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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드립니다', 혜경궁 홍씨 '한중록' 읽는다 "통한의 기록"

'책 읽어드립니다'가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을 읽는다. 오늘(23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는 tvN '요즘 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설민석·전현무·이적·윤소희와 함께 소설가 장강명·심리학자 김태경 교수·물리학자 김상욱 교수가 조선 시대 비운의 여인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을 함께 읽으며 그가 눈물로 써 내려 간 통한의 기록을 살펴본다.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은 그가 말년에 자기 일생을 회고하면서 쓴 수필이며 인현왕후전·계축일기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궁중 문학으로 일컬어진다. 시아버지 영조와 남편 사도세자·아들 정조·손자 순조에 이르기까지의 파란만장한 궁중사를 담아낸 이 책은 역사와 문학을 뛰어넘는 인간 내면을 기록한 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선 시대 궁중 문학에서는 보기 드문 왕실의 여성이 저술한 책이며 현재까지도 서울대·서강대·성균관대 등 많은 대학에서 필독 고전으로 꼽히는 등 역사적·문학적 사료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설민석은 '비운의 왕세자'라고 불릴 만큼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사도세자에 감정이입을 하며 강독을 진행한다. 이에 윤소희는 결국 눈물을 보이며 안타까워한다. 또 사도세자와 영조를 둘러싼 수많은 의혹과 소문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지켜봐야 했던 기구한 여인 혜경궁 홍씨의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다. 김태경 교수는 영조의 행동들을 분석한다. 그는 사도세자를 괴롭혔던 영조의 의사소통 방식을 설명하며 인류학자 그레고리 베이트슨(G.Bateson)이 발표한 '이중구속 이론'을 언급한다. 마음대로 하라는 듯 결정권을 주는 동시에 상반되는 메시지를 전달하여 상대방을 구속한다는 것. 한편 김상욱 교수는 다른 출연자들과 남다른 포인트를 발견한다. 맛이 좋다고 소문이 자자했다던 인원 왕후전의 음식이 바로 그것. 김상욱은 어의 이시필이 편찬한 '소문사설'을 소개하며 이 책에 나온 음식 중 어렸던 사도세자가 좋아했을 만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봤다고 전한다. 김지현 기자 kim.jihyun3@jtbc.co.kr 2020.03.2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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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회 백상] '사도' 주역 송강호·유아인·전혜진, 백상에서 빛날까

영화 '사도'에서 반짝 빛난 배우들이 유난히 많았다.영화 '사도(이준익 감독)'에 출연한 송강호·유아인·전혜진이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연기상 후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송강호와 유아인은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 전혜진은 영화부문 여자 조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다. 빛나는 캐릭터가 많았고 어느 한 명 존재감을 보여주지 않은 배우가 없었다는 의미다. 한 작품에서 다수의 배우가 후보에 올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수상 결과는 6월 3일 오후 8시 30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되는 제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상예술대상은 JTBC PLUS 일간스포츠가 주최하며 조인스 문화사업 부문이 주관한다. JTBC·JTBC2로 생방송되며 중국 아이치이서 동시 동영상 생중계한다. 스타센추리·르노 삼성이 협찬한다. (후보자 소개는 가나다 순) ▶송강호송강호의 선택엔 믿음이 간다.작품과 캐릭터를 고르는 안목도 뛰어나지만 그가 보여주는 연기도 늘 기대 이상이다. 작품을 쉬지 않고 하면서도 매번 새 작품,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 앞에 서는 송강호.지난해엔 '사도'로 관객들의 만족감을 가득 채웠다. '사도'에서 그는 조선 21대왕 영조를 연기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영조 캐릭터를 맡은 배우들은 많았지만, 송강호는 이전 배우들과는 또 다른 영조를 완성했다. 정치적인 해석이 아닌 아비의 마음으로 영조를 표현했다. 영화에서 영조의 40년 인생을 연기한 부분에선 '역시 송강호다'라는 평가가 나왔다.영조의 나이대 별로 목소리 톤이나 행동 등에 변화를 주면서도 동시에 통일감을 줬다. 처음 선보인 왕 역할이지만 노련미가 돋보였다. 송강호는 영화 '관상' 등에서 사극 연기를 선보인 적은 있지만 왕 역할을 맡은건 '사도'가 처음이었다. 데뷔 25년차 배우지만, 이번 캐릭터를 위해 배우들과 합숙까지 하는 열의를 보였다.최고의 자리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노력형' 배우 송강호가 수상의 기쁨까지 맛 볼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아인지난 1년은 '유아인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베테랑'으로 천만 배우 타이틀을 단 유아인이 '사도'로 연기에 물이 제대로 올랐다는 극찬을 받았다. 그 결과 지난해 청룡영화상에서 '사도'로 첫 남우 주연상을 수상했다.올해 백상에서도 같은 작품으로 남자 최우수 연기상에 도전한다.'사도'에서 유아인은 비운의 사도세자를 분했다. 군주 영조의 아들이자 세손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 10년을 연기하면서 아버지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 듣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아들의 마음과 아들을 사랑하지만 동시에 컴플렉스를 가진 아비의 마음을 모두 담아냈다.목소리 톤의 변화로 캐릭터의 변화와 감정 라인을 디테일하게 그려낸 부분에선 호평을 이끌어냈다.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며 선보인 감정신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선배 송강호와 호흡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처음부터 끝까지 두 배우의 연기는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작은 빈틈도 허용하지 않은 연기를 보여줬다. ▶전혜진 '사도'로 제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극 중 전혜진은 아들을 죽이려는 남편의 아내와, 위기에 내몰린 아들의 어미인 영빈을 연기했다. 아들과 남편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고통 받는 연기를 깊이감 있게 표현했다.시어머니와 며느리 앞에서도 늘 주눅 들어있고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 하는 캐릭터였다. 캐릭터는 답답했을지 몰라도 영화 속에서 그가 보여주는 연기엔 확신과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19년 차 연기 경력이 빛났다.사실 전혜진은 연극에서 다진 탄탄한 연기력 덕에 충무로에선 이미 감독과 제작사에서 믿고 캐릭터를 맡기는 배우로 오래 전부터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작품에서 보여주는 연기와 내공에 비해 빛나는 조명을 받진 못 했다. 상 복이 많은 배우도 아니었다.그런 전혜진이 지난해 청룡영화상에 이어 올해의 영화상에서 '사도'로 조연상을 수상했다. '사도'가 그의 대표작이 되며 전혜진이 출연한 전작까지 재조명되는 효과를 얻었다.전혜진 연기인생의 기분 좋은 상승세가 백상으로도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 2016.05.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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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브라운관서 재회하는 '男男 커플'

최근 브라운관에 영화서 한 번 호흡을 맞췄던 '男男' 커플이 다시 만나고 있다.이들은 사제지간에서 부자지간, 앙숙해서 또 한 번 라이벌로 등장하며 극중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SBS 월화극 '비밀의 문'에 출연 중인 한석규와 이제훈은 영화 '파파로티'(12)에서 사제지간으로 나왔다. 한 때 잘 나가던 성악가였지만 예고의 음악 선생인 한석규는 일찍이 주먹세계에 입문한 건달 이제훈을 가르쳐 콩쿨서 입상시킨다. 2년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슬픔을 끌어안은 사도세자와 영조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앞서 한석규는 "좋은 관계의 스승과 제자로 같이 작업을 한 번 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편하다. 스승과 제자에 이어 아버지와 아들을 연기해보고 싶었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아버지와 장남을 해보고 싶었다"며 "영조와 사도세자는 아버지와 아들의 소재에 있어 어떻게 그려내느냐에 따라 멋진 주제로 승화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입대 전에 만났다가 제대 후에 만났는데 시간이 별로 안 된 거 같은데 금방 나오더라"고 말했다.이종석과 김영광도 다시 만난다. 이들은 올 초 개봉한 영화 '피끓는 청춘'에서 괴롭히고 괴롭힘을 당하는 고등학생으로 출연했다. 이번엔 동료이자 라이벌로 분한다. 오는 11월 방송 예정인 SBS 수목극 '피노키오'에서 1년차 사회부 기자로 변신한다. 이종석은 키도 크고 멀쩡한 외모를 가졌지만 초라한 옷차림과 바가지 헤어스타일에 가려져 알아보는 이가 없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김영광은 극중 서민이라고 접해본 적 없는 재벌 아들로 어릴 때부터 부족함없이 살아 구김살 없고 천성이 밝은 역을 맡는다. 둘 다 모델 출신 연기자로 우월한 신체조건과 기성 연기자에 뒤지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권상우와 이정진은 무려 10년만에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후 이달 종영한 SBS 월화극 '유혹'에서 재회했다. 10년 전과 비교해도 둘은 적대 관계를 벗어나지 못 했다. 영화에서는 한가인을 두고 삼각관계를 형성하더니 드라마에서는 박하선의 전남편과 현남편으로 겨뤘다.드라마 관계자들은 이토록 한 번 호흡을 맞췄던 男男 조합이 다시 만나게 되는 이유에 대해 서로의 신뢰라고 입을 모았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과거 호흡이 잘 맞았으면 누군가 다시 한 번 러브콜을 보내게 돼 또 한 번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4.09.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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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문' 이제훈-박은빈 대립각, '그대의 관심이 나냐, 내 용포냐'

'비밀의 문' 박은빈이 사도세자 이제훈과 대립각을 세웠다.22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비밀의문' 1회(극본 윤선주/연출 김형식)에서 박은빈은 정치적 야심이 있는 혜경궁 홍씨로 분해 남편 사도세자 이선(이제훈)과 갈등했다. 이날 혜경궁 홍씨는 이선의 처소로 들어가 동궁전에서 발견된 책을 꺼내 들며 분노했다. 혜경궁 홍씨 박은빈 태도에 사도세자 이제훈은 "법도 좋아하는 빈궁께서 이번에는 좀 과한 듯 싶다. 주인이 없을 때 그 처소를 함부로 넘나들지 않는 건 상식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혜경궁 홍씨 박은빈은 "불경한 일을 바로 잡는 것은 법도 위의 일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박은빈은 "적당히 얼버무릴 생각마라. 난잡한 생각이 원인이면 이런 것도 숨어서 혼자 봐야했다"고 말하자 사도세자 이제훈은 "빈궁의 정치력은 언제 봐도 대단하다. 어느새 정청에도 정보원을 심었냐"고 물었다.이에 박은빈이 "낭군의 행보에 관심을 두는 게 죄가 되느냐"고 말하자 사도세자 이제훈은 "그대가 관심 두는 게 나냐, 아니면 내 용포냐"고 답해 혜경궁 홍씨 박은빈을 당황하게 만들었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4.09.2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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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네 식구들’ 오만석 “문영남 작가, 유머러스한 사람”

배우 오만석(39)이 '찌질남' 연기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KBS 2TV 주말극 '왕가네 식구들'에서 이태란(왕호박)의 무능한 남편 허세달을 연기하며 아줌마 시청자들의 미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억척스런 와이프 이태란 덕분에 먹고 살면서 당당하게 외도까지 했다가 최근 잘못을 뉘우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요즘은 잔뜩 기죽어 살며 집안일을 도맡아하고 있다. 정신차리 전, 극중 이름처럼 허세에 찌들어 "미추어(춰) 버리겠네"를 연발하는 그의 리얼한 연기는 시청자들의 분노지수를 극으로 끌어올렸다. 덕분에 시청률은 40%를 훌쩍 넘어섰다. 오만석이 바람 피우다가 걸려 흠씬 두들겨 맞는 신에서는 '속이 다 시원했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오만석은 "요즘 식당에만 가면 아주머니들이 한 소리씩 한다. 호박이 좀 그만 속썩이라며 혼을 내신 분도 있다"며 "본방송을 볼 때 나도 모르게 '나쁜놈'이라는 욕이 튀어나오니 오죽하겠나. 요즘 허세달이 정신 차리고 살림에 집중하고 있으니 귀엽게 봐달라"며 멋쩍게 웃었다.-'막장 캐릭터'라 몰입하는데 애먹었을 것 같다."몰입을 위해 연기할 땐 허세달의 말과 행동에 정당하다고 최면을 걸었다. 물론 본방송을 볼 땐 나도 모르게 '나쁜놈'이란 욕이 튀어나오더라.(웃음) 많은 사람들이 '막장 드라마' '막장 캐릭터'라 부르지만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들 아닌가. 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삶과 크게 동떨어진 것 같진 않다. 물론 '며느리 오디션' 등 드라마의 특수한 상황들을 빼면 말이다." -허세달과 비슷한 면, 다른 면을 말해달라."돈 있으면 잘 쏜다는 것 외에는 180도 다르다. 일단 난 허세달처럼 집에서 놀고 먹는 부류가 아니다. 중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다. 목욕탕 보수공사·건설현장·카페 서빙·연기 학원 강사·거리 공연·가락시장 인부 등 웬만한 아르바이트는 거의 다 해본 것 같다. 집안형편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내가 쓸 돈은 내가 버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돈으로 보고싶은 뮤지컬 등을 열심히 보러다녔다."-허세달의 행동·말투는 코믹한 부분이 많다. 애드리브인가."95% 대본에 의지한다. 대본이 완벽하고 지문 자체도 디테일해서 애드리브가 필요없다. 문 작가님이 쓴 대사를 잘 살리기 위해 몇 십번, 몇 백번 반복해서 입에 익힌다. 허세달의 유행어가 된 '미춰~버리겠네'도 마찬가지다. 입과 귀에 착착 감기게 말하려고 억양을 달리해 몇 백번을 말해봤는지 모른다."-옆에서 본 문영남 작가는 어떤 사람인가."정말 유머러스하다. 작가님의 유머 감각은 대본의 지문에서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이태란이 아이들과 어머니를 위해 죽을 만드는 장면이 있으면 지문에 '인생 죽쑤고 있는 호박, 죽을 쑨다'고 쓰신다. 덕분에 배우들은 재밌게 대본을 읽고 연기할 수 있다. 대본은 굉장히 디테일하다. '잘한다'를 '자아알 한다'로 표기하는 식이다. 덕분에 배우들은 대사의 느낌을 살리기 수월하다. 문 작가님의 작품은 사건의 전개와 해결 사이의 이음새가 촘촘하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것 같다."-매주 회식을 한다고 들었다."금요일마다 전체 대본리딩을 한 뒤 자연스럽게 회식을 한다. 진형욱 PD님·문영남 작가님·출연진 전원이 모여 매주 금요일 2시간 동안 다음 주 세트 촬영 분량 대본 리딩을 한다. 모두 모이면 작가님이 대사의 의도 등을 설명하면서 캐릭터별 디테일을 잡아주신다. 제작진과 배우들이 드라마 방영 중 매주 대본 리딩을 하는 건 지극히 드문 일이다. 그만큼 작품과 배우들에 대한 애정이 많다는 뜻 아닐까."- 데뷔 후 쉬지 않고 계속 일을 했다."한 달 이상 쉰 적이 없었다. '왕가네 식구들'이 끝나면 한 달 정도는 좀 쉬어야 겠다. 친분있는 분들이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하면 웬만하면 일을 했다. 덕분에 쉴 틈 없이 연극·뮤지컬·드라마·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었다. 가진 능력 보다 잘 풀린 케이스라고 생각한다."-연극배우로 활동할 땐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나."그렇지 않다. 꾸준히 연기학원 강사로도 일해 벌이가 꽤 괜찮았다. 내 주변엔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연기의 길을 접는 경우도 있었다. 좋아하는 연기를 하겠다고 공연 외의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건 '남자로서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집에 손벌리기도 싫었다. 2000년 연극 '이' 주인공을 한 뒤부터 출연료가 계속 올랐지만 아르바이트는 쉼없이 했다."-초등학교 6학년인 딸은 '왕가네 식구들'을 보면서 어떤 얘기를 해주나."매주 재밌어 하면서 본다. 딸은 내가 '무사 백동수'(11) 사도세자로 나왔을 때가 제일 멋지고 좋았단다. 분위기 잡으면서 멋있게 나오니까. 가끔씩 딸이 '나가서 애쓴다'는 듯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볼 때 기분이 묘하다. 딸은 배려심이 참 깊다. 용돈을 모아 지난 크리스마스 때 휴대폰 케이스를 선물해주더라. 그런 세심한 모습을 보면 '나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대중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다양한 도전을 하는 배우로 보여지면 좋겠다. 도전에 인색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몇 살까지 배우 활동을 할까."10년 단위로 끊어서 생각을 한다. 1995년 대학(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시절 연기를 못한다는 지적을 너무 많이 받았다. 그땐 '10년 뒤에도 늘지 않으면 다른 일을 찾아보자'는 생각을 했다. 10년 뒤인 2005년 뮤지컬 '헤드윅'으로 상을 받아 '10년 더 해보자'는 마음을 먹었다. 연기자로서 수명이 10년 더 연장 될 지는 2년 뒤에 결정할 거다. " 한제희 기자 jaehee1205@joongang.co.kr 사진=드라마 제작사 드림이앤엠 2014.01.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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