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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애플통장' 나왔는데…삼성·네이버 통장 길 열릴까

미국에서 '애플통장'이 나오면서 '네이버통장' '삼성통장' 등도 탄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금융업계는 국내 환경이 미국과는 크게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지난 17일 연 4.15%의 이자를 지급하는 '애플 카드 저축계좌'를 내놨다. 이 계좌는 '월렛' 앱에서 개설할 수 있어 아이폰 이용자라면 어렵지 않게 접근이 가능하다. 애플 계좌는 개설에 따른 수수료나 최저 예금 요건도 없다. 맡길 수 있는 최대 금액은 미국의 예금자 보호 한도인 25만 달러(약 3억3000만원)이며, 애플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3% 캐시백 혜택도 제공한다.업계는 애플이 자체적인 금융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고 해석한다. 2014년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출시한 이후 송금서비스인 '애플캐시'를, 이어 지난 2019년에는 애플카드를 내놨다.또 지난달 28일에는 후불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레이터’를 출시했다. 애플페이 레이터는 이용자당 최대 1000달러까지, 최장 6주에 걸쳐 구매 대금을 4번에 나눠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단기 대출과 유사하다.특히 업계는 애플페이 레이터를 위해 서비스 신청과 신용 평가, 대출 등 일련의 절차를 애플이 자체적으로 수행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주목했다. 이로써 애플이 미국에서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는 총 5가지로 확대된 것이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네이버가 IT기업 중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을 갖고 있다. 하나은행과 제휴해 지난해 11월 출시한 서비스다.일명 '네이버통장'은 결제액의 최대 3%가 포인트로 쌓이고 최대 금리 연 4%로 혜택이 적지 않지만, 제약이 많다.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 서비스 대상이기 때문이다.이에 현재 최대 50만좌까지 계좌 개설이 가능하고 통장 최대 한도는 100만원이며, 금융위 재허가 없이는 사업이 내년 11월 2일 종료되는 시한부 서비스다. 현재까지 네이버통장은 49만2000개 계좌가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파이낸셜과 하나은행 측은 신설할 수 있는 계좌 수를 늘려달라고 당국에 요청한다는 계획이다.애플의 경쟁자인 삼성전자가 '삼성통장'을 자체적으로 내놓기는 더욱 어렵다. 네이버처럼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돼야 하는데, 이마저도 '은산 분리' 훼손 논란을 넘어야 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국내에 들어온 게 출시 후 9년이라는데, IT기업이 직접 금융 사업을 하는 건 더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안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특히 은산 분리 문제를 넘어야 한다는 점도 숙제다"고 말했다.그는 '애플통장'의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국내 IT기업에도 열어주지 않는 문이어서 진출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며 "기존 은행들의 반발에도 부딪힐 것"이라고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4.24 07:00
경제

충성고객 모셔라…'요란한' 카카오페이 vs '묵묵한' 네이버페이

"나는 네이버페이를 더 좋아한다. 묵묵히 몇백원씩 쌓아주거든, 요란하게 주면서 몇십원도 안 주는 카카오페이랑은 다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카카오페이의 적립 혜택 '알 리워드'와 네이버페이의 적립금 지급을 비교한 짧은 글이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알 리워드는 '요란하게' 알을 깨고 포인트 적립을 1원, 2원 해주기 일쑤인데, 네이버페이는 결제금액과 적립률에 따라 몇백원씩 포인트를 쌓아준다는 것이다. 두 빅테크의 금융 서비스가 이용자를 모으는 유사한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포인트 적립' 면에서 네이버페이가 주는 혜택이 크다는 반응이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빅테크 네이버와 카카오의 금융 서비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가 '충성고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간편결제 시 적립금을 지급해주는 식이다. 현재 네이버페이는 일반적인 결제 고객에게 결제금액의 1%를 기본 적립해주고 있다. 만약 네이버통장으로 충전한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쇼핑에서 결제하면, 결제 금액의 3%를 적립 받을 수도 있다. 또 매달 4900원을 내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하면, 네이버쇼핑 시 5%가 적립된다. 매월 네이버쇼핑에서 20만원만 써도 1만원이 적립된다는 얘기다. 실제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이용하고 있는 A 씨는 지난 8월 12일부터 이날까지 20일간 네이버페이를 이용해 적립받은 금액이 기본 적립 4157원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적립 8149원을 더해 총 1만2306원을 적립 받았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네이버장보기나 쇼핑 이벤트 등에서 다양하게 적립 혜택을 주고 있다"며 "적립 혜택을 줄이거나 멈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에는 적립금처럼 지급하는 '알 리워드'는 결제 금액에 1%에서 최대 100%까지 랜덤으로 주는 방식이다. 즉, 5만원을 결제했을 때 100% 적립이 당첨되면 5만원을 돌려받을 수도 있지만, 5원을 받을 수도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알 리워드는 카카오페이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해보라는 의미에서 드리는 '기회 제공성' 혜택"이라며 "결제 후 받은 알 리워드는 포인트로 온라인 결제 시 쓸 수도 있고 펀드에 자동투자할 수도 있게 하는 등 사용자가 다양한 방법으로 쓸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적립 혜택은 최근 두 업체에서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활용하면 더 커진다. 카카오페이가 삼성카드와 손잡고 내놓은 PLCC는 카카오톡 쇼핑하기 등 카카오 주요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면 2.5%를 카카오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국내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 시 2% 카카오페이 포인트를 준다. 국내 가맹점에서 이 카드로 결제할 때도 1%를 적립해준다. 최근 네이버페이도 네이버 현대카드를 출시, 최대 10%를 적립해주고 월 4900원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무료 이용을 제공하고 나섰다. 네이버가 제휴하고 있는 일부 신용카드의 경우 최대 적립률이 3%지만 네이버 현대카드는 두 배가 넘는 10%인 것이다. 이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5%와 네이버 현대카드 적립률 5%를 합한 수치다. 카카오페이 삼성카드는 연말까지 적립 한도에 제한이 없기는 하지만, 기본 적립률만 놓고 보면 네이버페이가 카카오페이보다 높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의 2021년 2분기 거래액은 9조1000억원, 카카오페이는 24조5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격차가 벌어져 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의 거래액에는 오프라인 매장 거래액이 포함돼 있고 네이버페이는 지난달 네이버페이 앱을 별도로 출시하며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태여서 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 업계는 네이버페이의 이런 높은 포인트 적립이 오프라인 매장까지 확대되면 거래액이 크게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카드사 관계자는 "단기간에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요즘 카드 혜택이 줄어들면서 혜택 찾아 카드를 갈아타는 소비자들도 많은데, 페이 서비스도 혜택이 높은 곳을 찾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9.03 07:00
경제

카카오는 '금융' 키워 인정받는데…'꼼수' 지적받는 네이버

네이버의 금융 시장 진출이 순조롭다. 최근 QR코드를 통한 오프라인 결제 시장까지 나서면서 금융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카카오가 먼저 금융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두 빅테크가 새로운 금융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금융권에서 이 둘을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3분기 매출 1조3608억원, 영업이익 29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76% 늘어난 2353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네이버쇼핑 사업의 성장과 더불어 '핀테크(금융과 기술이 결합한 서비스)' 매출이 크게 기여했다.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 늘어난 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통장미래에셋대우CMA’, 일명 '네이버통장'을 출시하며 금융 소비자에게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했고, 보험 전문 법인을 설립하며 보험업 진출에 시동을 걸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29일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4분기 오프라인 포인트 QR 결제와 함께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대출 출시로 SME(중·소 상공인)를 위한 핀테크 서비스 출시를 공식화했다. 이날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11월에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위한 대출을 미래에셋캐피탈과 확대할 예정이다"고 예고했다. 이렇게 네이버가 금융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의 역할을 키우고 있긴 하지만, 정작 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빅테크는 카카오다. 카카오는 네이버보다 앞서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를 출범해 기존 금융권과 정면 대결을 펼쳐왔다. 증권업에서도 지난 2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한 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사명을 바꿔 직접 진출했다. 즉, 카카오는 4000만명이 넘는 국내 카카오톡 이용자를 기반으로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기존 탄탄한 금융사와 정면 대결한다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이는 카카오가 금융권에서 인정받는 이유기도 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면서 기존 은행권이 디지털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카카오뱅크는 게다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금융당국의 규제 안에 있어 시중은행과 동일 선상의 경쟁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반면 네이버는 당국의 규제를 비껴간다는 게 금융업계의 불만이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은 전자금융거래법을 적용받는 전자금융업자이기 때문에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서 규제가 느슨하게 적용되고 있다. 네이버는 그저 금융 플랫폼의 역할만 내세우며 기존 금융사와 제휴를 통해 상품을 출시해 왔다. 대표적으로 '네이버통장'만 봐도 네이버의 자체 금융 상품이 아닌 미래에셋대우의 CMA 상품이었다. 게다가 이 상품은 예금자 보호도 안 되는 금융투자상품인데, 마치 네이버 자체 '은행 통장'인 듯한 광고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달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은행의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과 발전 방안'을 주제로 열린 한국금융연구원 세미나에서 김지식 네이버파이낸셜 법무정책실장은 "빅테크의 금융진출은 금융권 경쟁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네이버는 네이버쇼핑처럼 책임은 지지 않되 중개만 하겠다는 것인데, 금융투자중개업자로 인가받지 않고 경쟁을 하겠다는 소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세력 확대를 거스를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책임이 동반되는 면허는 필요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1.05 07:00
경제

네이버페이도 QR결제…오프라인 선점한 '삼성페이' 넘을까

네이버가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삼성페이의 아성에 도전한다. 쇼핑 플랫폼을 기반으로 온라인에서 카드 연동이나 선불 충전 방식으로 결제 시장을 넓혀온 네이버페이가 삼성의 모바일 단말기를 앞세워 편의성으로 무장한 삼성페이와 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2일 BC카드와 제휴해 오프라인에서 이용 가능한 QR 포인트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결제의 경우 네이버페이 안에서 정부가 운영하는 제로페이만 이용 가능했으나, 자체 QR코드 결제망을 구축해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29일 네이버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히며 “오프라인 소상공인들에게 비용 효율적이면서 기존 네이버 생태계와 호환되는 결제 솔루션을 제공해 마케팅과 사업 운영 측면에서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 QR 결제 서비스는 네이버나 네이버페이 앱에서 2차원 형태의 바코드인 QR코드를 생성해 영업점 포스기로 인식하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편의점, 대형마트, 커피·음료 전문점, 주유소, 테마파크 등 전국 7만개 이상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본인이 적립하거나 충전한 포인트를 활용해 결제할 수 있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급속도로 불어나면서, 지난해 공인인증서 없이 비밀번호를 이용해 결제하는 간편결제 서비스의 하루평균 이용액은 17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44% 늘었고 이용 건수는 602만건으로 56.6% 증가했다. 또 미리 충전 금액으로 물건을 사거나 교통요금을 낼 수 있는 선불전자 지급서비스 이용금액은 29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9% 증가했고, 건수는 1890만건으로 15.8% 늘었다. 그동안 네이버는 온라인에서 쇼핑 왕국을 세우며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때마다 1%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방식으로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자를 모아왔다. 또 최근 일정 비용을 낸 네이버 이용자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 혜택 등을 제공하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회원으로 온라인 속 네이버 생태계를 키웠다. 여기에 네이버페이가 오프라인 결제를 시작하면서 온라인에 국한돼 있던 네이버 생태계가 오프라인으로 뻗어가게 됐다. 하지만 이미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은 ‘삼성페이’가 꽉 잡고 있다. 삼성페이는 2015년 8월 출시 당시 영업점과 별도의 가맹 계약 없이도 포스기에 휴대전화 단말기를 갖다 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독자적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기술로 간편결제 서비스 오프라인 시장을 선점해왔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단말기 이용자에게 편의성 측면에서 크게 만족감을 주며 오프라인 독주를 이어왔다. 앞서 QR코드를 활용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카카오페이만 봐도 삼성페이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의 예상대로 일단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에서도 ‘포인트 적립’ 혜택을 앞세워 이용자 유인에 나섰다. 출시 첫 날 네이버는 오프라인 결제에서도 온라인과 비슷한 포인트 적립 경험을 제공하고, '미래에셋대우CMA RP 네이버통장' 또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에게 일반 사용자 보다 2배 많은 포인트를, 둘을 모두 이용하는 사용자는 4배 많은 포인트를 랜덤 제공하는 파격 이벤트를 내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QR코드 결제가 아직 실생활에 정착돼 있다고 보기 어렵고, 삼성 스마트폰에 한정돼 있긴 해도 삼성페이가 주는 편리함에 익숙해진 이용자를 끌어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그래도 애플 스마트폰 이용자나 기존 네이버 포인트 적립에 집중해 온 이용자라면 사용할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1.03 07:00
경제

경쟁 불붙은 핀테크 vs 카드사…같은 길, 다른 대우

카드업계의 먹거리로 꼽혀오던 결제·보험·펀드 등 금융시장에서 핀테크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급격히 성장하는 핀테크 업체들에 카드사들도 견제하며 자사의 서비스를 탄탄히 하는 등 셀프 ‘업그레이드’에 나서는 모습이다. 동시에 금융권에서는 핀테크 업체들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주는 동안, 카드사 규제는 옥죄기만 하는 정부 당국의 행보에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급성장하는 ‘핀테크’… 플랫폼 강화 나선 카드업계 최근 금융시장에서 핀테크 업체들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난 ‘비대면’ 수요와 모바일에 특화된 핀테크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탓이다. 이미 많은 핀테크 업체들은 금융산업에 진입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의 경우 일평균 이용 건수는 2017년 210만건에서 지난해 602만건으로 3배가량 급성장했다. 이에 ‘빅테크’ 업체들도 본격적인 진출을 시작했다.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이달 초 ‘연 3% 수익률에 결제 시 3% 포인트 적립’이라는 혜택을 담은 네이버통장을 출시했고, 대출 서비스까지 선보일 전망이다. 소액 후불결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서비스’의 혁신금융 서비스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이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카카오도 금융업 진출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카카오페이에 이어 카카오페이증권으로 공모펀드 성과를 냈으며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카드사들도 모바일 앱으로 결제를 넘어 펀드 투자, 금 매매, 병원 진료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플랫폼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모바일 앱인 ‘신한페이판’을 통해 ‘해외주식 소액투자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이 서비스는 카드를 쓸 때마다 생기는 잔돈이나 고객이 지정한 일정 금액이 카드와 연계된 해외 주식에 투자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더해 신한카드는 ‘신한페이판’을 이용해 대형 병원진료의 예약이나 진료비 결제까지 가능한 ‘마이헬스케어’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도 모바일 앱으로 고객이 직접 펀드 투자를 할 수 있는 ‘R2’를 내놓았다. R2는 주가연계펀드(ELF) 상품의 최고가입금액이 100만원인 것과 달리 최소금액을 10만원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ELF 상품의 판매 수수료를 0.5~1.0% 지불하는 것과 달리, R2는 판매수수료가 없다. 이외에 BC카드는 ‘페이북’ 앱을 통해 금 투자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고, 롯데카드는 ‘라이프’ 앱에서 200여 개로 분류한 알고리즘으로 20대와 30대 소비자에게는 여행·취미·웨딩 콘텐트를, 40대와 50대에게는 교육·의료 이벤트 등 맞춤 이벤트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핀테크 업체들이 카드사의 사업 영역으로 발을 넓혀가는 것처럼, 카드사 역시 세밀한 서비스까지 아우르며 플랫폼을 강화해나가는 모양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에 대한 수요가 높고, 핀테크 업체의 결제시장 진출이 예상되면서 카드사들도 플랫폼 사업자로 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핀테크는 되고, 카드사는 안되고…'기울어진 운동장'에 불만 장벽 높은 ‘금융산업’에서 핀테크 업체들이 승승장구하는 데는 금융당국의 애정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핀테크’라는 이유로 규제를 완화하거나, 사업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것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다. 게다가 최근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가 네이버·카카오페이와 같은 간편 결제 업체에도 ‘후불 결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카드업계와 핀테크 간 불공정경쟁 우려가 재점화되고 있다. 금융위는 현재 간편 결제 업체에 ‘100만 원 한도의 소액 후불결제’ 도입을 검토 중으로, 아직 도입 시기 등의 세부적인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연내 시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OO페이’로 대표되는 핀테크 업체들이 후불 결제 시스템마저 확보하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페이’는 미리 현금을 충전해두면 이 충전 잔액 내에서 돈을 쓸 수 있는 일종의 체크카드 방식이다. 현금 충전 한도 역시 한 달 200만원으로 제한돼 있다. 하지만 페이가 후불 기능을 탑재하면 페이 이용자는 굳이 카드사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고객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핀테크 업체들이 기존 금융사들이 영위하던 사업 영역에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며 “하지만 기존 은행들은 규제로 금융 외 다른 산업군으로 진출하는 것도 어려울뿐더러, 은행이 하려고 했을 때는 안됐는데 현재 핀테크 업계에서 하는 것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금융권에 대한 규제는 여전히 탄탄하고 무너뜨리기 어려워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모습이다. 예를 들어 과거 한 신용카드사가 은행과 손잡고 A가 금융상품을 추천해서 B가 상품에 가입하면 추천해준 A에게 캐시백을 주는 사업을 진행하려 했으나 카드 모집인으로 지정되지 않은 일반인이 경제적 이익을 얻는 것이 위법이라는 이유로 당국의 제동을 받았다. 반면 올해 토스가 은행과 손잡고 비슷한 내용의 서비스를 규제 없이 내놓았다. 일반인들이 토스에서 적금 상품에 가입한 뒤 같은 상품을 친구 등에게 소개해주면 우대금리를 주는 내용이다. 동일한 적금에 가입한 사람들이 한 명 생길 때마다 연 0.2%포인트의 이자를 더 받게 되며 경제적 이익을 얻었지만, 당국은 모집인 제도가 없는 예적금 상품은 괜찮다며 허용했다. 그뿐만 아니라 마이데이터산업을 위해 은행들은 수십년간 금융업을 영위하며 쌓아온 양질의 데이터를 조건 없이 개방하게 됐다. 이에 핀테크 업체들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 사업에 적용할 수 있게 됐지만, 은행들은 핀테크 업체의 고객 정보를 공유 받을 수 없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인 핀테크 업체들에 기존 카드사와 동일한 규제와 조건을 갖출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며 “다만 공정 경쟁이 될 수 있는 환경은 필요하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이에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금융사 ‘역차별’ 논란에 대해 “핀테크는 새로운 영역으로 그동안 인센티브를 줬는데, 이제는 중대한 지점에 왔다”며 “서로 상생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며 정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7.01 07:00
경제

네이버통장 3%, 핀크 2%…저금리 시대 속 '금리' 경쟁

초저금리 시대 속에서도 ‘금리’를 내세운 상품들의 경쟁이 뜨겁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첫 통장을 내놓으며 3% 금리로 모객에 나선 데 이어 ‘콜라보’ 상품으로 몇 번의 흥행을 맛본 생활금융 플랫폼 ‘핀크’는 2% 금리를 내세운 상품을 예고해 주목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네이버통장’을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출시하는 이 통장은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 금액이 월 10만원 이상이면 잔액 100만원까지 세전 연 3%의 수익을 준다고 공개해 일찍부터 관심이 뜨거웠다. 네이버통장은 전월 실적 조건 없이 100만원 내 연 3%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100만원 초과 1000만원 이하 금액은 1%, 1000만원 초과 금액은 0.35% 수익률이 적용된다.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금액이 월 10만원 미만이면 연 1%의 수익률이 적용된다. 또 네이버통장으로 충전한 페이 포인트를 네이버 쇼핑·예약 등에서 결제하면 최대 3%를 포인트로 적립도 해준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저금리 시대에 누구나 금융 혜택을 쉽고 편리하게 누리는 것에 방점을 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네이버통장은 100만원에 대해서만 연 3%의 금리를 주고, 조건 없이 금리를 주는 기간도 8월 말까지다, 또 9월 1일부터는 전월 결제 금액이 월 10만원 이상이면 연 3%, 월 10만원 미만이면 연 1%의 수익률이 적용되는데, 이 역시 내년 5월까지다. 네이버통장에 이어 핀크가 산업은행, SK텔레콤과 손잡고 출시 예고한 통장은 ‘초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조건으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15일 선보이는 ‘T 이득통장’은 언제든 꺼내쓸 수 있는 자유입출금 통장인데, 연 2%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보통 시중은행의 자유입출금 통장 금리가 연 0.1%대인 것과 비교하면 핀크 통장은 20배 높은 금리는 주겠다는 것이다. 또 월 복리 이율을 적용해 금리 혜택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아직 연 2% 금리가 적용되는 구간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월평균 잔액 200만원까지라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 연 2%의 이자를 언제까지 줄지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핀크는 이날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당장은 SK텔레콤 고객만 가입할 수 있으나 확대도 검토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번 하나은행에서 내놓은 5% 적금에 열광했던 것처럼 소비자들이 금리를 쫓는 금융 소비자들이 많다”며 “사상 최저 기준금리 속에서도 그나마 높은 금리 상품을 좇는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6.09 07:00
경제

‘쇼핑 강자’ 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로 금융서 존재감 드러낼까

네이버가 한발 늦었지만 금융·핀테크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 이달 말 네이버통장 출시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보험과 주식 상품까지 선보이며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네이버의 이름은 ‘네이버파이낸셜’이다. 뒤에는 미래에셋대우가 든든한 우군으로 자리했다. 게다가 네이버는 이미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어 금융 수단과 이를 접목했을 때의 영향력이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네이버페이’를 통한 적립 혜택은 네이버파이낸셜의 마케팅에 거대 무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호탄 ‘네이버통장’…대박 ‘적립 혜택’이 포인트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국내 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네이버통장’을 이달 말 출시한다. 네이버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롭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나오는 금융상품이다. 최근 수익률이 0%대까지 떨어진 기존 CMA보다 높은 ‘최대 연 3% 수익률’을 앞세웠다. 다만 원금 100만원까지만 연 3% 이자를 지급한다. 조건은 네이버페이 결제 월 10만원 이상이다. 결제액이 월 10만원 미만이면 연 1% 수익률이 적용된다. 원금 100만원 초과~1000만원은 연 1%, 1000만원 초과는 연 0.55%로 수익률이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100만원이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낮아 따지고 보면 기존 은행들의 ‘파킹통장’에서도 누릴 수 있는 혜택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네이버통장의 진짜 혜택은 포인트 적립에 있다. 네이버페이와 연동해 최대 3%의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네이버통장으로 페이 포인트를 충전하고 네이버쇼핑, 네이버예약, 네이버웹툰 등에서 결제하면 기존보다 0.5%포인트 높은 최대 3%까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CMA 수익률을 0.5%포인트 높여주는 효과와 같다. 네이버가 다음달 내놓을 유료 회원제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적립 혜택까지 활용하면 최대 9%까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네이버페이를 자주 활용하는 소비자에게는 기존 금융권의 CMA 상품보다 네이버 통장이 유리한 셈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올 1분기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포인트가 적립되는 대상과 주기, 포인트 충전 시 적립금 제공 방법 등을 개선해 충성도 높은 고객에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로열티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5조원을 넘었고, 포인트 충전액도 전년 대비 8배 증가했다. 네이버는 ‘언택트(비대면)’로 움직이는 최근 트렌드 속에서 금융 서비스까지 엮어 플랫폼 이용자를 더욱 네이버에 묶어두는 ‘록인효과’를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네이버는 네이버통장으로 바탕으로 주식, 보험 등 금융상품도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신용카드나 예적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 검색·페이·증권·부동산 등 금융 관여도가 높은 서비스로 유입되는 트래픽을 활용해 이용자 기반을 빠른 속도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이같이 금융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 것은 미래에셋이라는 파트너가 있기 때문이란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금융업에서는 뼈가 굵은 미래에셋그룹은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에 8000억원을 투자한 주요 주주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금융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고, 국민 플랫폼인 네이버를 활용해 마케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발 앞선 카카오 아성 뛰어넘을까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뱅크는 비슷한 길을 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카카오뱅크를 네이버파이낸셜이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버보다 한발 앞선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으로 국내외에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1분기 거래액이 14조3000억원을 넘어설 정도이고, 지난 2월 바로투자증권 인수 후 시작한 증권계좌 업그레이드에는 100만명의 이용자가 몰렸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금융권의 메기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카카오뱅크의 편리한 서비스는 박수를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1200만 고객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1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1.3%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137억원이었다. 네이버가 금융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을 카카오도 보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분위기다. 일단 카카오뱅크는 IPO로 자본 확충을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실무 준비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시장환경 등 변수가 있어 시점을 말하긴 어렵지만 1분기부터 소통을 위해 분기 성과를 별도로 알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간의 시너지에도 집중한다. 윤 대표는 “카카오페이와의 보다 강한 결합을 준비하고 있다”며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간 계좌 연결 프로세스(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단계적 서비스 연결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여러 분야의 카카오공동체와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증명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여신고객을 대상으로 동의를 받고 카카오쇼핑과 카카오모빌리티 등에서 이용자 구매 정보와 택시 탑승 정보 등의 데이터를 자체 신용 평가 모형으로 개발하기도 했고, 신용 리스크 관리 정책 수립을 위한 분석 업무에도 이 데이터를 이용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두 회사가 제공할 금융 분야가 겹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간편결제에 이어 네이버파이낸셜은 카카오뱅크와 각 서비스의 이용자가 겹칠 수 있는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5.20 07:00
경제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통장' 이달 말 출시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내놓는 '네이버통장'을 15일 공개했다. 이달 말 출시 예정인 이 통장은 최대 연 3% 수익률의 CMA로, 네이버페이와 연동해 포인트 적립도 가능한 비대면 금융 상품이다.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 실적을 기준으로 최대 연 3%(100만원 이내·세전)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전월 네이버페이 결제 실적이 월 10만원을 넘으면 연 3%, 월 10만원 미만이면 연 1%다. 네이버통장으로 페이포인트를 충전한 다음 네이버쇼핑·예약·디지털 콘텐츠 구매 등에서 결제하면 기존보다 0.5%포인트 높은 최대 3%까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최인혁 대표는 "네이버파이낸셜이 지닌 양질의 데이터 경쟁력과 기술을 금융 상품에 접목해 앞으로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5.16 13:49
생활/문화

네이버, 코로나에도 1분기 선방…한성숙 “비대면 시장 기회”

네이버는 코로나19에도 올해 1분기 선전하면서 비대면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선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쇼핑·간편결제 등 부문이 선전하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7321억원, 영업이익 221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14.6%, 7.4% 증가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네이버는 코로나19로 광고 등 일부 부문은 타격을 입었지만, 비대면 관련 사업에서 수혜를 입었다. 쇼핑의 경우 1분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작년보다 56% 늘었고, 1월 800만명 정도였던 구매자 수는 3월엔 1000만명을 넘기며 급성장했다. 간편결제 부문도 급성장했다.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46% 증가하며 5조원을 돌파했고, 결제자 수도 23% 늘어난 1250만명을 기록했다. 웹툰 사업도 국내외에서 고속성장을 이어 가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전 세계 월간사용자(MAU) 6200만명을 달성했고 1분기 거래액이 작년보다 60% 이상 늘면서 매출은 2배 이상 성장했다. 폐쇄형 SNS '밴드'도 전 세계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의 수혜를 입었다. 미국에서 월간이용자(MAU)가 코로나19 이전 130만명에서 250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매출을 사업 부문별로 보면 비즈니스플랫폼 7497억원, IT플랫폼 1482억원, 콘텐트서비스 554억원, 라인 및 기타플랫폼 6348억원 등을 기록했다. 반면, 광고 사업은 타격을 받았다. 광고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 전 분기 대비로는 16.2% 감소한 1440억원을 기록했다. 한 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코로나19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추정한다"면서도 "과거 사례에서 보듯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시점에 맞춰 사업이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 대표는 "비대면 시장에서 새 기회와 성장 동력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며 "마케팅 수요 감소 측면에서는 위기지만,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 측면에서 다양한 기회 요인이 있다"고 했다. 네이버는 내달 모바일 최상단에 광고를 신설하고 쇼핑 배송 서비스를 강화한다. 한 대표는 "모바일 메인에 본격적으로 적용하는 '스마트채널'을 5월 시범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스마트채널은 네이버 모바일 가장 윗부분, 검색창 바로 아래에 자리 잡을 예정으로, 먼저 뉴스 섹션에서 시작해 스포츠 등 다른 영역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또 유명 브랜드가 입점한 '브랜드스토어'의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배송·물류 업체와 손잡을 계획이다. 브랜드스토어에 입점한 LG생활건강의 경우 대한통운과 제휴해 밤 11시 30분까지 주문한 상품을 24시간 안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 대표는 "단일한 형태보다는 사업자 성향·규모·상품 구성에 따라 다양한 배송 체계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용자도 빠른 배송뿐 아니라 정확한 배송, 고급 배송 등 원하는 형태가 다양해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또 오프라인 판매자들이 생방송으로 상품을 소개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32만 판매자가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통장'을 5월말 출시하고 하반기에도 금융 상품을 계속 내놓을 계획이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4.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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