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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송강호 “나도 25년 전엔 이병헌 외모 부럽지 않았다”

배우 송강호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GV(관객과의 대화)에서 과거 젊었던 시절을 떠올렸다.4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CJ ENM 30주년 기념 비저너리 선정작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GV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박찬욱 감독,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김태우 배우와 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부장이 참석했다.이날 송강호는 영화를 보고 난 후 “두 가지를 느꼈는데 첫 번째는 나도 이병헌이 부럽지 않은 시절이 있었구나 생각했다. 내 눈에는 (내가)너무 젊고 잘생겼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이어 송강호는 “두 번째는 우리 박찬욱 감독님이 JSA 이후 지금까지 주옥같은 작품을 만들면서 공통점인데 참 기품 있다. 참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기품이 느껴진다. 본인이 그걸 아는 것 같다”며 박 감독의 차기작 ‘어쩔 수가 없다’를 언급하며 극찬했다.2000년 개봉한 ‘공동경비구역 JSA’는 판문점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과 이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분단의 현실을 감성적으로 풀어내 남북 관계에 대한 대중 인식 변화에 기여한 한국 영화사의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2.04 23:14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이병헌 “이런 날 올 줄이야” 감격…‘♥이민정’도 불렀다

배우 이병헌이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GV(관객과의 대화)에 가족들을 초대했다.4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CJ ENM 30주년 기념 비저너리 선정작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GV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박찬욱 감독,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김태우 배우와 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부장이 참석했다.이날 이병헌은 “이 작품이 25년이나 됐다는 것이 놀랍다. 이렇게 다시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얼마나 세련되고 훌륭한 영화를 만드셨던건지 감독님이. 이런 이유로 모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감격했다.이병헌은 또 “오늘 처음 이 영화를 접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 오늘 가족 분들까지 다 초대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저도 뒤늦게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었고 영화를 함께 감상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이병헌은 아내인 배우 이민정, 아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2000년 개봉한 ‘공동경비구역 JSA’는 판문점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과 이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분단의 현실을 감성적으로 풀어내 남북 관계에 대한 대중 인식 변화에 기여한 한국 영화사의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2.04 22:51
영화

정준호 “권상우 없었으면 ‘히트맨2’도 없었을 것” [IS인터뷰]

“권상우가 없었으면 ‘히트맨’ 시리즈는 없었을 것입니다.”배우 정준호가 영화 ‘히트맨2’의 주역 권상우를 극찬했다. ‘히트맨2’가 개봉하기 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정준호는 “권상우만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권상우가 만드는 캐릭터가 ‘히트맨’ 시리즈의 중심이 되기 때문에 권상우만 해준다면 ‘히트맨’은 계속해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지난달 22일 개봉한 ‘히트맨2’는 대히트 흥행 작가에서 ‘뇌절작가’로 전락한 준(권상우)이 야심 차게 신작 웹툰을 선보이지만, 모방 테러가 발생하면서 하루 아침에 범죄자로 몰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지난 2020년 개봉해 240만 관객을 동원해 그해 흥행 톱4에 오른 ‘히트맨’의 후속작이다. 정준호는 코로나 시국에 개봉한 ‘히트맨’ 1편이 240만 관객을 동원한 것은 기적이라는 반응에 대해 “요즘 정말 먹고 사는 것이 녹록지 않은데 재미있고 즐거운 영화 보면서 지인들끼리 즐겁게 한 해를 시작해보자는 의미가 있다”며 “그래서 전편보다 관객 수를 더 기대하고 있다. 1편을 보지 않아도 2편만 봐도 흥미있고 재미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개봉 전 정준호가 보여준 자신감처럼 ‘히트맨2’는 설 연휴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황금 연휴 극장가 승자가 됐다. 정준호는 ‘히트맨’만 보여줄 수 있는 차별점에 대해서 “방패연이라는 이름으로 특수한 임무를 받고 일하는데 그것만의 매력이 있다. 준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끈끈하게 뭉치며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친 인생을 살고 있는 준이 옆집 오빠 같고 아저씨 같은 캐릭터성을 갖고 있다. 그런 점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잘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히트맨2’에는 시즌1에 이어 권상우, 정준호, 이이경, 황우슬혜, 이지원 등 배우들이 그대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정준호는 재회한 배우들과의 팀워크에 대해서 “코믹 액션 영화에는 많은 시리즈가 있는데 미션을 같이 해결하는 동지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경우가 많다. ‘히트맨’만의 동지애가 영화 속에서도 잘 묻어나온다”며 “‘히트맨’ 시리즈가 계속 된다면 우리만의 팀워크가 영화의 가장 중심 축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정준호는 코믹 액션물이 시리즈로 가기 위해서는 주연 캐릭터들이 개연성을 가지고 잘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이 캐릭터에 대해 연속성을 가져야 시청자들이 ‘저 역할은 다음 시리즈에서 어떻게 변할까’, ‘스토리 속에서 어떻게 방향성을 잡고 갈까’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짚었다. 정준호는 ‘히트맨’ 시리즈 주연인 권상우가 ‘히트맨’ 시리즈화에 큰 힘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권상우에 대해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까 액션이 몸에 배어있다. 평소 좋아하는 액션 영화들을 보며 연구를 많이 하는 것 같다”며 “키는 저랑 비슷한데 화면에서 보면 피지컬이 강력해 보이고 센 남자처럼 보인다”며 칭찬했다. 이어 “본인이 좋아하면서도 잘 맞는 캐릭터를 ‘히트맨’에서 뽑아내고 있다. 권상우만의 장점을 잘 녹여낸 것 같다. 시리즈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그런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코믹 액션 영화 중에 시리즈로 성공한 것이 ‘범죄도시’가 있네요. ‘히트맨’이 그 이상의 기록을 세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죠. 남북 분단 현실 속에서 안보 분야를 소재로 다루는 ‘히트맨’은 특별해요. 과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한테 ‘히트맨’ 같이 재미있는 영화를 통해서 교육적으로 다가갈 수도 있겠죠.”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2.04 06:05
영화

박찬욱·송강호·이병헌·이영애, 25년만에 한자리…‘공동경비구역 JSA’ GV 개최

‘공동경비구역 JSA’의 주역들이 25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다. CJ ENM은 오는 2월 4일 오후 7시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CJ ENM 30주년 기념 비저너리(Visionary) 선정작으로 꼽힌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의 GV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김태우가 참석, ‘공동경비구역 JSA’에 대한 깊이 있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특히 이날 GV는 CGV용산아이파크 박찬욱관에서 열려 더욱 의미를 더한다. 김세윤 작가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박찬욱관 외 2개 관에서 동시 생중계된다.앞서 글로벌 IP 파워하우스 CJ ENM은 ‘30주년 기념 비저너리 선정작’을 발표하며 대중문화산업을 선도해 온 지난 30년은 물론 앞으로도 K컬처를 선도하며 새로운 챕터를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CJ ENM은 2020년부터 방송, 영화, 음악, 예능 등 한국 대중문화 전 분야에서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를 토대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대체 불가의 인물들을 비저너리로 선정해 왔다. 올해는 30주년을 기념하며 업계에서 No.1 임팩트를 창출하고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었던 ‘비저너리 선정작’을 조명했으며 영화 부문에서는 ‘공동경비구역 JSA’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감독 박찬욱 감독의 작품 ‘공동경비구역 JSA’는 분단 현실을 인간적인 시선으로 풀어내 남북 관계에 대한 대중 인식 변화에 기여, 한국 영화사의 전환점으로 평가받았다. 비저너리 선정작 발표 및 다채로운 이벤트와 함께 문화 사업 출범 30주년의 포문을 연 CJ ENM은 2025년을 글로벌 확장의 원년으로 삼고 콘텐츠 투자 및 글로벌 IP확대, 새로운 장르 개척 등을 주요 전략으로 새로운 장을 써나갈 예정이다.한편 ‘공동경비구역 JSA’ GV 생중계관 예매는 CGV 앱에서 가능하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24 15:09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만찬에 올리지 못했던 개마고원 감자

음식은 맛있어야 합니다. 이건 기본입니다. 그러나 행사 음식은 맛있기만 하면 안 됩니다. 그 행사의 의미를 요리에 담아서 내어야 합니다. 이런 일을 흔히 “음식에 스토리를 붙인다”고 말합니다. 제가 맛칼럼니스트로서 하는 일 중에 하나가 음식 스토리 개발입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만찬 기획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강원도 일대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이니 강원도에서 나는 식재료를 이용해 음식을 내어야 한다는 생각은 누구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렇게만 하면 재미가 없습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무엇이 만찬 테이블에 올라가야 합니다. 이런 거 하라고 저를 부른 것입니다.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있기 200일 전에 평창에서 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행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음식 기획에도 제가 참여를 했습니다. 감자전, 메밀전병 같은 평창 토속 음식으로 차렸고, 제가 행사 참석자들에게 음식 설명을 하며 이런 요지의 말을 하였습니다.“감자 하면 다들 강원도를 떠올리지만, 분단 이전에는 개마고원 감자가 유명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여한다면 개마고원 감자로 요리를 하여 함께 나눠 먹으면 좋겠습니다.”북한은 동계올림픽 참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북한 참가의 희망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겨우 200일 남은 시점에서 큰 기대를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개마고원 감자를 가져오고 우리가 감자 요리를 하여 전 세계 귀빈들 앞에 내놓을 밑그림을 그려두었습니다.감자는 신대륙 작물입니다. 우리 땅에 본격적으로 재배를 한 것은 1890년대 이후입니다. 함경도와 강원도 등 산간지에 주로 심었습니다. 일제가 1930년대 개마고원을 관통하는 혜산선을 놓고 거기에다 감자를 집중적으로 심었습니다. 감자는 전분으로 가공해 운송을 했는데, 혜산선을 타고 길주까지 와서 다시 함흥으로 보내졌습니다. 전분이 녹말이고, 녹말의 함경도 사투리가 농마입니다. 함흥의 개마고원 감자 전분으로 뽑은 국수가 농마국수이고, 이 농마국수가 분단 이후 남으로 내려와서 함흥냉면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개마고원 감자는 북한의 주요 식량 자원입니다. 북한의 김씨 일가는 대대로 감자를 거둘 때가 되면 개마고원에 가서 감자 작황을 살피는 사진을 찍습니다. 분단이 되면서 우리는 개마고원 감자와 이별을 하게 되었고, 남한에서는 감자 하면 이제 강원도를 떠올리게 됐습니다.남북으로 분단되기 이전에 한반도의 먹을거리 사정을 개마고원 감자 스토리로 풀어서 동계올림픽 만찬장에 내놓고 싶었습니다.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결정했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에 저는 혼자 신이 나서 ‘개마고원 개마고원 개마고원’을 외며 다녔습니다.“많은 양을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몇 박스만 보내주면 됩니다.”북쪽에 개마고원 감자를 보내올 수 있는지 알아봐달라고 했습니다. 북쪽이 어떤 대답을 했는지는 알 수가 없었고, 유엔의 대북 제재 때문에 북한과는 어떤 물자로 오갈 수 없다는 말을 며칠 후에 들었습니다. 파는 것도 아니고 행사 음식 재료로 쓸 것이라는 사정 따위는 전혀 통하지가 않았습니다.행사 음식은 하나에만 스토리를 붙이는 것은 아닙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만찬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철조망을 녹이는 디저트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를 사진으로 담아갔습니다. 철조망 디저트를 보며 울었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개마고원 감자를 내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워서 만찬장 구석에 앉아 ‘개마고원 개마고원 개마고원’ 했습니다.여의도 시위에 나가려고 방한용품을 찾다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받은 바람막이와 방석 등을 발견했습니다. 2018년의 일인데 까마득히 먼먼 일로 여겨져 울컥했습니다. 금방 다 이룰 것 같았던 남북 교류와 화해는 다 어디에 가고 어쩌다가 전쟁 걱정을 하며 다시 시위를 나가는 처지가 됐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지도를 놓고 개마고원을 가로지르는 혜산선을 손으로 짚으며 ‘개마고원 개마고원 개마고원’ 하고 앉았습니다. 2024.12.19 07:00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음식을 문화로 파는 일에 대해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 이상을 실현하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하여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 양식이나 생활 양식의 과정 및 그 과정에서 이룩하여 낸 물질적·정신적 소득을 통틀어 이르는 말. 의식주를 비롯하여 언어, 풍습, 종교, 학문, 예술, 제도 따위를 모두 포함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는 ‘문화’에 대한 사전적 풀이입니다.“음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팔아야 한다”는 말은 독자 여러분도 자주 들었을 것입니다. 저는 맛칼럼니스트이다 보니까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외국인이 좋아할 만한 한국의 음식문화는 어떤 게 있을까요?” 사전에 따르면, 문화를 판다는 뜻은 행동 양식이나 생활 양식의 과정 또는 물질적·정신적 자산을 판다는 뜻일 것인데, 그게 사실 뭔 소리인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 사전까지 들여다보는 것입니다.이럴 때에는 구체적인 음식을 예시로 들고 해당 질문에 적용시켜보는 것이 문제를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문화로 팔만한 한국 음식에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김치 불고기 삼겹살… 음… 짜장면은 어떤가요? 짜장면을 중국 음식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니지요? 우리 정부가 2006년에 짜장면을 ‘한국 100대 문화 상징’의 하나로 선정한 바가 있습니다.자, 이제 짜장면을 문화로 팔아볼까요? 짜장면 문화? 구체적으로 짜장면 문화라는 것이 뭘까요? 짜장면을 즐겨 먹게 된 한국인이 어떠한 생활 양식의 과정을 거쳤으며 그 과정에서 어떠한 짜장면이라는 물질적·정신적 자산을 얻게 되었는지 파악을 하여 그걸 팔아야 한다는 것일까요? 한번 해보지요.짜장면은 원래 중국 음식이었습니다. 임오군란이 일어난 1882년에 중국인이 한반도에 진출합니다. 당시 청나라 군대와 함께 화교 40여 명이 들어왔습니다. 1884년 인천에 청국조계가 서면서 화교 이주가 본격화합니다. 화교 중 다수가 음식업에 진출하였는데, 자료에 의하면 1922년 한반도에 2000여 가구의 화교가 살았고, 이 중 30% 이상이 음식업에 종사했다고 합니다. 이때에 짜장면이 한반도에 진출했다고 보는 것이 정설입니다.한반도의 화교는 꾸준히 늘어나 1940년대에는 8만여 명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해방을 하면서 화교가 급격하게 줄어듭니다. 남북분단과 중국 공산화 그리고 한국과 중국의 국교 단절로 이어지는 정치 상황에 놓인 화교는 이 땅을 떠나야 했습니다. 1952년 화교는 1만7700명으로 급격하게 줄었습니다. 이후에도 화교는 늘지 않았습니다. 우리 정부가 화교의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둔 것이 큰 이유입니다.한국 짜장면의 번창은 한국 화교의 몰락과 그 시점을 같이합니다. 재산권 행사 제약으로 청요리집 같은 큰 식당 운영이 어려워진 화교는 작은 식당을 열고 국수류를 전면에 내세웁니다. 마침 공장 춘장이 나와 원가를 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60년대 양파가 대량으로 보급되면서 짜장면 맛이 확 바뀝니다. 양파가 한반도에 들어온 것은 1906년이지만 본격 재배는 1960년대부터입니다.그 무렵에 정부의 혼분식 장려가 있었습니다. 말이 장려이지 식당에서 밥을 팔지 못하게 강제하였습니다. 끼니로서 짜장면이 급부상하였습니다. 짜장면 사업이 번창하자 한국인도 짜장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중국집은 전국에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짜장면을 만드는 사람도 한국인, 짜장면을 먹는 사람도 한국인, 그리고 맛까지 한국화하였으니 짜장면은 한국 100대 문화 상징이 되었습니다.자, 외국인에게 한국의 짜장면 문화를 팔 수 있을까요? 우리의 짜장면 문화를 외국인에게 알려서 그들의 나라에도 짜장면을 즐겨 먹는 문화를 조성하게끔 유도할 수 있을까요? 한국 음식 스토리를 외국인에게 설명하는 수준의 일을 두고 문화로 팔아야 한다는 말로 포장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음식은 사람을 따라 이동합니다. 한 지역에 새롭게 진입한 음식을 그 지역 사람들이 일상 음식으로 받아들이면 그 지역의 음식문화가 됩니다. 중국 음식 짜장면이 한국에 건너와 한국의 일상 음식이 되었고, 한국인이 짜장면을 즐기는 일은 한국의 음식문화가 된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한국 음식이 외국에 나가 그 나라의 일상 음식이 되면 그 나라에서 그 음식을 즐기는 일은 그 나라의 음식문화로 보아야 합니다. 문화 상품을 팔 수는 있어도 문화는 파는 것이 아닙니다. 2024.08.29 06:59
연예일반

150만 돌파 ‘탈주’, 두 번째 여름 흥행작 될까 [줌인]

영화 ‘탈주’가 150만 고지를 넘어서며 올 여름 또 한 편의 흥행작 탄생을 예고했다. 19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탈주’는 전날 오후 누적관객수 150만명을 돌파했다.‘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작품. 지난달 3일 개봉한 영화는 픽사 최고 흥행작 ‘인사이드 아웃2’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며 각축을 벌여왔다. 개봉 13일째인 지난 15일에는 ‘인사이드 아웃2’를 제치고 다시 한번 정상 탈환에 성공하며 흥행세를 이어갔다.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손익분기점 돌파도 가능할 거로 기대된다. ‘탈주’의 순제작비는 80억원대로 손익분기점은 관객 약 200만명이다. 만약 ‘탈주’가 손익분기점 돌파에 성공한다면 ‘핸섬가이즈’에 이어 올여름 수익 창출에 성공한 두 번째 작품이 된다.‘탈주’의 흥행을 이끈 건 2030 세대다. 실제 CGV에 따르면 ‘탈주’를 예매한 관객 중 27.3%가 20대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30대가 25.3%로 그 뒤를 이었다. 롯데시네마에서도 20대가 31.1%, 30대가 25.8%로 집계됐다. ‘탈주’가 20, 30대를 사로잡은 이유 중 하나는 주연 배우 이제훈과 구교환을 향한 높은 호감도다. ‘탈주’에서 규남과 현상을 각각 연기한 이제훈, 구교환은 영화 속 케미스트리를 스크린 밖까지 끌고 가며 관객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여기에 ‘환불 이슈’를 홍보 콘텐츠로 재탄생시키는 등 재치 넘치는 마케팅을 이어가며 MZ세대를 겨냥했다는 평가다. 이스터에그(제작자가 재미를 위해 숨겨놓은 메시지) 찾기, BL(Boy’s Love) 코드도 흥행에 주요하게 작용했다. ‘탈주’에는 인물들 간 묘한 관계가 형성돼 있는데 대표적인 게 현상과 우민(송강)의 사이다. 현상의 휴대전화 속 우민의 저장명 ‘Сукин сын, которого я любилэ’(내가 사랑했던 X자식)은 ‘밈’처럼 번졌고, 이는 현상과 규남의 관계 재해석으로 이어지며 N차 관람을 이끌었다. 여느 북한 소재 영화들과 다른 길을 갔다는 점 역시 입소문에 힘을 보냈다. ‘탈주’는 북한을 배경으로 삼지만, 남북 분단이나 동족상잔의 비극을 말하는 애국주의 혹은 반공주의 영화가 아니다. 물론 이념과 환경의 대비는 보여주지만, 이것이 진영 갈등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그저 꿈을 꾸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무너지고 일어나길 반복하는 청춘에 불과하다. 이러한 반전 대중 코드는 북한 소재 영화에 대한 거부감은 낮추고 공감도는 높였다.정지욱 영화평론가는 ‘탈주’의 흥행 요인에 대해 “무엇보다 북한을 다루는 방식이 이전과 다르다는 점이 작용하지 않았나 한다”며 “물론 내부적인 갈등이 아예 그려지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보다는 인간으로서의 어떤 모습, 자기 스스로의 욕망 등에 더욱 집중한다. 이런 것들이 요즘 젊은 관객들에게도 통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짚었다. 다만 경쟁작 등장이란 흥행 변수도 존재한다. 현재 개봉작 중 ‘탈주’의 경쟁 상대가 될 만한 작품은 없지만, 여름 성수기인 만큼 매주 기대작들이 줄줄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당장에 오는 24일 개봉하는 유니버설픽쳐스 애니메이션 ‘슈퍼배드4’ 반응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슈퍼배드4’는 이미 북미를 비롯한 전 세계 국가에서 개봉,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4억 4944만달러(약 6205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특히나 ‘슈퍼배드4’는 개봉 전주 주말인 20일과 21일 양일간 ‘변칙 개봉’에 가까운 대규모 유료시사를 계획하고 있다. ‘탈주’가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이번 주말 관객 유입이 중요한데 ‘슈퍼배드4’의 대규모 유료시사가 진행되면 스크린수, 상영회차가 줄어 타격이 불가피하다.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슈퍼배드4’의 유료시사는 시장 교란 행위다. 특히 주말은 관객이 가장 많이 드는 시기다. 안 그래도 장마가 시작되면서 극장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는데 여기에 상영 기회까지 줄어든 것”이라며 “‘탈주’ 흥행세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19 06:06
연예일반

이제훈X구교환 ‘탈주’ 7월 개봉 확정

이제훈, 구교환 주연의 영화 ‘탈주’가 이번 여름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이제훈과 구교환의 첫 동반 출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과 ‘박하경 여행’]로 꿈과 공감의 힘을 보여준 이종필 감독의 영화 ‘탈주’는 올 7월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탈주’는 휴전선 너머 내일이 있는 삶을 꿈꾸는 북한군 병사 규남(이제훈)과 그를 막아야 하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의 목숨을 건 탈주와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비무장지대 철책 반대편의 삶을 향해 생사의 선을 넘어 질주하는 북한군 병사와 그를 막아야 하는 북한 보위부 장교 사이에 벌어지는 숨가쁜 추격을 그린 영화 ‘탈주’는 남북의 대결과 갈등을 주로 그리던 분단물의 공식을 벗어나 꿈을 꾸는 한 살아있는 것이라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그린다.‘파수꾼’, ‘고지전’, ‘건축학개론’, ‘박열’, ‘아이 캔 스피크’ 등에서 현실과 부딪힌 인물의 좌절, 강한 의지, 이면의 감정선까지 섬세하게 그려냈던 이제훈은 미래가 정해져 있는 북이 아닌 남에서의 새로운 삶을 꿈꾸는 제대 말년 10년 차 북한 중사 규남을 연기한다. ‘꿈의 제인’, ‘반도’, ‘킹덤: 아신전’, ‘모가디슈’, 시리즈 ‘D.P.’ 등에서 국적과 시대, 악역과 선역의 구분 없이 다양한 면모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구교환은 ‘탈주’에서 규남의 탈주를 막기 위해 추격하는 정보기관인 북한 보위부 장교 리현상을 연기한다. 서로와 함께 연기하는 것이 꿈이라고 공공연히 밝혔던 두 배우를 한 스크린에서 만나는 ‘탈주’는 이들의 입체적이고 다채로운 연기 호흡을 기대하게 한다.역동적인 드라마와 감정의 파노라마가 기대되는 영화 ‘탈주’는 올 여름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10 08:08
생활문화

롯데월드 민속박물관, '개성 만월대, 서로를 잇다' 특별전 개최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은 민속박물관 고려실에서 '개성 만월대, 서로를 잇다'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12월 3일까지 약 5개월 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고려 궁궐 개성 만월대의 역사 및 남북이 공동으로 진행한 고려의 궁궐 개성 만월대의 발굴 조사의 과정과 성과들을 조명한다.918년 건국한 고려는 개성을 수도로 삼고 새로운 궁성을 지었는데, 1361년 홍건적의 침입에 불타 없어졌다. 빈터로 남아있는 고려 궁궐의 옛 모습은 후대에 '만월대'라는 이름이 붙어 지금까지 전해졌다.600여 년이 흐른 뒤 남과 북은 분단된 상황에서도 고려 궁성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남측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의 합의에 따라 공동 발굴 조사는 지난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2년간 이뤄졌다.해당 조사로 미발굴지였던 서부 건축군 3만3000㎡ 중 약 60%에 달하는 1만9770㎡를 조사했고, 금속활자 1점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와전 및 도자기 등 약 1만7900여 점의 유물을 수습하는 성과를 냈다.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은 고려와 만월대의 역사는 물론 개성 만월대 발굴 과정이 담긴 사진·지도·유물·기록 등을 디지털 자료로 가공해 전달한다.일제강점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만월대를 지키기 위한 노력과 남과 북이 함께 한 공동 발굴 조사 현장과 성과 등을 영상으로 소개한다.3D 프린팅 기술로 복제한 금속활자·용머리 기와·고려 청자 등 공동 발굴 조사 과정에서 출토한 주요 유물도 만나볼 수 있다.또 7월 24일부터 8월 26일까지 여름방학 기간을 맞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특별전과 연계한 '발굴에서 전시까지'라는 유물 발굴 및 복원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총 70분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당일 1시간 전까지 전화 접수가 가능하며, 1회 10명의 정원으로 운영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후 3시 일 1회, 토요일은 오후 3시와, 오후 4시 30분 일 2회 열린다.특별전은 연중 무휴로 평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주말 및 공휴일은 오후 8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다만 7월 19일부터 11월 30일까지는 민속박물관의 야간 체험형 전시 투어인 '심야 괴담소' 운영으로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30분으로 관람 시간을 조정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04 12:15
축구일반

슈틸리케 전 감독의 한국 평가, “공격 창의성 부족…K리그 인기 없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이에 독일 현지 매체가 울리 슈틸리케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인터뷰하고 클린스만 감독에게 전하는 조언도 실었다. 독일의 ‘슈포르트부저’는 지난 2월 28일 슈틸리케 전 감독과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직후인 2014년 9월 한국 사령탑을 맡아 2017년 6월까지 감독직을 계속했다. 그는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한국 축구를 남북 분단된 한국의 상황과 연관지어 “한국은 계속 경계 태세인데 축구에도 이런 점이 반영돼 있다”면서 “규율, 의지, 강인함 등을 갖춰 수비는 잘하지만 공격에서 창의성이나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고 짚었다. K리그의 인기가 떨어진다는 점도 말했다. 그는 K리그가 기업들이 만든 구단들로 이뤄졌다며 최근 기업들이 예산을 줄여 K리그 구단도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반면 국가대표팀은 지지 기반이 더 넓다.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간 게 이런 경향에 더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한축구협회가 축구 유망주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도 냉정하게 짚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이 한국 축구에 대해 비판적으로 말한 내용은 사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비판적인 말만 한 게 아니라 칭찬이나 즐거운 기억도 말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이 손흥민(토트넘)이라고 설명하면서 그가 영어와 독일어에 능통하고 매우 예의바르다고 했다. 그는 또 아내와 함께 서울에서 보낸 약 3년간의 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신임 감독에게 조언해줄 말이 있냐는 질문에는 “한국의 일상적인 문제를 알고, 많은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그곳에 거주해야 한다. 한국은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키는 아주 어려운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어느 감독이든 결과에 대한 압박이 있는데, 한국 대표팀 감독은 경쟁적인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하며 최고 수준의 통역과 함께 하며 관계의 문제에서도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은경 기자 2023.03.0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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