명 더 있었으나, 이 직원이 자리를 잠시 비운 사이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배합기에 몸이 낀 채 발견된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 씨는 약 2년 전부터 일하기 시작했다. 올해 7월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가 집을 떠나게 되면서 사실상 A 씨 월급이 생계유지 수단이 된 상황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A 씨 사망 사고 일주일 전 이 공장에서는 또 다른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해당 사고 피해자인 B 씨는 지난 7일 오후 3시쯤 생산라인 기계를 다루다가 손 절반이 20분가량 벨트에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A 씨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공장 직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난 SPC 계열 SPL 사업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올해 1월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을 물릴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노동부의 사건 조사와 별개로, SPC그룹의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건 발생 이틀째인 이날까지 SPC그룹 본사 차원의 대응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SPC는 공식 사과 대신 일요일인 이날 이례적으로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영국 런던에 첫 매장을 냈다'는 홍보자료를 언론에 뿌렸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SPC그룹이 태도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아울렛 화재를 겪은 현대백화점그룹의 대응과도 비교된다는 비판이 나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26일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사고로 직원이 사망하자, 즉각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를 중심으로 대응팀을 꾸려 현장에 내려보내 구조상황과 사고 수습 상황을 챙겼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역시 사고 당일 현장을 찾아 "화재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분들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사죄 말씀을 올린다"며 "어떠한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그룹은 사고 발생 후 현재까지 백화점과 아울렛 행사 관련 일체의 홍보자료를 내고 있지 않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홍보 활동을 자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과에도 시기가 있다”며 “안전사고와 관련해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과하고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SPC그룹은 이날까지도 그룹 차원의 공식 입장을 낼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0.17 07:00
경제

백화점 '1조 클럽' 10곳…명품이 끌었다

'매출 1조원' 백화점이 빠르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도 고가의 명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린 여파다. 이에 맞춰 백화점들은 정기 인사로 패션 고수들을 리더로 영입하는 추세다. 최근 우후죽순 늘어나는 명품 온라인몰에 맞서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해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백화점은 모두 10곳이다. 이는 지난해 5곳(신세계 강남점·센텀시티점, 롯데 본점·잠실점, 현대 판교점) 대비 2배 증가한 수치다. 올해 신규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백화점은 대구신세계, 현대 무역센터점·압구정본점, 롯데 부산본점, 갤러리아 명품관 등 5곳이다. 특히 대구신세계는 지난달 14일을 기점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해 백화점 업계에서는 가장 빠른 기록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 1월 최단기 기록을 세운 현대백화점 판교점(5년 4개월)보다도 5개월 앞당긴 것이다. 대구신세계에 이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이달 7일, 압구정 본점은 8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9일 각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갤러리아 명품관 역시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발표만 남은 상황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은 8100억원이었는 데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며 "정확한 수치 집계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백화점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속에서도 매출 1조 매장을 빠르게 늘릴 수 있던 비결은 단연 '명품'이다. 요즘 백화점에 가면 샤넬, 구찌, 버버리 등 인기 있는 명품 브랜드관에 들어가려면 기본 웨이팅만 1시간이 넘는다. ‘오픈런(Open Run·매장문을 열자마자 달려가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이날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명품 매출 평균 신장률은 전년 대비 36%다. 주요 백화점별로는 롯데백화점 36.9%, 신세계 34.2%, 현대백화점 37%를 기록했다. 2017년만 해도 명품 비중은 15.8%에 그쳤다. 국내 소비자들의 두드러지는 ‘명품 사랑’은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명품을 마련해 심리적 보상을 받으려는 ‘보복소비’가 주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백화점 매출 중 명품의 비중이 커지면서 업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내년까지 해외 명품을 대폭 확대하는 리뉴얼을 진행하고, 잠실점에 이어 강남점과 분당점 등도 새롭게 개편한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7층 남성복 공간을 루이비통 남성 전문 매장으로 꾸몄다. 내년 상반기까지 해외 럭셔리 남성 브랜드 2~3개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맞물려 백화점들은 명품 브랜드를 강화할 수 있는 인사를 수장 자리에 앉히는 추세다. 당장 롯데백화점은 최근 정기 인사에서 정준호 대표를 신세계백화점은 손영식 대표를 각각 새 캡틴으로 낙점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성과에 힘입어 연임했다. 이들 모두 패션 업계에서는 내로라하는 수장들이다. 백화점 매출의 큰 역할에 기여하는 패션 및 명품 카테고리를 키우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해석된다. 일부에서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명품 온라인몰에 맞서 '명품=백화점'이라는 공식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도 분석하고 있다. 실제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명품 플랫폼 3인방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 등 일명 '머.트.발'은 명품 시장의 고속 성장에 편승해 급성장하고 있다. 트렌비는 지난 11월 500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했다. 이어 12월 첫째주 거래액은 전주 대비 70% 증가하면서 거래액이 빠르게 수직 상승 중이다. 발란은 지난 10월 거래액 46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10월 배우 김혜수와 함께 '산지직송' 캠페인을 전개했는데 '김혜수 효과'로 거래액이 껑충 뛰어올랐다. 머스트잇은 지난달 22일 누적 거래액이 9000억원을 돌파했다. 머스트잇은 추세적으로 연내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세 곳 중 패션 통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한 백화점이 2곳이나 있다는 것은 그만큼 패션 부문을 전략적으로 키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내년 백화점과 온라인 명품몰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2.16 07:00
경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확진자 6명 추가···누적 109명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관련 확진자는 전날 6명 늘어 누적 109명이 됐다. 확진자 중 백화점 종사자가 82명, 방문자가 14명, 가족·지인이 12명, 'n차' 감염 사례가 1명으로 집계됐다. 방역 당국은 직원들이 사용하는 공용공간에서 추가 확산이 일어났을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무역센터 지하 3층에 위치한 15평 규모의 탈의실과 11층 화장실, 흡연실 등에서 감염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집단감염으로 현재까지 총 1만531명이 검사받았다. 이 가운데 572명은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에 추가로 확진자가 나올 수 있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은 오는 12일까지만 무역센터점을 임시 휴점하고, 13일부턴 정상 영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임시 휴점 기간 방역 당국과 협의를 통해 철저한 방역 조치 등을 시행해 고객과 직원 모두에게 안전한 쇼핑공간을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7.11 16:29
경제

2020년 흰쥐의 해…유통업계 "쥐띠 CEO가 뛴다"

'흰쥐의 해'인 2020년 경자년을 맞아 '쥐띠 최고경영자(CEO)'들의 행보가 관심을 끈다. 지혜와 총명을 상징하는 흰쥐의 해가 60년 만에 돌아온 만큼 유통과 식음료 등 내수 기업들의 부진 탈출과 재도약에 쥐띠 CEO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올해 환갑 맞는 60년생 CEO 주목 31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환갑을 맞는 1960년생 쥐띠 CEO들이 적지 않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 장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장,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이 60년생으로 그 주인공이다. 2019년 말 인사에서 현대백화점 수장으로 선임된 김형종 신임 사장은 안정적인 사업확장 과제를 갖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20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과 남양주점을 개점한다. 2023년에는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가칭)과 청주점이 추가로 문을 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아울렛이 현재 6곳에서 10곳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2021년 초에는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으로 추진하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가칭)'의 개점도 예정돼 있어 김 대표는 신규 점포 출점을 철저히 준비하며 바쁜 나날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장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장도 안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대표를 맞바꾼 만큼 기존의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장이 발굴해온 신사업들을 안정화 기조에서 성장시킨다는 포석이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은 실적 부진 개선과 신사업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의 3분기 매출은 11.6%, 영업이익은 48.4% 급감했다. 올해 정관에 추가했던 여행업 등 신사업 진출도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식품업계에도 환갑을 맞는 쥐띠 CEO가 대거 포진해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재현 회장은 새해를 앞두고 그룹 인사를 단행, 경영 패러다임의 전환을 꾀했다. 사업별 초격차 역량 확보 및 혁신성장 기반을 다질 중요한 시기인 경자년을 위해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으로 이번 임원 인사를 냈다. 현재 재무 악화로 인해 뒤숭숭한 사내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고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현 회장은 계열사 책임 경영 강화로 조직을 추스르면서 새해 경영 안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동갑내기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에게 올해는 매우 중요한 해다. 2019년 취임한 조 대표는 오는 2021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임기 첫 해를 마무리한 상황에서 올해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만 한다. 롯데푸드는 가정간편식(HMR) 제품군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까지 김천 육가공 공장을 HMR 생산 전담 기지로 바꾸는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다. 조 대표의 지휘 아래 향후 실적 회복과 역량 강화 가능성 유무가 주요 관심사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도 올해 환갑을 맞는다. 허 부회장은 오리온을 제과 기업이 아닌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간편대용식품, 디저트, 기능성 물, 건강기능식품 등 4대 신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작년 11월 제주용암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제주용암수를 음료사업의 밀알로 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젊은 피' 72년생 CEO도 눈길 1960년생뿐 아니라 1972년생, 1948년생 쥐띠 CEO도 눈길을 끈다. 먼저 '젊은 피'인 1972년생 경영인으로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등이 꼽힌다. 유통 맞수인 정지선 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은 올해 인천국제공항 면세 사업권 입찰 결과를 두고 또 한 번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두 사람은 과거 서울 시내면세점의 강남 벨트 선점을 두고 오너 경쟁을 펼친 바 있다. 올해 8월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 사업권 8개 구역에 대한 입찰 공고가 12월 발표될 예정이다. 입찰 대상 구역은 롯데(DF3), 신라(DF2·4·6), 신세계(DF7) 등 대기업 구역 5곳 등이다. 입찰 결과는 올해 2월 발표된다. 1948년생으로 쥐띠 '맏형격'인 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도 주목받고 있다. 1981년 농심에 입사한 박 부회장은 그동안 해외사업부장, 국제영업본부장, 국제사업총괄사장 등을 거치며 세계 시장에 농심을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농심이 중국과 미국·일본·호주·베트남 등에서 지속해서 판매지역을 넓히고 있는 만큼, 박 부회장은 올해에도 농심 해외시장 개척의 선봉장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쥐는 예로부터 위기를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난 동물로 꼽힌다. 날로 악화하는 유통 업계의 경영환경 속에 쥐띠 CEO들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1.01 07:01
경제

인적쇄신 칼뺀 유통 '빅3'…일제히 수장 물갈이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유통 빅3'의 수장이 모두 새 얼굴로 채워졌다. 불황 속 e커머스를 중심으로 소비생활이 재편되면서 각 기업이 위기 대응을 위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임 수장들은 정부 규제로 신규 출점에 제동이 걸린 탓에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정리하면서 신사업을 발굴해야 할 숙제를 안게 됐다. 제2의 도약 나선 롯데쇼핑…e커머스 강화 사활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롯데그룹을 끝으로 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가 모두 연말 정기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안을 내놨다. 올해 연말 인사의 특징은 수장의 전면 교체다. 먼저 맏형인 롯데그룹은 유통계열사 중 8개 계열사에서 수장을 교체했다. 비율로 따지면 66.7%다. 최근 십수년간 보지 못했던 대규모 인적 쇄신이다.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곳은 롯데쇼핑이다. 백화점·마트·슈퍼·e커머스·롭스로 나뉘어 있던 사업부문을 하나의 통합법인으로 재편하면서 기존 대표이사 체제를 강희태 신임 유통BU장 단독 체제로 바꿨다. 또 사업부로 남게 되는 계열사 수장 자리는 모두 전무급으로 채웠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주류는 이영구 롯데칠성 대표가 주류 부문 대표를 겸임한다. 주류부문을 맡아 온 김태환 대표는 실적 책임을 안고 물러났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는 최경호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내정됐다. 이갑 호텔롯데 면세점사업 대표(부사장)도 대표이사직을 유지한다. 이번 인사로 롯데쇼핑은 신 회장과 강 BU장 '투톱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 BU장은 2020년까지 약 3조원이 투입되는 온라인 대응 프로젝트를 내세워 부진한 유통부분 실적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아울러 강 BU장은 침체된 롯데 오프라인 채널 운영의 분위기 반전도 이뤄야 한다. 롯데백화점은 고급 브랜드에 집중해 프리미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가격 인하 정책보다는 오랜 시간 공을 들인 '통 큰' 파격 가격 전략에 집중할 전망이다. 수장 전면교체…새 판 짜는 신세계·현대 신세계그룹도 연말 인사에서 수년간 장수했던 이마트·신세계백화점 최고경영자를 모두 교체했다. 6년간 자리를 지켜온 이갑수 대표가 물러나고 창사 이래 첫 외부 인사인 컨설팅사 출신 강희석 대표를 임명해 분위기를 일신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연임이 유력시됐던 장재영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 자리를 옮기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차정호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았다. 차 신임 대표의 과제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철수에 따른 매출·수익 공백을 메울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의 성공적 론칭이다. 대전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지하 5층, 지상 43층 규모로 백화점·호텔·과학시설·전망대(193m)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과학과 엔터테인먼트·쇼핑·관광 등이 결합한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공간이 목표다. 강희석 이마트 신임 대표는 취임과 동심에 대대적인 사업개편이라는 숙제를 떠안았다. 올해 뼈아픈 성적표를 받은 이마트는 노브랜드·일렉트로마트 등 주요 사업은 키우고 부츠·삐에로쑈핑 등 실적이 부진한 사업은 순차적으로 정리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이동호 부회장과 박동운 사장이 물러나고 1960년대생인 김형종 한섬 대표이사가 새 사장이 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김형종 신임 사장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문을 여는 오프라인 매장 6곳의 실적 견인과 함께 적자를 이어가는 면세사업 안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몰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유통업계의 현실이 어렵고 향후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냉정한 판단이 이번 연말 인사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며 "위기 속에 등장한 신임 대표들이 내년부터 실적 부진을 털어내고 분위기 반등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19.12.24 07:00
경제

현대백화점, 2017 정기 사장단 인사…이동호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은 28일 부회장 1명, 사장 5명 등 총 6명에 대한 정기 사장단 인사를 2017년 1월1일부로 단행했다고 밝혔다. 정기 사장단 인사 내용에 따르면,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 사장은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신임 이동호 부회장은 1984년 입사 이래 줄곧 기획과 재무 관련 업무를 맡아온 기획 및 재무통으로, 합리적인 판단력을 바탕으로 '선 안정 후 성장'과 조직문화 혁신 등 정지선 회장의 경영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에는 박동운 현대백화점 상품본부장이 승진, 발탁됐다.또한 강찬석 현대홈쇼핑 대표와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 김형종 한섬 대표도 각각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장호진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 부사장(부본부장)도 사장(본부장)으로 승진해 기획조정본부를 이끌게 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정기 사장단 인사와 관련,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해 경영 판단과 경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장급 승진자를 늘렸다"고 밝혔다.현대백화점그룹은 후속 정기 임원 인사를 다음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6.11.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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