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IS 대구] 7번·8번, 5번·6번…김혜성과 박동원의 타순이 붙는 이유
키움은 왜 김혜성(22)과 박동원(31)의 타순을 붙이는 걸까. 올 시즌 시범경기 내내 키움이 고수하는 라인업 작성 원칙이 하나 있다. 바로 유격수 김혜성과 포수 박동원의 타순을 붙이는 거다. 시범경기 첫 일정이던 지난 21일 열린 사직 롯데전에선 김혜성이 7번, 박동원이 8번이었다. 22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두 선수의 타순은 7번과 8번에 고정됐다. 시범경기 세 번째 경기인 23일 대구 삼성전에선 약간 변화를 줬다. 김혜성을 5번에 올리며 클린업 트리오에 포함했다. 공교롭게도 홍원기 감독은 박동원을 6번에 기용, 또 한 번 두 선수의 타순을 붙였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김혜성의 출루 능력이 좋다. 배팅에 대한 기술적인 것도 매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며 "출루하면 빠른 주자여서 투수 입장에서 골치가 아플 거다. 다음 타자가 박동원인데 박동원은 빠른 공에 반응을 보이는 타자"라고 말했다. 투수가 주자의 도루를 신경 쓰면 타자와의 승부에서 패스트볼 위주로 투구할 가능성이 크다. 0.1초에 세이브와 아웃이 판가름 나는 상황에서 변화구를 던졌다간 너무 쉽게 도루를 내줄 수 있다. 키움이 노리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김혜성은 최근 3년 연속 20도루 이상을 성공시킨 준족. 출루하면 도루할 가능성이 커 투수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 투수가 빠른 공을 던질 확률이 높아진다. 홍원기 감독은 "(박동원) 앞에 김혜성을 붙이는 이유다. (시범경기에선) 박동원하고 김혜성을 앞뒤로 붙여서 해보는 실험 단계"라고 말했다. 두 선수의 타순을 붙이는 건 김혜성의 출루 능력과 도루 능력, 박동원의 빠른 공 대처 능력을 모두 고려한 전략인 셈이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3.23 1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