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37건
연예일반

박수 한 번 부탁한 변희봉 선생, 박수 받으며 떠나시길 [전형화의 직필]

변희봉 선생을 처음 만난 건 2006년 7월의 어느 날이었다.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괴물’ 언론 시사회였다. 그때는 지금과 달리 언론 시사회에서 영화 상영 전에 배우와 감독, 제작자가 먼저 무대인사를 했다. ‘괴물’은 그해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돼 현지에서 호평을 샀다고 알려졌던 터라, 영화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다. ‘칸 프리미엄’이 지금과는 비교도 안되게 높았던 시절이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여러 배우들이 인사말을 했으나 유독 변희봉 선생의 말만이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변 선생은 “끝나고 영화를 잘 봐주셨다면 박수 한 번 부탁한다”고 겸손히 말했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기자간담회를 하려 봉 감독과 배우들이 입장할 때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전이나 그 뒤로나 언론 시사회에서 그런 박수가 터져 나온 건 본 적이 없다. 영화의 힘과 변희봉 선생의 겸손한 말이 맞아떨어졌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변 선생은 무척 감동한 듯 했다. 당시 나이가 64세였다. 당신이 말한대로 고목에 꽃이 핀 것 같다고 느꼈을 순간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변 선생의 연기자 인생은 녹록치 않았다. 변 선생은 1966년 MBC 2기 공채 성우로 데뷔한 뒤 근근한 세월을 보내다가 극단에 입단해 연기를 시작해 1970년 탤런트로 안방극장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TV 탤런트와 영화배우를 구분하던 시절이었다. 같이 성우에서 배우로 영역을 넓힌 나문희, 김용림 등은 화려하게 비상했지만, 변 선생은 단역이나 조연 등을 맡으며 고단한 연기자 생활을 보냈다. 배우의 꿈을 잠시 접고 전남 한 시골마을로 낙향하기도 했던 변 선생은 MBC 드라마 ‘수사반장’에서 사이비 교주 역을 맡아 비로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사극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으나 그것도 잠시였다. 1990년대는 한국 대중문화가 꽃을 피우면서, 오히려 나이 든 연기자들은 점점 설 곳을 잃어가는 분위기였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젊은 혈기가 곳곳에 분출하던 시절이었다. IMF 사태가 터지면서 나이 든 배우부터 출연료를 깎는 분위기기도 했다. 배우의 길을 접으려 했던 변 선생은 그 때 봉준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에 출연하면서 연기자 인생의 또 다른 전기를 맞았다. 비록 ‘플란다스의 개’는 쫄딱 망했지만, 태도가 좋은 사람에게는 한 번의 기회를 더 준다는 충무로 격언처럼 봉 감독은 ‘살인의 추억’이란 기회를 한 번 더 얻었고, 변희봉 선생에 다시 러브콜을 보냈다.그렇게 두 사람의 인연은 ‘괴물’로 이어졌다. 40년 가까운 배우 생활 동안 이렇다할 상복이 없었던 변희봉 선생은 ‘괴물’로 그해 청룡영화상에서 생애 처음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이듬해 열린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 시상식에서도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변 선생에게, 봉준호 감독은 “영원히 변희봉 선생과 작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CG 기술이 지금처럼 발전했을 때가 아니었으니, ‘괴물’ 촬영장 상황은 열악했다. 보이지 않는 괴물을 상대로 그런 경험이 없었을 배우들이 혼신을 다해 연기했다. 변 선생은 그 중에서도 괴물과 부딪히는 연기를 했어야 했는데, 그 리액션을 담기 위해 젊은 스태프들이 매트로 변 선생을 때려야만 했다. 젊은 스태프들은 주저했지만, 오히려 변 선생이 한 번 더를 외쳤다. 봉 감독이 변 선생에 무한한 애정을 드러낼 만도 했다.‘괴물’로 첫 전성기를 맞은 변 선생은 이후 해마다 영화와 드라마를 두 편씩 할 정도로 열심이었다. 세상도 그를 찾았고, 그도 쉼 없었다. 그래도 겸손을 잊지 않았다. 2008년 신하균과 호흡을 맞춘 영화 ‘더 게임’ 제작보고회에서 변 선생은 “어떻게 하다 줄을 잘 서서 ‘괴물’을 하게 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고마움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이게 노탐일지 모르지만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변희봉은 제작보고회에서 “정말 열심히 했다” “열심히 했다”를 되풀이해서 말했고, 그 말에 정말 이례적으로 취재진 사이에서 박수갈채가 터졌다. 노배우의 진심은 그렇게 상대를 울렸다. ‘괴물’ 이후 11년이 흘러 변 선생의 나이가 75세이던 2017년. 그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로 생애 첫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섰다. 변 선생은 “배우로 오래 일했지만 칸에 온다는 생각은 꿈도 못 꿔봤다. 꼭 벼락맞은 것 같다”며 “마치 70도 기운 고목나무에 꽃이 핀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고 봅시다. 이 다음에 뭐를 보여줄지. 죽는 날까지 연기하겠다”고 말해 현지를 찾은 한국 기자들의 박수를 받았다.변희봉 선생은, 먼저 태어났다는 선생(先生)이란 말이 어린 사람에게 가르침을 주는 어른이란 뜻으로 쓰이는 것에 참 맞는 분이었다.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그의 삶에 박수를 받기란 결코 쉽지 않다. 변희봉 선생이 영화천국으로 돌아갔다. 아마도 먼저 간 동료들에게 그곳에서도 박수를 받으며 입장을 했으리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9.19 10:39
연예일반

‘진격의 언니들’ 박미선 장영란 MC 발탁… 사이다 활약 예고

개그우먼 박미선과 방송인 장영란이 ‘진격의 언니들’ MC로 발탁됐다. 채널S 새 고민상담 토크쇼 ‘진격의 언니들-고민커트살롱’은 박미선, 장영란이 ‘진격의 언니들’의 MC로 발탁돼 다양한 고민들을 해결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진격의 언니들’은 국민할매 트리오 김영옥, 나문희, 박정수가 이끌며 사랑받았던 ‘진격의 할매’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으로 진로, 연애, 결혼, 사회생활 등 장르 불문의 고민으로 답답한 사연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국민 할매들의 뒤를 이을 주인공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박미선과 장영란이 합류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미선은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미선임파서블’ 채널의 크리에이터로 활약하며 매콤살벌한 입담을 자랑했다. ‘진격의 언니들’의 맏언니로서 따끔한 조언을 서슴지 않고 전하며 사이다 MC로 활약할 예정이다. 반면 리액션 부자로 공감 여왕인 장영란은 사연자들에게 깊이 공감하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며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나누는 ‘진격의 언니들’은 오는 11월 첫 방송 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0.21 17:26
무비위크

[현장IS] 보물 된 '담보' 성동일→박소이 심장 울리는 가족愛(종합)

믿고보는 배우들이 터트리는 깊이있는 울림이다. 24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담보(강대규 감독)' 공식 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안전 예방에 따라 온라인으로 현장 생중계 됐다. 이날 행사에는 강대규 감독과 주연배우 성동일, 하지원, 김희원, 박소이가 참석해 영화를 처음 공개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담보'는 인정사정 없는 사채업자 두석과 그의 후배 종배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성동일이 두석, 김희원이 종배, 그리고 아역 박소이와 하지원이 각각 어린 승이와 어른 승이를 맡아 2인1역을 소화했다. 성동일은 "보면 알겠지만 그냥 성동일이다. 시나리오 자체가 잘 나와서 내가 특별히 고민할 것은 없었다. 아마 내 나이 정도 배우들이라면, 물론 나보다 더 잘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내 나이에 맞는 역할이었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김희원은 "영화가 따뜻하게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고, 어린 승이를 연기한 박소이는 "우는 신마다 감독님이 와주시고 함께 감정 잡아주셔서 캐릭터 몰입이 잘 됐다"고 읊조려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원은 "오랜만에 국내 영화로 인사드리게 됐다. 나는 보물이 되어가는 어른 승이 역을 맡았다. 시나리오가 너무 예쁘고 따뜻해 선택한 작품이다"며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어린 승이가 고생을 많이 했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승이가 너무 잘해줬기 때문에, 넘어가는 과정에서 더 잘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여러분들을 더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힐링 무비가 될 것 같다"고 흡족해 했다. 강대규 감독은 "배우들이 워낙 연기적으로는 안정적으로 잘하는 분들이라 솔직히 걱정 안 했다. 다만 소이가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까에 대해 고민이 있었는데 너무 잘 해줬고, 선배님들도 워낙 잘 챙겨주셔서 함께 만들어 나갔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만남은 돈에 얽힌 사채업자와 담보지만 끝은 '가족'이다. 본업이 육아로 뒤바뀌는 순간, 두석과 종배는 '딸바보·팔불출'의 길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좌충우돌 육아일기는 유쾌한 재미를, 알콩달콩 가족 케미는 이유있는 감동을 자아낸다. 보기만 해도 신뢰가 절로 샘솟는 성동일과 김희원에 대한 믿음은 단연 8할 이상이다. 성동일은 "시나리오가 워낙 탄탄했다. 그래서 '내 자신에게만 솔직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마음이었다. 내가 연기에 대해 고민하거나 미친듯이 노력하는 배우가 아니라는 것은 모두들 잘 아실테고"라며 너스레를 떨더니 "'쓰여진대로 최대한 따라가려고 노력만 해도 괜찮지 않겠나' 생각했다. 무엇보다 강대규 감독의 전작 '하모니'를 잘 봤기 때문에 디테일하고 꼼꼼한 감독님도 믿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김희원은 "나는 내 연기가 좀 별로였다"며 "젊은 시절, 조금 나이 든 시절에 차이를 두려고 나름 노력을 했는데 말투나 움직임이나 그런 것이 내 마음과 뜻대고 표현이 잘 안 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김희원의 연기에 대해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던 성동일은 "네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뭐가 되냐"고 다독여 좌중을 폭소케 했다. 하지원은 대학생 승이부터 10년 후 보란듯이 장성한 모습까지 성인이 된 승이의 시간을 넘나들었다. "함께할 수 있어 진심으로 영광이었다"고 강조한 하지원은 "누구보다 성동일 선배님과는 꼭 한번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선배님 옆에 서는 순간 자연스럽게 딸이 됐다. 아이 승이에서부터 성장하면서 성인이 된 승이가 선배님을 만날 때 진짜 아빠 같이 분위기가 편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김희원 선배님은 촬영 때마다 신에 대해 굉장히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나는 사실 두 선배님과 같이 연기한 것도 좋았지만, 두분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고 그 모습에 반했기 때문에 실제 내 아저씨라면 너무나 행복할 것 같다"며 "분명 예쁘고 따뜻한 영화지만 마냥 예쁘고 따뜻하지만은 않다. 묵직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와 함께 '담보'까지 그간 수 많은 딸을 보유하며 국민 아버지로 등극한 성동일은 "솔직히 '담보' 아빠가 가장 힘들었다. 같은 아이의 성장기인데 이번엔 어떻게 보면 자식이 셋이었다. 개딸 아빠 개딸 아빠라고 하지만 좀 달랐다. 제대로 키웠기 때문에 키우는 맛은 있었다. 하지원이 내 친딸이면 얼마나 좋겠냐"며 미소지은 후 "그때 그때 시기적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타이틀롤을 맡은 '담보' 박소이의 존재가 빛난다.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두석과 종배의 손에 맡겨진 9살 담보 승이는 보호본능부터 러블리함까지 관객들의 심장을 쥐락펴락 한다. 여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 이어 추석 '담보'까지 흥행에 성공한다면 올해 최고 흥행 배우는 박소이가 될 전망. 굵직한 시즌을 이끈 1등 공신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시종일관 해맑은 표정으로 러블리한 에너지를 내뿜은 박소이에 대해 성동일은 "어린 친구가 연기하기에 감정신이 너무 많았다. 그걸 해낼 때마다 우리가 깜짝 깜짝 놀랐다. 옆에서 '정말 대단하다'고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고 극찬했다. 이에 박소이가 "그래서 칭찬 해주셨어요?"라고 묻자 성동일은 "기억이 안나나 보구나"라며 너털웃음을 지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김윤진, 나문희 등 엄마, 엄마의 엄마로 등장하는 '엄마'들의 특별 출연도 눈에 띈다. 전작 '하모니'에서 두 배우와 함께 했던 강대규 감독은 "'하모니'에서도 그랬지만 김윤진, 나문희 배우들은 누구보다 엄마에 대한 감정을 잘 알고 있다. 감독 입장에서는 검증된 배우들을 찾아야 했는데 그 이상의 배우들이 없었다. 전작의 인연이 '담보'까지 연결될 수 있어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마지막으로 성동일은 '올해들어 가장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화려한 CG 액션 미쟝센은 없지만 '정말 저럴 수 있겠다' ' 나도 저럴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이웃 사는 이야기가 조금 독특하게 그려진 그런 영화인 것 같다. '이 시국에 따뜻하게 대화를 나눠보자'라고 하면 우리 영화 '담보'가 딱 좋지 않을까. 즐겨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시대 진정한 가족애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담보'는 29일 추석 시즌 개봉, 가족 관객을 정조준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9.24 16:48
무비위크

코믹·외국어·액션까지…시니어 나문희의 열정

59년 연기 인생. 끊임없는 도전이 완성한 결과다. 불가능이란 없다. 코믹, 외국어, 액션까지 열정 가득한 나문희의 연기 계보가 눈에 띈다. 영화 '오! 문희'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나문희는 '거침없이 하이킥'의 코믹 연기, '아이 캔 스피크'의 영어 연기에 이어 '오! 문희'에서는 첫 액션 연기로 온 몸 던진 노력을 기울였다. 국내 대표 시트콤 시리즈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완성한 나문희의 코믹 연기는 현재까지도 회자되는 다채로운 유행어와 패러디를 양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이 캔 스피크'에서는 옥분 역을 맡아 영어 연기에 도전, 특유의 맛깔나는 표현부터 섬세한 감정선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대사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관객들에게 뜨거운 울림을 선사했다. '오! 문희'에서는 뺑소니 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한 수사 속 아들 두원 역 이희준과 함께 뛰고, 커다란 나무에 오르는 것은 물론 한 달 전부터 연습한 트랙터 운전까지 직접 소화하며 이제껏 보여준 적 없던 시원한 액션을 선보였다. “지금까지 안 해본 액션 연기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밝힌 나문희는 힘든 여건 속에서도 탄탄한 내공을 빛내며 나문희표 인생 캐릭터를 또 하나 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에 관객들은 '나문희 배우의 액션 멋지고 대단하신 것 같아요' '뜻밖의 나문희 액션' '역시 나문희. 재밌고 감동 백배' '나문희 배우의 연기 정말 대단하세요. 오래오래 연기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등 반응을 나타냈다 .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9.15 09:38
무비위크

[인터뷰②] "눈물 14번·엄니 30번" 이희준 첫 주연 책임감

코로나19를 뚫고 만났다. 어려운 시기,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조심스럽지만 그럼에도 관객들에게 작게나마 웃음과 감동, 위로를 선사하고 있는 영화 '오! 문희' 그리고 이희준이다. '오! 문희'를 통해 스크린 첫 주연 신고식을 치른 이희준은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현장을 회상하며 "끌고 버텼다"는 솔직한 속내를 토로했다. 날 밤이 새도록 눈물을 흘리고, 같은 대사를 30번 넘게 반복한 과정은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배우 이희준의 애정이자 책임감이었다. 코로나19 여파는 이희준 개인에게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는 후문. 상반기 '보고타' 해외촬영이 잠정 중단되면서 반 강제로 입국해야 했던 이희준은 "사실 그 때 이후로 수입이 없다. 대신 육아 휴직을 선물받은 것 같다. 힘들고 여럽지만 바빴다면 볼 수 없었을 아이의 성장을 함께 할 수 있어 좋다. 이 세상 모든 부모님들을 존경한다"며 8개월 차 초보 아빠로서 남다른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매일 아침 108배를 통해 스스로를 다스린다는 이희준. 오랜시간 믿고보는 배우로 존재감을 떨치고 있는 이희준 에너지의 원동력이자 저력이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남산의 부장들'과 전혀 다른 이미지의 캐릭터라 스트레스가 덜 했을 것 같기도 한데. "근데 '남산의 부장들'이 오히려 전혀 스트레스가 없었다. 연기하는 순간 순간들이 신났다. 이병헌·곽도원·이성민 선배들 모두 내가 어떻게 하든 받아줄 수 있는 사람들이라 믿고 존경하고 있었던 터라 현장은 긴장된 놀이터 같았다." -악역과 선한역을 모두 소화하는 배우다. "둘 다 재미있는데, 악역을 연기할 때 쾌감은 조금 더 있다. 평소에는 욕하고 싶어도 참는 경우가 많지 않나. 연기로나마 시원하게 욕할 수 있어 좋다.(웃음)" -영화에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 "진짜 많이 울었다. 계속 눈에 눈물이 고여있는 느낌이었다.(웃음) 이동하는 차 안에서 판타지처럼 딸 봄이랑 강아지 앵두랑 아내까지 다 함께 보이는 장면이 있는데 그 신이 즐거우면서도 굉장히 슬펐다. 그리고 가장 어려웠던 눈물신은 뺑소니범을 찾았다며 그 집 앞에서 벨을 누르려다 주저앉아 우는 장면이었다. 대본에는 '오열'이라고 쓰여 있었는데 오열이 안되더라. 한 14번쯤 연기하고도 눈물이 안나서 그날 촬영은 결국 접었다. 근데 도저히 그냥은 잘 수 없겠더라. 결국 편집기사님 방으로 찾아가 '14 테이크를 다시 보고 싶다'고 요청했고 다 확인하고 겨우 잠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논두렁 액션도 고생했을 것 같다. "맞다. 한 겨울이었다. 논두렁 바닥을 구르는데 정말 차가웠고 추웠다. 진흙 촬영에 피부염도 생기고 후폭풍이 좀 있었다." -최면술 장면은 관객들을 빵 터지게 했다. 또 하나의 명장면으로 남을 것 같은데. "많이들 아시겠지만 선생님이 되게 소녀소녀하시지 않나. 방귀를 퐁 뀌어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선생님이 그걸 굉장히 어렵고 민망해 하시더라. 옆에서 따로 소리만 냈는데도 막 부끄럽고 못견뎌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소녀시구나' 싶었다" -나문희와 호흡은 어땠나. 서로 의지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을 것 같다. "선생님께는 감사한 점이 많다. 선생님은 같이 연습하거나 리허설 할 때 느끼신 부분을 '이러면 좋을 것 같은데'라고 바로 말씀 하시는 편이다. 난 평소에도 그런 선배님이 고맙고 편하다. 한번은 '희준 씨, 요거보다 맛있게 해봐요!'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맛있게요?'라고 답하면서도 '저게 무슨 뜻이지?' 싶었다. '엄니!'라고 했는데 '아니, 그게 아니라 엄니~'라면서 수정을 해주시더라. 그게 잘 안돼 '엄니' 대사만 30번을 했다. 그게 불편하다기 보단 고마웠다. '선생님 눈에는 보이는 것이고, 그걸 어떻게든 알려주고 싶어서 말씀 하시는 거구나' 생각했다." -스스로에게 답답함을 느끼진 않았나. "선생님이 하는 말씀을 잘 들으며 응용해 보려고 애썼다. 선생님이 딱 요구하실 때 한번에 되면 좋겠는데 그게 잘 안되니까 아쉽기도 했다. 속상할 때도 있었지만 점점 마음이 편해졌고, 사이좋게 잘 끝마칠 수 있었다. " -강아지 앵자도 영화의 주역이다. "촬영을 할 땐 다시는 동물과 연기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는데(웃음) 또 강아지와 연기하게 될 것 같다. 곧 촬영 시작하는 영화가 동물과 계속 함께 하는 역할이다. 강아지를 안고 있어야 한다. 평소에 강아지 고양이를 너무 사랑하고 좋아하는데 촬영은 확실히 다르더라. 아마 동물들에게도 힘든 작업이 아닐까 싶다." -가벼운 질문으로 극중 상황처럼 최측근에게 뒤통수 맞은 경험이 있나. "있다. 물론 있다. 생각해보니까 있다. 다들 있지 않나? 하하하. 그 사연을 말씀 드리긴 좀 그렇지만 확실히 있다.(웃음) 현장에서 여러가지로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았는데 (최)원영이 형이 오는 날은 늘 신났다. 진짜 좋은 사람이다. 형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CGV아트하우스 2020.09.10 15:30
무비위크

"웃음·위로·감동"…'오!문희' 첫날 韓영화 1위[공식]

침체된 영화계에 의미있는 숨을 불어 넣었다. 영화 '오! 문희(정세교 감독)'가 개봉 첫날인2일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이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테넷'과 함께 코로나19 시기 침체된 극장가에 따스한 에너지를 불어넣을 유일한 한국영화 '오! 문희'의 힘을 입증한 것이라 이목을 집중시킽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 호흡, 예측불허의 좌충우돌 수사 속 유쾌한 웃음과 따스한 감동을 담은 '오! 문희'와 짜릿한 액션 볼거리로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테넷'은 서로 다른 매력으로 전 세대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9월 극장가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특히 '오! 문희'는 CGV 골든에그 지수 91%,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9.9점의 높은 실관람객 평점 수치를 기록하며 입소문 열풍을 이끌고 있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오랜만에 꿀잼 영화! 요즘 우울한 와중에 이런 영화가 힐링힐링' '남 이야기 같지 않고 공감하며 봤다. 부모님, 아이들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 '나문희와 이희준 배우의 시너지가 폭발하는 영화' '웃음과 감동이 잘 섞였다. 오! 감탄사가 끊이지 않는 영화' '우리 모두의 어머니가 떠오른다. 저절로 응원하게 되는 영화' 등 후기를 쏟아내고 있다. '오! 문희'는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엄니 오문희와 물불 안가리는 무대뽀 아들 두원이 범인을 잡기 위해 펼치는 좌충우돌 농촌 수사극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9.03 08:41
무비위크

놀란도 못 버티나…코로나19 재확산에 극장은 '또 멈춤'

코로나19 재확산세에 극장가는 또 멈췄다. 할리우드의 천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도 버티기 힘겨운 상황이다. 지난 25일 극장을 찾은 총 관객수는 5만 명대까지 떨어졌다. '반도'가 개봉한 지난 7월 1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며 관객의 발길이 뜸해졌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관객과 만난 할리우드 텐트폴 영화 '테넷'도 26일 개봉 첫날 1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기대만큼 폭발적인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테넷' 개봉에도 극장 총 관객수는 17만 명 남짓이었다. 지난 8일 72만까지 치솟았으나 급감했다. 특히 '테넷'의 첫날 기록은 다소 실망스럽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인데다 문화가 있는 날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하의 흥행 성적이다. '테넷' 등장 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34만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는데, '테넷'은 절반도 안 되는 스코어를 나타냈다. 개봉 전 80%가 넘는 예매율을 기록했고, 변칙 개봉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일부 극장에서 프리미어 시사를 진행해 8만 명의 관객을 모은 바 있다. 70%의 좌석점유율을 기록하며 사실상 독과점이 가능한 환경도 마련됐다. 그러나 좌석판매율은 9.1%에 그쳤다. 아이맥스와 4DX 등 특별관에서는 어느 정도 객석을 채웠지만, 일반 2D 상영관에는 빈자리가 많았다. 극장으로 발길을 돌리기엔 예비 관객들의 공포심이 여전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극장의 좌석 가용률도 50%로 줄었다. 제아무리 제작비 2억 달러(한화 2379억 원)를 들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지만 열악한 상황을 이겨내기 쉽지 않다. 이에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재빨리 9월 개봉 예정작의 일정을 연기했다. 마블 유니버스의 새로운 돌연변이가 주인공인 영화 '뉴 뮤턴트'의 개봉일을 9월 3일에서 9월 10일로 한 주 늦췄다. 북미에서는 극장 개봉을 포기하기까지 하며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디즈니 라이브 액션 영화 '뮬란'은 또 일정이 변경됐다. 9월 10일에서 17일로 연기해 관객과 만난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국산 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도 코로나19에 백기를 들었다. 앞서 언론배급시사회만 취소하고 9월 2일 개봉을 강행하려 했으나, 개봉을 일주일 남기고 잠정 연기를 택했다. '기기괴괴 성형수' 측은 "관객들과 약속한 개봉일에 영화를 선보이지 못하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집단 감염에 대한 사회 전반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추가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거듭된 논의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영화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김대명 주연의 한국영화 '돌멩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2주 후의 상황에 희망을 걸고 9월 첫 주 언론배급시사회를 정상 추진하려 했다. 그러나 코로나19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자 50인이 넘지 않는 49인 시사회로 변경해 간담회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나문희 주연의 '오! 문희'도 상황이 같다. 마케팅 비용을 이미 많이 지출한 터라 개봉일 변경까지는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다. '돌멩이'의 한 관계자는 "상황이 심각하다. 어떻게든 개봉을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8.28 08:00
연예

[무비IS] '9월 출격' 나문희·신민아·하지원, 우리 만날 수 있겠죠?

'하늘의 뜻'에 달렸다. 만남보다 중요한 기다림의 시간이다. 그 어느 때보다 매일 매일 촉각을 곤두 세우게 만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세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이 유지되고, 3단계까지 검토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영화계는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똑같은 총소리에 반응했지만 찰나의 부정 출발이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듯 얄미운 코로나19가 아닐 수 없다. 한 순간의 타이밍이 운명을 결정짓는 시기. "추이를 지켜본다"는 말 밖에는 할 수 있는 말도 없다. 7월과 8월 여름시장을 꽤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숨통을 트인 영화계는 추석 시즌을 중심으로 9월과 10월을 또 한번의 절호의 찬스라 판단, 전투적 개봉 계획을 줄줄이 발표했다. 굵직한 대작이 툭툭 내걸렸던 여름과 달리 9월 스크린은 아기자기하면서도 다채로운 장르의 영화들이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했다. 특히 나문희, 신민아, 하지원 등 오랜만에 컴백하는 여성 배우들의 활약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주목받았던 바, '개봉 연기' 카드를 만지작거리게 만든 상황이 더욱 아쉽다. 언제가 최적의 시기라 뚜렷하게 확답할 수 없는 시국이지만 '지금은 아니다'는 것이 반가울리 없다. 사실상 '여배우들의 도전'이 키워드였던 가을 시장이다. 코믹 수사극으로 돌아오는 '오! 문희(정세교 감독)' 나문희를 비롯해, 오랜 기다림 끝 미스터리 스릴러로 광기의 얼굴을 드러낼 '디바(조슬예 감독)' 신민아, 감동 드라마로 감성 자극을 예고한 '담보(강대규 감독)' 하지원까지 면면도 화려하다. 나문희는 뺑소니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엄니로 분해 유머와 액션을 모두 소화했고, 신민아는 고소공포증을 이겨내며 다이빙에 도전, 성공을 향한 열망과 집착으로 광기에 잠식되어가는 인물로 파격 변신을 꾀한다. 하지원은 "이 시대에 필요한 영화"에서 필요한 존재감을 마음껏 활용했다. 또한 '정직한 후보(장유정 감독)'로 코로나19를 간신히 피했던 나문희는 '오! 문희'로 하반기 스크린도 정조준, 신민아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임찬상 감독)' 이후 6년만, 하지원은 '목숨 건 연애(송민규 감독)' 이후 4년만 컴백이라 의미도 남달랐다. 때문에 홍보도 일찌감치 시작했다. 나문희는 MBC '라디오 스타' '전지적 참견 시점'에 연달아 출연하며 시니어 배우의 저력을 자랑했고, 하지원은 영화에 함께 출연한 성동일·김희원의 tvN '바퀴달린 집' 게스트로 나서 굿 타이밍을 노렸다. 그 외 홍보도 논의 중이었지만 개봉 여부 파악이 급선무가 됐다. 공식 제작보고회는 성공적으로 치렀지만 시사회는 막혔다. 내달 2일 개봉 예정인 '오! 문희'는 25일 시사회를 일단 연기, '디바'도 1일 시사회를 취소하고 10일과 17일 중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10일 개봉을 내정하고 있던 '담보'는 8월 말 내 방향성을 확고히 결정짓겠다는 입장이다. 관련 사항을 검토 중인 한 영화 관계자는 "개봉 이야기가 오가면 동시에 홍보 마케팅도 시작된다. 영화 사이즈마다 다르겠지만 웬만한 상업 영화는 마케팅 비용으로 10억 정도씩은 쓰기 마련이다. 그걸 날리느냐 마느냐도 고민이 되지만 당장 관객이 극장을 찾을 수 있느냐 없느냐를 더 따질 수 밖에 없다. 현 방침이 유지된다면 개봉 연기는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솔직히 개봉을 할 수 있겠냐"고 토로한 후 "지금은 극장 문 자체는 열려있기 때문에 스크린에 걸리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영화관이 폐쇄되면 강제 백지화다. 상반기내내 당하고 버텼지만 그래도 이렇게 터질 땐 속수무책이다. 개봉을 한다 한들 진심으로 웃으면서 만날 수 있을까 싶다. 플랜B, C까지 대응책을 염두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8.26 08:01
연예

'라스' 나문희, '하이킥' 인연 정일우 향한 손주 사랑♥

배우 나문희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60년 동안 대중을 매료시킨 매력을 공개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연기를 향한 찐심부터 '거침없이 하이킥' 손주 인연 정일우와의 포근하고 애틋한 케미스트리를 드러냈다. 19일 방송된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에는 배우 나문희, 이희준, 최원영, 개그맨 출신 연기 꿈나무 이수지와 함께하는 '늦망주(?)' 특집으로 꾸며졌다. 60년 차 나문희부터 배우 꿈나무 이수지까지 연기에 진심인 배우들의 진솔 고백에 푹 빠져들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삼행시 열전부터 다이어트 비화까지 예능 유망주를 발견하는 꿀잼을 선사했다. 스페셜 MC 정일우는 나문희와의 손주 케미스트리 토크로 훈훈함을 더했다. 1961년 MBC 라디오 성우 공채 1기로 연예계에 데뷔한 나문희는 60년차인 지금도 여전히 열정적인 비결을 공개했다. 평소에도 사우나를 찾고 염불을 외우며 관리를 한다는 것. 특히 개봉을 앞둔 영화 '오, 문희!'에서 생애 첫 액션 연기까지 펼쳤다고. 스페셜 MC로 등장한 '거침없이 하이킥' 인연 정일우와 현실 할머니, 손주 같은 애틋함을 과시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나문희는 "대상포진에 크게 걸렸는데 일우가 고기를 잔뜩 사서 집으로 보내줬다. 눈물이 났다"며 정일우의 선물에 감동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정일우는 "데뷔작이 '거침없이 하이킥'인데 지금도 나문희 선생님과 이순재 선생님께는 찾아뵙고 연락 드리고 있다"며 각별한 존경과 애정을 내비쳤다. 이희준은 집안의 반대를 이겨내고 배우로 자리 잡은 성장 스토리를 전했다. 특히 유명세를 얻음과 동시에 공황장애가 찾아왔다며 연극 무대 위 대사를 치던 와중에 갑자기 말문이 턱 막히는 상황을 경험한 뒤 은퇴까지 고려했다고 밝혔다. 아내 이혜정이 결혼 3주 전 사라져 애태웠던 사연, 갓 태어난 아들의 탯줄을 자를 때 눈물이 아닌 웃음이 터진 이유 등 귀를 쫑긋하게 만드는 진솔 입담을 과시했다. 최원영은 순수한 허당 매력을 뽐냈다. 삼행시를 잔뜩 준비해 네버엔딩으로 펼치는가 하면 과거 인터뷰에서 '송혜교보다 안영미가 이상형'이라고 한 발언에 기억 상실 증세를 보여 웃음을 유발했다. "7살 4살 딸들이 이면지에 쓴 '회사 힘들죠? 이면지 읽고 힘내세요'라는 쪽지를 봤을 때 힘든 피로가 싹 가셨다"며 귀여운 딸들의 글을 소개했다. MC들은 '이면지'가 아닌 '이 편지'란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고 최원영은 그제야 깨달은 표정을 지었다. 개그우먼 이수지는 안영미와의 평행이론을 언급하며 결혼스토리를 방출했다. 또 연기 꿈나무인 그는 평소 존경하는 배우 나문희 성대모사를 나문희 앞에서 펼치는 등 연기력과 예능감을 동시에 뽐내며 활약했다. 26일 방송될 '라디오스타'는 장영남, 현아, 신소율, 김요한과 함께하는 '반전이지만 괜찮아' 특집이 예고돼 기대를 모은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8.20 09:00
연예

정일우, '하이킥' 인연 나문희 위해 '라디오스타' 스페셜 MC

배우 정일우가 '거침없이 하이킥' 인연 선배 나문희를 위해 '라디오스타' 스페셜 MC로 출격한다. '찐 손주' 못지않은 애정을 내비친다. 오늘(19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될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에는 나문희, 이희준, 최원영, 이수지와 함께하는 '늦망주'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정일우가 스페셜 MC로 출격해 게스트들과 고품격 웃음과 훈훈한 에피소드를 나눈다. 정일우는 데뷔작인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부터 인연을 이어온 나문희를 위해 흔쾌히 MC 출격을 결정했다는 전언이다. 나문희는 정일우가 '라디오스타' 출연을 고사할 줄 예상했다고 전한다. 그 이유를 공개하며 정일우를 향해 "얘가 이렇게 어른이야"라며 미소를 감추지 못한다. 또 나문희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 개봉 후 여러 영화제에 초대되고, 동시에 드라마 스케줄을 병행하면서 대상포진을 심하게 앓았다고 고백한다. 몸도 마음도 지친 시기 정일우 때문에 눈물을 펑펑 쏟았던 일화를 공개한다. 그런가 하면 다른 길을 걷다 배우로 전향한 나문희, 이희준, 최원영, 이수지는 연기를 위해 숱한 오디션을 봤던 에피소드와 경험에서 우러난 오디션 꿀팁을 공개한다. '현실파' 이희준과 '낭만파' 최원영이 상극 꿀팁을 내놔 눈길을 끈다. 데뷔 60년 차에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할 정도로 여전히 뜨거운 열정을 가진 나문희는 스케줄이 없을 때도 시장과 사우나를 찾는 이유를 공개하는가 하면 열정 과다 습관 때문에 절친 김영옥으로부터 잔소리를 듣는다고 털어놔 웃음을 선사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8.19 08:1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