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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나선 니혼햄 선후배...다르빗슈 "올스타전에서 오타니 상대 기대해"

일본프로야구(NPB) 같은 팀 출신의 선후배가 올스타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될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AJ 캐서벨은 6일(한국시간) “다르빗슈 유(35·샌디에이고)가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와 맞대결해보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샌디에이고로 이적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시카고 컵스에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2.01로 활약한 데 이어 올 시즌 7승 3패 평균자책점 2.65로 호투하고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샌디에이고의 에이스 투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는 중이다. 역대 최소 경기인 197경기 만에 통산 1500탈삼진을 달성하며 MLB 역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활약을 증명하듯 내셔널리그 올스타전 투수 명단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다르빗슈가 제2의 전성기라면 오타니는 전례 없는 역사적인 성적을 이뤄내고 있다. 투수로 3승 1패 평균자책점 3.60 83탈삼진으로 호투 중이고 타자로는 이날 전까지 31홈런(전체 1위), 67타점(전체 3위), 장타율 0.704(전체 1위)를 기록하며 MVP를 정조준하고 있다. 투타 동시 활약에 힘입어 1933년 올스타전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투수와 지명타자로 동시에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두 사람은 NPB 시절 같은 친정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니혼햄 파이터즈에서 첫 프로 무대를 밟았다. 다르빗슈는 2005년 데뷔한 후 2012년 MLB에 진출했다. 반면 오타니가 2013년 NPB에 데뷔해 2018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NPB에서 같이 뛴 적은 없다. 다르빗슈는 둘이 올스타전에서 맞대결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MLB.com과 인터뷰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라며 “정말 좋을 것 같다. 다만 우리 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올스타전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전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일본인 선수끼리의 맞대결이라는 것만으로도 올스타전을 달굴만한 이벤트지만, 결정권은 양 팀 감독에게 있기 때문이다. 다르빗슈는 “미국이 올스타전에서 우리를 어떻게 볼지 혹은 다른 이들이 우리의 맞대결을 어떻게 볼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오타니와 함께 나갈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전했다. 다르빗슈와 오타니의 등판, 타석은 양 팀 감독과 경기 흐름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던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탬파베이의 케빈 캐시 감독이 각각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감독을 맡는다. 오타니는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하지만 투수 등판 시점이나 벤치 멤버 출전에 따라 교체될 수 있다. 구원 등판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은 다르빗슈는 로버츠 감독의 결정에 따라 1이닝 내외를 책임질 예정이다. 교체 감독 출전 시기, 마운드 교체 시기에 따라 출장 시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로버츠 감독이 다르빗슈 등판을 오타니 타순에 일부러 맞추지 않는다면 맞대결이 벌어질지는 알기 힘들다. 다만 조율이 가능한 만큼 양 팀 감독의 합의로 맞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캐서벨 기자는 “다르빗슈의 등판 예정이 오타니의 타석에 맞춰질지는 우연일 수도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릴 올스타전의 많은 이야기 중에서도 특히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7.0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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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결산] 김진욱 kt 감독, "주전과 백업 기량 차가 줄었다"

kt가 2018 시즌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10일 오후 5시4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이번 캠프엔 김진욱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60여 명이 참가했다. 지난 달 1일부터 36일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과 LA 샌버나디노에서 진행됐다.1차 캠프는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을 점검하고 개인 기량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2차 캠프는 평가전을 통해 전술을 확립하고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는 데 집중했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NC, 니혼햄, 마이너리그 연합팀 등과 총 9차례 평가전을 치러 3승 1무 5패를 기록했다.kt는 "이번 캠프에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가시화되면서 팀 전력 상승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고 자평했다. 정현은 평가전 9경기에서 26타수 12안타 2홈런 9타점 타율 0.462를 기록하며 캠프 기간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심우준 역시 9경기 30타수 10안타 1홈런 타율 0.333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이 밖에도 남태혁은 8경기 17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 신인 강백호는 8경기 33타수 8안타 2홈런을 각각 기록했다. 포지션별 경쟁 구도가 확립됐다.투수 역시 고영표가 3경기 9이닝 5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 주권이 3경기 9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2실점을 각각 올리면서 확실한 국내 선발진으로 검증을 받았다. 이상화와 엄상백도 마무리 투수와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김진욱 감독은 "우선 선수들이 스프링캠프 시작에 맞춰 충실하게 준비를 해 와서 큰 부상 없이 캠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본인의 부족한 부분을 코칭스태프와 의견을 나누면서 보완해 나가는 모습이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이 많이 붙었고 백업 선수들이 성장해 주전들과 기량 차이가 줄어든 것이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이 세밀한 플레이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경험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는데, 훈련 및 시범경기를 통해 보완해 시즌에 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주장 박경수는 "이번 스프링캠프는 선후배 선수들 모두가 의욕적인 분위기 속에서 코칭스태프와 활발하게 소통하며 진행됐기 때문에 많은 발전이 있었다"며 "캠프에서 다져진 경기력과 팀워크를 시즌까지 이어가 kt 팬들에게 향상된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kt 선수단은 귀국 후 하루 휴식한 뒤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13일 시범경기를 시작한다. 배영은 기자사진=kt 제공 [캠프 결산] 류중일 LG 감독, "시범경기 기간에 주전 확정" [캠프 결산] 김경문 NC 감독, "방심하지 말고 먼저 준비하자" [캠프 결산] 김한수 삼성 감독, "선수 모두가 MVP…포기는 없다" 2018.03.0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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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해외 U턴파 대화②] 김성민&남윤성, "1군 진입과 보탬이 최우선"

SK는 2017 신인 드래프트에서 해외파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지명했다. 2차 1번으로 후쿠오카 경제대 출신 김성민(22), 2차 6번으로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출신 남윤성(29)을 각각 호명했다. 두 선수 모두 왼손투수라는 공통점이 있다.김성민은 고교 3학년이 되기 전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다 대한야구협회로부터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입단 직전까지 갔던 볼티모어와의 계약이 철회되면서 졸지에 국제 미아가 됐고, 일본 대학으로 진로를 바꿨다.남윤성도 만만치 않다. 남윤성은 텍사스에서 방출된 후 일본 니혼햄과 요미우리 입단 테스트를 거쳤지만 모두 불발됐다. 가까스로 독립리그 고양 원더스에 입단했지만 야구규약 172조(1999년 이후 해외로 진출한 선수들이 국내 복귀를 원할 경우 2년의 유예 기간을 거쳐야 한다)에 부딪혔다. 2013년 경기도 김포시 통진중학교에서 공익근무를 시작해 군 문제를 해결했고, 지난 8월에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SK의 부름을 받았다.두 선수 모두 '사연 많은' 과거의 유망주다. 다른 팀들의 관심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비슷한 단계를 밟았던 팀 선배 정영일과 김동엽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일본 가고시마에서 데뷔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선배 '유턴파' 정영일과 김동엽의 조언을 들은 소감은.김성민="두 형들이 강조하는 게 공통적으로 팀 커뮤니케이션인 것 같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팀에 하루빨리 적응하기 위해 친화력 있게 선후배 선수들, 코치님들께 다가가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가끔은 두려울 때도 있다. 아마추어 리그에 있다가 프로에 오게 된 만큼 프로생활을 오래한 선배님들께 많은 조언을 구하며 야구에 대해 배우고 싶다."남윤성="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면서 팀 동료들 속에 빨리 녹아들며 친해지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하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동료들과 친해지고 그 안에 녹아들어야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과 해외의 차이점이 있나.김성민="한국과 일본을 비교하자면 한국은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한 순간에 힘을 폭발적으로 쓰기 위한 운동을 주로 하더라. 반면 일본은 러닝을 강조하며 정신력과 체력을 강조했다." 남윤성="미국은 거의 경기 위주로 시즌을 치르게 된다. 미국에서 5~6년 있었지만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크게 얻은 게 없다. 코치님들께 정식지도를 받은 것도 SK에 입단 하고나서 처음이다. 그게 너무 좋다." -마이너리그에서 뛴 정영일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외로움이 클 거 같은데.남윤성="아무리 친해도 이질감 같은 게 조금은 느껴지더라. 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같은 문화에서 성장한 게 아니라 친해져도 외로운 감정이 항상 마음 한 부분에 있었다. 지금은 편하게 말도 통하고 운동도 함께 하니까 좋다. 신체적, 기술적으로도 발전할 수 있도록 코치님들께 지도 받는 것도 만족스럽다."-미국 진출을 후회하진 않나.남윤성="선택을 후회하는 건 아니지만 한국에 남았다면 더 성장했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코치님들께 지도받고 폼과 부족한 점 등을 보완하고 배웠으면 좋았을 것 같다. 예전에는 그런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요즘 들어 가끔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한국 프로구단에 입단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고등학생 때 바로 입단했으면 지금쯤 11년차다. 이런 이야기를 영일이한테 슬쩍 한 번 해본 적이 있다. 그랬더니 영일이가 "형 지금도 안 늦었어. 지금부터 재밌게 하면 돼"라고 말해주더라. 20대 때 고생을 많이 했는데, 영일이 말처럼 앞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하고 싶다." -일본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에 참가한 소감은.김성민="감사한 마음이다. 신인 선수임에도 캠프에 데려와주신 구단과 코칭스태프께 감사드린다. 감히 내가 와도 되는 자리인지 모르겠다. 다만 나를 믿고 기회를 주신 만큼 꼭 기회를 잡고 싶은 심정이다." -가고시마 캠프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김성민="뭔가 하나 얻어가고 싶다. 구속 증가, 구종 보완, 밸런스 유지 등 투수에게 중요한 게 많지만 그 중 한 가지는 꼭 얻어가고 싶다."남윤성="어디서나 똑같은 룰을 가진 야구지만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이제 KBO리그에서 뛰게 되었으니 경기를 많이 보고 계속해서 타자들과 심판 등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분석을 통해 파악한 데이터를 토대로 내 장점을 살리고 싶다. 내 장점 중에서 무엇이 통할지, 단점은 어떻게 보완할지, 그런 것들을 이번 캠프와 비시즌에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2017시즌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김성민="1군 엔트리에 들어가는 게 최우선 목표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잇도록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다면 기쁠 것 같다."남윤성="최우선 목표는 어떤 위치든 1군에 들어가서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모든 구단과 선수들이 다 똑같은 목표를 향해가고 있다. 그 중에서 우리 팀이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조금이나마 기여한다면 좋겠다. 어떤 위치든 상관없다. 기차로 비유하자면 내가 바퀴의 한 부분일 수도 있고 의자가 될 수도 있고 문 한 짝이어도 상관없다." [SK 해외 U턴파 대화①] 정영일&김동엽 "중요한 건 팀원들과의 관계" [SK 해외 U턴파 대화②] 김성민&남윤성, "1군 진입과 보탬이 최우선"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6.11.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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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강민호 "어깨가 무겁죠. 그래도 행복합니다"

강민호(31·롯데)는 올 시즌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하다. 기존에 맡던 포수조 조장에 주장 완장까지 달았다. 한 가정의 가장까지 됐다. 어느 한쪽도 소홀할 수 없는 자리. 한 번에 짊어지기 버거울만도 하다. 그러나 최소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지금은 희망에 부풀어 있다. 점차 하나가 돼가는 팀의 변화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강민호는 지난달 열린 시무식에서 조원우 롯데 감독의 선임으로 주장이 됐다. 선후배는 물론 야수조와 투수조를 모두 아우르며 팀을 하나로 만들 수 있다는 이유였다. 연차(13년)도 적지 않고, 팀을 대표하는 간판 선수이기도 하다. 강민호는 "모든 일에서 솔선수범하는 주장이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1차 캠프는 첫 번째 시험대였다. 강민호는 자신의 말을 실천에 옮겼다. 후배들은 혀를 내두른다. 내야수 정훈은 "강도 높은 훈련 덕분에 힘이 들 때도 있다. 그래도 (강)민호형이 잘 이끌어가고 있어서 활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택도 "원래 솔선수범하는 편이었지만 올해는 모든 일에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며 같은 생각을 전했다. 그라운드 위에서도 달라졌다. 지난 9일 열린 니혼햄과의 연습경기에서 강민호는 전보다 기민한 주루 플레이를 보였다. 누상에서 투수를 흔드는 스킵 동작을 하고, 귀루할 땐 슬라이딩을 시도한다. 통산 도루가 19개에 불과한 그에게 도루를 기대하진 않는다. 그러나 조원우 감독이 강조한 '기본'을 실천했다. 강민호는 "주루 코치님께서 주문하신 부분을 했을 뿐이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동료들에겐 귀감이 될 수밖에 없었다. 행동 하나하나가 주목받는 자리에 있는 만큼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이 생겼다. 강민호는 "내가 먼저 패기 있는 모습을 보이면 후배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생각이다. 나 자신도 활력이 더해져 운동도 즐거워졌다"고 말했다. 영향력에 대한 자만이 아니다. 후배들에게 어떤 부분이 비치게 될지 모르다 보니 작은 부분도 신경을 쓰는 것이다. 가끔은 '분위기 메이커'였던 시절이 무색할 때도 있다. 강민호는 "후배들에게 가볍게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고 했다. 강민호의 '모바일 메신저' 대화창에 적힌 'One Team'은 그가 원하는 팀의 지향점을 알 수 있는 단어다. 강민호는 "그저 겉으로만 하나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팀 승리를 위해 모두가 간절한 마음을 갖는 것이 원 팀이라고 생각한다. 마운드의 투수의 1구를 바라보는 마음, 박빙에서 타석에 타자에게 거는 기대가 모두 같아야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올 시즌은 진정한 원 팀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자신도 달라졌지만 다른 고참 선수들도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지원 사격을 하고 있다. 강민호는 "1차 캠프에서 형들이 너무 많이 도와주셨다. (손)승락이 형이나 (강)영식이 형은 한 시간 먼저 훈련장에 나와 몸을 푸시는데 그 자체만으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달라지려 하는 것이 보인다. 지난 몇 년 동안 느껴보지 못한 좋은 기운이다. 어깨는 무겁지만 그 모습을 보는 것이 행복하다"고 한껏 부푼 목소리로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02.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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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컨디션과 자신감, 작년과 차원이 다르다”

"타격감과 컨디션, 자신감까지 지난해와는 확실히 다르다."'빅 보이'가 두 번째 일본 정벌에 나선다. 모든 면에서 작년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대호(31·오릭스)는 8일 현재 타율(0.441)·홈런(2개)·안타(15개)·장타율(0.765) 등 4개 부문에서 퍼시픽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개막 후 8경기 연속 안타에 멀티 히트는 5번이나 기록했다. 모리와키 히로시(53) 오릭스 감독은 지난 3월 "이대호를 3번 타순으로 올리고 이적생 이토이 요시오(32)를 4번 타자로 기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대호가 온 뒤 중견수로 나서던 T-오카다(25)마저 1루수로 나가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빅 보이'의 입지도 위태로운 듯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정규시즌 시작과 동시에 4번타자와 1루수로 선발 출장하며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요즘 잘 친다."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차출 효과를 보는 것 같다. 예년보다 빨리 사이판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가 대표팀에 합류했고, 정규시즌 못지 않은 훈련량을 소화했다. 다른 국가대표팀과 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도 일찌감치 되찾으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WBC 성적이 좋지 않아 늘 죄송스러웠다. 일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을 것 같다."-지난 시즌 초반과 대비된다."지난해에는 5월까지 슬럼프였다. 당장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심적인 부담이 컸다. 늘 쫓기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타격이나 컨디션 등 모든 면에서 지난해 4월과는 확실히 다르다. 자신감을 찾았다. 일본야구에 적응했고, 투수들의 스타일도 파악했다. 더 열심히 해서 예년보다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겠다." -체력에 부담은 없나."겨우내 경남고에서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해 걱정하지 않는다. 지난해 일본에서 풀타임 1루수로 나서며 경험을 쌓았다. 이제 체력 안배나 조절을 할 수 있다."-이토이가 4번을, 이대호가 3번을 맡는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있었다. 1루수 자리는 T-오카다가 맡는다는 이야기도 나왔는데."정규시즌 시작 후 누가 4번 타자를 맡고 있는지 생각해달라.(웃음) 시범경기가 끝난 후 계속 4번·1루수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나. 성적도 나쁜 것 같지 않다.(웃음) 외신이 어떻게 나갔는지 잘 모르겠지만, 모리와키 감독님께서 어디까지나 다양한 경우의 수와 '준비' 차원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3번으로 나서 테이블 세터를 연결하고 뒤에서 받치라는 뜻이었고, 여러 구상 중 하나였다고만 생각한다."-감독이 3번 타순으로 가라고 한다면."팀이 승리한다는데 타순이 무슨 상관인가. 감독님이 주문하시면 무조건 해야지. 3번 타순으로 가나, 5번으로 내려가나 괜찮다. 어디서나 똑같이 내 역할만 하면 괜찮다."-팀 내 라이벌이 T-오카다에 이토이까지 늘어났다. 서로 신경이 쓰일 만도 한데."사이 좋은데. (웃음) 굉장히 잘 챙겨준다. 베테랑인 이토이는 야구도 잘하지만, 성격도 참 좋다. 이토이가 '내 뒤에 훌륭한 4번 타자가 있다. 나는 찬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고 들었다.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일본도 한국처럼 선후배 문화가 굉장히 깍듯하다. T-오카다를 포함해 후배들이 잘 챙겨 준다. 요즘 개인적으로 친한 선수는 같은 외국인 선수인 아롬 발리디스다. 원정 경기를 갈 때 늘 내 옆자리에 앉고,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사촌이기도 하다. 둘이 영어와 일본어를 뒤섞어 이야기한다. 대충 다 통한다. (웃음)" -올해는 오릭스의 우승이 가능할까."우승하려고 늘 노력은 하는데…. 우승 여부는 내가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 않나. 일단 팀 분위기는 좋다. 최근에 T-오카다와 이토이가 홈런을 쳤고, 전반적으로 타선이 살아나면서 팀 성적도 상승세를 탔다(8일 현재 4승4패로 리그 공동 3위). 구단도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니혼햄과 트레이드를 하는 등 전력 보강에 신경 썼다. 4번 타자는 타순의 중심이다.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올 시즌 뒤 프리 에이전트(FA)가 된다."(요미우리나 메이저리그 진출설 등)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오릭스 소속이다. 나라를 대표하는데, 일본 최고 타자로 바로 서야 한다. 올해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올리겠다고 말은 해놨다.(웃음) 최대한 달성하겠다. 작년보다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지 않나." 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2013.04.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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