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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K-엄마’ 김미경, 장녀들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진행.. 11일 방송 [공식]

배우 김미경이 ‘장녀들’을 소재로 한 설 특집 다큐멘터리 진행과 내레이션을 맡았다.김미경은 오는 11일 오전 11시 KBS1에서 방송하는 설 특집 다큐멘터리 ‘장녀들: K-장녀연대기’의 진행자와 내레이터를 맡아 시청자를 만난다.다큐멘터리 ‘장녀들’은 할머니, 어머니, 딸 세대까지 3세대에 걸쳐 내려오는 장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묵묵히 가족을 지켜오기만 할 뿐 그동안 꺼내지 못했던 장녀들의 목소리를 담았다.어린 나이부터 한 가족의 살림 밑천이 되어야 했던 할머니 세대,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가정의 생계를 위해서 일찍이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부모님 세대, 남아선호사상 속 길러졌지만 책임감 하나로 집안의 대소사를 챙겨온 딸 세대까지 한데 모여 서로 공감하고 '장녀'라는 이름으로 연대하는 모습이 그려진다.다양한 작품에서 엄마 역할을 맡아 ‘국민 엄마’라는 별칭을 지닌 김미경은 장녀들을 초대한 호스트로서, 모든 ‘K-장녀’의 고충을 위로하고, 앞으로 본인을 위해 살아갈 수 있게 용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1985년 연극 ‘한씨연대기’로 데뷔한 김미경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 ‘주군의 태양’ ‘상속자들’ ‘일타 스캔들’ ‘닥터 차정숙’ ‘웰컴투 삼달리’ ‘이재, 곧 죽습니다’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현재 방송 중인 MBC ‘밤에 피는 꽃’에서 유금옥 역으로 출연 중이다. 김미경이 진행하고 내레이션을 맡은 설 특집 다큐멘터리 '장녀들'은 오는 11일 오전 11시 KBS1에서 방송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2.10 11:42
연예일반

‘故 최진실 딸’ 최준희 “할머니에 지속적 욕설·폭행당해…남아선호사상 고달팠다” [전문]

배우 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가 외할머니를 주거침입 혐의로 신고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최준희가 입장을 밝혔다. 최준희는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성년자일 때 할머니에게 지속적인 욕설과 폭행을 당한 것은 여전히 씻지 못할 상처로 남아있다”며 “저는 늘 할머니에게 말을 안 듣는 아이로 낙인 찍혀 있지만, 말다툼이 일어날 때마다 ‘태어난 자체가 문제’라는 말들과 입에 담기도 어려운 폭언들과 함께 거짓된 증언들로 떳떳하지 못한 보호자와 살아왔다”고 운을 뗐다.최준희는 “루프스를 심하게 앓던 도중 할머니의 폭언과 폭행이 있었고 피부 발진으로 몸이 너무 아프고 힘들던 나머지 뿌리치고 발버둥을 치며 할머니를 밀치는 상황이 왔다”며 “이후 할머니가 경찰을 부르셨고 어린 나이에 조사를 받았지만 어른들은 저의 말을 들어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최준희는 “남아선호사상이 있는 부모와 산다는 일을 고달픈 일”이었다며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많은 것들을 빼앗기고 성인이 된 지금은 현실적인 저의 재산을 지켜야 했다. 가족의 사랑이 지금도 뭔지 모르겠다”며 “저는 그저 지금까지도 많이 견뎌 왔고 양보 해 왔기에 제가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고 다른 사람들이 손가락 질을 하더라도 저는 이제 저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오빠 최환희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최준희는 “오빠의 입장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지만, 소속사는 가정사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모든 재산이 누구한테 오픈 됐다는 것이냐”고 따졌다.최준희는 “최진실 딸이기 전에 그저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 미성년자때 할머니가 벌인 모든 일들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1시께 최준희는 외할머니 A씨를 주거침입으로 신고했다.A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아파트에 동의 없이 이틀간 강제로 머무른 혐의를 받는다. 해당 아파트는 고 최진실이 생전에 매입해 가족과 함께 산 곳으로, 사망 후 최환희, 최준희 남매에게 상속됐다. 현재 최환희 혼자 거주하고 있으며, 최준희는 오피스텔을 얻어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반면 해당 보도가 나간 후 최환희의 소속사 로스차일드는 “소속사가 지난 3년간 아티스트와 함께하며 곁에서 지켜봐 온 바로는, 할머님은 최환희에게 부모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셨으며 최환희 또한 크고 작은 도움들을 받기도 하며, 할머님의 사랑과 보살핌 아래에서 지내고 있다”며 재산적인 부분도 오픈했음을 알렸다.다음은 최준희 SNS 글 전문이다.일단 이 사건에 있어서 먼저 말씀 드리고자 하는 것은 저에게 손가락질과 비난보다도 걱정과 염려를 더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과는 다르게 보도 된 내용들이 있어 생각을 정리 하는 데에 시간이 필요 했습니다.저는 미성년자 일 때 할머니에게 지속적인 욕설과 폭행을 당한 것은 여전히 씻지 못할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저는 늘 할머니에게 말을 안듣는 아이로 낙인 찍혀 있지만 말다툼이 일어날 때마다 태어난 자체가 문제라는 말들과 입에 담기도 어려운 폭언들과 함께 거짓된 증언들로 떳떳하지 못한 보호자와 살아왔습니다.루프스를 심하게 앓던 도중 할머니의 폭언과 폭행이 있었고 피부 발진으로 몸이 너무 아프고 힘들던 나머지 뿌리치고 발버둥을 치며 할머니를 밀치는 상황이 왔습니다 이후 할머니가 경찰을 부르셨고 어린 나이에 조사를 받았지만 어른들은 저의 말을 들어 주지 않았습니다.그 상황에서도 할머니는 법적후견인 이라는 말을 앞세워 저는 할머니를 폭행한 아이가 되었고 불만이 있어도 불만이 있다고 말 한마디도 못하고 5년이란 시간이 흘러 저는 성인이 되었습니다. 오빠의 죄는 아니지만 남아선호사상이 있는 부모와 산다는 일은 굉장히 고달픈 일 입니다, 그런 삶 속에서 많은것들을 빼앗기고 성인이 된 지금은 현실적인 저의 재산을 지켜야 했습니다. 가족의 사랑이 지금도 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저 지금까지도 많이 견뎌 왔고 양보 해 왔기에 제가 해야할 일을 했을뿐이고 다른 사람들이 손가락 질을 하더라도 저는 이제 저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누구 편을 가르고 제 말을 들어달라는 말이 아닌 잘못된걸 바로 잡고싶은 마음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봐주는 이유도 엄마의 타이틀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랑도 비난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엄마의 타이틀로 사람들을 협박하고 못살게 굴고 있는 게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습니다. 할머니를 아는 주변의 모든 분들은 말합니다 “설마 최진실 엄마가 이럴거라고 사람들이 상상이나 하겠냐” 며.오빠의 입장은 아직 직접 만나서 들어보지 못했지만 오빠의 소속사는 가정사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사실확인 하지 않고 모든 재산이 누구한테 오픈 됐다는 거죠? 가정법원 가서 직접 사건번호 신청하고 일일이 확인 한 사람은 바보 인가요 아름답고 쉽게 포장하여 정의를 내리는 자체도 너무 황당합니다.저는 이제 15살의 최준희도 아니고 할머니에게 말 대답을 하는 그런 철없는 중학생이 아닙니다. 최진실 딸이기 전에 그저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미성년자때 할머니가 벌인 모든 일들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 입니다.저를 향해 비난 하는 사람들이 무서운게 아니라 앞뒤가 다른 할머니가 더 무서울 뿐입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7.11 17:20
연예

54세 몸짱 의사 이수진, 유채꽃 밭에서 브라톱X핫팬츠 패션.."복근 미쳤다"

54세 치과의사 겸 유튜버인 이수진이 제주도에서 화끈한 몸매 자랑에 나섰다.이수진은 2일 자신의 SNS에 "유채꽃밭 인증샷 이렇게 찍는 거라고 배웠다"라며 브라톱에 핫팬츠를 입고 유채꽃 한가운데서 찍은 인증샷을 올려놨다.해당 사진에서 그는 복근이 드러난 브라톱에 극세사 각선미를 강조하는 포즈를 취해 보여서 감탄을 유발했다. 이와 함께 이수진은 "이순간 꽃구경 오신 어머님들이 환호성과 박수 보내주심"이라며 "왜 그러시는 거예요?"라고 기뻐했다.또한 화끈한 인증샷 후 패딩을 입고 뒤 후다닥 도망치는 듯한 영상을 공개한 뒤, "'인싸'의 실체. 일단 찍튀(찍고 튄다). 아고, 부끄러움은 나의 몫"이라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한편 이수진은 54세로, 치과의사와 유튜버를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남아선호사상이 심한 어머니의 정서적 학대를 고백해 파장을 일으켰다.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2.03.03 07:49
경제

남아(男兒) 성비 사상 최저…사라지는 '남아선호'

출생아 중 남자아이 비중이 지난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과거부터 뿌리 깊이 박혀있던 남아선호 사상은 옛말이 되는 분위기다. 통계청의 2020년 인구동향 조사 출생ㆍ사망통계 잠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출생성비는 104.9명을 기록했다. 출생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의미하는 개념이다. 지난해 태어난 여자아이 100명당 남자아이가 104.9명이라는 의미다. 이는 통계청이 관련 데이터를 보유한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출생성비는 1990년 116.5명을 기록한 후 1995년 113.2명, 2000년 110.1명, 2005년 107.8명, 2010년 106.9명, 2015년 105.3명, 2020년 104.9명으로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 지난해 출생성비는 통계청이 판단하는 출생성비 정상범위(103~107명)의 거의 한 가운데다. 성비에 대한 선호 없이 수정된 아이를 그대로 자연스럽게 낳았을 때 나타나는 성비에 도달했다는 의미다. 출생성비는 2007년에 106.2로 처음으로 정상범위로 들어왔고 이후 점차 정상범위의 한가운데로 수렴해왔다. 셋째 아이의 성비 변화는 더 극적이다. 2019년의 경우 셋째 아이 이상의 성비가 103.2명으로 전체 출생성비 105.5명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처음 발생했다. 보통 셋째 아이는 이른바 ‘대를 잇기 위해’ 남자 아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예컨대 1993년의 셋째 아이 이상 출생성비는 209.7명을 기록했다. 여아 100명당 남아가 200명을 넘어설 만큼 성비 불균형이 심각했지만 이제 반대의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통계청은 2018년에 내놓은 2017∼2047년 장래인구특별추계에서 2029년에 여초(女超) 사회가 시작된다고 예측했다. 남아선호 분위기가 사라지고, 평균 수명에서 남성이 6년 안팎 더 짧아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2021.03.01 13:52
연예

‘51세에 셋째’ 이한위 “주변사람들 오해에..”

51세의 늦은 나이에 셋째로 아들을 얻은 명품조연 이한위가 뜬금없는 ‘남아선호사상’ 오해에 난감해 하고 있다.1일 영화 '댄싱퀸' 200만 돌파 자축 호프데이에서 만난 이한위는 "공교롭게 첫째와 둘째가 모두 딸이다 보니 아들을 낳으려고 셋째를 가진 게 아니냐는 오해를 주변에서 많이 한다"며 "결혼 전 가족계획이 원래 아들 딸 구분 없이 딱 3명이었다. 하지만 셋째가 태어난 후 이제 더 낳을 생각이 없다고 말하면 '아들 낳았으니까 그런거지?'라고 말해 곤란하다"고 말했다.이한위는 지난 2008년 무려 열아홉 살 연하인 최혜경씨와 결혼해 화제가 됐다. 이후 2년 만에 두 딸을 품에 안으며 초고속으로 '딸 바보' 대열에 합류했고, 지난달 28일에는 50세를 넘긴 나이에 득남해 다둥이 아빠가 됐다.그는 "청첩장에 임신한 부인을 안고 있는 캐리커처가 들어가 있는데, 그 위에 새 두 마리가 날아다닌다. 새는 다복한 가정에서의 아이를 상징한다"며 "뱃속에 있는 아이까지 모두 세 명이다. 결혼 전에도 이미 자녀 계획을 암시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이한위는 이날 첫 아들의 이름도 살짝 공개했다. 그는 "첫째와 둘째가 이경·이현으로 외자를 쓰고 있다. 셋째의 태명은 돌돌이인데, 이름은 외자인 이온을 생각 중"이라고 귀띔했다.한편 '댄싱퀸'에서 가요계 미다스의 손, 대박기획 실장 역을 맡은 이한위는 영화뿐만 아니라 MBC 일일극 '오늘만 같아라', KBS 2TV '난폭한 로맨스'에 출연하며 맹활약 중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2.02.02 10:10
스포츠일반

[섹시토크] 베타걸 콤플렉스

[이영미의 에로스케치]작년 이맘때였다. 여대생 둘과 섹스칼럼니스트들의 대담 자리를 일간스포츠서 마련해줬다. 조카뻘의 두 소녀는 싱그러웠다. 자세히 보니 얼굴이나 몸매나 말씨에서 보이는 교양, 외모에 귀티가 어려 있었다. 아마 틀림없이 발뒤꿈치도 매끈매끈하고 피부도 좋을 것이다. 그녀들이 풀어놓는 대화는 신선했다. 딱 그만큼 알고 있으려니 하는 만큼 알고 있었지만 내 생각보다 섹스 얘기에 약간 주저했다. 독자들은 여대생의 직설에도 풋풋함과 귀여움을 느꼈을 것이다. 그녀들을 보는 내 느낌은 조금 달랐다. 내 눈에 그녀들은 적절히 누리고 사랑받아 온 알파걸로 보였었다. 서울이었으나 논과 밭이 있던 변두리 마을, 대식구가 한 방에서 자야했던 가정환경, 똘똘하다 소리 듣고 자랐지만 별 수 없이 지방대학을 갔던 성적·지적·경제적 통계치와 관계없이 나는 콤플렉스 가득한 소녀였다. 자매가 많아서 갖고 싶은 것은 한참 기다려야 가질 수 있거나 꿈도 꾸기 힘들었다. 늘 나중에 주어졌고 그것에 매우 감사해야했다. 가지려면 어른 말대로 고분고분해야 했다. 버리는 것은 내가 버려지는 것만큼이나 큰일 날 일이었다. 딸들이 많았기에 엄격했고 반항은 금지되어 있었다. 늘 주위에서 '저 집은 아들이 없어 뭔가 부족한 집'이라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 한국 여자들은 간혹 연애에 있어 평등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끌려 다닌다. 조선시대 교육을 받아 남자에게 고분고분해야 한다고 믿고, 버릇없는 남자도 고치면 될 거라고 생각하면서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현재를 참는다. 의외로 이런 여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e메일로 가끔 오는 고민 상담이나 지인을 통해 들은 얘기들로서는 심각한 일도 많았다. 여자를 개 패듯 패는 남자를, 여자가 원해서 곁에 둔다고도 했다. 오빠는 잘못이 없으니 얘기를 잘하면 된다고 했고, 다른 여자를 만나도 그건 잠깐 호기심에서지 나에게 다시 돌아 올 거라고 했다. 기막히게도 실컷 나쁜 짓하다 와서 배설하듯이 자기 여자한테 해대는 행위를 ‘사랑의 섹스’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남아선호사상이 태교 적부터 뿌리박힌 한국 여자들은 유독 자아존중감이 낮다고 한다. 사실 나라고 그녀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나 역시 그랬었으니까. 나도 참. 친구라는 이름으로 여자들을 곁에 두려했던 나쁜 남자를 왜 용서했을까. 좋다고 매달려서 달라길래 다 주고나면 지겨워하는 남자에게 왜 매달렸을까. 바보남자를 믿고 타이르고 가르치면서 평강공주놀이를 했을까. 침대에서 화려한 매너를 자랑하면 손가락질 당할지도 모른다고 참고 왜 연기를 했을까. 그렇게 착한여자 콤플렉스가 결국 자신도 망치고 만다는 걸 몰랐다. 학교 때 인기도 많았고 뭣도 빠지지 않던 내가 베타걸일 리가 없었거니와 알파걸이니 골드미스니 하는 것도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냥 만들어낸 거다. 알파건 베타건 소녀들은 그냥 가만히 있어도 아름답고 예쁜 법이다. 그녀들을 보고 내 그맘때를 가만히 떠올렸다. 순수했고 많이 뜨거웠던 나 역시 사랑스러웠던 시절이었다. 그녀들 옆에서 발끈거리며 앉은 그 시절의 나에게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내밀었다. 이영미는? 만화 '아색기가' 스토리 작가이자 '란제리스타일북' 저자, 성교육 강사, 성칼럼니스트. 2011.09.28 14:32
연예

[차길진의 갓모닝] 7. 두 얼굴의 아내

1998년도 무렵이다. 잠실 후암정사로 산부인과 의사 C씨가 찾아왔다. 그는 서울의 유명 산부인과 개원의였다. 10년 넘게 병원을 운영하다보니 경제적 부는 물론이고 명성까지 얻어 남부러울 것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그에게는 말 못할 고민이 있었다. 바로 부인과의 결혼 생활이었다. 미모가 뛰어난 부인은 두 얼굴의 여인이었다. "저는 두 여자와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루는 현모양처처럼 저에게 온갖 정성을 다하더니 며칠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제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합니다." 남들은 다들 부인을 잘 얻었다며 칭찬이 자자했다.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최고의 신붓감인 C씨의 아내는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는 남편에게 끔찍하게 잘했다. 하지만 남편과 둘만 남게 되면 욕을 하며 폭력을 휘둘렀다. 그는 그동안 얼마나 속이 상했던지 내 앞에서 눈물을 보이더니 지갑 속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다. "제 아내입니다. 정말 미인이죠?" 나는 C씨 아내의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사진 속 아내에겐 셀 수 없이 많은 태아령들이 빼곡하게 빙의되어 있었다. 한두 명이 아니었다. 태아령들은 C씨의 부인을 정신적으로 괴롭히고 있었다. 자신을 죽게 만든 의사를 향한 저주였다. "그동안 중절수술을 많이 하셨군요?" 내 말에 C씨는 굳게 입을 닫고 말았다. 중절수술은 엄연히 법적으로 금지됐지만 병원에서는 암암리에 수술을 하곤 했다. 특히 70년대~80년대에는 산아제한정책으로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고 했지만 뿌리 깊은 남아선호사상 때문에 중절수술을 선택하는 부모들이 많았다. 불교에서는 중절수술로 죽은 태아령을 수자영가라 하여 제 수명을 다 채운 영가들보다 더 정성을 다해 천도한다. 어머니 뱃속에서 열 달을 채우지 못하고 인공 유산되거나 강제로 낙태됐기에 그 원한이 더 깊고 슬프기 때문이다. 지금의 한국 경제가 있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중절수술을 겪어야 했다. 경제발전기에 산아제한정책은 필요악이었다. 경제가 어려우니 사람 수를 줄여보겠다는 단순한 국책사업 때문에 수많은 중절수술들이 시행됐으며 그 결과 태아령들의 집단빙의로 게임중독·우울증·집단자살 등 심각한 정신적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 C씨의 구명시식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종종 수자영가를 위한 구명시식을 했었지만 그렇게 많은 태아령들이 한꺼번에 나타난 적은 처음이었다. 태아령들은 C씨 부부를 쉽게 떠나지 못했다. 어머니의 따뜻한 뱃속에서 난데없이 죽임을 당한 분노는 상상을 초월했다. 나는 정성을 다해 태아령을 천도했다. 정말 끝도 없이 많았다. 10여년 넘게 중절수술을 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한 의사가 죽인 태아령이 이렇게 많은데 대한민국 전체에서 목숨을 잃는 태아들은 얼마나 많겠는가. 태아령은 대한민국의 천업이다. 경제발전의 이면에는 억울하게 죽어간 태아들이 있었음을 잊어선 안 되겠다. (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 2011.07.1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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