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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회 아카데미] '초청 누락' 레이첼 지글러, 시상자 등장 "6일만에 꿈 이뤄"
아카데미 시상식 초청 누락 해프닝을 겪었던 레이첼 지글러가 시상자로 등장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Dolby Theatre)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에서 레이첼 지글러는 '키싱부스' 주역 제이콥 엘로디와 함께 시각효과상 시상자로 나섰다. 레이첼 지글러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자랄 때 이 자리에 서는 것을 꿈꿨다. 6일 전만 해도 상상 못했던 자리인데, 꿈이 이렇게 빨리 이뤄진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레이첼 지글러는 이번 시상식에서 7개 부문 후보에 오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주인공이지만, 앞서 시상식에 초청받지 못한 사실이 알려져 영화계의 의아함을 자아냈다. 레이첼 지글러는 자신의 SNS에 남겨진 '(아카데미)시상식에 무슨 드레스를 입고 갈 지 궁금하다'는 한 팬의 댓글에 '초청받지 못해 트레이닝 바지와 남자친구의 플란넬을 입을 것이다. 나도 노력했지만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또한 레이첼 지글러는 '소파에 앉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응원하고 3년 전 해낸 일에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마지막 순간에 기적이 일어나 우리 영화를 직접 축하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가끔은 이런 일도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레이첼 지글러가 라틴계 배우이기에 차별을 받은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아카데미 측은 레이첼 지글러를 시상자로 초청했다. 또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 출연한 또 다른 배우 아리아나 데보스는 이날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편 1927년 창설된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을 시상하는 자리다. 전 해에 발표된 미국영화 및 미국에서 상영된 외국영화를 대상으로 우수한 작품과 그 밖의 업적에 대해 논하며,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는 것이 배우들에게는 최고의 영예로 꼽힌다. 작품상·감독상·주연상 등 20여 개 부문에 대해 시상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연합뉴스/AP
2022.03.28 0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