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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방탄소년단 RM, 첫 솔로 ‘들꽃놀이’ MV 1억 뷰 돌파

방탄소년단 RM이 솔로 2집 발매를 앞두고 또 하나의 기록을 추가했다.RM의 첫 공식 솔로 앨범 ‘인디아고’(Indigo)의 타이틀곡 ‘들꽃놀이 (with 조유진)’ 뮤직비디오가 지난 27일 기준 조회 수 1억 회를 돌파했다. ‘들꽃놀이’는 화려하지만 금세 사라져 버리는 ‘불꽃’이 아닌, 잔잔한 ‘들꽃’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RM의 바람을 담은 노래다. 공개된지 1년 5개월 가까이 됐음에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탁 트인 풍광과 방대한 스케일로 시선을 압도한다. 화려한 불꽃놀이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후 칠흑 같은 어둠, 꽃잎이 날리는 하늘 등을 지나 관객이 가득 찬 공연장 무대에 선 RM의 모습이 그려진다. 또한 불꽃이 땅으로 떨어져 흩날리는 낙화놀이 장면이 이어지며 곡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를 극대화한다.한편, RM은 오는 5월 24일 솔로 2집 ‘라이트 플레이스, 롱 펄슨’(Right Place, Wrong Person)을 발매한다. 이번 신보는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이방인’ 같이 느껴지는 순간을 다루며 풍부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얼터네이티브(Alternative) 장르 음악으로 채워졌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4.28 09:56
생활문화

반 고흐가 그리고 오징어게임이 덧칠한 K관광 영상 공개

최신 IT 기술과 글로벌 흥행한 한류 콘텐츠를 총동원해 한국 관광 명소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은 홍보 영상이 공개됐다. 올해 외래관광객 1000만명 달성 목표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24일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최초의 한국 관광 홍보 영상 '반 고흐가 한국을 방문했다면'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선보였다.세계적인 화가 11명의 화풍으로 한국의 대표 관광지를 소개하는 이 영상은 제작에만 6개월을 쏟았다.'별이 빛나는 밤'의 반 고흐·'절규'의 뭉크·'수련'의 모네·'춤'의 마티스·'키스'의 클림트 등 거장을 비롯해 '인왕제색도'로 널리 알려진 조선 화가 정선과 한국 최초 여성 서양화가인 나혜석 등의 화풍으로 전국 관광 명소를 영상으로 구현했다.공사는 생성형 AI 구현을 위해 1100장이 넘는 화가의 작품을 각각 8만회 이상 학습시켰다. 한국 사진 1600장 이상을 직접 촬영해 AI 데이터를 구축했다.또 인물과 사물을 명확히 구분하는 알고리즘으로 단순 이미지 변화가 아닌 자연스럽고 완성도 높은 영상을 만들었다. K콘텐츠에서 영감을 얻은 지역 관광 홍보 영상 3편도 소개했다.울릉도를 배경으로 유쾌한 오징어잡이 게임 한 판이 벌어지는 '산오징어게임'과 수원 화성 펼쳐지는 긴박한 추격전을 그린 '퀸덤: 국궁전', 불꽃이 물 위에 꽃가루처럼 날리는 함안 낙화놀이의 낭만을 표현한 '도깨비불' 등 영상은 각 지역 특유의 관광 요소들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 영상인 '감사를 잊지 않는 한국'은 지난해 겨울 미국에서 눈 폭풍으로 고립된 한국인 관광객들을 정성껏 보살핀 미국인 캄파냐 부부의 감동 실화를 기반으로 했다.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캄파냐 부부의 한국 여행 모습을 찍었다. '한국은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생성형 AI 신기술을 광고 영상에 접목해 한국은 국제적으로 관광 홍보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5편의 영상 모두 창의적인 시도로 한국 관광의 매력을 새롭게 소개하는 만큼 많은 해외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0.24 15:46
연예일반

방탄소년단 RM ‘들꽃놀이’ MV 공개… 웅장한 스케일

그룹 방탄소년단 RM의 솔로 앨범 ‘인디고’(Indigo)가 베일을 벗었다. RM은 2일 오후 2시 공식 SNS에 타이틀곡 ‘들꽃놀이’의 뮤직비디오를 올렸다. 첫 장면부터 마지막까지 한 장면도 놓칠 수 없는,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이번 뮤직비디오는 탁 트인 풍광과 방대한 스케일로 시선을 압도한다. ‘들꽃놀이’는 화려하지만 금세 사라져 버리는 불꽃이 아니라 잔잔한 들꽃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RM의 바람이 담긴 곡이다. 뮤직비디오는 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 장면으로 시작되고, 뜨거운 태양과 칠흑 같은 어둠, 꽃잎이 휘날리는 하늘을 지나 관객이 가득 찬 공연장 무대에 오른 RM의 모습이 이어진다. 공개된 뮤직비디오 속 자연의 아름다움과 짜임새 있는 구성이 RM의 묵직한 랩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특히 뮤직비디오의 모티브가 된 우리나라의 민속 ‘낙화놀이’ 장면이 등장해 시선을 끈다. ‘낙화놀이’는 연등과 연등 사이에 참나무 숯가루로 만든 낙화를 매달고, 낙화에 불을 붙여 꽃가루처럼 물 위에 날리는 불꽃놀이를 뜻한다. 하늘이 아닌 땅으로 향하는 ‘낙화놀이’ 장면이 뮤직비디오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들꽃처럼 살고 싶다”는 메시지를 극대화한다. RM의 솔로 앨범 ‘인디고’에는 ‘들꽃놀이’를 포함해 총 10곡이 수록됐다. 지난 2015년 ‘RM’, 2018년 ‘mono.’ 등 믹스테이프 형태로 개인 작품을 공개하며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해온 RM은 첫 공식 솔로 앨범인 ‘인디고’'에도 그간 달라진 성향과 취향, 여러 생각과 고민들을 고스란히 담았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2.02 14:22
연예

'1박 2일' 함안 낙화놀이→화훼농가 돕기까지 "기분 좋은 설렘"

'1박 2일' 멤버들이 봄을 제대로 즐겼다. 지난 4일 방송된 KBS2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가 2부 시청률 11.3%(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멤버들이 김해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촬영한 홍보 영상이 공개된 순간에는 15.1%(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의 분당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2049 시청률 또한 2부 3.8%(닐슨코리아 제공, 수도권 기준)로 동시간대 예능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두근두근 설레나 봄' 특집 두 번째 이야기로, 새로운 설렘을 찾아 떠나는 여섯 남자의 특별한 하루가 그려졌다. 올해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함안의 '낙화축제'에 '1박 2일'이 초대돼, 멤버들은 봄밤을 수놓는 신비로운 광경을 직관했다. 2500여 개 이상의 낙화봉이불꽃송이가 되어 흩날리는 진풍경에 멤버들은 일제히 열혈 촬영 모드에 돌입하며 설렘을 만끽했다. 이어 멤버들의 연애 능력치를 평가하는 저녁 식사 복불복이 펼쳐졌다. 연애할 때 있을 법한 상황을 듣고 심사단을 심쿵하게 만들 답변을 내놓아야 하는 것. 고난도 미션에 멤버들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특히 라비는 등산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등산? 나는 누나가 좋은데"라고 해 감감무소식이었던 심사단이 단말마의 비명 같은 환호성을 불렀다. 뿐만 아니라, 저녁 식사 사수에 성공한 김종민, 김선호, 라비는 '산더미 오리구이' 먹방을 펼치는 한편, 연정훈과 딘딘은 문세윤의 최종 다이어트 결과를 중계했다. 문세윤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12시간 동안 틈틈이 팔굽혀펴기, 달리기 등 활동량을 최대한 확보하며 끊임없이 노력했다. 최종 결과, 한 달 동안 총 8.4kg 감량에 성공해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야외 취침 복불복에서는 100% 운으로 결정되는 복권이 등장해 멤버들의 설렘을 끌어올렸다. 긁어낸 복권에 '실내'라는 글자가 연속 3번 등장해야 실내 취침에 당첨되는 것. 근 반년 동안 야외 취침을 견딘 김선호는 'ㅅ' 글씨만 보여도 숨도 못 쉬는 극강의 긴장감을 표출했고, 파르르 떨리는 손끝에서 실내 취침이 결정되자 기쁨에 포효했다. 다음 날 아침, 여느 때와 달리 꽃단장을 마친 멤버들은 국내 최대 화훼 생산지 김해 화훼농가를 찾았다. 비대면 행사로 꽃 소비량이 줄어든 농가를 돕기 위해 홍보 영상 제작에 나선 것. 멤버들은 홍보 문구 아이디어를 앞다투어 내놓았고, 열정적으로 촬영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따뜻한 웃음을 선물했다. 한편, KBS2 '1박 2일 시즌4'는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30분에 방송된다. 홍신익 디지털뉴스팀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1.04.05 09:01
연예

[주말&여기]황포돛배도 타고 오곡백과도 먹고 신나는 여주 오곡나루축제

가을은 봄과 마찬가지로 축제의 계절이다. 봄에는 꽃 축제가, 가을에는 먹거리 축제가 많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어서다. 황포돛배를 타고 남한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축제가 경기도 여주에서 열린다. 쌀과 고구마 등 여주의 농·특산물을 맛보고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2017 여주 오곡나루축제'가 그것이다.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신륵사관광지 일원에서 열린다. 여주 오곡나루축제는 쌀·고구마·땅콩·과일 등 여주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특산물이 한자리에 모이는 풍성한 가을 잔치다. 여주의 옛 나루터 풍경을 재현한 축제장에서는 여주 오곡을 주제로 한 마당극이 펼쳐진다. 나루터·나루께·나루마당·오곡장터·잔치마당 등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나루터에서는 옛 무명옷을 입은 점원들이 자색고구마로 빚은 전통 막걸리와 빈대떡·순대 국밥·파전 등을 파는 주막장터를 재현한다. 토끼와 돼지에 먹이를 주면서 달리기를 하는 동물경주와 수십 개의 허수아비가 설치된 포토존 등이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오곡장터에서는 오곡장터 유랑단이 장터 사이를 돌아다니며 동동구리무·약장수·차력·저글링 등 옛날 장터에서 구경했던 볼거리를 선보인다. 특히 소나무 껍질과 숯가루를 한지에 싼 불씨가 남한강 밤하늘을 수놓는 은하수 낙화놀이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2017.10.26 07:00
연예

여주 오곡나루 축제 27일 개막

비옥한 평야에서 생산된 여주쌀과 고구마 등 여주의 농특산물을 맛보고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2017여주오곡나루축제가 오는 27일(금)부터 29일(일)까지 3일간, 여주 신륵사관광지 일원에서 열린다.여주오곡나루축제는 쌀, 고구마, 땅콩, 과일 등 여주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특산물이 한자리에 모이는 풍성한 가을 잔치다. 여주의 옛 나루터 풍경을 재현한 축제장에서는 여주 오곡을 주제로 한 마당극이 펼쳐지고 나루터, 나루께, 나루마당, 오곡장터, 잔치마당 등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게 구성된다.대형 고구마 통에 즉석으로 구워 먹는 고구마와 가마솥에 지어 먹는 쌀밥의 맛은 천하일품이다. 나루터에서는 옛 무명옷을 입은 점원들이 자색고구마로 빚은 전통 막걸리와 빈대떡, 순대국밥, 파전 등을 파는 주막장터와 대장간을 재현한다. 토끼와 돼지에게 먹이를 주면서 뛰도록 하는 동물경주와 수십 개의 허수아비가 설치된 포토존, 민속놀이는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다.오곡장터에서는 오곡장터 유랑단이 장터 사이를 돌아다니며 동동구리무, 약장수, 차력, 저글링 등 옛날 장터에서 구경했던 볼거리들을 선보인다.소나무껍질과 숯가루를 한지에 싼 불씨가 남한강 하늘을 수놓는 은하수 낙화놀이는 축제의 여운을 남길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다. 오색풍등, 오색 불꽃놀이도 가을밤의 낭만을 더해줄 것이다.이석희 기자 2017.10.17 13:50
스포츠일반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찬탄했던 적벽과 겨울비경, 화순 운주사

겨울 이미지는 스산함이다. 맨땅을 오롯이 드러낸 들녘이나 벌거벗은 숲은 바라보기 민망할 지경이다. 눈이라도 쌓였다면 나으련만 이도저도 아닌 탓에 눈길 둘 곳을 찾지 못해 마냥 헤매기 일쑤다. 겨울바다 또한 을씨년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럴 때는 한눈에 쏙 들어오는 작은 풍경이 고마울 듯 싶다. 아니 차분하면서도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겨울이 오히려 ‘스산함’을 즐기는 여행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인지도 모른다. 때마침 전남 화순을 찾았다. 사계절 언제라도 좋은 고장이지만 겨울 풍경은 예사롭지 않았다. 이곳에서 수많은 시인묵객이 찬탄했던 적벽, 그리고 미륵세상을 기약하는 천불천탑을 만났다. 꿈에서라도 다시 보고픈 이서적벽화순에 가면 마치 칼로 잘라놓은 듯 수직으로 서 있는 적벽이란 이름을 가진 절벽이 있다. 동복천이 휘감고 흐르는 옹성산 주변에 늘어선 절벽으로 조선 중종 때 귀양온 신재 최산두(1483~1536)가 이름 붙인 이후 지금까지 불리고 있다. 그는 북송 때 시인 소동파가 노래한 중국 양자강 황주적벽에 버금갈 만큼 아름답고 장쾌한 절경을 가졌다고 노래했다. 이후 임억령·김인후, 김삿갓으로 알려진 김병연 등 수많은 시인묵객이 이곳을 노래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적벽은 이서(혹은 노루목·화순·망미·장항)적벽, 보산적벽, 창랑적벽, 물염적벽 등으로 이어지는데, 이중 이서적벽이 가장 아름답다. 하지만 동복천이 1970년 광주 시민 식수원으로 지정될 때 이서적벽과 보산적벽이 식수원 보호구역에 포함되면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다. 게다가 1982년 착공한 동복댐으로 인해 적벽의 50m 정도가 물에 잠겨 비경을 다 볼 수 없게 됐다지만 웅장한 자태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서적벽 일대는 댐 건설로 수몰된 15개 마을 출신 실향민 등 일부만 제한적으로 출입이 허용되고 있다. 광주와 화순군의 도움을 받아 감시 초소를 거쳐 이서적벽으로 향했다. 약 5㎞의 비포장도로를 따라 숲길을 달리면 잔잔한 호수가 시야를 가로막는다. 곧이어 완만한 커브길을 돌아서자 꿈 속에서나 본듯한 풍경이 펼쳐진다.호수 한 가운데를 향해 돌출된 절벽 끝자락에 아담한 정자가 서 있고, 그 뒤로 이서적벽이 푸른 물결에 멋지게 반사되고 있는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적벽 바로 위에는 장성 입암산성, 담양 금성산성과 함께 전라도 3대 산성으로 꼽히는 철옹산성이 옹성산 정상에 버티고 있다. 이들 인공과 자연은 원래 있어야 할 곳에 포진한 듯 절묘하게 어울려 한 폭의 멋진 그림을 그려내고 있었다. 이서적벽에서는 조선 중기 이후 매년 4월 초파일이 되면 해 지고 달 뜨기 전 부처의 탄생을 기리는 ‘낙화놀이’가 열렸다고 한다. 놀이는 10여 명의 날쌘 장정들이 적벽에 기어올라가 미리 말려서 마련해 둔 풀이나 볏단을 사람 팔뚝 크기의 용 모양 달집을 만들어 그 속에 돌을 넣은 후 불을 붙여 강물을 향해 던지기를 반복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적벽 아래 모여있던 군중들은 쏟아지는 불덩이를 보며 환호하는 한편 북·장구·꽹과리 등으로 요란한 음주가무를 즐기며 신명나게 놀았다고 한다. 이같은 의식은 적벽 아래 살면서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의 한을 달래고, 자신의 염원을 빌기 위한 것이었다. 낙화놀이는 일제 강점기 때 강제로 중단됐으나 해방 후부터 수몰 때까지 계속됐다. 물염적벽은 일반인도 쉽게 볼 수 있다. 물염적벽은 풍기군수를 역임한 송정순이 이곳에 자신의 호 물염을 따 지은 정자인 물염정 바로 앞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규모나 모습은 노루목적벽에 비할 바 아니지만 김삿갓이 배를 띄워놓고 노래했을 만큼 운치있다. 무한상상의 공간 운주사국내 최대의 와불로 유명한 운주사에는 80개의 돌부처와 17개의 탑이 남아 있다. 옛날에는 각각 1000개의 돌부처와 탑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운주사는 이름 앞에 항상 ‘천불천탑’ 넉자를 앞세운다. 그러나 창건한 이가 누구인지, 역사가 얼마나 됐는지 누구도 모른다. 신라 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설 외에 어떤 기록도 남아있지 않다. 이 때문에 많은 문화재를 품었으면서 유서 깊은 도량 정문 앞에 당당히 서 있는 설명문이 없다. 그저 보는 사람 마음대로 생각하면 된다. 무한상상의 공간이라 불러도 좋은 것은 이 때문이다. 무한상상의 이유는 또 있다. 돌부처와 탑의 형태가 제각각이다. 특히 석불에서는 장엄·우아·정제·세련 등 부처의 존재 의미라 할 수 있는 요소들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대신 조잡·엉성·촌티 등의 단어만이 떠오를 지경이다. 게다가 최근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돌부처를 제외하곤 성한 것이 없다. 그런데 친근하면서도 따뜻한 자비가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이같은 상상은 일주문을 지나 왼쪽으로 걸어가면 말끔하게 정돈된 잔디밭에서 시작된다. 한켠에 14기의 돌부처가 나란히 늘어서 있는데, 흩어져 있던 것을 한 데 모아놓은 모양이다. 누워있는 와불, 마치 고뇌하는 듯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인 채 무언가를 응시하는 돌부처 등 각양각색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일부 돌부처의 뒷모습이 정돈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앞면만 불상일 뿐 뒤에서 보면 영락없는 바위덩이다. 어이가 없을 만큼 엉성하다. 이런 돌부처들은 이곳 외에 다섯 곳에 모여 있다.탑은 그나마도 나은 편이다. 오랜 풍상에 깎이고 닳았지만 당시의 예술적 세련미는 여전하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탑은 원형 다층석탑, 발형 다층석탑, 대웅전 앞 다층석탑 등이다. 이중 원형 다층석탑(보물 798호)과 발형 다층석탑의 모습이 기이하다 못히 우스꽝스러울 지경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탑의 상식을 완전히 깨뜨린 형상들이기 때문이다. 일명 ‘빵떡탑’이라고도 불리는 원형 다층석탑은 마치 초코파이를 켜켜이 쌓아놓은 듯 둥그렇게 깎은 돌이 층층을 이루고 있다. 대웅전 뒤 명당탑도 비슷한 형태를 갖췄다. 발형 다층석탑은 주판알 또는 스님들의 식기인 바리때를 포개놓은 형상이다. 둥그렇게 돌을 깎아 탑을 세웠다는 생각이 기발하기만 하다. 대웅전 앞 다층석탑은 본전을 지키는 탑이라 보기에 민망할 정도다. 탑신은 물론 옥개석도 온전한 것이 없다. 이들 모두 다층석탑이라 부르는 이유는 몇 층짜리였는 일 수 없는 까닭이다. 그래도 뿜어내는 아름다움은 우아함을 강조하는 번듯한 탑에 비할 바 아니었다. 원형 다층석탑 바로 앞에 있는 석조불감도 재미있다. 불감이란 부처를 모시기 위해 만든 건축물이다. 당연히 절집이 들어선 골짜기의 중심부에 자리한다. 불감은 정교하지 않지만 팔작 형태의 지붕과 용마루까지 갖췄다. 감실에 모셔진 현세불과 미래불은 남북으로 등을 맞댄 특이한 형상을 하고 있다. 대웅전 뒤편 산자락에는 불사바위란 커다란 바위가 있다. 이 바위에 서면 절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위 위에는 움푹 파인 구멍이 있는데, 한 사람이 앉을 만한 공간이다. 전설에 의하면 도선국사가 이곳에 앉아 창건을 지휘했다고 한다. 지난 4월 운주사 주변에 산불이 발생, 인근을 모두 태웠지만 불사바위까지만 타고 절은 무사했다. 이 바위에 남아 있을지도 모를 도선국사의 신통력이 화를 면하게 해줬을까. 이 또한 상상의 자유다. 화순=글·사진 박상언 기자 2008.12.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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