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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인생2막] 미트 대신 쭈꾸미 든 포수 허웅 “두 번째 삶, 고마운 분들 덕분”

"사람들과의 인연 덕분입니다. 제가 받은 게 너무 많아요."허웅(40)은 지난 2017년까지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전신)의 백업 포수였다. 박경완(현 LG 트윈스 코치) 정상호(현 SSG 코치) 등 주전 포수들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견실한 수비로 투수들의 신뢰를 얻으며 치열한 경쟁 끝에 1군 50경기에 나서 마스크를 썼다. 그랬던 허웅은 그라운드를 떠나 지금은 경기도 광명 소하동에서 가족과 함께 작은 철판 쭈꾸미집을 운영 중이다. 벌써 6년 차 '사장님'이다.어떤 야구인도 평생 야구장에 있을 수는 없다. 때가 다를 뿐 결국 모두가 그라운드를 떠난다. 허웅에게 그 시간은 생각보다 조금 빨랐다. 허웅은 그라운드를 두 번 떠났다. 처음 유니폼을 벗었던 건 2006년이다. 2002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했던 그는 상무 야구단에 불합격한 후 2006년 현역 입대를 선택했다. 입대 직후 방출 통보가 날아왔다.허웅은 "포수는 상대적으로 기량이 터지는(숙성되는) 나이가 늦다. 포수로서 시작이나 다름없는 20대 중반에 방출됐으니, 정신적으로 참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넘어서기로 했다. 허웅은 "다행히 그때 부대에서 휴가를 주셨다. 부대 밖에서 힘든 기분을 모두 털어버렸다. 남은 복무 동안 계획을 다시 짰다"며 "당시 아버지는 함께 요식업을 하자고 하셨다. 나는 야구를 더 해보고 싶었다. 어머니도 날 응원하셨다"고 했다. 바로 야구로 돌아오진 못했다. 전역 후 허웅은 김해에서 부모님과 함께 호프집을 꾸렸다. 그러다 2008년 8월 일본 독립 리그로 넘어갔다. 간사이리그 키슈 레인저스에 들어가 8개월 동안 다시 포수 마스크를 썼다.두 번째 기회가 왔다. 허웅은 "현대 시절 선수단 버스를 운전하셨던 백재현 기사님이 초등학교 선배님이셨다. 성격이 너무 좋으셔서 야구장에서 공도 주워주실 만큼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셨다. 그분이 현대 코치를 거쳐 SK 와이번스로 옮기신 금광옥 코치님께 나를 테스트해 볼 수 있냐고 물었고, 기회를 줄 테니 '몸을 만들어 와라'는 답을 들었다. 그렇게 준비 끝에 2009년 입단 테스트를 봤고, 육성 선수가 됐다"고 했다. 새 유니폼을 입었다고 끝난 건 아니다. 긴 퓨처스(2군)리그 생활이 그를 기다렸다. 그러다 2011년 드디어 기회가 왔다. 허웅은 "당시 박경완 선배님이 부상을 입으셨을 때다. 버티던 사람에게 기회가 왔던 것 같다. 1군 무대 한번 밟아보고 싶다는 희망 하나만 가지고 있었는데, 세 번째 포수였던 최경철 형도 부상을 당해 기회가 왔다"고 했다.간신히 오른 무대에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허웅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1군 통산 50경기에 출전했고, 2017년 프로야구를 떠났다.은퇴 당시 34세. 그래도 아쉬움이 남았다. 허웅은 "당시 컨디션도 올라왔고, 준비가 돼 있었다. 1군에서 해낼 자신과 여유가 더 생겼을 때였다"며 "하지만 팀에 이현석, 김민식 등 어린 포수들도 있어 1군 백업으로 나설 기회가 없었다. 2차 드래프트도 노렸으나 끝내 날 지명한 팀은 없었다"고 했다. 허웅은 마지막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플레잉코치 보직을 받았다. 그러나 현실에는 '선수 허웅'의 자리는 없었다. 허웅은 "처음에는 플레잉코치라는 제안을 받고 새로운 도전이라는 생각에 설렜다. 그런데 이성우 선배가 영입됐고, 포수로서 내 자리는 없어지게 됐다. 그때 '이제 끝났구나' 싶었다"고 떠올렸다. 2017년 허웅의 퓨처스리그 기록은 1경기 0타석. '선수 허웅'의 마침표였다.SK 시절 인연은 소중하게 남았다. 허웅은 야구장을 떠났지만, 그를 지도했던 김성근 감독은 여전히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사령탑으로 현장에 남아있다. 허웅은 "감독님은 늘 야구 생각밖에 안 하셨다. 뚜렷한 신념이 있으니 선수들이 믿고 따랐다"며 "저한테는 은인이다. 입단 테스트도 1군 선수들 훈련 도중에 치렀는데도 감독님께서 내 모습을 지켜보시고 좋게 평가해 주셨다"고 했다. 그는 또 "김성근 감독님께서는 야구를 놓고 편안하게 사시지 않는다. 야구하면서 순간의 아쉬움까지도 다 떠올리고 계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은퇴 후 쭈꾸미집을 연 것도 가까운 이의 도움이 컸다. 그는 "선수 시절 갔던 맛집을 운영하셨던 오세종 사장님이 도와주셨다. 내가 유명한 선수도 아니어서 조용히 다녔는데, 사장님이 SK 팬이셨다. 술 한잔하며 형·동생으로 지내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야구인생을 마무리하면 식당 비법을 전해주겠다고 했다. 내가 은퇴 후 '형님, 저 잘렸습니다'라고 전화했더니 웃으며 '좀 쉬다 와라'라고 하신 뒤 도와주셨다"고 했다. 이어 "처음에는 이런 인터뷰를 하기 부끄러웠지만, 고마웠던 분들께 감사를 전하기 위해 응했다"고 덧붙였다.2018년 개업 후 6년 차. 크지 않은 그의 식당은 코로나19 직격탄도 버텨내며 살아남고 있다. 허웅은 "선수는 야구를 그만두면 막막할 때가 많다. 코치를 하고 싶어도 기회와 실력이 받쳐줘야 하니 쉽지 않다"며 "그래도 난 요식업이 내 성격에 맞았다. 밝은 편이라 손님들에게도 잘할 수 있었다. 포수로 투수들을 상대하는 게 익숙해 다른 이에게 맞춰주는 것도 성격에 맞았다"고 했다. 그는 "식당 운영은 맛과 친절함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친절은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다. 불친절하면 손님들은 다시 오지 않는다"며 "선수들은 매 경기 성공도 해보고 실패도 해본다. 선수가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면서 뛰어야 성공할 수 있듯 자영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야구장을 떠난 후 야구는 직업이 아닌 응원의 대상이 됐다. 허웅은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이 늘 잘 됐으면 좋겠다. 김광현·최정 등은 후배지만, 내가 존경하는 선수들이다. 그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며 "두 사람은 대스타인데도 예의를 잃지 않았고, 선배들을 존중해 주는 선수였다. 그래서 너무 멋지다"라고 했다. 허웅은 지난해 김광현이 메이저리그(MLB) 노사합의 문제로 귀국해 '엄정욱 파이어볼러 아카데미'에서 몸을 만들 때 공을 받아준 파트너를 맡기도 했다. 그는 "도와달라고 연락이 왔다. 영광이었다. 존경하는 후배가 왔으니 다 제쳐두고 갔다"며 "MLB를 다녀왔어도 옛날 내가 알던 김광현 그대로였다"며 웃었다. 두 번째 삶에 뿌리를 내린 그는 "손님들이 항상 물어본다. 야구와 장사 중 무엇이 힘드냐고. 그래서 항상 '그때 왜 더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후회한다'고 말한다"며 "사회는 정말 치열하다. 하루하루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때는 더 쉬고 싶고, 놀고 싶었다. 그래야 잘한다고 생각했다. 선수 시절 내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훈련량과 정신력을 갖췄다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는 후회가 남았다"고 했다.'선수 허웅'이 그랬던 것처럼 '사장 허웅'도 긍정적인 삶을 살고자 한다. 그는 "두 번째 삶에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한다. 특히 정신이 건강하다면 말과 행동이 긍정적이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좋게 하면 자신에게 좋게 돌아온다. 그게 이 일을 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앞으로 목표를 묻자 허웅은 "매출은 내려가지 않고 꾸준히 오르고는 있다"며 "장사라는 게 만족은 없다. 매출이 오르면 그걸 평균으로 잡고 새 목표를 세우게 된다"며 웃었다.차승윤 기자 2023.05.04 00:02
금융·보험·재테크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에 금융노조 "사측, 일방적…고소 예정"

은행들이 30일 1년 반 만에 정상영업(오전 9시∼오후 4시)에 돌입한 가운데, 금융노조가 이번 조정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사측의 일방적 결정이라는 주장이다.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배포한 성명에서 "금융사용자 측은 지난 25일 각 회원사에 보낸 공문을 통해 오늘부터 은행 영업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로 원상복구 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금융 산별 노사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난해 10월 산별 중앙교섭에서 금융 노사는 '금융산업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근로시간 유연화와 주4.5일 근무제, 영업시간 운영방안 등을 노사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성실히 논의하기로 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사측이 이를 어기고 정상화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사측은 외부 법률 자문까지 거쳐 실내 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뒤라면 노사 합의가 없어도 영업시간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해석했다. 이에 실내 마스크가 권고 사항으로 바뀐 이날부터 영업시간을 다시 1시간 늘렸다.이어 노조는 "(이번 영업시간 조정이) 산별 합의 사항을 위반한 것으로, 노조는 합의 위반에 따른 업무 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 조치할 예정"이라며 "가처분 신청도 검토하고 있고, 고소 이후 권리 침해 사실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되면 가처분도 같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1.30 15:30
야구

'개막전 불발' MLB 결국 파행, 돈 앞에서 극한 대립

메이저리그(MLB)가 결국 파행 운영된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합의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4월 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개막전 첫 두 번의 시리즈(6경기)가 취소돼 팀당 162경기 정규시즌 일정이 최대 156경기까지 축소됐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가장 큰 희망은 빨리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다. 합의하지 못한 것에 정말 실망했다"고 말했다. MLB는 현재 MLB 사무국과 선수 노조가 극한 대립 중이다. 지난해 12월 노사단체협약(CBA) 개정 만료 시한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해 31년 만에 직장 폐쇄(lockout)에 들어갔다. 이 영향으로 MLB 40인 로스터 내 선수 이동이 막혀 대어급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이 막혔다. FA 자격을 얻은 김광현(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새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상태. 스프링캠프까지 열리지 않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한화 이글스 캠프지에서 몸을 만들기도 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 따르면 선수 노조는 사무국의 최종 제안을 거부했다. 팽팽한 대립의 배경에는 결국 돈이 걸려 있다. 사치세(경쟁 균형 세금)와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갖지 못한 선수에게 주는 보너스 풀, 최저 연봉 인상 등이 주요 안건이다. 선수 노조는 2022년 2억3800만 달러(2867억원)에서 2026년 2억6300만 달러(3169억원)까지 늘어나는 사치세 새 기준을 제시했지만, 사무국은 2022년 2억2000만 달러(2651억원)에서 2026년 2억3000만 달러(2771억원)까지 확장되는 방안을 고수했다. 사치세는 특정 구단의 과도한 투자를 막는 장치로 사치세 기준이 낮으면 구단으로선 대형 선수 영입에 주저할 수밖에 없다. 선수 노조는 이 기준을 올려주길 희망하고 있다. 최저 연봉도 선수 노조는 2022년 72만5000달러(8억7000만원)로 시작해 2023년과 2024년 매년 2만 달러 인상안을 주장했고 사무국은 70만 달러(8억4000만원)가 최종 제시안이었다. 선수 노조는 합의가 불발된 후 성명서를 통해 "맨프레드 커미셔너와 MLB 구단주들이 시즌 개막을 취소했다. 역겹지만 슬프게도 놀랍지 않다"는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02 09:43
연예

'미우새' 김준호, 사전설계 끝…계획대로 움직이는 '예능 야심가'

개그맨 김준호가 반장 퇴임 후 권력 실세를 향한 큰 그림에 첫발을 뗐다. 김준호는 지난 23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김종민을 포섭하며 반장 임기 이후를 대비하는가 하면, 제6회 미우새 단합대회를 개최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종민이 기획한 '면' 투어를 함께 했다. 인천에서 칼제비를 먹자마자 고양시에 위치한 국수집을 찾은 김준호는 장거리 이동에도 얌전히 김종민을 따라나섰다. 국수 먹방을 펼치면서 김종민에게 "네 덕분에 이런 맛집도 온다. 너 아니었으면 집에서 라면 먹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뿐만 아니라 "넌 맛집 지식으로 책을 내야 한다. 그걸 팔면 100억은 될 것이다. 네가 내성적이고 겸손해서 그렇지, 참 대단하다"라고 칭찬을 쏟아냈다. 이에 김종민이 "10년 만에 처음 칭찬한다"라고 의아해했고, 김준호는 "칭찬 몇 번 했다. 다른 사람에게 종민이 바보 아니라고, 멍청이라고 한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김준호는 본색은 드러냈다. 김종민을 '미우새'의 새 반장으로 추대하려 했던 것. 김준호는 "꼼수를 써서 반장이 됐다고 취임 2개월 만에 레임덕이 왔다. 네가 반장을 하고, 내가 부반장을 하겠다"라는 큰 그림을 펼쳤다. 또 "반장이 되면 탁재훈 형도 존댓말을 한다. SBS 본부장님하고 다이렉트로 통화할 수 있다"라고 반장 베네핏을 소개했다. 그러나 김종민은 "난 깜냥이 안 된다"라고 고사했다. 이에 답답해진 김준호는 "우리가 KBS 대상 출신이다. SBS 대상도 할 수 있다. 나 찰리킴이다. 너 반장이 되면 내가 팍팍 밀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나아가 신동엽과 강호동, 유재석을 언급하며 "너랑 내가 합치면 '김종민준호'로 그 대열에 올라갈 수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김준호는 제6회 미우새 단합대회를 개최했다. 지금까지와 다른 호화로운 장소 섭외에 회원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텐션이 오른 김준호는 새해 시무식을 선언하며 "이번에 SBS 사장님과 노사합의를 봤다. 우리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해도 '미우새'에서 고용보장을 하기로 했다"라고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또 김준호는 영어 사용 금지 윷놀이에서 게임 체인저에 등극했다. 입만 열면 영어를 사용해 팀 패배의 주역이 됐던 것. 결국 물휴지 따귀 벌칙을 받는 멤버들에게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윷놀이판의 웃음을 확실하게 지배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준호는 미우새 단합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멤버들의 고용 안정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등 반장으로서 역할을 다했다. 반고정에서 반장까지 오른 예능 야심가답게 퇴임 이후 권력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모습으로 남다른 예능감을 뽐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1.24 08:54
야구

MLB 사무국·선수노조, 단축시즌 문제 청문회 예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지난해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60경기 단축 일정에 대한 청문회 절차에 들어간다. 미국 AP통신은 22일(한국시간) “MLB 사무국은 지난 시즌이 너무 짧았다는 선수노조의 주장에 대해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면서 “선수노조가 승리할 경우, 사무국은 수억 달러의 배상금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청문회는 올해 12월 1일로 만료되는 노사협약(CBA)의 새로운 협상과 함께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MLB는 지난해 60경기로 축소된 시즌을 치렀다. 지난해 코로나19가 미국 본토에 상륙하면서 3월 14일 스프링 캠프가 중단됐고, 구단 수뇌부와 선수노조가 논의한 끝에 3월 27일 “가능한 한 빠른 재개 및 포스트시즌 정상 진행을 약속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개막 일정도 계속 미뤄졌다. 사무국은 82경기, 선수노조는 114경기를 주장하며 맞섰다. 경기 수에 맞게 선수단 연봉도 조정되는 만큼 양자는 치열하게 맞섰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능한 경기 수가 줄어들었고, 결국 사무국은 최종안인 60경기에서 양보하지 않으면서 노사합의 없이 2020시즌을 치렀다. 경기가 줄어든 만큼 선수들의 주머니도 가벼워졌다. AP통신은 “단축된 일정으로 선수들이 받은 기본급도 162분의 60(37%) 수준으로 삭감됐다”면서 “40인 로스터 선수들에게 지급됐던 기본급 총액이 2019년 39억9000만 달러(약 4조7241억원)에서 2020년 15억4000만 달러(약 1조8233억원)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9.22 18:18
야구

MLB 협의 결렬…노사합의 없이 2020시즌 개막 유력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노사합의 없이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직권으로 2020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MLB 사무국은 22일(한국시간) "우리 제안을 선수 노조 이사회가 거부해 매우 실망스럽다"며 "30개 구단주는 만장일치로 3월 26일 협정조건에 따라 2020시즌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선수 노조가 사무국이 내민 60경기 개막안에 대해 "투표 결과 찬성 5표, 반대 33표로 사무국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자 이에 대한 조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국(144경기 유지)은 5월 5일, 일본(143경기→120경기 단축)은 이보다 한 달 보름가량 늦은 6월 19일에 2020 정규시즌을 개막한 가운데 미국 메이저리그는 여전히 '플레이볼'을 선언하지 못한 상태다. 최근 들어 메이저리그 선수와 구단 관계자 중에 확진자가 발생하고, 캘리포니아·텍사스 등 미국 10개주의 최근 일주일 동안 신규 확진자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자국 내 상황이 나빠지고 있는데 개막이 지연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돈 때문이다. MLB 사무국과 선수 노조가 연봉을 놓고 계속 줄다리기 중이다. 선수는 최대한 많은 연봉을 보전하려 하고, 구단은 코로나19 사태로 수입이 줄어들자 재정 악화를 내세워 연봉 지급을 줄이려 하기 때문이다. 양측은 계속 각자의 제시안을 내놓지만,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사무국은 선수노조에 팀당 정규시즌 60경기와 경기 수에 비례한 연봉 100% 지급안을 제안했고, 이에 선수노조는 선수들이 좀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70경기 개막안을 다시 제안했다. 계속 평행선을 달리는 중에 선수노조 이사회가 투표를 통해 사무국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합의가 무산됐다. AP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사무국은 60경기 체제의 정규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증 검사와 시즌 개막을 위한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하면 7월 마지막 주에 개막할 것"이라며 "사무국은 중남이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전세기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MLB 선수들은 정규시즌을 보이콧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MLB가 60경기 체제로 진행되면 올해 2100만 달러인 추신수(텍사스)의 연봉은 777만 달러(약 94억 원), 류현진(토론토)은 2000만 달러에서 740만 달러(약 89억 원)로 줄어들게 된다. 최대 1100만 달러에 계약한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은 148만 달러(약 18억 원)만 받을 수 있다. 이형석 기자 2020.06.23 14:48
야구

벼랑 끝에 선 MLB…“시즌 아예 접을 수도”

2020년 메이저리그(MLB)는 정말 열리지 않는 걸까. 미국 방송사 스포츠넷뉴욕의 앤디 마르티노 기자는 “MLB 구단주 6명이 시즌 개막을 바라지 않는다고 한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17일(한국시각) 트위터에 썼다. 하루 전, 스포츠 전문 온라인 매체 디애슬레틱은 “MLB 개막을 원하지 않는 구단주가 8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비공식 채널을 통해 흘러나오는 뉴스는 MLB 구단주들이 ‘벼랑 끝 전술’을 마다치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손해를 보느니 휴업을 불사하겠다”는 자세로 피고용자(선수)를 압박하는 것이다. 지난주 협상에서 파국이 예견됐다. 14일 토니 클라크 MLB 선수노조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MLB 구단을 대표하는) 사무국과 더는 대화하는 건 헛된 일로 보인다. 우리에게 언제, 어디로 가면 되는지 알려달라”고 선언했다. 양측의 협상은 실패했고, 사무국이 최종적으로 결정하라는 메시지였다. MLB 사무국은 다음 달 초 개막을 목표로 선수노조와 협상했다. 예년처럼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건 시간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사무국은 팀당 72~82경기를 치르고, 경기 수에 따라 계약 연봉의 75~80%를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반면 선수노조는 팀당 100경기 이상 치르며, 계약 연봉 대부분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간극은 결국 좁혀지지 않았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200만 명, 사망자는 11만 명을 넘어섰다.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MLB가 다음 달 개막해도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구단마다 차이가 있지만, MLB 구단 입장 수입은 전체 매출의 40% 이상이다. 경제 활동이 위축된 터라 마케팅 수입도 줄어들 게 확실하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3월에 ‘코로나19 합의’를 했다. 각 구단은 정규시즌 개막 예정일이었던 3월 27일부터 2개월 동안의 급여를 선수에게 선지급했다. 당시 집행한 총금액이 1억 7000만 달러(2065억원)였다.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아 계속 야구를 시작하지 못하자 노사 갈등이 폭발했다. 구단은 고액 연봉자 연봉을 큰 폭으로 삭감하라고 요구했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우, 2000만 달러(240억원)인 올해 연봉이 515만 달러(62억원)로 줄어들게 된다. 선수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노사합의는 ‘코로나19 합의’로 이미 끝났으니, 더는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억만장자인 구단주의 대출금을 갚기 위해 선수 연봉을 삭감해서는 안 된다. 당신(선수)들이 없으면 경기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자신의 고객(선수)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구단의 적자는 부동산 투자 등 다른 이유 때문이라고도 주장했다. ‘코로나19 합의’에 따르면,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구단주 총회에서 75% 이상(23개 구단)의 동의를 얻어 시즌을 개막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일부 보도대로 시즌 개막을 반대하는 구단이 8개 이상이면 올해 MLB는 열리지 않는다. 손익만 따지면 시즌을 열지 않겠다는 일부 구단 주장에는 일리가 있다. 그래도 안전이 아니라 돈이 문제라면, 구단과 선수노조의 협상에 따라 야구를 재개하는 게 커미셔너 역할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끌어온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내가 MLB 커미셔너라면)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10월이 오기 전에 시즌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2020.06.18 08:43
연예

박은영 "'철파엠' 출연에 KBS 난리, '아는형님' 출연 희망"

'철파엠' 박은영이 프리 선언 후 근황을 전했다. 9일 오전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박은영 전 아나운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지난 2월 KBS 입사 13년 만에 퇴사한 박은영은 "전 KBS 아나운서 현 백수 박은영"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아침마다 일을 했는데 몇 달 쉬다보니까 일찍 일어나는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박은영은 아나운서 재직 당시 KBS 2라디오 '당신의 아침 박은영입니다'를 비롯해 KBS 쿨FM 'FM 대행진' DJ로 활약한 바 있다. 박은영은 또 "내가 '철파엠'에 나간다는 소식을 들은 KBS가 난리가 났다. 저한테 '너 지금 거기 나가는 거니' 문자가 온다. 어떻게 하냐. 저도 먹고살아야 하는데"라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노사합의서로 3년 동안 KBS 근처를 갈 수가 없다"는 박은영은 "'FM 대행진'을 진행할 때 '철파엠'을 많이 들었다. 다시듣기를 통해 모니터링도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프리 선언 후 근황에 관해서는 "거친 길이 펼쳐졌다. 공사 직원으로 울타리 안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사표를 던지자마자 코로나19가 심각해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방송인 최종 꿈으로 JTBC 예능 '아는 형님' 출연을 희망하기도 했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06.09 09:30
경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29일부터 정상 출근

IBK기업은행은 윤종원 은행장이 설 연휴 중 노사합의를 이루며 29일부터 정상 출근하게 됐다. 윤 행장이 선임된 이후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지난 3일부터 출근 저지 투쟁을 벌여왔다. 윤종원 은행장과 김형선 위원장은 설 연휴에도 계속 대화를 이어나갔고, 연휴 마지막 날 극적으로 노사합의를 이뤘다. 노조는 28일 본점 출근 저지 투쟁을 종료하고, 윤 행장은 29일부터 본점으로 출근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금융노조도 참여해 향후 기업은행의 임원 선임을 위한 제도개선에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원 은행장의 취임식은 29일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릴 예정이다. 윤종원 은행장은 “열린 마음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이번 사태를 풀 수 있었다”며 “비 온 뒤에 땅이 굳듯이 IBK기업은행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사 모두 마음을 열고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1.28 14:23
스포츠일반

'스트라이크-볼' 판정하는 '로봇 심판' 빅리그에 온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로봇 심판'을 곧 보게 된다. AP통신은 22일(한국시간) "5년 기한의 노사합의 내용 중 하나로 MLB 사무국의 '자동 볼-스트라이크 시스템'(Automated ball-strike system) 개발과 실험에 MLB 심판들이협조한다는 내용이 있다"고 전했다. MLB 심판협회는 '자동 볼-스트라이크 시스템'을 MLB에서 사용하기로 결정한다면 역시 협력하고 지원하기로 했다. 이제 컴퓨터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는 세상이 됐다. 야구장에 설치된 레이더가 투수의 공 궤적을 쫓고, 컴퓨터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한 뒤 휴대전화로 홈 플레이트 뒤에 서 있는 인간 심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MLB 사무국은 독립리그 애틀랜틱리그에서 올해 하반기에 로봇 심판을 본격 테스트했다. 로봇 심판이 등장한 건 아니고 컴퓨터가 내린 판정을 사람이 콜하는 방식을 썼다. 내년에 마이너리그 싱글A 플로리다주 리그에서 로봇 심판을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점점 확대된다면 빅리그에서도 로봇 심판을 볼 날이 멀지 않았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19.12.2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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