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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PC그룹 "허영인 회장 구속영장 청구에 강한 유감”

SPC그룹이 검찰의 허영인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에 강한 유감의 뜻을 표했다.SPC그룹은 4일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허영인 회장은 이 사건 수사와 관련해 3월 13일 검찰로부터 최초 출석요구를 받고 중요한 사업상 일정으로 인해 단 일주일의 출석일 조정을 요청했지만 합당한 이유 없이 거절당했고, 3월 25일 검찰에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자 했지만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조사가 중단되었을 뿐 조사를 회피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이어 "병원에 입원 중인 고령의 환자에 대하여 무리하게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피의자에게 충분한 진술의 기회와 방어권도 보장하지 않은 채 구속영장까지 청구할 정도로 이 사건에서 허 회장의 혐의가 명백하지 않다"고 주장했다.SPC그룹은 "허 회장은 얼마 전에도 검찰의 부당한 기소로 법원에서 전부 무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며 "SPC그룹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중요한 시기에 유사한 상황이 반복되어 매우 유감이며, 검찰이 허 회장의 입장에 대해 좀더 신중하게 검토해 주기를 바랐으나 그렇지 않은 현 상황에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했다.허 회장은 2019년 7월∼2022년 8월 SPC 자회사인 PB파트너즈가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의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사측에 친화적인 한국노총 식품노련 피비파트너즈 노조의 조합원 확보를 지원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PB파트너스는 파리바게뜨의 제빵기사 채용·양성 등을 담당하는 업체다.검찰은 앞서 구속기소한 황재복 SPC 대표이사 등 임원진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민주노총 파리바게뜨지회가 시위를 벌이자 허 회장이 해당 노조 와해를 지시했고 이후 진행 상황도 보고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허 회장이 여러 차례 소환에 불응하자 지난 2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로 조사했다. 이어 증거 인멸, 도주 우려 등이 있다고 보고 3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검찰은 허 회장의 신병을 확보해 부당 노동행위 경위를 추궁한다는 계획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4.04 08:42
연예

[리뷰IS] '빈센조' 송중기, 바벨 회장 옥택연을 잡기 위해 새 판 짰다

'빈센조' 옥택연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죄 혐의에서 풀려나자 송중기가 새로운 판을 준비했다. 4일 방송한 tvN 드라마 '빈센조'는 송중기(빈센조)가 바벨 그룹 회장 옥택연(장준우)의 범죄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물을 검찰에게 건네며 시작했다. 송중기는 바벨 그룹의 사주를 받고 노조위원장을 죽인 청부 살인업자의 증언을 녹음해 검찰에 제보했다. 이에 회장 옥택연이 구속될 위기에 처했지만 이복 동생 곽동연(장한서)이 옥택연을 위해 거짓 증언했다. 곽동연은 옥택연을 엽총으로 죽이려 했던 자신의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 "노조 와해의 모든 혐의는 옥택연이 아니라 내가 지시했다"며 검찰에게 거짓 진술했다. 그러나 옥택연은 곽동연의 이런 충성에 고마워하긴커녕 오히려 "더 큰 범죄에 연루됐을 때 날 위해 감옥에 들어가달라"고 비웃으며 곽동연을 무시했다. 그 순간 곽동연은 빈센조 송중기를 떠올렸다. 곽동연은 송중기와 몰래 접선해 모종의 거래를 제안했다. 옥택연을 넘겨줄 테니 자신은 살려달라고. 송중기는 "내가 남의 가족 배신을 이용한다면 언젠가 나의 가족도 나를 배신할 수 있다"며 곽동연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노조 와해 혐의만으로 옥택연을 감옥에 집어 넣을 수 없다고 판단한 송중기, 전여빈(홍차영)은 새로운 판을 짜기 시작했다. 바벨 그룹의 '탈세와 불법 주식 취득'에 대한 혐의를 파고들었다. 둘은 바벨 그룹의 탈세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바벨이 운영하는 미술관에 커플로 위장해 잠입했다. 미술관에서 결혼 프로프즈를 하기로 예약한 외국인 커플의 일정을 변경해 자신들이 그 커플로 위장했다. 큐레이터의 예기치 않은 키스 제안에 송중기와 전여빈은 계획에 없던 키스까지 하게 됐다. 커플인 척 속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키스였지만, 그간 같이 공조하며 감정을 교류해 왔던 둘은 이 사건을 계기로 본격적인 로맨스를 싹 틔웠다. 송중기, 전여빈은 금가프라자 식구들의 도움에 힘 입어 첩보물을 능가하는 서스펜스를 보여주며 바벨 그룹 탈세 혐의의 결정적 증거인 '해외 입출금 내역'을 탈취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사무실로 돌아온 송중기는 이탈리에서 원수로 지내던 마피아 파울로가 자신을 죽이려 근처에 도착했음를 느꼈다. 위기를 직감한 송중기는 "편의점에 가서 맥주 좀 사달라"며 전여빈을 보내고 혼자 올라가 그들을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옥택연 하나만를 상대하기도 벅찬 송중기가 또 다른 위기에 봉착해 향후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관심이 모아졌다. 매주 토, 일 오후 9시 방송.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tbc.co.kr 2021.04.05 09:12
무비위크

'빈센조' 정통 마피아 방식 보여준 송중기, 짜릿한 전율 안겼다

‘빈센조’ 옥택연이 송중기의 함정에 걸려들었다. 3일 방송된 tvN 토일극 ‘빈센조’ 13회에서는 다크 히어로들이 빌런들을 향해 화끈한 선제공격을 날렸다. 송중기(빈센조)와 전여빈(홍차영)은 바벨 회장 자리에 정식으로 취임한 옥택연(장준우)을 공개 망신시켰고, 그의 만행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했다. 다크 히어로들의 함정에 빠져 피를 뒤집어쓴 옥택연의 얼굴은 분노로 이글거렸다. 지하 밀실에 입성한 송중기는 믿었던 최영준(조영운) 사장에게 배신당하고 기요틴 파일을 뺏기지 않기 위해 결투를 벌였다. 최영준의 진짜 정체는 대외안보정보원 국가안보 관리팀 블랙 요원. 그는 사라진 기요틴 파일을 찾고자 왕사장에게 일부러 접근했고, 파일을 찾으면 더 큰 이익을 안겨줄 곳과 거래할 생각이었다. 송중기는 최영준을 제압하고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됐다. 그때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터졌다. 단체 온천여행을 떠났던 금가프라자 세입자들이 차를 돌려 건물로 돌아온 것. 송중기와 최영준은 전여빈의 연락을 받고 황급히 지하 밀실의 문을 닫았다. 타이밍 좋게 현장을 정리하고 완전범죄(?)를 꿈꾼 두 남자. 그러나 밀실을 여는 안구인식장치까지 지하 밀실에 함께 묻혀버렸다. 금괴와의 만남은 한여름 밤의 꿈처럼 짧게 끝났고, 지하 밀실은 다시 봉인됐다. 한편, 옥택연은 바벨타워 경매 자리에 나타나 고위공직자들 앞에서 자신이 바벨의 진짜 회장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옥택연은 이들에게 바벨타워를 바치고 그룹에 문제가 생기면 법, 언론, 국회, 정부, 정보기관을 동원해 전부 커버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기요틴 파일’에 대해 알게 된 순간, 그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이 파일이 세상에 드러난다면 바벨이 통째로 흔들리는 것은 물론이고, 바벨타워 경매 자리에 나타난 이들도 자리를 보전할 수 없을 것이었다. 옥택연은 조한철(한승혁)에게 반드시 기요틴 파일을 찾아내라고 일갈했다. 송중기와 전여빈은 고상호(정인국) 검사와 함께 바벨을 박살 내기 위한 공조를 시작했다. 바벨이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해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선 실질적인 증거가 필요했다. 그러나 김여진(최명희)의 방해 공작으로 증언해줄 노조위원장이 사망했고, 이런 상황이라면 옥택연을 소환해도 효과가 없을 것이었다. 송중기와 전여빈은 두 사람만의 방식대로 증거를 수집하기로 했다. 바벨의 노조 문제를 회장 직속인 비전기획팀에서 관리한다는 걸 파악한 송중기, 전여빈, 윤병희(남주성)는 이를 공략하기로 했다. 비전기획팀을 털면 각종 불법 행태에 관한 증거들이 우수수 쏟아질 것이었다. 그러나 비전기획팀을 바로 공격하는 건 쉽지 않았기에, 이들이 진두지휘하는 어용노조를 먼저 뚫기로 했다. 다크 히어로들은 돈에 매수돼 노조를 배신하고 어용노조에 탑승한 ‘배신의 아이콘’ 윤경호(남신배)를 타깃으로 삼아 함정을 팠다. 어용노조원의 대부분인 쌍검파 용역으로 위장한 다크 히어로들. 이들은 윤경호를 잡아와서, 바벨이 그를 이용하다 버린 것처럼 상황을 꾸몄다. 다크 히어로들에게 속아 넘어간 윤경호는 비전기획팀으로부터 받은 노조탄압 명령 문건을 꺼내놨고, 송중기와 전여빈은 이를 고상호에게 넘겼다. 그리고 우상과 바벨 쪽에 압수수색에 관한 정보를 미리 흘려 비전기획팀이 자료를 빼돌리도록 유도했다. 다크 히어로들의 진짜 목표는 노조 탄압 증거 확보가 아니었다. 노조 와해 공작을 옥택연이 직접 지시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고상호는 옥택연의 회장 취임 다음 날 보란 듯이 소환조사를 시작했다. 언론들은 바벨의 불법 행위와 사건의 본질에 관심을 두지 않고, 그저 젊고 훈훈한 기업 총수 옥택연을 두둔하기 바빴다. 예상대로 옥택연은 자신이 직접 노조 와해를 지시했다는 걸 인정하지 않았다. 고상호가 옥택연을 붙잡아두는 동안, 다크 히어로들은 비전기획팀이 빼돌리려던 자료를 빼앗았다. 그리고 윤경호를 이용해 전진오(박찬기) 팀장을 협박했다. 다크 히어로들의 움직임을 알 길 없는 옥택연과 김여진은 무사히 일이 끝났다고 믿었다. 조사가 끝난 뒤, 옥택연은 기자와 대중들 앞에 섰다. 강연 자리에 참석한 그는 미래에 관한 비전을 지닌 젊은 리더 ‘장한석’을 연기하고 있었다. 이를 그냥 두고 볼 송중기가 아니었다. 송중기는 윤경호와 전진오의 대화 장면을 촬영해 강연장에 풀었다. 두 사람의 대화에는 옥택연이 노조 와해를 직접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곧이어 당황한 옥택연의 머리 위로 돼지피가 쏟아졌다. 송중기가 바벨 회장에 오른 옥택연에게 마피아의 방식으로 경고장을 날린 것. 피를 뒤집어쓴 옥택연의 얼굴은 분노로 이글거렸고, 송중기와 전여빈은 통쾌한 장면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리고 두 사람을 발견한 곽동연(장한서)의 얼굴에도 스멀스멀 미소가 번졌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4.04 08:53
야구

[단독] 집행유예…원기찬 삼성 대표이사, KBO 이사회 참석 자격 상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집행유예 처분을 받은 원기찬(62) 삼성 라이온즈 대표이사가 KBO(한국야구위원회) 이사회 참석 자격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 야구단은 전례를 찾기 힘든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삼성은 원기찬 대표이사가 KBO 이사회에 참석할 수 없는 상태다. KBO 정관에 따라 각 구단 대표이사는 당연직으로 KBO 이사가 된다. KBO 이사회에선 단장 모임인 실행위원회에서 합의된 사안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원기찬 대표이사는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을 받지 아니하기로 확정한 뒤 3년이 지나지 아니한 사람'은 총회 의결을 거쳐 해임할 수 있다고 정한 정관 13조(임원의 해임 등)에 저촉된다. 이는 지난달 4일 나온 대법원 판결 영향이다. 당시 원기찬 대표이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원기찬 대표이사는 2013년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가 설립되자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원에서 노조 와해 전략을 수립·시행했다는 혐의로 정금용 삼성물산 대표, 박용기 삼성전자 부사장, 목장균 삼성전자 전무를 비롯한 전·현직 임원 30여명과 함께 재판을 받아왔다. KBO 고위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뒤) 법률 검토를 했다. 구단이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건 구단 고유의 권한이다. KBO가 어떻게 하라고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다만 KBO 이사회의 이사로는 안 된다"며 "대법원 결과가 나온 뒤 삼성도 '다른 대표이사가 이사회에 참석한다'고 KBO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집행유예 판결 이후 구단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하는 건 KBO가 관여할 순 없지만, 정관에 따라 이사회 참석은 불가하다는 의미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정홍구 실장(제일기획)이 KBO 이사회에 들어간다. 공동 대표가 아니라 각자 대표이사"라며 "(원기찬 대표이사와 정홍구 실장이) 업무를 분장하고 역할을 나눈 것 같다"고 말했다. 각자 대표이사는 말 그대로 여러 명의 대표이사가 각각 대표이사 권한을 갖는다. 집행유예 판결 이후 원기찬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아니라 일종의 대리인을 이사회에 참석시키는 차선책을 선택한 셈이다. 정홍구 실장은 아직 KBO 이사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삼성은 지난 2일 신세계의 구단 회원자격 양수도 승인 신청을 심의한 이사회에 불참을 통보하고 총재에게 권한을 위임했다. 야구계 안팎에선 각자 대표이사로 구단을 운영하는 게 "전례를 찾기 힘든 방법"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A 구단 고위 관계자는 "옛날 LG가 정학모 사장과 권혁철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각자 대표이사는 처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B 구단 관계자도 "구단 내부 사정이 있겠지만 생소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각자 대표이사 체제 전환 뒤 관련 내용을 외부로 알리지 않았다. 홍준학 단장은 "보도자료를 낼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3.08 11:09
경제

'노조 와해' 혐의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 유죄 확정, 강경훈 부사장 1년6개월

‘노조 와해’ 혐의를 받은 삼성그룹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들의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1부는 노동조합·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 등 전·현직 임원 등 30여명의 상고심에서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강경훈 부사장은 징역 1년 4개월, 원기찬 삼성라이온즈 대표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정금용 삼성물산 대표와 박용기 삼성전자 부사장은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 받았다. 실무를 책임진 최평석 전 삼성전자서비스 전무(징역 1년), 목장균 삼성전자 전무(징역 1년),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징역 1년 4개월) 등에게는 실형이 확정됐다. 재판부는 "삼성 협력업체의 폐업은 삼성전자서비스의 지시·유도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본 원심의 결론에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이들은 2013년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가 설립되자 일명 `그린화 작업'으로 불리는 노조 와해 전략을 그룹 차원에서 수립해 시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노조 와해 전략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서 `비노조 경영 방침'을 관철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전략에는 강성 노조가 설립된 하청업체를 기획 폐업시키거나 노조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1·2심은 노조 와해 전략이 삼성전자·삼성전자서비스·협력업체의 공모로 실행됐다고 보고 혐의 중 상당 부분을 유죄로 인정했다. 다만 이상훈 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사장)은 공모·가담 정황이 인정됐지만 증거가 위법하게 수집됐다는 이유로 원심과 마찬가지로 무죄 판결이 유지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2.04 11:16
경제

LG 일가, ‘집단해고' 청소용역업체 지분 매각에 '꼬리 자르기’ 비판

LG가 최근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논란과 관련해 해당 업체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하자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가 위생관리용역업, 용역경비업 등을 영위하는 업체인 지수아이앤씨의 인수 기업을 빠르게 물색하고 있다. 지수아이앤씨는 LG그룹 대기업집단에는 빠져있지만 총수 일가가 운영하는 기업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고모인 구휜미 씨와 구미정 씨가 지분 50%씩 갖고 있다. LG 오너가는 그동안 일감 몰아주기 규제의 사각지대를 활용해 '잇속'을 챙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구 회장의 고모들은 지난 10여 년간 207억원 이상의 배당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2019년에는 지수아이앤씨의 당기순이익 44억5000만원보다 훨씬 더 많은 50억원의 배당금을 챙기도 했다. LG의 일감 몰아주기로 수익을 내는 회사여서 총수일가의 자산을 불렸다는 말이 나온다. 최근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로 논란이 일고 있다. LG그룹의 자회사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를 끝으로 하청업체 지수아이앤씨와 청소용역 계약을 종료하고 다른 업체와 계약했다. 이로 인해 하루 아침에 LG트윈타워에서 일하던 청소노동자들이 해고됐다. LG 측은 지난 8일 “대주주 특수관계인 본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 미화 및 시설관리 용역회사 지수아이앤씨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관련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사각지대를 활용한 LG 오너가는 논란이 일자 뒤늦게 일감 몰아주기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매각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30여 명의 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분회 조합원들은 기록적인 한파에도 LG트윈타워 로비에서 농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조합원들은 "사측이 청소노동자들이 세운 노조를 와해할 목적으로 계약을 종료했다"며 “지분을 매각한다는 건 본인들 스스로가 일감 몰아주기였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다. 배당액은 청소노동자 착취의 결과다”고 주장했다.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과 지수아이앤씨는 지난 5일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이 주관한 조정회의에서 '농성 중인 만 65세 미만 청소근로자 25명을 다른 사업장에서 근무할 수 있게 하고, 만 65세 이상 노조원 4명에게는 별도의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고용 유지 방안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는 6일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해당 업체들을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에 고소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1.11 07:00
경제

다시 부각된 '사법 리스크', 이재용의 '뉴삼성' 광폭 행보 제동

‘사법 리스크’로 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삼성’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의혹으로 17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고 27일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는 전날 오전 8시30분께 이 부회장을 배임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이날 오전 1시30분께 돌려보냈다. 검찰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변경에 이르는 과정이 모두 이 부회장의 안정적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진행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시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과 어떤 지시·보고를 주고받았는지 캐물었다. 이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보고 받거나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검찰 소환은 3년 3개월 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분식 의혹으로 시작된 검찰 수사는 이 부회장까지 소환하며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검찰은 찰은 이날 조사 결과를 검토해 필요하면 이 부회장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추가 소환조사와 구속 기소 여부에 따라 이 부회장의 ‘뉴삼성’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법리스크’가 다시 대두되며 삼성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현재 삼성과 이 부회장의 재판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삼성전자 노조 와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소송비용 대납 혐의’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은 이 부회장의 검찰 소환과 관련해 “공식 입장은 없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4세 경영 포기를 선언한 뒤 ‘뉴삼성’을 향한 광폭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불러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협력에 대해 논의해고, 중국 시안의 반도체공장 방문으로 글로벌 현장 경영도 재개했다. 지난 21일에는 평택에 10조원 반도체 파운드리 생산라인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삼성은 이 같은 비상경영체제가 ‘사법 리스크’로 인해 흔들리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하고 있는 가운데 수사 상황에 대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5.27 11:01
경제

삼성전자 이재용 “경영권 승계 논란 없도록…노동3권 확실히 보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서초동 사옥에서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후 3시께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는 "삼성이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오히려 실망을 안겨드리고 심려를 끼쳐드리기도 했다"며 "이는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사회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데도 부족함 있었고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며 "이 모든 것은 저의 잘못"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서는 "이젠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 지탄을 받을 일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그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이 부회장은 “오래전부터 마음속에는 두고 있었지만 외부에 밝히는 것은 두려워해왔다”며 “경영환경도 결코 녹록치 않은데다가 제 자신이 제대로 평가도 받기 전에 제 이후의 제 승계를 언급한다는 것이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해서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재판이 진행 중인 노사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한다. 그동안 삼성 노조 문제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삼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 노사의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겠다. 그래서 건전한 노사 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사과는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삼성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에게 경영권 승계 의혹, 노조 문제 등에 대해 반성을 담은 대국민 사과를 지난 3월 11일 권고했다. 대국민 사과의 1차 기한은 지난달 10일이었지만, 삼성 측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권고안 논의에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며 기한 연장을 요청해 이달 11일로 연장됐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8월 이 부회장 파기환송 선고 직후 "과거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기업 본연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사과했고, 지난해 12월 노조 와해 혐의 유죄 판결, 올해 2월엔 임직원의 시민단체 후원 무단 열람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다음은 이재용 부회장 입장문 전문이다. 오늘의 삼성은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국민의 사랑과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때로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실망을 안겨드리고 심려를 끼쳐 드리기도 했습니다.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준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회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데에도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기술과 제품은 일류라는 찬사를 듣고 있지만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따갑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저희들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 저의 잘못입니다 . 사과 드립니다. 저는 오늘 반성하는 마음으로 삼성의 현안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경영권 승계' 문제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 동안 저와 삼성은 승계 문제와 관련해서 많은 질책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 건에 대해 비난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승계와 관련한 뇌물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기도 합니다. 저와 삼성을 둘러싸고 제기된 많은 논란은 근본적으로 이 문제에서 비롯된 게 사실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약속 드리겠습니다. 이제는 '경영권 승계'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법을 어기는 일은 결코 하지 않겠습니다.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도 하지 않겠습니다.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만 집중하겠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 그 동안 가져온 제 소회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2014년에 회장님이 쓰러지시고 난 후 부족하지만 회사를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깨닫고 배운 것도 적지 않았습니다. 미래 비전과 도전 의지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한 차원 더 높게 비약하는 새로운 삼성을 꿈꾸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습니다. 우리 사회가 보다 더 윤택해지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삼성을 둘러싼 환경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시장의 룰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위기는 항상 우리 옆에 있고 미래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기업의 규모로 보나 IT 업의 특성으로 보나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갖고 있는 절박한 위기의식입니다.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 와야 합니다. 그 인재들이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치열하게 일하면서 저보다 중요한 위치에서 사업을 이끌어가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저에게 부여된 책임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삼성은 계속 삼성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기회에 한 말씀 더 드리겠습니다. 저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입니다. 오래 전부터 마음속에는 두고 있었지만 외부에 밝히는 것은 주저해왔습니다. 경영환경도 결코 녹록치 않은데다가 제 자신이 제대로 된 평가도 받기 전에 제 이후의 제 승계 문제를 언급하는 것이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해서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노사' 문제에 대한 입장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삼성의 노사 문화는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최근에는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전자서비스 건으로 많은 임직원들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책임을 통감합니다. 그 동안 삼성의 노조 문제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 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습니다. 노사의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겠습니다. 그래서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습니다. '시민사회 소통과 준법 감시'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시민사회와 언론은 감시와 견제가 그 본연의 역할입니다. 기업 스스로가 볼 수 없는 허물을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외부의 질책과 조언을 열린 자세로 경청할 것입니다. 낮은 자세로 먼저 한걸음 다가서겠습니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준법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저부터 준법을 거듭 다짐하겠습니다. 준법이 삼성의 문화로 확고하게 뿌리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저와 관련한 재판이 끝나더라도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계속 활동할 것입니다. 그 활동이 중단없이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삼성의 오늘은 과거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미래'입니다. 임직원 모두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고 많은 국민들의 성원도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최근 2-3개월 간에 걸친 전례 없는 위기상황에서 저는 진정한 국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절실히 느꼈습니다. 목숨을 걸고 생명을 지키는 일에 나선 의료진, 공동체를 위해 발 벗고 나선 자원봉사자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많은 시민들, 이런 분들을 보면서 무한한 자긍심을 느꼈습니다. 또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제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습니다. 대한민국의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5.06 15:44
경제

삼성, '임직원 시민단체 후원내역 열람' 공개 사과문

삼성이 임직원의 시민단체 후원 내역 열람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17개 계열사는 28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임직원들의 시민단체 후원 내역 열람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는 제하의 공식 사과문이다. 삼성은 지난 2013년 5월 미래전략실 주도로 연말정산 때 제출하는 ‘기부금 공제 내역’을 통해 임직원들이 ‘불온 단체’에 후원했는지의 여부를 파악했다. 이런 사실은 지난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사건 재판 과정에서 검찰을 통해 확인됐다. 삼성은 이날 “임직원들이 후원한 10개 시민단체를 ‘불온단체’로 규정하고, 후원 내역을 동의 없이 열람한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명백한 잘못이었음을 인정한다. 임직원 여러분, 해당 시민단체,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영진부터 책임지고 앞장서서 대책을 수립, 이를 철저하고 성실하게 이행해 내부 체질과 문화를 확실히 바꾸도록 하겠다. 임직원들에게도 회사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을 맡은 재판부가 권고해 설치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요구에 의해 받아들인 그룹 차원에서의 첫 조치다. 삼성은 “그동안 우리 사회와의 소통이 부족해 오해와 불신이 쌓였던 것도 이번 일을 빚게 한 큰 원인이 되었다는 점 또한 뼈저리게 느끼며, 깊이 반성한다”며 “앞으로는 시민단체와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류를 확대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2.28 15:16
경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파격보단 안정 선택…정기 사장단 인사 단행

삼성전자가 안정 기조 속에 ‘젊은 피’를 수혈했다. 20일 단행된 2020년 삼성전자 정기인사에서 50대 사장이 4명 탄생했다. 신임 사장이 된 인물은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58), 황성우 종합기술원장(58), 최윤호 경영지원실장(57),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56)이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50대 젊은 사장은 모두 10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떠받치는 요직의 대표이사 3인은 유임됐다.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공판이 진행 중이라 파격보단 안정을 택한 셈이다.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 고동진 IM부문장 사장, 김현석 CE부문장 사장은 3년째 삼성전자의 핵심 조직을 이끌게 됐다. 대표이사 3인방의 관록에 모바일·네트워크·재무 등 뛰어난 기술을 갖춘 신임 사장단의 배치로 신구조화를 이뤘다는 분석이다. 부문장 3인 리더십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글로벌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삼성전자는 세대교체와 신상필벌의 인사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신성장 사업과 핵심기술 개발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성장 주도 의지를 확고히 했다. 또 50대 젊은 사장에게 사업부장을 맡겨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술 기반의 사장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했다. 포항공대 전자공학 교수 출신인 전경훈 사장은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주도한 통신 전문가다. 황성우 사장은 지난 2017년 11월부터 종합기술원 부원장을 맡아 오면서 미래 신기술 발굴과 전자 계열사 연구개발 역량 제고에 기여해왔고, 앞으로 차세대 R&D 경쟁력 강화를 주도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최윤호 사장은 재무관리 전문가로 안정적인 글로벌 경영관리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재무 전문가인 박학규 사장은 반도체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이었던 노태문 사장은 무선사업부장으로 위촉 업무가 변경됐다. 52세로 삼성전자의 최연소 사장이기도 하다. 갤럭시 신화를 일군 스마트폰 개발 전문가로 참신한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추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네트워크 사업을 총괄하는 IM부문장 후보로도 부상했다. 삼성전자는 부사장급 이하 임원 승진 인사와 조직개편도 곧 발표할 계획이다. 노조와해 혐의로 법정구속된 이상훈 사장의 공석을 메울 이사회의 신임 의장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1.2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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