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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 설경구 “실화의 무게, 마음이 떨렸다” [IS인터뷰]

“만나면 그 기억이 자꾸 마음에 남아요. 떨림도 있고요. 이번에도 ‘소년들’의 실제 인물들과 만났는데, 지금 이런 말씀을 드리면서도 떨림이 느껴질 정도예요. 억울하게 엉망진창이 된 인생을 살면서도 순박함을 잃지 않고 어떠한 경지에 올라간 것만 같더라고요. 마음이 이상했어요.”실화에는 무게가 있다. 영화에서 다루는 사건을 실제 삶에서 관통해낸, 혹은 그들을 기억하는 이들이 생존해 있는 경우 이를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서는 여러 생각과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삼례 나라슈퍼 살인사건을 영화화한 ‘소년들’의 배우 설경구는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사실 실제 인물을 잘 안 만나는 게 내 방식”이라고 이야기했다.설경구는 ‘킹메이커’, ‘생일’, ‘그놈 목소리’, ‘역도산’, ‘실미도’ 등 실화나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영화에 다수 출연해왔다. 이런 작품들을 해오며 실화의 무게를 극복하는 나름의 방법이 생긴 셈이다. 이번엔 다른 방식을 택했다. 설경구는 ‘소년들’의 배경이 된 삼례 나라슈퍼 살인사건에서 누명을 쓴 피해자들 외에도 이춘재 8차 사건의 누명을 썼던 인물, 낙동강변 살인사건에서 누명을 썼던 인물 등도 만났다. 특히 이춘재 8차 사건과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누명 피해자들은 정부에서 받은 보상금으로 장학회까지 운영하고 있어, 그 사실이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고 했다.“정말 대단하시지 않나요. 이춘재 8차 사건의 누명을 쓴 분은 23살에 감옥에 들어가서 44살에 나오셨어요. 20대, 30대, 40대 초반까지 인생이 전부 날아간 거예요.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누명 피해자는 아기가 2살 때 감옥에 갔는데 나오니까 24살이더래요. 그런 분들이 보상금으로 장학회를 만들어서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주시고 한다는 게, 저로선 그냥 ‘대단하시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죠.”이런 이야기를 듣고 나면 한동안은 마음이 무겁다. 누군가가 겪은 감정의 진폭이 큰 사건은 그것을 듣는 이들의 마음에도 깊이 박히게 마련이다.어쩌면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꾸준히 만들어지는 건 이 같은 이유에서일지 모른다. 보도가 됐을 당시에는 분개하다가도 이내 자신이 겪지 않은 일은 머리에서 사라지니까. 실화 소재 작품들은 관객과 시청자들의 기억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고, 좋은 일은 계속해서 잇고 나쁜 일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경각심을 갖게 한다. 설경구는 “진실 앞에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힘에 저항하지 못하는 순간들이 있다”며 “그런 안타까운 순간을 ‘소년들’을 통해서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현실이 영화보다 더 잔인할 때가 많이 있어요. 우리 영화에선 피해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거든요. 그렇게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실제로는 못 그러셨다고 해요. 수사과정에서의 트라우마 때문에…. 글쎄요, 재심을 통해 사건이 바로잡혔다곤 하지만 그게 정말 바로잡힌 걸까요. 날아간 그들의 십수년을 떠올리며 영화를 봐주셨으면 합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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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변 살인' 누명 장동익, 21년 옥살이→친동생과 '아이콘택트'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1년 동안 교도소 생활을 했던 재심 청구인 장동익이 '아이콘택트'를 찾았다. 형의 수감생활로 함께 힘들어했던 막내동생 장성익과의 눈맞춤이었다. 지난 25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지난주 '이춘재 8차 사건' 재심 청구인이었던 윤성여 씨의 눈맞춤을 주선한 박준영 변호사가 2주 연속으로 억울한 사건 당사자를 소개하기 위해 등장했다. 눈맞춤의 주인공은 바로 1990년 벌어진 '낙동강변 살인사건(부산 엄궁동 2인조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무기징역수가 됐던 장동익으로, 출소한 이후인 2017년 5월 재심을 청구하고 2020년 1월 6일 재심 결정을 받았다. 박 변호사는 그에 대해 "제가 가장 애정을 갖고 있는 사건이자 사람"이라고 밝혔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장동익은 1급 시각 장애로, 앞사람 이목구비를 구분할 수 없는 정도로 눈이 나빠 범행을 저지를 수 없었음에도 고문 끝에 자백하면서 범인으로 몰렸다. 이날 밝게 웃으며 등장한 장동익이 초대한 상대는 막냇동생인 장성익이었다. 동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장동익은 "그날을 생각하면, 정말 순수하고 착한 내 동생이 아닌 것 같았다"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또 ‘그 날'을 직접 목격했던 박 변호사 역시 "정말 화를 그렇게 낼 거라고 생각할 수 없이 착한 분인데, 동생분이 '나 정말 힘들었어'라며 마구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했다. '그 날'은 다름 아닌 형의 재심이 결정되고 며칠 뒤였다. 이어 눈맞춤방을 찾은 장성익은 형에게 폭발했던 '그 날'에 관해 직접 말을 꺼냈다. "그 사건 때문에 내가 여기 와도 될지 망설임이 있었지만 응했다"고도 덧붙였다. 장성익의 30년 세월은 고초로 가득했다. 그는 "형이 교도소에 간 뒤 어머니에겐 형 생각뿐이었고, 내 생활과 인생도 없었다"며 "스무 살 때부터 아침에 나오면 법원에 가서 형의 사건 기록을 모으고 정리하고, 여러 곳에서 복사 부탁하는 것이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또 무기수인 형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사귀던 여자친구 쪽 집안의 반대로 강제 이별을 한 적도 있었으며, 회사에 근무하면서는 거짓 핑계를 대고 종종 형의 면회를 가야 했다. 장성익은 "형이 수감생활 하는 동안 조카에게는 아빠, 형수에게는 남편, 형 앞에선 착한 동생 역 하느라 힘겨웠다. 그래서 재심 결정 받은 뒤 식사 자리에서 '술 좀 적게 마셔라'라는 형의 말에 갑자기 폭발하게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는 "사실 그런 적은 처음이고, 후회하기도 했다. 제게 형은 가깝지만 힘든 존재"라고 고백했다. 이날 눈맞춤을 주선한 박 변호사는 "억눌러왔던 동생분의 감정이 터진 듯한 느낌을 받아서, 두 분의 관계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마침내 눈맞춤방에서 마주 앉은 두 사람은 어색함 속에서도 인사를 나눴고, 동생 장성익은 눈이 나쁜 형을 살뜰히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오랜 고통의 시간을 돌아보는 눈맞춤을 마친 뒤, 장동익이 "서로 애로가 있다면 대화로 풀자"고 제안하자 장성익은 "형은 나를 얼마나 알아?"라고 대뜸 물었다. 또 "실제로 나는 막내였던 적이 없다. 내가 그 날 왜 그랬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나. 난 형이 날 위하는 말이 잔소리로 들렸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형 장동익은 50살이 넘은 장성익을 여전히 30년 전의 어린 동생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다. 장성익은 "어디다 형 얘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힘들면 술과 담배로 풀었다"며 형의 수감 이후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음을 고백했다. 또 그는 "20대부터 직장생활 시기까지 사건기록 복사에 면회까지 하느라 고생을 했는데, 힘들게 면회를 가도 형은 잔소리만 했지 않나. 그래서 30년 쌓인 게 그날 폭발한 거다"라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형은 21년 동안 교도소 안에서 힘들었지만, 가족들은 밖에서 힘들었다"며 "엄마는 7시간씩 고생해서 형 면회를 다녀오는데, 형이 '엄마, 면회 오지 말라' 소리를 들으시면 집에 와서 밥도 안 먹고 누워 계셨다"고 말했다. 그러자 장동익은 "내가 안에 있으면서 바깥사람의 심정을 몰랐다. 내가 사과할게. 굉장히 미안하다"며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또 "지혜롭게 풀어나가면 다시 가족의 행복이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하는 형의 모습에 동생 장성익 역시 "오늘 형이랑 이렇게 얘기해서 정말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의 뭉클한 눈맞춤을 지켜본 박준영 변호사나 "정말 이분들을 만나 제가 사람 공부를 합니다"라며"무죄가 나왔다고 끝이 아니라, 저런 분들께는 고통의 시간 회복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MC 강호동은 "형제이지만 이렇게 서로 눈을 보고 이야기한 건 30년 만에 처음이었다는 점에서 감동적이었다"고 돌아봤다. 한편, 채널A '아이콘택트'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11.2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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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故 장자연 사건 9년만 재조사 결정…진실 밝혀질까

검찰이 9년 만에 고(故) 장자연 사건과 관련한 재조사를 결정했다.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 측은 2일 오후 회의를 통해 장자연 리스트 사건, 춘천 강간 살해 사건, 낙동강변 2인조 살인사건, KBS 정연주 배임 사건, 용산지역 철거 사건 등 5건을 추가로 사전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특히 연예계 가장 뜨거운 관심사는 고 장자연 사건. 신인배우였던 그는 지난 2009년 3월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엔 어머니 기일에까지 유력 인사들의 술자리에 불려 다니며 원치 않는 성 접대까지 강요받아야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언론사 사주 등 유력 인사들이 등장했다. 경찰이 나서 성 접대를 강요한 의혹이 있는지 17명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지만, 실체를 밝히지 못했던 사건이었다.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장자연 사건을 재조사 대상에 포함시켜 성 접대 의혹은 물론 검찰과 경찰의 부실 축소 수사 의혹도 조사하기로 했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8.04.0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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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故 장자연 사건 재조사 가능성…과거사위 검토 대상 추가

검찰의 부적절한 사건 처리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 과거사위원회(이하 과거사위) 검토 대상에 배우 故(고) 장자연 사건 등 8건이 추가됐다. 25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검찰청 개혁위원회 관계자는 "과거사위가 재조사를 검토 중인 25개 외에 8개 사건을 추가 제안하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고 장자연은 2009년 유력 인사들의 접대를 강요받아오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장자연 사건 조사 당시 검찰은 기획사 대표와 매니저를 불구속기소 했다. 그러나 의혹이 제기된 유력 인사 10명은 혐의없음 처분했다. 일부 인사에 대한 봐주기 의혹이 제기됐고 이에 따라 과거사위의 검토 대상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장자연 사건을 비롯해 삼례 나라 슈퍼강도치사 사건, 낙동강변 2인조 살인사건, 익산 약촌 오거리 살인사건, 홍만표 전 검사장 몰래 변론 의혹 사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사위는 법무부가 검찰의 인권침해 및 검찰권 남용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12일 발족했다. 내달 중 사건을 최종 선정한다. 조사 대상이 선정되면 대검찰청 산하에 조사 기구를 설치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2017.12.26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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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하이라이트] 낙동강변 2인조 살인사건, ‘스포트라이트’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오후 9시 30분) 낙동강변 2인조 살인사건에 대해 다룬다. 90년 1월 4일 부산 낙동강변 엄궁동의 갈대밭에서 한 시신이 발견됐다. 뚜렷한 단서 없이 시간은 흘렀고, 1년 10개월 후 경찰이 범인들을 체포하면서 수사가 급진전 됐다. 범인 2인조가 무기징역을 선고받으며 사건은 종결됐다. 제작진은 21년의 옥살이를 끝내고 출소한 2인조에게 증언을 듣는다. 이들은 "경찰의 잔혹한 고문에 허위 자백을 했다"고 털어놓는다. 2017.06.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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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락 오토캠핑장, 17일 개장…‘오늘부터 예약 시작’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가 17일부터 삼락오토캠핑장을 개장, 운영한다.낙동강변 '삼락생태공원 오토캠핑장'(이하 '삼락 오토캠핑장')은 14일 오전 9시부터 예약 홈페이지 (www.nakdongcamping.com)를 통해 선착순 예약 접수에 들어간다. 17일부터 오토캠핑사이트 62면을 우선 개장하고 일반캠핑사이트 50면은 순차적으로 운영한다.지난해 5월부터 1년여간의 공사를 거쳐 이번에 개장되는 삼락오토캠핑장은 총면적 5만3200㎡에 오토캠핑사이트 62면, 일반캠핑사이트 50면, 잔디광장, 화장실, 샤워실, 취사장 등의 시설을 갖췄다. 사업비는 총 35억원(국비 10억원, 시비 25억원)이 투입됐다.캠핑장 이용료는 오토캠핑사이트(10m×10m, 전기이용 가능)는 2만5000원, 일반캠핑사이트(5m×8m, 전기이용 불가능)는 1만5000원이다. 8월 말까지는 무료로 시범운영된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4.07.1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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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락 오토캠핑장, 왜 화제인가…‘오늘부터 예약 시작’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가 17일부터 삼락오토캠핑장을 개장, 운영한다.낙동강변 '삼락생태공원 오토캠핑장'(이하 '삼락 오토캠핑장')은 14일 오전 9시부터 예약 홈페이지 (www.nakdongcamping.com)를 통해 선착순 예약 접수에 들어간다. 17일부터 오토캠핑사이트 62면을 우선 개장하고 일반캠핑사이트 50면은 순차적으로 운영한다.지난해 5월부터 1년여간의 공사를 거쳐 이번에 개장되는 삼락오토캠핑장은 총면적 5만3200㎡에 오토캠핑사이트 62면, 일반캠핑사이트 50면, 잔디광장, 화장실, 샤워실, 취사장 등의 시설을 갖췄다. 사업비는 총 35억원(국비 10억원, 시비 25억원)이 투입됐다.캠핑장 이용료는 오토캠핑사이트(10m×10m, 전기이용 가능)는 2만5000원, 일반캠핑사이트(5m×8m, 전기이용 불가능)는 1만5000원이다. 8월 말까지는 무료로 시범운영된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4.07.14 09:20
생활/문화

[승마] 국내승마장베스트 82. 구미시승마장

구미시 옥성면 옥관리 20번지에 위치한 구미시승마장은 올해 9월 개장한 초현대식 승마장이다. 초저가의 이용료와 초현대식 시설, 볼거리는 구미시승마장의 장점이다. 구미시설공단 측은 "구미시와 공단은 시민들의 체력 건강 증진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 시민들에게 복리 혜택을 주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기 때문에 승마장을 저렴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렴한 이용료와 접근성이 장점 구미시승마장은 구미시설공단이 직접 운영하는 만큼 초저가로 서비스하고 있다. 성인 기준으로 1회 2만원에 승마를 즐길 수 있고 월회원의 회비도 30만원에 불과하다. 쿠폰을 구입할 경우 10장에 18만원이라 1만8000원에 한번 승마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서울 경기 지역의 유명 승마장과 비교하면 최대 25% 가격에 승마를 경험할 수 있다. 접근성도 좋은데 광역 도로인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 IC에서 12㎞ 떨어져 있어 15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또 국도 25번과 지방도로와 연결되는 곳에 위치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아름다운 자연과 볼거리 넘쳐 구미시승마장은 낙동강변에 위치해 있어 낙동강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승마장 앞에는 백사장이 펼쳐져 있어 맑은 날이면 금빛모래와 푸른 강물이 만드는 그림 같은 풍경도 볼 수 있다. 승마장 주변에는 볼거리도 많다. 인근에 '옥성 휴양림'이 있고 승마장 바로 옆에는 대단위의 국화 화훼단지가 조성돼 있다. 또 올 연말이면 낙동강 정비 사업으로 생태테마공원인 '미르공원'이 새롭게 개장한다. 한마디로 구미승마장을 방문하면 말을 타면서 건강을 다지고 휴양림에서 낙동가의 자연을 관조하고 화훼단지와 생태 테마공원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1석4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넓은 마장, 최신식 시설 넓은 마장도 구미시승마장의 강점이다. 국제승마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실외마장이 있다. 실내마장은 밤에도 대낮처럼 환한 가운데 승마를 즐길 수 있도록 메탈 등 60개로 이뤄진 조명시설이 완비돼 있고 승마하면서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향시설까지 갖춰져있어 시간·계절에 상관없이 승마를 즐길 수 있다. 또 새롭게 개장한 만큼 부대시설도 뛰어나다. 라커룸 샤워시설은 물론 회원들이 편안히 쉴 수 있는 클럽하우스도 잘 마련돼 있다. 말의 훈련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워킹머신도 설치돼 있고 마방 상태도 청결하다. 특히 구미시설공단이 직접 관리하는 만큼 믿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시설에 문제가 생기면 시설공단이 바로 보수를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직원들의 서비스도 최상급이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2011.10.07 14:35
생활/문화

[승마] 국내승마장베스트 70. 구미 한국승마장

구미시 고아읍 괴평리 1112-184번지에 위치한 구미한국승마장(이하 한국승마장)은 2008년 개장했다. 한국승마장은 낙동강변과 금오산 인근에 위치해 아름다운 외승코스와 주변 환경이 자랑이다.황재기(60) 원장겸 수석코치는 “좋은 환경에서 말과 함께 교감하고 승마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승마장의 강점이다”며 “국내 승마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름다운 외승코스.한국승마장의 자랑은 5~6시간에 걸쳐 외승을 즐길 수 있는 낙동강변 코스다. 40㎞ 코스와 16㎞ 코스가 있는데 모두 낙동강변 제방을 이용한다. 승마장이 낙동강변에 위치해 있어 말을 타고 승마장을 벗어나면 바로 외승 코스에 진입할 수 있는데 비포장도로라 기승자는 인공이 가미되지 않은 자연을 느낄 수 있고 말에게도 부담이 가지 않는다. 한국승마장 외승코스에는 특별한 구간이 있다. 4㎞에 이르는 백사장 구간이다. 외승 중 달리고 싶은 질주본능이 발동하면 낙동강 백사장을 습보로 질주할 수 있다. 국내 외승코스중 직선으로 4㎞에 달하는 거대 백사장을 달릴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백사장 구간에서는 다른 곳에서 느끼기 어려운 짜릿한 속도감을 맛볼 수 있다. 황재기 원장은 “뛰어난 외승코스 덕분에 구미분들은 물론 외지 분들도 우리 승마장을 많이 찾는다”고 귀띔했다. ▲뛰어난 접근성, 현대식 시설. 한국승마장은 구미시 어느 곳에서 출발해도 승용차로 20분 안에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시 중심부와의 접근성이 좋다. 승마장에서 낙동강을 건너기만 하면 금오공과대학이 있다. 구미시청과의 거리는 직선거리로 3.65㎞에 불과하고 구미역도 3.6㎞, 경부고속도로 구미IC와는 3.8㎞로 가깝다. 시설도 좋은 편이다. 2008년 개장한 승마장답게 샤워장과 라커룸·장비보관실 마방 등이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다. ▲즐길 거리도 많아.한국승마장에서는 승마와 함께 즐길 거리도 많다. 인근에 224만4000㎡에 이르는 낙동강체육공원이 조성됐다. 또 한가로운 사색을 원하는 강태공들은 승마 후 샛강 낚시터를 찾으면 된다. 승마장 인근의 샛강 낚시터는 가물치·붕어·메기 등이 많이 나오는데 월척 급의 붕어도 심심치 않게 잡힌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해발 977m의 금오산을 오를 수 있다. 금오산에는 휴양림 시설이 있어 시원한 산바람으로 풍욕을 즐길 수도 있다. 산행후 승마는 건강에 좋다. 등산으로 긴장한 근육을 승마로 이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단위로 승마장을 찾을 경우에는 놀이공원인 금오랜드에서 가족과 함께 즐거운 휴일을 보낼 수 있다.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2011.07.01 15:08
스포츠일반

현진오, 산은 '천연의 꽃밭' 더디 가도 좋다

어떤 이들에겐 봄에 산을 오르는 것이 무척 힘든(?) 일이다. 아니, 애당초 정상에 오르겠다는 생각조차 갖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몇 발자국 옮기다 멈추고 옮기다 멈추기를 반복한다. 출·퇴근길 지·정체로 몸살을 앓는 도로가 연상될 정도로 자주 멈춰서지만 상황은 정반대다. 아주 작은 꽃송이를 쳐다보느라, 이리저리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는 그들의 얼굴엔 행복함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꽃 산행'에 나선 이들의 모습이다. 이런 꽃 산행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것은 현진오(44) 동북아식물연구소 소장 덕분이다. 꽃 산행이라는 주제로 산을 찾은 지가 벌써 10년을 훌쩍 넘어섰다. "산에 왜 가냐고요? 자연이라는 식구들·친구들 만나러 가죠"라고 말하는 그에게 산은 꽃밭이다. ■자연이 좋았던 제주 청년 봄에 피는 야생화를 만나기 위해 현 소장과 함께 찾은 곳은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천마산(812m). 4월 하순의 천마산은 얼레지가 지고, 피나물이 한창 노란색 꽃을 발하고 있었다.  그에게 있어 천마산은 본격적 꽃 산행의 출발지라고 할 수 있다. 대학에서 식물학을 전공했던 그는 졸업 논문으로 천마산 식물상을 연구했다. 1985년 한 해 동안 열한 번을 찾았다. 그렇게 처음 천마산을 찾은 지 어느덧 20여 년이 흘렀다. "예전엔 점현호색 천지였죠. 그런데 아파트가 들어서고, 사람들 발길이 잦아들면서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점현호색이라는 이름을 지어 준 사람이 처음 이 꽃을 보았던 곳이 천마산이기에 애착이 더 가는 식물이기도 하다.  그는 대학 입학 당시 인기가 많았던 유전학보다는 생태학에 관심이 많아 식물학을 선택했다. 또 2학년 때는 순전히 자연이 좋아 문리대 산악회에 가입했다. 그런데 산악회에서는 생전 알지도 못했던 바위를 오르게 됐다. 인수봉을 오르면서 손은 온통 긁힌 자국으로 피투성이가 됐다. "부모님이 물려 준 소중한 몸을 왜 이렇게 험하게 다루는지 이해가 안됐죠. 다시는 안 가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조금 흐르자 바위를 다시 찾고 싶더라고요."■생존에 도움을 주는 식물 호평동에서 천마의 집으로 오르는 길에 줄딸기가 보였다. "외래 식물의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사람 때문에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는 식물들도 문제죠. 줄딸기가 그런 경우예요." 사람들이 자주 산을 찾고, 산 밑 턱까지 집들이 들어차면서 자연스럽게 생태계에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줄딸기가 조난당했을 때는 유용하게 쓰인다고 한다. "길을 잃고 헤매다 줄딸기를 발견하면 분명 근처에 마을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이처럼 식물에 대한 지식이 도움이 된 경우는 종종 있다고 한다. 한 번은 겨울 설악산에서 빙폭을 내려서고 있을 때였다. 자일을 걸 버팀목이 필요했다. 그런데 보이는 것은 죽은 나무둥치. 선배가 "다 썩어서 버틸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하자 나무를 살펴봤다. 그랬더니 죽은 나무처럼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사스레나무였다. "괜찮아요. 자일을 묶어도 아무 문제 없어요." 자칫 썩은 나무라고 포기하고 힘든 길을 택할 뻔한 위기를 모면했다.■숨은 보물보다 더 귀한 식물 천마의 집에서 돌핀샘으로 오르는 길목에선 미치광이풀·노루귀·양지꽃 등을 만날 수 있었다. 또 오남저수지 쪽으로 내려오는 길에선 금강제비꽃·금붓꽃 등이 자꾸 발목을 부여잡는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꽃들도 그에게는 해바라기보다 더 큰 꽃으로 보여지는가 보다. "제 친구들이잖아요." 웃음꽃을 피며 기다리고 있는 친구들이니 당연히 눈에 선뜻 들어올 법도 하다. 멸종 위기종에 대한 조사·연구·보호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는 그에겐 이와 관련된 일화도 많다. 백양더부살이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그 발견지를 샅샅이 뒤지다가 포기하고 돌아갈 즈음 생각지도 않았던 바닷가 근처 둑에서 찾은 적도 있다. 수원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법정 보호종 선제비꽃을 낙동강변에서 찾기도 했다. 간혹 깊은 숲속에서 잠깐 '실례'를 하러 길 밖으로 벗어났다가 생각지도 못한 귀한 식물을 발견한 경우도 있었다. 내려오는 길에 호미를 발견했다. "야생화를 캐려고 가져온 것이면 안되는데 …" 하며 주인이 없다면 가져가야겠다고 집어든다. 또 보따리를 들고 산에 오르는 사람들을 근심 어린 눈초리로 바라본다. "꽃 캐 가시면 안돼요." 신신당부한다. "세상 모든 생명이 똑같이 주인인데 인간 혼자서 주인인 것처럼 행세해서는 안된다고 봐요." 그에겐 산이 가장 아름답고 거대한 꽃밭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시사철 다양한 꽃들이 무궁무진하게 피는 천연의 꽃밭을 소중한 친구로 삼아 산을 찾는 것은 아닐까?■현진오 소장은? 1986년 서울대학교 식물학과 졸업. 88년 서울대 식물분류학 석사. 92년까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수료 후 연구생. 92~98년 등산 잡지 기자·편집부장. 98~2002년 ㈜한국자연정보연구원 편집국장. 99~현재 순천향대학교·아주대학교·단국대학교에서 시간 강사. 2002~현재 ㈜동북아식물연구소 소장. 2003년 환경부장관 표창. 1995~현재 백두대간식물탐사회 지도위원. 2003~현재 국립환경과학원 평가위원. 2005~현재 (사)대한산악연맹 환경보전위원장·이사. 저서 '아름다운 우리꽃'(1999·전 4권), '우리 민들레'(2002)', '사계절 꽃 산행'(2005) 등 다수. 2001년 MBC TV 자연 다큐멘터리 '희귀 식물의 보고 울릉도' 기획 촬영. 2007년 한국의 멸종 위기 식물 웹사이트(www.rareplant.info) 개설.남양주=글·사진 이방현 기자 2007.05.0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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