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정국 옆에 커스틴 찾자”…아이돌 무대, 이제는 전략이 된 ‘댄서 섭외’ [줌인]
“‘3D’ 퍼포먼스 비디오 찢어버린 커스틴”지난 9월 말 발매된 방탄소년단 정국의 ‘3D’ 무대에 주인공인 정국만큼 주목받는 사람이 있다. 바로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이하 ‘스우파2’)에 출연해 국내에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댄서 커스틴이다.최근 유튜브 채널에 ‘커스틴이 추는 3D’, ‘3D 연습 영상 포커스 커스틴’과 같은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조회수는 수십만 회에서 수백만 회까지 기록했으며, 댓글창에는 커스틴의 춤 실력에 감탄하는 누리꾼들의 실시간 반응이 줄을 이었다.커스틴은 뉴질랜드의 댄스 크루 로열 패밀리 출신으로, 현재 방영 중인 ‘스우파2’에 댄스 크루 잼리퍼블릭의 리더로 참여했다. 커스틴은 ‘스우파2’ 댄서들 중 가장 ‘핫’ 한 인물 중 한 명. 그만큼 ‘3D’ 무대에 함께 서는 커스틴에 이목이 쏠리고, 최고의 댄스팀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정국의 위상이 어느정도인지 실감나게 했다.
정국과 커스틴 외에도 가수만큼 이슈되는 댄서는 다수 있었다. 2018년 선미의 워터밤 공연에서 화끈한 페어 안무를 선보인 차현승, 엑소 카이의 ‘음’ 무대 중 연예인보다 예쁜 미모로 유명해진 노제, 싸이 백댄서로 유명한 최혜진 등이다. 이들의 영상은 조회수 100만을 거뜬히 넘기며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꾸준히 화제가 됐다. 댄서들이 조명받기 시작하는데 본격적인 시동을 건 것은 ‘스우파’의 역할이 크다. ‘스우파’ 이후 음악방송에서 가수가 아닌 댄서들에 초점을 맞춘 댄서 직캠이 등장하고, 가수들도 각종 챌린지 영상을 댄서들과 함께 찍는 등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이젠 어떤 안무를 추느냐를 넘어 함께 무대에 서는 댄서가 누구냐에 따라 화제성도 달라진다. 소속사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댄스 크루나 댄서를 섭외하려는 경향이 강해졌으며, 댄서들도 자신의 춤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유명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환영한다.소속사가 댄서를 섭외하는 일반적인 과정은 다음과 같다. 아티스트의 노래 가이드가 나오면 다수 안무팀을 섭외한다. 이어 1분짜리 시안 안무를 요청하고,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안무를 채택한다. 최종적으로 선택된 댄스팀이 아티스트의 앨범 활동 대부분을 함께한다.
한 연예 관계자 A씨는 “안무 창작과 아티스트의 댄스 레슨을 통칭해 퍼포먼스 디렉팅이라 한다. 퍼포먼스 디렉팅을 담당하는 댄스팀이 정해지면 아티스트와 뮤직비디오, 음악방송, 콘서트 등 여러 무대에 함께 선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티스트나 활동 방향 등에 따라 계약 내용은 저마다 다르다.K팝의 열기가 지속되는 가요계에서 이제는 아티스트를 넘어 댄서도 스타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만큼 인기 댄서 섭외에 중요한 마케팅 요소로 꼽힌다. 한 연예 관계자 B씨는 “안무 창작비와 함께 공연에 서는 인건비 등을 포함해 최소 20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 받는다. 안무가의 유명세에 따라 금액은 천차만별”이라며 “유명한 안무가를 선호하고 그만큼 비용이 상승한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는 “최근 아티스트를 넘어 댄서 등 활동을 함께 하는 이들이 모두 주목을 받고 있는 추세다. 안무가의 인지도에 따라 아티스트와 댄서 모두 자신의 새로운 커리어를 만들거나 하고자 하는 프로젝트가 있을 때 서로 큰 이득을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양측의 긴밀한 활동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0.27 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