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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골키퍼 장갑 벗고 소총 든 유연수 "멋진 사격 선수 되겠습니다" [IS 스타]

"멋진 사격 선수가 되겠습니다."불의의 사고로 골키퍼 장갑을 벗은 유연수(26)가 소총을 들고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장애인스포츠단 BDH 파라스 입단식에서 사격 선수로서의 첫 포부를 밝혔다. 프로축구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 골키퍼였던 유연수는 지난 2022년 음주 운전 차량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의 후유증으로 하반신마비 증상을 겪은 유연수는 휠체어에 몸을 맡기는 상황이 됐다. 결국 그는 그토록 좋아했던 축구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후 유연수는 카페 바리스타나 편의점 운영, 재활 센터 운영 등 다양한 미래를 그려봤다. 그러나 스포츠를 포기할 수 없었다. 지난해 12월, 유연수의 일화를 들은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이 그를 찾아 장애인 스포츠를 권유했다. 2000년 시드니 패럴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인 정 회장의 권유로 소총을 잡은 그는 재능을 발견해 장애인 사격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사격 선수가 되기로 결심한지 얼마되지 않은 지난 8월, 본지와 만난 유연수는 "(축구에서) 못 이룬 꿈, 4년 뒤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이루겠다"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축구에서 달지 못했던 태극마크를 사격 선수로 달아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유연수는 장애인 전문 실업팀인 BDH 파라스에 입단하면서 장애인 선수로서의 꿈을 키워 나갔다. 유연수는 "BDH 파라스 입단을 도와주신 분들과 사격팀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멋있는 사격선수가 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비장애인 카누 선수 출신인 최용범(28)도 이날 함께 BDH 파라스 입단식을 가졌다. 최용범은 지난 2022년 3월 교통사고로 왼 무릎 아래를 절단한 뒤 재활 과정을 거쳐 장애인 카누에 입문했다. 지난 5월 장애인카누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사상 최고 성적인 결선 7위로 파리 패럴림픽 무대에 오른 최용범은 남자 카약 200m에서 8위에 올라 한국 장애인 카누의 희망을 밝혔다. 10월 열린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선 같은 종목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최용범은 동계 스포츠 노르딕스키 종목도 병행하고 있다. 최용범은 "장애인 카누로 패럴림픽에 나갔던 열정을 이젠 노르딕스키에 쏟아붓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겨뤄 보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두 선수가 입단한 BDH 파라스는 장애인 전문 실업팀으로,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파리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장을 맡은 배동현 창성그룹 부회장이 설립했다. 이날 배동현 이사장은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하는 최용범과 유연수가 대단히 자랑스럽다. 두 선수의 꿈을 함께 응원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최용범, 유연수 두 선수가 전하는 메시지는 모든 장애를 가진 분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영감을 전해줄 것"이라며 "오늘의 다짐을 기억하며 계속 성장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윤승재 기자 2024.12.19 08:20
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월드컵에 나서는 바이킹의 후예들

8세기 후반부터 300여년 동안 약탈을 저지른 북유럽의 게르만족을 바이킹이라고 부른다. 바이킹은 뛰어난 조선술과 항해술을 발판으로 전 유럽을 휩쓴 데 이어 북아프리카, 흑해, 페르시아, 그린란드, 북미지역에도 진출했다. 당시 유럽에서 공포의 대상이었던 바이킹은 이교도이자 야만족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와 다르게 바이킹은 훌륭한 탐험가이자 상인이기도 했다. 또한 바이킹은 분쟁이 생기면 싸우지 않고, 회의와 표결을 걸쳐 의사를 결정하는 문화도 있었다. 현대 의회 민주주의의 시초인 영국의 의회제도도 이러한 바이킹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이들의 마초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바이킹 사회는 남녀평등을 중시하는 문화도 가졌다. 남성과 동등하게 전투에 참여한 쉴드 메이든(Shield-maiden, 방패의 처녀라는 뜻으로 바이킹 여전사를 의미)이 대표적인 예다. 아울러 바이킹 여성은 얼마든지 남편과 이혼할 수 있는 권리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지저분했을 것 같다는 선입견과는 달리, 바이킹은 상당한 수준의 위생적인 문화도 가졌다고 한다. 이들은 정리정돈에도 능했고 현대의 사우나 같은 목욕 문화도 가지고 있었다. 면도도 했던 바이킹들은 현재의 투블럭과 같은 헤어스타일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킹은 오늘날의 노르웨이, 스웨덴과 덴마크 지역 출신으로 이루어졌다. 바이킹의 후손 중 축구를 가장 잘한 나라는 단연코 스웨덴이다. 스웨덴은 지금까지 12번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고, 무려 4번이나 4강에 들었다. 최고 성적은 자국에서 개최한 1958 월드컵에서 기록한 준우승이다. 4년 전인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스웨덴은 8강에 들었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압도적으로 골을 많이 넣고 있는 엘링 홀란드를 보유한 노르웨이도 2022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사실 노르웨이는 역대 월드컵 진출이 3번에 불과할 정도로 전통적인 축구 강국은 아니다. 하지만 노르웨이는 세계 최강 브라질과 4번 맞붙어 2승 2무를 기록해, 축구에서 브라질에 패배한 적이 없는 지구상의 유일한 국가다. 본토 기준으로 현재의 덴마크는 바이킹 국가 중 영토가 가장 작다. 하지만 과거의 덴마크 왕국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아이슬란드를 통치했을 정도로 북유럽의 맹주였다. 북유럽 국가들 국기에서 볼 수 있는 치우친 십자기인 노르딕 십자도 덴마크가 원조다. 덴마크는 이웃 북유럽 국가들에 비해 날씨가 온화하다. 고지대도 없고 1월 평균 온도가 1.5°C에 불과해 눈도 별로 안 내린다. 따라서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덴마크는 동계스포츠에서 별 성적을 낸 적이 없다. 이들이 현재까지 동계올림픽에서 획득한 메달은 컬링에서 기록한 은메달 1개가 전부다. 하계스포츠 중 덴마크는 핸드볼에서 강세를 보인다. 하지만 이 나라에서 압도적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는 단연 축구다. 2013년 자료에 의하면 덴마크는 전국에 1600개가 넘는 클럽이 있고 이곳에 등록된 축구 선수만 32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덴마크의 인구가 59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축구 인재풀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덴마크는 5번 본선에 진출했던 월드컵보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들은 9번 유로 본선에 진출해 4번이나 4강에 들었다. 특히 스웨덴에서 열린 유로92에서 골키퍼 피터 슈마이켈은 신들린 선방을 보여주었고, 결승에서 독일을 2-0으로 꺾고 우승했다. 덴마크는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나라이자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더불어 덴마크는 전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블록 장난감인 ‘레고’의 나라이기도 하다. 낙농업도 발달해 있다. 이 나라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상품은 “Probably the best lager in the world(아마도 세계 최고의 라거일 것)”라는 슬로건으로도 유명한 칼스버그 맥주다. 버드와이저, 하이네켄 등 세계적인 맥주 회사들은 축구를 포함해 다양한 스포츠에 스폰서로 참여해 왔다. 하지만 칼스버그는 축구에 진심인 회사다. 칼스버그의 전통적인 목표 고객(target audience)은 축구 팬인 관계로, 그들의 스폰서십 투자는 대부분 축구에 집중됐다. 이 덴마크 맥주회사는 월드컵과 유로 대회를 비롯해 여러 축구 클럽을 후원했다. 특히 칼스버그는 1992년부터 2010년까지 무려 17년 동안 리버풀의 셔츠 스폰서였다. EPL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된 셔츠 스폰서였던 칼스버그는 단순히 후원자가 아니라, 리버풀의 성공과 좌절을 함께 보낸 상징적인 존재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덴마크 축구대표팀의 서포터들은 롤리건(Roligan)이란 애칭으로 불린다. ‘Rolig’는 덴마크 언어로 평온(calm)을 뜻한다. 훌리건과 반대되는 개념의 이들은 스포츠맨 답지 않은 행동이나 폭력에 반대하고 차분하고 경쾌하게 대표팀을 응원한다. 롤리건은 최고의 국가대표팀 팬들 중 하나로 여겨진다. 덴마크는 2022 월드컵에서 프랑스, 호주, 튀니지와 함께 D조에 속해 있다. 16강 진출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덴마크가 이번 월드컵에서는 어떤 스토리를 전해줄지 기대된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2.11.09 07:00
스포츠일반

올림픽 금메달 황대헌·최민정 60세까지 하루 한마리 치킨 받는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메달리스트들이 치킨 연금을 받았다. 금메달리스트 황대헌(23·강원도청)과 최민정(24·성남시청)은 60세까지 매일 먹을 수 있다.지난 2월 베이징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황대헌은 경기 뒤 "선수촌에 돌아가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치킨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황대헌의 대답에 취재진은 웃음을 터트렸다. 대한빙상연맹 회장이자 선수단장이 윤홍근 제네시스 BBQ 회장이어서다. 황대헌은 "거짓말이 아니다. 베이징에 오기 전에도 먹고 왔다. 회장님께서 매일 치킨을 먹을 수 있게 해주시겠다고 했다"고 말했다.올림픽 초반 한국 선수단은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윤 단장은 "어떻게 하면 평상심을 찾을 수 있겠냐"고 물었고, 황대헌은 "저는 1일 1닭을 하는데 평생 치킨을 먹게 해 주면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고, 다음날 금메달을 따냈다.윤 회장은 황대헌과의 약속을 지켰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21일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사파이어볼륨에서 치킨연금 행복 전달식을 개최했다. BBQ 관계자는 "겨울체전과 세계선수권이 이어져 연금 수여식 개최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BBQ는 '치킨 연금'이란 단어를 상표권 등록하기도 했다.황대헌과 쇼트트랙 여자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최민정은 60세까지 매일 3만원 상당의 멤버십 포인트를 받는다. BBQ측은 "자사 앱에서 향후 치킨 판매가격과 물가상승룔을 고려해 배달비를 포함해 단품 기준으로 사 먹을 수 있도록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치킨 판매가격이 인상되더라도 금액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올림픽 은메달리스트도 치킨 연금을 받는다. 차민규,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서휘민, 이유빈, 김아랑, 이준서, 곽윤기, 박장혁, 김동욱(이상 쇼트트랙) 등 9명의 은메달리스트는 주 2회 20년간 치킨 연금을 받는다. 경기엔 나서지 못했으나 함께 베이징에 간 여자 대표팀 박지윤도 함께 받는다.동메달리스트인 김민석과 이승훈(이상 스피드스케이팅)은 주 2회 10년간, 빙상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종목 협회에서 추천한 5명의 국가대표(봅슬레이 원윤종, 컬링 김경애, 스키점프 김선수, 루지 박진용, 노르딕스키 이채원)도 주 2회 1년간 치킨을 먹울 수 있게 됐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4.21 11:27
스포츠일반

[패럴림픽 결산③] '신인선수 발굴' 과제 남긴 2022 베이징 패럴림픽

"2026년, 늦어도 2028년엔 금메달이 나올 것이다. 신인선수 발굴 시스템의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이 13일 오전 베이징 메인프레스센터(MMC) 내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2022년 베이징동계패럴림픽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세대교체' 과제와 함께 4년 후를 기약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평창패럴림픽 이후 4년만에 열린 베이징패럴림픽에 6개 종목(78개 세부종목) 선수 31명 등 총 79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4~13일 열흘간 중국 베이징, 장자커우, 옌칭에서 치러진 대회에서 한국선수단은 노르딕스키, 휠체어컬링, 파라아이스하키, 알파인스키에서 동메달 2개를 예상했지만 단 1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2014년 소치 대회 노메달 후 평창 대회에서 악전고투 끝에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지만 4년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지난해 도쿄패럴림픽 때와 동일한 선수 노쇠화, 코로나로 인한 훈련 및 정보 부족, 신인선수 부재 등 총체적 문제점이 진입장벽 높은 동계 종목에서 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윤경선 대한민국 선수단장(대한장애인컬링협회장·노이펠리체 대표)은 "우리 선수단은 최선을 다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비록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의미 있는 대회였다"고 10일의 여정을 돌아봤다. "원정경기 최대 인원을 파견했고, 알파인스키 최사라, 스노보드 이제혁 등 어린 선수들이 패럴림픽 데뷔전을 치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이스하키는 평창에 이어 2대회 연속 4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짚었다. 윤 단장은 향후 과제로 "젊은 선수들의 유입을 통한 세대 교체, 스포츠과학을 접목한 체계적 훈련 시스템 개발, 동계종목 인프라 확대"를 꼽았다. '시드니-아테네패럴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 박종철 총감독(이천선수촌장)은 노메달 부진에 대해 "출국 직전 국내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며 선수단 내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했다. 촌내에 모든 경기장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면 보호 시스템이 가동됐을 텐데 그러질 못했다. 특히 아이스하키는 촌내 링크장이 없어 외부 훈련 과정에서 선수들이 고충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부족한 시설을 확충해 좀더 안전하고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완 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해외 전지훈련이 부족했고, 처음 패럴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은 경기력이 덜 올라왔다"고 부진 원인을 꼽았다. 신인선수 발굴 시스템에 대한 지적에 정 회장은 "전국 장애인 등록 현황을 보면 10~19세, 패럴림픽 출전가능한 장애유형은 대단히 적다. 시각, 지체장애를 통틀어 5185명(2020년 12월 기준) 정도다. 1년에 10명씩 키워낸다는 각오로 시도체육회, 종목연맹 공청회를 통해 효율성 있는 꿈나무 선수 발굴 해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천편일률적 국가대표 지원 방식에도 혁신을 예고했다.정 회장은 "국가대표 지원 예산이 결코 적지 않다. 이 예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느냐의 문제다. 현재 모든 선수들에게 보편적 지원을 하고 있지만, 국가대표에 한해선 가능성 있고, 잘하는 선수를 더 많이 지원하는 방식, 국가대표 경쟁력과 자부심을 높이는 방향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기력 강화를 위한 실업팀 창단 논의도 빠지지 않았다. 기업인인 윤 단장은 실업팀 창단과 직장운동경기부 내 장애인 선수 처우 개선을 역설했다. "기업들이 장애인체육을 더 많이 후원하고 ,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 연맹 회장을 맡거나 후원하는 기업에 대해 정부에서 세제 혜택 등 제도도 강화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코로나 확진으로 지난 11일에야 베이징 현장에 도착한 정 회장은 경기 외적인 성과로 "우크라이나, 폴란드, 이탈리아, 일본패럴림픽위원회와의 연대"를 꼽았다. 특히 동계종목 강국과의 교류를 통한 경기력 향상 계획을 밝혔다. "우크라이나패럴림픽위원회와 MOU를 맺고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기로 했다. 꿈나무 교류 계획도 구체적으로 세워보겠다"고 말했다. "또 윤경선 단장과 함께 세계컬링연맹회장을 만나 2024년 세계선수권 유치에 대한 협의를 완료했다. 2024년 강원유스올림픽 시점에 맞춘 시설 활용도 논의할 것이다. 귀국 후 정부와 협의를 통해 대회 유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시드니패럴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 정 회장은 "금메달은 하루아침에 나오지 않는다"면서 4년, 8년 후 청사진을 밝혔다. "꿈나무 선수들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지원 시스템을 갖춘다면 2026년 밀라노, 2028년 LA에선 보여드릴 수 있다. 2025년엔 교원대에 최초의 장애인체육 특수중고등학교도 문을 연다. 어린 장애인 선수들도 운동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패럴림픽 중국의 예에서 보듯 10년 이상 선수를 키우고 투자해야 한다. 올해부터 전국 시군구에 반다비체육센터도 개관한다. 종목단체, 시도체육회와 손잡고 전문체육뿐 아니라 생활체육도 활성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패럴림픽은 대통령 선거기간 중 열렸다. 장애인체육의 수장으로서 정 회장은 새 대통령 당선인을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대통령님뿐 아니라 정부 관계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늘 하나"라면서 장애인들을 세상으로 이끄는 장애인체육의 힘을 역설했다. "스포츠는 장애인들을 사회 속으로 이끄는 교두보다. 저 또한 사고로 장애를 입고 좌절했을 때 스포츠를 통해 집 밖으로 나왔다. 일도 하게 됐고, 건강해지고, 그러다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장애인을 장애인으로 한정짓지 말고 차별없이 대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있고, 올림픽 중계방송이 있으니 패럴림픽 중계방송도 있고, 비장애인 학생들이 운동하고 공부하듯 장애인학생들도 당연히 운동하고 공부하는 '차별없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장애인들이 스포츠를 통해 바깥 세상으로 나올 수 있도록 차별없는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면 좋겠다. 우리는 열심히, 더 잘할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패럴림픽공동취재단 베이징=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13 16:03
스포츠일반

[패럴림픽] 신의현, 2경기 연속 메달 불발··· "남은 경기서 2연패 이루겠다"

“최선을 다했는데, 기록이 이렇게 저조할지 몰랐다.”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노르딕 스키 국가대표 신의현(42·창성건설)은 6일 중국 장자커우 국립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좌식 18㎞에서 49분26초2를 기록했다. 출전 선수 25명 가운데 8위. 전날 이번 대회 첫 경기였던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좌식 6㎞에서 12위에 머물렀던 신의현은 이날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눈이 쌓인 산이나 들판에서 스키를 이용해 일정 코스를 빠르게 완주하는 종목이다. 코스 길이에 따라 단·중·장거리로 나선다. 신의현의 주종목은 장거리다. 그는 올해 1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크로스컨트리 스키 18㎞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4년 전 평창 대회 때도 크로스컨트리 스키 15㎞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한 신의현은 대한민국 사상 첫 동계패럴림픽 2회 연속 메달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고지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3㎞의 코스를 6바퀴 도는 이날 경기에서 신의현은 3㎞ 지점을 5위로 통과했지만, 3~6㎞ 구간에서 속도가 떨어지며 8위로 밀렸다. 8.6㎞ 지점 통과 기록은 9위까지 떨어졌다. 신의현은 이를 악물었다. 15㎞ 지점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한 신의현은 16㎞ 지점을 6위의 기록으로 통과했다. 하지만 막판에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순위가 더 밀리고 말았다. 금, 은메달은 홈 이점을 누린 중국이 휩쓸었다. 정 펑이 43분09초2로 1위, 마오 중우가 43분23초8로 2위에 올랐다. 캐나다의 콜린 캐머런이 47분36초6으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동계패럴림픽 2회 연속 메달을 향한 신의현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아직 4개 종목을 남겨두고 있다. 신의현은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바이애슬론 남자 좌식 10㎞에 출격한다. 신의현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남은 경기에서 2연패 목표를 이루겠다. 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처음 동계패럴림픽에 나선 정재석(35·창성건설)은 58분19초6의 기록으로 22위에 자리했다. 신의현은 정재석에 대해 “경험이 많이 됐을 것이다. 열심히 한다면 틀림없이 다음 패럴림픽에서는 메달권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정재석은 “완주를 목표로 경기했기 때문에 이 자체가 만족스럽다”고 했다. 패럴림픽공동취재단 베이징=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06 16:11
스포츠일반

[패럴림픽] 러시아·벨라루스 퇴출, 한국 선수단에 어떤 영향 끼칠까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의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퇴출을 결정함에 따라 경기 일정에도 변동이 생겼다. IPC는 지난 3일 앤드루 파슨스 위원장을 비롯한 집행위원이 참석한 긴급회의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베이징 패럴림픽 퇴출을 결정했다. 이미 국가 주도의 도핑 스캔들로 국가명을 사용하지 못하는 징계를 받은 러시아 선수단은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RPC) 소속으로 선수 71명을, 벨라루스는 선수 12명을 대회에 내보낼 예정이었다. 러시아 파라 아이스하키 대표팀 등 선수단은 일찌감치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과 연습경기를 갖는 등 준비를 했지만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당초 IPC는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중립국’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하려다 각국 선수단 내 러시아 보이콧(Boycott) 움직임이 일면서 결국 두 국가의 출전금지를 결정했다.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단은 전 종목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특히 러시아는 올림픽뿐 아니라 패럴림픽에서도 동계 스포츠 강국이다. 러시아의 한국의 선수단에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파라 아이스하키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민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해당 종목 동메달을 획득했다. 현재 세계 랭킹은 4위. 러시아는 3위다. 세계 랭킹 각각 1위와 2위인 미국, 캐나다와 함께 A조에 속한 한국의 2연속 메달 목표에 가장 큰 난제로 러시아가 꼽혔다. 러시아의 퇴출로 인해 A조엔 미국, 캐나다, 한국 등 세 팀만 남게 됐다. 당초 5일로 예정됐던 러시아와의 개막 첫 경기가 취소됐다. 개회식 후 훈련시간이 하루 더 생겼고, 경기를 먼저 치르는 타팀 전력을 분석할 시간도 생겼다. 한국은 6일 오후 최강 미국과 첫 경기를 치르고, 8일 역시 강호인 캐나다와 2차전을 치른다. A조 1-2위가 준결승에 직행하고, A조 4위-B조 1위, A조 3위-B조 2위전 승자가 준결승에 진출한다는 기존 룰도 변경됐다. 9일 A조 3위-B조 3위, B조 1-2위전 후 A조 2위와 A조 3위-B조 3위전 승자가 맞붙게 된다. 한국은 미국, 캐나다에 이어 A조 3위 가능성이 높은 만큼 B조 1위가 아닌 B조 3위를 꺾으면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한민수 파라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러시아가 있을 때는 조 3, 4위를 가정하고 B조 1, 2위전을 대비하는 상황이었다. 물론 중국, 체코, 이탈리아, 슬로바키아로 이뤄진 B조에 어느 하나 만만한 팀은 없겠지만 B조 1위 대신 B조 3위와 맞붙게된 상황은 분명 행운”이라며 “우리에게 '천운'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방심은 하지 않는다. 한 감독은 “팀 사기가 올라간 점, 메달 가능성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된 점은 고무적이지만 러시아가 빠진다고 해서 우리의 준비 상황이 크게 달라질 건 없다”며 “당초 러시아나 B조 1위전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예선서 만나는 미국, 캐나다를 준결승 이후 다시 마주칠 확률이 높은 만큼 결승 진출을 목표로 예선 첫 경기부터 내용적으로 차근차근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노르딕 스키에서 2연패를 도전하는 신의현(창성건설)에게도 러시아 퇴출은 메달 전선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강력한 금메달 경쟁자인 이반 골룹코프가 불참한다. 신의현은 지난 1월 18일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설상세계선수권 크로스컨트리스키 18㎞ 남자 좌식 부문에서 51분42초8의 기록으로 시즌 첫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1위가 바로 골룹코프(51분14초05)였다. 이밖에 혼성 휠체어컬링 ‘장윤정고백’ 팀도 러시아의 퇴출로 리그전 일정이 변경된다. 11개국 팀만 남게 돼, 리그전 한 경기가 줄어든다. 5일 라트비아와 첫 경기를 치른다. 패럴림픽공동취재단 베이징=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0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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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감동' 패럴림픽 오늘 개막, 6개 종목에 78개 금메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혼란 속에서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이 오늘 개막한다. 지난달 20일 막을 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바통을 이어받아 다시 한 번 스포츠의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2022 베이징동계패럴림픽은 4일부터 13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옌칭, 장자커우에서 열흘간 펼쳐진다. 1976년 외른셸비스크 대회부터 4년마다 개최된 동계패럴림픽은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여름 열린 2020 도쿄하계패럴림픽에 이어 코로나19 시대에 열리는 두 번째 패럴림픽이자 첫 동계패럴림픽이다. 2008년 하계 대회를 열었던 베이징은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패럴림픽 동·하계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첫 번째 도시다. 이번 동계패럴림픽에는 50여 개국 약 15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며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노보드, 아이스하키, 휠체어컬링 등 6개 종목에서 총 78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인다. 지난달 끝난 베이징동계올림픽과 같이 패럴림픽 슬로건도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다. 패럴림픽 마스코트는 붉은색 초롱을 형상화한 '쉐룽룽'이다. 사회 전반에 장애인들을 위한 더 큰 통합과 세계 여러 문화 간의 더 많은 이해와 소통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은 4일 오후 9시(한국시간) '냐오차오(새둥지)'라 불리는 중국 국가체육장에서 열린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패럴림픽에 6개 전 종목에 선수 32명과 임원 50명 등 총 82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윤경선 대한장애인컬링협회장이 선수단장, 박종철 이천선수촌장이 총감독으로 선임된 가운데 한국 노르딕스키의 간판 신의현(창성건설)이 주장을 맡았다. 개회식에는 윤경선 선수단장을 비롯한 본부임원 9명과 하키(13명), 컬링(5명) 대표팀 선수 18명과 임원 14명 등 총 41명이 참가한다. 한국 선수단의 개회식 기수로는 휠체어컬링 대표팀 '장윤정고백'의 리드 백혜진이 나선다. 러시아 침공으로 힘겨운 상황에 놓여있는 우크라이나도 패럴림픽에 참가한다. 선수 20명, 가이드 9명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지난 2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전쟁을 촉발한 러시아와 이에 동참한 벨라루스 선수단은 출전이 금지됐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단의 '중립국 선수 자격' 출전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가, 다른 국가들의 반발이 거세자 3일 긴급 집행위원회를 통해 참가를 불허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직전 평창 대회까지 통산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한 한국은 이번 베이징 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목표로 잡았다. 본격적으로 열전에 돌입하는 5일에는 장애인 노르딕스키 대표팀의 신의현이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좌식 6㎞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 좌식 부문 남자 7.5㎞에서 한국 동계패럴림픽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딴 신의현은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신의현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바이애슬론 총 6개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장애인 아이스하키팀은 당초 5일 러시아와 예선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의 퇴출로 인해 경기 일정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평창 대회에서 사상 첫 메달(3위) 획득에 성공한 아이스하키팀은 다시 한 번 메달 획득을 꿈꾼다. '울보 주장'으로 화제를 모은 한민수가 베이징에서 감독을 맡아 대표팀을 지휘한다. '빙판 위의 메시' 정승환(강원도청)을 비롯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선수들이 팀워크를 앞세워 메달에 도전장을 던진다. 처음 패럴림픽에 나서는 휠체어컬링 대표팀도 이날 라트비아와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장재혁, 윤은구, 정성훈, 고승남, 백혜진으로 구성된 휠체어컬링 대표팀(의정부 롤링스톤)은 선수들은 본인들의 성을 한 글자씩 따 '장윤정고백'이라는 팀명을 붙여 화제를 모았다.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지난해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위에 머물렀지만, 패럴림픽을 준비하며 기량이 급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패럴림픽공동취재단 2022.03.04 08:05
스포츠일반

윤경선 베이징 패럴림픽 선수단장 "대회 목표는 동메달 2개 획득"

대한장애인체육회는 14일 서울시민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준비상황 및 주요사항 등을 발표했다. 윤경선 선수단장, 신영용 선수부단장, 박종철 총감독이 참석했다. 당초 정진완 장애인체육회장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는 탓에 불참을 결정했다. 베이징 패럴림픽은 3월 4일부터 13일까지 중국 베이징 일원(베이징, 옌칭, 장자커우)에서 열린다. 총 6개 종목 78개 세부종목 경기가 치러진다. 현재 출전권을 확보한 한국 선수는 29명이며, 스노보드에서 쿼터 한장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단은 오는 25일 베이징으로 출국한다. 대한장애인컬링협회 회장으로 선수단장에 임명된 윤경선 단장은 “우리 선수단은 동메달 2개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회를 준비한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을 당부한다”며 “남은 기간 막바지 훈련과 베이징 현장 적응을 지원하여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단은 마지막 담금질 중이다. 휠체어컬링과 파라 아이스하키는 작년부터 이천선수촌과 강릉에서 훈련을 지속하고 있다. 노르딕스키, 알파인스키, 스노보드는 국외 전지훈련과 대회 일정을 마치고 국내로 복귀했다. 또한 선수들은 제19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 참가해 16일까지 경기를 치르며 기량을 점검 중이다. 윤 단장은 “휠체어컬링에서 메달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열린 설상 종목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 크로스컨트리스키 선수 신의현이 2위에 올랐다”며 “여자 알파인스키 선수 최사라도 3위에 입상하는 등 최근 국제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4년 전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신의현이 2개의 메달(15㎞ 좌식 금메달·7.5㎞ 좌식 동메달)을 획득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슈가 된 중국의 판정 시비에도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박종철 총감독은 “아이스하키에서 중국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판정 등 대비해 정신적인 강화 훈련도 하고 있다”고 했다. 윤 단장도 “선수단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멘털코칭과 장비관리 등의 지원이 이뤄지며 분야별 스포츠과학 전문 인력을 상주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방역 대처도 철저히 할 계획이다. 선수단은 현재 매주 2회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해 검사하고 있다. 박 총감독은 “선수들뿐 아니라 직원들도 조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윤 단장도 “선수단의 안전과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자 코로나 전담 담당관 4명을 배치했다. 또 정부 협조하에 감염내과 전문의, 역학조사관을 현장에 파견하겠다”고 했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2.14 16:40
스포츠일반

"배 아프다, 뼈 드러나고 있다" 中서 격리된 선수 충격 식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 호텔에 묵고 있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 선수가 부실한 식단 관리에 불만을 터뜨렸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바이애슬론 대표팀 선수 발레리아 바스네초바는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5일 연속 아침· 점심· 저녁 식사로 파스타, 고기, 감자 등 똑같은 메뉴만 받고 있다”는 글과 함께 격리 호텔의 음식 사진을 올렸다. 사진엔 파스타 소스와 반으로 자른 감자 다섯 개, 까맣게 탄 고기 등이 도시락 용기에 담겼다. 바스네초바는 “다른 음식은 먹을 수가 없어서 파스타 하나로 버티고 있다”며 “배가 아프고 안색이 창백해졌다. 눈가엔 다크서클이 생겼다. 몸무게가 줄면서 뼈가 드러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너무 힘들다. 매일 매일 울고 있다. 더 이상 흘릴 눈물도 없다”며 “모든 것이 그저 끝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바스네초바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앞서 독일 노르딕 복합 경기 선수단 단장도 격리 호텔에 대해 공개 비판했다. 노르딕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딴 에릭 프렌첼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된 뒤 단장은 “격리 호텔 방이 너무 좁고 비위생적이며 음식이 제때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뿐 아니라 국내 선수들도 선수촌에서 제공되는 부실한 음식에 고충을 토로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정재원(의정부시청)은 지난 5일 공식 훈련을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식사 문제에 관한 질문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와 많이 비교된다”며 “선수촌 식당 음식은 그리 맛있지 않다. 베이징에 도착한 당일 저녁 식당을 방문한 후 한 번도 안 갔다”고 말했다. 스켈레톤 대표팀 윤성빈(강원도청) 역시 지난 3일 “고기만 거창하게 깔려 있는데 정작 실속은 없다”며 “(알려진 것과 달리) 중국인들이 요리를 못 하는 것 같다”고 했다. 현재 한국 선수단은 대한체육회의 급식 지원센터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베이징 선수촌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호텔에 급식 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선수들에게 한식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장구슬 기자 2022.02.07 16:35
스포츠일반

[평창] 女 단일팀의 첫 골…박승희의 의미 있는 16위(종합)

한국 대표팀이 올림픽 6일째 일정을 모두 마쳤다.한국 대표팀은 14일 열린 경기에선 메달을 추가하지 못했다. 금메달 1개(쇼트트랙 남자 1500m 임효준)와 동메달 1개(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김민석)를 유지하면서 10위에 랭크됐다.메달은 없었지만 경쟁은 치열했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조별리그 B조 최종 일본전을 1-4로 패했다. 지난 10일 스위스(이하 세계랭킹 6위)와의 1차전을 0-8로 패한 단일팀은 12일 열린 스웨덴(5위)과의 2차전도 0-8로 패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고, 일본(9위)전까지 무릎을 꿇으면서 전패를 당했다.하지만 난적 일본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특히, 2피리어드 9분31초 때 랜디 희수 그리핀이 이번 대회 첫 골을 기록했다. 박윤정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날렸고, 일본 골리의 가랑이 사이로 퍽이 흘러가는 행운의 득점이었다. 추가점을 내줘 패배를 면하지 못했지만, 앞선 2경기보다 활발한 공력으로 대등한 경쟁을 보여줬다. 새러 머리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최고의 경기를 보여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박승희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1분16초11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31명 중 16위에 올랐다. 메달권과 거리가 멀었지만 '도전'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 박승희는 쇼트트랙 선수로 출전한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동메달 2개,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땄다. 소치 올림픽 이후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꿔 한국선수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2개 이상의 종목에서 올림픽에 나서는 진기록을 만들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김현영은 1분16초366의 기록으로 18위를 차지했다.박진용-조정명은 루지 더블에서 최종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진용-조정명은 루지 더블 1,2차 시기 합계에서 1분32초672를 기록해 20개 출전팀 중 9위를 차지했다. 소치 올림픽에서 18위에 랭크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성적이다. 두 선수는 1차 시기에서 46초396으로 10위에 이름을 올렸고, 2차 시기에선 46초276으로 기록을 앞당기며 9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하지만 남자 컬링 대표팀은 예선 연패에 빠졌다. 남자 컬링 대표팀(김창민·성세현·김민찬·이기복)은 예선 1차전 미국전을 7-11, 2차전 스웨덴전을 2-7로 패했다. 남자 컬링은 총 10개 팀이 참여해 예선에서 한 번씩 맞붙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중 상위 4개팀이 준결승전에 오른다. 첫 2경기를 모두 패한 대표팀은 최하위로 처졌다.피겨 페어에선 한국과 북한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의 김규은-김강찬조는 피겨 페어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21.04점에 예술점수(PCS) 22.89점, 감점 1을 합쳐 42.93점을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점프에서 실수를 범하면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기준 개인 최고점이었던 55.02에 무려 12.09점이나 미치지 못했다. 반면 북한의 렴대옥-김주식조는 69.40점(기술점수 38.79점+예술점수 30.61점)을 받아 지난 1월 4대륙선수권 대회에서 기록한 62.26점을 뛰어넘는 개인 최고점을 찍었다. 11위를 기록해 올라 22개 출전팀 가운데 상위 16개팀에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확보했다.이밖에 노르딕복합에 출전한 박제언은 남자 개인 노먼힐/10km에서 30분56초5를 기록해 47명 중 46위에 이름을 올렸다. 노르딕복합은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 성적을 더해 순위를 정한다. 먼저 스키점프를 한 뒤 10㎞ 크로스컨트리 경기를 진행한다. 스키점프 성적에 따라 크로스컨트리 출발 순서에 차등(1점 차이에 4초씩 늦게 출발)을 둔다. 박제언은 스키점프에서 총점 73.3점으로 42위 그쳤다. 크로스컨트리에서 42번째로 출발했고, 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47명 중 46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강릉=피주영 기자 2018.02.14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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